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9편 (9/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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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9편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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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궁장여인이 교갈을 치며 발작하려고 하였다.
[조용히 하거라!] 현천교주는 조용히 제자들을 저지하며 적연흥을 바라보았다.
[아이야, 네가 천유(天儒)라 불리는 아이냐?] 여인은 대뜸 하대(下待)를 하며 물었다.
적연흥은 여인의 목소리가 상당히 부드럽고 친근감이 가 그다지 불쾌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소생이 천유(天儒)라 불리는 적아무개입니다.] 적연흥이 정중히 대답하자 현천교주는 부드러운 눈빛이 되어 고개를 끄덕 였다.
만일 이 장면을 소림(小林)의 문하들이 보았다면 기절초풍 했으리라.
적연흥은 소림 제 십구대 속가제자의 신분인지라 배분으로 따지면 천하의 그 누구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아이야, 나는 일년이내에 천하(天下)를 나의 발아래 꿇일 것이다.] 현천교주의 말에 적연흥은 내심 크게 놀랐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당금 천하에서 이 여인을 막을 인물은 전무할 것이 다.) 여인은 적연흥의 생각을 꿰뜷어 보는 듯이 봉목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천하가 나의 발아래 눌리게 될 것은 자명한 일.
만약 네가 나에게 몸을 의탁한다면 나는 천하를 네게 주겠다.] 여인의 말에 현천교주 뒤에 서 있던 두 소녀가 기겁을 하였다.
[사......
사부님.
어찌 그런 말씀을......] 주작의 여인이 경악하며 말했으나 현천교주는 대꾸하지 않고 적연흥을 바 라보았다.
[어떻냐? 너는 무림의 제왕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
본시는 여인천하(女人天下)를 만들려 하였으나 너를 보는 순간 나의 마음이 바뀌었다.] 여인은 진지한 눈빛으로 적연흥을 바라보았다.
(그다지 악해 뵈는 여인은 아니지만 그 생각은 잘못 박혀 있는 여인이다.) 적연흥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무림의 제왕이란 소생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또한 그 지위가 주어진다하여 도 거절하겠습니다.] 현천교주의 눈빛에 아쉬운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반면 현천교주 뒤의 두 여인은 안도의기색이 되었다.
현천교주가 다시 말을 이었다.
[너는 제왕(帝王)이 될 상이다.
나의 호의를 거절하지 말아다오.] 현천교주가 애원하듯이 말하고 그녀의 제자들은 긴장하여 적연흥을 바라 보았다.
적연흥은 담담히 미소를 지으며 정중히 포권을 하였다.
[교주의 후의에는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하오나 소생은 사람이 사람을 지 배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나 자신 누구에게 지배 당하기 싫기 때문에 나 또한 군중위에 서서 그들을 지배하길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적연흥의 단호함에 현천교주는 안타까움과 경탄이 섞인 복잡한 시신으로 적연흥을 주시했다.
[뜻을 바꿀 수 없겠느냐?] [창해가 마를 수 있을지언정 소생의 결심한 바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현천교주의 두눈에 모종의 결의의 빛이 떠올랐다.
[네가 나의 호의를 거절하니 유감이구나.
오늘은 너를 그냥 보내주겠지만 다음에 만나게 되면 너에게 살수를 펼칠지도 모르겠구나.
부디 다시 만나 지 않기를 빌겠다.] 현천교주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사부님! 천기벽서(天機璧書)는......] 주작이 물었으나 현천교주는 말없이 숲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주작과 현무도 잠시 적연흥을 노려보다가 현천교주의 뒤를 따랐다.
(현천교주......
너무 강한 여인이었다.
만일 그녀가 내게 살수를 썼다면 백초를 견디지 못했으리라.) 적연흥은 착잡한 기색이 되었다.
[천하는 넓구나.
비록 내가 본문제일의 절대신공을 익혔다고는 하나 천하 에는 나보다 강한 적이 수도없이 많다.
현천교주의 제자라는 두 여인이라 도 나와 충분히 승부를 결할 수 있으리라.] 적연흥은 침통히 중얼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가 막 단애를 벗어나려 할 때, 휘----- 익! 한 줄기 냉풍이 엄습하며 작으마한 왜여이 그의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대는......] 자신을 가로막은 왜영을 바라본 적연흥은 검미를 모았다.
그 왜영은 현천교주와 만났던 주작(朱雀)이었다.
주작은 고운 아미를 상큼 치켜뜨며 손을 쑥 내밀었다.
[내놔요!] 적연흥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짐작하였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무엇을 말이오?] 주작의 얼굴이 싸늘히 굳어졌다.
