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0편 (20/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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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0편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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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소시주의 이름을 말해줄수 있겠소?] 백리운은 흠칫하여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스님께서는 바로 소림방장이십니까?] 노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빈승이 바로 소림의 현자요,소시주의 이름은?] 황종의가 편지를 쓸때에는 아직 백리운의 이름을 알지 못했었기때문에 그는 편 지에 백리운의 이름을 쓰지 않았었다.
백리운은 분명히 아까 현정대사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는데 그는 그것을 무심 히 흘려버린 모양이었다.
백리운은 대답했다.
[저는 백리운입니다.] 현자방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흠,원래 백리시주였구려......] 이어, 현자방장은 시선을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탁자위에 던지며 질문을 계속했다.
[빈승은 이 편지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건데 백리시주가 우리 황종의 사질에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게 되었소.그러나 그간의 사정 을 좀더 자세히 말해줄 수가 있겠소?] 현자방장의 탁자위에는 지금 백리운이 전했던 그 편지가 이미 개봉되어 펼쳐 진채 놓여져 있었다.
아마도 이 황의노승들은 그 편지를 읽고 이미 한차례의 논의를 거듭한 후인 것 같았다.
백리운은 잠시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저는 그날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분이 나타나 도움을 청해왔습니다.하지만 그 분은 자신이 적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는 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하셨지요.나중에 적들이 나타나 그분은 돌아가시고 이렇게 편지를 전하게된 것입니다.] 백리운이 말한 것은 아주 간략한 그간의 상황이었다.
그는 지금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앞으로의 행로에 관한 것에만 신경이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될수록 짤막하게 대답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인 현자방장은 그보다는 좀더 체계적이고 상세한 상황설명을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백리운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다소 눈살을 찌푸리더니 즉시 다음과 같은 질문 을 던져왔다.
[백리시주는 그 백팔신마를 보았소?] 백리운은 느닷없이 백팔신마라는말에 의아해했으나 곧 그것이 바로 황종의의 적들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분의 적들이 누구라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전혀 그들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현자방장은 눈빛을 번쩍이더니 다시 물었다.
[하지만 황사질이 그들의 손을 벗어날 수 없었다면 백리시주도 어려웠을 텐 데?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들에게서 벗어났었는지 말해줄 수가 있겠소?] 현자방장의 그러한 질문은 상당히 예리한 것이었다.
만일 백팔신마라는 존재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소림장문인으로서 는 세밀하게 파악해야할 것이라라고 백리운도 생각했다.
백리운은 즉시 대답했다.
[황종의 그분이 저에게 편지를 주고난 후 저는 그분에게 제게 살수를 써달라 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살수를?] 현자방장이 눈을 크게 뜨자,백리운은 설명을 보충했다.
[그분이 도피를 위해 저를 제거한 것으로 위장하고 저는 살수를 당해 혼절한 채로 누워 있었습니다.] 현자방장은 다시 물었다.
[그래서 그들이 백리시주를 별다른 의심도 하지 않고 그냥 버려두고 돌아갔단 말이오?]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혼절한 상태였기 때문에 상황의 진전은 잘 알수가 없었지만,아마도 그들 은 저를 그냥 버려두지 않고 다시 손을 썼던 것 같았습니다.] 현자방장은 유심한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다가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미타불,어쨌든 그렇게하여 이렇게 편지를 전하게 되었으니 기막힌 계책이로 다!시주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지혜와 용기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 실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오.] 백리운은 소림방장의 칭찬을 듣자 공연히 기분이 좋아져서 대꾸했다.
[그런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헌데 그때였다.
돌연 우측의 황의노승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싸늘한 음성으로 백리운을 향 해 꾸짖듯이 소리치는 것이었다.
[시주의 방금전의 말은 매우 커다란 어폐가 있소!은근슬쩍 넘어가려고하는 모 양인데,대체 무공도 모르면서 황사질의 살수를 받고 다시 그들의 살수를 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빨리 회복되어 여기까지 올 수가 있었단 말이오?] 백리운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 황의노승은 인자한 인상인 현자방장과는 달리 안면이 차갑게 굳어있고 두 눈에서는 번갯불같은 신광이 번뜩이는 것이 무서운 인상이었다.
