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52편 (52/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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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52편 (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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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로 백군악은 지금 살아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죽고 없는 것일 까? 이 모든 의문점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지만 대체 백리운이 알고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아니면 몰라서 못하는 것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추궁하여 물어보기도 난처한 상황이었다.
단지, 심원은 언젠가 백리운이 화무십일홍이요,끝나지 않는 잔치가 없다는 얘기를 했던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암시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
잠시 침묵이 흐르자 심원은 조용히 웃으며 백리운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자,이 정도면 대충 필요한 얘기들이 모두 오간 것 같군.나는 지금 정신이 혼 란하여 잠시 혼자서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것 같네.그러니......자네는 피곤 할텐데 그만 가서 쉬겠는가?] 심원이 생각을 정리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백군악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새롭게 차후를 위한 안 배를 구상해야만 하니 그 얼마나 마음이 초조하고 복잡하겠는가! 마침 이때는 이미 사위에 먹물같은 어둠이 밀려들고 있는 중이었다.
[예,알겠습니다.그럼 편히 계십시오!] 백리운은 심원에게 인사를 하고 심청우와 함께 그곳을 물러나왔다. * * * 심청우는 비록 여러 가지 의문점이 많았지만 이미 사위가 어두워졌고 아직 저 녁식사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 심옥산이 일행을 데리고 먼저 가 있을 그녀의 거처 청향소축으로 백리운을 안 내해주고 내일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청향소축, 성수방에는 훌륭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많았지만 심옥산의 거처로 지정되어 있 는 이 별채의 아름다움은 가히 그중에서도 발군이라고 할만했다.
주위에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들과 바위가 깊게 패여 이룩된 티없이 맑고 차가운 물이 고여있는 연못들이 즐비하고, 기암괴석들과 울긋불긋하게 물들은 단풍나무들과 푸른 대나무들이 그야말로 기막힌 조화를 이루어 세외도원경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배경속에, 석조전각으로 이루어져 있는 별채의 건물 또한 매우 넓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백리운이 청향소축의 부근에 이르러 잠시 풍경을 둘러보고 있으려니까,어느새 알았는지 칠선녀등이 우르르 달려나와 그를 마중했다.
심옥산등은 이미 그동안 비워두었던 청향소축을 깨끗이 청소하고 음식을 장만 하며 백리운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백리운은 곧장 안으로 들어가서 그녀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들며 그야말로 요 란스럽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되었다.
별채의 사방에 아름다운 풍등이 내걸리고,그 빛에 은은히 빛나는 주변의 아름 다운 풍경에는 절로 도도한 흥취가 생겨날 법도 하건만, 지금의 무림정세가 지극히 어두운 것을 생각하여 모두들 마음을 절제하고 그 날 밤은 얼마간 얘기를 주고받다가 따로따로 방을 찾아서 잠자리에 들었다. -한 사람, 하얗게 투명한 잠옷을 입어서 거의 드러나 보이는 가냘픈 몸매와 그 유난히 발랄해 보이는 몸짓,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살금살금 걸어가는 얼굴의 생김새로 보아 그녀는 바 로 칠선녀중에서도 가장 막내인 아자였다.
사위가 아주 고요하고 모두가 잠들어 버린 한밤중-, 아자는 지금 대체 어디로 살그머니 가고 있는 것일까? 툭, 문득 그녀의 손 끝에 방문의 손잡이가 닿자,그녀는 그 방문을 가능한한 소리 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밀었다. .......
소리가 나지는 않았지만 아자는 내심 귀를 쫑긋거리며 매우 조바심이 나 있었 다.
그렇다! 바로 그녀가 지금 들어서는 방안에는 백리운이 혼자 자고 있는 중이었다.
백리운은 아까 저녁무렵에 식사를 마치고 나서 얘기를 잠시 나누다가 피곤하 다면서 혼자 이 방으로 들어가 버렸던 것이었다.
그 뒤에 여인들은 제법 오랫동안 얘기를 더 나누었으나,누구도 감히 선뜻 백 리운의 방으로 따라들어가지 못했다.
따라서, 필시 지금도 혼자서 잠자고 있을 백리운을 생각하며 아자는 이렇게 몰래 한밤 중에 그의 침상으로 숨어들려는 것이었다.
