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4편 (44/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본문 바로가기

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4편 (44/56)

💬 0 👁 6
☰ 목록
책갈피와 음성 읽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운지는 가볍게 흠칫하다가 얼른 고개를 내저었다.
[그,그렇지는 않아요.저는 어린아이가 아니기때문에......마음만 먹는다면 금 방이라도 사부님이 계시는 곳을 찾아갈수가 있으니 상관없어요.] 백리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기왕에 이렇게 만났으니 함께 식사나 합시다.] 그 말에, 운지는 일시 천금이라도 얻은 사람처럼 눈빛을 빛내면서 절절이 크게 기쁜듯 한 기색과 태도를 드러냈다.
[고,고마와요!저,저는......그럼 어서 가서 자리를 잡아놓고 기다리겠어요!] 발그레진 안색으로 두 눈을 환하게 빛내면서 더듬더듬 말하던 그녀는,이어 박 수를 치고 웃으며 뒤돌아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가는 것이었다. ......
백리운과 심옥산은 함께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다가 서로 가볍게 웃으며 천천 히 뒤따라 아랫층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용문주루, 이곳은 물론 백리운등이 묵고있는 용문객점에서 옆에 따로 설치해놓은 주루였 고,그 객점에 걸맞게 이곳도 규모가 크고 화려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백리운과 심옥산이 주루의 이층에 오르니,과연 운지는 창가에 위치한 전망 좋 은 자리를 하나 차지한 채 이미 주문을 시켜놓고 있었다.
운지는 혼자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는지 다소 붉어진 얼굴로 넋을 놓은채 고 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가, 백리운등이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서야 깜짝 놀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두 사람을 반겼다.
[어서 오세요,제가......제가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백리운과 심옥산이 이미 자리에 앉았는데도 붉어진 안색으로 변명을 하느라 서서 쩔쩔매는 것을 보고 백리운은 웃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소?자,그만 마음편하게 갖고 자리에 앉으시오.나는 편 안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오.] [예......] 운지는 다소 우물쭈물 하다가 겨우 살그머니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엉덩이를 의자위에 내려놓고 다소곳한 태도로 눈을 내리떴지만 쉴새없 이 백리운의 표정을 살피는 것이 좌불안석인 것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는 다시 더듬거리는 어조로입을 열었다.
[저어......좋아하실지는 모르지만 점원이 와서 묻는 바람에 제가 미리 주문 을 하고 말았어요.만일......만일 따로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시다면,그렇다면 제가 다시 주문을 하겠어요,그러니......] 백리운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원래 별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 어떠한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가 있소,그러니 공연히 염려는 하지 마시오.] 운지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그러시군요.호호,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공연히 두분이 좋아하시지않는 음 식을 주문한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했었어요.저는 사실 두분의 식성에 대해서 잘 모르거든요......] 이것을 보고 심옥산이 옆에 있다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
[호호,운낭자 참으로 재미있으신 분이로군요.
그래 무슨 음식을 시켰죠? 제게 말해줄 수가 있나요?] 심옥산이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매우 불안해 하는 운지의 마음을 좀더 편안하 게 만들어주기 위한 따뜻한 배려였다.
운지는 대뜸 그 말에 얼굴가득 환한 웃음을 떠올렸다.
[예,저는 여아홍 두근과 장폭우육,홍소두부,화퇴편,연자녹두탕,계화송자당,밀 전연자 그리고 계사면을 시켰어요.저,저는 거기에홍소구육을 곁들이려고 했 으나.......그러나......] 방금 운지가 말한 음식들은 대부분이 흔히 보기 어려운 것이거나 값이 비싼 훌륭한 음식들이었다.
대체로 이러한 음식들은 일일이 알고 있기도 어려운데,입을 열자마자 자신이 시킨 그러한 음식들을 줄줄이 말할수 있다는 것은 이 운지라는 소녀의 총명함 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운지는 원래는 매우 총명하고 순결하고 이지적인 소녀였으나 일단 백리운 에 대한사모하는 마음이 생기고부터는, 왠지 스스로 심하게 허둥대로 말을 더듬으며 당황해하고 있는 것이었다.
심옥산은 웃으며 말을 받았다.
[좋아요.우리는 사실 둘 다 홍소구육을 먹지 않아요.] 운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저도 그래요.원래 개고기는......개고기는......?] 무심코 허둥거리며 대꾸하다가 운지는 자신이 차마 정숙한 소녀로서 할 수 없 는 속된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 다시 어쩔줄을 몰라했다. ......
