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편 (4/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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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편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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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놈의 그 교활함을 잊었단 말이오? 여기에는 뭔가 수상쩍은 점이 있소.
우리는 좀더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소!] 그말에, 조금전의 그 흑의복면인이 차가운 음성으로 다시 반박했다.
[흥! 그자는 이미 진력이고갈되어 더 이상 갈 곳도 없을텐데 무슨 다른 흉계 를 꾸밀수가 있다는 말이오?녀석은 이미 절망적인 상황에 몰렸으니 가히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을 것이오.그래서 이 부근에 숨었다가 다시 저 아이가 자신 이 숨은 장소를 알려줄 것을 우려하고는 즉시 달려들어 일장에 쳐죽였다면 무 슨 흉계를 꾸밀여유가 있었겠소?아니,정말로 흉계를 꾸밀 거리가 있다면 어서 말이나 해보시오!놈이 대체 어떤 술수를 부릴수가 있겠소?어디 한 번 들어봅 시다!] 흑의복면인의 빈정대는 말에 처음 반박한 흑의복면인의 눈빛이 다소 음침해졌 다.
그러나, 그는 잠시 복면사이로 두 눈을 굴릴뿐 전혀 대꾸할 수가 없었다.
그 흑의복면인의 말대로 황종의는 이미 기력을 다했고 더군다나 저 소년은 저 렇게 죽어 있으며 그밖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는데 무슨 계획이 있었 겠는가? [......] 통솔자 흑의복면인은 이러한 상황을 보자 잠시 후 예의 그 음산무비한 음성으 로 다시 입을 열었다.
[맞소! 내가 저 아이의 죽음을 이상하게 생각한 것도 바로 그점이오.저런 평범 한 아이의 몸에 황종의와 같은 자가 전력으로 그것도 암습을 사용하여 자신의 성명절학을 펼쳤다는 것은 뭔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는 것이오.] 지금 이 십여명의 흑의복면인들은 전혀 백리운의 몸을 만져보거나 가까이 가 서 들여다보지도 않고 거의 정확하게 모든 상황을 파악해내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에게 고도의 무예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통솔자는 천천히 다른 흑의복면인들을 둘려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에는 대체로 두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볼 수가 있소.그중 하나는 황종의가 정말로 어쩔수 없는 필요에 의해 손을 쓴 것과,다른 하나는 아예 이러한 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오.허나......] 통솔자는 문득 설전에서 이긴 흑의복면인을 주시하며 말을이었다.
[그대의 말대로 ,여기에는 그런 역으로 술수를 쓸 여지가 없다고 인정되기 때 문에 나는 형제의 의견에 찬성하오! 아마 그자는 이 부근에 숨어있을 것이오.] 그말에, 일시 그 흑의복면인은 두 눈 가득 득의의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는 태도만은 얼른 고개를 숙이며 짐짓 겸양을 떠는 척 했다.
[고,고맙소이다!] 헌데 바로 이때였다.
모옥의 뒷쪽에서 별안간 누군가의 득의가 가득찬 괴성이 터져나오는 것이 아닌 가? [앗! 놈을 찾았다-!] 그 순간이었다.
마당에 서 있던 십여명의 흑의복면인들이 흠칫하여 즉시 고개를 그쪽으로 돌 리고 마악 신형을 날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쪽에서 정말로 황종의의 신형이 사력을 다해 허공으로 솟구쳐 오르 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본 흑의복면인들의 눈빛이 일제히 일변했다.
그들은 황종의의 경공술이 워낙 흔적을 남기지 않는 특이한 것이어서 지난 며 칠동안 고생고생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절로 이가 갈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다시 황종의가 허공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도 자라보고 놀란 사람 이 솥뚜껑을 보고도 놀라는 격으로 내심 크게 흠칫한 것이다.
허나, 황종의의 신형은 허공에 솟구친 채 옆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힘을 다하여 다시 떨어져 내리기 새작했고,뒤이어 솟구친 한 사람의 흑의복면인의 행동은 그들 을 안심시켜 주었다.
그 흑의복면인의 신형은 허공에 떠오른 순간 정지했고,정지한 순간 그의 등 뒤에서는 한줄기 빛살같은 검기가 뇌전처럼 일었으며, 그 뇌전같은 검기는 일시에 마치 부챗살처럼 넓게 퍼져서 하늘을 일제히 뒤덮 으며 황종의의 떨어져내리는 몸을 휘감았던 것이다.