이것은 가히 성격이 발랄하고 깜찍한 아자라야만이 대담하게 해낼수가 있는 일이었다.
탁! 가벼운 소리를 내며 방문이 다시 닫히자,아자는 어둠속을 더듬으며 조심스럽 게 침상위를 살폈다.
과연 침상위에는 지금 한 사람이 이불을 덮고 조용히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 다.
아자는 발뒷꿈치를 들어서 조심조심 소리를 내지 않고 침상의 옆으로 다가가 서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떨리는 마음으로 내심 생각했다.
(공자님께서는 당연히 매우 놀라실 거야.그러나 나는 이미 공자님께 모든 것 을 바치기로 맹세를 했으니 상관없어......아아 공자님의 품속에 안기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상상도 할수 없어......) 이어, 아자는 이불을 가볍게 들추고 안으로 스며들어 가려다가 문득 잠시 고민했다.
(나는 잠옷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건가,아니면 입은채로 들어 가야하는 건가 ?......) 잠시 생각했지만 결론이 쉽게 나지 않자 그녀는 곧 그 갈등을 떨쳐 버리고 잠 옷을 모두 벗어버린 연후에 즉시 알몸으로 이불속으로 살그머니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때는 신법을 사용했고 또한 진기로써 이불이 움직이는 소리가 나지 않게 했기 때문에 그녀는 그야말로 감쪽같이 이불속에 들어갈 수가 있었 다. ......
아자는 처음에는 마음이 매우 흥분되고 가슴이 심장이 거세게 박동하고 있어 서 마음을 다스리느라 이불속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진 채로 전혀 움직일 생각 도 못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마음이 다소 안정이 되고 은근히 용기가 되살아나자 그녀는 슬그머니 손을 움직여 백리운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자는 순간 매우 황홀한 생각이 들어서 전신의 기운이 모조리 빠져나가고 심 한 전율이 온몸을 꿰뚫는 것 같았다.
알고보니 백리운 역시 전신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던 것이었 다.
(아아 공자님의 피부가 이렇게 부드러울 줄은 몰랐어!대체 어떻게 남자의 몸 이 여자보다도 더욱 매끈하고 부드러울까?) 아자는 일순 너무나도 흥분한 나머지 양손을 모두 사용하여 백리운의 알몸을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헌데 그때였다.
무심코 가슴을 더듬던 아자는 일순 몹시 놀랐다.
당연히 평평해야할 백리운의 가슴이 아름답게 불룩 융기해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아주 부드러운 느낌이 전해지는 것이 아닌가! (......!) 게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백리운의 몸이 지나치게 작아진 것 같기도 했다.
따라서, 일순 뭔가를 깨달은 아자는 화들짝 놀라서 그만 안색이 창백해지고 몸이 다시 뻣뻣하게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 상대는 남자가 아닌 여자였던 것이었다.
백리운이 갑자기 여자로 돌변했을 리는 없는 것이므로 아마도 이 여인은 백리 운의 여인들 중에서 하나일 것이다.
그럼 대체 이 여인은 누구일까? 그때 마치 그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아자의 귓속에 여인의 전음이 다소 냉랭하 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아자!감히 내 몸을 더듬더니 이제는 왜 그렇게 가만히 있는거지?갑자기 마음 이 달라지기라도 했나?) 순간, 아자는 그만 으악하는 비명소리를 내고 침상위에서 펄쩍뛰고 말았다.
상대는 바로 다름아닌 음보보로,그녀 역시 아자와 같은 생각으로 그녀보다 먼 저 백리운의 침상에 올라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백리운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 백리운은 어디에 가 있는 것일까? * * * -검문산, 사천성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거대한 산은 바로 근처에 무림팔패의 하나인 신검 문의 총단을 끼고 있는 관계로, 그 이름이 제법 천하에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었다.
이 부근은 비단 지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방에 칼날같이 치솟은 암봉들이 무수히 난립해 있어서 가히 천험의 지역이라고 말할수가 있었는데, 검문산은 그중에서도 가장 드높고 험준함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었다.
바로 그 검문산의 최고봉 정상-, 지금, 정상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지의 한쪽에 위치하고있는 제법 평평한 바위위 에 한 사람의 인자한 외모를 가진 황의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앉은채 조용히 산 아래를 굽어보고 있었다.
