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0편 (40/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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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0편 (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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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열은 무산신모 운백봉의 앞에 이르러 눈빛을 기이하게 굴리더니 음소하며 느릿하게 입을 열어 대답했다.
[운소저가 영웅첩을 받았던 것처럼 이몸도 영웅첩을 받았기 때문에 이곳에 올 수가 있었던 것이오.그리고......내가 여기에 나타난 것은 싸움을 말리기 위 해서이지 스스로 싸우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님을 알아두시오.] 운백봉은 눈살을 가늘게 찌푸렸다.
그녀는 이 서문열이 평소에 성격이 잔인하고 그 행동하는 바가 정사의 중간이 라 쉽게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내가 저자들을 반드시 없애야만 하겠다면 당신은 그저 수수방관하 고 있겠다는 말인가요?] 서문열은 음침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야 있나!나는 지금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온것인데 그렇다고 수수방관 할수야 있겠소?] 운백봉은 즉시 서문열이 이 일에 개입할 작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곧 눈빛을 냉랭하게 굳히며 내쏘았다.
[나는 지금 싸움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 후안무치하고 간악한 음적들을 처 단하려고 하는 거예요,당신은 설마하니 저자들을 비호하고 나설 생각이란 말 인가요?] 서문열은 장내에서 멀리 물러나서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사냥꾼들과 그 여자 들을 힐끗 바라보더니 음침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물론 나 역시 그들의 행위 자체는 마음에 들지않소.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종 교적인 일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가 없고,게다가 지금 이 시각에 그들을 해칠 수 없는 중대한 이유가 있소.] 운백봉은 그것이 종교적인 일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가 없다는 서문열의 말에 대해 입술을깨물고 다시 물었다.
[그 이유란 뭐죠?] 서문열은 입가에 기이한 미소를 떠올리더니 대답했다.
[그것은 바로 그들도 동심각의 영웅첩을 받고 천하의 안위를 위해 이곳에 들 어왔다는 사실이오.그런데 만일 그들이 지금 무슨 변이라도 당하게 되면,그것 은 앞으로의 커다란 힘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초청한 장본인인 동심각주에게 미안해지는 일이 아니겠소?] ......! 운백봉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빛이 심하게 굳어졌다.
당금의 이 영웅대회는 말하자면 천하의 사마세력을 몰아내는 척사대회나 다름 이 없는 것이거늘 여기에, 저런 간악하고 후안무치한 음적들을 초청한다는 것은 뭔가 말도 안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이 일에는 어떠한 내막이 들어있는 것일까.
심각한 표정으로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운백봉을 향해 서문열은 다시 묘한 음 소를 입가에 흘리며 말을 이었다.
[우선 지금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천하의 대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소?정히 내 말이 의심이 간다면 직접 한 번 물어보시오!과연 그들이 영웅첩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 서문열은 마치 자신이 이 서장의 라마승들에 관해 자세히 알고 있는듯한기묘 한 느낌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말로는 운백봉이 직접 질문을 하라고 했지만 말 끝에 그 라마승을 주시하는 것이 자신이 직접 질문을 하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러자, 예의 그 중원어를 할 줄 아는 라마승이 음침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소!우리는 바로 영웅첩을 받고 중원에 들어온 것이오.
우리가 중원을 구 하기 위해 이렇게 애써서 들어온만큼 이런 작은 의식을 벌이는 것은 상관없지 않겠소?] 말과 동시에, 그 라마승은 정말로 품속에서 하나의 금빛나는 종이로 만들어진 영웅첩을 사 람들에게 꺼내보이는 것이었다. ......! 영웅첩이 진짜라는 것이 확인되자 자연 백의여인들의 안색은 저마다 심하게 굳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그 라마승이 영웅첩을 다시 품속에 집어넣기가 무섭게 돌연 크게 격분한 어조 로 소리치며 그 라마승에게 달려드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나는 도저히 이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벽력같은 고함을 지르며 라마승에게 달려드는 사람은 뜻밖에도 원래는 백의여 인들과 함께 나타났었던, 그러나 지금까지는 침묵을 지키며 한쪽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하던 바로 그 준 수해보이는백의청년이었다.
보다보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는 듯, 가히 폭발적으로 그 라마승에게 달려드는 백의청년은 어느새 손에 한자루의 장검을 뽑아들었고 이미 그 라마승의 지척에 쇄도해 들고 있었다.
