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4편 (34/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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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4편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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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광오하구나!너는 대체 누구에게 무공을 배웠느 냐?소림사의 무공이냐?] 백리운은 대답했다.
[제가 배운 소림사의 무공은 이미 폐지되고 말았습니다.제가 할 줄 아는 것은 제가 배우지 않은 무공들입니다.] 백화신녀는 더욱 눈살을 깊게 찌푸렸다.
[배우지 않은 무공을 할줄 안다고?세상에 그런 말이 어디에 있느냐?] 백리운은 대답했다.
[그런 말이 분명 있을 뿐만 아니라 실상은 대개의 이치가 그러합니다.만일 제 가 배우려고 했었다면 그러한 무공들은 전혀 알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 백화신녀는 깊게 눈살을 찌푸리며 반박하려는 듯 했으나 내심은 백리운의 그 러한 말 가운데 어떤 깊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져서 대꾸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재차 한숨을 내쉬며 백리운을 향해 말했다.
[좋네.내가 지금 굳이 자네와 그러한 언쟁을 하려는것이 아니니 그 얘기는 그 정도로 해두기로 하세.그건 그렇고......내가 지금 자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결코 내 딸아이의 성의를 배신하는 것과 같은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는 것일세.그렇게 해주겠나?]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불가합니다.] 백화신녀는 그 말에 두 눈 가득 다시 차가운 한광을 내뿜었다.
[뭐가 불가하다는 말인가?] 백리운은 그녀의 그러한 살벌한 태도를 마주하면서도 조금도 굴하는 기색이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보보와 저는 다만 친구의 사이일뿐 서로를 구속하는 관계는 아닙니다.그러니 제가 어떤 행동을 하든 간에 그것을 구속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백화신녀는 싸늘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자네를 위해 칠선녀를 보내 돕게하고 또한 이번에도 자네 를 열성으로 찾아주지 않았던가?] 백리운은 대답했다.
[그렇게 따지자면 원래 제가 그녀를 구해준 적이 있습니다.그것으로 상쇄한다 면 아무것도 남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 백화신녀는 극도로 분노한 듯 순간 말이 잊었다.
허나, 그녀는 곧 다시 싸늘하게 물었다.
[정말로 자네는 내 딸아이를 특별하게 대해주지 않을 것인가?] 백리우은 미소하며 대꾸했다.
[원래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어야지 특별해서는 안되는 것입 니다.선배님이 이렇게 특별한 것을 강요하신다면 저는 정말로 보보를 특별하 게 대해줄수 밖에 없을 것이며,그것은 실로 보보 자신도 바라지않는 일일것입 니다.] 백화신녀는 싸늘하게 다시 물었다.
[어쨌든 자네는 내 딸아이를 특별하게 대해줄수가 있단 말인가?]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제가 특별하게 대한다는 것은 그녀와의 관계를 끊는다는 것이지 사랑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사랑이란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백화신녀는 여기에 이르자 그만 더 이상 치솟아 오르는 노화를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일순 전신에 무시무시하고 싸늘한 기운을 일으킴과 동시에 얼음장같이 살벌한음성으로 벼락같이 소리쳤다.
[네가 만약 그렇게 도도하고 거만하다면 우선 나의 이 일격을 받아내야만 할 것이다-!] 순간, 그녀의 전신에서 일어난 막대한 기운으로 인해 무덤 내부 전체가 일시에 백색 의 광채로 뒤덮이며 얼어붙는 듯 했다.
비단 칠선녀들 뿐만 아니라 음보보도 이러한 광경을 보고 크게 놀란 듯 했다.
헌데 그때였다.
갑자기 밖으로부터 한줄기 기이한 음성이 들려와서 백화신녀의 기운을 가볍게 뒤흔들어 놓는 것이 아닌가? [사위를 힘으로 얻으려고 하다니 이것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오?] 백리운은 그것이 바로 다름아닌 심원의 음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백화신녀의 백색광채가 급격히 줄어드는가 싶더니,순간 그녀의 신형이 그자리 에서 마치 안개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백리운은 바로 그녀가 심원의 뒤를 쫓아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원래 이 두사람은 서로간에 실력이 막상막하여서 어제는 백화신녀가 심원을 끌어 냈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인 셈이었다.