헌데 그의 용모는 매우 낯익었다.
그는 바로 다름아닌 성수방의 방주인 성수신의 심길이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그는 무엇 때문에 지금과 같은 한밤중에 이 험준한 검문산의 최고봉 정 상에 올라 홀로 앉아 있는 것일까? 그 까닭은 쉽게 알 수가 없겠지만, 일면 어딘가 모르게 다소 초조해보이는 기색으로 계속 신검문의 총단이 있는 검각쪽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미루어 본다면 가히 짐작할수가 있을것 같았다.
아마도 그는 전날 구궁산에서 함께 사라졌던 신검문의 문주 신검노야 좌황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었다.
과연 아니나 다를까,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던 심길은 문득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나직하게 독백 하듯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미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는 오지 않고 있는 것일까?벌써 적도들의 기세가 날로 충천해가고 있는 이 마당에......자칫 한시라도 지체하 다가는 천추의 한이 될 수 있는 결과를 남기게 될 수도 있는 것이거늘!......
우리가 마침내 세외로 나가서 중원을 위해 우리를 도와줄 사람을 찾기로 한것 은 정말로 지금의 상황에서는 부득이한 것이었다.그리고 그건은 최선의 방책 이라 더 이상 생각해볼 여지도 없는데도......혹시,좌문주 그에게 무슨 다른 변고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그렇다! 심길은 지금 무림의 안위를 위해 지극히 노심초사하고 있는 중이며 좌황과 함 께 즉시 세외로 나가보기로 약속했던 모양인데, 갑자기 신검문으로 들어갔던 좌황이 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자 내심 매우 초조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만일 정말로 좌황이 무슨 변고라도 있는 날이면 심길의 혼자힘으로는 도저히 무림을 구할 엄두도 내기 어려운지라, 심길은 나직하게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마침내 더 이상 초조감을 참기 어려워 몸을 일으켜 신검문의 총단으로 들어가볼 생각을 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검각이 있는 저멀리 어두운 하늘에 한점이 하얀 물체가 둥실 떠오르더 니 곧장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 심길은 그것을 보자 일순 얼굴가득 떠오른 초조감을 지우고 안도의 기색을 피 워올렸다.
바로 그 하얀점이야말로 지금 그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신검문주 좌황 이 빠르게 다가오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상 지금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예는 인간의 한계를 거의 초월한 것이어서, 심길이 좌황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 어느새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여 그의 곁에 내려서는 쾌속하기 짝이 없는 신법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좌황의 신형이 유유하게 정상위에 내려서자 심길도 역시 몸을 일으켜서 반갑 게 그를 맞이했다.
[어서 오시오.어째서 이렇게 늦으셨소?] -백의노인, 다소 깡마른 듯한 체구에 백색의 장삼을 걸친 좌황은 심길의 그런 질문을 받 고 웃으며 겸연쩍은 듯 대꾸했다.
[갑자기 이상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늦은 것이니 너무 질책하지 마시오.] 심길은 고개를 내저으며 웃었다.
[그럴리가 있겠소! 그건 그렇고......느닷없이 이상한 일이라니 대체 무슨 일 이 일어났었기에 그러시오?] 좌황은 다소 신비로운 눈길로 심길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대답했다.
[아마 심형은 결코 믿지 않을 것이오,실은......백맹주가 아직 살아있소!] [......!] 심길은 갑자기 안색이 급변하는 듯 하다가 문득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좌형께서는 소제를 놀리시는군,설마 그럴리가 있겠소?] 좌황은 기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기에 제가 미리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소?백맹주는 지금 분명 히 살아있소,심형은 그가 보고싶지 않으시오?] 심길은 일시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듯 멍하니 좌황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싸늘한 기색으로 대꾸했다.
[그가 만약 살아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를 우롱한 것이 될텐데 어째서 그가 보고 싶어지겠는가?] 심길의 어조는 분명히 달라졌다.
그것은 그가 이미 좌황의 태도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좌황은 눈빛을 빛내더니 기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역시 당신은 그를 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오.] 심길은 그 말에 안색이 가볍게 굳어지며 두 눈 가득 강렬한 안광을 내쏘았다.
