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9편 (29/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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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9편 (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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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운은 잠시 눈길을 떼지않고 마치 홀린 듯이 그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 다.
그때, 문득 스르르 그녀의 두 눈이 열리더니 백리운의 얼굴을 마주보고는 일순 깜짝 놀라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를 보고 백리운이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떠올렸다.
순간, 자신의 처지를 그제야 깨달은 심옥산은 빠르게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몸을 돌 려 근처에 벗어놓은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
실로 미묘한 정적이 그 두사람 사이에서 흘렀다.
백리운도 몸을 일으켜 자신의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옷을 입는 시간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두 사람에게는 마치 일겁처럼 기나길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두 사람이 옷을 다 입고 서로를 마주 보았을 때, 그 두사람은 다소 긴장된 시선으로 서로를 주시하다가 문득 하나같이 입가에 가벼운 웃음을 떠올리고 말았다.
[하하......] [호호......] 그것으로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격의와 긴장감은 눈녹듯 일시에 사라져 버리 고 말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두 사람은 근처의 마른 풀잎위에 나란히 주저앉았다.
심옥산이 먼저 입을 열어 말을 꺼냈다.
[대체,이게 어찌된 일이죠?] 백리운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모두 당신의 덕분이오.] 심옥산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방법으로는 다만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뿐이지 그렇 게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수 있지는 않아요.당신은......탈태환골을 한 것인가 요?] 심옥산은 고개를 돌려 백리운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백리운은 웃으며 되물었다.
[왜 믿기지 않소?] 심옥산은 입가에 문득 가벼운 웃음을 머금었다.
[사실......저는 처음에는 혹시 사람이 바뀐것이 아닌가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그도 그럴 것이......당신은 얼굴이나 몸의 다른 부분들 뿐만 아니라 눈빛과 그 음성까지도 전부 달라졌거든요?] 백리운은 그 말에 일시 눈을 크게 떳다.
[아니,내가 눈빛과 말소리까지 달라졌다고?그렇다면 이건 아주 곤란한걸?어쩐 다?......내가 어떻게 해야 나라는 것을 밝힐 수가 있지?] [......] 심옥산은 가볍게 웃으며 백리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백리운이 완전히 변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백리운의 눈빛은 거의 투명하게 맑아졌고 그 음성 또한 지극히 맑고 낭랑하며 부드러워졌다.
그야말로 세상의 최고의 장점들만 모조리 갖춘 최상의 절세미남자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음......내가 그 형산의 와호채의 인물들에 의해 만장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때 당신이 나를 물속에서 건져주었고,나는 또한 성형하수오를 당신의 부친께 드렸었지.그리고 나서 우리는 와호채가 의문의 몰살을 당한 것을 보았고 이어 양양성에서 식사를 대접받았으며, 당신은 또한 내게 구백냥의 은표를 주었지.
그리고 또 당신의 부친께서 내게 이미 사로잡은 것이나 다름없는 한 어린 낭 자를 구하게 해주었지,자 이러면 내가 백리운이라는 것을 믿겠소?] 심옥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당신은 그분이 틀림없어요.] 기실, 그녀는 벌써 아까부터 백리운이 그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마음과 마음으로 교감하여 비록 외모가 전혀 다르다고 할지 라도 능히 알수 있게 하는 느낌이었다.
진실로 사랑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느낄수 있는 사람만이 그것을 느낄수가 있 는 것이다.
백리운은 절로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서 슬그머니 심옥산의 나긋나긋하고 부드 러운 손을 잡아서 두 손으로 감쌌다.
[정말......고맙소!] 백리운이 고맙다고 하는 것은 비단 자신을 알아준 것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모 든 헌신적인 행동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었다.
심옥산은 부드럽게 자신의 손을 뺐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버지가 기다리실 테니 어서 나가봐야 하겠어요!] 그렇다.
기실 그들은 거의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각을 잊고 있었지만 이미 이 동굴에 들어온지 만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아침은 똑같은 아침으로되 어제의 아침과는 전혀 다른 오늘의 아침이었다.
이 아침은 밝고 희망찬 것이었다.
백리운은 심옥산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 * * 이 계곡은 여기저기 뾰죽뾰죽한 바위들이 널려있는 아주 험준한 암석계곡이었 다.
