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50편 (50/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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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50편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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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려고 한다고!흐흐 이 녀석이 가히 본좌를 희롱하려고 하는 것이란 말인 가?좋아,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다는 말인데......] 독고제적은 더 이상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즉시 냉엄 한 표정을 지으며 우수를 가볍게 들어올렸다.
번-쩍! 아니나 다를까, 독고제적의 우수의 손끝에서 일순간에 눈부신 빛줄기가 강렬하게 피어나더니 일시에 주루의 내부를 태양빛으로 뒤덮는 것이었다.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독고제적이 아까 보여주었던 태양광검과 전혀 다르 지 않은 바로 그 무예였다.
[아아!......] 사람들이 일시 눈을 제대로 뜰수가 없는 가운데 누군가의 짧은 비탄에 젖은듯 한 울음섞인 탄식성이 터져나왔다.
그것은 바로 심옥산에 의해 의자에 앉아있던 음보보가 흘린 것으로,그녀는 이 제 형편없이 당할 백리운의 운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녀는 자신이 우연히 백리운을 만나게 된 인연에 대해 서 매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의 상황은 그녀의 우려와는 달리 매우 신기하고 기이한 것이었다. .......! 순간적으로 태양빛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장내의 상황은 전혀 변화가 있는 것 같지 않았으며 백리운은 마치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역시 그 자리에 서서 입을 여는 것이었다.
[당신은 공연히 수고할 것은 없소.] (......?) 비단 주위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독고제적 역시 크게 놀라서 일시에 두 눈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휘둥그래 졌다.
[너,너는 지금......아무렇지도 않다는 말이냐?설마......] 독고제적은 손으로 백리운을 가리키고 입을 열었으나 너무나도 경악하여 일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원래 이 태양광검은 결코 환상이 아니거늘 방금전에는 마치 환상처럼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당사자인 독고제적은 도저히 이 일을 믿을 수가 없어하 고 불신과 공포의 기색속에 젖어들었다.
그의 공포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최고무예에 대한 불신의 공포였다.
오직 무예를 최고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공포야말로 가장 무 섭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무리 강한 무예라도 그보다 더욱 강한 것을 만나게 되면 결국은 무너지게 되어 있는 것이오,당신의 무예는 결코 환상이 아니오.] 독고제적은 그제서야 다소간의 공포에서 벗어나며 전신을 가늘게 떨었다.
[그,그렇지?설마 내 무예가 가짜이기야 하겠는가?허 헌데 너는 정말로 멀쩡하 단 말이냐?나보다도 강한 것이 확실하냐?]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런 것 같소.당신은 계속 이 자리에 있을 것이오?나는 어서 당신이 돌 아가기를 바라고 있소.] 독고제적은 겨우 몸을 침착하게 가눈 뒤에 두 눈을 교활하게 굴리며 대답했 다.
[무,물론 나는 돌아가야 하겠지.그렇다면 너는 나를 고이 보내줄 수가 있겠느 냐?] 독고제적이 단 한순간에 이토록 태도가 달라진 것은 상승의 무예일수록 매우 미세하여 심한 혼란이 오기 때문이었다.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지금 그냥 돌아간다면 나는 당신에게 아무런 금제도 가하지 않을 것 이오.] 독고제적은 백리운과 같은 젊은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자 새삼 분노가 치미는 듯 내심 이를 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 물론,나는 그만 가겠네.그럼 잘있게!] 독고제적은 즉시 말을 하면서 몸을 돌렸다.
헌데 그 순간, 갑자기 주루의 내부에 강렬한 태양광이 무서운 기세로 일어나 폭발적으로 백 리운을 향해 뒤덮어가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은 독고제적이 몸을 돌려 가는척 하면서 자신의 전공력을 다해 태양 광검을펼쳐 백리운을 기습한 것이었다.
독고제적과 같은 사람이 그냥 장난처럼 물러갈 리가 없었던 것이었으니, 이 단한번의 공격에 독고제적은 자신의 명예와 무공의 신뢰를 모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무섭도록 강렬하게 일어나던 태양광검은 즉시 거짓말처럼 스러져 자취를 감춰 버리고 장내에는 잠시 침묵만이 남았다. ......
쿵!......
간단하게 침묵을 깨뜨린 소리는 바로 몸을 돌린채 손을 쳐들고 있었던 독고제 적의 몸이 갑자기 요란하게 무너져내리는 음향이었다.