[천기벽서(天機璧書)말이예욧!] 적연흥은 검미를 모았다.
(현천교에서 천기벽서를 중시하는 것을 보면 천기벽서는 무엇인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이 틀림없다.) 염두를 굴리며 적연흥은 입을 열었다.
[천기벽서는 철수신룡(鐵手神龍)이 죽어가면서 맡긴 것이니 소저의 요구를 유감스럽게도 들어드릴 수 없오.] [뭐예욧?] 차-----앙! 주작은 몹시도 성질이 급한 듯이 보검을 뽑아 들었다.
그녀의 손에 들린 보검은 전체가 붉으레한 주황색 검기로 둘러싸여 있고 자세히 보면 겸신에 주작(朱雀)이 새겨져 있었다.
적연흥은 문득 제연연에게서 들은 고사가 생각났다.
[본녀는 사부님같이 인정스럽지 못해요.
당장 천기벽서를 내놓지 않으면 베어 버리겠어요.] 주작이 앙칼지게 외쳤으나 적연흥은 조금도 안색을 변화시키지 않고 입을 열었다.
[소저께서 들고계신 보검은 육백여 년 전에 절문(絶門)된 사신문(四神門)의 주작신검이 아니오?] 주작은 흠칫 했으나 이내 안색을 굳혔다.
[당신이 알바 아니예요.
자 어서 천기벽서를 내놓아요.] 주작이 주작신검을 겨누며 다가들었다.
적연흥은 주작신검으로부터 화끈한 열기가 끼침을 느꼈다.
차-----앙! 적연흥도 비상검을 뽑아들었다.
비상검은 주작신검같은 찬연한 명성은 없으나 천하에서 가장 날카로운 검 중의 하나이다.
[천기벽서를 드릴 수 없으니 소저의가르침을 받을 도리밖에 없겠구려.] [흥! 좋아요!] 주작은 삼엄한 기세로 적연흥을 노려 보았다.
[차----- 핫!] 그리고는 일성교갈을 치며 주작신검을 떨쳐왔다.
위-----잉! 화르르......! 전신을 태울 듯한 열기를 대동한 검세가 질풍같이 밀려왔다.
주작의 성질이 급하고 직선적임과 같이 그녀의 검세도 급박하고도 격렬했 다.
[조심하십시오!] 적연흥도 그 즉시 비상검을 쪼개어 내었다.
쉬----- 잉! 파파팟! 만절천환연(萬絶天幻連)의 변화가 장강대하와같이 쏟아져 나왔다.
파팍! 캉! 카-----캉! 비상검과 주작신검이 어우러지며 불꽃이 튀었다.
주작이 신경질적으로 외치며 주작신검을 크게 휘둘렀다.
우-----웅! 쐐애애액! 강렬한 열기가 적연흥의 장삼을 그슬리게 하며 주작신검의 검봉이 천지를 가렸다.
[사백칠십사(四百七十四)! 육백팔(六百八)!] 적연흥도 물러서지 않고 맹렬히 비상검으로 선풍을 몰아갔다.
캉......
카캉! 파파파팍! [훗!] [앗!] 양인은 급격히 떨어졌다.
[으음......
주작화린신공(朱雀火鱗神功)의 위력이 대단하구려.] 적연흥이 까맣게 그슬린 소맷자락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흥!] 주작은 냉랭히 코웃음을 치며 주작신검을 고쳐 쥐었다.
그러나 그녀도 내심 크게 놀라고 있었다.
(굉장한 내공이야! 호구가 얼얼하니.......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하겠어.) 주작은 신검에 내공을 주입시키며 입안으로 진결을 되뇌었다.
그러자, 위------잉! 삽시에 수천의 검봉이 일어나 주작의 일신을 완전히 가려 버렸다.
[헛!] 적연흥은 두눈을 크게 뜨며 긴장하였다.
(청의검수들이 사용하던 검법이다.!) 적연흥은 내심 외치며 검신에 무상반야선강(無常般若禪 )을 둘렀다.
주작이 펼치려는 괴검초는 청의검수들이 펼치던 것과 같은 종류이지만 그 위세는 판이한 때문이다.
위----- 잉! 우----- 웅! 삽시에 주작은 마치 검봉(劍棒)으로 뒤덮인 산같이 변했다.
[각오해욧!] 그중에서 앙칼진 일성이 터졌다.
쉬-----잉! 섬전같은 한 줄기 검기가 곧장 적연흥의 가슴으로 날아들었다.
