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10편 (10/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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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10편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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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운은 원래 여자와는 인생을 논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지 금은 그 생각에 자신이 없어졌다.
[좋소......] 백리운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이 겪은 일을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 다.
그는 우선,자신이 황종의의 편지를 가지고 간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 에,천애고아가 되어 그냥 강호를 떠도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강호를 떠돌던 중 그날 두명의 장한을 보다가 심옥산을 보았고,그녀를 여자귀 신으로 착각했었다는 말을 차마할수가 없어서, 그냥 길을 잃어 헤매다가 그 벼랑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허나 그 뒤는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그는 장한들에 의해 벼랑아래로 떨어지게 되었고,절대절명의 위기를 여러차례 겪은 후에 간신히 그 성형하수오가 있었던 지하광장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눈앞에 서 있는 심원은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의 몸에 기이한 변화가 사흘동안 일어난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연, 아니나 다를까? 심원은 그 얘기를 듣자마자 깊은 관심을 기울이더니 즉시 그에게 질문을 해왔 다.
[혹시 자네는 어렸을 때 무슨 특별한 일을 겪지는 않았나?] 백리운은 그 질문에 잠시 망설였다.
그것을 보고 심옥산이 확인하듯 심원을 향해 물었다.
[그 말은 어렸을 때 무슨 기연이라도 만났었느냐는 말인가요?] 헌데, 심원은 고개를 젓는 것이었다.
[그것은 기연이라고도 할 수가 있고 혹은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가 있지.] 심옥산은 그말에 의아해하여 다시 물었다.
[그건 어째서 그렇죠?] 심원은 잠시 백리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그가 그러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 기연이다.그러나......대부분은 그러한 기연을 얻게되기위해서는 많은 희생을 치루게 마련이지.] 심옥산은 부친의 시선을 따라 백리운의 추악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비록 총명하고 열심히 노력한다고는 하나,아직 나이가 어리고 배운 기 간이 짧아서 의술에 관한한은 결코 부친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심원의 말이 백리운의 추악한 용모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시 눈빛 을 빛내며 부친에게 재촉했다.
[아이,그렇게 말씀하시지 말고 자세히 좀 말해주세요!] 심원은 잠시 딸이 재촉하는 것을 보고 웃다가 이어 백리운의 얼굴을 바라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천하에서 가장 양기가 강한 것은 아무래도 불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그 기운을 내재하고 있는 지하에 묻혀있는 용암이라고도 말할 수가 있 지.그러나......기실 그것들보다는 양기가 강한 것은 바로 무극신화라고 하는 것이다.] 심옥산은 마음이 급해져서 물었다.
[그럼 그는 그 기운을 받은 것인가요?] 심원은 대답하지 않고 백리운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계속했다.
[무극신화는 바로 불의 정화인 것이며 인연에 따라서 용암속 깊은 곳에서 아 주 드물게 생겨난다고 한다.그런데 아주 특이한 것은 바로 그 무극신화의 성 질이다.그것은 양기의 정화이면서도 결코 뜨겁거나 사람을 불태우지 않고 상 상할 수도 없는 효험을 발휘하는 것이다.] 심옥산은 부친의 말에 잠시깊은 생각에 잠긴 듯 묵묵했다.
[......] 심원은 백리운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그런 능력은 오직 무극신화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 는 신비스러운 힘이다.그대는 혹시 그런 일을 겪지 않았는가?] 이때, 기이하게도 백리운의 눈빛은 다소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심원의 질문에 문득 한숨을 내쉬더니 대답했다.
[선배님께서는 과연 고명하시군요,저는 확실히 그러한 일을 겪었습니다.그것은 제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벌어졌는데......그 일로 저의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말았죠.] 심원은 눈빛을 기이하게 빛냈다.
[그럼 자네의 부모님에 대해서 말해줄 수가 없겠나?] 그말에, 백리운은 공손히 두 손을 보아서 포권하며 고개를 저었다.
[저의 부모님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드려도 잘 모르실 것입니다.] 그러는 백리운의 눈빛은 어느새 담담한 밝은 상태로 되돌아와 있었다.
심원은 그가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 밝히기를 원하지않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었다.
이때, 생각에 잠겨있던 심옥산이 백리운을 향해 놀란 시선으로 물었다.
