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7편 (7/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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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7편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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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의 몸이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일단 이 아래로 떨어 져서 박살이 나고나면 다시 소생할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했다.
다행히, 그 첫 번째의 사람은 동료의 말을 별로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아서 백리운은 내 심으로 크게 안심이 되었다.
헌데 그때였다.
그 첫 번째의 사람이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여유있게 말을 끌더니,돌 연 몸을 빠르게 좌우로 움직여 벼랑위의 커다란 바위들을 아래로 굴리기 시작 하는 것이 아닌가? 동시에 그의 말이 득의하게 이어졌다.
[만일 누군가가 이곳에 있었더라도 내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그자가 감히 살 아날 수가 있을까?안 그런가?흐흐흐!......] 백리운은 이런 광경에 일순 망연자실했다.
그는 설마 그자가 느닷없이 이러한 짓을 벌일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치 거짓말처럼 벌어진 눈앞의 광경은 사실이었고,뿐만아니라 무수한 바위덩 어리가 즉시 그의 머리위로 무섭게 떨어져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백리운은 미처 놀랄 겨를도 없이 즉시 좌우를 살핀후에 몸을 날리기 시작했 다.
이것은 느닷없이 찾아온 절대절명의 순간이었고,전혀 차분하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백리운은 아래쪽의 끝없는 벼랑을 의식했지만 일단은 바위를 피하기 위해 전 신의 촌각을 곤두세우고 무작정 몸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
불행중 다행히도, 그는 좌측으로 몸을 날린 순간 제법 굵직한 등나무 줄기를 하나 손아귀에 잡 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순간 그의 등줄기로 커다란 바위가 내리떨어져 부딪치는 사람에 그는 일순간 혼미한 정신으로 주르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등나무 줄기는 그리 기다란 것이 아니었다.
백리운이 번뜩 정신을 차림 순간 이미 그의 신형은 등나무줄기를 놓치고 아래 로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백리운은 순간 실로 아찔한 심경이 되었다.
그는 과거 절벽에서 떨어져본 적이 많았지만 지금처럼 흉험한 상황은 한 번도 없었다.
허나 다행히, 백리운은 비교적 그런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임기응변이 누구보다도 빠른 편 이었다.
그는 아래로 떨어져 내리면서 가능한한 손과 발을 움직여서 나무줄기나 튀어 나온 바위 등을 잡거나 후려쳤고, 그로인해 머리가 위로 가도록 균형을 잡는 동시에 속도를 늦추었다.
그러나, 일단 떨어지기 시작한 그의 몸의 속도가 그런다고 쉽사리 잡혀질 리가 만무했 다.
한동안은 그래도 제법 손에 잡을만한 나무줄기나 바위들을 만날수가 있었지 만,나중에는 전혀 그런 것을 만날수가 없어서 그의 몸을 서서히 균형을 잃으 며 속력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백리운의 두 손은 이미 완전히 피투성이가 되어서 더 이상 무엇을 하기도 어 려웠지만,그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만 절망적인 기분이 되었다.
손이 걸레처럼 변하도록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잡아놓았건만, 이미 속력도 급박해지고 몸도 서서히 머리가 아래로 향하기 시작했다.
백리운은 이제 곧 자신의 몸이 박살이 나게 될 것을 눈앞에 그리며 거의 본능 적으로 손과 발을 움직여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헌데 바로 그때, 백리운은 실로 무시무시한 충격이 등줄기를 강타하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혼 절하고 말았다.
쾅!...... * * * 백리운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그는 한순간 엄청난 고통속에서 서서히 정신이 들었다.
우선 이런 고통이 느껴진다는 것이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는 처음에는 고통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고통은 역시 고통일 뿐이었다.
백리운은 무서운 고통속에서 신음하면서 천천히 감각을 되찾고 주위를 둘러보 았다.
등줄기가 이미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 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벌써 아래쪽에 떨어져 내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백리운은 일시 넋을 잃도록 놀라서 일 시 두 눈은 물론 전신까지 가늘게 경련을 일으키게 되었다.
