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8편 (8/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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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8편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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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그는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백색의 인영, 그가 전날 여자귀신이라고 생각을 하고 쫓아갔던 바로 그 여인이 눈부신 백색 의 안개를 휘몰고 눈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백리운은 일순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이것이 만일 거짓이 아닌 사실이라면,이처럼 지극히 공교로운 만남도 드물 것 이다.
이 백색인영은 사실 여자귀신이 아니었다.
백리운은 전날 밤중이라 그렇게 생각했었지만,지금은 대낮이라 쉽게 그 사실 을 분간 해낼 수가 있었다.
다소 차가운 안개를 휘몰고 있는 듯한 그녀의 주위에는 밝고 부드러운 기운이 가득 서려있어서 결코 귀신이 갖고있을 귀기와 같은 음산함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혹시 전설의 꼬리가 아홉이나 달려서 변신을 한 불여우가 아닐까? 백리운은 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던진 순간 또한번 크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 었다.
그것은 그녀의 얼굴에 무슨 결점이 있거나,혹은 특별하게 놀라운 특징이 있어 서가 아니었다.
다만, 이 소녀의 얼굴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 나이는 예상외로 백리운과 비슷한 또래인 십사오세 정도로 보였다.
그러나, 백리운의 추악하게 드러난 얼굴에 비하여 그 소녀의 얼굴은 그야말로 성결한 천상신녀의 모습이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소녀의 고아한 자태와 나이가 어리면서도 은은한 기품이 배어나오는 맑고 아 름다운 눈빛은 백리운의 시야에는 충격으로 파고들었다.
백리운은 평소 그리 많은 사람들을 보아온 것은 아니었지만,세상에 이렇게 아 름다운 소녀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리운의 눈빛에서 한줄기 고통의 빛이 스치고 지나간 후에는 문득,그의 안색 은 기이할 정도로 평온을 되찾고 있었다.
원래 그 백의소녀는 다소 호기심이 어린듯한 시선으로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 고 있었는데, 이때에는 그 시선이 아주 특이하게 변했다.
그리하여 그녀의 작은 입술이 살풋 움직이더니 다시 예의 그 아름다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당신은 이름이 없나요?] 백리운은 눈빛을 고요하게 빛내다가 시선을 거두며 대답했다.
[나는......백리운이오.] [......] 그 소녀는 그의 이름을 잠시 음미하는 듯 잠자코 있었다.
이에, 백리운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지금 주위는 과연 예상대로 깊은 계곡의 안이었다.
백리운이 누워있던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우렁찬 폭포수가 떨어져내리고 있었 고,그 아래에 깊은 호수가 물이 시퍼렇게 보였다.
이곳은 백리운의 바램대로 절곡의 바닥이었지만,왠지 눈앞의 이 소녀를 만나 고나자 그러한 점이 하나도 즐겁거나 기껍지가 않았다.
다만 늘상 보아오던 대수롭지 않은 광경처럼 여겨질 뿐이었다.
이 계곡의 바닥은 사실 다소 황량하고 어두침침해 보였다.
그것은 계곡이 깊은 만큼 당연한 현상이었고,다만 우렁차게 떨어져내리는 폭 포수만이 다소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백리운은 자신의 몸이 폭포수와는 다소 떨어진 풀밭에 누워있었다는 것을 상 기하고는,이것은 필시 누군가 그를 구해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하여, 그는 백의소녀를 향해 물었다.
[당신이 나를 구해주었소?] 헌데, 백의소녀는 의외에도 고개를 젓는 것이었다.
[저는 단지 당신이 물가에 쓰러져있는 것을 건져주었을 뿐이지 당신을 구한 것은 아니예요.당신은 스스로 깨어난거죠.그리고......] 백의소녀는 잠시 주저하는 듯 하다가 말을 이었다.
[저는 심옥산이라고 해요.그러니까 저를 심낭자라고 불러줘요.] -심옥산, 이상하게도 백리운의 귓전에는 이 이름이 커다란 울림으로 전해지는 것이었 다.
원래 중원의 여자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남에게,특히 남자에게 밝히는 것을 매 우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는데, 지금 이 백의소녀가 거의 스스럼없이 자신의 이름을 밝힌 것은 보기와는 달리 그녀의 심성이 대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허나 백리운은 내색하지 않고 그녀를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추며 대꾸했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당신에게 은혜를 입은 셈이니 예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 군요.] 백의소녀 심옥산은 문득 백리운의 담백한 듯한 태도에 미미한 웃음을 떠올리 는 듯했다.