[그럼 당신은 용암속에 떨어졌는데,다행히 얼굴만 그렇게 되고 무극신화를 만 나서 그런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말인가요?]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심원은 이때 다소 기아한 눈빛이 되어 깊은 상념에 젖어 있었다.
그를 보고 심옥산이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다는 듯 다시 물었다.
[대체 무극신화를 만나면 어떠한 능력을 갖추게 되지요?] 심원은 얼른 상념에서 깨어나서 자신의 딸을 보며 대답했다.
[무극신화라는 것은 사실 거의 전설로만 전하는 것으로,아직 그것의 기운을 흡 수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 알려진 것은 없다.왜냐하면 그것은 깊은 용암속 에서도 일백년에 한 번 생겨날까말까 하며,일단 생겨나더라도 단 몇시진이 지 나지 않아서 금방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인연이 닿기가 어렵다는 것이지.] 심옥산은 이해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그렇겠군요,일단 무극신화가 생기려면 용암의 화력이 가장 왕성해야만 하고, 그런 상황에서 용암의 중심부에서 생기는 무극신화에까지 무사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 테니까요.]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렇다! 때문에 아직 무극신화의 효능에 자세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다만 고서의 한 부분을 보면 만일 그것을 흡수하게 되면 흡수하는 자에 따라 서 각기 다른 효능을 보일 수가 있다고 말하고있지.] 심옥산은 눈빛을 빛내며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사람은 자연 무공을 익히는데 유리하겠네요?] 심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을 잘 알수가 없다.다만,일단 무극신화를 흡수하게 되면 그 뜨거운 용암 속에서도 몸이 상하지 않는 것이니,몸 자체가 특이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은 확실한 일이지.] 이로써 백리운의 신체가 가지는 기이한 능력에 대한 일단의 의문은 풀리게 되 었다.
심옥산은 그런 얘기들을 듣게되자 문득 백리운의 그 추악한 얼굴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추괴하지만,원래의 그의 용모는 어떠했을까?) 그리하여, 그녀는 다시 부친에게 물었다.
[그의 얼굴은 혹시 수술을 하면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심원은 그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가벼운 상처라면 몰라도,저런 심한 화상의 흔적은 도저히 원상태로 돌릴 수가 없다.다만 모양을 조금 낮게는 만들 수가 있는데,그가 원한다면 내가 해줄 수 가 있다.] 그말에, 백리운은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다가 웃으며고개를 저었다.
[사람이란 각기 그 운명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제가 이런 운명을 걸어가야 한 다면 구태여 그 모양을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사람의 마음이란 육신에 종속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어, 백리운은 화제를 스스로 돌려서 그가 하다만 얘기,즉 그가 지하광장에서 보았 던 성형하수오가 있었던 근처에 무더기로 있었던 황정의 얘기 등을 했다.
그리고 나서, 그가 폭포수속에 몸을 던졌다는 얘기를 하고나자 문득 심옥산이 다소 아쉽다 는 듯이 심원을 돌아보며 물었다.
[우리가 지금 그것을 찾아보는 것이좋지않을까요?] 백리운이 말한 그런 크기의 황정이라면 대단히 귀중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 다.
그러나, 심원은 이미 바라는 바를 얻었기 때문에 더이상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 황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그 문제는 나중에 와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6207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2권 제8장 07/08 07:04 424 line 제 8 장.
무형살강.
심옥산의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다가 심원은 백리운에게 다시 말했다.
[자네가 사심없이 이러한 천고이물을 나에게 주겠다니 나로서는 다소 부담이 되지만 받기로 하겠네.허나 나중에라도 나에게 달리 원하는 바가 생긴다면 성 수방으로 찾아오도록 하게!] 이렇듯 심원이 마침내 성형하수오를 받기로 하자,심옥산을 비롯하여 백리운 역시 다소 기꺼운 표정이었다.
이어, 심원은 백리운에게 물었다.
[자네는 지금 달리 가고자 하는 곳이라도 있는가?] 백리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저는 지금 소림사로 가볼 생각입니다.] 심옥산이 그 말에 놀라 물었다.
