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53편 (53/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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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53편 (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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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그들은 가짜가 아니고 또한 가공무쌍한 절대의 무학들을 가지고 있는 데 어째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을까? 그런 현상은 물론 좌황과 맞서있는 독고혈 역시 마찬가지였다.
좌황이 눈부신 청광을 발출하여 어두운 하늘을 온통 시퍼렇게 물들였지만,상 대인 독고혈은 고작 그것을 간신히 피할 뿐, 전혀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독고혈은 백군악이 천천히 다가오자 눈을 부릅뜨며 크게 분노한 듯 이렇게 소 리쳐 묻는 것이었다.
[너는 대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 백군악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별것 아니오.나는 당신들을 믿을수가 없어서 일부러 그러한 금제를 은밀하게 심어두었던 것이오.] [......!] 백군악의 말을 듣고 독고혈은 매우 분개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는 좌황의 밀려오는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슴이 터져나간채 땅바닥에 떨어져 내리고 말았다.
물론 그의 본신의 무예가 놀랍지 않았다면 이미 그의 육신은 수백번도 더 가 루가 되어 소멸되었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남은 독고혈마저 처치하고 나자 백군악은 웃으며 좌황에게 다가갔다.
[좋소,아주 수고했소!] 백군악의 말투는 나이많은 좌황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좌황은 마침 한가지 떠오른 의문이 있어서 미처 그런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보다도,방금전에 그들을 믿을수가 없었다고 했었는데 대체 그게 무슨 뜻이 오?] 백군악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떠올렸다.
[당신은 역시 눈치가 빠르오,내가 하고싶은 말을 대신해서 말해주니.] 좌황은 눈살을 가늘게 찌푸렸다.
[그건 무슨 말이오?] 백군악은 우수를 내밀어 보이며 대답했다.
[당신이 지옥에 가보면 자연 알게될 것이오!] [......?] 이때 좌황은 다소 의아해하고 있었을뿐 설마하니 백군악이 자신을 해치려고 할 줄은 미처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어느 순간 사위가 온통 무서운 기운으로 둘러싸인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공력 을 전개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시기가 늦어 있었다.
거대한 황금빛 가운데 작은 푸른 광채가 급격히 소멸되는 순간 좌황의 신형은 맥없이 역시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지고 말았다. ......! 마치 거짓말처럼 무림팔패의 주인들이 간단하게 처치되어 버리고 이제는 오직 심길과 백군악만이 남았다.
심길은 너무나도 급격하게 변하는 장내의 상황에 일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가 어느새 좌황이 당한 것을 알고는 아연실색해졌다.
심길의 안색은 급격하게 창백하게 변했다가 다시 검게물들며 입안에서 헛소 리와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너는 과연,흉악한 놈이로구나!......] 백군악은 천천히 지면에 내려서서 그의 앞으로 다가가며 대답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소.아니,설령 알았었다고 해도 결코 상황은 변화하지 않았을 것이오.내 말에 불복하오?] 백군악의 표정에는 그야말로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심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다.너와 같은 자는 어쨌든 간에 무엇이든 성공할 것이다.우리는 그간 너 를 너무 과소평가했었고,또한 너의 능력은 상상이상이었다.그래,너는 이제 나 를 제거할 생각이냐?] 백군악은 고개를 비스듬이 저었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소.나는 원래 당신들을 제거하는 일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했지만 막상 그것을 실행하는 시간은 매우 짧아서 제 대로 즐길 수가 없었소.따라서......] [......] [나는 당신들 모두를 죽이지는 않되,무공을 완전히 폐쇄시켜서 다시는 무공을 배우거나 시전할 수 없는 사람들로 만들 생각이오.물론 그것도 내가 흥미를 느끼는 얼마동안 만의 일이지......당신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광경을 보는 것 이 지겨워질 때에는 나는 다시 당신들의 목숨을 완전히 거두도록 하겠소.물론 이것은 내가 당신들을 특별히 예우하는 조처라는 것을 알아두기 바라오.] 백군악의 그 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비록 그 혼자서 해치운 것은 아니었지만,기이하게도 심길을 제외한 쓰러진 모 든 사람들은 심한 상처를 입었으나 아직 죽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그것은 곧 백군악이 역시 간접적으로 손을 썼었다는 의미였다.
심길은 눈을 감으며 탄식했다.