그러한 광경은 빠르기도 했거니와 너무나도 그림같이 깨끗한 수법이어서 일면 아름답다는 느낌마저 줄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은 잔인한 아름다움이었다.
단말마의 비명이나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허공에서 붉은 피가 일제히 사방으로 확산되어 가는 광경이 마치 피분수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느껴진 뿐이었다.
아니 그것은 단지 느낌뿐만이 아니었다.
그순간 이미 황종의의 육신은 미세한 조각으로 갈갈이 찢어져서 사방으로 분산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실로 가공스러운 검법이었다. -황종의.
이 일대의의인은 이렇게 그 최후를 마치고 만 것이다.
그 순간, 통솔자는 하늘을 우러러 앙천광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쳤다.
[하핫핫! 잘했소 형제여! 놈의 죽음은 이미 결정되었던 것! 이렇게 무사히 일 을 마무리 지었으니 이제 우리는 그만 돌아가도록 합시다!] 말이 끝나자마자, 통솔자의 신형은 홀연 허공으로 떠올라 느닷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이어 다른 모든 흑의복면인들도 뒤따라 빠르게 그자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마치 어두운 먹구름이 일시에 몰려왔다가 다시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가듯이, 그들은 느닷없이 나타났다가 다시 눈깜짝할 사이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러한 변화는 너무나도 빠른 것이어서 마치 이것이 꿈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허공에 산산히 흩어져서 사방에 뿌려진 황종의의 허망한 시신이,그리고 아직 허공중에 남아있는 자욱한 피비린내가 그것을 입증해 주었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다시 전과 같은 고요한 정적이 무겁게 내리깔리기 시작했 다.
헌데 바로 이때였다.
모든 흑의복면인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때 느닷없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모든 흑의복면인들이 떠나간 모옥의 마당에는 아직 한명의 흑의복면인이 남아 서 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아까의 그 흑의복면인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모든 흑의복면인들이 떠나간 직후에 새롭게 나타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신법은 너무나도 괴이하여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 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그는 어떤 사람일까? 이 흑의복면인은 가만히 살펴보면 다소 수상쩍은 데가 있었다.
그는 비록아까의 흑의복면인들과 똑같은 재질의 흑의와 복면을 해 입었지만 어딘가 크게 다른 구석이 엿보였다.
우선 특이한 것은 그의 눈빛이었다.
아까의 흑의복면인들은 하나같이 두 눈에서 소름끼칠 듯한 무시무시한 마기를 내뿜고 있었던 반면에, 이 흑의복면인의 두 눈에서는 실로 맑고 투명하기 이 를데 없는 기운이 선연하게 내비치고 있었다.
말하자면 신기라고나 할까? 그것은 분명히 아까의 흑의복면인들의 마기와는 대조되는 것이었고,무한한 힘 과 무상의 위엄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눈에서 비치는 신기는 어찌나 맑고 밝은지 은은한 금빛이 어려있는 것 같 기도 했다.
그 기운은 괴상하게도 어둠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야광주처럼 칠흑같은 어둠을 깨뜨리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담담한 기운은 은연중 대자연을 위압하고 포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모든점으로 미루어 그는 혹시 사람이 아닌 천상의 구름속을 거닌다는 신 선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장소에서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난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결코 신선이 아님이 분명했다.
그의 겉으로 드러난 또 한가지의 특징은 복면사이의 두눈이 아주 맑고 심유하 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사람은 비단 그 생각이 추측할 수 없을 만큼 깊을 뿐만 아니라 행동거 지가 아주 빈틈이 없고 섬세하기 마련이다.
그는 대체 어째서 아까의 흑의복면인들과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으며,또한 어 째서 그들이 모두 가버린 다음에야 나타난 것일까? 이 흑의복면인은 역시 나타나면서부터 계속 백리운의 육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한줄기 맑고 가느다란 음성이 그의 입속에서 흘러나왔다.