이러한 모든 결과는 비록 예상은 했더라도 하나같이 믿기가 어려운 것들이었 다.
처음 이곳에 나타나서 음보보와 격전을 벌이던 네명의 젊은이들은 이것을 보 자 급히 달려들어 독고제적의 몸을 부축해 일으켰다.
독고제적의 몸은 마치 거의 혼절한 것처럼 기운이 없어 보였다.
백리운은 여전히 아까의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담담한 기색으로 다시 입을 열 었다.
[나는 그에게 사십구일간의 금제를 가했소.만일 그가 그간에 무리하게 움직이 지 않는다면 원래의 공력을 되찾을 수가 있을 것이오.] ......! 홍의청년등 사인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주저하다가 곧장 신법을 날려서 함께 독고제적을 안고 밖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와 함께, 쿵......
백리운의 뒷쪽에서 느닷없이 뭔가 쓰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음보보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혼절하여 쓰러지는 소리였다. * * * 이 음보보는 대체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일행의 앞에 나타났으며,그녀를 추적 해왔던 사람들은 어떤 자들이었을까? 음보보를 치료해야 했기 때문에 일행은 부득불 근처의 객점에 들러서 하룻밤 을 쉬어가야했다.
백리운은 비교적 거의 말이 없이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심옥산의 설명에 의해 음보보의 정체를 알아내고 온갖 정성을 다해 그녀를 치료하고 위로해주며, 그런 가운데 모든 내막을 파악할 수가 있었다.
음보보의 말에 의하면,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백화신녀는 원래 이번의 사건이 나기 전에 벌써 백리운 과의 인연을 생각하여 마음을 돌리고, 만화교주인 만화성모에게 정도의 길을 걷도록 권유하기에 이르렀었다.
그것은 물론 음보보의 끝없는 호소와 설득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가 없는 일 이었다.
백화신녀 음희는 자신의 딸인 음보보를 내심 너무나도 깊이 아끼고 있었기 때 문에 그녀의 뜻에 동조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과연 예상대로 백화신녀의 그러한 제의에 만화성모는 즉시 노발대발 하였고, 급기야는 자신의 딸인 백화신녀를 무공으로 제압해서 가두게 되었다.
이것은 물론 예상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아마 오늘 낮의 구궁산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없었다면 음보보도 좀더 시간을 두고 조모인 만화성모를 설득시켰을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이 생겨나게 되자 음보보는 심히 마음의 충격을 받고 즉 시 백리운등이 있을지도 모르는 성수방쪽을 향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만화성모는 이 음보보는 이번의 구궁산에도 오지 못하게 하고 교내에 두어 감 시자를 두었을뿐 무공을 폐하거나 가두지는 않았었다.
음보보는 이제 무림정의가 위태로와지고 자신의 의도가 물거품이 될 것이 뻔 하며 만화교가 그 주동세력이라는 것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꼈었던 것이었으 며, 자신은 백리운을 만나서 함께 불의한 세력에 대항해야겠다고 생각했었던 것이 었다.
그러나, 그녀가 만화교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달아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만화 성모는 즉시 교내의 많은 제자들을 동원하여 그녀를 뒤쫓게 만들었다.
음보보를 따르며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이번에도 역시 따라나섰었던 아적 등의 칠선녀는 그런 와중에서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에게 붙잡혔으며, 급하게 쫓기던 음보보를 추적하여 상음주루에 나타났었던 그 네명의 젊은이들 은 바로 적도들 가운데의 젊은 기재들이었다.
즉, 현현보의 소공자의 모용지룡과 소공녀인 모용지하,그리고 홍의청년은 장곡의 소공자 헌원장천이었고,홍의낭자는 그의 여동생인 헌원홍석이었는데, 그들은 마침 이 부근에 있다가 윗사람의 지시를 받고 음보보를 데려가기 위해 나타났었던 것이었다.
헌데 놀라운 것은 나중에 나타났던 독고제적이란 사람의 신분이었다.
그는 바로 다름아닌 녹림맹의 소맹주라는 신분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 이다.
비단 음보보나 심지어 심옥산까지도 백리운이 그 독고제적을 물리칠 수가 있 을 것이라는 예상을 감히 하지 못했었다.