심원은 동굴과는 조금 떨어진 계곡의 평평한 바위위에서 단정하게 가부좌를 틀고 전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간밤을 그대로 지샜는지 그의 머리위나 무릎위에는 미세한 이슬들이 묻어 있 었다.
[아버지!] 심옥산이 다가가자 심원은 고개를 돌렸다.
그는 매우 반가운 표정을 짓다가 백리운을 보고는 일순 크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자네는?] 백리운은 즉시 그를 향해 땅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대례를 올렸다.
[저는 바로 백리운입니다.저를 구해주시고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신 점은 제가 도저히 갚을 길이 없을 것입니다.] 심원은 다시 의아해서 물었다.
[자네가 바로 그 백리운이란 말인가?] 심옥산이 옆에서 거들었다.
[아버지,그는 이번에 탈태환골을 했대요.] [탈태환골?......] 놀란 얼굴로 중얼거리더니, 심원은 아직 백리운이 바닥에서 일어서기도 전에 번쩍 몸을 날려와서 그의 손 목을 잡고 차분하게진단하기 시작했다. ......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가벼운 한숨과 함께 심원이 손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
[이상한 일이군!자네의 몸은 비단 겉모양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아주 훌륭하 게 뒤바뀌어 버렸네.더이상 훌륭할수가 없을 정도야!대체 자네는 어떠한 일을 겪었는가?] 심원은 이제야 다소 믿는 눈치였다.
그는 아주 고명한 의원이었기 때문에 탈태환골한 것을 진맥으로 능히 판가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백리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저는 불도를 배우다가 마음의 힘을 얻었습니다.] [......?] 심원은 대체 무슨 말인지 알수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물었다.
[그 힘으로 탈태환골을 했었단 말인가?]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문득 심원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기이하게 움직이면서 서서히 변 모하기 시작했다. ......? 이를 본 심씨부녀는 일순 다시한번 놀랐다.
그들의 앞에는 다시 옛날의 그 추악한 얼굴의 백리운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 다.
[이것이 저의 과거의 얼굴이었지요.] 그러는 동안에, 다시 마치 환영과도 같은 기운이 어리면서 백리운의 얼굴이 아까의 절세준미 한 것으로 되돌아 왔다.
[이제는 믿으시겠습니까?] 심원은 멍하니 크게 놀라다가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어느새 무공도 회복했단 말인가?방금전에 진맥해보니 내공이 전혀 느 껴지지 않던데?] 그렇다! 심원이 아까 진맥할 당시 백리운의 몸에는 일점의 내공도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는 원래 진맥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백리운이 지금 다시 무공을 드러내자 매 우 크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백리운이 방금전에 펼친 것은 심원도 여태 보지 못하던 수법이었다.
백리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무공을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무공을 사용할수는 있습니다.이것 역시 마 음의 힘이죠,그건 그렇고......정말 아직도 저를 의심하십니까?] 심원은 잠시 멍하니 생각하다가 일순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그럴 리가 있나?나는 자네가 설사 다른 무엇으로 변한다고 하더라도 능 히 알아볼 수가 있네.자네는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누구를 아주 많이 닮았거든?] [......?] 이번에는 백리운이 도리어 의아해졌다.
(이분은 혹시 이미 나의 신분을 알고있는 것이 아닐까?) 허나, 구태여 그 일에 관해서 일부러 묻지는 않았다.
심원이 다시 백리운을 향해 물었다.
[자네는 어디 특별히 갈곳이 있나?] #6244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4권 제25장 07/17 08:49 442 line 제 25 장.
인생유전.
백리운은 문득 중주제일가와 황비연을 상기했다.
하지만, 이미 황종의의 부탁대로 옥패와 말을 전했고 또한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자 신에게 해악을 저질렀다고 해도 이는 굳이 보복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아직 중주제일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칠선녀를 뇌리에 떠올렸 다.
[저는 중주제일가에 한 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함께 가도록 하세!] 심원은 혹시 백리운이 중주제일가에 들려서 다시 무슨 해를 당하지 않을까 하 고 염려하는 것 같았다.
심원이 먼저 계곡밖으로 신형을 옮기기 시작하자 문득 심옥산이 다가와 백리 운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헌데 이때 왠지 그녀의 안색은 붉은 홍조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백리운이 신법을 펼칠수가 있는지 없는지를 몰라서 손을 잡고 함께 가 려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물론 마다할 리가 없었다.