[통솔자의 말처럼 저 아이의 상흔은 확실히 이상한 점이 있다.황종의가 저런 평범한 아이에게 자신의 전력이 담긴 성명절학을 그것도 암습으로 펼쳤다는 것은 확실히 수상쩍은 일이야! 그리고 그럴만한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을 수가 있다는 말도 옳은 말이야.그러나......] 흑의복면인의 눈빛에 문득 한줄기 기이한 빛이 스쳤다.
[그는 한가지를 간과했다.그는 저 아이가 이미 죽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황종의 가 일부러 그런 짓을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을 내렸지만,그러나... ...기실 저 아이는 아직 죽은 것이 아니라 가사상태에 빠졌있을 뿐이다.비록 호흡과 맥박이 완전히 멎어있기는 하지만 아직 은은한 생명의 온기가 이어지 고 있는것이다.이런 상태에서는 물론 죽을 수도 있지만 살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즉,황종의가 통솔자의 그러한 심리를 예측하고 그것을 역이용하여 저 아이 에게 뭔가 수작을 부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흑의복면인의 관찰력과 예견하는 힘은 가히 귀신같을 지경이었다.
흑의복면인은 문득 기이하게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나......그의 그와같은 수작이 설령 있었다고하더라도,만일 저 아이가 정 말로 죽게되면 그런 수작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고 말것이다.죽음이야말로 모 든 것을 끝장내는 것이므로 후후후!......] 나직하고 얼핏 잔인한 듯한 웃음소리가 그의 입속에서 흘러나왔다.
비록 그의 모습은 신비롭고 고귀하게 보여도 기실 그의 마음만은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헌데 이때, 아주 놀라운 장면이 장내에 일어났다.
흑의복면인의 웃음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돌연 근처의 어린아이 손목만한 굵기의 나뭇가지 하나가 흡사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기 시작하 던, 느닷없이 허공을 번쩍 가로질러 비쾌한 속도로 누워있는 백리운의 심장부위를 정확하게 관통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푹! 일순 백리운의 가슴에는 검붉은 선혈이 왈칵 치솟아 올랐다.
이것으로 일말의 미세한 가능성이라도 부여잡아보려는 백리운의 생사는 결정 되었다.
세상에 심장이 꿰뚫리고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은 아마 대라신선이 현신한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바로 그 순간에 비로소 흑의복면인의 웃음소리는 중단되었다.
백리운의 죽음을 확신한 듯,어느덧 그의 시선은 허공으로 돌려져 있었다.
그의 시선에는 다시는 득의의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단지 무섭게 경직 된 듯한 싸늘하고 냉혹한 기운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치 터져나오듯 한줄기의 짧은 냉갈이 폭발적으로 그의 입속에서 흘러나왔 다.
[나의 이 모든 계획은 이미 완벽하게 짜여져 있는데 어찌 이런 실수를 용납할 수가 있겠는가?] 그의 그러한 냉갈은 마치 누구를 향해 말하는 것 같기도했고,혹은 자기 자신 스스로를 향해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그의 이렇한 냉갈 속에는 실로 상대를 전율하게 만드는 가공스런 살기와 무시 무시한 위압감이 서려있었다.
헌데 다음 순간의 일이었다.
혼연 흑의복면인의 신형이 마치 안개처럼 흩어지더니 마치 꺼지듯이 그 자리 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실로 경악스런 일이었다.
기실 흑의복면인의 신형은 냉갈을 터뜨린 직후에 즉시 사라져버린 후였지만, 그의 신법이 워낙에 귀신같이 빨랐기 때문에 그의 환영이 남아있다가 뒤늦게 서서히 허물어져버린 것이다.
대체 이러한 신법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믿기지 않는 것이지만,그것으로 미루어 본 흑의복면인의 무예경지는 모두지 상상조차 불허하는 것이다.
과연, 이 귀신같이 나타났다가 귀신같이 사라져간 흑의복면인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와 아까의 흑의복면인들과는 대체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뒤의 흑의복면인이 말한 그 계획이라고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장내에는 다시 어둠의 정적이 내려않았지만 그 속에는 이와같은 의문들이 구 름처럼 남아서 가벼운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의문은 또 하나 있었다.
과연 백리운,이 불우하면서도 기이하고,기이하면서도 어딘가 보이지 않는 힘을 잠재하고 있는 듯한 이 소년은 정말로죽은 것일까? 조금 전의 그 흑의복면인은 분명히 그의 죽음을 확신했다.