그러고 본다면 대체 이 백리운의 능력의 한계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쉽게 단 정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음보보는 이 모든 설명을 마친 후에 다소 한서린 듯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 을 이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바로 아적 등의 일곱명이예요.나는 그들을 친구처 럼 대하고 있었는데,이번에그들은 붙잡혀서 심한 고난을 당할 것이 뻔하니 내 가 어찌 편하게 잠을 잘수가 있겠어요?] 이에, 백리운이 쉬고 있는 방과 다른 방인 이곳 객방에서는 뒤이어 네명의 소녀들의 깊은 숙의가 이루어졌고, 그날 밤, 가장 무공이 약한 운지를 제외한 심옥산등 삼인의 신형은 객방을 떠나서 한참 후에야 돌아오게 되었다. #6280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7권 제44장 07/25 22:34 413 line 제 44 장.
동남풍.
혹시 많은 여인들을 거느리는 재미는 어떠할까? 비록 그 여인들이 천하절색의 가인들이라도 기실은 그다지 생각했던 것처럼 행복이 꿀처럼 넘쳐흐르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다소 즐거운 기분이 들겠지만,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사람들의 갈등을 해소시켜야 하는 책임감과, 그리고 현실적인 고뇌들이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만일 그러한 고뇌들을 아무런 부담없이 받을 수가 있고 또한 매사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수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여자들을 거느려도 별탈이 없을 것이다.
백리운은 홀로 객방하나에 들어 밤새도록 깊은 명상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 다.
지금 그의 명상이라고 하는것은 물론 일반적인 그것과는 다소 판이한 점이 있 는 것이 사실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그것으로 인해 실제의 능력을 발휘할 수가 없겠지만 백리운에 게는 실로 능력을 발휘하는 일이 가능하다.
기실 백리운이 어떤 신비로운 육체이탈의 사술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명상속에 들어서 무엇을 보고자 하면 능히 그것을 여실하게 볼수 있는 불가사 의한 능력이 있었다.
지금 그의 여인들은 그녀들끼리 숙의하여 백리운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지 않 는 범위에서 뭔가 가치있는 일을 행동에 옮기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들의 그러한 의도는 실로 가상하다고 해야할 것이었다.
실상 천하에 수천명이상의 여인들이 있다고 해도 그렇게 마음을 깊게 쓸줄 아 는 여인들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게 깊은 명상속에 들어 있다가 백리운은 그녀들이 다시 돌아오는 시각에 맞춰서 명상에서 깨어나 침상위에 앉아 있었다.
이윽고, 방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매우 백리운에게 낯익은 사람들이었다.
[공자님-!] 소리치며반갑게 우르르 몰려드는 그녀들,바로 아적과 아자 등의 칠선녀들이 었던 것이었다.
방금전에 심옥산등이 객방을 나갔었던 것은 바로 그녀들을 구출해내기 위한 행동을 개시했었던 것이었다.
결국 그녀들은 칠선녀를 모두 구출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가 있었다.
이 칠선녀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얼굴에 초췌한 기색이 가득했지만 안색만은 고난을 잊어버리고 밝고 즐거운 기분으로 가득차 있었다.
백리운은 미소하며 그녀들을 맞았다.
[모두들 무사히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소!] 이 칠선녀들은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저마다 할 말이 많아서 쉴새없이 조잘거 렸다.
[우린 공자님을 다시 뵙지 못하게될까봐 얼마나 억울했는지 몰라요.이젠 이렇 게 뵈었으니 금방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공자님,우리는 이제 만화교로 돌아갈 수가 없어요.이제부터는 공자님과 함께 살겠어요.심 큰언니도 모두 함께 살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언니들은 모두 아주 고마우신 분들이세요,앞으로 공자님의 시종이 되어서 한 평생을 살아갈 거예요.설마 공자님은 반대하시지 않으시겠죠?] [공자님 어서 말씀좀 해보세요!공자님도 우리가 사실은 매우 보고 싶으셨었죠 ?] 백리운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으나 워낙 그녀들이 저마다 짤랑거리며 떠드는 바람에 누구의 말에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때, 다시 밖에서 네명의 소녀들,심옥산등이 들어서며 웃으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요!그대들이 그렇게 심하게 떠든다면 운랑이 혹시 이곳이 시장 바닥이 아닌가하고 생각할게 아니예요?] ......
