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7편 (47/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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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47편 (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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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운은 심옥산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간밤에 잘 지냈소?] 심옥산의 얼굴에는 단 한점의 그늘이나 나쁜 감정이 깃들지 않았다.
그녀는 옷을 입혀주며 조용히 웃더니 대답했다.
[저는 잘 잤어요.그리고......당신께서 저의 청을 들어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백리운은 담담하게 미소했다.
[고마운 일이오,나는 두 사람이 있어서 매우 행복하오.] [......] 좌려선은 이때 시종 얼굴이 붉어진채 고개를 거의 들지 못하고 있었다.
헌데 바로 그때, 느닷없이 이 아침의 아름다운 평화를 깨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세차게 들 려왔다.
쾅,쾅,쾅......
좌려선이 놀라 나는 듯이 달려가서 방문을 열어보았다.
문밖에는 뜻밖에도 백의에 얼굴에는 면사를 쓰고 있는 신녀문의 문주,운백봉 이 다소 초조한 태도로 서 있었다.
[무슨 일이죠?] 좌려선이 그렇게 묻자, 운백봉은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백리운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그대에게 급한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보아하니 그녀에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
백리운은 그녀를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하십시오.] 헌데, 운백봉은 고개를 저었다.
[우선 그대에게 한가지 확인하기 전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 심옥산과 좌려선은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하고 매우 기이하 게 생각했다.
운백봉은 그녀들을 한차례 돌아본후에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그대는,만일 사람이 어떤 이유로 해서 죽어간다면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 떠한 일이라도 할 수가 있나요?] 백리운은 담담하게대답했다.
[필요하다면 도의에 어긋나지 않고 가능하다면 하겠습니다.] 운백봉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매우 필요하고 또한 도의에 어긋나지 않으며 오직 그대만이 가능한 일이예 요.] 심옥산과 좌려선은 그 말을 듣고 다소 놀랐다.
그렇다면 혹시 지금 운백봉의 주변에 누군가 죽어가는 사람이 있기라도 하다 는 말인가? 백리운은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무슨 일입니까?] 운백봉은 고개를 흔들었다.
[우선 나를 따라서 함께 가면서 얘기해도 늦지 않아요!] 말과 함께, 그녀는 즉시 몸을 돌려서 신법을 펼쳐 밖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비록 이미 옷차림을 단정하게 갖춘 후여서 별다른 문제점은 없지만,백리운 등 은 그녀의 뒤를 쫓아가면서 다소 의아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6273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6권 제41장 1 07/24 20:37 281 line 제 41 장.
무림정의.
백리운등은 운백봉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녀로부터 사건에 대한 대강의 전모를 들을 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실로 어처구니가 없고도 사람을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운지, 바로 운백봉의 수제자이며 신녀문의 소문주인 운지 그녀가 느닷없는 자결을 시도했다는 내용이었다.
심옥산은 처음에는 거의 믿을 수가 없었지만,계속되는 운백봉의 설명에 의해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운백봉의 말에 의하면, 이 운지라는 소녀는 성품이 매우 결벽스럽고 고고하여 평소에는 그 어떤 남자 나 심지어 같은 여인들에게도 별로 친근한 표정을 보이지 않아 차가운 느낌을 주었었지만, 의외로 어느것에 일단 관심을 갖게 되면 쉽사리 깊이 몰두하게되고 그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한 번 집착했던 일이 틀려지게 되면,이는 오히려 많은 일에 집착하고 있는 사 람들보다도 훨씬 위험해진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운백봉은 항상 운지의 그러한 성격을 걱정하고 그녀의 행동을 예의주시해 왔 었는데, 불행히도 어제는 무림맹에 대한 생각 때문에 미처 그녀를 잘 보살피지못했었 다고 했다.
실상, 운지 그녀는 어제 낮에 백리운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누가 보더라도 쉽게 느낄수 있을 만큼 깊은 애념에 빠져있었다.
