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3편 (43/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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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3편 (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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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해 세분 의 탁월하신 의견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세명의 노인중 중앙에 앉은 황의노인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다름아닌 성수방의 방주인 성수신의 심길로, 새화타 심원의 부친이고 심 옥산의 친조부였다.
용모는 그저 준수하고 잘생긴 노의원을 연상케 했는데,그 가운데 실로 범접 못 할 신비로운 고요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우리 세사람은 단지 무공은 조금 높으나 그렇다고 식견이 탁월한 것은 아니 오.다만 세상을 오래 살다보니 어느정도의 경험을 쌓게 되었는데,그 경험에 비 추어서 이 일에 관해 한마디를 해볼까하오.] 백군악이 미소하며 말을 받았다.
[겸손하시군요.] 성수신의 심길은 고요한 어조로 다시 말을 이었다.
[대저 무림맹의 맹주를 선출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여러 가지의 기준이 있 을 수가 있겠으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대체적으로 하나로 귀결된다고 말할 수가 있을것이오.그것은 바로 당금무림의 겁란을 무사히 제거해낼수 있는 탁월 한 능력,즉 무공이오.] ......
[아마도 이곳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인 것 같은데,우리들이 보기에는 그중 무 공이 강한 사람은 바로 동심각주가 아닌가 하오.그는 무공이 우리 세사람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젊어서 혈기가 왕성하고 지혜가 깊으며 게다가 넓은 포용력 가지 갖추었기 때문에 당금의 무림맹주로서 그야말로 적격이라고 말할수가 있 을 것이오.따라서,우리 세 문파의 주인들은 모두 그를 무림맹주로 천거하는 바 이오.] ......! 장내에는 일순 얼음장과 같은 살벌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과 또한 극렬하게 불타오를 것 같은 뜨거운 전율이 동시에 일었다.
성수방 신검문 도회의 주인들의 무림맹주감의 천거! 그것은 실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가 있었다.
아마도 심길의 그 말은 지금 무림맹주를 선출하는 마당에 있어서 거의 결정적 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대체 그들의 말에 누가 감히 반박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백군악은 사양을 하려고 했으나 감히 그럴 수가 없다는 듯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심길 등을 향해 정중히 포권하며 답례했다.
[세분께서 미거한 불초를 그렇게 보아주신다니 실로 얼굴이 붉어질 따름입니 다.하지만,비록 가진 능력은 없으나 여러분께서 원하신다면 이 한몸을 불태워 서라도 무림을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백군악의 이러한 말은 명백히 무림맹주직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무릇, 무림맹주라고 하는 것은 천하의 모든 무림인들을 구속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장 내에는 일순 다시 한 번 긴장감이 돌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무림삼패의 주인들이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 느닷없이 백군악을 무림 맹주로 천거하리라고는 쉽게 짐작하지 못했었다.
사람들은 심길의 좌우에 앉아 있는 신검문의 문주인 신검노야 좌황과,다소 마 른듯한 신검노야 좌황과는 달리 체구가 다소 우람하게 보이는 도회의 회주 도 황 곽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혹시나 다른 무슨 말이 나올까 하고 염두를 굴렸지만 그들은 엄숙히 입을 다 물고는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었다.
이때, 문득 성수신의 심길이 장내를 돌아보며 다시 고요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상황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사사로운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보아하니 여러분들중 대부분이 백대 협을 맹주취임을 원하고 있는 것 같으니,여기에서 결정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그밖에 다른 의견이 계시다면 지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장내는 아주 쥐죽은 듯이 조용해져 있었다.
심길의 음성은 비록 조용하고 나직했으나 장내의 모든 사람에게 아주 똑똑하 고 분명하게 들리고 있었고 또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때, 문득 장내에서 한 사람의 중년문사가 일어나 입을 열었다.
[백대협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그러나,무림 맹주라는 직위는 각파를 초월하여 독재적으로 흐를수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몇가지의 조건이 수락된다면 본인은 그것을 반대하지는 않겠습 니다.] 심길은 다소 특이한 시선으로 그 중년문사를 주시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 꾸했다.