왜냐하면, 지금 그가 누워있는 곳은 벼랑의 아래가 아니라 단지 그 도중에 불룩 튀어나 온 작은 바윗덩어리의 위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 바위는 다소 평평하기는 해도 그 면적이 좁아서 그의 몸은 밖으로 밀려나 간채 마악 떨어지려고 아슬아슬한 상태가 아닌가? 그리고 기이한 것은,그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실은 그 의 피투성이의 두 손이 바위의 끝을 단단하게 틀어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이었다.
백리운은 이런 사실을 보자 일순 가슴이 절로 찡하게 울려오는 것을 느껴야 했다.
사람의 생명력, 특히 그의 이러한 놀라운 생명에의 집착은 그 얼마나 강인한 것인가? 그의 생명력이 그 얼마나 강인했으면 그가 혼절한 상황에서도 그의 손을 스스 로 움직여서 바위끝을 틀어쥐고 있는 것일까? 대체로 사람이 자신에게 감탄하는 경우는 드물지만,백리운으로서는 자연 감탄 하지 않을수가 없었고 또한 그에 못지않은 심한 비애감을 느꼈다.
그것은 실로 그가 죽을 수도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었다.
(허허,무엇을 하겠다고 이리도 집착은 심한 것일까?) 백리운은 내심 허탈하게 부르짖고는 이윽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만약 신중하게 먼저 상황을 살피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십중팔구는 아 래로 떨어져 온 몸이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생각하지 않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일단 양손을 이용하여 힘을 쓰려고 하자 그 가운데 느껴지는 고통은 뼛속까지 사무치는 듯했다.
그러나, 어쨌든 백리운은 간신히 힘을 기울여서 안전한 절벽쪽으로 다가갈수가 있었 다.
백리운은 일단 절벽에 가까이 이르자 몸을 절벽면에 기대며 한숨을 돌리려고 했다.
헌데 그때였다.
그의 몸이 맥없이 뒤로 나동그라지면 그대로 굴러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단순히 절벽으로만 생각했던 그곳은 알고보니 빈 구멍이 뚫려있는 허공이었으 며,일단 백리운이 그곳에 체중을 기대게 되자, 그는 절로 뒷쪽의 허공으로 굴러떨어져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백리운은 자신의 몸이 한없이 구르며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 끼며 내심 크게 후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일 그가 조금만 주위를 기울였다면 이렇게 다시 사경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 이었다.
지금은 비록 때로는 비탈을 따라 굴러떨어지기는 하지 있지만,그 경사가 매우 극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언제 끝날지 알수가 없어서 이미 절망적인 상황이 었다.
백리운은 전신이 부서지는 듯한 무한한 고통속에서도 무엇인가는 잡으려고 두 손과 발을 마구 움직였지만 허사였다.
그의 몸은 한참동안 허공과 비탈을 굴러떨어져 내리다가 이윽고,그가 이미 예 견했던 대로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그 속도는 이미 비탈에서 굴러떨어지던 속도와 더해져서 어마어마하게 변해 정신이 아득하고 호흡이 막혀갔다.
(이대로 죽는구나!) 백리운은 정신이 아득해지자 그만 삶과 모든 집착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 순간, 다시 그의 엉덩이 부위가 거대한 통증이 전해지면서 그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는 어떻게 될 것인가? * * * 백리운은 다시 의식을 차렸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이번에는 전혀 전번과 같은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이것은 그에게는 실로 익숙한 감각이었다.
바로 그가 매번 심한 부상을 입고나면 다시 깨어났을 때 신비하게 치료가 되 었던 그러한 감각인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미 그가 혼절한지 사흘이란 시간이 지났단 말인가? 백리운은 자신의 몸이 치료되는 기간이 만 사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연, 누워서 몸을 조금씩 움직여 보니,전신에 그 무수하던 상척가 마치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낳은 것이 그의 예상이 틀림 없었다.
모든 것은 거의 전과 같이 되었다.
다만 조금 달라진 것은 이 지독한 어둠과 지금 그의 귓청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는 이 엄청난 소리였다.
콰콰콰콰콰!- 그것은 바로 의외에도 폭포소리였다.
[백상] 소림화상 제1권 제6장 1 제 6 장.
인연.
백리운은 전과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누운채로 잠시 신중하게 다시 한 번 생각을 굴려보았다.
그는 분명히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내린 것 같았는데,대체 지금 어떻게 살아 있는 것일까? 도중에 엉덩이에 느껴졌던 엄청난 통증은 바로 그가 어떤 나무줄기에라도 걸 렸었던 것을 말해주며,전신이 축축한 이 느낌! 그렇다! 백리운은 지극히 운이 좋게도 깊은 물속에 떨어져 내린 것 같았다.