[차핫!] 적연흥은 우렁찬 일갈을 지르며 날아오는 검기를 마주 쪼개갔다.
위-----잉! 파-----앙! [훗!] 주작의 검기와 맞부딛힌 비상검이 부러질 듯이 휘청하였다.
쉭-----! 쉬------잉! 몸을 휘청 하는 순간 해일같은 검풍의 소용돌이가 적연흥에게로 휘말려왔 다.
[헉!] 적연흥은 다급히 신음하며 맹렬히 비상검을 휘둘렀다.
파파파팍! 카-----앙! 그러나, 강맹한 충격이 무상반야선강을 두들겼다.
[흑!] 적연흥은 무상반야선강이 찢어질 듯이 요동침을 느끼고 다급히 환영미리 신보를 펼쳤다.
[달아나? 흥, 어림없다!] 위-----잉! 쉬-----앙! 주작의 냉소가 그치기도 전에 지면을 폭싹 뒤집으면서 강맹한 검기가 쇄 도하였다.
환영미리신보를 펼쳐 장권에서 벗어나기도 전이었다.
(이......
이것이 무슨 검법이기에.......) 적연흥은 아연하였다.
삽시간에 모든 방위가 차단되어 빠져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었다.
[우-----얍!] 천지가 뒤흔들리는 일성이 터진 순간 그의 몸주위로 찬연한 금광(金光)이 쏟아져 나갔다.
파파파팍! 캉! 카캉! [앗!] 주작의 놀란 일성이 들렸다.
주작신검에서 쏟아진 검세가 금강항마신강(金剛降魔神 )에 부딪혀 튕겨 나간 것이다.
쉬----- 잉! 그녀가 놀라는 사이에 적연흥은 십 장 밖의 절벽으로 내려섰다.
(무슨 강기( 氣)이길래 동철(銅鐵)을 무베듯하는 주작신검을 튕겨내었지?) 주작은 금강항마신강에 부딪힌 주작신검을 든 오른팔이 마비되는 듯한 충 격에 아연하여 적연흥을 바라보았다.
(무슨 검초이기에 환영미리신보마저 제어한단 말인가?) 적연흥도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주작을 바라보았다.
[.......!] [.......!]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작열하였다.
(어머, 이제보니 굉장한 미남이잖아.......) 주작의 상아빛의 뺨이 삽시에 빠알갛게 달아올랐다.
그때, [아아.......!] 세 방향에서 청아한 여인들의 장소성이 울렸다.
적연흥은 흠칫 했다.
(저 여인에 못지 않은 공력을 지닌 여인들이다.
필시 현무(玄武), 백호(白 虎), 청룡(靑龍)일 것이다.
주작하나 상대하기도 힘겨운 상태이니 피하는 것이 좋겠다.) 적연흥은 마음을 굳히고 절벽을 향해 돌아섰다.
그 모습을 본 주작이 대경하여 안색이 홱 변했다.
[이봐욧! 무엇하......
까-----악!] 주작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적연흥이 단애로 뛰어내린 것이다.
[하하.......
소저 다시 봅시다!] 그녀가 대경실색하는 사이 적연흥은 단애를 날아내리며 장소를 터뜨렸다.
[이......
이런 단애를 뛰어내리다니......] 주작은 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적연흥이 날아내린 단애를 내려다 보았다.
휘-----익! 휘르르........
각기 다른 색의 의복을 걸친 세 명의 여인이 주작의 주위로 내려섰다.
[주작언니! 어찌되신 일이예요? 그 천유(天儒)라는 자를 잡아놓겠다고 자 신만만해하시더니.......] 현무(玄武)의 복장을 한 여인이 말하자 주작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
그가 여기서 뛰어내렸어.] [무어예요?] 주작의 말에 세 여인은 아연하여 단애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나, 그녀들 눈에 보이는 것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뿐이었다. #6206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2권 제7장 07/08 07:02 302 line 제 7 장.
무극신화.
그러다가, 그는 백리운을 바라보며 탄식과 함께 물었다.
[이것이 설마 자네의 손에 들어가 있었을 줄은 몰랐군!어쨌든 자네가 이것을 우리에게 주겠다니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네.헌데 자네가 우리에게 원하는 바 는 무엇인가?] 백리운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것으로 속명신단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서 구해 주십시오.그것이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사실, 백리운은 처음부터 이들 부녀에게 호감이 있었고,또한 심옥산에게는 도움을 받기도 했었기 때문에 그들이 성수방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자 스스럼없이 건네준 것이었다.
그에게는 성형하수오에 대한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심원은 백리운의 대답을 듣자 눈빛을 기이하게 빛냈다.