이것은 실로 느닷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한쪽에 서서 곰곰히 생각에 잠겨있던 면사여인도 미처 이것을 예상하지 못했 으며, 따라서,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가 흠칫 급히 백의청년의 행동을 말리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시간상으로 늦어 있었다.
이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 라마승 역시 마찬가지였으나,면사여인의 놀란 표정과는 달리 그자의 표정은 더욱 음침하게 변했다.
그와 동시에, 번-쩍! 눈부신 검광처럼 쇄도해 드는 백의청년의 앞으로 거대하게 커진 혈옥마인이 어느새 무자비하게 부딪쳐가고 있었다.
쾅!......
흡사 가죽부대를 두드리는 듯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부근의 흙먼지가 자욱하 게 일었다.
사람들은 이제 곧 그 백의청년의 신형이 뒤로 날려가며 피곤죽이 되어 나뒹굴 것을 거의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백의청년이 뒤로 형편없이 날려간 것은 틀림이 없었는데,기이하게도 그는 바 닥에 떨어진 이후 피곤죽이 되지 않고 그대로 벌떡 일어섰던 것이다.
일가에 가느다란 핏물이 흐르고 있어서 내상을 입은 것은 틀림이 없었으나 그 다지 심한 내상은 아닌 것 같았고 그 눈빛의 기세 역시 수르러들지 않은 상태 였다.
이것은 대체 어찌된 일일까? 백의청년과 같은 젊은이가 절세의 악마장공인 혈옥마인을 당할 수가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인데, 설마하니 그 라마승이 순간 자비심을 발동하여 그를 살려주었다는 말인가? 물론 그럴리는 전혀 없었다.
그 증거로 지금 점차 괴이하게 일그러져가고 있는 그 라마승의 얼굴을 보면 될 것이다.
기이하게도 그 라마승은 아직까지 쌍장을 내민 그대로 석상처럼 서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분노와 다소의 경악으로 폭발하기 직전인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의아해하다가 문득 그 라마승이 아직 내밀고 있는 쌍 장의 바닥을 보고서야 그 까닭을 알게 되었다.
놀랍게도, -라마승의 한쪽 손바닥, 거기에는 지금 하나의 작은 검조각이 꽂힌채 선혈이 가늘게 흘러내리고 있었 던 것이었다.
그렇다! 강호에는 실로 무수한 종류의 검법이 존재하거니와,그중에는 일반의 상리를 전혀 무시하는 단천비검술과 같은 검법도 존재하고 있었다.
단천비검술은 말 그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검을 진기로 부러뜨려서 상 대가 방심한 틈을 타서 그 검조각을 암기처럼 날리는 수법인데, 그 라마승은 마악 백의청년을 피곤죽으로 만들려는 순간에 그의 검조각이 무 서운 속도로 날아들었기 때문에 손속을 거두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과연 그러고 보니 마악 몸을 일으켜서 그 라마승을 쏘아보고 있는 백의청년의 우수에 들려있는 장검은 끝부분이 부러져 나간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단천비검술이 무슨 특별히 가공할 절기가 아닌 바에야, 지금 그 라마승이 지극히 놀라고 분노해하는 것은 자신이 한순간 방심을 하여 그러한 절기에 당하고 피까지 흘렸다는 수치심 때문이었다 그 라마승은 이윽고 손바닥의 검조각을 뽑아버리고 지혈을 시킨 연후에 다소 음산한 표정이 되어 백의청년에게 물었다.
[너는 천산검문의 문주와 어떤 사이냐?] -천산검문, 백의청년이 방금 펼쳤던 단천비검술은 바로 천산검문에서 대대로 전하는 비전 절기였기 때문에 그 라마승이 그렇게 묻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이에, 백의청년은 잠시 그를 노려보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선친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소.지금은 내가 문주요.] 순간, 그 말을 들은 그 라마승은 돌연 고개를 쳐들더니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흐흐흣!천산검문도 이제는 마지막이군! 겨우 이런 철없는 애숭이에게 문주직 을 넘겨줄 정도라니 그렇게 인재가 없다는 말인가!] 과거 원래는 천산검문은 북쪽의 아득하게 광대한 산맥인 천산산맥의 일대를 주름잡으며 막강한 세력을 휘둘러왔던 거대문파였었다.
그 세력은 한때 대막에 자리하고 있었던 거대세력 천화궁마저 흡수하여 중원 으로 쳐내려 오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따라서, 지금 그 라마승이 다소 놀라며 앙천광소를 터뜨리는 것은 실로 당연하다고 말 하지 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요,끝나지 않는 잔치가 없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세상의 이치는 한 번 흥하면 다음에는 망하게 되어 있는 것인가.