[너는 매우 잔인하구나!] 백군악은 희미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잔인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고했소.하물며 나는 신이 되기로 했으니까 그 까짓 잔인이야 어찌 마음에 두겠소?그럼 이만 나는 가겠소!] 갑자기, 이 고봉의 정상위에 자욱한 황금빛 기운이 가득차는가 싶은 순간,심길은 문득 전신에 격렬한 충격을 느끼며 혼이 구천으로 달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그것으로 심길의 육신은 땅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비록 완전한 죽음은 아니었지만,그것은 죽음보다도 오히려 더욱 가혹한 형벌 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백군악은 그 후에 크게 만족한 듯한 웃음을 날리며 순식간에 사라져 고봉을 떠나가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윽고 백군악이 사라진 이후에 다시 정상위에 나타난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대체 누구일까? * * * -백리운, 그는 새벽무렵 산에서 내려와 천향소축의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천향소축의 안에서는 이미 백리운이 사라진 것을 알고 저마다 크게 놀라고 궁 금해하며 밤을 지새고 있었다.
그러다가, 백리운이 느닷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자,그녀들은 일시 그가 죽었 다가 살아돌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며 수선을 떨기 시작했다.
열한명이나 되는 여인들은 한편으로는 천향소축의 여기저기를 청소하고 물을 뿌리며 아침식사를 준비했고, 또한 다른 편으로는 백리운에게 다가들어 저마다 아양을 떨며 이것저것에 관 해 물어보기에 바빴다.
그러나, 대체 간밤에 어디에 갔다 왔었느냐는 그녀들의 질문에 백리운은 고작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워서 잠시 산책을 하다가 돌아왔소.혹시 지난밤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소?] 백리운이 여러 여인들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자,때를 맞추어서 천향소축으 로 찾아온 사람이 하나 있었다.
바로 심청우였다.
[간밤에 잘 주무셨습니까,백리공자?] 준수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담으며 인사하고 있었지만 웬지 그의 기색은 다소 어둡고 더욱 무거워져 있는 것 같았다.
백리운은 금새 그런 그의 기색을 알아차렸으나 역시 웃으며 그를 맞았다.
[예,덕분에......이곳의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더군요,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때,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던 아자가 다소 입술을 비쭉이며 입을 열었다.
[흥,그렇게 경치가 너무 좋아서 간밤에 출타를 하셨었나요? 나는 괜히 공자님 의 방에 들어갔다가 소군주님께 혼줄이 났.......] (......?) 아자는 무심코 말을 잇다가 문득 자신의 말이 손님이 있는 곳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얘기라는 것을 상기하고는 얼굴이 붉어져서 말을 끊었다.
잠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심청우는 조용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백리공자께서 원하신다면 우리는 물론 언제라도 여러분들을 본방에서 머무실 수 있도록 해드릴 수가 있지요.그건 그렇고......지금 달리 할 일이 없으시다 면 저와 함께 산책이라도 하실까요?] 백리운은 지금 심청우가 실은 긴히 하고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 다.
따라서, 백리운은 주저없이 대답하며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
[그러지요.] * * * 과연 아니나 다를까, 함께 산책이나 하자고 했던 심청우는 청향소축을 벗어나자 백리운을 곧장 계 곡의 맑은 물이 넘실거리는 가장 넓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거대한 전각으로 인도했다.
이 전각은 그야말로 성수방에서는 방내의 모든 수뇌인물들이 모여서 중대사를 논의할 때 사용하는 대회의청과 같은 곳으로, 방내의 모든 건물들의 구심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일반적으로 성수방에 중요한 귀빈이 찾아들게 되면 우선은 이곳 의사청으로 모시게 되어있는 것이 상례였다.
다만 백리운은 결코 성수방주에게 있어서 남이라고 말할 수가 없을 것이기에, 심청우는 그를 곧장 심원의 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었던 것이었다.
[백리공자께 무림의 젊은 영웅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의사청으로 향하는 심청우의 변명은 상당히 그럴듯하게 들렸으나,표정이 여전 히 밝지 못한 것으로 보아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거대한 의사청의 문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마치 광장처럼 드넓은 실내의 공간과 그 공간을 적 절하게 차지하고 있는 장중하고 고풍스럽게 보이는 수많은 고급탁자들, 그리고 휘황한 불빛과 아름다운 실내장식품들 사이에 파묻힌 듯 보이는 중앙 의 탁자주위에 앉아있는 몇몇의 사람들의 모습들이었다.