헌데 그때였다.
돌연 느닷없이 백리운의 뒷쪽에서 다시 한줄기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 아닌 가? 이번의 것은 굵고 중후해보이는 남자의 음성이었다.
[산아,너는 지금 누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냐?] 백리운은 그 음성을 듣자 일시 크게 놀랐다.
원래 그는 바로 조금전에 주위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등뒤는 물론이고 사방을 모조리 훑어보았던 것이다.
그때 분명히 아무도 없었거늘 대체 누가 어느새 뒤에 나타났단 말인가? 황급히 놀라 고개를 돌리는 그의 시야에 문득 한명의 준수하고 고아한 용모의 중년인이 들어왔다.
그 용모는 얼핏 보기에는 심옥산과 다소 닮은듯도 했는데,그의 주위에는 일견 하기로도 부드럽고 장중한 위엄이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때, 심옥산이 백리운을 가리키며 중년인에게대답했다.
[아버지,그는 제가 이곳에서 우연히 구하게된 사람이예요.] 그 중년인은 그 말에 백리운을 돌아보다가 문득 그의 추악한 용모에 다소 의 외인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백리운은 심옥산의 말을 통해서 중년인과 그녀와의 관계를 금방 알수가 있었 다.
그는 바로 심옥산의 아버지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심옥산은 이어 백리운에게도 입을 열어 말했다.
[이분은 저의 아버지이시니 어서 인사하세요,백리공자!] 백리운은 원래 아직 누구로부터 자신을 공자라고 호칭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 했었다.
헌데 그녀가 갑자기 자신에게 그러한 호칭을 사용하자 문득 공연히 얼굴이 달 아오르고 쑥스러움을 느꼈다.
허나, 추악한 용모 때문에 그러한 표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고,백리운은 금방 담 담한 마음이 되어서 중년인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저는 백리운이라고 합니다.따님께서 구해주셔서 덕분에 살아나게 되었으니,그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그말에 심옥산이 다시 웃으며 끼어들었다.
[풋!당신이 살아난 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잖아요.나는 단지 당신을 물 가에서 이곳으로 옮겨주었을 뿐인데 무슨 생명의 은혜가 있겠어요?] 중년인은 그러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듣고 대충 어찌된 상황인지 금방 알 아차렸다.
그리하여, 백리운을 바라보며 그는 온화한 미소를 입가에 담은 채 입을 열었다.
[나는 심원이라고 하네.강호의 친구들은 새화타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있지.헌 데 자네는 강호무림과 연관이 있는 사람인가?] 중년인이 그렇게 물은것은 다름아닌 백리운의 용모가 특이하고,또한 이러한 절곡에 들어왔으니 뭔가 평범치 않은 점이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백리운은 중년인의 말을 듣고새화타라는 별명으로 미루어 그가 강호의 인물 이면서도 의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임을 알아차렸다.
그 증거로, 사실 처음에는 주의하지 않았으나,이 두명의 부녀는 각기 손에 약초를 담는 망태기 같은 것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백리운은 전날 심옥산의 움직임이 유령과도 같아서 그녀가 귀신이라고 오해를 했으나,이제는 그녀가 귀신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에 그것이 강호에서 전하는 놀라운 경공술임을 눈치채게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바로 조금전에 중년인,새화타 심원이 나타날 때의 그 기척없고 빠른 움직임을 보고 그 역시 놀라운 무예의 소유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백리운은 아직 강호의 견문이 넓지 못해서 이들 부녀의 신분이 무엇인지 파악 할 수가 없었다.
백리운은 중년인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저는 무림인이 아닙니다.] 심원은 그에게 강호무림과의 연관이 있는가를 물었지만 백리운은 만약 자신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곤란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교묘하게 대답을 회피한 것 이다.
심원은 이미 처음부터 그가 무공을 지니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보이자,그는 백리 운의 정체가 다소 궁금했지만 굳이 더는 묻지 않았다.
그 대신, 심원은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딸을 향해 부드럽게 물었다.