운명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실로 오묘불가사의하고 가혹스러운 것이었다.
불과 수십년전까지 지속되어 내려오던 그 천산검문의 영화가 어느날 갑자기 내분으로 인해 세력이 조각조각 갈라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들이닥친 세력다툼과 엄청한 혈풍을 몰고온 내우외환으로 인해 거의 흔적도 없이 소멸되었고, 마지막으로 명맥이나마 유지하고 있었던 백의청년의 부모는 심한 울화병으로 인해 미처 자식에게 절기를 완전히 전수해주지도 못하고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나게 되니, 비록 천산검문주의 직위를 계승하였다고는 하나 그것은 기실 문도하나 없는 명분뿐인 직위에 불과했고 백의청년이 전해받은 절기는 고작 몇가지밖에 없었 다.
과거 한때는 수만의 문도수를 자랑하며 천하를 오시하던 천산검문이 이제는 단지 한 사람의 문도도 남지 않았으니 이 어찌 가혹한 운명의 희롱이라고 말 하지 않을 것인가! 백의청년은 이번에 영웅첩을 받고 중원으로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무산신녀문 의 사람들과 만나 동행하게 되어 다소 그간의 비애를 잊을 수가 있었으나, 이제 상대로부터 그러한 비웃음이 담긴 앙천광소를 듣게되자 절로 내심 더욱 분기가 끓어올라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눈에 혈광을 떠올렸다.
그러나, 조금전에는 상대방이 자신의 절기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나마 무 사할 수가 있었던 것이지, 이제 다시 그와같은 공격을 퍼붓다가는 그야말로 헛되이 육신만 피곤죽이 되 고 말것이기에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는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것을 보고, 오히려 그 라마승이 느릿하게 그의 앞으로 걸음을 옮겨 다가들며 음산하고 살 벌한 어조로 다시 입을 열었다.
[흐흐흐 천산검문주와의 싸움이라면 가히 해볼만하겠군!그래,조금전에 자네는 나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한 것 같은데,지금 내게 그 말을 다시 해볼수가 있 겠나?] 그 라마승은 자신이 어이없게 당한 수치감을 없애기 위해 일단 백의청년을 일 파의 문주로서 다시 높여준다음에 제거하려는 속셈임에 분명했다.
백의청년은 다소 흠칫했으나 그렇다고 여기에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물론이오,나는 이 상황을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다고 했소.그건......당신들 이 금수만도 못한 짓을 하고 또한 무산신모 선배님을 심하게 모욕했기 때문에 이대로는 결코 당신들을 그냥 용납할 수가 없다는 뜻이었소.] 이 백의청년이 방금전에 나섰던 것은 순간적인 격분을 참기 어려웠기 때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무산신모 운백봉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의 공격에서 자신이 심한 피해를 입지만 않는다면 이어 운백봉이 자신 을 비호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는 그래도 일파의 문주인데 이러한 치밀한 상황판단도 없이 어떻게 그런 극 단적인 행동을 취할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 라마승은 백의청년이 말로써 은근히 운백봉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사 실을 알면서도 전혀 개의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흐흐흐 좋아!그러나 네가 그따위로 무례하게 군다면 그것은 곧 스스로 죽음 을 자초하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몰랐단 말이냐?] 말과 동시에, 어느새 백의청년의 지척에 도달한 그 라마승은 상대를 향해 천천히 쌍장을 들 어올렸다.
그가 쌍장을 들어올리는 행동은 아주 느렸으나 쌍장이 이윽고 백의청년을 향 했을 때에는 이미 붉고 거대하게 부풀어 있었다. #6265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6권 제35장 07/22 21:01 340 line 제 35 장.
동심각.
바로 절세의 악마장공인 혈옥마인인 것이다.
흡사 솥뚜껑만큼이나 커진 손바닥이 붉은 혈옥의 광채를 발하기 시작하자,순 간 과연 운백봉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치며 그쪽으로 신형을 날렸다.
[멈춰라-!] 기실 백의청년은 다소 착각을 하고 있었으나, 운백봉이 여태 그가 핍박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쉽게 그를 비호해주려 고 하지 못한 원인은 바로 서문열이 자신을 가로막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이었다.
방금전에 서문열은 분명히 자신의 입으로 그녀가 그 라마승과 격돌할 경우 자 신이 직접 나서서 제지하겠다고 말했었던 것이었다.
