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6편 (36/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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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6편 (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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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거 참......심낭자!죄송하지만 이미 우리가 이곳에 왔으니 함께 합석을 해도 괜찮겠소?] 심옥산은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불편하시더라도 괜찮으시다면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 좌씨남매들은 그 말에 모두 근처에서 의자를 가져다가 탁자의 주위에 둥글게 둘러 앉았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의자를 조금 옮겨서 한쪽에 옆 으로 붙어앉았다.
그리고는, 뒤이어 다가온 점원들에게 백운기가 이것저것 아주 고급스럽 요리를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주문하기 시작했다.
헌데 이때, 우연히도 좌려선은 백리운의 바로 옆에 자리하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거의 유일하게 처음부터 백리운의 얼굴을 세심하게 바라보던 사람이었 는데, 그녀는 문득 백리운을 향해 묻는 것이었다.
[우리는 혹시 전에도 한 번 만났던 적이 있지 않았나요?] #6261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5권 제31장 07/22 05:30 416 line 제 31 장.
소악녀.
백리운은 사실 이 좌씨남매에게는 다소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자신의 변 화를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기에 그저 잠자코 있었던 중이었다.
하지만, 기왕에 좌려선이 그렇게 질문을 던져오니 그로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킬수가 없는 일이었다.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랬었던 것 같소.] 좌려선은 다소 눈살을 찌푸렸다.
[그 말이 정말인가요?] 백리운은 처지가 매우 곤란하여 애매하게 대답했다.
[하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아마도 나의 기억이 착각이었던 것 같소.] 헌데, 좌려선은 문득 고개를 저었다.
[아니예요.당신의 기억이 착각일 리가 없고 나의 기억 또한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예요.] 백리운은 곤혹한 심사가 되었다.
[그럼 아마도 사실이었던가 보군.] 그말에, 좌려선은 문득 눈빛을 기이하게 빛내더니 마치 백리운의 내심을 들여다보기라 도 하듯 빤히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하지만 나의 기억에는 결코 당신과 같은 미남자를 만났었던적이 없어요.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 백리운은 대답할 말이 없어서 멍하니 딴전만 피웠다.
좌려선은 분명히 자신이 그와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또한 그와같은 용 모의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를 대체 어떻게 해야한다는 말인가? 그것을 보고, 좌려선은 다시 말을 이었다.
[다만 내 기억에는 아주 특별했던 사람이 하나 있긴 했죠.하지만 그는 당신처 럼 잘 생기지도 않았고 오히려 지독하게 추악한 용모를 가지고 있었어요.] 백리운은 순간 이 영악한 여자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어찌된 셈인지 이 여자는 미리부터 자신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에게 질문을 교 묘하게 던져왔었던 것이었다.
대체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그의 정체를 이 좌려선은 어떻게 눈치채게 되었 을까? 백리운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좌려선은 두 눈에 기이한 미소를 머금은채 은 은하게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백리운은 더 이상 속일수가 없다고 생각되어 할수 없이 말했다.
[그렇소.당신의 생각대로 나는 그 추악했던 백리운이오.] 백리운의 이 말은 전음이 아닌 육성으로 했기 때문에 음식을 기다리며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듣게 되었다.
사실, 좌천상은 그렇지 않아도 백리운을 보자 삼년전의 그 추악했던 백리운을 뇌리 에 떠올리고 있었던 참이었다.
그는 바로 그 추악한 백리운에게 연인을 빼앗겼기 때문에 내심 매우 유감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백리운이 스스로 그 추악햇던 백리운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 가?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자랑스러웠던 추억을 들춰내기가 쉬워도 괴로왔던 기억은 말하려고 하지 않는 법이었다.
그러한 점에서, 지금의 백리운의 말은 도저히 장난이나 거짓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게다가, 좌려선 역시 이미 확신하고 있었던듯한 여유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 닌가? 좌천상은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다시 애욕의 불길이 일다가 심옥산의 사모한 다는 말에 미칠지경이었는데, 바로 그 당사자가 다름아닌 백리운이었다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 다.