그는 이순간 백리운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고,또한 백리운이 순수하게 욕심없 이 이 무가지보를 건네주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기이한 시선으로 백리운의 손에 들린 성형하수오와 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웃음과 함께 다시 말했다.
[이 성형하수오는 무가지보일뿐만 아니라 확실히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물건 일세.따라서,나는 자네가 그것을 내게 주는 댓가로 무엇을 요구하면 성심껏 들 어줄 생각이네.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어서 바라는 바를 말해보게!] 백리운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이미 원하는 바를 말씀드렸는데 어째서 다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이에, 심원은 다소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물론 속명신단을 제조하기위해 그것을 찾았으니 속명신단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네.그것을 어찌 소원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백리운은 역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강호에 성수방과 같은 곳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만인에게 커다란 혜택 을 주게 되기를 바랄 뿐 다른 소원은 없습니다.그러니 어서 이것을 거두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에, 심원은 잠시 의혹된 표정을 지었다.
기실, 이 성형하수오도 귀한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지만,성수방의 소방주인 그가 소 원을 말하라고 했다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 심원은 혹시 이 추악한 어린 소년이 뭔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 이런 행 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했었다.
왜냐하면, 성수방은 천하에 세력을 펼치고 있는 거대한 방파로서,그 총본부에는 그야말 로 온갖 수많은 보물들과 이물들이 있으며, 특히 누군가가 방주의 무공이나 소방주의 무공 하나만 배운다고 해도 그것은 그자에게 무궁무진한 이득이 되기 때문이었다.
심원은 눈앞의 이 소년의 심성이 훌륭해 보여서 설사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 는 부탁을 하더라도 받아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백리운이 전혀 아무런 부탁도 하지 않자 심원은 잠시 정신이 혼란되 는 느낌이었다.
그는 이 소년이 정말로 바보여서 손익계산을 할 줄 모르거나,아니면 아주 수 양이 잘 되어 있어서 고승처럼 무욕의 경지에 들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여기에 어떤 교활한 술수를 감추고 있는,이 세 가지 중에서 하 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소년은 보기에 그렇게 교활하게 보이지도 않았고,그렇다고 전혀 바보같지 도 않았다.
그렇다면 설마하니 이 어린 소년의 수양이 벌써 그렇게 깊고 대의를 향하는 마음이 그렇게 강하다는 말인가? 이때, 심원이 잠시 침묵을 지키고 백리운의 손에 쥐어져있는 성형하수오를 가져가려 고 하지않자,문득 옆에 있던 심옥산이 다가들어 그것을 받아서 심원의 망태기 속에 넣으며 말했다.
[백리공자의 성의는 정말 고마워요.저의 아버지는 반드시 공자의 의도대로 속 명신단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할 거예요.] 이와같은 일은 느닷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심원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엉겁결에 이런 꼴을 당하고는 일시 크게 놀라서 심옥산을 향해 소리쳤다.
[아니 산아,이게 무슨 짓이냐?] 심옥산은 부친의 꾸짖는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두 사람 모두 그것을 가지려고 하지 않으니 이러다가는 그것이 썩어 없어질까 봐 그랬죠.그는 그냥 드리겠다는데 대체 아버지는 왜 안받으시죠?] 심원은 가벼운 탁신을 터뜨렸다.
[그래도 그러는 것이 아니다.이 성형하수오는 실로 대단한 물건이란 말이다.어 찌 남에게 함부로 그냥 받을 수가 있단 말이냐?] 심원은 자신의 딸이 평소에 매우 총명하고 침착하여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다 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이런 짓을 벌일줄은 몰랐었기 때문에 더욱 어이가 없는 기분이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의 딸이 이 추악한 소년에게는 파격적으로 대하는지 이 해할 수가 없었다.
허나, 심옥산은 그런 부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자신있게 대꾸하는 것이 었다.
[그건 아버지께서 너무 소심하게 생각하셔서 그래요.그는 아무런 사심없이 그 것을 준 것인데,아버지께서 그것을 마다 하신다면 그건 너무 그릇이 작은 것이 아닌가요?더군다나 그것은 아버지께 드린 것이 아니라 천하의 고통받는 환자들 에게 전해준 것이라고요.] 심옥산은 비록 어리지만 말재주가 놀라왔다.
심원은 일찍이부터 그러한 딸의 말솜씨를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 었기 때문에 그만 탄식을 하고 입을 닫고 말았다.