백리운은 무심코 그러한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탁자주위에 앉아 있는 그 사 람들의 모습이 뜻밖에도 매우 낯익은 것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즉시 그쪽으로 시선을 집중해보고는 다소 의아해하면서도 놀란듯한 표정을 보 였다. ......! 다름이 아니라 지금 그 탁자주위에 앉아있는 다섯명의 사람들은 바로 얼마전 에 동심각의 암봉위에서 보았었던, 백씨남매와 곽씨남매,그리고 좌천상등이었던 것이었다.
원래 백리운과 그들과의 인연은 처음부터 다소 기이한 것이었는데,공교롭게도 그들을 다시 여기에서 만나게될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말할 수가 있었 다.
이때 백운기등은 심원과 대좌하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백리운과 심청우가 안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다가 자연히 서로간에 시선이 마주치게 되었다.
심청우는 마악 백리운에게 그 사람들을 소개해 주려다가 서로의 시선이 평범 하지 않음을 보고 다소 겸연쩍은 듯이 입을 열었다.
[알고보니 백리공자께서는 이미 저들을 아는 사이였군요.
그들은 바로 동심교 주의 말을 전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랍니다.] 백리운은 심청우의 기색을 보고 그의 얼굴에 떠올라 있는 어두운 기운이 바로 백운기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금방 파악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심청우가 했던 말 가운데에는 한가지 기이한 것이 있었다.
그는 백운기등이 동심교주의 말을 전하기 위해 온것이라고 했는데,대체 동심 각이 언제 이름을 동심교로 바꾸었으며, 또한 지금의 동심교주는 누구인데 어떤 말을 전하러 왔다는 말일까? 갑자기 백운기등이 나타난데에 따르는 의문이 구름같이 많아졌지만,백리운은 곧이 그와같은 질문을 심청우에게 하지 않고 심원등이 앉아있는 곳으로 그와 함께 다가갔다.
심원은 잠시 백운기와 대화를 중단하고 있다가 백리운이 다가오자 반갑게 그 를 맞으며 입을 열었다.
[어서 오게!그렇지 않아도 지금 마악 자네의 의견이 필요하던 참이었네.참,자 네와 이 사람들은 이미 서로 아는 사이겠지?] 심원은 자신의 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백운기등 다섯사람을 손짓으로 가리켰 다.
비록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지만 거의 건성으로 웃고 있는 듯한 심원의 표정에 도 역시 어두운 먹구름같은 것이 떠올라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이 백운기등은 무엇 때문에 어떠한 일을 가지고 갑자기 이곳 성수방에 나타난 것이었을까? 백리운은 심청우와 함께 심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서 백운기등에게 느릿 하게 시선을 보냈다.
[또 보게 되는군,좌형도......그래,모두들 그간 잘들 지내고 있었소?] 곽씨남매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였고,좌천상 역시 다소 찡그린 얼굴 로 말이 없었으며 백운기가 대신 입을 열었다.
[우리가 서로 만나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은 일이니 그렇게 애써서 반가운 척 을 할 필요가 없소.나는 원래 다음에 만나면 당신을 그냥 두지 않겠다고 했는 데......그러나 이번만은 중대한 일이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소!] 백운기의 어조는 십오세의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당차고 오만했으며 냉랭 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럼 그 중대한 일이라는 것을 나에게 말해줄 수가 있겠는가?] ......
백운기는 잠시 쏘아보는 듯한 시선으로 백리운을 주시하더니 문득 가볍게 웃 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좋아,마땅히 축하해야할 일이고 감출필요가 없는 것이니 내가 당신에게 친히 말해주도록 하지.] 백운기는 오만한 듯한 시선으로 심원과 심청우를 한차례 둘러본 후에 다시 백 리운에게 차가운 웃음을 띠며 말을 이었다.
[우선 첫째는 나의 아버님을 살해하고 무림제패의 사악한 욕망을 품었던 무림 팔패의 주인들이 이미 나의 아버님에 의해 깨끗하게 제거되었다는 사실이 다......] 백리운은 눈빛을 기이하게 빛내며 다시 물었다.
[자네의 부친은 이미 죽은 사람이고 그리고 무림팔패의 주인들이 모두가 다 그런 욕망을 품었던 것이 아닌데 어떻게 자네의 부친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말 인가?] 이것은 실로 당연한 질문이었다.