백리운과 심옥산은 자신들이 자꾸만 그녀에게 말을 걸다가는 더욱더 그녀가 불안해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차라리 그냥 말없이 음식을 기다리기로 했 다.
다행히도, 운지가 시킨 음식들은 생각보다도 빨리 나와서 다소 어색한 분위기는 편안하 게 누그러지게 되었다.
그러나, 운지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었는지 백리운등이 마악 젓가락을 들 고 식사를 하려고 하자, 붉어진 얼굴로 다시 입을 여는 것이었다.
[두분께선 제가......제가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서......방해를 하는것을.... ..방해를 하는 것을.......매우 이상하게......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어쩔수가 없었어요,죄송해요!] 백리운은 고개를 들며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낭자가 잘못 생각한 것이오.원래 사람끼리 서로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한 다는 것은 좋은 일인데 어째서 죄송하다고만 하시오?나는 낭자가 우리와 좀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소.] 그 말에 운지는 일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 물었다.
[그,그 말은 정말인가요?] 백리운은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오.나는 원래 그대의 사부님이 가지신 굳건한 신념에대해 매우 감복하 고 있었소.다음에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사부님도 우리와 함께 식사를 나누 며 얘기를 하게 된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오.] [......] 운지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백리운의 말뜻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는 눈치였다.
넓은 탁자위에 가득 차려진 음식들은 매우 맛있어 보이고 훌륭한 것 들이었으 나 그녀는 고민이 너무 많은지 전혀 식사를 할 생각도 하지못하고 있는 것 같 았다.
바로 그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을 듯하던 이 탁자에 느닷없이 찾아온 손님들이 있었다 .
백리운과 심옥산은 무심코 식사를 하다가 불쑥 이층에 올라와서 곧장 자신들 의 앞으로 다가온 세사람을 보고 일순 가볍게 놀랐다.
다름아닌 그들은 어제 백리운에게 쫓겨서 돌아갔었던 백운기와 곽호,곽진 남 매였던 것이었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느닷없이 이들이 자신들을 일부러 다시 찾아오게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
백운기는 두 사람의 전면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운지를 건너다 보더니 이어 고개를 돌려 백리운에게 다소 오만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봐요,당신은 감히 나를 모른다고 잡아떼지는 않겠지?] 백운기는 어제 백리운에게 한 번 호되게 당해서인지 그 말투가 다소 누그러져 있었다.
백리운은 미소하며 담담하게 대꾸했다.
[물론,그대는 동심각의 작은 각주인데 내가 어찌 몰라보겠나?] 백운기는 백리운의 그 말이 다소 풍자적이라고 느꼈는지 안면을 한차례 붉히 더니 다시 싸늘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이자리에서 달아나지는 않겠군......당신은 감히 내가 데려가는 쪽 으로 따라올 용기가 있겠소?] 백리운은 잠시 묵묵히 이들을 둘러보았다.
백운기만이 앞장서서 싸늘한 음성을 토하고 있었을 뿐,다른 두명인 곽호와 곽 진남매는 마치 그를 호위라도 하듯 무표정하게 아무말도 없었다.
아무래도 이들은 모종의 함정을 꾸며놓고 백리운을 데려가기 위해 다시 나타 난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어제의 일에 대한 분풀이로 이렇게 백운기가 직접 나설 정도라면 결코 간단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백리운은 곧이어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나는 무슨 일에나 용기가 있다네.] 백운기는 사납게 대꾸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은 필요치않아.오직 당신만을 데려가기를 원해.물론 한입으 로 두말하지는 않겠지?] 아무래도 심옥산을 의식하고 있는 듯 백운기는 일부러 그녀를 떼어놓고 백리 운만을 데려가려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심옥산의 얼굴을 한 번 돌아본 다음에 역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 다.
[물론이네.] 그러자, 백운기는 입가에 득의한 웃음을 떠올리며 즉시 한쪽으로 비켜섰다.
[좋아!그렇다면 당신이 과연 사내대장부인지 그 증거를 한 번 보여주시지!] 그 말뜻인즉 한 번 대답을 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사내대장부답게 즉시 일어 서서 자신들의 뒤를 따르라는 말이었다.