그녀는 평소에 행동거지가 매우 절제되어 있었고 일행을 떠나서 혼자 무질서 하게 돌아다녔던 적이 없었는데도, 어제저녁에는 비단 일행의 대오를 쉽사리 떠나서 백리운의 뒤를 따랐을 뿐만 아니라,자신의 사모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세상의 그 무엇도 상관하지 않 았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녀가 종리천파에게 당할뻔했던 추악한 장면을 직접 백 리운에게 보이고 말았었다는 점에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녀로선 백리운의 사랑을 얻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었는데, 자신의 더럽고 추악한 장면을 그에게 보이고 말았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절 망을 느끼게되자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었고 자신의 목숨마저 소홀히 하게 되 었다.
다행히라면, 그나마 자신의 사부가 고이 길러주신 은혜를 잊지 못해 먼저 운백봉에게 달려 와서 하직인사를 올린 후에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래도 설마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정말로 죽으려고 할 줄이야......
모든 것이 내 불찰로 비롯된것이예요......] 좌려선이 물었다.
[그럼 그녀는 아직 죽지는 않았나요?] 운백봉은 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내저었다.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오......] ......
운백봉은 오가는 행인들이 보고 놀라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법을 펼쳐서 빠르게 거리를 가로질러 질주해갔다.
백리운등은 그저 그녀의 뒤를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 * * 운백봉이 신녀문의 제자들과 함께 머물고 있었던 곳은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 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한 중급객점의 별원이었다.
미처 그 객점의 이름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백리운등은 운백봉의 뒤를 쫓아서 별원까지 빠르게 달려들어갔다. -별원, 그곳은 건물이 비록 호화롭지는 않으나 주변의 정원이 펼쳐져 있는 배경과 어 울려 제법 우아하고 아담한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었다.
작은 거실을 거쳐서 운백봉이 빠르게 안으로 들어서는 객방의 입구에 여러명 의 신녀문도들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을 심옥산등은 볼 수가 있었다.
그들은 곧이어 운백봉의 뒤를 따라서 객방의 안으로 들어섰다. -침상, 아주 깨끗하게 보이는 방안의 구석진 자리에 침상이 하나 놓여있었고,지금 그 침상위에 한명의 백의소녀가 얼굴에 핏기없이 혼절한 듯 누워있었다.
다름아닌 그녀는 바로 운지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금 한자루의 장검이 그녀의 가슴위에 세워져 있었고 보이지 않 는 검날이 그녀의 가슴을 관통하여 그곳으로부터 쉴새없이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장검에 꿰뚫린 주변부위를 점혈하여 그다지 심하지 않고 한두방울씩 떨 어져 내리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백색의 옷과 백색의 이불위에 점점이 떨어져내리는 붉은 핏방울의 형상은 가 히 상대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하기에 족한 광경이었다.
대체 이 운백봉은 무엇 때문에 운지의 가슴에서 검을 뽑아내고 완전히 지혈시 키지 않았던 것이었을까? 마치 그러한 의문에 해명이라도 하듯,운백봉은 안으로 들어선 백리운등에게 초조한 음성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비록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저 검은 공교롭게도 치명사혈부위에 닿고 있어서 쉽게 검을 뽑을 수도 없었어요.게다가 설혹 만에 하나 성공을 한다고 해도 저 아이는 다시 자결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요컨대 운백봉은 어쩔수 없이 운지를 그대로 놔두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녀의 설명대로 단지 검에 관통당한 자리가 치명사혈이기 때문 에 저렇게 검을 뽑지도 않은 것이었을까? 그것은 혹시 이러한 장면을 여실하게 보여줌으로써 백리운에게 어떤 책임의식 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뭔가 대안을 요구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 운백봉의 기색은 정말로 고통스러우며 초조하고 혹시 이대로 죽게되는 것 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으로 애를 태우는 마음이 역력했기 때문에, 그러한 그녀에게 의심스런 생각을 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긴 군사부일체라고 했거늘, 어떤 사부라고 자신의 제자가 잘되기를 바라는 바가 없을 수가 있겠는가? 좌려선은 운지의 상세를 살핀 후에 고개를 돌려 심옥산에게 질문을 던졌다.
[언니,그녀를 구할 수가 있겠어요?] 좌려선은 심옥산이 성수방의 사람이고 또한 의술이 대단하다는 것이 널리 알 려졌기 때문에 그녀에게 그렇게 물은 것이었다.