그는 일시 아무말도 못하고 넋을 놓은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백리운이 방금전에 했던 말뜻을 알 수가 없어서 자연 시선을 좌려선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이때, 좌려선은 겉으로는 매우 침착하고 조용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백리운의 그 폭탄선언과도 같은 말이 전혀 그녀에게 놀랍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기실 그녀의 눈빛 깊은 곳에서는 실로 무수한 감정의 격랑이 일고 있다는 것 을 누가 알수 있을 것인가? 다만, 백리운만이 우연히 그것을 보고는 내심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원래 이 좌려선은 대단히 의심은 했지만 감히 그가 백리운일 것이라는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질문을 교묘하게 던진 것은 그 확신을 얻어내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 다.
헌데 백리운이 무심코 거기에 말려들어 자신의 정체를 말하고 말았으니 그녀 의 내심의 놀라움은 그 얼마나 클 것인가? 단지 그녀는 타고난 강한 자제력으로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백리운은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자신이 여기에서 뭔가 말하지 않으면 안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궁여지책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나의 정체를 알게 되었소?] 좌려선은 그의 질문에 더 이상의 격정을 참을 수가 없는 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며 다소 떨리는 어조로 대답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요?그건 간단해요.저는 심언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 죠.결코 마음이 변하지않으며 두남자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헌데 당신이 그 앞에 있었으니 저는 아무래도 당신이 추악한 용모를 벗어버리 고 본 모습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죠.] 좌려선의 이 말은 그저 생각하기에는 당연해보이나 실로 그렇게 생각하기가 용이한 것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똑같은 조건에서도 그녀의 오빠인 좌천상은 미처 그런 생각을 할 엄두도 내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바로 좌려선이 얼마나 총명하고 지혜로운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었다.
하지만, 기실 이상하게도 이 좌려선 역시 마음속으로는 백리운을 오매불망하고 있었던 여인이었다.
그녀는 전날 이곳에서 추악한 용모의 백리운을 만났었던 이후에는 그의 특이 한 성정에 크게 감동을 느껴서 오늘날까지 결코 한시도 잊은 날이 없었다.
그것을 바로 꼬집어서 사랑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좌려선이 백리운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은 최소한 거기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때문에, 백리운이 심옥산과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자신에게만은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 다고 생각하자 그녀의 마음은 이만저만 쓰려오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녀 특유의 강한 자제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태연한 신색을 유지 할 수는 없었을 것이었다.
백리운은 그야말로 상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더욱 당황해져서 말했다.
[미안하오.나는 다른 뜻이 있었던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상태를 이해시키기 가 어려울 것 같아서 잠시 시기를 늦추고 있었을 뿐이었소.] 좌려선은 가벼운 웃음을 흘리더니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그녀의 안색은 정상을 되찾고 있었다.
실로 그녀는 강인한 여자의 표본이라고 말할수가 있었다.
좌려선은 심옥산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언니 미안해요!이럴 작정은 아니었는데......] 심옥산은 실로 스스로 마음이 아픈 것을 느끼고 미소하며 대꾸했다.
[미안한 것은 선매가 아니고 바로 나야.나도 나중에 선매를 따로 만나서 자세 하게 이분께서 환골탈태하시고 본 모습을 되찾으신 것을 말해주려고 했었는 데......].
좌려선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언니의 그 마음을 잘 알아요.] 이어, 좌려선은 백리운을 향해 다시 물었다.
[당신은 무공을 배웠나요?] 그것은 심옥산이 환골탈태를 했다고 말했었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물어본 것이었다.
백리운의 외모는 분명 무공을 모르는 서생에 불과한데 그것은 이상한 일이라 그녀는 직접 물어보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한때 무공을 배우기는 했었소.하지만 그 무공은 금방 폐지 되었고 지금은 다 만 배우지 않아도 무공을 할수있는 상태가 되었소.] [......?] 좌려선은 일시 백리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백리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좌려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백리운은 전음으로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이제 믿겠소?) (......!) 좌려선은 일시 깜짝 놀랐다.
백리운은 그녀가 보기에도 전혀 입술을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그녀에게전음을 전개했던 것이었다.
물론 무공이 극고의 경지에 오르면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무공 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좌려선에게는 그것은 뜻밖의 일이 아닐 수가 없었 다.
