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6편 (26/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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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6편 (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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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백리운이 말했던 그 신비로운 능력이 발휘되고있는 듯한 징후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무거운 정적과, 텅빈 고요속에서 백리운의 육신은 죽은듯이 깊이 잠들어 있고,그 위로 시간은 지루하게 흘러갔다.
하루가 흘러가고, 이틀밤과 낮이 흘러가도 역시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혹시 이러다가 그대로 백리운이 죽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칠선녀들은 하 나같이 초조해했지만, 일단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가 없고 또한 백 리운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행동은 취할 수가 없었다.
칠선녀는 모두 한숨도 자지않고 이틀밤 낮을 꼬박 지새며 백리운의 병실을 지 켰다.
그런 가운데, 다시 하루가 지나서 사흘밤 낮을 마감하는 아침이 도래했다.
칠선녀는 모두 그때까지 잠한숨 자지 못했지만 졸리기는 커녕 이제 곧 나타나 게될 결과에 대해 심한 초조감과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이제 불과 한시진 정도가 남아 있었지만,지금 그녀들에겐 그러한 시간을 견뎌 낸다는 것이 실로 고통이었다.
그때 문득, 아자가 머리에 심한 현기증을 느끼고 몸을 비틀거렸다.
그것은 그녀가 지나치게 많은 심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다 른 소녀들 역시 안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보고, 아자와 함께 방문앞에서 지키고 있던 아적이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아자,이젠 시간도 거의 다되고 했으니 다른 자매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서 조금 쉬었다 들어오도록 해!이제는 내가 병실안에 들어가서 지키겠어.] 비록 그 능력들은 비슷비슷하지만 아적은 그래도 자신이 우두머리라고 생각하 여 그런 고통을 감수하고 나서는 것이었다.
아자는 성격이 발랄했지만 참고 견디는 힘은 아적보다 못했다.
[아적,괜찮겠어?] 매우 미안한 듯이 물어오는 아자를 향해 아적은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괜찮아, 우린 이미 사흘을 기다렸는 데 이제 앞으로 불과 한시진을 기다리지 못하겠어?] 이 칠선녀는 만화교에서 떨어져나와 이곳에서 거처하는 동안 성격들이 매우 원만해지고 부드러워진 편이었다.
아자는 아적의 참을성이 칠선녀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안함을 무릅쓰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와!그럼 내가 다른 자매들을 데리고 객점앞으로 나가서 잠시 바람이나 좀 쏘이다가 들어오도록 할께.] 그런 말과 함께, 아자는 병실의 사방에서 지키고 있을 다른 자매들을 향해 빠르게 뛰어갔다. #6241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4권 제22장 07/16 06:39 406 line 제 22 장.
중주제일가.
아자와 다른 다섯명의 소녀들은 비록 지금 백리운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객점의 앞쪽으로 나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그때, 아자가 밝은 음성으로 모두에게 제안했다.
[우리 저리로 가서 술을 한잔 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 객점의 길건너에는 객점의 주인이 운영하는 같은 이름의 주루가 제법 깨끗 하게 차려져 있어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원래, 이들 칠선녀는 만화교와 같은 곳에서 자라났으면서도 소군주의 시종으로 내정 이 되었었기 때문에 엄한교육조건에서 살아왔었다.
그녀들은 이른바 강호에서 누구나 말하는 사악한 만화교의 채양보음의 술법이 나 술시중은 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전혀 배우지 않았고, 마치 요조숙녀처럼 특별하게 교양과 무예,그리고 유사시에 활용할수 있는 각 각의 특기 등을 배웠었던 것이었다.
따라서, 지난 삼년간 이곳에서 살면서도 그녀들은 백리운을 찾기에 급급했을뿐 전혀 술 을 마시거나 노닥거리는 행동을 할 기회가 없었다.
다만, 지금은 그녀들 모두가 극도로 피곤해있었고,또한 마음이 극도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처음 마시는 술이지만 한잔 하면서 시름을 달래보려는 생각에서였다.
아자의 이 의견은 곧장 다른 소녀들의 만장일치의 찬성으로 통과가 되었고,그 녀들은 즉시 주루쪽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등봉현에는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가는 사 람들은 여늬곳보다도 제법 많았다.