백운기는 다소 사이한 표정으로 심원을 힐끗 바라보더니 대답했다.
[믿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나의 아버님은 이미 인간의 속박을 벗어난 신이 되 셨다!그 분의 능력으로는 못하는 것이 없으시지.
원래 성수방주와 신검문주는 나머지 다른 흉수들과 싸우다가 해를 당했는데,나의 아버님께서 나타나시어 그 흉수들을 모조리 제거했다는 말씀이시다.이제야 알겠느냐?] 이때 심원은 다소 무거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산아의 조부님께서 돌아가신 것은 아마도 틀림이 없는것 같네.평소에 그분께 서는 다른 곳에 계셔도 항상 연락을 취하시곤 했는데,갑자기 어젯밤에 그 연 락이 끊어져 버렸네.] 실로 심원과 심청우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의 원인을 알수가 있을 것 같았다.
원래 그들은 그래도 심길에게 다소나마 가장 강한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그에 게 변고가 있는 것 같자 지극히 비통해하고 절망에 빠져 있는 것이었다.
심원은 아마 백운기의 말을 듣고 자신의 부친의 사망을 확신했던 모양이었다. ......
실로 충격적인 사실로 인해 장내가 잠시 무거운 침묵속에 잠겨있는 것을 보고 백운기가 다시 음침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신이 되신 나의 아버님께서는 모두의 은인인 셈이지.따라 서 우리는 동심각을 동심교로 개칭하고 그분을 동심교주인 동심성자로 모시기 로 했다.] -동심성자, 이는 실로 허황되기 짝이 없는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백리운이 담담하게 웃으며 질문을 던졌다.
[자네는 계속 백맹주가 신이 되었다고 말하는데,대체 그럴만한 어떤 증거라도 있는가?믿을 수 있어야만 말이 될것이 아닌가!] 백운기는 다소 분개한 듯 얼굴을 붉히다가 차갑게 대꾸했다.
[믿을 수 없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어차피 자연히 그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니 까.그리고 그냥 따져 보더라도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죽었다가 다시 나타 날수가 있다는 말인가?바로 그점으로 보아도 나의 아버님은 신이 분명하다!] 이 백운기는 자신도 진실로 백군악을 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가 의문이었 다.
허나, 백리운은 굳이거기에 관해 더 이상 묻지 않고 슬그머니 화제를 돌렸다.
그는 백운기의 옆에 거의 목석처럼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곽씨남매를 가리키며 백운기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그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원래 저들의 조부 곽위는 무림을 배반한 사악 한 사람이었는데 어째서 그대가 아직 저들과 함께 다니는가?] 이 곽씨남매는 겉으로는 완전한 감정을 상실한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백리운의 거의 노골적인 말이 들리는 순간 그들의 표정이 다소 기이하게 변했 기 때문이었다.
백운기는 백리운의 말을 듣는 순간 다소 흠칫한 기색을 보였으나 금방 냉정을 취하고 차갑게 대답했다.
[물론,원래는 그들의 조부는 무림제패를 하고 싶어했었다.그러나 나중에 나의 아버님을 만나고 나서는 즉시 회개하고 무림을 위해 적도들과 기꺼이 싸우다 가 죽었지.따라서 나의 아버님은 그들을 역시 내 곁에 두게 하셨던 것이다.이 것은 바로 나의 아버님께서 사람이 죄를 짓더라도 참회하기만 하면 받아주시 는 넓은 포용력을 지니셨기 때문이지.바로 그러한 점들 때문에......] 백운기는 일시 두 눈에서 차가운 빛을 매섭게 쏘아내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는 나의 아버님의 이름으로 무림천하의 모든 적도들을 제거하고 중원을 하나로 묶는 동심교를 만들어서 바로 사흘뒤에 동심각이 있었던 곳에서 창단 대회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이것은 바로 신의 뜻이기 때문에,무림의 사람이 라면 반드시 그 창단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이 바로 나의 두 번 째의 얘기인 동시에 마지막 얘기고 또한 가장 중요한 얘기다.나는 당신도 필 히 그곳에 참석하기를 바란다!] 마치 미리 준비된 글을 읽듯이 백운기는 다소 오만한 기색으로 말을 마쳤다.
그의 말은 대부분이 처음듣는 사람들에게는 허황되고 어처구니가 없는 믿기 어려운 가공할 얘기들이었다.