대체 이들은 어떠한 특별한 수작을 꾸며놓고 자신만만하게 백리운을 이끌고 가려는 것일까? 백운기라는 소년이 비록 오만하고 안하무인격이기는 해도 무공만은 높기 때문 에 결코 누구라도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장난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백리운은 이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소년의 충동질에 넘어가서 사내대장부가 되 고 싶은 생각은 굳이 일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들의 성의를 봐서라도 일부러 거부하고 싶지는 않았다.
백리운은 가볍게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인 다음 시선을 돌려 심옥산에게 말했 다.
[잠시 다녀올테니 나 대신 운낭자를 대접해 주겠소?] 심옥산은 미소하며 조용히 대답했다.
[예,염려말고 다녀오세요.] 백리운은 그녀를 향해 가볍게 웃어보인후 이어 운지를 향해 목례를 보인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세사람의 뒤를 따라 나섰다. * * * 백운기가 어떤 수작을 꾸며서 함정을 만든다면 그런 장소로 가장 좋은 곳은 어디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아무래도 그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동심각의 힘을 빌리려고 할 것이 고,따라서 동심각의 내부가 적당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용문주루를 벗어나서 백운기가 앞장을 서고 좌우로 곽호와 곽진이 감시를 하 듯 백리운을 인도해간 방향은 바로 동심각이 있는 곳이었다.
[당신들은 지금 동심각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오?그렇지 않아도 실은 나도 오늘 그곳엘 갔다왔었는데?......] 양양성을 벗어나서 인적이 드문 길을 신법을 펼쳐 달릴 때 백리운이 일부러 곽호 등을 향해 이렇게 말을 걸었으나, 곽호와 곽진은 그저 안색이 돌덩이 처럼 무표정할 뿐,대답은커녕 더욱 자신들 의 신법만을 가속화시킬 뿐이었다.
하지만, 비록 말은 없어도 자신들이 점차로 신법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도 백리운이 여유있게 따라가는 것을 보고 그들은 내심 크게 놀라고 있었다.
백운기는 자신들이 신법을 빠르게 펼치고 있는데도 백리운이 여유있게 고개를 돌리며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더욱 신법을 가속화시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은 동심각의 부근에 도 달하게 되었다.
이 동심각은 얼마전에도 와본 적이 있었지만 전각들이 대부분 칼날같이 뾰죽 하게 솟아오른 암봉의 꼭대기에 지어져있는 곳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이 부근에는 이미 수많은 무림인들이 당분간 거취하기 위해 새 로 나무로 임시막사를 짓는 등의 부산을 떨고 있었다.
물론, 백운기는 자신들의 모습이 그 사람들에게 띄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멀 리 우회하여 동심각의 후면으로 돌아갔다.
이 동심각의 후면은 백리운이 오늘 아직 와보지 못했던 곳으로, 백운기는 아슬아슬한 암봉의 꼭대기를 불과 몇번의 도약으로 가볍게 오르고 나서 뒤따라 올라오는 백리운을 향해 전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저쪽으로 건너갈 용기가 있겠소?] [......] 백운기는 오로지 백리운을 데려갈 속셈으로 상대를 격분시킬 수 있는 말만을 골라썼다.
백리운이 전면을 바라보니,짙은 안개구름속에 가려진 가운데 다만 그 형체만 이 희미하게 드러나 보이는 작은 봉우리 하나가 멀리 보였다.
여기에서 거기까지의 거리는 대략 잡아도 이백여장은 되는 것 같았는데, 자신은 접어두더라도 연결된 쇠줄 하나 없는데 백운기가 어떻게 저곳까지 자 신을 데리고 가려는 것인지 알수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갈 수 있네.] 백운기는 가볍게 흠칫하는 듯 하더니 즉각 신형을 그쪽으로 날리며 소리쳤다.
[그럼 어서 나를 따라오시오!] ......! 백리운은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백운기는 순간 전신을 마치 비조처럼 수평으로 엎드린채 빠르게 날아갔는데, 그것은 바로 전설의 어풍비행이라는 경공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한줌의 진기로 몸을 허공에 떠올린채 진기를 백회혈에서 용천혈로 끊 임없이 유동시키는 수법으로, 절정의 경공고수이거나 아니면 초절정의 무예를 연성한 사람만이 시전이 가능 한 극상승의 경공절예였다.