게다가, 사랑하는 딸아이가 이미 백리운에게서 성형하수오를 받은만큼 그것을 굳이 다 시 돌려줄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심원은 다소 난처해져서 미간이 찌푸러졌다.
(내가 소심하고 그릇이 작다고?) 심원은 내심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웃고 말았다.
헌데 이때, 문득 심옥산이 아름다운 봉목을 기이하게 굴리더니 백리운을 향해 웃으며 말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미 전에 한 번 본적이 있어요.그렇지 않나요?] 백리운은 느닷없는 그녀의 말에 의아해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그렇다면 사흘 전에......] 심옥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우리는 한 번 만난적이 있어죠,안 그래요?] 백리운은 실로 의외였다.
지금 심옥산이 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날 백리운이 나무위에서 그녀를 여자 귀신으로 착각했을 때의 일이었다.
당시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던 것이 그럼 사실이었단 말인가? 의혹해하는 백리운을 향해 심옥산은 눈빛을 기이하게 빛내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날 밤 어둠속에서 이상한 광채를 발하고 있는 한 못생긴 소년의 얼굴 을 보았죠.허나,나는 일이 바빠서 곧장 이리로 오고 말았는데 당신은 그 뒤의 일을 말해줄 수가 있나요?] 백리운은 더욱 의아해졌다.
[이상한 광채라니 그게무슨 말이오?] 심옥산은 눈빛을 빛내며 오히려 되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자신의 일을 모르는 모양이로군요?당신의 눈빛은 그날 그 녹림도적들이 얘기를 나눌 때 이상한 빛을 발하고 있었어요.] 백리운은 그제서야 생각되는 것이 있었다.
원래 그에게서는 이상한 눈빛이 발산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는 그것으로 간혹 맹수들을 물리치기까지 했었는데,그것은 그가 어떤 일에 의식을 집중할 때 잘 나타나는 것으로, 당시 그는 두 장한의 얘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더러 그러한 광채 가 발산된 모양이었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그 기운이 빛으로 발산되었다는 얘기는 처음듣는 것이었다.
허나 사실 그의 눈에서 그런 빛이 발산되지 않았었다면 이 아름다운 소녀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관심을 갖고 바라보았었겠는가? 백리운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직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아서 잘 몰랐었는데,심옥산의 말이 거짓 이 아니라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헌데,그 뒤의 일을 말해달라는 것은 무엇 때문이오?] 심옥산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 성형하수오의 모양을 보니,아마도 이것을 캔 것은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 닌 것 같군요.필시 내가 당신을 본 이후에 캔 것 같은데,그 일을 우리에게 말 해줄 수는 없나요?] 백리운은 어리석은 편이 아니라 총명한 편에 속했다.
그는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문득 그녀가 갑자기 이러한 얘기를 꺼내는 의도를 일시에 간파하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그녀의 부친 심원은 백리운에 대해서 다소 의심을 하고 있으니,그의 의심 을 지우기 위해 그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말이었다.
물론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허나, 백리운은 문득 심옥산의 기이한 눈빛을 보고 내심 생각했다.
(방금전의 행동도 그렇고,지금 이렇게 내게 이런 부탁을 하는 점도 그렇고,그 녀는 아마 나를 이미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허나......그녀와 나는 아직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은데 대체 그녀는 어째서 나를 이렇게 신뢰하는 것일 까?) 그것은 백리운으로서는 매우 의아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따라서, 백리운은 심옥산의 요구에 응하기에 앞서서 먼저 이렇게 질문했다.
[물론 그 때의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내가 설령 그런 얘기를 하더라 도 당신들은 나의 얘기가 거짓이 하나도 없는 진실이라고 믿을 수가 있겠소?] 심옥산은 백리운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어떠한 사람은 비록 치밀한 당위성을 들어서 설명을 하 지만 그 얘기를 절반도 믿을 수가 없는 반면,또한 어떠한 사람은 단순하게 자 기의 주장만을 말하는 데도 그의 말을 진실 그대로 믿을 수가 있어요.그러니 까 진실은 설명이나 이유보다는 그 마음에서 서로 느껴진다고 봐요.] 심옥산이 말한 내용은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었다.
백리운은 이런 여리고 아름다운 소녀의 입에서 이런 골치아픈 내용의 말이 나 올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내가 진실하다고 느꼈다는 말이오?] 심옥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당신에게 그런 부탁을 드리지 않았을 거예요.] 심옥산의 말은 아주 조리정연했다.
게다가 그녀의 음성은 매우 맑고 그윽하여 천상의 음률인 것 같은 느낌을 주 니,그런 말은 하루종일 듣고 있어도 전혀 피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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