[제갈세가주이신 신유 제갈검성,제갈대협이시로군!좋소......무슨 조건이 있 는지 어디 말을 해보시오.] -신유 제갈검성, 그는 천하에서 지혜롭기로 이름이 나 있는 사람이었고 바로 방금전에는 무림 맹주로도 추대되었었던 사람이었다.
제갈검성은 단정하고 온화한 기색과 맑게 빛나는 눈빛으로 잠시 주위를 둘러 보다가 조용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우선,지금 이루어지는 무림맹과 맹주의 직위는 이번의 대사가 평정되는 때까 지로 그 임기가 한정이 되어야 합니다.무림이 다시 화평해지면 무림맹은 필요 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두 번째는......] 장내에는 바늘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릴 듯이 아주 조용했고 그 위로 제갈성검 의 맑고 조용한 음성만이 긴장감있게 흐르고 있었다.
심길은 기이한 시선으로 제갈검성을 주시하며 말을 받았다.
[두번째의 조건은 뭐요?] 제갈검성은 눈빛을 조용히 빛내며 대답했다.
[그것은 무림맹주의 임기내에도 그 권한이 잘못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그 권한을 구속할 수 있는 두가지 기구가 선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중 하나는 봉공회의이고,다른하나는 원로회의라는 것입니다.봉공회의는 무림팔패 의 주인들의 모임이고,원로회의는 무림각파의 수뇌들의 모임인데 만일 이 두 개의 기관중에 어느 한곳에서라도 만장일치의 결의가 이루어진다면,그것으로 맹주의 권한을 속박시킬 수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지금 앉아계신 세분 께서는 삼인으로 구성되는 봉공회의의 세분 봉공이 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제갈검성은 긴 말끝에 심길과 좌황,그리고 곽위를 향해 정중한 어조로 질문을 던졌다. ......
잠시 심길과 좌황등은 앉은 자세 그대로 뭔가 보이지 앉는 전음을 교환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이윽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느 한순간 세사람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어 대답했 다.
[수락하겠네!] 제갈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백대협께서는 제가 열거한 바를 모두 따르겠다고 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이일에 대해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듯 제갈검성은 다시 자리에 앉아 버렸다.
이에, 심길은 다시 백군악을 향해 조용한 어조로 질문을 던졌다.
[각주!이제 솔직하게 말해주시오.제갈대협의 제의에 따르시겠소?] 백군악은 이때 다소 기이한 표정을 하고 서 있었는데 심길의 질문을 받게되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일개의 무부가 세상에 태어나서 천하의 안녕을 이루면 그만이지 더이상 무슨 욕심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제가 천하에 대한 충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 면 아무런 일도 없을 것인데 그러한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 습니까?저는 마땅히 그 조건을 수락하고 기회가 닿는다면 천하를 위해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백군악의 이 말은 실로 충정에 넘쳐있는 듯한 것이어서 일시에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족했다.
처음에는 더러 염려하고 있었던 사람들도 이 말을 듣고나자 제갈검성이 공연 히 그런 조건을 내세운 것이 아닌가하는 미안한 마음마저 들 정도였다.
심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다음,이번에는 다시 무림군웅들을 향해 엄숙한 어조로 입을 열어 말했다.
[여러분들이 이미 들으신바 대로 백대협은 그 두가지 조건을 수락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묻겠습니다.이분 백대협이 당금무림의 맹주가 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은 없습니까?만일 다른의견이 계신분은 앞으로 열을 셀 때 가지 말씀해 주십시오.그렇지 않을 시에는 즉시 백대협이 무림맹주가 되었음 을 선포하겠습니다.] ......
장내에는 일시 거의 숨막힐 것 같은긴장된 시간이 흘러갔다.
이러한 무림맹주가 일시에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결코 간단하거나 쉬운일이 아니었다.
지금 장내에 자리하고 있는 수백명의 군웅들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순간 일어 서서 뭔가 다른 의견을 제시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은 이미 흘렀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 았다.