[당신은 중이 될건가요?무공을 배우려면 우리 아버지께 부탁을 드려도 될텐 데.] 심원 역시 다소 뜻밖의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원한다면 내가 특별히 무공을 전수해줄 수도 있네.나의 무공은 별 볼 일이 없지만,우리 성수방의 무공은 가히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것이 지.] 심원의 그러한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당금의 무림팔패가 천하에 그토록 거대한 세력을 떨치는 이유중 가장 근본적 인 것은,바로 그 주인들의 무공이 하나같이 극고하기 때문이었다.
소림사의 무예가 중원무림의 원류라고는 하나,작금의 명성이 무림팔패에 뒤져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성수방의 무예를 배우는 편이 나을 것이다.
허나,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소림사에 가는 이유는 누구에게 부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그외에 무공 을 배우거나 중이 되려는 것도 아니니 두분은 신경쓰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심옥산은 백리운이 소림사로 간다고하자 헤어지는 것이 다소 섭섭한 모양이었 다.
심원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약을 제조하기 위해 성수방으로 돌아가야 하니 그럼 나중에 다시 만 나기로하세!그건 그렇고......우선 이 산을 벗어나야 할테니,양양성까지만이라 도 함께 가도록 할까?] 양양성은 형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번화한 성시였다.
성수방은 남쪽의 호남성 설봉산에 위치하고 있다고 했는데,심원이 굳이 양양 성까지 함께 가려는 이유는 백리운을 위한 것이었다.
허나, 백리운은 더 이상 그의 호의를 무시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고객를 끄덕이고 말았다.
[예.] 그렇게 서로의 갈길이 결정되자 세 사람은 천천히 계곡의 끝으로걸어가기 시 작했다.
이 계곡은 들어오는 입구도 없이 그저 깊게 패인 절곡이어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다시 절벽을 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만일 백리운이 두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는 한평생 이 절곡에서 살아야 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심원과 심옥산은 이 절곡의 가장 낮은 절벽을 이용하여 내려온 것이지만,백리 운이 그들과 함께 그곳에 이르렀을 때에는 그곳의 높이만도 가히 수백여장에 달했다.
절벽의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았고 경신술을 지닌 무림인들에게는 충분히 발 을 딛을 만한 곳이 있었지만 그것은 백리운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백리운은 가물가물하게 보이는 꼭대기를 돌려다보며 아득한 심정이 되었다.
그때, 심원이 가까이 다가와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위에 올려다 주겠네.] 그 순간이었다.
백리운은 갑자기 자신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맛보았다.
아니, 그것은 다만 느낌뿐만 아니라 실제였다.
심원의 말이 끝나는 순간,백리운의 몸은 마치 어떤 무형의 기운에 떠받친 듯 심원과 함께 구름처럼 절벽위로 날아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백리운은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닐 수가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으나,지금은 도저히 그것을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심원의 신형은 백리운의 손을 잡은 채 마치 구름처럼 두둥실 위로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백리운은 심원의 이러한 놀라운 무예에 경악을 느끼는 한편,옆으로 고개를 돌 려서 심옥산의 모습을 살폈다.
이때, 심옥산은 눈부신 백색의 옷자락을 휘날리며 한걸음에 무려 수십여장씩이나 위 로 솟구치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은 마치 천상의 선녀가 구름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광경과도 같았다.
그것은 실로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광경이었고,백리운은 이런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이전에도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 각했다.
백리운이 그렇게 심옥산의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어느덧 심 원은 그를 절벽 위에 올려 놓고 손을 놓았다.
그와 동시에, 심옥산 역시 그들의 옆에 구름처럼 부드럽게 내려서고 있었다.
백리운은 그 순간 그녀에게서 맑고 싱그러운 난초향기와 같은 향기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얼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것을 보고 심옥산이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 모습이 흉하지는 않았나요?]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모습이 흉하다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하나도 없을 것이다.
헌데 이때, 백리운은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문득 그녀에게 물었다.
[참,그날 밤에 당신은 허공을 날아가는 것 같던데 그런 경신술도 있는 것이 오?] 심옥산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아직 그런 능력은 되지 못해요.다만 얼마동안은 그럴 수가 있죠.] 심옥산은 웃으며 백리운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문득 다시 말했다.