[그래 산아,나 없는 사이에 그것을 찾아보았느냐?] 심옥산은 백리운을 잠시 바라보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저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아버지는요?] 심원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역시 찾지 못했다.그것은 천고의 이물이니......사흘동안 뒤져도 찾을수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 우리와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심원의 어조에는 다소 허탈하지만 그러나 담담한 감정이 실려 있었다.
심옥산은 부친의 이와같은 태도를 보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아미를 살폿 가볍게 찌푸리고는 잠시 생각을 굴리는 듯 하다가 심원에 게 다시 물었다.
[만일 그것과 효과가 비슷한 약초를 배합하면 되지 않을 까요?반드시 구해야 만 성공할 수가 있단 말인가요?] 심원은 딸의 안타까와 하는 모습을 보고는 다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비방이란 공연히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그것을 구하려고 하겠느냐?] 백리운은 그들이 이미 거의 자신을 상관하고 있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헌데, 문득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역시 어떤 희귀한 물건을 찾는 것 같기에,그는 달리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백리운은 심원에게 물었다.
[실례지만,두분이 지금 찾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지 저에게 알려주실 수가 있겠 습니까?] (......?) 심원은 백리운이 갑자기 그와같은 질문을 하자 처음에는 다소 흠칫하는 표정 이었다.
사실 그가 지금 구하고자 하는 물건은 천고의 이물로서,만일 그러한 것이 강 호에 알려진다면 곤란한 일이 벌어질 소지가 높은 것이었다.
그들 부녀가 백리운을 안중에 두지않고 있으면서도 정작 대화를 나눌때는 그 것의 이름을 말하지 않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백리운이 그런 질문을 해오자 그는 다소 망설였다.
눈앞의 이 추괴한 어린 소년은 아직 정체를 알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지금 상 황에서 그를 믿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심원은 문득 눈빛을 깊게 빛내며 생각을 바꾸었다.
(보아하니 눈앞의 이 소년은 자신이 뭔가 알고 있는듯한 표정이로구나!그렇다 면,나는 아직 그것을 찾은 것도 아니니 그 사실에 대해서 한 번 말해보는 것 도 좋지 않을까?사실 그것을 안다고 해도 금방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닐테니 문제야 없겠지.) 심원이 백리운에게 어떤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니었지만,그는 마침 사흘동안 찾 아헤매다가 찾지 못하여 다소 자신의 지식에 회의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마당이라 심원은 거의 무심코 설명하듯 입을 열었다.
[지금 내가 찾고 있는 것은 성형하수오라는 것이네.나는 원래 약초를 수집하기 위해 천하를 많이 돌아 다니는 편인데,마침 이곳이 성형하수오가 생겨나기에 적당한 토질과 조건이 갖추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지.] -성형하수오, 그것은 바로 백리운이 이미 발견하여 가지고 있는 물건이 아닌가? 어느 정도 추측을 하기는 했지만,백리운은 심원의 말을 듣는 순간 이것이야말 로 정말 공교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백리운은 심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죄송하지만,두분은 지금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시려고 하십니까?] 이 성형하수오라는 물건은 그야말로 대단히 귀중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상상을뛰어넘는 약효로 인해 도저히 가치를 매길 수가 없는 무가지보임은 물 론이요, 무림인이 이것을 복용하면 내공이 최고 일갑자나 높아질 수가 있다는 사실 때 문에 무림인들 역시 눈에 불을 켜고 구하려고 한다는 것을 백리운도 이미 알 고 있었다.
내공이 일갑자라면 바로 무림인이 쉬지않고 육십년 동안을 부지런히 닦아모은 내공의 힘을 말하는 것이므로 결코 간단히 처리할 수가 없었다.
심원은 자신은 거의 무심코 대답했을 뿐인데 문득 백리운의 눈빛이 더욱 기이 하게 빛나며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고 다소 괴이하게 생각했다.
(이 아이고 그것을 입수했을 리는 없고,대체 무었 때문에 그러한 것을 물어보 는 것일까?) 그러나, 이 심원은 성품이 온후한 편이어서 다소 의혹이 일었어도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친김에 그대로 설명해주었다.
[이 성형하수오는 물론 대단히 귀중한 물건이지만,그외에도 한가지 비방을 이 루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물건이지.나는 그 비방대로 한가지의 약을 제조하기 위해 성형하수오를 찾고 있는 것이네.]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약의 이름을 알려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 심원은 그 질문을 받고 다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원래 이 추악한 어린 소년이 흉한 용모에도 불구하고 어던가 굳건한 기 품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지금은 다소 지나치게 남의 일에 간섭을 한다고 생 각했다.