백리운은 이에 음보보 칠선녀와 함께 얼른 밖으로 신형을 날려 튀어나왔다. * * * 마악 가을로 접어드는 산마루의 위-, 무덤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그쪽에 심원과 백화신녀는 서로 십여장의 간격을 두고 마주보고 서 있었다.
헌데, 놀라운 것은 심원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뒷쪽에 심옥산이 바람에 담황색의 옷 깃을 날리며 조용히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백리운이 바라보니, 그녀는 그를 향해 뭐라고 말을 할듯,혹은 하지 않을 듯 유심히 바라보며 서 있었다.
백리운은 그녀를 향해 뭐라고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심원의 신형이 바람에 미끄러지듯 사라지며 어느새저 멀리 산 봉우리위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백화신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신형 역시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서 그쪽의 봉우리위에 십장간격으로 마주보고 나타났으며, 뒤이어, 그 두사람의 신형이 그 산봉우리 위에서도 다시 사라져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것이었다.
실로 그와같은 광경은 눈의 착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놀랍고 신비로운 경신 술을 아닐 수가 없었다.
음보보와 칠선녀등은 백화신녀와 심원이 갑자기 그렇게 사라져버리자 다소 망 연해 하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허나, 잠시 후에 음보보는 백리운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저는 이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그만 돌아가야 하겠어 요.] 사실, 백화신녀가 백리운에게 대답을 종용한 것도 이번에 그를 만화교로 데리고 가 려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백리운은 이미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음보보는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신분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자칫 시간을 끌 게 되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포위공격을 받게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에 나중에도 다시 만나게 될 것이오.] 음보보는 그 말에 문득 두 눈에 눈물을 가득 글썽거렸다.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찾아 오겠어요.아니 시간이 나면 그전에라도......그 때까지 부디 몸성히 계세요.저는 오직 일편단심으로 당신 만을 생각하고 있겠 어요!] 천하절색의 아름다운 소녀의 이 뜨거운 사랑고백은 실로 눈물겨운 것이었다.
백리운은 그저 담담하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에, 음보보는 이윽고 칠선녀를 대동하고 남쪽으로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유독 백리운과 정이 많이 들었던 칠선녀는 감히 나서서 인사할 수도 없고하여 그저 눈인사로 대신하면서 음보보의 뒤를 따라갔다. ......
백리운이 그러한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때,문득 그의 뒤에서 가볍게 그 의 손을 잡는 손길이 있었다.
바로 심옥산의 손길이었다.
백리운이 고개를 돌리자, 매우 따사로우면서도 그윽한 유정에 가득차 있는 심옥산의 아름다운 눈길이 거기에 있었다.
백리운은 그녀를 향해 조용히 미소를 떠올리자, 문득, 심옥산은 백리운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나는 당신의 의도를 알고 있어요.] 백리운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내 의도를 알고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심옥산은 웃으며 대답했다.
[비록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강 조금은 알아요.그리고 저는 그런 당신을 정말 로 존경해요.] [......] 백리운은 심옥산을 바라보다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는 사실 당신에게 얼마간 미안해하고 있소.] 심옥산은 고개를 저었다.
[저에게 미안해하실 필요는 없어요.저는 가능하면 모든일이 당신이 원하는 대 로 되어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백리운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소.] 이어, 백리운은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참,선배님께서 백화신녀와 함께 가셨는데 조금 위험하지 않겠소?] 심옥산은 그 말에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일은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사실은 저의 아버지는 그렇게 누구에 게 쉽게 당하실 분이 아니예요.다만 그녀를 유인하기 위해 가신 것이지요.]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보고 심옥산이 다시 말했다.
[우리 어서 객점으로 돌아가도록 해요!] 백리운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니,선배님을 기다려야 하지 않소?] 심옥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는 어제 말씀하신대로 다른 곳으로 떠나신 것이예요.아버지는 미리 이 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시고는 당신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었죠.
당신은 이제 저의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것인가요?] 백리운은 웃으며 뒷머리를 툭툭 쳤다.
[하하 그렇군!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어서 그럼 객점으로 돌아가도록 합 시다!] 백리운이 서서히 객점쪽으로 향하자 심옥산은 얼굴에 조용한 미소를 띄우며 그의 뒤를 따라 신법을 펼쳤다. * * * 심옥산과 백리운이 객방에 돌아오자 이미 시켜놓았던 음식들은거의 차갑게 식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 두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백리운의 객방에서 함께 식사를 마쳤다.