심옥산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내리깔고 있는 것을 보고 백리운은 웃으며 물었 다.
[왜 나의 이 새로운 모습이 보기가 좋지 않소?] 심옥산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아요.하지만 앞으로 당신에게 많은 여자들이 따르겠군요.] 심원은 이미 저만큼 앞서서 내달리고 있었다.
심옥산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신법을 전개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백리운은 그녀에 의해 허공에 뜬채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더 이상 속이기가 안되어서 자신도 함께 신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문득 자신의 손이 가벼워지자 심옥산은 고개를 돌려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도 경신술을 펼칠줄을 아는군요?]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당신의 덕분이오?] 심옥산은 무엇을 생각했는지 안색이 그만 새빨갛게 변했다.
그녀는 얼른 손을 놓더니 앞으로 쏜살같이 나아가며 말했다.
[그럼 우리 누가 빨리 달리나 내기해요!] [......] 백리운은 웃으며 그녀의 뒤를 천천히 뒤쫓았다. * * *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백리운과 심씨부녀가 중주제일가에 도착했을 때에는 기이하게도 그 커다란 저 택에는 별로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겨우 집을 지키는 두어명의 늙은 노인들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백리운은 처음에는 황비연이 뭔가를 우려해서 일시 대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늙은 노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그게 아니었다.
중주제일가의 주인인 황비연은 어제저녁 동심각에서 온 영웅첩을 받고 중주육 괴와 왕옥파의 인물들과 함께 대홍산으로 향했다는 것이었다.
[영웅첩?] 백리운이 의아해하자 옆에서 듣고있던 심원이 나서서 입을 열었다.
[자네는 아직 그 소식을 모르는 모양인군?얼마전에 동심각의 주인이 천하에 영웅첩을 돌리기 시작했다네.] 백리운도 동심각의 주인이 동심지존 백군악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영웅첩을 돌렸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것이어서 다시 물었다.
[그가 무엇 때문에 영웅첩을 돌리기 시작했죠?] 심원은 대답했다.
[자네도 알고있는지 모르지만,그래에 들어서 아주 심상치 않은 조짐이 천하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네.우선 천하의 명문을 자랑하는 금릉의 남궁세가가 하루아침에 멸문 되었고,개방의 절강,안휘,강서,복건 이 네 개의 성에 있었던 수많은 분타가 모조리 멸망을 당했으며,그외에도 태극문이나 천응방,오봉도파 ,단혼창파등 실로 무수한 문파가 멸문지화를 당했다네.] 백리운은 순간 실로 어이가 없었다.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언제 그러한 많은 문파나 세력들이멸문지화를 당 했다는 말인가? 아마도 이 일은 칠선녀등이 아직 모르고 있었을 만큼 최근에 들어서 벌어진일 인 것 같았다.
게다가, 심원이 방금 말한 그러한 문파들은 모두가 대부분이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 복 건성의 사개의 성에 집중되어 있는 문파들이었기 때문에, 그곳과는 거리가 먼 이곳까지는 소문이 늦게 퍼졌었던 것 같았다.
아니면, 칠선녀가 혹시 알고도 그런 말을 일부러 하지 않았던 것이었을까? 백리운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대체 누가 그러한 짓을 했단 말입니까?] 심원은 다소 무거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들은 다만 한 문파가 아닐세.네개의 문파가 합쳐진 것으로 그 막강한 힘이 일시에 네 개의 성을 휩쓸고 이어 그밖의 천하는 넘보고있다네.자네는 무림팔 패를 아는가?] 백리운이 무림팔패를 모를리가 없었다.
무림팔패란 바로 당금무림의 최대세력들인 동심각과 성수방,만화교,녹림맹,신 검문,현현보,도회,장곡을 말하는 것이었다.
심원은 말을 이었다.
[그 네개의 문파란 바로 무림팔패의 네곳인 만화교,녹림맹,현현보,장곡등이네 .이들의 힘은 사실 놀라운 것이지.
따라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동심각에서 영 웅첩을 보내는 것일세.] [......] 백리운은 일시 망연하여 할말을 잃었다.