따라서, 심길은 이어 엄숙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백대협!이제 모든사람들의 뜻은 모아졌소.당신은 이제부터 본 무림맹의 맹주 이니,모든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기를 바라오!] ......! 백군악은 그 말에 일시 얼굴 가득 찬연한 기쁨의 빛을 떠올렸으나,곧이어 엄 숙한 표정으로 심길에게 포권한 다음에 중인들을 향해 엄숙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우선, 미거한 저를 이렇게 맹주로 뽑아주신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무림의 안위를 위해 분골쇄신 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차후의 계획에 대해서 간 략하게 소개해드리기로 하겠습니다.] ......
백군악은 천천히 장내를 둘러보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이미 제가 조금전에 말씀드린바 있었듯이,저는 차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지금 모이신 여러분들과 함께 적도들에게 건곤일척의 대전을 제의하려고 합니 다.그리하여 반드시 이 혼란된 무림을 하루빨리 평정시키도록 하겠습니다!따 라서,여러분들께서는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며칠더 이 부근에 머물고 계시다가 앞으로의 상황과 저의 지시에 따라 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물론......그간 에 모자라는 경비가 계신다면 반드시 저희 동심각에 오셔서 청구해주십시오.] 백군악은 잠시 손을 들어 다소 농담섞인 듯한 태도를 보인후에 다시 정색을 하고 엄숙한 어조를 말을 이었다.
[자,그럼 이상으로 오늘의 회합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봉공회의와 원로회의 의 임원들께서는 이층에서 저와 제이차회의를 가질 생각이오니 한분도 빠짐없 이 곧장 이층으로 올라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으로 실질상의 영웅대회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백군악이 포권을 하고 뒤로 물러가자,금방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 나서 크게 웅성거리며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심길 등의 삼대봉공들과 원로회의의 임원인 각파의 수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동심각 부근에 있는 자신들의 일행 및 수하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어수선한 장내의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빠르게 한쪽으 로 급히 다가갔다.
바로 심원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 심옥산이 심원에게 다가가서 소리치며 그의 품에 안기자, 심원은 다소 놀란듯한 표정을 보이더니 환하게 웃으며 딸의 어깨를 두어번 두 드려 주고 앞으로 밀쳐낸 다음에 전면의 백리운을 바라보았다.
[자네로군!] 백리운은 얼굴가득 반가운 표정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예,선배님!그간 기체 평안하셨습니까?] 심원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야 뭐,원래 건강한 사람이니 다른 일이 있을 턱이 없지.
헌데 그건 그렇고 ......여기에는 벌써 도착했었는가?나는 일이 바빠서 미처 자네들을 찾을수가 없었다네.]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바쁘신데 천만부당하신 말씀이옵니다.그런데......실은 선배님을 뵙자 마자 반드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심원은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뭔가?] 백리운은 잠깐 심옥산을 건너다본 다음에 다시 심원을 향해 공손히 대답했다.
[그것은......앞으로 선배님을 장인어른으로 부를수 있도록 해주십사 하는 것 입니다.저와 옥산의 혼인을 승낙해 주십시오!] [......] 심원은 잠시 묵묵히 백리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깊은 자애로운 감정이 깃든 표정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내 이미 산아를 자네의 부인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비록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으나 함께 살면서 정을 줄만한 아이라네.] 백리운은 깊숙히 허리를 숙였다.
[고맙습니다,장인어른!] 심원은 다가와 백리운의 손을 잡더니 다시 말했다.
[자네와 같은 훌륭한 젊은이에게 내딸을 맡기게 되어 고마운 것은 오히려 나 자신이라네.이제 자네에게 내 딸을 맡길테니 함께 화합하며 잘 지내도록 하 게.] [알겠습니다.] 백리운이 고개를 숙이자,두사람의 사이에는 잠시 따뜻하고 조용하며 부드러운 기운이 흘렀다.
심옥산도 옆에서 다소 붉어진 안색으로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
이윽고, 심원이 심옥산을 돌아보며 웃으며 다시 말했다.
[참,자네는 산아의 조부님을 한 번 뵙지 않겠나?] 백리운은 다소 반색을 하며 대답했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입니다.저는 늘상 조부님의 명성을 듣고 궁금해 하고 있 었는데 방금전에 그분의 모습을 뵙고 존경심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한시라도 빨리 뵙고 싶습니다.]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그분은 지금 회의에 들어가셨기때문에 금방 만나뵐수는 없고,내 나중 에 그분께 말씀드려서 자네가 한 번 뵙도록 주선해 주지!] 백리운은 공손히 대답했다.