이는 총명한 그녀의 지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그녀는 단지 백리운이 기이한 무공을 익히게 되었으며 이는 그것이 드러난 한 예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헌데 그때, 문득 좌중에서 한줄기 냉랭한 조소하는 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흥!무공을 배우지 않아도 펼칠수가 있다니,그럼 자신을 무불통지의 무예박사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가?] 한참 깊은 격정에 빠져 있던 좌려선과 심옥산 백리운등은 즉시 음성이 들려오 는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그들은 다소 안색이 변했다.
원래 방금전에 입을 열어 말했던 사람은 바로 동심각의 소공자 화의소년 백운 기였던 것이었다.
이 백운기는 본래 자존심과 오만함이 대단한 소년이었는데, 지금 양양성에 놀러 왔다가 백리운에 의해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해가자 심사 가 뒤틀려서 한마디를 하게 된 것이었다.
좌려선은 이 소년이 자신의 부친의 명성을 믿고 이렇게 오만방자하다는 사실 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상대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백리운의 체면을 생각해서 그녀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분은 그 말을 제게 하신 것이예요.그러니 백공자께서는 굳이 그러한 일에 신경을 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좌려선의 말은 상당히 상대의 협조를 구하는 저자세적인 어조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그러한 말이 또다시 백운기의 비위를 거슬려놓고 말았다.
백운기는 눈살을 크게 찌푸리더니 거침없이 이렇게 대꾸했다.
[당신은 옛날의 애인을 만나게 되니 갑자기 그의 역성을 들려고하는군!하지만 이제 곧 나의 누이와 당신의 오라비가 혼인을 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 사돈지 간이 되는 것이오.그렇다면 당신이 누구의 역성을 드러야 하는지 뻔할 텐데 이래도 되는 것이오?] [......] 좌려선은 백운기의 그러한 말을 듣고 나서 그만 내심 더할수없이 분노하여 안 색이 하얗게 변했다.
백운기의 그러한 말은 그야말로 오만무례하고 상대의 의중이나 인격은 전혀 무시하는 무자비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백운기는 고개를 돌려 이어 옆자리의 좌천상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닌 가? [안그렇소좌형?] 이때 좌천상은 내심 백리운에 대한 극심한 질투감에 마음을 불태우고 있다가 백운기의 그러한 질문을 받고 문득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서늘한 충격을 느꼈 다.
그렇다! 좌천상은 실로 백리운을 질투할 이유도 명분도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백운하 라는 한 여인의 남자가 아니던가? 좌천상은 문득 등골이 서늘한 느낌을 받으며 얼른 대답했다.
[그,그렇지!선아 너도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 좌려선은 내심 가뜩이나 화가 나있었는데 좌천상의 그러한 말을 듣자 더 이상 참을 수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흥,정말 꼴물견이고 안하무인격이로군!오라버니나 똑바로 처신하세요.
제가 무슨 말을 잘못했다고 그러세요?] 좌천상은 좌려선의 그말에 왈칵 화를 터뜨리려고 했다.
그것을 보고 백리운이 일어서며 말했다.
[모두가 저의 잘못입니다.좌형께서는 그만 노화를 푸십시오!] 좌천상은 백리운이 이렇게 나서서 싸움을 말리자 내심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 서 더 이상 싸울 기분도 나지 않았다.
좌중에는 그렇게 해서 매우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에, 백운기가 다시 심하게 투덜거렸다.
[빌어먹을!이거야 말로 놀러온 재미가 나겠나?차라리 이럴거라면 집으로 돌아 가버리는 것이 났겠다!] 그때였다.
여태 잠자코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깜찍하고 아름답게 생긴 십오세의 소녀 곽 진이 백운기의 눈치를 은근히 살피며 이렇게 묻는 것이 아닌가? [백소협!그럼 혹시......혹시 제가 다른 자리를 하나 치워드릴까요?] 백운기는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자 눈빛을 빛내며 그녀에게 시선을 보냈 다.
[곽낭자!그게 정말이오?이런 지겨운 자리를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상관이 없지!그래,나를 위해 자리를 하나 마련해주실 생각이오?] 곽진은 내심 조마조마한 표정을 짓다가 백운기의 이런 적극적인 부탁을 듣고 는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물론이예요,잠시만 기다려요!] 짧고 득의한 교성을 토해내고는 다른 탁자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다.