반면에, 이곳까지 백리운의 좌우에서 감시하듯 함께 올라왔었던 곽씨남매는 그저 무표 정한 시선으로 백리운을 주시할 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전혀 뒤따라올 것 같 지 않았다.
백리운은 이에 즉시 백운기가가고 있는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 안개같은 구름속을 헤치고 건너편 암봉위에 내려선 백운기는 몸을 돌려 백리 운이 어떻게 뒤따라 오는가를 보려다가 일시 크게 놀랐다.
어찌된 영문인지 백리운이 이미 그의 옆에 조용히 내려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운기는 곧 표정을 음침하게 고치고 백리운을 향해 말하며 앞쪽으로 걸어갔 다.
[따라오시오.] 이 암봉은 멀리서 보기에는 가늘게 보였으나 실제로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 위 에 마련되어 있었고, 게다가 다른 봉우리들과 많이 떨어져 있어서 사방 이백여장 안에는 인접해 있 는 봉우리가 하나도 없는 탁 트인, 그러나 그러면서도 안개속에 묻혀 있는 신비로운 장소였다.
흡사 천연의 암석으로 만들어져 있는듯한 난석진이 군데군데 은밀하게 펼쳐져 모습을 감추고 있었고, 그 난석진들의 사이를 여러차례 교묘하게 돌자 사방이 암벽에 둘러사여 있는 마치 작은 분지와도 같은 곳이 나타났다.
백리운은 무심코 백운기의 뒤를 따라 가다가 그곳에 이르러 전면을 바라보고 는,일순 가볍게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분지와도 같은 작은 공지의 중앙에 실로 뜻밖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기 때 문이었다.
지금 하늘에는 저녁의 노을빛이 점차 무르익어가면서 황금빛 노을광채를 사위 에 찬란하게 흩뿌리고 있었는데, -석탁, 노을광채가 환상적으로 부서지는 인공으로 깎아만든 듯한 아름다운 하나의 석 탁을 사이에 두고, 매우 낯익은 두 사람이 서로 마주대하고 앉아 있었는데,놀랍게도 그들이 바로 백리운이 얼마전에 영웅대회장에서 보았었던, 지금은 무림맹주가 된 동심각주 백군악과 성수방의 방주 성수신의 심길이었던 것이었다.
무심코 백운기가 보복하려는 것인 줄 알고 따라나섰다가뜻밖에도 이와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백리운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로 눈앞의 이 두사람이야말로 당금의 천하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말할 수 있 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혹시 백운기는 백리운을 이러한 사람들과 만나도록 하기 위해 짐짓 여태까지 연극을 하고 그를 유인해왔었던 것이란 말인가? 이 순간 백운기는 공지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그런데, 기이한 것은 바로 그 백운기의 지금 이 순간의 표정과 태도였다.
마치 그는 지금 자신이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었던 일이 눈앞에 벌어져 있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어리둥절한 태도가 아닌가! 그때, 심길과 마주 대하고 있던 백군악이 문득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백운기에 게 짤막하게 입을 여는 것이었다.
[수고했다,너는 이만 가 보아라!] (......?) 그 말을 들은 백운기는 순간 확실하게 현실을 파악한 듯 가볍게 흠칫한 태도 를 지어 보였다.
그렇다면 결국 그가 백리운을 유인해온 일이 바로 백군악의 지시를 받고 행했 었던 일이었단 말인가? [예,아버님......] 백운기는 잠시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어쩔수 없다는 듯 대답하고 신형을 돌 려 곧장 왔던 길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
백리운이 백운기가 신법을 펼쳐 사라져버리는 것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전면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백군악이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리 좀 가까이 오지 않겠는가?] 백리운은 잠시 생각한 후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그쪽으로 가까이 다가갔 다.
심길과 백군악은 지금 석탁위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중이었다.
심길은 여전히 바둑판에 시선을 던지고 있었고, 백군악은 잠시 바둑판의 흑백의 돌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며 가까이 다가온 백리운을 향해 미소하며 말했다.
[우리는 이미 초면이 아니군 그래?] 순간, 백리운은 그자 자신이 영웅대회장에 참석을 했었을 때 벌써 자신의 모습을 기 억하고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수백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에 끼어 있었던 백리운을 어떻게 확실하게 기억하 고 있는지는 알도리가 없었다.
백리운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 백군악은 잠시 기이한 시선으로 백리운의 담담한 표정과 그의 전신의 골격,그 리고 기도 등을 살피며 문득 고개를 돌려 심길에게 입을 열어 질문을 던졌다.
