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장내에는 무림맹주 백군악이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서서 상대들을 향해 낭랑 한 음성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당신들이 사리를 따지지않고 반드시 피를 보아야 하겠다면 이는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만행이 될 것이오.우리는 일단 무림맹을 결성하고 이곳까지 달려왔지만 실은 피를 보고자 함이 아니오,서로 화해하여 무림에 참 다운 평화를 이루기위해서였소.하지만,당신들이 정히 이런다면 우리는 무림정 의를 위해서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는것이오!-] 백군악의 언변은 대단한 것이어서 모든 무림맹의 사람들에게 일시에 정의심을 불러일으키고 불굴의 투혼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었다. 맞은 편에 서 있던 현현보주 현현노조 모용백온이 싸늘한 기색으로 대꾸했다. [흐흐,어린 놈이 말이 많군!그래 참을 수 없다면 어쩌겠단 말인가?] 확실히 백군악은 다른 무림팔패의 주인들보다 나이가 어린 것이 틀림이 없지 만,모용백온의 그러한 말은 실로 모욕적인 것이 아닐 수가 없었다. 백군악은 안면을 다소 싸늘하게 굳히며 대답했다. [우리는 무력을 사용할 것이오.허나 그 전에......허다한 무림동도들을 희생 시킬 것 없이 우선 우리 무림팔패의 주인들이 먼저 승패를 걸고 고하를 겨뤄 보는 것이 어떻겠소?] 그 말에, 비단 무림맹쪽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적도들의 쪽에서도 일순 다소 흥분한 듯 한 동조하는 음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목숨이 아깝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미 오랫동안 거의 전설로 전해져왔던 무림최강자들의 비무하는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무림인들이라면 그러한 욕망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 을 것이었다. 이것을 멀리서 바라보던 좌려선이 심옥산에게 고개를 돌리며 질문을 던졌다. [백맹주가 드디어 상대편에게 도전장을 던졌군요?] [......] 심옥산도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때, 모용백온은 장내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언변에 있어서 자신이 밀린듯하자,독사 와 같은 눈을 차갑게 번뜩이며 다시 대꾸했다. [만일 정말로 승부를 겨룬다면 네가 이길 자신이 있단 말이냐?] 백군악은 낭랑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나는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오.다만 무림정의를 위해 이 한몸을 바 쳐 싸울 것을 맹세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오!] 백군악의 말은 정당하고 떳떳하여 곧 여기저기에서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호 응을 받았다. 곧 말하자면 백군악은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진정한 영웅의 표상을 그 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모용백온은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 [흐흐흐,너는 정말로 그럴듯하게 말하기는 한다만 진짜 그렇게 두려움이 없는 지는 모르겠군!그래서 말인데......너는 우리와 싸우기 전에 먼저 우리의 수 만의 수하들에게 손속을 펼쳐보는 것이 어떠냐?네가 만일 두려움이 없이 그들 을 모두 제거할 수가 있다면 우리는 너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겠다!] 모용백온이 손짓으로 자신들의 뒤쪽의 수하들을 가리키자,곧장 여기저기에서 비웃음에 찬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모용백온이 일대일의 싸움에 자신이 없으니 비겁하게 술수를 쓰려고 한다는 소리들이었다. 백군악은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그 말에는 응할 수가 없다!] 모용백온은 음산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들도 분명히 우리와 같이 나쁜짓을 저질렀고 또한 무림제패의 기수들이다. 네가 우리는 상대하려고 하고 그들은 상대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위선에 찬 행동이 아니냐?] 백군악은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나의 행동은 결코 위선이 아니다!그들은 비록 사악한 짓을 하기는 했지만 그 주동자는 아니다.원래 사람이라는 것은 간혹 실수를 할 수가 있고 결코 완벽 할 수가 없을 것이기에 우리는 누구의 과거의 잘잘못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 라 다만 앞으로의 혈겁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 뿐이다.따라서......