[고맙습니다,장인어른.] 심원은 가볍게 미소했다.
[고맙기는......내가 장인된 사람으로 사위에게 그정도의 수고를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나?그래,자네들은 지금 별다른 계획이 없는가?]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하지만 앞으로는 할 일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겠군......헌데 나는 지금 다른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없네.자네들의 거처를 알려주면 내 나중에 찾아가도록 하지.자네들은 앞으로 어디에 묵을 생각인가?] 백리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이곳은 사람이 많아서 비좁을테니 아무래도 양양성의 객점에 묵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그럼 내 나중에 그리로 찾아가도록 하지.] 이어 심원은 두 사람에게 부드러운 웃음을 보인 후에 바삐 서둘러 좌백세,곽 부동등이 기다리는 곳으로 걸어가 버리고 말았다. ......! 두 사람은잠시 심원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함께 밖을 향해 신형을 옮겼다. * * * 밖으로 나가는 관문인 오십여장의 두 개의 쇠줄은 조금전까지만 해도 매우 붐 볐었으나 지금은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비교적 간단하게 관문을 건너고 나서 동심각의 바깥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올 때와는 달리 밖으로 나가는 데에는 전혀 영웅첩을 보여줄 필요 가 없었다.
그리고, 이미 동심각주가 무림맹주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는지 전체 동심각의 인원들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빛이 가득 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함께 손을 잡고 담담하게 그러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비교 적 빠르게 구름다리와 암봉들을 지나쳤다.
그런데, 마악 제일 바깥부분의 비교적 완만한 암봉에 이르러서 계단을 통해 지면에 내 려서서 밖으로 신법을 펼치려고 하는 순간에, 그들은 우연히도 또다시 눈에 익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다름아닌 바로 신녀문의 백의여인들을 다시 보게 되었던 것이었다.
아마도 그녀들은 백리운등보다 먼저 그곳에서 출발을 했었는데 나중에 출발한 백리운등이 다소 빠르게 내려오자 자연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던 것 같았다.
헌데 한가지 기이한 것은, 아직 회의에 참석하여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던 무산신모 운백봉이 이 미 먼저 나와서 제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먼저 나오셨군요!] 백리운이 웃으며 인사를 하자,운백봉도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 다.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곳에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다름이 아니라, 운백봉은 아직 백군악의 진실성을 믿을 수가 없어서 이미 무림맹주가 되었지 만 은근히 그를 피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신녀문의 백의여인들 가운데에서 백리운이 나타나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역 시 뭐니뭐니 해도 운지라는 나이 어리고 아름다운 총명한 소녀였다.
물론, 천산검문의 종리천파가 아직 이들과 동행하고 있었지만 운지는 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얼른 백리운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양양성에서 지내기 위해 그쪽으로 가는 길인데 백리공자께서는 어느 쪽으로 가시는 길이시죠?]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도 이곳이 복잡한 것 같아서 그곳에 가서 쉬려던 참이오.] 이에, 운지는 일순 크게 좋아라 하고 박수를 치며 소리쳤다.
[정말 잘됐네요!그럼 우리 그곳까지 동행하기로 해요!] [......] 겉으로 보기에 이 아름다운 소녀는 전보다는 매우 발랄해진 것 같았다.
그러나, 내심 가만히 주시해보니,그것은 단지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는 그녀의 노력일 뿐 이순간 그녀의 눈빛은 촉촉히 젖어있고, 얼굴마저 심하게 붉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사춘기의 심한 사랑의 열병에 빠져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백리운은 담담히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에 신형을 움직였다.
이때는 동심각의 지역을 거의 벗어나서 모두가 신법을 펼치기 시작하고 있었 기 때문에 백리운은 운백봉의 옆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운백봉은 내심 뭔가 고심을 하는 듯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가 백리운이 옆으로 다가오자 문득 고개를 돌리며 질문을 던져왔다.