백리운은 다소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다.
[하지만 그대들이 그런다고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응해줄까?] 백운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대답했다.
[이미 무림팔패의 주인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무림의 사태가 금방 평 정될 것이다.그리고 이곳 외에도 많은 곳에 사람들이 파견되어 있는데 누가 감히 명을 거역할 것인가! 앞으로 무림은 동심교의 깃발아래 즐거이 복종하고 하나로 뭉쳐야만 할 것이다......] 백운기의 오만한 눈빛에는 다소 광기마저 어려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말을 우습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백운기는 이윽고,자신이 해야할 말을 마쳤다고 생각했는지 일행들과 함께 자 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는 이미 말을 전했으니 그날 오고 말고는 당신들이 알아서 행동하시오.단! 당신들이 그날 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엄청난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 심해두시오!] 백운기는 거의 협박과도 같은 말을 남기고 좌천상등과 함께 성수방을 떠나갔 다.
묵묵히 그들을 보내는 심원과 심청우의 안색은 다소 보기가 딱할 정도로 우울 하고 그늘진 것이었다.
백운기등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심원은 가볍게 탄식하며 백리운에게 입을 열었다.
[과연 자네가 예상했던 일이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군.
이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만 하겠는가?] 백리운은 담담한 표정으로 심원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는 것 입니다.] ...... #6283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7권 제47장 07/26 07:16 400 line 제 47 장.
인생무상.
성수방에서 동심각이 있는 대홍산까지는 마차로 꼬박 이틀밤낮이 걸리는 거리 이기 때문에 백리운은 여인들과 함께 심원에게 작별을 하고, 먼저 일찌감치 성수방을 출발하여 대홍산쪽으로 향했다.
성수방의 총단이 있는 설봉산과 대홍산의 사이에는 장강의 남쪽으로 중원제일 대호인 동정호가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홍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동정호의 동쪽과 서쪽으로 가는 두가지의 길이 있 다고 말할 수가 있겠으나, 서쪽으로 가는 길이 훨씬 빠르고 거의 직선에 가깝기 때문에, 비록 성수방의총단으로 들어올때는 동쪽으로 들어왔었지만 이번에는 서쪽의 길로 돌아서 가기로 했다.
대홍산의 동심각은 이미 일행에게 있어서 생소한 곳이 아니었다.
일단 백리운의 말이 떨어지자, 그의 여인들은 마치 대장의 명령을 들은 병사들처럼 저마다 빠르게 움직여서 마차와 마른음식을 준비하고 이윽고, 마차는 역시 칠선녀들이 번갈아 가며 몰았다.
성수방의 총단이 있는 설봉산의 절경에서 생활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렇게 마차를 몰아서 끝없이 달려간다는 것 역시 그녀들에게는 신나는 일인 것 같았다.
적어도 그녀들의 곁에는 무수한 신뢰감을 느끼게 하는 백리운이란 사람이 존 재하기 때문이리라.
일행은 마차를 간혹 멈추어서 말을 쉬게 하면서 계속해서 질풍처럼 북쪽으로 나아갔는데, 꼬박 하루밤낮을 달려서 다음날 아침 장강에 인접해 있는 강릉성의 부근에 이 르렀을 때에는 날씨가 다소 쌀쌀해진 것 같기도 했다.
중원대륙은 워낙 넓어서 비록 늦가을이라도 지역에 따라서 기온의 차이가 심 한 편이었다.
그런데, 일행이 다시 마차를 세워서 말에게 풀을 뜯게 하고 아침식사를 할겸 잠시 쉬 어가려고 하는데 이때갑자기 인적이 드문 숲속에서 괴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아악......!] 그저 듣기에도 매우 처절하게 느껴지는 그 소리는 아마도 여인의 비명성인 것 같았다.
물론 강호에는 온갖 괴이한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게 마련이니 일일이 그러 한 일에 모두 신경을 쓰며 갈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일행의 대부분은 여인들이어서 차마 여인의 비명성을 듣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즉시 그쪽으로 마차를 움직여 가도록 했다. * * * 원래 일행이 들었던 그 비명소리는 비록 여인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매우 음산 한 느낌이 드는 것이어서 일행은 다만 어떤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나 하고 생각했을뿐이었다.
결코 그들이 아는 그 누군가가 참혹한 상황에 직면하여 다급한 비명을 질러대 는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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