그러고 나서 마악 길을 떠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득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요?] 백리운이 방문을 열자, 거기에는 황비연과 중주육괴 상관비등이 줄줄이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무슨 일들이십니까?] 이때, 황비연은 처음에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는데 안에 백리운이 심옥산과 한방에 있는 것을 보고는 다소 멈칫한 기색이었다.
상관비가 대신 입을 열었다.
[지난밤에 우리에게 도와주신 점을 감사드리기위해 들렸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지금 떠나려던 참이었는데,가능하면 함께 동행을 했으면 해서......] 백리운은 웃으며 겸양을 했다.
[이렇게 일부러 들르실 것까지는 없었는데......하긴 우리도 지금 출발하려던 참이었습니다.저희가 공연스럽게 끼어들어 귀찮은 짐이 되지는 않겠습니까?] 중주육괴와 상관비는 이미 간밤에 내상을 말끔히 치료한 듯 안색이 밝았다.
[무슨 겸양의 말씀을!.....] 상관비는 공손히 포권을 하면서 말하다가 문득 생각난 듯 다시 물었다.
[참!두 분과 함께 계셨던 그 심선배님께서는 지금 어디로 가셨습니까?] 백리운은 이 상관비가 제법 예절을 아는 것이 실로 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그분께서는 이미 급한 볼 일이 계셔서 먼저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둘이서 길을 떠나려던 참이었지요.] 상관비는 심원이 없다고 하자 다소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는 심원과 동행이 된다면 그에게서 많은 무학에 관한 얘기를 듣게될 것이고 또한 안면을 익히게 되어 장차의 강호행도에 많은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실로 심원이 있었다면 과연 자신들과 동행을 하려고 했을까하고 생각해보니 매우 회의적이어서 이 정도로도 만족하기로 했다.
심옥산이 심원의 딸이고 백리운이 또한 특이한 놀라운 기재이기 때문이었다.
상관비는 서운했던 표정을 지우며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함께 동행을 하면 되겠군요!저희들은 지금 곧장 아래 에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백리형께서는 천천히 준비를 하신 연후에 내 려오시겠습니까?]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합시다.] 그러자, 상관비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가버리고 말았다.
실로 황비연이나 중주육괴는 상관비가 나서서 얘기를 하는 통에 전혀 대화에 끼어들 시간도 없었다고 해야할 것이었다.
백리운은 방문을 다시 닫고 심옥산을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내가 공연히 그대에게 부담되는 결정을 내려버린 것이 아니오?미처 물 어보지는 못했지만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끼리 따로 가도록 하겠소.] 백리운의 말에, 심옥산은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지 않아요.저는 당신의 생각에 찬성이예요.] 백리운은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피어올렸다.
[내 그럴줄 알았소!] 이어, 두 사람은 간단하게 짐을 꾸린 다음에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 * * 아주 값비싼 객점에서 묵었기 때문에 그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심옥산이 계산을 하려고 하자 만류하고 백리운이 앞으로 나섰다.
[나에게 구백냥이란 은자가 있다는 것을 잊으셨소?원래 이런 계산은 남자가 하는 것이라오.] 백리운이 말하면서 품속에서 아홉장의 은표를 일일이 끄집어내자 심옥산은 다 소 놀란 표정을 보였다.
[그 돈을 아직 하나도 쓰지 않으셨었군요?] 백리운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지난 삼년간 소림사에 들어앉아 있었는데 무슨 돈을 쓸일이 있었겠소? 가끔 이것을 소림사에 시주하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알고보니 소림사에는 은자가 넉넉하더란 말이오.] 심옥산은 백리운이 우스개 소리를 하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비용은 전부 대략 백오십냥이나 됐다.
은자 스무냥이면 오인가족이 한달 동안 충분히 먹고 살수가 있었던 것을 감안 하면 이것은 실로 많은 금액이라고 말할 수가 있었다.
백리운이 계산을 마치고 심옥산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 이미 약속했던 대로 상관비는 수십명의 수하들을 대열을 지어 대기시켜 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왕옥파의 수하들은 하나같이 건장한 준마위에 올라 있었는데,백리운이 다 가가자 상관비는 그들에게도 두필의 말을 끌어다 주는 것이었다.