[그렇다면 바로......네가 백군악이란 말이냐?] 그렇다! 심길은 이미 좌황의 기이한 태도와 어조에서 그가 결코 진짜 좌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했던 것이었다.
원래 좌황의 용모는 눈앞의 사람과 비슷하지만 그의 성격은 매우 날카롭고 부 러지는 것이어서 함부로 농담같은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눈앞의 사람은 기질 또한 진짜와는 많이 달랐다.
좌황은 심길의 그 말에 잠시 기이한 눈초리로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것 이었다.
[그렇소,심선배!] 좌황의 어조와 음성이 갑자기 달라졌다.
게다가, 달라진 것은 결코 그뿐만이 아니었다. ......! 순간 어찌된 일인지 좌황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눈앞에 백군악의 그 준수한 모습이 드러났던 것이었다.
(......!) 심길은 비록 말은 그렇게 했었지만 막상 백군악을 정말로 대하게 되자 일시 너무나도 대경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혹시 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봐도 결코 꿈은 아니었다.
심길은 비록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었는지는 알수가 없었어도,대 강의 내용은 오랜 경험으로 순식간에 알아차릴 수가 있게 되었다.
심길은 순간적으로 비참하리만큼 여러차례 안색이 변하다가 이윽고 마치 공에 바람이 빠지듯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지극히 괴로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것은 믿을수 없는 일이야,또한 믿지 않을수도 없는 일이겠지,하지만......
나는 자네에게 굳이 그간의 사정에 대해 물어보지 않겠네.] 백군악은 조용히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당신은 현명하오.나는 당신이 물어본다고해도 그런 얘기를 쉽게 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얘기를 해준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 오.] 심길은 순간 너무나도 심한 정신적인 고통에 탈진된 듯 가늘게 경련을 일으키 며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맞는 말이야,이것은 오직 하늘의 재앙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지.
우리는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그야말로 자네의 완전한 승리라고 말할 수가 있겠지.그럼 좌문주는 자네가 해치운 것인가?] 백군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말할수가 있을 것이오.] 심길은 극도의 분노감과 전율을 억지로 참다가 그 말에 마침내 늙은 두 개의 노안에서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그것은 극도의 분노와 자괴감 때문이었다.
심길은 그 자세 그대로 눈을 감으며 허탈하게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나를 죽여주게!나는 반항하지 않겠네.] 이것은 백군악의 등장이 그만큼 심길에게 충격적이고 절망적이었기 때문에 자 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이었다.
백군악은 그것을 보고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하지만,그 전에 당신은 우선 한가지를 보는 것이 좋을 것이오.] [......!] 심길은 무의식중에 눈을 뜨고 백군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6282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7권 제46장 07/26 07:15 405 line 제 46 장.
신 아마도 심길이 노인이 아니라 젊은 사람이었다면 백군악의 모습을 보고 그렇 게 조용히 있지 않고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이라도 했었겠지만, 생의 노련함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감정을 겨우 눌러 참을 수가 있었던 심길은 다음순간 눈을 크게 뜨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새 주위에는 백군악 말고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 있었는데,그들은 바로 무림팔패의 주인들이었던 것이었다.
심길은 자신들이 세외로 떠나기 전에 이와같은 상황을 맞게된 것을 매우 통한 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혹시 백군악이 일부러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맞춰서 그들에게 나타난 것인지도 알수가 없는 일이었다.
심길은 한쪽의 사람들을 바라보고는 절로 눈알을 시뻘겋게 충혈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좌황, 그가 얼마전까지 그토록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그 좌황은 지금 혼절한 듯 몸이 늘어진채 곽위의 손에 의해 들려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만화성모를 비롯하여 독고혈,모용백온,헌원귀수등이 주위에 허공을 밟고 음산 한 웃음을 떠올리며 서 있었다.
백군악은 몸을 떨며 분노해하는 심길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이런 광경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심길은 창백해진 입술을 가늘게 떨다가 마침내 더 이상 참을수 없다는 듯 소 리치며 대답했다.