그것은 근처에 소림사가 있어서 향화를 올리려는 사람이나 유람객이나 무림인 들이 빈번하게 들르기 때문이었는데, 아자등 아름다운 소녀들은 자연 길을 건너면서 호들갑을 떨며 웃곤 해서 지나 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
하지만, 아자등은 전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곧장 주루안에 들어가 탁자 하 나를 둥글게 차지하고는 점원을 불렀다.
칠선녀들은 사실 길건너의 객점에 오랫동안 묵었었지만 그곳은 별채였고 게다 가 그녀들의 행동이 은밀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었다.
다가온 점원은 제법 깨끗하게 잘 차려입은 젊은 청년으로, 그는 이 부근에서는 머리깍은 중이나 무뚝뚝한 무림인들,혹은 나이많은 부인 들을 보아왔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느닷없이 꽃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소녀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자 자연 그의 입은 크게 벌어지게 되었다.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일단 짝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 것처럼, 이미 주루에서 오래 굴러먹은 이 점원은 그녀들의 미모에 놀라 앞에 이르러 주문을 받을 생각은 않고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소녀들은 한차례 까르르 웃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성격이 차가운 아남이 아미를 치켜올리며 소리쳤다.
[이봐 멍청이!뭘 그렇게 넋을 빼고 쳐다보고 있지?우리가 네놈같은 멍청이의 구경상대인줄 아나?] 점원은 한바탕 욕을 얻어먹자 정신을 번쩍 차렸다.
눈앞에 아른거리던 환상이 한꺼번에 허망하게 날라가고 문득 은근한 부아가 치미는지 그는 눈알을 부라리며 대꾸했다.
[뭐라고,이 찢어죽일 계집......] 점원의 입은 원래 닳고 닳아서 거칠시 짝이 없었다.
만일 그대로 놔둔다면 어떠한 지저분한 말이 튀어나올지 알수 없는 일이므로 이를 보던 아청이 그자의 입을 막았다.
[잠깐,네놈이 감히 우리에게 수작을 부리겠단 말이냐?] 그녀의 능력으로 점원과 같은 보통사람의 입을 막는다는 것은 수월했다.
다만 그녀가 말을 하면서 우수를 칼날같이 세워 탁자위에 둥그런 구멍을 내버 리자 점원은 즉시 입을 다물고 눈이 휘둥그래 졌다.
그는 실로 이와같은 어린 소녀들이 맨손으로 가볍게 나무토막을 잘라낼 수 있 는 능력을 지녔을 줄은 몰랐다는 태도였다.
이어, 아청이 다른 주먹으로 탁자위를 쾅하고 치자 점원은 정신이 번쩍 들어서 안색 이 새파랗게 굳어졌다.
그도 강호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웬만한 상식정도는 다 알았다.
강호에서 살자면 가장 주의해야 하는 세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나이어린 소년이나 늙고 추레한 노인과 여자,그리고 겉으로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 등을 말하는 것이었다.
즉, 일반적으로 무예가 뛰어나 보이는 사람은 자연 경계를 하게 되어 두려운 것이 없지만 위와같은 사람은 자칫 몰라보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강호의 기인일수록 겉모양은 어리숙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 점원은 지금 바로 그러한 금기 가운데 하나인 여자를 우습게본 우를 범한 것이었다.
그러니, 제아무리 간이 크다고 할지라도 어찌 놀라고 공포에 질리지 않겠는가? 허나 다행히, 이 칠선녀는 마음이 모질지 않아서 점원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에서 지장보살을 만난 것이나 다름없는 행운이 되었다.
[뭘 그렇게 자꾸만 보고 있지?어서 순순히 주문이나 받지 못해?] 아청의 싸늘한 음성이 들려오자 점원은 황급히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예 예,소저! 무,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아자가 명랑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어서 여기에 십년된 여아홍 가장 좋은 것으로 한근만 가져오도록 해!안주는 알아서 하구!] 아자의 말이 떨어지자 점원은 이제 살았다는 듯이 얼른 몸을 돌려 날 듯이 달 아나 버리고 말았다.
아자등 여섯명의 소녀들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는 금방 마음이 가벼워져서 한 차례 까르르 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아무래도 한창 방심이 들뜨는 나이의 소녀들인 것이다.
이윽고, 술과 안주를 가져온 사람은 아까의 그 점원이 아니라 조금 나이를 먹은 노련 해보이는 점원이었다.
그런데, 아자등이 마악 술을 잔에 따르고 안주를 벗삼아 마시려고 했을 때였다.