싸우지 않고 말로써 협상할 때라면 몰라도, 일단 서로간에 무력으로 부딪치게 되면 상황은 극도로 험악해져서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그녀쪽이 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운백봉은 가급적이면 나서지 않으려고 했었으나 이제는 정말로 그냥 보고있을 수도 없게 되었다.
운백봉은 어쩔수 없는 심정으로 기습적으로 그 라마승의 앞을 가로 막으려고 했었으나, 과연, 미리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었는지 그녀가 미처 그 라마승의 앞에 이르 기도 전에 이미 서문열이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서있었다.
따라서, 운백봉은 순간 안색이 가볍게 변하며 신형을 멈추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녀가 비록 이 서문열의 무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서문열 역시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정말 저 악마들을 비호할 생각인가요?] 서문열은 새파란 눈빛의 독기가 올라있는 운백봉의 시선을 마주대하자 음침하 게 웃으며 대꾸했다.
[그들은 다만 우리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지 악마는 아니오.그리고 나는 필 시 천하를 위해 당신의 행동을 막아야 하겠소!] 운백봉은 일순 노기가 끓어올라 눈빛이 얼음장같이 변했다.
[흥!천하를 위해서라구요? 정말 가증스럽군! 당신은 그럼 저 종리소협을 죽인 다음에 나마저 제거하려는 것이 아닌가요?] 서문열은 서슴없이 순순히 대답했다.
[당신이 우리의 일에 반대한다면 그것도 할수없는 일이지.] 순간, 운백봉은 극도로 분노하여 즉시 전신의 진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혼신을 다해 무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슈아앙! 일순 그녀의 신형이 백색의 안개처럼 희미하게 사라진다 싶은 순간,그 자리에 는 두 개의 눈부신 백색장영만이 남아서, 흡사 상대의 혼백을 빨아들일듯 엄청난 백색기운을 폭출시키며 사위를 한꺼번 에 뒤덮어왔다.
이것은 그녀가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아까 그 라마승을 공격할 때보다 그 위 력이 한층 막강해진 것 같았다.
이것을 보자, 여태까지 여유를 부리고 있던 서문열은 순간 가볍게 흠칫하여 엄숙한 표정으 로 긴장을 하고 쌍수를 둥그렇게 원을 그려 전면으로 천천히 내밀었다.
그 순간, 서문열의 전신에서 은은한 자색기운이 일어나 그것이 한꺼번에 손바닥에서 넓 게 뭉쳐지듯이 강렬해지며 앞으로 밀려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은 바로 그의 독문절예인 자살독강이라는 것이었다.
자살독강은 독문공부의 최정화로서 일반인은 그 기운에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한줌의 핏물로 녹아버리고 만다는 무서운 절기였다.
꽈꽝-! 백색과 자색의 두가지의 강력한 기운이 중간지점에서 서로 부딪치며 격렬하고 도 가공할 압력과 굉음을 불러 일으켰다.
땅거죽이 그대로 일시에 허공높이 날려올라가며 사방이 칼날같은 기운과 먼지 의 혼돈장으로 화한채, 당사자인 운백봉과 서문열은 서로 가벼운 신음을 토하며 뒤로 두어걸음씩 물 러나고 있었다.
이번의 격돌은 서로간의 전력을 다한 것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다소간의 내상을 입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우열을 가릴수가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장내의 먼지가 가라앉는 시간을 이용하여 서로를 주시하며 한시라도 빨리 내 상을 회복하기 위해 두 사람은 애를 쓰기 시작했다. ......
마악 손을 쓰려던 그 라마승은 이러한 광경을 보자 얼굴 가득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들어올렸던 쌍장을 그대로 백의청년에게 내뻗었다.
[죽어라!] 번-쩍! 일시 붉은 핏빛같은 광채가 그 라마승의 손바닥에서 뻗어나오며 백의청년의 전신을 그대로 휘감아버리는 듯 했다.
백의청년 역시 가만히 서서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제 자신이 반격을 해봤자 당할 뿐이라고 생각하고는 즉시 신형을 좌측 으로 탄환처럼 피해나갔다.
그러나, 피했다고 생각된 것은 다만 한순간의 착각이었을 뿐, 어느새 그 라마승의 손바닥은 그와 똑같이 움직여서 더욱 가깝게 백의청년의 전신을 뒤덮어 오는 것이 아닌가! 백의청년은 이를 보자 저도 모르게 부러진 장검을 앞에 세우며 안면을 심하게 일그러뜨렸다.