그러나, 예외없는 규칙이 없는 것처럼,그러한 초극의 무예를 소유하고있는 흑의복면인 의 이목마저 무색케 하는 그러한 기적은 혹시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백리운이 이렇듯 쉽사리 죽어버리기에는 그의 전의 태도는 너무나도 태연했었 다.
혹시 그에게는 남모르는 어떠한 특이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백리운이 그 기이할정도의 태연자약한 점은 이미 죽은 황종의에게도 은연중에 더없는 기대감을 갖도록 만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가 제아무리 마음의 수양이 깊다고는 해도 일단은 어떤 믿을 만한 구석이 있 기 때문에 그렇게 태연히 움직일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황종의의 무의식중 의 예감이었다.
그러나, 일단은 그렇게 예감을 주는 사람일지라도 실상은 현실에 있어서 그러한 기대 에 부응하지 못하고 덧없이 스러져가곤 하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들의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지금 거짓말처럼 예외는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기적이라고 불리우기에는 너무나도 충실한 인연의 고리에 의해 필연적으로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알기 어려운 그 어떤 깊고 깊은 인연과 인연의 작 용이었다.
그 흑의복면인은 분명히 정확하게 백리운의 심장부위를 나뭇가지로 관통을 시 켰다.
실상 그 흑의복면인의 능력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 으며, 아니 오히려 그것은 마치 장난처럼 쉬운일에 속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러한 일을 실패할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 표시로 , 그는 마악 백리운의 가슴이 꿰뚫린 순간 더 이상 그것을 보지않고 시선을 돌 렸던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무공을 자신하는 사람은 자신의 그러한 능력이 완벽함을 믿고 또한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허나, 그것은 또한 어떤 예기치 못한 실수를 유발하기도 하는 것이다.
만일 그 흑의복면인이 백리운의 가슴을 꿰뚫은 다음에 단 한 번만이라도 그것 을 다시 확인했었더라면 아마 차후의 무림사는 다소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원래가 스스로의 완벽을 믿는 사람이었고,게다가 방금전에 그 통솔자마 저 알지 못했던 어떤 허를 찾아냈다는 득의함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생각이 그런 미세한 점에 미치지를 못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의 일수에 의해 심장이 꿰뚫려 죽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 었다.
흑의복면인은 비록 보지 않았어도 이미 느낌으로 그 정확도를 확실히 판별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은, 세상에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아 주 특이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사람들은 대개 만명이나 십만명 가운데의 한명, 혹은 그보다도 더욱 희소할 수도 있어서 보통은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를 않는다.
하지만 눈에 뜨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러한 사람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가 없는 일이다.
즉, 백리운은 기이하게도 그 특이한 부류의 사람들중 하나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 있어서 그의 신체의 특이했던 점은 바로,그의 심장은 다른 사람들 과는 달리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기실 흑의복면인이 찔렀던 것은 그의 심장이 아니라 그 심장에서 뻗어나간 혈 관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리고 당시 백리운의 심장은 박동을 멈추고 있었으니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피의 양도 그리 많지가 않았다.
흑의복면인이 만일 고개를 돌려서 이와같은 것을 보았다면 그방 뭔가 다르다 는 것을 알아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완벽함을 너무나도 과신한 나머지 그것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허나 그것을 단순히 그의 실수라고만 말할 수가 있을까? 아니 그것을 오직 운명이란 말로 대변 할 수가 있을 뿐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와같은 공교로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 이었다.
그것이 지극히 공교롭다는 것은 곧 뒤이어 나타나게 되는 백리운의 신체의 또 다른 특성에 의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원래백리운은 보통의 신체였으면 그 정도에도 결코 회생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처를 입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황종의의 일장에 의해서도 살아나기가 어려웠는데,뒤어어 흑의복면인의 손속 은 매우 심한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가히 절망이라고 말해야 옳았다.