[백리공자는 그를 어떻게 생각해요?] 백리운은 웃으며 되물었다.
[무림맹주 말인가요?] 운백봉은 다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나는 구실이 없어서 제지하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그에게 무림맹주의 직위를 준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되요.] 이 순간 운백봉은 일행의 맨 앞에서 신법을 펼치고 있었고 백리운과 심옥산이 함께 옆에서 달리고 있었을뿐, 나머지 인원들은 뒤에 쳐져서 열심히 뒤를 쫓고 있는 중이었다.
백리운은 잠시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운백봉은 그 말에 다시 그를 돌아보았다.
[그럼 백리공자도 역시 그가 의심스럽다는 말인가요?] 백리운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글쎄요......어쨌든 그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니 간혹 실수할 때도 있을 것입 니다.] [......?] 운백봉은 잠시 백리운의 의도를 파악해보려는 듯 생각에 잠기다가 문득 다소 단호한 어조로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자는 아마도 뭔가 보이지않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해요.그는 아까 교묘한 말솜씨로 둘러대었었지만,당시 벌써 우리가 겪었던 일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을 숨기지를 못했어요.
두고봐요......
그자는 단지 말로만 그랬을 뿐 그 라마승들을 제거하지 않을테니.] 운백봉의 이 말은 상당히 기이한 것이 아닐 수가 없었다.
만이 그녀의 말대로라면 이미 무림맹주가 되어있는 백군악이 앞으로 대체 어 떠한 음모를 꾸밀것이란 말인가? 백리운이 묵묵히 듣고 있는 가운데,운백봉은 마치 독백하듯 말을 이었다.
[나는 아무래도,앞으로 그 음모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헤쳐야만 하겠어요.놈들 은 다른 목적을 위해 중원에 들어왔다가 우리의 눈에 걸려들었던 것이 분명해 !......] ......
운백봉은 다시 깊은 생각에 빠져들어 말이 없었다.
백리운 역시 심옥산의 손을 잡고 묵묵히 그들 일행과 함께 신법을 펼치기 시 작했다. #6269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6권 제38장 07/24 06:26 398 line 제 38 장.
파천황.
백리운과 심옥산은 양양성내에 들어서자 무산신녀문의 사람들과 헤어져서 일 찍이 객점을 잡기 위해 번화가를 돌아다녔다.
그들이 어젯밤에 묵었었던 청향객점은 비록 성내에서 첫째가는 훌륭한 곳이었 지만 이미 그 조부자노인에 대한 소문이 퍼져 있어서, 혹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다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 그들은 이번에는 다 른 객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다행히, 오늘 낮에는 어제와는 달리 객방을 예약한 무림들이 아직 많지 않아서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용문객점이라는,청향객점에 못지 않은 훌륭한 객점의 상방 하나에 여장을 풀 수가 있었다.
특히 용문객점은 옆쪽에 따로 주루를 겸하고 있어서 주문만 하면 객방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다는 편리한 점이 있었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방에 딸려 있는 욕실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세수를 마친 뒤 에 식사는 밖의 주루에 나가서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마악 그들이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의 일이었다.
무심코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방문을 열고 보니,언제부터인가 문밖에는 한 사람 의 낯익은 소녀가 그들을 기다리며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바로 다름아닌 운지였다.
아까 성내로 들어서자마자 헤어져서 일행을 따라서 객점을 구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갔었는줄 알았었는데, 대체 그녀가 언제부터 저렇게 그들의 뒤를 쫓아왔었는지 알수가 없는 일이었 다.
백리운과 심옥산이 저마다 다소 놀란듯한 표정을 보이는 것을 보고 운지는 물 기가 촉촉하게 젖은 시선으로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럴줄 알았어요.당신들은......당신들은 아마도 식사를 하러 가시는 길이겠 죠?저도 마......마침 배가 고픈데 함께 따라가면 안될까요?] 붉어진 얼굴로 다소 더듬으며 겨우 물어오는 것을 보고 백리운은 담담하게 대 답했다.
[안될거야 없소만,만일 그대가 이렇게 오랫동안 돌아 다닌다면 그대의 사부님 께서 걱정스러워서 몹시 찾게 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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