우리는 다 만 주동자만 제거하면 혈겁이 종식될 것을 알기에 다른 사람들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말에, [와아 옳은 말이다!-] [백맹주는 무림의 구세주이다!현현보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백맹주 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고,심지어 적도들 가운데에서도 어느정도의 동조의 빛을 보이는지라 모용백온은 안색이 차갑게 굳어졌다. 모용백온은 장내의 분위기를 살피다가 고개를 돌려 백군악을 바라보며 음침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좋다!그럼 내 너를 상대해주지.내가 정말로 너를 두려워 하는줄 아느냐?] 백군악은 즉시 공지의 중앙으로 미끄러지듯 나서며 대답했다. [당신도 역시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소.그러니 우리가 지금 서로 의 고하를 가려보는 것이 어떻겠소?] 모용백온은 마치 어쩔수 없다는 듯 마주 신법을 날려 백군악의 정면에 내려서 다가 문득 생각난 듯 손을 쳐들며 말했다. [참,우리 이렇게 단 둘만이 싸울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두 사람씩 협력해서 싸 우는 것이 어떠냐?] (......?) 백군악은 일시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이를 주시하던 사람들도 갑자기 이 계략이 많은 모용백온이 무슨 술수를 부리 는 것인가 하고 괴이하게 생각했다. 모용백온과 백군악의 승부가 이미 결정적인 것이라면 다시 한 사람씩 더 한다 고 해서 달라질 리가 없는데, 느닷없이 모용백온이 그런 제의를 해온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멀리서 이를 바라보고 있었던 좌려선도 이를 궁금하게 생각하여 고개를 돌려 심옥산에게 질문을 던졌다. [언지,대체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것 같아요?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백 맹주도 전력을 다해서 싸울것이고,나타날 변수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대체 저 자는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하는 것일까요?] [......] 심옥산도 미소를 지으며 묵묵히 고개를 가로저어 보였다. 그녀로서도 대체 앞으로 어찌되어 갈지를 알수가 없다는 뜻이었다. 이때, 모용백온이 녹림맹주 녹림대제 독고혈을 손짓으로 불러 자신의 옆에 세우며 싸늘하게 입을 열어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면 시간도 절약되고 할테니,이렇게 넷이서 한꺼번에 붙어 보자는 말이다.너는 설마하니 거절하지는 않겠지?] 무림맹쪽의 사람들은 모용백온이 필시 독고혈과의 합공술에 능하여 백군악을 유리한 입장에서 상대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고는 저마다 크게 분노한 기색을 떠 올렸다. 원래 이 모용백온은 별호가 현현노조로서,사마외도의 무리들 가운데 귀신같은 술책을 부리는 최고능력자로 아주 유명했다. 무림맹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혹시 무림맹측에서 백군악을 도와 나서줄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미 상대는 두사람이 함께 있으므로,시간이 다소 지체되면 그들이 다짜고짜 백군에게 합공을 가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그러한 우려는 금방 다음 순간에 해소되었다. 마치 이러한 상황에는 당연히 나서기로 미리 약조가 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도회주인 도황 곽위가 그 우람한 몸을 이끌고, 백군악의 곁으로 흔적없이 다가들었기 때문이었다. 무림맹측의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일시에 거대한 환호성을 올렸다. 백군악과 곽위가 합세한 상태라면 상대가 제아무리 절묘한 합공술을 연성했다 고 하더라도 능히 승리할 수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정작 상대인 모용백온이나 독고혈은 두 사람을 앞에 두고도 별로 당 황해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어 보였다. 백군악은 다가온 곽위에게 목례로서 간단하게 예를 표한 다음에 모용백온의 질문에 미소하며 대답했다. [나는 물론 이러한 싸움 역시 마다하지않소.나는 오늘 반드시 정의의 힘은 승 리한다는 것을 만천하의 사람들에게 보여 줄 생각이오.자,그럼 우리는 시작하 는 것이 어떻겠소?] 백군악의 다소 진기가 실려있는 낭랑하고 웅후한 음성은 실로 명쾌하여 무림 맹의 군웅들에게 정의심과 용기를 심어주어, 무림정의에 대한 피끓는 마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족한 것이었 다. 백군악의 말이 떨어지자, 무림맹의 군웅들은 저마다 불굴의 투지와 의협심을 가지고 백군악을 우러러보 며 숨을 죽이고 장내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한 위대한 영웅의 행도가 펼쳐지려는 순간이었다. ......! 