그는 원래 칠선녀에게서 그저 평온한 강호의 사정을 듣고는 정말로 당금의 무 림이 평화로운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알고보니 그야말로 폭풍전야라고 할 수 있을만큼 혼란한 상황이 아닌 가? 백리운은 혈풍의 주역들이 바로 만화교 등의 무림사패라는 것을 듣고는 문득 전날 와호채에서 한꺼번에 몰살했던 녹림맹의 수하들을 뇌리에 떠올렸다.
이번의 혈풍은 혹시 그날의 일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백리운은 이미 칠선녀가 고의로자신들의 문파가 속해있는 일에 관해서는 얘 기하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대체 무엇 때문에 갑자기 그 네 개의 세력이 혈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는가 하 는 것이 커다란 의문이었다.
백리운은 일찍이 삼년전에 백팔신마를 토벌할 당시 유독 그 네 개의 문파들은 참가하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듣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하나같이 강호에서 사마외도의 취급을 받으며 사악한 행동을 해 왔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난리를 일으킬 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번에 영웅첩을 보냈다는 동심각은 은연중 무림팔패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지난번 백팔신마를 제거할 때에도 커다란 공을 세운바가 있었으니, 이번의 일은 가히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대체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러한 일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까?] 심원은 대답했다.
[사실,우리 무림팔패는 겉으로는 평온해도 그간 무수한 암투를 벌여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네.그들은 그간 은밀하게 세력을 키워왔었던 것 같은데,이 번에 사마외도로 무시를 당하는 것을 지워버리고 무림을 제패하기 위해 거사 했다고 포고했더군.] ......
심원의 어조는 다소 어두우면서도 뭔가 기이한 여운이 남는 것이었다.
백리운도 이번의 사건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백리운은 재차 물었다.
[그 영웅대회는 대홍산에서 열립니까?]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실은 영웅첩을 받고 대홍산으로 가는 길에 자네를 만나기위해 소림사에 들렸다가 이렇게 자네를 찾게 되었던 것일세.자네도 별다른 할 일이 없다면 우리와 함께 그곳으로 가보는 것이 어떻겠나?] 백리운은 문득 이곳에 남아 있었던 칠선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허나, 늙은 노인에게 물어보니 그들은 통 그녀들의 행방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에, 백리운은 하는 수 없이 심씨부녀와 함께 우선 대홍산으로 동행하기로 했다. * * * -낙양.
왕옥산에서 남쪽으로 황하를 건너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이 찬란한 문화의 옛도시인 낙양이 나오게 된다.
낙양은 옛부터 많은 나라의 도읍이었기 때문에 유달리 명승고적이 많았고,특 히 북망산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낙양의 북쪽에 망산이 있기 때문에 북망산이고,그곳에는 죽은 사람의 무덤이 아주 많았기 때문에 유명했다.
점심때가 조금 지난 오후 무렵, 낙양의 북문으로 들어가는 인파에 백리운과 심씨부녀가 함께 동행하여 끼어 있었다.
왕옥산과 이곳과의 거리는 백여리에 달하기 때문에 그들은 일단 허기를 채우 고 잠시 쉬기위해 낙양성에 들어가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신선풍의 중년인 심원과 지극히 절세준미하고 아름다운 백리운과 심 옥산등 삼인이 함께 어울려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저마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한동안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곤 했다.
백리운과 심씨부녀는 그러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곧장 남북대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 낙양은 비록 옛날에 번성했던 도시이기는 하나 지금도 길옆으로는 무수한 고루거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번화함을 느끼게 했다.
백리운등 일행은 그러한 좌우의 경관을 바라보며 유유히 걷다가 대로의 중간 쯤에 자리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호화주루에 올랐다.
태화객점이라고 이름이 새겨져 있는 이 객점은 모두 삼층으로 이루어져있었는 데 그 중 일층은 주루이고 이삼층은 객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백리운과 심씨부녀는 주루에 올라 즉시 점원을 불러 객방을 세 개 달라고하여 곧장 객방으로 들어갔다.
이 태화객점의 객방은 실로 하나하나가 호화스럽기 그지 없었다.
백리운과 심씨부녀는 각각 하나씩의 방을 차지하여 간밤의 피로를 풀기위해 목욕을 하고 식사를 든 다음에 잠자리에 들었다.
백리운이 잠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그날 저녁무렵이었다.