무심코 길거리로 시선을 돌리던 아청이 문득 곤혹한 표정으로 생각을 굴리더 니 옆의 아주를 향해 심각하게 묻는 것이었다.
[아주,혹시 저기에 지금 오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 아닐까?] [응?] 아주는 마악 술잔의 술을 향기를 음미하면서 마시려던 참이었는데 아청의 심 상치않은 태도에 즉시 그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아청은 칠선녀 가운데에서도 가장 총명하다고 인정된 소녀로서 여태 그녀는 허튼 말을 한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연, 이 두 사람의 행동에 따라 나머지 네명의 소녀들도 함께 술을 마시다말고 급 히 그쪽으로 시선을 보내게 되었다.
지금 길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분주해졌다.
아침이 지나고 정오가 가까워지자 소림사로 올라가려는 행렬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발걸음이 거의 닿지 않는 듯 표홀해 보이고 마치 신선풍을 보이고 있는 듯한 두명의 부녀가 지금 마악 등봉현의 안으로 들어서 고 있었다.
헌데 그중 중년인의 용모도 준수하고 신태비범하기 짝이 없었지만,지극히 뛰 어난 것은 그 중년인의 딸인 것 같은 소녀의 자태였다.
이 소녀는 일신에 담황색의 엷은 장삼을 걸쳤고 나이는 대략 십칠팔세 가량 되어 보였는데 그 용모가 그야말로 눈을 부시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아름다움이라면 청초한 것과 뇌살적인 것,그리고 성결한 모습등으 로 나누어볼 수가 있겠는데, 지금 이 담황색 장삼을 걸친 소녀의 아름다움은 빛나고 성스럽고 고결해 보이 는 극치의 아름다움이었다.
누구라도 백옥같이 투명하게 희고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그녀의 용모에서 피 어나는 빛나는 광채를 보게되면 눈이 부실 것이지만, 그렇다고 욕심이 일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소녀에게서 피어나는 고귀함이 먼저 그 욕정을 제압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 다.
아자 등의 소녀들도 물론 절색의 미모를 지녔지만, 그녀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자신들의 용모는 도저히 저 담황색 장삼의 소녀 의 용모와 겨룰 수 있는 자격이 되지 못할 것 같았다.
아자등은 이를 보고 한 번의 강렬한 충격을 느꼈지만 이어 또다시 그에 못지 않은 무거운 충격을 느껴야 했다.
특이하게도 이들 부녀는 하나같이 손에 작은 약초를 담는 망태기를 들고 있었 던 것이다.
[세상에!나는 우리 소군주님이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분인줄로만 알았더 니 또한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을 줄이야!] 아자의 감탄한 말이었다.
아청이 다소 무거운 표정이 되어 말을 받았다.
[당금의 무림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오직 세사람이라고 들었어.우선 우 리 소군주님과 성수방의 소공녀 심옥산,그리고 신검문의 소공녀 좌려선이야.] [......] [그런데 저들은 망태기를 들고 있으니,성품이 저렇듯 온아해보이고 저런 모습 이라면 그는 오직......] 아주가 놀라 물었다.
[화성 심옥산이란 말이야?] 아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이 성수방의 소방주 새화타 심원과 의술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화성 심 옥산이야.] 그렇다! 아청의 판단은 아주 정확한 것이었다.
기실 이 심씨부녀는 삼년전에 백리운과 헤어진 이후 성수방내에 틀어박혀서 속명신단과 기타 단약들을 제조하고 무공을 익히는등 바빠서 미처 강호에 나 오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대강 그러한 일을 마치고나자 이제야 다시 강호로 나오게 되었던 것이었다.
[대체 그들이 무엇 때문에 이곳에 나타났을까?] 아자가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순간, 우연히도 심씨부녀는 어느새 칠선녀등이 묵고 있는 맞은편의 객점의 앞에 이 르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를 보고 아자등은 한결같이 안색이 변했다.
강호에서는 비록 심씨부녀를 훌륭하게 대접한다 할지라도 이들 칠선녀에게는 바로 적대시하는 관계나 마찬가지였다.
아직 심씨부녀와 백리운 과의 관계를 모르는 그녀들은 병실에 있을 백리운의 안전을 생각하고는 마음이 긴장되는 것이었다.
아자가 잠시 생각하다가 어렵게 물었다.