그런데, 이때 문득 금방 공격이라도 할 듯 엄숙하고 살벌한 기운을 끌어올리던 모용백 온이 갑자기 백군악을 향해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어 물었다. [잠깐,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의 무예는 확실히 우리보다 뛰어난 것을 인 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그러니 만일 이대로 싸운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당연히 우리가 패배하는 것이겠지.그런데......너는 내가 그러한 이유를 알면서도 구 태여 이와같은 싸움에 응한 이유를 알겠느냐?] ......? 이제 네 사람의 천하 최강자들의 결투가 벌어질 것을 한참 목을 길게 빼고 기 다리던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일순 모용백온의 그와같은 말을 듣자 어안이 벙 벙해졌다. 실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적도들이 승산이 없는 싸움에 응한 것이 의문을 품 었었고,거기에 숨겨져 있을 알수 없는 음모에 대해서 의혹해하고 있는 상태였 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크게 놀라 모용백온의 얼굴에 주의를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과연 그는,있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견되었었던 음모에 대해서 지금 만인앞 에 밝히려고 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백군악 역시 크게 의아한 표정이 되어 되물었다. [그건 무엇때문이오?] ...... 모용백운은 쉽게 대답하지 않을 듯 처음에는 그저 조소하듯 웃어보였다. 그러다가, 문득 내던지듯이 대답했다. [그건 너의 동료에게 물어보면 알게될 것이다.] ......! 그것은 확실히 이상한 말이었다. -동료, 지금의 상황에서 백군악의 동료라면 상당히 광범위한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 에 무림맹의 누구라도 거기에 포함될 수가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모용백운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그것이 단지 상대의 심기를 흐 리게 하기 위한 심리전술인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 심리전술이라면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것이고 또한 지금과 같은 상 황에서는 결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는 안되는 것은 물론이었다. 그러나, 이때 백군악은 무심코 고개를 돌려서 옆을 보다가 우람한 몸집의 곽위가 얼굴 가득히 기이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 자연 백군악은 다소 안색이 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곽위 역시 확실한 그의 동료하고 말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이 곽위는 모용백온의 말을 듣고 대체 무엇 때문에 갑자기 그러 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혹시 모용백온의 말은 바로 이 곽위를 지칭한 것이며,또한 그의 말이 영락없 는 사실 그대로라는 말인가? 이것은 더욱 이상한 노릇이 아닐 수가 없었다. 곽위와 같은 중요인물이 만일 그러한 음모의 내막을 알고 있었다면 일찍이 백 군악에게 말해주지 않았을 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백군악은 내심은 그럴 리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기이하기 짝이 없는 곽위의 웃음 때문에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았다. 백군악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곽위에게 물었다. [곽선배님,지금 제게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곽위는 기이한 웃음이 실린 얼굴로 백군악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 였다. [그렇소,하고 싶은 말이 있소!] ......! 사람들은 일순 크게 긴장했다. 곽위의 방금전의 말은 실로 거대한 변화를 내포할지도 모르는 것이었기 때문 이었다. 헌데 곽위는 문득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말하기가 어렵소.] 동시에, 슬그머니 그는 다가와 백군악의 귓전에 입을 갖다대는 것이었다. 이것은 바로 일반의 사람들이 말을 비밀리에 주고받기 위해 행하는 귓속말이 라는 것으로, 느닷없이 이러한 장면을 보게되자 사라들은 일시 어이가 없다는 듯 저마다 우 스꽝스러운 표정을 떠올렸다. 왜냐하면, 귓속말이라는 것은 무림에서는 쉽게 남에게 들릴수가 있으며 전음입밀로 대체 되기 때문이었다. 이 전음이라는 것은 무림의 일류의 고수라면 누구나 시전이 가능한 흔한 것인 데도 곽위와 같은 사람이 귓속말을 쓰는 것은, 아마도 너무나도 창졸지간에 어린시절의 습관이 되살아나서 이런 실수를 저지 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사실 이런 일은 없을 듯하지만 실상은 종종 착각으로 일어날 수가 있는 것이 었다. 