[변변치는 않지만 이것을 타고 가시면 좀더 편하실 것입니다.] 원래 이렇게 많은 인원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만일을 대비하여 몇마리의 예비 용 말이 있기 마련이었다.
상관비가 가져다준 말은 물론 그 예비용 말이 아니라 가장 힘이 좋아 보이는 백색의 준마 두필이었다.
백리운은 이 상관비 뿐만 아니라 중주육괴나 황비연의 일행 역시 각각 말을 타고 앞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사양하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백리운과 심옥산이 각각 말에 오르자, 상관비는 힘차게 채찍을 허공에 휘두르며 출발을 알렸다.
곧이어, 두두두둑-! 이들 말을 탄 일행은 낙양성을 빠져나가 남쪽으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낙양을 벗어나서 남쪽으로 얼마간은 계속 넓고 탄탄하게 만들어진 대로였다.
중주육괴와 황비연의 일행은 전체일행의 앞쪽에서 말을 달렸고 상관비는 백리 운 심옥산과 함께 일행의 맨 뒤에서 천천히 말을 몰았다.
이 상관비는 기마술 또한 대단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는 거의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서 빠르게 혹은 느리게 움직이고 말이 달리는 가운데에서도 자유자재로 볼일을 보는 등 노련함을 드러냈으나, 실상 그는 백리운과 심옥산이 말을 타는 방법에 대해서 내심 탄복을 금치 못 했다.
심옥산은 마치 전혀 무게가 없는 사람처럼 유유하게 움직여서 마치 말이 혼자 서 달리는 것과 비슷했고, 이 나약해보이는 서생타입의 백리운은 오히려 그보다도 더욱 놀랍게도 고삐를 전혀 잡지 않고 말궁둥이 같은 곳에 슬쩍 앉았는데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혀 위태롭지도 않아보였고 태연자약했다.
이 상관비는 원래 자신이 추구하는 무예나 온갖 기술에 대해서 뛰어난 사람을 유독 존경하는 습성이 있었다.
그는 즉시 백리운에게 다가가서 그와 친근하게 이것 저것에 관해 얘기를 나누 기 시작했다.
백리운은 대부분 이야기를 듣는 쪽이었고 얘기를 하는 쪽은 상관비였다.
상관비는 자신이 문주로 있는 왕옥파의 역사에 대해서,그리고 전대의 문주가 일찍 돌아갔기 때문에 할수 없이 자신이 문주가 되었다는 얘기 등을 했다.
백리운은 그런 얘기들을 들으며 또한 한옆에서 함께 말을 달리고 있는 심옥산 의 얼굴을 가끔씩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말들은 이미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무려 삼백리나 길을 달렸다.
그리고, 잠시 쉬면서 말이 풀을 뜯게 하다가 일행은 오후에도 이백리 가까이나 달려서 평원이 끝나는 부분에서 진을 치고 자고 갈 준비를 했다.
천리마가 아닌 일반의 준마로써하루에 무려 오백여리나 간다는 것은 결코 쉬 운 노릇이 아니었다.
이것은 바로 다음부터는 깊은 산속을 가로지르며 천천히 이동을 해야 했기에 미리 시간을 좀더 단축하기 위해 강행군을 한 탓이었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그날밤을 그들과 함께 어울려서 노숙을 하고 이튿날 역시 그들과 동행하여 말을 타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섰다.
이 산의 이름은 바로 복우산으로, 그들 일행이 편한길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러 산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것은 만 일 돌아간다면 무려 오백여리나 더 돌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소가 엎드려 있는 것 같이 그 기세가 대답히 웅장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그대로 이 복우산은 매우 거칠고 또한 광대했다.
그리고, 이 복우산은 삼년전에 천하의 마두들을 잡아서 가두었던 금마옥이 있었던 곳 으로 매우 유명했던 곳이었다.
당시 그 금마옥의 백팔신마가 엉뚱하게도 무공을 회복하여 무림제패의 야욕을 드러내자 강호의 무림인들이 연합하여 그들을 모조리 섬멸했었다.
일행이 그러한 복우산에서 지루하게 여행을 하게 되자, 자연, 과거의 그 치열했다던 싸움에 관해서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의 흉악했던 백팔신마가 대체 어떻게 해서 다시 무공을 회복하게 되었는 지 미궁에 빠져있는 그 원인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토로하면서......