게다가, 보아하니 눈앞에는 거대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것이,아마도 그는 폭포수 를 따라 이 아래에 떨어져서 연못의 가로 밀려난 것 같지 않은가? 그 증거로 그의 전신은 절반쯤이 물속에 잠겨 있었고,또한 다른부위의 옷도 모두 젖어 있었다.
백리운은 이러한 사실을 알게되자 이 모든 행운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 다.
만일 그가 물속이 아닌 평평한 땅바닥에라도 떨어졌었다면 그는 결코 되살아 날 수가 없었을 것이 분명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주위의 어둠에 익숙해져서 어렴풋이 사물이 보이기 시작 했다.
지금은 밤중일까? 그것은 잘 알수가 없지만,폭포수의 떨어지는 소리가 사방에 굉장하게 울리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밖이 아닌 어떤 지하동굴인 것 같았다.
허나, 비록 희미하게나마 사물이 보이는 것은 어디선가 빛이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 가 아닐까? 백리운은 모든 상황을 정리하자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주위를 둘러보았 다.
그의 예측은 거의 들어맞았다.
다만 틀린점은 이곳은 지하동굴이 아니라 커다랗고 둥글게 생긴 원형의 지하 광장이라는 사실이었다.
지하광장의 꼭대기에서는 엄청난 량의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고,그것이 광장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연못의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광장은 그 연못을 중심으로 둥글게 형성되어 있었는데,그 가운데에는 특별한 것은 별로 없어 보였다.
백리운은 대충 상황을 살피자 우선은 자신의 소지품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아주 중요한 물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실상 매우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선, 모옥을 떠나올 때 가져왔던 죽립이나 옷가지 등을 넣어두었던 봇짐은 이미 어 디론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허나 백리운은 그런 것들은 상관하지 않고 그저 황종의가 그에게 건네주었던 그 편지가 무사하기만을 바랬다.
헌데 다행히도, 황종의가 그에게 주었던 편지와 옥패등은 무사했다.
원래, 백리운은 여행을 하면서 편지가 자칫 비에 젖을까봐 특별히 기름종이를 사용 하여 몇번이고 감싸서는 옥패와 함께 허리에 따로 묶어두었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이번에 그가 폭포수에 휘말리면서도 전혀 물이 새어들지가 않았던 것 이었다.
백리운은 절로 한숨을 내쉬며 다시 품속을 뒤졌다.
상당량의 은자가 없어지긴 했지만,그래도 열냥짜리 은원보 두 개가 깊숙히 감 춰두었던 관계로 아직 남아 있었다.
백리운은 실로 절대절명의 수난을 겪기는 했어도 실상은 거의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셈이었다.
백리운은 이러한 결과에 만족을 하며 즉시 밖으로 나갈 길을 찾았다.
역시 예상대로 사흘을 굶었기 때문에 그의 뱃속은 바싹 들러붙어서 정신이 다 몽롱해질 지경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밖으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주위를 살피니,이 광장은 다소 이상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폭포수의 물이 전혀 다른곳으로 흘러가지 않는데도 연못의 물이 늘어나지 않고 계속 그대로라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곧 이 연못의 물은 지하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 폭포수의 물이 전부 빠져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실로 엄청난 양일 것이다.
백리운은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작은 동굴같은 것을 찾아 돌아다녔다.
헌데, 이 광장에는 비록 여러개의 동굴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의 대부분이 그리 깊지 않은 동굴이어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다만 백리운은 애써서 겨우 하나의 기다란 동굴을 발견하게 되었는데,마침 그 동굴안에서는 유독 희미한 빛이 새어들어와 광장 안을 비추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동굴의 끝이야말로 틀림없이 밖일 것이다.
백리운은 너무 서두르다가 미처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며 서 서히 그 동굴을 따라서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동굴의 폭은 높이와 넓이가 비슷하게 일장정도여서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그야 말로 적합한 천연의 형태였다.
동굴의 끝이 가까워지자 잠차 느껴지는 빛의 량도 많아져서 백리운은 거의 훤 하게 동굴의 좌우를 살필수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의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백리운은 눈을 찌르는 듯한 햇살에 다소 눈살 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절로 환호성을 올렸다.