[심선배님,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마도 심길의 나이가 자심보다 훨씬 위이기 때문에 백군악은 그를 그렇게 부 르고 있는 것 같았다.
심길은 잠시 바둑판에서 시선을 떼어 백군악을 마주보며 조용히 대꾸했다.
[이상하다니,그가 이상하다는 말이오?] 백군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아주 이상하지요......] [......] 백군악은 말꼬리를 길게 끌며 여운을 남기다가 이윽고 의미심장한 듯한 음성 으로 다시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선배님도 아시다시피, 무공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어떤 상식이 적 용되기 마련입니다.그런데 저는 방금 전에 천하에서 그러한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심길은 다소 무심한 듯한 시선을 아래로 떨구어 다시 바둑판을 주시했다.
백군악은 재차 말을 이었다.
[그는 분명히 방금전에 이곳으로 건너오기 위해 축지성촌이라는 초극의 경신 술을 펼쳤었습니다.그런데 막상 지금보니, 그에게는 전혀 내기의 흐름이 느껴 지지 않고 있습니다.이것은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니겠습니까?] 심길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세상의 어느 경우에나 예외는 있는법이오.어떤 사람은 무공이 극상승에 이르 러도 신광을 감출수 없는가 하면 또한 어떤 사람은 무공이 어느 경지에 이르 기만 해도 평범하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오.그러니 그 모든 예외적인 일을 일 일이 따져서 무슨 소득이 있겠소?] 심길의 다소 무심한 듯한 대답을 듣고는 백군악은 일순 눈빛을 기이하게 빛내 며 다시 한 번 백리운을 주시하더니 말했다.
[하지만 그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능히 발생가능한 것으로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지금 이 젊은이의 경우는 그 어떤 무학의 상리와도 어긋나는 것입니다.만일 이것이 현실이라면 당금강호의 무학은 그 근본부터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까?실로 파천황적인 일이라고 할 수가 있지요.] 백군악은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의 논리에 수긍을 하는 듯 은은한 태양같은 광 망을 두 눈 가득 떠올렸다.
마치 그는 이순간 어떤 일에 관해 마음속 깊이 주저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이기 도 했다.
심길이 문득 그의 그러한 태도를 보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백맹주는 너무 심려가 많으시군.
물론 한창 혈기에 넘치는 시기라 피로를 느 끼지는 않겠지만,그렇다고 그런 쓸데없는 골치아픈 문제를 가지고 나까지 끌 어들여서야 되겠소?사실 무형검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축지성 촌이 가능하오,자꾸 그런 문제로 신경을 쓰자고 하시면 나는 정말 골치가 아 파지오.] 그 말에, 백군악은 즉시 두 눈의 광망을 거두더니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했 다.
[하긴,제가 너무 제생각만 했었군요.저는 원래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미 라......부디 역정을 내지는마십시오!그건 그렇고......혹시 선배님께서는 이 젊은이가 누구인줄 아십니까?] 심길은 그제서야 다소 관심을 보이는 듯 백리운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누구요?우리에게 중요한 인물이오?] 백군악은 일순 흔쾌한 표정으로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핫핫핫!저는 알고 있는데 선배님께서는 아직 모르고 계시는군요?그는 우리에 게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 바로 선배님께 중요한 인물입니다.즉,선배님의 손녀 사위죠!이제 아시겠습니까?] 백리운은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다가 순간 백군악이 어떻게 자신을 알게 되었 는지 파악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그는 영웅대회가 끝난 무렵에 심원과 함께 대화하는 그의 모습을 직 접 보고 들은 모양이었다.
심길은 백군악의 말을 듣는 순간 문득 두 눈 가득 노을빛 같은 무시무시한 광 망을 잠깐 드러냈다가 거두었다. ......! #6271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6권 제39장 07/24 20:34 395 line 제 39 장.
일대기녀.
심길은 이어 백리운을 향해 조용한 음성으로 물었다.
[자네가 바로 그 백리운이란 젊은이인가?] 아마도 이 심길은 이미 심원으로부터 백리운에 관해서 설명을 들은 모양이었 다.
💬 한 줄 댓글 0
비회원 · 이 글에 하루 1개만 등록 가능
HTML/스크립트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은 최대 120자이며 페이지를 이동하지 않고 바로 등록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Copyright © 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