사실상 그는 몸이 지극히 좋아져서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가벼운 수면만을 취했을 뿐이었다.
헌데 그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점원이 뭔가 들어있는 보따리를 하나 들고 밖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이오?] 백리운이 묻자, 점원은 눈부시게 준수한 백리운의 용모를 잠시 홀린 듯이 바라보더니 보따리 를 앞으로 내밀며 대답하는 것이었다.
[저어 이건 함께 오신 여자분께서 손님께 드리라고 주문하신 것인데요?] (산매가?) 백리운은 보따리를 받고 방문을 닫은 다음에 그것을 풀어보았다.
그러자, 그안에서는 아주 깨끗한 백색비단으로 만들어진 의복과 속옷등이 신발이나 머 리를 묶는 끈 따위와 함께 나타나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심옥산의 세심한 정성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는 과거 양양성에서 그녀가 옷을 주문했던 일을 뇌리에 떠올렸다.
(나는 운이 좋구나!그녀의 사랑을 받다니......) 백리운은 즉시 심옥산이 보낸 옷으로 전부 갈아입고 머리를 뒤로 모아 묶고 얼굴의 수염을 깨끗하게 손질했다.
그러고나자, 그는 마치 대학자의 가문에서 태어난 고귀하고 준수하며 단아한 인품의 백의 서생을 연상케 했다.
(심선배님과 산매는 지금쯤 자리에서 일어났을까?) 백리우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들을 방해할 수는 없어서 다시 침상위로 올 라가 이번에는 그들이 깨어날 때가지 참선에 들기로 했다.
헌데,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보니 바로 심씨부녀였다.
그들은 이미 일어나서 함께 의복을 갖추고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우리는 아래 주루에 내려가서 저녁식사를 할 생각이네.자네도 함께 내려가지 않겠는가?] 백리운은 물론 대환영이었다.
[예,함께 가겠습니다.] 대답을 하며 옆의 심옥산을 보니, 심옥산은 아름다운 옥용에 부드러운 미소를 띄며 조용히 웃고있었다.
(정말 옷이 잘 어울리는 군요!) 그것은 전음이었다.
그러자, 다음 순간 심옥산의 귓전에도 똑똑한 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고맙소.내게 이렇게 사랑을 베풀어 주다니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소!) 심옥산은 백리운이 사랑 운운하자 안색이 다소 홍조로 물들었다.
그녀는 차마 마주 백리운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조금 숙였으나 곧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그도 전음을 쓸줄 아는구나.하지만 입술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음을 펼칠수가 있었던 것일까?) [그럼 지금 내려갈까?] 심원이 말과 함께 먼저 아래로 향하자 심옥산과 백리운은 즉시 그 뒤를 따르 기 시작했다. * * * 아래층의 주루는 마침 손님이 많은 저녁 무렵이라 실내가 아주 넓고 탁자도 많았지만 일행은 한참이나 기다려서야 겨우 탁자 하나를 차지할 수가 있었다.
그곳은 마침 밖을 내다보기 좋은 창가의 자리였는데, 이는 백리운 등의 일행이 객점에 묵고 있었기 때문에 점원들이 신경을 써서 일부러 마련해준 자리였다.
심옥산은 주문을 받으러온 점원에게 아주 푸짐하고 훌륭한 음식들을 시켰다.
그것은 이미 며칠간이나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했던 백 리운에게 좋은 음식들을 맛보게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렇게 세 사람이 탁자에 마주앉게 되자 자연 흘러나오는 대화의 내용은 당금 강호의 형세와 중요인물들에 관한 것이었다.
백리운은 심원에게 무림팔패에 관해 물었다.
[만화교 등의 무림사패가 비록 그렇게 날뛴다고 하지만 아직 무림에는 정파인 무림팔패가 남아 있는데 굳이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 까?] 심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가 않네.사실 모든 싸움이 우두머리의 승부로만 끝이난다면 모르지만, 무림팔패의 주인들의 무예가 서로 비슷비슷한 이상은 반드시 그 수하들의 세 력 싸움에 의해 판가름이 나게 될 것일세.헌데,알다시피 우리 성수방은 비록 방도의 수는 많아도 그것은 대개가 싸움을 할 줄 모르는 의원들의 집단이 모 인 것으로서 정작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거의 아무런 쓸모가 없게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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