[내가 그것을 보여드릴까요?] 그와 함께, 심옥산은 느닷없이 백리운의 손을 자신의 부드럽고 가냘픈 손으로 가볍게 잡 아오는 것이 아닌가? 그 수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듯 보이면서도 은연중 아주 빠르고 기이한 초식 이 숨겨져 있었다.
백리운은 엉겁결에 손을 잡히고 일순 매우 당황했다.
그는 아직 여자에게 손을 잡혀본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특히 이런 절세의 미소녀에게 손을 잡힌다는 것을 가슴이 뛸 노릇이었다.
백리운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 시커먼 상태가 아니었다면 금세 그의 붉 어진 안색이 드러났을 것이었다.
백리운은 매우 당황하여 급히 손을 빼려고 했다.
허나, 얼핏 연약하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그녀의 손가락은 마치 알수 없는 거대한 힘 을 가지고 있는 듯 그야말로 요지부동이었다.
따라서, 백리운은 절로 놀라 소리쳤다.
[나,낭자 어서 손을 놓으시오!] 이때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여자는 감히 남자의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손을 잡는다는 것은 더욱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 다.
그런데, 심옥산은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 것이었다.
[당신은 제법 장부답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소심한 편이로군요.이건 다만 무공을 보여주려는 거예요.여자인 내가 가만히 있는데 당신이 어째서 도리어 야단이죠?] [......] 백리운은 일시 할 말을 잃었다.
대꾸를 하려면 할 수도 있었겠지만,지금 그의 가슴은 심하게 뛰고 뜨거운 열 기가 끓어올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헌데 이것을 보고 심원도 웃으며 말했다.
[그것 참 잘됐다.마침 걸어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테니,산아,우리 여기에서 양 양성까지 경공시합이나 할까?] 당황하고 놀라는 것은 오직 백리운 뿐이었다.
이들 부녀는 실로 대답하고 태평스럽기 그지 없었다.
심옥산 역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아버지.그럼 지금 시작이예요!] 순간,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리운의 손을 잡은 그녀의 신형이 마치 구름처럼 앞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백리운은 어이없게도 순간 자신의 몸이 둥실 허공으로 떠오르고 주위의 커다 란 거목들이 삽시간에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속도는 실로 눈이 아찔할 정도로 빨랐다.
뿐만 아니라, 다소 앞쪽에서 신형을 날리는 심옥산의 백색의 옷자락과 난초향기와 같은 체 취가 그윽하게 그의 면전으로 파고드는 듯하여 그는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것은 가히 지옥의 고통보다도 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실로 이러한 황홀한 고통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백리운은 가슴이 세차게 뛰어 정신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그래도 마음을 가라 앉히기위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애써 돌렸다.
헌데 그 순간, 그는 심옥산의 신형이 지면에서 거의 한자나 솟아오른채 앞으로 미끄러져나가 고 있음을 분명히 목격했다.
이것은 물론 전날 밤 그가 여자귀신으로 생각했던 바로 그 점이었지만,지금 대낮에 바라보니 그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본래 백리운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아왔지만,그래도 전혀 세 상의 흐름에 담을 쌓고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 일례로, 그는 비록 혼자서 깊은 산중에 살아왔었지만 스스로 많은 서적들을 구입하여 학문에 관한한 보기드문 성취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글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책자와 그것을 구입할 은자 따위가 필요했었기 때문 에 이따금 읍성 등지에 나가게 되면 들리는 것은 강호무림인들의 소문들이었 다.
그러나, 제아무리 한평생 무공을 닦은 나이많은 무림고수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신법이 허공을 미끄러져간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었다.
그들은 고작 십장 혹은 수십장의 거리를 건너뛸 수 있을 뿐이었다.
헌데, 나이가 이제 겨우 십오세도 되지 않을 어린 소녀가 이러한 신법을 구사한다는 것은 백리운으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니 어찌 믿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심옥산은 자신의 말대로 수십여장을 구름처럼 날아가다가 한 번씩 발로 지면 을 밟아서 몸을 띄워올리곤 했다.
비록 구름같이 부드럽고 유연한 신법이라고는 하나,그 속도는 좌우의 나무들이 눈에 팽팽 돌아갈만큼 빠르게 지나치는 것으로 보아 가히 짐작도 할 수가 없 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시종 백리운의 몸을 허공에 무형의 기운으로 띄워올린 채였다.