[진아!] 다소 놀란 곽호가 급히 소리쳐 말렸으나 그녀는 막무가내로 들은척도 하지 않 고 다른 탁자가 있는 쪽으로 가버리는 것이었다. ......
좌중의 사람들은 이에 다소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이층의 주루는 이미 만원이어서 도저히 자리를 구할 수가 없는 형편이었 다.
그런데, 대체 저 나이어린 소녀가 어떻게 이곳에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나서는 것일 까?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 그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곽진, 이 깜찍하고 귀엽게 생긴 어린낭자는 여러개의 탁자들 가운데에서도 하나의 마음에 드는 탁자를 골라서 그 앞에 우뚝 섰다.
마침 그 탁자는 얼마전에 비워져서 다시 두명의 젊은 청년이 자리를 차지하고 마악 점원에게 음식을 주문한 후였다.
그 두명의 젊은이들은 하나는 남삼을 입은 준수한 청년이고 다른 하나는 키가 크고 체구가 우람한 시커멓게 생긴 흑의청년이었는데, 갑자기 자신들의 앞에 웬 깜찍하고 아름다운 어린낭자가 오만한 기세로 딱 버 티고 서자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웬일이시오 낭자?] 남삼청년이 다소 정중한 태도로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곽진은 잠시 오만한 기색으로 남삼청년을 내려다보더니 싸늘한 기색으로 대답 했다.
[난 보다시피 자리가 필요하다.너희들은 내 말뜻을 이해하겠느냐?] 그것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좌려선조차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느닷없이 엉뚱 하고 고압적인 말이었다.
남삼청년도 일시 어처구니가 없는 듯 잠시 곽진을 바라보다가 이윽고,어린낭 자를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웃으며 젊잖게 대답했다.
[낭자의 뜻은 이해하겠지만 실은 우리도 한참이나 기다려서 겨우 얻은 자리이 고,이미 친구들을 기다려야 하기때문에 음식도 시켜 놓았소.그러니 다른 곳으 로 가보시는 것이 어떻겠소?] 웬만한 경우가 있는 사람이라면 남삼청년의 그토록 정중한 말이었다면 다시 태도를 돌리거나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쾅-! 곽진은 오히려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앙칼지게 고함을 질렀다.
[이것들이 감히 본 낭자의 말을 업신여겨?너희들이 감히 본 낭자를 창피하게 만들려고 한단 말이냐?순순히 말해서 듣지 않는다면 본 낭자의 손속이 매섭다 고 원망하지 말아라!] 이건 도대체 적반하장이란 말도 쓸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요 행 동이었다.
이를 본 흑의청년은 금방 발끈하여 눈을 부릅떴지만, 남삼청년은 그래도 매우 수양이 되었던 사람인지 조용히 웃으며 달래듯이 곽 진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낭자를 업신여길 리가 있겠소?실례지만 낭자의 출신내력을 알고 싶은 데 우리에게 알려줄 수가 있겠소?] 곽진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눈살을 가볍게 찌푸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나의 출신내력은 너희와 같은 쓰레기들에게 함부로 알려줄수 있는 것이 아니 다!] 그때였다.
마침내 더 이상 노화를 참지 못한 흑의청년이 그 커다란 주먹으로 탁자를 쾅 하고 후려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뭐라고!이 계집이 감히 우리더러 쓰레기라고-?] 벽력같이 소리치는 그의 두눈에서는 일순 번갯불같은 안광이 형형하게 폭출되 었다.
무림인인 것이다.
사실 무림인은 명예를 거의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인데 곽진이 느 닷없이 나타나서 그들을 쓰레기라고 말을 했으니 화가 나지 않을 리가 없었 다.
흑의청년은 곽진을 무섭게 노려보며 다시 소리쳤다.
[이 계집!네가 만일 그 말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나는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 이다!] 기실, 이 흑의청년은 막상 크게 화가 나서 벌떡 일어서서 소리치긴 했지만 상대가 나이어린 낭자라 단순히 위협을 하는데 목적이 있었을 뿐 정말로 그녀를 해치 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의 무서운 인상을 보고 당연히 놀라고 겁을 집어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흑의청년의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오히려, 곽진은 문득 생글생글 웃더니 흑의청년을 향해 장난스럽게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 아닌가? [당신은 제법 박력이 있군요?하지만 그렇다고 감히 나에게 사정을 봐주지 않 겠다고 거칠은 말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예요.] 말과 함께, 곽진은 탁자위를 향해 우수를 가볍게 휘저었다.