전면에 드디어 작으나마 밖으로 시원하게 뚫려있는 구멍이 나타난 것이었다.
예상대로 밖은 한 밤중이 아니라 아마 새벽녘인 것 같았다.
작은 구멍밖의 뿌연 허공에서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백리운은 잠시 눈을 껌뻑거리다가 일시 기쁜 마음에 빠르게 그쪽으로 다가갔 다.
헌데, 그순간 그는 뭔가 발길에 걸리는 바람에 앞으로 거꾸러지듯 넘어지고 말았다.
[엇,] 백리운은 짧은 경호성을 발했다.
고개를 숙인채 보니, 그의 발길에 걸렸던 것은 바로 무뿌리처럼 생긴 괴상한 모양의 식물이었다.
사실 이것은 바로 황정이라는 것으로,몸을 보신하는 약재로 쓰이며,강정강장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과거 백리운은 가끔 이러한 황정을 한뿌리씩 캐곤 했었는데,그는 결코 지금과 같이 커다란 것을 보지 못했었다.
지금 그의 발에 걸렸던 황정은 크기가 얼마나 큰지 거의 팔뚝만큼이나 했다.
뿐만 아니라, 황정은 그것 하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그야말로 널려 있었던 것 이었다.
그야말로 수십뿌리는 되는 것 같았고,백리운은 이러한 광경을 보게 되자 아연 눈이 휘둥그래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일 이러한 것들을 약재시장에 내다팔게 되면 그야말로 떼돈을 벌게될 것이 다.
그런데, 백리운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바로 황정이 자라나고 있는 지대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하나의 특이한 식물이었다.
그것은 오직 한뿌리였는데 그 크기는 황정만큼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본 백리운의 두 눈은 아연 휘둥그래지고 있었다.
그는 산속에서 살아왔던 사람이었으니 자연 약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황정과 함께 강정강장의 보약으로 알려진 하수오란 물건이었다.
하지만 원래 이 하수오의 뿌리는 검은 옻칠을 한것과 같은 모습인데,이것은 그야말로 짙붉은 색깔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설마?......) 백리운은 잠시 자신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마저 잊은채 다소 떨리는 마 음으로 그것을 조심스럽게 흙속에서 들어냈다.
그러자, 눈앞에 나타난 하수오는 마치 사람의 형상을 닮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백리운의 얼굴은 놀라다 못해 다소 굳어질 지경이었다.
하수오는 좋은 기후와 토양속에서 일천년을 묶게 되면 그 뿌리가 붉게 변하면 서 흡사 발가벗은 사람의 형상처럼 보이게 되는데,그것을 특별히 성형하수오 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것은 이른바 고서에서 전하는 희귀영초에 해당되는 것으로, 일반인이 복용하면 무병장수할 수가 있고,무림인이 복용하면 무예를 거의 화 경까지 연마할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백리운이 놀라는 것은 바로 눈앞의 이 하수오가 바로 성형하수오라는 사실 때 문이었다.
만일 이것이 세상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것에 의해 한차례의 극심한 유혈극이 벌어질 수도 있는 그런 물건이었다.
백리운은 설마하니 자신이 이런 물건을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세상에는 일개 산삼을 발견하기만 해도 놀라 기절하는 사람이 있거늘,하물며 이런 물건을 발견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 아닐수가 없었다.
그러나, 백리운은 한차례 긴 한숨을 내쉰 후에는 다소 씁쓸한 표정이 되어 그것을 손 에 든 채 몸을 일으켰다.
원래 그는 다른 보약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성형하수오를 보고 욕 심이 일어나자 마음이 공연히 씁쓸해진 것이었다.
일단 성형하수오를 취하고 나자 백리운은 더 이상 황정에 관심이 없어져서 곧 장 발길을 옮겨 전면의 구멍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백리운이 고개를 구멍밖으로 내밀고 사방을 둘러보았을 때였다.
당연히 아래에는 울퉁불퉁한 땅바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거늘,어이없게 도 지면이 전혀 보이지 않는 허공이 아닌가? 놀랍게도 밖은 아직 계곡의 바닥이 아니었던 것이다.