백리운은 비로소 강호에서 알려진 무림팔패의 능력이 생각보다도 무섭고 놀라 운 것임을 새삼 인식할 수가 있었다.
일개 소방주와 그의 딸이 이러한 능력을 니지고 있는데,하물며 그 주인은 얼 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겠는가? 백리운은 아까 심원이 자신의 무공을 형편없는 것으로 말했었던 점을 상기하 며 절로 성수방주에 대한 외경심이 들지 않을 수가없었다.
그의 손을 잡고 있는 심옥산의 가냘프고 부드러운 손바닥에서는 쉬지않고 따 뜻하고 웅후한 기운이 끊임없이 느껴지고 있었다.
백리운은 그러한 부드러운 기운에 자칫 자신의 마음이 빨려들어가는 듯하여 얼른 고개를 돌리고 다른 생각을 하려고 했다.
심옥산이 신법을 펼치기 시작한 이후 심원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었 다.
그렇다면 심원은 뒤쪽에서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는 말일까? 헌데 이때, 백리운이 마악 고개를 돌려 뒤편을 바라보려고 했을 때였다.
가벼운 진동음과 함께,심옥산의 신형이 급작스럽게 자신과 백리운의 몸을 세 우며 멈춰서는 것이 아닌가? 동시에, 그녀의 입속에서는 가벼운 경호성이 "아"하고 울려퍼지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이에 급히 전면으로 시선을 보냈다.
심옥산은 이미 그의 손을 놓고 앞쪽으로 달려가서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중이 었다.
순간 백리운의 시야에 마치 사람같이 생긴 물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장면 들이 보이고,흡사 코를 쥐어뜯는 듯한 지독한 악취가 느껴졌다.
백리운은 이에 다소 놀랐다.
눈앞에 보이는 물체들은 다름아닌 시체들이었고,그 냄새는 바로 시체 썩는냄 새였던 것이다.
그때, 갑자기 한줄기 그림자가 어른거리는가 싶더니 심옥산의 앞에 심원의 신형이 나타났다.
그의 신법은 백리운이 처음보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는데,심원은 잠시 시체들 을 둘러보더니 입을 여는 것이었다.
[이자들은 바로 와호채의 인물들이군.] -와호채.
그렇다! 백리운이 다시 세심하게 살펴보니 전날 밤 보았던 그자들의 행색과 비슷한 점 이 매우 많아 보였다.
틀림없이 이자들은 와호채의 녹림도적들이 분명했다.
하지만 대체 그 와호채의 인물들이 무엇 때문에 대여섯명이나 이곳에서 쓰러 져죽어있는 것이란 말인가? 백리운은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고 느꼈다.
일반적으로 같은 동료들이 죽었다면 필시 다른 동료들이 그 시체들을 묻어 주 었을 텐데,이곳은 와호채에서 그리 멀지도 않을 곳이거늘, 어째서 이 시체들은 이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인가? 시체가 부패되어 있는 점을 보아하니,아마도 죽은지 사흘은 되는 것 같았다.
혹시 이 가운데에는 뭔가 알수 없는 괴이한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닐까? 백리운이 심씨부녀의 얼굴을 살피니,그들 역시 다소 심상치 않은 기색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심원이 자신의 딸을 향해 짧게 말했다.
[내 잠시 갔다올테니,너는 여기에서 기다려라!] 말이 끝나는 순간, 심원의 신형은 마치 연기처럼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이었다.
그것은 실로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신법이었다.
아까는 심옥산과 경공시합을 한다고 해놓고 그는 일부러 두 사람의 뒤를 천천 히 뒤따라왔음을 알수가 있었다.
이에, 백리운은 천천히 걸어서 심옥산의 곁으로 다가갔다.
보아하니 기이하게도 심옥산의 안색은 다소 굳어있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지금 그녀의 옥용에서는 어떤 심각한 긴장감이 깔려 있는 것을 느끼 고는 백리운은 순간 섬칫한 기분이 들었다.
이들 부녀의 무공은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긴장감을 숨길수 없을 정도라면 대체 무슨 놀라운 일이 벌이전 것일 까? 심옥산은 백리운이 다가가자 문득 옥용에 가벼운 미소를 떠올리며 그에게 물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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