헌데, 이때 심원이 다소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옆에 다가와 있던 심옥산이 맑은 음성으로 대신 대답해주었다.
[그 약의 이름은 속명신단이예요.당신은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심옥산은 대답을 하면서 시선을 백리운에게 던졌다.
기이하게도 이때의 그녀의 시선에는 부친의 태도와는 달리 뭔가 기대하는 듯 한 빛이 서리고 있었다.
이 심옥산이란 어린 소녀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아주 침착하고 총명하 여 매사에 실수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잠시 침묵하고 있던 심원은 이러한 광 경을 보고 이상한 일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옥산이란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가 이런 추악한 소년에게 관심과 기대를 갖는 다는 것은 얼핏 생각하기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백리운은 심옥산의 대답과 질문을 받고 담담한 어조로 되물었다.
[그렇다면,혹시 당신들은 성수방의 사람들이 아니오?] -성수방, 이것은 당금무림의 여덟개의 거대세력,즉 무림팔패라고 불리우는 여덟개의 세 력중의 하나에 속하는 의원들의 집단이었다.
백리운이 비록 강호에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리지는 않았지만,흔히 세살먹은 아이도 알고 있다는 그 이름에 대해서 모르지는 않았다.
무림팔패는 과거의 무림의 질서를 주도해왔던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를 능가하 는 당금무림의 최고세력들로, 이 속명신단은 바로 성수방의 성약으로 전설처럼 알려진 물건이었던 것이다.
백리운의 질문에, 심옥산은일시 눈을 가볍게 크게 떴다.
[당신은 우리를 알고 있나요?] 백리운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나는 본래 당금의 성수방의 방주의 이름이 심씨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당신들의 정체를 몰랐으니 실로 멍청하오.] 이어, 백리운은 심원에게 다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께서 바로 성수방의 방주이십니까?] 심원은 이말에 문득 빙그레 미소를 떠올렸다.
그는 무엇인지는 알수 없지만 이 소년의 의도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허나, 그는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자네의 생각은 절반은 맞았지만 절반은 틀렸네.나는 성수방의 방주와는 연관 이 있는 사람이지만 방주는 아닐세.성수방의 방주는 나의 부친으로,그러니까 나는 성수방의 소방주가 되는 셈이라네.] 백리운은 이 중년인의 신태가 매우 비범하고 그 무예가 출중해 보여서 성수 방의 방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겨우 소방주라는 말을 듣자 내심 놀랐다.
일개 소방주의 무공이 이러할진대 당금의 성수방과 그것을 포함한 무림팔패가 세력을 떨치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러한 생각은 곧 그의 뇌리에서 지워졌다.
백리운은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문득 그를 향해 새삼 예를 올렸다.
[당금의 성수방은 약자를 돕고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며,무림의 정도를 실현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헌데 이렇게 오늘 두분을 직접뵙 게 되다니 소생에게는 무한한 영광인 듯 합니다.] 심원은 백리운이 일부러 격식을 갖추어 예의를 표하자 미미하게 웃었다.
그는 처음에는 백리운의 용모가 보기드물게 추악한 점에 놀랐고,그럼에도 그 의 성품이 대단히 단아하다는 사실에 두 번째 놀랐으며, 지금은 비록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어딘가 백리운의 지혜로와 보이는 듯한 눈 빛에 놀라고 대견스러워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좋은 환경속에서 자란 사람이 훌륭한 인품으로 치장되어 있기는 어렵지 않지 만,열악한 환경속에서 자라난 사람의 성품이 원만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 다는 사실을 그는 많은 경험과 연륜을 통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원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자네와 같은 사람에게서 그러한 칭찬을 듣게 되다니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 니군.헌데......자네는 혹시 나에게 무슨 특별한 볼일이라도 있는가?] 심원은 백리운이 의도적으로 그들의 일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을 상기했던 것 이다.
백리운은 그의 질문에, 문득 대답은 하지 않고 찢어진 옷 속의 허리춤에서 하나의 길쭉한 물건을 꺼 내들었다.
그것은 역시 찢어진 옷감으로 둘둘 감싸진 것이었는데,이어 그가 감싼 옷감을 풀어내자 거기에는 하나의 붉은 사람모양을 한 물건이 나타났다.