대체적으로 백리운과 심옥산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태도나 인상은 썩 좋은 편 이었다.
그것은 우선 백리운의 인품이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따르게 하는 면이 있 었고, 게다가, 심옥산이 그 신비에 달한 의술로 가끔 부상자들을 치료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상관비는 그 두 사람에게 날이 갈수록 더욱 은근한 태도로 잘 대해 주었고 갖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 두사람을 열렬하게 존경하며 아마 영원한 친구로 맺고 싶은 모양이었 다.
그러나 다만, 처음부터 매우 친근하게 대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황비연과 중주육괴는 오히려 며칠이 지나는 동안에도 두 사람에게 거의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고, 게다가 의식적으로 그들을 피하려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아마도 황비연과 백리운 등의 사이가 어색하게 되었기 때문에 중주육 괴마저 나설 체면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어쨌든 그러는 사이에 일행은 산을 넘고 평원을 가로지렀고, 낙양을 떠난 지 대략 엿새만에 드디어 대홍산과 가장 인접해있는 대성시인 양 양성 부근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이 양양성은 원래 백리운과 심옥산에게는 다소 인연이 깊은 곳으로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서 식사를 함께했던 곳이었다.
따라서, 백리운과 심옥산은 양양성의 부근에 이르자, 그곳을 지나쳐서 대홍산으로 곧장 향하는 상관비 일행과 작별하여,매우 섭섭 한 표정을 짓는 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둘이어 함께 양양성 안으로 들어섰 다. #6258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5권 제30장 07/20 08:22 433 line 제 30 장.
재회. -양양성, 세월이 흐르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의 모습은 변했으나 이 오랜 대성시 양양 성의 절경은 그다지 변한 것 같이 보이지 않았다.
호화롭고 거대한 고층누각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이나,시원하게 뚫린 중앙대 로와 그 위를 분주히 오가는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백리운은 불우했던 삼년전에 방문했었던 이 성시를 다시 찾게 되자 문득 안목 이 새롭와지고 가벼운 감회가 치솟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보아하니 옆에서 경쾌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심옥산의 마음 또한그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백리운은 무엇보다도 우선 대엿새동안 심옥산을 피곤하게 만들었던 그 지루한 여정에서 벗어나 그녀를 홀가분하게 만들어 주었다는데에 더한 즐거움을 느꼈 다.
백리운은 고개를 돌려 심옥산에게 물었다.
[피곤하지는 않소?] 지금은 거의 서쪽하늘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무렵이었다.
그리고 지난 며칠간 계속 피곤한 노숙을 해왔으니 제아무리 무공이 대단한 그 녀라고 할지라도 마음은 피로에 지쳐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심옥산은 고개를 돌리며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저는 피곤하지 않아요.] 그녀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늘상 조용하고 온아하며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또한 그녀의 몸가짐이나 마음 가짐은 단정하고 엄숙하여 한점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비록 그녀의 천하절색의 용모도 눈부시지만, 백리운은 유독 그녀의 그러한 지극히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매우 아끼고 사랑했다.
이것은 아마 거의 숙명적인 감정이라고 해야할 것이었다.
백리운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문득 무슨 기발한 의견이 떠오른 듯 급히 그녀의 손목을 잡고 한쪽으로 끌었다.
[아 그렇지!우리 잠깐 저쪽으로 가봅시다!] 심옥산의 손목은 마치 뼈가 없는 듯 부드럽고 따스했다.
그녀는 백리운에게 손목을 잡히자 잠시 얼굴을 가볍게 붉히는 듯 하더니 순순 히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이윽고, 백리운이 발길을 멈춘곳은 양양성내에서도 몇 개되지 않을 것 같은 그야말로 거대하고 으리으리한 포목점이었다.
이 포목점의 사방에는 이미 휘황한 빛을 발하는 궁등이 켜져 있었고,드넓은 매장에는 온갖 갖가지의 색깔과 모양을 지닌 의복들과 옷감들이 눈을 어지럽 게 만들고 있었다.
심옥산은 이미 백리운의 의도를 알았다.
사실, 심옥산은 매우 청결한 사람이어서 그간 산속을 지나오면서도 거의 의복에 때 나 먼지가 묻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의복이 햇빛에 색깔이 바래게 되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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