물론 무예를 배운 사람이면 어느 정도는 상세를 파악할 수가 있겠지만,그것은 결코 전문적으로 의술을 배운 사람만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심옥산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검을 뽑아내고 상처를 치료하는것은 그다지 어려운일이 아니야.그러나......
정말로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밖에 없어.] 심옥산은 말 끝에 어떤 암시를 주듯 백리운을 돌아보았다.
백리운은 미소하며 되물었다.
[내가 그녀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이오?] 심옥산은 조용한 음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
이때, 운백봉이 백리운을 향해 다소 정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이것은 예의가 아닌줄은 알지만......백리공자는 아까 저에게 약속을 했으니 저 아이를 고쳐주기를 바래요.] 백리운은 문득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것이 어떠한 필요가 있고 도의에 어긋나지 않으며,그리고 실제로 가능한지 거기에 관해서 말씀해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운백봉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나 역시 그대의 뜻을 잘 알아요.하지만 솔직히......사람이 죽는것보다는 좋 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필요있는 일이 아닌가요? 그리고 영웅호걸은 삼처 사첩을 거느려도 흠이 되지않는다고 했으니 도의에 어긋나지 않고.......또한 이 일은 나와 저 아이가 함께 원하고 있고,이 두분 낭자들께서도 마음이 넓으 신 것 같으니 역시 가능한 일이 아니겠어요?]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당신은 좋은 환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째서 그것을 그렇게 단정할 수가 있 겠습니까?] 운백봉은 가볍게 웃었다.
[누군들 사랑하는 낭군과 단둘이서만 살고 싶지 않겠어요?하지만 상황이 그렇 지 않으니 여럿이서 함께 살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적어 도 나는 그대가 이 시대의 영웅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믿으니까요.] 백리운은 담담한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그 믿음에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까?] 운백봉은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비록 이렇게 혼자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제법 많은 경험을 겪어서 사람 보는 눈 하나는 그렇게 틀리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어요.나는 후회하지 않으 리라고 확신해요.] [......] 백리운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좌려선과 심옥산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두 사람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심옥산이 먼저 대답했다.
[저는 당신의 뜻과 같아요.] 좌려선 역시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저도 마침 그녀를 동생으로 삼았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백리운은 묵묵히 고개를끄덕인 다음에 천천히 침상의 앞으로 다가섰다.
운백봉과 심옥산,좌려선은 이것을 보고 스스로 밖으로 물러나 방문을 닫아줌 으로써 백리운 혼자서 마음놓고 치료하도록 해주었다. * * * 백리운은 우선 침상앞으로 다가가서 힘없이 늘어져 있는 운지의 손을 잡아주 었다.
그러자, 실로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여태까지 힘없이 혼절하고 누워있던 운지의 몸에 생기가 돌며 그녀가 마침 잠 에서 깨어나듯 스르르 눈을 뜨는 것이었다.
그녀는 먼저 자신의 가슴팎에 아직도 꽂혀있는 장검을 보았고 이어 시선을 돌 려 백리운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순간, 파리하던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돌며 다소의 경련이 그녀의 몸을 휩싸고 도는 것 같았다.
[오,오셨군요......!] 그녀의 첫마디의 말은 비록 힘이 없었지만 심한 격정에 넘쳐 있었다.
그러다가, 심한 격정으로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가슴의 통증이 전해졌는지 그녀는 아미 를 가볍게 찌푸렸다.
백리운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은채 입을 열었다.
[그렇소.내가 지금 여기에 온 것은 그대에게 한마디 묻고자 했기 때문이었소.
묻겠는데......그대는 아직도 죽고 싶은 마음이 있소?] (......!) 문득 백리운을 바라보는 운지의 마음에 격렬한 파랑이 일었다.
그렇다! 그녀는 한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오직 죽으려고만 했던 것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던가를.
비록 자신이 추하고 더러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지금 손끝에서 전해지는 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백리운의 마음은 그 얼마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바로 삶의 진정한 모습이란 이러한 것이 아닐까?......
운지는 즉시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떨구었다.