일시 주위에는 거기에서 풍겨나오는 기이한 향기로 가득차는 것 같았다.
무심코 백리운의 행동을 주시하던 심원과 심옥산은 그 물건을 보자마자 일순 하나같이 안색이 크게 변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찾고 있었던 성형하수오,그 물건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었 다.
심원은 놀란 나머지 백리운을 향해 다소 큰 소리로 물었다.
[아니 이것은 바로......?] 백리운은 담담히 웃으며 그의 말을 잘라 대답했다.
[그렇습니다.바로 성형하수오지요.] 이어, 그는 일시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심원을 향해 그것을 건네었다.
[우연히 제가 이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헌데 두분이 공교롭게도 이것을 찾 고 계시는 군요.저는 사실 마땅히 이것을 사용할 곳이 없었던 때였는데,두분에 게는 필요한 것 같으니 이것을 두분께 드리겠습니다] [......] 심원은 일시 그것을 받지 않고 다소 격동한 표정으로 묵묵히 서 있었다. #6205 정영호 (na05da ) [와룡강] 마종천황보 19장 07/08 00:13 290 line 마종천황보(魔宗天皇譜) 第十九章 玄天敎主와의 흥정 [멈춰랏!] 돌연, 날카로운 여인의 교갈이 일었다.
파파팟! 청의검수들은 여인의 교갈을 듣는 순간 황급히 검세를 거두며 물러섰다.
적연흥도 떨쳐내려던 비상검을 거둬들이며 앞을 바라보았다.
스스스......! 마치 흐르는 안개같이 한 명의 여인이 청의검수들의 뒤에 나타났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여인을 본 청의검수들이 황급히 오체복지 하였다.
(교주! 현천교주(玄天敎主)를 이름인가?) 적연흥은 흠칫하며 여인을 바라보다가 이내 실망을 하고 말았다.
나타난 여인은 면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두르고 있는 면사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진 듯이 전혀 꿰뚫어 볼 수가 없었다.
다만, 면사 사이로 드러난 두눈만이 적연흥의 시선에 들어왔다.
(웃! 대단한 공력이다.
적어도 나보다 배이상 강한 내공이다.) 적연흥은 여인의 봉목을 접하는 순간 아찔 하는 현기증을 느끼고 휘청하 였다.
여인의 봉목은 더 할 수 없이 맑아 적연흥은 마치 자신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인의 일신에서는 전혀 무공을 익힌 흔적이 보이지를 않았다.
이는 여인의 내공이 극한에 달하여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다.
(흐음......
일개 여인을 접하고 이토록 경동하다니.......) 적연흥은 내심 자신을 탓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파팟! [.......!] [.......!] 현천교주와 적연흥의 눈길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젊은 아이의 내공이 이러하다니......
과연 누가 이런 기재를 길러 내었을 까?) 문득 여인의 눈에 감탄의 빛이 흘렀다.
스스슥.......! 그때 두 줄기 인영이 표표히 현천교주의 뒤로 날아내렸다.
그들은 매우 아름답게 생긴 두 명의 궁장여인이었다.
[사부님! 저자는 천유(天儒)......] 두 여인 중 주황색 궁장을 한 여인이 적연흥을 발견하고 입을 열었다.
[알고 있다.] 현천교주는 조용한 목소리로 주황색 궁장에 봉황(鳳凰)을 수놓은 여인의 말을 막았다.
(목소리로는 삼십대 정도의 여인인데......
저렇게 장성한 제자들이 있는가?) 적연흥은 빠르게 현천교주 뒤에 시립한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두 여인 모두 이십 전후의 나이었는데 좌측의 여인은 주작(朱雀), 우측의 여인은 현무(玄武)를 의미하는 신수(神獸)를 수놓고 있었다.
[흥!] [흥!] 두 여인은 적연흥이 자신들을 쓸어보자 냉랭히 코웃음을 쳤다.
그때, 여인은 천천히 적연흥 앞으로 다가왔다.
적연흥은 그것을 바라보며 오연한 자세로 서 있었다.
(역시......
이 아이의 기질은......
그 분과 너무도 흡사하다.) 여인은 적연흥과 이장을 격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부인이 현천교주(玄天敎主)이외까?] 적연흥이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발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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