[좋다!이것은 분명한 너희들의 승리다.나는 그것을 인정하지!그러나 금수만도 못한짓을 한 너희들은 앞으로 무림을 제패한다고 해도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 을 것이다!] 그것은 차마 심길의 신분으로서 말하기 쑥쓰러운 저주의 말이었다.
백군악은 이에 문득 재미있다는 듯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내가 금수만도 못한짓을 했다고 그러시오?] 심길은 두 눈에 살기를 내쏟으며 차갑게 되물었다.
[그럼 너는 그게 좋은 짓이라고 생각하느냐?] 이미 삶의 희망을 포기한 심길인지라 그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이 곱게 될 리 가 없었다.
백군악은 역시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오,그건 당신의 동료인 좌문주에게 물어보면 알게될 것이오.] 심길은 다소 의아해하다가 두 눈을 다시 부릅떴다.
[그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이냐?나 와 지금 장난을 하자는 것이냐?] 백군악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나는 지금 별로 흥취가 일지 않는데 굳이 그럴 리가 어디 있겠소?당신이 싫 다면 그럼 내가 물어보도록 하지.어떻게 생각하시오,좌문주!] ......
백군악은 나중의 말은 고개를 돌려서 곽위에서 붙잡혀 늘어져 있는 좌황에게 직접 물어보듯이 했다.
물론 심길의 말대로 좌황이 그의 말을 듣고 입을 열 리가 없는 것이었다.
마치 그것을 확신시켜주기라도 하듯 주위의 네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입가에 다소 미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이 백군악이 이제 최후의 단계에 오르자 적수를 놀림으로 써 자신의 성취감을 만끽하려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인지 요사이는 간혹 괴이한 돌발적인 일이 마구 터 져나오곤 했다.
바로 지금이 그러한 때였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확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혼절한 듯 누워있던 좌황이 눈을 번 쩍 뜨고 곽위의 옆구리를 청광으로 후려침과 동시에, 빠르게 신법을 날려 심길의 곁으로 다가들었던 것이었다.
[악!] 너무도 방심하고 있었던 탓인지 곽위는 어처구니가 없게도 그대로 좌황의 공 격을 정통으로 당하고는 죽었는지 땅바닥에 떨어져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했 다.
이것은 실로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뒤엎는 아주 믿을수 없는 광경이었다.
게다가, 사건은 오직 그것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좌황이 곽위를 바닥에 뉘여버릴 때 백군악은 이미 어느틈엔가 만화성모의 곁 으로 달려들어 그녀에게 일격을 후려치고는, 그대로 그녀를 곽위가 쓰러져 있는 곳에 집에던졌던 것이었다. ......! 사람들은 어찌나 놀랐는지 처음에는 이것이 혹시 백군악의 또다른 연극이 아 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연극은 결코 아니었다.
곽위는 이미 옆구리가 뻥하니 뚫려있고,만화성모 역시 가슴부위가 관통당해 피를 콸콸 흘리고 있었는데 어찌 이것을 연극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백군악은 매우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심길을 향해 기이한 표정을 지으 며 다시 물었다.
[이제야 내 말을 믿겠소,심선배?] 심길은 눈을 휘둥그래 뜨고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곽위와 만화성모를 돌아보 며 되물었다.
[그럼 그대의 뜻은 그런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백군악은 기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님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는 몰라도 저는 다만 일을 좀더 완벽하게 처리 하기위해서 연극을 했던 것일 뿐입니다.자,이제부터 어떻게 하셔야 하는지아 시겠지요?] [......!] 물론 심길이 백군악의 뜻을 모를 리가 없었다.
처음에는 죽은줄로만 알았던 좌황은 이순간 벌써 독고혈이 있는 방향으로 덮 쳐들어가며 그 특유한 청광을 발출하여 공격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이때는 독고혈과 모용백온,그리고 헌원귀수등 삼인은 겨우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마악 반격으로 나서려던 참이었다.
심길이 다소 주저하는 것을 보고, 백군악은 다음순간 그야말로 번갯불처럼 빠르게 남은 모용백온과 헌원귀수를 향해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마치 그는 그들이 혹시 이대로 달아나 버릴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더욱 이상한 일이 있었다.
아까는 촉망중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비단 아까의 만화성모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모용백온이나 헌원귀수조차도 거의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백군악의 손속에 의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서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있 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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