[아녜요,저는 죽지 않겠어요.저를......저를 살려주세요!] 운지의 마음에는 일순 위대한 감정의 물결이 일었다.
그것은 굳이 살아야겠다는 절박한 욕망이 아니라,삶과 죽음을 초월한 그 어떤 행복스런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려는 듯한 의지였다.
백리운은 조용히 미소하며 대답했다.
[알겠소.당신은 이제 곧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오.] 말과 동시에, 운지는 실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검에 관통된 가슴부위가 기이하게 쾌감이 이는 것 같더니,돌연 그 상 처가 급속도로 아물어들며, 저절로 움직이는 근육의 힘에 의해 관통되었던 장검이 서서히 위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비단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몸이 치유되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서 정녕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운지는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비록 백리운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실로 이 정도 의 신비로운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 이윽고, 운지의 몸이 완전히 아물어버리고 장검이 바닥에 굴러 떨어져 버리자,백리운 은 그녀의 손을 놓고 물러나 장검을 집어들고 그녀의 검집에 채워주었다.
운지는 절로 놀라서 몸을 일으키고 고개를 숙여 장검에 관통당한 가슴팎을 내 려다보다가 다시 한 번 해연히 놀랐다.
상처의 흔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그곳에는 마치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백옥같은 흰 피부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러나 믿을 수는 없었지만 이 일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불가사의한 이 현상에 놀라다가 그녀는 문득 백리운을 의식하고는 절로 얼굴 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즉시 피에 젖은 옷들을 벗어버리고 근처에 걸려있는 새옷으로 갈아있는 동시 에 피묻은 침상과 주변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백리운이 옆에 서 있는데도 그에게 속옷이나 알몸을 보이는 것을 전혀 개의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모든 정리가 끝난 것을 보고 백리운은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운지 역시 주저하지 않고 다소곳이 그의 뒤를 따라나갔다. * * * 좌려선은 백리운이 예상보다도 일찍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를 기이하게 여겨 물어보려고 했다.
[아니,무슨 일이라도......?] 그런데, 백리운의 바로 뒤에 한명의 백의소녀가 뒤따라 나오는데 그녀는 다름아닌 상 처를 입었던 운지가 아닌가! ......? 이미 백리운의 이상한 능력을 알고 있는 심옥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에게 는 이일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은 마치 송장이 다 되었던 사람이 갑자기 미소를 띄며 나타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
운지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좌려선과 모든 사람들을 향해 웃으며 인사를 했 다.
[안녕하세요?] 좌려선은 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급히 물었다.
[아니 그대는 어떻게 그렇게 금방 멀쩡해져서 나타나게 되었지?] * * * 백리운이 운백봉에게 다가가서 미소하며 물었다.
[어젯밤에 무림맹에 들어가셔서 조사하신 것은 무슨 성과라도 있으셨습니까?] 운백봉은 백리운의 얼굴을 가만히 주시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곳의 내부가 생각보다는 워낙 삼엄하여 쉽게 어떤 단서도 찾아낼수가 없었 네.그래서 나는 이번에 구궁산에 참석하지 않고 이대로 계속 동심각의 내부를 조사해볼 생각이네.하긴 나와같은 사람은 구궁산에 가도 별로 커다란 도움이 되지못하겠지.] [백맹주가 동심각에 무슨 특별한 것이라도 남겨놓았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운백봉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예감으론 틀림이 없네.]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그곳은 위험할 텐데 조심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운백봉은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기왕에 강호의 사람인데 강호에서 죽은들 그게 무슨 여한이 남겠는가? 다만......그대가 구궁산에 갈 생각이라면 내 제자 지아를 데려가 주게.] [......] 운백봉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사실 지아의 성격이 다소 외골수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 라네.사실 지아와 같은 좋은 아이도 세상에 그리 많지는 않지......자네가 그 아이를 첩으로 생각해도 좋으니 받아주었으면 좋겠네.] [......] 운백봉은 걸음을 옮기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것은 전음이었다.