백리운은 지금쯤은 그가 계곡의 밑바닥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와같은 장면을 보게되자 계곡의 깊음에 놀라기에 앞서서 어이가 없어졌다.
그렇다면 대체 이 절곡은 얼마나 깊은 것이란 말인가? 하긴, 이곳에 성형하수오와 같은 물건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라날 수가 있었 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백리운은 전날 그 장한이 벼랑위에서 만장절벽이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마음이 실로 답답해지고 망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구멍의 밖으로 나가는 길은 전혀 있을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써야한단 말인가? 백리운은 문득 아까 보았던 폭포수의 연못을 뇌리에 떠올렸다.
(물은 지하로 통하고 있으니,그 물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혹시 바닥에 이르 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한 방법은 성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잠시 그러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주위에서 황정을 두어뿌리 뽑아들 고는 다시 예의 그 광장안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황정을 물에 씻어서는 그냥 식사대용으로 먹기 시 작했다.
그 맛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는 데는 그만이었다.
백리운은 그 두어뿌리를 모조리 먹어치우고 나자 이윽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 다.
우선, 그는 자신의 이리저리 찢어진 옷조락을 이용하여 성형하수오를 바위에 부딪쳐 도 상하지 않게 정성스럽게 싸맨 뒤, 그것 역시 편지등과 함께 허리춤에 찼다.
스무냥 밖에 남지않은 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은자를 마련하기 위해 황정을 한뿌리라도 가져가고 싶었으나,이 물속에 서 그것은 다만 부서질 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일단 그런 모든 준비를 대충 끝내게 되자,그는 즉시 한차례 깊은 심호흡과 함께 폭포수가 떨어져내리고 있는 연못의 중앙으로 첨벙 뛰어들고 말았다.
[백상] 소림화상 제1권 제6장 2 * * * 그가 일반의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폭포수 아래로 뛰어드는 것은 가히 자살행위라고 말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폭포수의 압력은 과연 가공스러웠다.
백리운은 미리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었으나,일순 그 엄청난 압력의 소용돌이 에 휘말리는 순간 마치 전신이 터져나가는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그것은 또 하나의 숨막히는 듯한 고통이었다.
동시에, 백리운은 예상했던 대로 아득히 의식을 잃고 말았다. * * *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흐른것일까? 아니, 이번에는 아주 짧은 시간이 흐른 것 같기도 했다.
왜냐하면 깨어난 순간 그의 몸의 감각은 신체의 불가사의한 기능이 발휘된 후 의 그런 감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그는 물속에서 질식해 있다가 한순간 바로 깨어나게 되 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는 지금 물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나와 있었다.
그는 지면위에 누워있었고,얼굴 위로는 다소 눅눅하면서도 부드러운 산들바람 이 조용히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곳은 혹시 정말로 계곡의 밑바닥이 아닐까? 백리운은 금방이라도 눈을 떠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일시 그 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그는 이 만장절곡에서 너무도 심한 고통과 수난을 당했고,공포와 절망을 느껴야 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영 눈을 뜨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어서 그는 일단 전신의 몸이 부상당한 곳 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에 서서히 눈을 떴다.
그는 우선 자신의 몸부터 살폈는데,그의 몸을 멀쩡했고 간직한 물건들도 그대 로 있었다.
이어, 그는 시선을 허공으로던졌다.
과연 지금은 아침나절이었다.
하늘은 푸르러 있었고 태양의 따사로운 빛은 화려한 무지개를 그리며 눈부시 게 빛나고 있었다.
백리운은 일시 눈을 깜빡이며 어지러운 심사를 안정시키다가 이윽고 몸을 일 으켜서 주위를 둘러보려고 했다.
헌데 그때였다.
아주 느닷없는 일이 벌어졌다.
뜻밖에도 아주 맑고 부드러운 소녀의 아름다운 음성이 그의 귓전에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당신은 누구인가요?] [......] 백리운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일시 심장이 정지할 만큼 크게 놀랐다.
우선 갑자기 그러한 소리가들려왔기 때문이고 게다가 그 음성은 지극히 상대 의 영혼을 휘어잡는 그윽한 것이었으며, 확실하지는 않지만 또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기이한 예감 때문이었다.
마치 운명적으로 가장 고귀한 그 무엇을 만난 듯한, 백리운은 잠시 크게 흠칫하다가 곧장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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