사람들은 마침 곽위가 알고 있는 음모에 관해 듣고 싶었기 때문에 속으로 웃 으면서 그가 귓속말로 전하는 음성을 들으려고 청력을 집중했다. 얼굴을 다소 괴이하게 일그리며 당혹해하는 백군악의 심정 또한 그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6275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7권 제42장 07/24 20:40 267 line 제 42 장. 가공할 음모. 하지만, 곽위는 느닷없이 그런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이미 백군악이 그를 저지하기 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았다. 헌데 이때, 모든 사람들이 전신공력을 사용하여 들으려고 했던 곽위의 귓속말은 시간이 지나도록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대신 그들의 귓전에 먼저 들려온 것은 갑자기 생겨난 엄청난 폭발음이었다. 꽝꽝꽝-! 그 소리는 얼마나 컸던지 마치 하늘과 땅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 다. 동시에 가공할 백색과 황금색의 빛줄기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사위를 뒤덮 어버렸으며, 번-쩍!번-쩍!...... [으아아아악-!] 흡사 지옥의 아수라장과도 같은 처절한 비명소리가 합창처럼 울려퍼지며 근처 에 서있던 무수한 사람들의 시신이 갈라져 날아갔다. 이에 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단지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몸이 급작스럽게 수십장이나 뒤로 날려가고 나서야, 비로소 급히 몸을 뒤집어 내려서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부릅뜬채 장내를 바라 보았다. ......! 이것은 청천벽력이라는 말로도 그 실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이것은 현실이라고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처음에 필시 꿈이 아닐까하고 여러번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정녕 꿈은 아니었다. 갑자기 거대한 천재지변이 일어난 듯 중심부에서 수백여명의 무림군웅들의 육 신이 가루가 되어 흩날려 버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형체를 남긴채 죽거나 부상을 당하여 여지없이 뒤로 수십장 이나 날려간 이 무시무시한 대사건!...... 불과 방금전에도 귓속말을 전한다고 우스꽝스런 몸짓을 보이던 곽위등이 서있 었던 그 자리를 중심으로 중앙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나 있었고, 멀쩡하게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던 하늘에는 지금 도저히 눈을 뜰수 없게하는 강렬한 빛줄기들이 쉴새없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렇다! 느닷없이 가공할 경험을 당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가 나 중에서야 서서히 이 모든 상황을 알게 되었다. -곽위, 그는 짐짓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모두를 피하고 말을 전하는 척 했지만 실상은 그 때 전신의 능력을 모두 사용하여 백군악을 급습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백군악이 거기에 본능적인 호신기운을 일으키는 순간, 앞쪽에서 호시탐탐 주시하고 있었던 모용백온과 독고혈이 다함께 날벼락같이 백군악에게로 덮쳐들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곽위는 갑자기 배신을 한 것이란 말인가? 믿을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은 실로 사실이었다. 아니, 사람들이 다시 생각해본 결과, 곽위는 갑자기 배신을 했던 것이 아니라 바로 모용백온이 말했던 그들이 배치 해 두었던 음모의 정체였던 것이었다. 즉, 원래 곽위는 적도들의 편이었는데,백군악을 제거하기 위해 정인군자의 가면을 쓰고 백군악의 곁으로 접근하여, 방금전과 같은 급습을 성공시켰었던 것이었다. 말하자면,이 곽위는 음모의 내막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말해주었었던 것 이었다. -이 가공할 음모, 사람들은 너무나도 엄청난 현실변화에 이 가공할 음모에 대해서 놀라고 있을 정도의 여유마저 없었다. 확실히 이들 무림팔패의 주인들의 무예는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최초에 곽위가 급습을 하여 백군악이 황금빛 호신기운을 발출했을때,이미 그 무시무시한 압력에 의해, 천지가 혼돈의 아수라장으로 돌변하고 수백명의 사람이 죽고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났으며, 뒤이어 모용백온과 독고혈이 기다렸다는 듯이 덮쳐드는 순간 백군악의 신형은 이미 허공 높이 올라가 피해 있었다. 무림팔패의 주인들 가운데 백군악의 무예는 과연 발군이었다. 곽위와 같은 사람의 전력이 실린 암습을 정통으로 맞고도 순간적으로 이와같 은 능력을 보일 수가 있다는 것은 가히 초인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그가 강자라고 해도 무림팔패 주인들 세명의 합공을 당해낼 재주는 없었다. 