(자네에게만 말하지만 사실 지아는 내 친딸이라네.내가 처녀시절에 강호에 나 와서 남편을 알게 되었고,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자 딸을 데리고 신녀문 으로 다시 돌아갔었던 것이라네.나는......실로 내 딸에게 나와 같은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는 않다네.) 운백봉이 말하는 지아란 물론 운지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 * * 운지는 이렇게 친어머니이자 사부인 운백봉과 헤어져서 백리운등과 함께 구궁 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우선 용문객점으로 돌아가서 여장을 정리하는 등의 약간의 절차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일행이 정작 구궁산으로 출발한 시간은 아침도 훨씬 지났을 무렵 이었다.
일행은 구궁산의 대격전의 시각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법을 재촉했다.
운지는 일행중에서 가장 신법이 약했기 때문에 부득이 신법이 뛰어난 심옥산 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의지하여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백리운은 함께 신법을 펼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내서 세명의 여인들의 마 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어쨌든, 결국 그들의 목적지인 구궁산에 당도했을 때에는 이미 정오가 훨씬 지난 무렵 이었다. #6274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6권 제41장 2 07/24 20:38 266 line * * * -구궁산, 북으로는 멀리 양자강을 바라다보고 남으로는 거대한 산맥인 막부산과 인접해 있는 이 구궁산은 그 이름만큼이나 형상이 기괴하고 험준한 곳이었다.
비록 거대하고 웅장한 산세는 아니지만 산의 대부분이 험준한 암봉으로 이루 어져 있었고,천험의 절지나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도처에 널려 있어서, 일반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쉬게 오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바로 그 구궁산의 최정상-, 험준한 구궁산의 정상이라면 아무래도 칼을 거꾸로 꽂아놓은 듯한 살벌한 암 봉이 예상되겠지만,실상은 그와는 정반대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거대한 분 지였다.
이러한 기괴한 지형은 대체적으로 화산이 생겨났었던 자리에 곧잘 이루어지는 데, 실로 이와같은 장소라면 정당하게 대격전을 벌이기에는 적격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었다.
백리운과 심옥산등이 정상의 둔덕위에 올라 아랫쪽의 분지를 내려다보니, 드넓은 분지의 중앙에는 하나의 선을 긋듯 공지가 마련되어 있었고,그 공지를 중심으로 실로 수만 혹은 수십만이나 될 것 같은 양쪽진영의 무림군웅들이, 각기 특이한 모습으로 포진을 한채 서로 상대편을 살벌하게 노려보고 있는 중 이었다.
다행히도, 늦었지만 아직 대격전은 벌어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무림맹쪽의 공지와 가까운 앞쪽에 맹주인 백군악과 성수방주 심길,신검문주 좌황,그리고 도회주 곽위 등의 모습이 보였고, 상대편에는 역시 서너명의 노인들이 그들과 대치하고 서 있었다.
아마 그들이 바로 적도들의 중심인물들인 만화교주 만화성모와,녹림맹주 녹림 대제 독고혈, 그리고 현현보주 현현노조 모용백온과 장곡주 장존 헌원귀수인 것 같았다.
좌려선이 그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백리운에게 물었다.
[어느 쪽이 이기게 될 것 같아요?] 백리운은 조용한 모습으로 장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생각한 후에 담담한 어조 로 대답했다.
[아무도 이기지 못할 것이오.] (......?) 좌려선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대답에 다소 어리둥절해져서 눈을 동그 랗게 뜨고 백리운을 향해 다시 물었다.
[그건 무슨 뜻이죠?] 백리운은 좌려선의 아름다운 얼굴을 내려다본 후에 담담히 웃으며 조용히 대 답했다.
[일반적으로 저런 종류의 싸움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 하고 실패를 안겨주게 되기 때문이오.본래 사람이란 오로지 자기자신과 싸워 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오.] ......? 지금 백리운의 대답은 다분히 추상적인 듯 하면서도 묘한 앞일에 대한 암시가 깔려있는 듯하여 쉽게 그 뜻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좌려선등은 그 의미에 관해서 더 묻고 싶었으나 백리운이 이미 장내를 주시하 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서서 생각하며 잠시 그쪽으로 다가가는 것을 잊었 다.
그저 겉보기에는 단순하게 끝날 것 같은 장내의 상황이 대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게 될 것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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