모두 열한명의 소녀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문득 일제히 흐드러지는 듯한 웃음 을 터뜨렸다.
[호호......!] * * *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복잡하지만 일할 수 있는 힘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아직 새벽이 되기도 전에 여인들은 저마다 서둘러 한 대의 커다란 마차를 구 해가지고 성수방으로 떠날 차비를 서둘렀다.
하나의 네필이 끄는 마차위에 모두 열두명의 사람이 올라탄다는 것은 다소 무 리한 일이겠지만 이 여인들은 하나같이 몸무게가 가벼워서 말들은 거의 힘이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칠선녀들 중에서 몇 명이 마차를 몰고, 백리운은 나머지 많은 여인들 가운데에게 마치 꽃밭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처 럼 묵묵히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원래 여자들은 말이 많고 수다가 많은 것이어서,마차가 달리는 동안 얘기를 하는 쪽은 여인들이었고 듣는 것은 백리운이었다.
이 여인들은 백리운을 위해 저마다 온갖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백리운은 담담한 기색으로 그녀들과 어울리며,그날 저녁이 되기 전에 마차로 성수방의 총단이 있는 설봉산에 당도할 수가 있었다. * * * 백리운의 일행이 성수방의 총단에 도착한 것은 마악 서쪽 하늘에 해가 넘어가 고 사위에 황금빛 노을광채가 출렁거리고 있을 때였다.
성수방의 총단은 설봉산의 심처 한 계곡의 넓은 분지와도 같은 신비로운 지형 위에 세워져 있었다.
그곳은 그저 겉으로 보기에는 평탄한 대지처럼 보이지만, 땅밑으로는 무수한 동굴이 뚫려있고 맑은 폭포수가 도처에 흐르며,게다가 여 기저기에서 영천수가 샘솟는, 그야말로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장소라고 말할 수가 있는 곳이 었다.
심옥산이 마차에서 내려서 안으로 전갈을 보내자, 즉시 총단의 안에서는 한명의 준수한 용모의 황의청년이 많은 수하들을 대동 하고 반갑게 맞이하러 나왔다.
백리운은 이 황의청년을 본 순간 그의 인상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하다고 느끼 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황의청년은 바로 심옥산의 친오빠요,성수방의 소공자인 심청우라는 사람이 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이 심청우는 거의 밖으로 나돌아다니지 않고 의술과 무예를 배우는 일에 만 골몰하여 강호인들 중에서도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백리운이 찬찬히 그의 용모를 살피니, 심청우는 반은 서생같고 반은 의원의 티를 내는 아주 고아하고 사려가 깊어 보이는 훌륭한 청년이었다.
그나이는 대략 스무살 정도나 될까? [오라버니!] 심옥산이 소리쳐부르자, 심청우는 곧장 그녀를 바라보며 매우 반갑게 다가왔다.
[산아로구나!어서 와라.그래 이번의 강호행은 성과가 있었느냐?] 심옥산은 문득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소 붉어진 얼굴을 하고는 옆의 백리운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예,오라버니! 이번에는 많은 동생들을 만들었고, 그리고 이분을 만나서 함께 돌아오게 되었어요.] 비록 집안에 파묻혀 있었어도 심청우는 이미 백리운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었 던 모양이었다.
심옥산의 설명을 듣고 새삼 찬찬한 눈길로 백리운의 용모를 주시하던 심청우 는 일순 매우 탄복한듯한 표정으로 백리운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대가 바로 백리운이란 사람이오?말씀은 많이 들었소이다.] 백리운은 정중하게 마주 대하며 대꾸했다.
[예,저는 손아래의 사람이니 말씀을 낮추십시오.] 심청우는 미소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부친께서는 그대를 영웅이 될 인재라고 하셨소.
영웅에게 비록 나이가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해서 어찌 하대를 할 수가 있겠소?우리 함께 경어를 쓰는 것이 좋겠소이다.게다가 그대는 나보다도 배분이 위이니.......] 사실 백리운은 백군산의 아들이기 때문에, 과거 백군산은 동심각의 각주로서 다른 무림팔패의 주인들과 같은 배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백리운의 배분은 확실히 한단계 위였다.
무림에서는 대개 이 배분을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심청우가 지금 말하고 있 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천만부당한 말씀입니다.그건 그렇고......영존께서는 지금 안에 계십니까?] 백리운은 아직 혼인식을 올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심청우에게 심원을 영 존이라는 말로 부른 것이었다.