[혹시......그녀에게 우리의 신분을 숨기고 공자님의 치료를 부탁하면 좋지않 을까?그 부녀는 천하에서 가장 의술이 뛰어나다는 곳의 사람들이니 어쩌면 공 자님을 고칠수 있을지도 몰라.] 허나, 아청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불가능해!그 심원은 무공도 대단히 뛰어나서 우리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그의 앞에서는 금방 무공의 내력이 드러나게 될거야.] 나머지 다섯명의 소녀들의 시선이 일시에 아청의 붉은 입술에 집중되었다.
아자가 물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어쩌지?] 아청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아무래도 우선은 안으로 돌아가서 아적과 의논한 다음에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그 심씨부녀와 만나게 된다면 십중팔구 재미가 없을 거야.] ......
나머지 소녀들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청이 제안한 방법은 그녀들이 생각하기에도 이 순간에 있어서 가장 적절한 방법인 것 같았다.
비록 그녀들이 평소에 호들갑스럽게 수다를 떨긴 해도 일단 사건이 생기면 원 래의 강호소녀들로 돌아가게 마련이었다.
이런 곳에서 오래 얘기한다는 것은 좋지 못하므로, 그녀들은 아직 술을 맛도 보지 못했는데 대강 술값을 치루고는 즉시 주루를 빠져 나와 객점의 별채로 향하기 시작했다. * * * 아적은 갑자기 헐레벌떡 뛰어들어온 자매들의 얘기를 듣고는 역시 놀라지 않 을 수가 없었다.
성수방은 역시 무림팔패의 하나로, 만화교주인 만화성모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위력있는 집단이라고 들어왔었기 때문이었다.
만화교내에서의 수련시절에 들은 내용은, 만일 강호상에서 이들 집단의 수뇌부와 마주치게 되면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일단 그 자리를 피하라는 소리였다.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런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아적도 역시 아청의 의 견을 받아들여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다만, 아직 사흘의 시간이 되지 않았으므로 그녀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로 가지?] 아자의 질문에 아적이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소군주님께서 이미 이곳으로 오시고 있을 것이니 우리도 일단은 본교쪽으로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그러다가 운좋게 만난다면 좋은 일이고.] 아적의 말에 다른 소녀들은 모두 찬성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칠선녀는 어릴 때부터 같은 환경속에서 마음의 화합이 되도록 엄격하게 자 라났고 또 매우 친숙해져서 쉽게 뜻이 통했다. ......
이윽고,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시간이 흘러 약속된 만 사흘의 시각이 다 되었 다.
칠선녀는 매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백리운이 깨어나기를 기대했으나,뜻밖에 도 백리운은 전혀 깨어날 기색이 없었다.
[혹시.....이미 돌아가신 것이 아니야?] 아자가 울먹이며 말하자, 아황이 백리운의 곁으로 다가가 맥을 짚어보았다.
그리고는, 잠시후에 손을 떼는 아황의 표정은 결코 밝지 못했다.
[어떻게 됐어?] 아황은 그래도 칠선녀 가운데 의학지식이 풍부했다.
일제히 합창하듯 묻는 소리에 아황은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상세는 더욱 악화되어 있어.] 아황의 그 말에 모두는 일제히 찬물을 뒤집어 쓴듯한 기분이었다.
아남이 놀라 물었다.
[그럼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그 방법은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이었단 말이야?] 아황은 뭔가 잠시 깊게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글쎄......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어 공자님의 내상은 더욱 심각해지셨지만 외상은 오히려 모두 치료 되었고 게다가 절단된 사지의 힘줄마저 온전하게 이 어졌다는 사실이야.] [......] [내가 생각하기에는,원래 공자님을 치료하던 기이한 힘이 있었는데 그것이 약 해져서 겨우 외상만 치료하고 소멸되어 버렸던 것 같아.] 아자등은 무슨 불가사의하고 신비로운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아서 멍하니 백 리운의 혼절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아청이 입을 열어 물었다.
[비록 내상은 그렇다 하더라도 외상이 완전하게 회복이 되셨다면 혹시 어떤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황은 고개를 저었다.
[외상은 모두 치료되긴 했지만 사실 완벽하게 치료가 된 것은 아니야.사지의 힘줄이야 모두 잘 이어졌지만,폐쇄되어 있는 전신의 대혈은 이미 크게 파괴당 해서 전혀 바로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아물었을 뿐이야.이것은......] [차라리 그대로 아물지 않은 것보다도 고치기가 더욱 어렵게 되고 말았어.] 아자등은 이내 아황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전신의 대혈이라고하는 곳은 바로 진기가 운행되는 중요한 길목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지금 그것이 엉망으로 망가진채 굳어버렸으니, 차라리 아물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는 원상복귀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말이었 다.