그러자,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전혀 아무런 기운이 일지 않은 것 같았는데도 일순 탁자위의 젓가락통이 갑자 기 스르르 가루로 변해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 이것은 실로 놀라운 무형장력이었다.
남삼청년과 흑의청년은 무심코 그런 광경을 바라보다가 일순 저마다 크게 놀 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전에 이 어린낭자 곽진이 펼쳤던 무예는 바로 강호의 절정고수급 인물들 만이 겨우 전개할 수 있는 상승경지의 장력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무림의 절정고수라면 나이가 지긋한 무림명숙들을 말하는 것 일진 대,누가 이러한 어린낭자가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 는가? 조금전만 해도 지금의 이 사태를 가볍게 생각했던 남삼청년과 흑의청년의 안 색이 일시 급속하게 무거워졌다.
곽진이란 철없는 어린낭자도 흑의청년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았지만 이 흑의청 년 역시 쉽게 누구에게 굴복할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거칠은 사내인 것이었다.
흑의청년은 이빨을 깨물다가 한숨을 내쉬고 곽진을 향해 말했다.
[이 팽륭이 어쩌다가 오늘 운수가 좋지 않아서 너와같은 계집을 만났다만,좋 다!네년이 만약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면 우선 나부터 죽여야할 것이다!] 흑의청년 팽륭은 말과 동시에 전신에 진기를 가득 끌어올리며 손을 쓸 준비를 했다.
이에, 여태 계속해서 기세가 등등해있던 곽진은 다소 눈살을 찌푸리며 난색을 표했 다.
사실 그녀는 단지 위협만으로 자리를 차지하려던 것이었는데,막상 이렇게 되 자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원래 처음부터 그녀가 살수를 쓸 생각이었다며 무엇 때문에 굳이 시범을 보여 가며 상대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만들었었겠는가? 하지만, 이 맹랑한 어린낭자는 그렇다고 결코 이 일을 포기할 수도 없었고 굴복할 수 도 없어서 즉시 팽륭의 전면으로 신형을 날리며 소리쳤다.
[흥!죽여달라면 못할줄 알고?] 팽륭은 이미 손을쓸 준비를 하고 있다가 곽진이 자신을 향해 번쩍 쇄도해들 자 급히 긴장을 하고 쌍수를 바깥쪽으로 세차게 후려쳤다.
그와 동시에, 그의 단전에서 한줄기 강력한 진기가 밀려나가 폭발할 듯이 곽진을 향해 후려 쳐갔다.
헌데 마악 그의 장력이 곽진의 몸에 닿으려는 찰나, 갑자기, 곽진의 신형이 허공에서 번뜩 하더니 환영처럼 사라져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 가? (.....?) 팽륭은 그만 자신의 장력이 허공을 후려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 다.
바로 그 순간, [흥!겨우 이런 실력으로 감히 나를 상대하려고?] 차가운 곽진의 코웃음소리와 함께 뒷쪽에서 한줄기 무서운 장력이 팽륭의 등 줄기를 후려쳐 오는 것이 아닌가? 쾅-! 흡사 쇠북을 후려치는 듯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팽륭은 그순간 일장을 얻어맞 고 그대로 정신없이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곽진의 왜소한 신형은 허공을 훌훌 날아서 가볍게 그 위에 내려섰다.
마치 그녀의 작은 몸뚱이는 요술을 부리는 작은 악녀같기도 했다.
곽진은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남삼청년을 향해 싸늘하게 소리쳤다.
[자!네놈도 봤겠지?만일 네놈도 죽고싶지 않다면 어서 이 녀석을 끌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헌데, 이 맹랑한 어린낭자는 남삼청년에 대해서도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남삼청년은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가지 않겠소.] 곽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너도 나에게 죽고 싶다는 말이냐?] 남삼청년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나는 죽고 싶지도 않소.] (......?) 곽진은 일시 남삼청년의 눈빛이 뭔가 기이한 빛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고 잠시 의아한 표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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