심청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마침 저의 부친께서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방내에 돌아오셔서 방의 업무를 보고 계십니다.안으로 모시라는 지시가 계셨으니 그럼 모두 안으로 들어가실 까요?] 심청우는 백리운과 함께 마차를 타고온 나머지 열명의 여인들에 대해서 궁금 증이 일었을 텐데도 생각이 깊어서 단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백리운등은 즉시 심청우가 인도하는 대로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 * 성수방에 겉으로 드러나 있는 많은 대소전각들은 대개가 신분이 낮은 방도들 을 위한 것이었고 중요한 건물들은 지하에 있거나 분지의 뒷쪽 계곡안에 있었 다.
백리운등은 심청우의 인도를 받아서 이 계곡안으로 들어섰다.
이곳 계곡은 특히 경치가 뛰어나서 시원한 폭포수와 맑은 연못,그리고 울긋불 긋한 단풍나무숲이 무수했고, 그러한 훌륭한 풍경 가운데에 아름답게 지어진 석조전각들이 여기저기에 모습 을 드러내고 있었다.
심옥산은 편리를 위해서 계곡안에 이르자 자신은 먼저 여인들을 데리고 쉴곳 으로 가버리고 백리운은 혼자서 심청우의 뒤를 계속 따라갔다.
이 계곡의형상은 기기묘묘한 곳이 많았고 또한 넓이가 방대하여 백리운은 몇 구비를 돌아서야 비로소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은 시원하고 맑은 기운이 사위를 감싸고 있었는데, 심청우가 가리킨 곳은 맑고 커다란 연못 건너편에 있는 깎아지른 듯한 매끈한 절벽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바로 그 절벽속에 지하건물이 존재하고 있으며,이 총단을 중심으로 사방에 보 이지 않는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져 있는 것을 백리운은 느낄 수가 있었다.
연못의 직경은 대략 백여장 남짓, 심청우는 짐짓 백리운의 무공을 시험해 보려는 듯 혼자서 그쪽을 향해 신법을 펼쳤다가 백리운이 유유하게 뒤쫓아 오는 것을 보고 다소 겸연쩍은 웃음을 띄 웠다.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도 믿지 않았었는데 정말로 무공이 대단하시군요!] 그때, 미처 그들이 절벽 아래의 공지에 내려서기도 전에 매끈한 절벽의 면이 돌연 옆으로 밀려나며 한 사람이 그 안에서 걸어나왔다.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실은 나도 그의 무공만큼은 추측할 수가 없단다,우아 야!] 그는 바로 심원이었다.
비록 구궁산에서의 심한 낭패가 있었기는 했어도 오늘 다시 이곳에서그의 모 습을 보니 오히려 더 한층 탈속한 느낌을 주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심원은 맑고 조용한 시선으로 백리운을 주시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렇게 와줘서 고맙네.그래,어제는 혹시 다른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았었 나?나는 갑자기 업무가 늘어서 미처 자네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네.] 이 심원의 얘기는 구구절절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아마도 구궁산에서의 참패가 있은 이후에 성수방은 신검문과 함께 적도들을 막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었다.
겉으로 태연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 이러한 사람들의 심려를 누가 알아줄 것이란 말인가? 백리운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저희에게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다만 그날 별다른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심원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야,자네가 그 일로 죄송하게 생각할 것은 없네.] 이어, 심원은 백리운 심청우와 함께 연못의 옆을 천천히 거닐며 다시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자네도 아다시피......이번의 상황은 아주 나쁜 것이네.만일 자네가 나와 같 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가?] 백리운은 잠시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보통의 강호상의 파벌싸움이라면 세력이 중요하게 사용될수가 있겠지만,이번 의 경우는 무예의 차이가 너무나도 극심하기 때문에......아무래도 무공이 높 은 사람들의 대결이 승패를 결정짓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렇네......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다른 방법은 전혀 보이지를 않 더군.만일 그것이 실패로 돌아간다면,그때는 차후를 기약하는 것이 바람직하 겠지......] 심원은 보아하니 지금의 무림상황에 대해서 실상 거의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것은 사실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었다.
심길과 좌황의 능력이 제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들이 남은 다 섯명의 최강자를 물리쳐주기를 기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본다면 앞으로의 무림의 장래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도 말할 수가 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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