칠선녀는 모두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백리운이 무공을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는데,이제는 다 만 한줄기 남은 희망마저 사라진 상태란 말인가? 아니, 이제는 백리운의 목숨마저도 기약할 수가 없는 형편이 되어버렸다.
아적이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
[공자님은 언제쯤 깨어나실 것 같아?] 아황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 역시 알수 없다는 말이었다.
이는 곧 만일 깨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한다는 말이라는 것 을 알수가 있게 했다.
아적이 한숨을 내쉬다가 말했다.
[그럼 우리 지금 이대로 빨리 떠나는 것이 어때?다행이 빠른 시간내에 소군주 님을 만난다면 혹시 무슨 희망이 있을지도 몰라.] 다른 의견이 있을 리가 없었다.
아적의 말이 떨어지자 다른 소녀들은 즉시 짐을 꾸리고 밖으로 나가 마차를 구하는 등의 수선을 떨기 시작했다. * * * 아적등은 점심때가 되기 전에 모든 계산을 마치고 빠르게 남쪽으로 마차를 몰 았다.
만화교가 있는 곳은 남쪽방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이 빌린 마차는 세필의 말이 끄는 제법 커다란 것으로, 백리운을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커다란 마차를 빌린 그녀들은 두어명이 번갈아 마차를 몰고, 나머지는 마차안에서 편안하게 뉘인 백리운의 주변에 함께 타고 있었다.
백리운이 이미 예정된 시각에 깨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혼수상태이기 때문에 금시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그녀들의 심사는 매우 괴롭기 짝이 없었다.
[공자님이 깨어나셔서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 까?] 참다못해 아자의 한숨섞인 푸념이었다.
헌데 이때, 아자의 말에 대한 기적인지 아니면 마차가 덜렁거렸기 때문에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인지 백리운이 갑자기 몸을 가볍게 꿈틀하며 눈을 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이오?] 마음이 몹시 답답해 있던 아적등은 이 광경을 보고 순간 매우 기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아자가 얼른 대답했다.
[우린 공자님을 고치기 위해 본교로 달려가는 거예요.] 그녀가 말하는 본교라는 곳은 바로 만화교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 백리운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몸을 점검한 다음 몸이 더욱 악화된 것을 알 아차리고는 문득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마차를 돌리시오.] ......? 아적등은 일시 무슨 말인지 의아해하다가 물었다.
[왜 그러시죠?] 백리운은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내게 아직 해야할 일이 있소.나는 우선 그곳으로 가야겠소.] 아적은 다시 물었다.
[그곳이 어디죠?]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잘 모르는데 그대들은 아마 알고 있을 것 같군......] 아자등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백리운은 이어 물었다.
[황종의대협의 여식이 살고 있는 곳을 알고 있소?] 아마 이 질문을 몇 년전에 했었다면 누구라도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을 것이 다.
무수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강호에서 한 사람의 거처를 알아낸다고하는 것은 강물속에서 바늘찾기나 다름없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년전의 그 일! 백팔신마의 음모를 사전에 폭로함으로써 무림의 일대혈풍을 미연에 막았던,그 래서 죽은 황종의가 대협으로 존중되었던 그때 이후, 당금의 강호에서 그의 여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 었다.
왜냐하면, 강호의 이름난 사람들이 저마다 황종의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그의 여식에 게 집을 지어주고 돈을 주며 호위무사들을 배치해주는등, 거의 유래가 없을 만큼 지대한 보상을 베풀어 주었었기 때문이었다. -중주제일가, 백팔신마를 제거하고난 이후에 한차례 떠들썩하게 강호인의 입에 오르내렸던 그 이름을 벌써 잊어버린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적은 공손히 대답했다.
[그녀가 살고있는 중주제일가는 왕옥산의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요.] 칠선녀는 그간 백리운을 찾기 위해 무수히 돌아다녔으니 강호의 사정에 대해 서 대체적으로 많이 알게될 수 밖에 없었다.
왕옥산이라면 이곳에서 오히려 북쪽으로 수백리나 더 올라가야 하는 곳이었 다.
[그쪽으로 갑시다.] 백리운의 말이 떨어지자, 아적은 주저하지 않고 급히 마차를 돌리게 해서 왕옥산으로 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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