헌데,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도저히 회생할 것 같지 않았던 백리운의 몸에 홀연 기이하기 짝이 없는 신비 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선,첫번째로 나타난 그러한 징후는 갑자기 그의 전신에서 피어오른 뿌옇고 도 안개와 같은 신비로운 기운이었고, 그러한 신비로운 기운이 자욱하게 그의 전신을 뒤덮고나자, 잇달아 그의 전신 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서서히 움직이며 놀라울정도로 스스로 상세를 치유하 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멎었던 심장이 서서히 박동을 시작했고,호흡도 점차로 생겨나기 시작했으 며, 또한 놀라운 것은 그의 가슴에 박혔던 나뭇가지가 그의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 해 서서히 밖으로 밀려나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이것은 물론,백리운은 혼 절한 가운데 그의 신체가 벌이고 있는 아주 신비로운 현상이었다.
백리운은 기실 이러한 점을 알고 있었다.
과거 그는 이 산속에 살면서 야수의 습격을 받거나 실족하여 계곡에 떨어져서 거의 죽음직전까지 갔었던 적이 여러번 있었으나, 실로 그때마다 혼절에서 깨어보면 그의 몸은 아주 멀쩡하게 회복되어 있는 것 이었다.
백리운은 그리하여 자신의 몸이 아주 알수 없는 어떤 신비한 능력이 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아마도 그런 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아까 죽음의 위협속에서도 그토록 태연 할 수가 있었다는 점을 전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그렇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백리운은 자신의 몸이 왜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비록 어딘가 짐작이 가는 바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서도 확 신을 내리지도 못했다.
아니, 그는 일부러 그러한 생각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기억은 그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어느 한도내의 고통은 수용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자신이 정말 감당 할수 없는 고통에 대해서는 은연중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백상] 소림화상 제1권 제4장 제 4 장.
와호채.
그 신비로운 현상이 벌어지고있는 동안 백리운의 몸은 자욱하고 뿌연 안개같 은 기운에 둘러싸인채 마치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평온하게 누워있었다.
기이하게도 그 기운은 백리운의 몸을 감싸고 오랫동안 흩어지지 않았는데 그 런 가운데 백리운의 호흡과 맥박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게다가 내외상이 치료되며 나뭇가지가 서서히 솟아나오자,그의 피부색깔은 완 전히 제 빛깔을 찾은 채 은은한 윤기마저 띠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툭! 가벼운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가 완전히 빠져나가자,마치 구멍이 뻥 뚫린 듯한 그 자리는 즉시 근육이 움직이며 새로운 피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러한 불가사의한 과정은 지극히 서서히 진행되었다.
그동안 세 번의 낮과 밤이 흘러갔지만,한가지 괴이한 점은 그동안 많은 새들 과 짐승들이 몰려들어 황종의의 육신조각을 깨끗하게 해치워버렸지만, 놀랍게도 이 뿌연 기운에 둘려싸여 있었던 백리운의 몸은 건드릴 생각은 커 녕,그 근처에도 오기를 꺼려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마치 짐승들이 그 뿌연 기운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 었다.
그리하여, 이 고요하고 적막한 숲속에서,백리운은 혼절하여 쓰러진지 무려 사흘만에 다시 완전히 건강한 몸으로 소생하게 되었다.
마치 그러한 사실을 입증이라고 하듯, 오랫동안 그의 몸을 덮고 있었던 뿌연 기운이 그의 전신으로 스며들 듯 거짓 말처럼 사라졌을 때 백리운은 홀연 눈을 떴다.
처음 그의 표정은 마치 오랫동안 깊은 잠을 자다가 일어난 사람처럼 다소 어 리둥절하고 멍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이윽고 그는 잠시 그대로 누운채 차분하게 모든 과거의 기억과 생각을 정리하 기 시작했다.
허나, 과연 그는 자신이 절대절명의 그러한 위기에서 거의 기적적으로, 운명적으로 되살아났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을까? 아마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했다.
어쨌든 그가 알든 모르든 간에 그는 이미 운명적으로 되살아났으며,그것은 반 드시 장차의 강호무림의 정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었 다.
나중에 그가 어떠한 인생경로를 걷게되든 간에 ,지금 그에게 있는 황종의의 편지는 향후의 무림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이 명백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과연,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무림의 중대사에 휘말리게된 소년 백리운,그는 그속에 서 발분하여 대영웅의 길을 걷게될 것인가, 아니면 그저 평범한 길을 걷게 될 것인가,그것도 아니면 사악한 대마두의 길을 걷게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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