헌데 그때 실로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금방이라도 격렬한 굉음과 함께 뒤로 휴지처럼 날려가서 피곤죽이 되어버릴 것 같던 백의청년의 신형이 잠시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 자세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그 공포스럽게 덮쳐들었던 혈옥마인의 기운도 어느새 환영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 후였다.
이것은 대체 어찌된 기적과도 같은 현상일까? 비단 그 라마승 뿐만 아니라 백의청년 역시 크게 의아해하여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급히 둘러보니, 어느새, 그들의 주위에는 한쌍의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남녀가 마치 거짓말처럼 고요 하게 내려서 있는 것이었다.
백의청년은 그들의 신비로운 출현과 지극히 아름다운 용모에 일시 눈이 다 뒤 집히는 듯 했다.
그렇다! 지금 백의청년의 근처에 나타나 그를 죽음에서 구한 사람들은 바로 다름아닌 백리운과 심옥산 두 사람이었다.
그들은 이 부근에서 장내를 조용히 지켜보다가 마침내 백의청년이 허망하게 죽는 것을 두고볼수가 없어서 이렇게 나타난 것이었다.
그 라마승은 느닷없이 실로 기이한 아름다운 남녀가 나타나자 두 눈에 경악의 표정을 떠올림과 동시에 안면을 악독하게 일그러뜨렸다.
[너,너희들이 방금 나의 공격을 방해했느냐?] 그 라마승은 대체 자신의 무서운 절기가 어떻게 해서 별안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 되었는지 아직도 알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방금전의 그 일은 일반의 상리를 크게 벗어나는 현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믿기지 않으시오?그렇다면 당신은 나의 옥산에게 물어보는것이 좋을 것이오.
그녀는 성수방의 후예이기때문에 아마도 당신에게 만족한 대답을 해줄것이오. ] 백리운은 대답하며 손짓으로 옆의 심옥산을 가리켰다.
그 라마승은 저도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일순 크게 놀란 듯 눈을 휘둥그래 떴다.
[성수방?그,그렇군!성수방에 한명의 천하제일미인이 있다고 하더니......그렇 다면 그대들은 무림팔패의 사람들이란 말인가?......] 그 라마승은 혼자 중얼거리면서 잠시 넋이 나간 듯 했다.
과연 무림팔패의 후예들이라면 이러한 일을 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 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장내의 느닷없이 돌변한 사태 때문에 운백봉과 서문열의 싸움도 중단되고 근 처에서 관전하던 십여명의 라마승들도 이쪽으로 급히 다가왔다.
특히, 십여명의 라마승들은 각기 두 눈에 형형한 살광을 발하면서 백리운 등을 둥글 게 포위하는 것이 아마도 그들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 같았다.
기실 이 라마승들은 중원어를 할 줄 아는 그 라마승에 비해 거의 대부분이 손 색없는 무예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들의 느닷없는 합공은 대단한 위협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백리운은 여전히 여유있는 표정으로 그 라마승을 향해 말했다.
[이것 보시오.우리는 방금전에 그 절기를 순식간에 흔적도없이 소멸시켰었소.
그런데 과연 당신들 모두가 이런다고 해서 우리를 당할 수 있을 것 같소?] 그 라마승은 일순 흠칫 상념에서 벗어나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곧장 끄덕였다.
[그,그것은......하긴 그렇소.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 들이 우리를 살려줄 것이란 말이오?] 백리운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물론,우리가 구태여 손에 피를 묻혀가면서 당신들을 죽일 필요가 어디에 있 겠소?] 그 라마승은 일순 눈을 휘둥그래 떴다.
그는 백리운이 자신들을 살려주겠다고 말하자 실로 믿을수가 없다는 듯 한동 안 열심히 주시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건......저,정말이오?]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허나 만일 당신들이 지금 즉시 물러가지 않고 다소나마 시간을 끌어서 어떤 수작을 부리려고 한다면,나는 내 생각을 다르게 할수도 있소.] 말과 함께, 백리운은 짐짓 손을 흔들어 그들 모두를 제거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에, 그 라마승은 일순간 안색이 여러번 변하여 깊이 생각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동료들에게 서장어로 뭐라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몇차례의 얘기가 오간후에 이윽고 그 라마승은 다시 백리운을 향해 고개를 돌 려합장을 하며 말했다.
[나무 환희불!......시주께서 그렇게 아량을 베푸신다니 소승들은 그저 따를 도리밖에 없겠소이다.그럼 실례하겠소......] 말이 끝나자 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십여명의 라마승들은 일제히 다른 곳을 향해 비쾌하게 신법을 날려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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