평소 암습을 당하지 않았을 때였다면 그는 충분히 그들의 합공속에서도 유유 히 자리를 피할 수가 있었겠지만, 암습을 당해서 기혈에 충격을 받게되자 운신이 불편하게 되었고, 백군악이 몸을 피해서 허공에 떠오른 순간 이미 곽위는 그럴 것을 미리 예측 하고 먼저 그곳에 올라 대기하고 있다가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번-쩍!번-쩍!번-쩍!...... 그 빛줄기는 바로 초인적인 무예의 기운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공이 파열 되는 고통 때문에 눈을 뜨고 감히 그런 광경을 세밀하게 주시하기 어려웠지 만, 곽위의 공격이 백군악의 몸에 닿을 찰나,모용백온과 독고혈의 공격이 앞뒤에 서 합공을 이루었고, 그 순간 경천동지의 폭음이 일며 엄청난 압력과 함께 황금빛 광채가 일며 그 들 삼인의 신형이 다시 가랑잎처럼 사방으로 날려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히도 백군악이 그들을 물리친 것이란 말인가? 아니었다. 어이없게도 다음 순간 백군악의 신형은 허공에서 일시 심한 경련을 일으키더 니 그대로 가루가 되어 흔적없이 사라져 버리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 그래도 내심 다소나마 희망을 걸고 있었던 많은 무림맹측의 사람들은 이를 보 고 일순 더없이 경악하여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백군악, 그가 죽다니!...... 이것은 현실이 아니라 꿈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백군악은 마지막 순간에 전신의 능력을 동원하여 세명의 공격을 받았지만,겨 우 상대를 중상에 이르게하고는 자신은 허망하게 생을 달리하고 말았던 것 같 았다. 사람들은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일시에 하늘이 꺼져버리고 땅이 무너 져버리는 듯한 절망을 맛보았다. [구세주......그가,그가 죽다니!......]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위기가 닥쳐오는 것도 모르고 허공을 바라본채 넋을 잃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 이때, 중요한 싸움은 거의 순식간에 끝이 났지만 모든 싸움이 끝났었던 것은 아니었 다. 백군악이 느닷없이 암습을 받게 되자 즉시 그 뒤에 떨어져 있었던 성수방주 심길과 신검문주 좌황이 급히 신형을 날려 백군악을 구하려고 했었고, 다시 만화교주 만화성모와 장곡주 장존 헌원귀수가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막 아서서 함께 치열한 격전을 벌이기 시작했었던 것이었다. 빛과 빛의 가공무쌍할 대결! 이 눈을 부시게 하는 강렬한 빛은 바로 그 사람들의 공력이 응축된 기운들로 서,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진 것들이었다. 다만 이 네 사람들의 격전은 백군악 등의 경우와는 달리 쉽사리 그 승부가 나 지 않았다. 서로들의 무예경지가 비슷했었기 때문이었다. 허공에 가득 푸르고 붉으며 누렇고 흰 색깔의 광채들이 연속적으로 쉴새없이 번쩍이게 되자 마치 그것은 거대한 불꽃놀이를 하고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했 다. 하지만 그것을 어찌 감히 놀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인가! 대부분의 무림인들은 혼이 빠져라 하고 달아나 버리고,더러는 넋을 잃은채 멍 청하게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상상못할 그 가공할 싸움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얼마후에 흐지부지 끝나버 리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이미 백군악에게 중상을 입었던 모용백온등 삼인의 상처를 보살 피기 위해 만화성모등이 슬슬 꽁무니를 뺐었기 때문이었다. 심길 등도 마침 그들을 이길 수는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심정으로 물 러나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그들 세사람의 상처는 치명상은 아니어서, 심길등이 만화성모 등을 공격하는 동안에 언젠가 상세를 회복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사라져가는 심길등에게는 무겁고도 부담스런 짐이 남게 되었다. 그들은 앞으로 절대불리한 상황하에서 적도들을 물리칠 수가 있는 힘과 방안 을 강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무림팔패의 주인들이 그렇게 모두 사라져 버리자,남은 모든 무림인들은 서로 싸울 의지조차 잃고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일장의 짧은 환상인 것 같기도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사라져 버린 아수라장의 대지위에 홀연 메마른 바람이 불어 와 피비린내를 날리며 스산하게 스쳐 지나갔다. 지금, 그러한 참혹한 대지를 바라보며 둔덕위에 서 있는 네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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