백리운은 비단 그 뿐만 아니라 다른 황의 노승들의 시선 역시 싸늘한 신광으 로 변해 마치 그의 전신을 따갑게 들쑤시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로 이러한 상황이라면 자칫 실수하여 오해를 사지않도록 설명을 잘 해야 하 겠지만 백리운은 순간 다소 난처한 기분을 느꼈다.
당시, 백리운이 그 위험한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은 바로 그의 체질이 지 극히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불가사의한 현실로 어떻게 그런 사실마저 이들에게 납득이 가 게 설명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어서 그는 천천히 대답했다.
[사실,그때의 상처는 거의 치명적인 것이었지만.....믿을수 있으실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어떠한 상처라도 사흘이면 저절로 치유되는 이상한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따라서 그런 상황에서도 다시 살아났으며,사흘뒤에 이쪽으로 향하게 되었 던 것입니다.] ......
[그리고,며칠전 무려 한달이나 걸어서 번성에 도착했었는데 우연히 친구를 만 나서 그의 도움으로 불과 며칠만에 등봉현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아까의 그 황의노승이 다시 싸늘하게 소리쳐물었다.
[우리에게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그대는 말하고 있는 것인가?] 백리운은 그 말을 듣자 다소 짜증이 치밀었다.
그가 이곳에 온 동기는 아주 순수한 것이고,또한 편지도 그저 돕겠다는 생각 으로 전달한 것인데 이들은 마치 자신을 죄인 취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백리운은 그 황의노승의 뇌전같은 신광이 번뜩이는 두 눈을 마주 정시하며 대 꾸했다.
[스님께서 만일 그점이 의심이 가신다면 직접 저를 상대로 시험을 해보시면 알게 될 것이 아닙니까?저는 아시다시피 무공도 없이 혼자서 이곳에 왔으니 제게 그런 시험을 한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백리운의 이말은 음성이 그리 높거나 크지 않았다.
그러나, 조용한 가운데 상대의 신광이 어린 눈을 맞받을 수 있는 그 고요한 신태는 가 히 그 황의노승으로 하여금 흠칫하게 하기에 족했다.
원래 일반인은 결코 그의 신광을 맞받을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황의노승이 다소 멈칫하고 있는 것을 보고 현자방장이 다시 미소를 띄우며 입 을 열었다.
[아미타불,빈승은 그대의 진심을 믿는 바이네.그대가 만일 그것이 사실이 아니 라면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사서 했겠는가?] 이어, 현자방장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대가 방금말한 그 친구는 혹시 소림사에 그대를 데려다준 일곱명의 여시주 들과 한패인가?] 백리운은 그 말을 듣고 가볍게 흠칫했다.
이들은 겉으로는 무심한 척 했지만 실은 이미 그의 주변에 관해서 샅샅이 조 사를 했던 것이 틀림없었다.
특히 소년으로 변장했던 칠선녀가 여자라는 것을 간파한 점은 백리운으로 하 여금 다소 놀라게 만들었다.
백리운은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길까봐 보보를 그저 친구라고 얘기했었지만 가능하면 그 일을 무리없이 그냥 넘기려고 했다.
[방장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는 군요.] 백리운은 다소 겸역쩍은 음성으로 대꾸했다.
[그들은 원래 저의 그 친구의 시종들이었는데 저를 보호해주기 위해 이곳까지 왔었지요.저의 친구는 제가 무공이 없어서 도중에 변을 당할 것을 우려했던 것입니다.허나 만일......저를 여러분이 의심한다면 사실을 확인할때까지 며칠 간 저를 감금해두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백리운은 음성이나 마음은 담담한 것이었지만 그의 이러한 담담한 태도는 오 히려 일대의 고승들로 추앙받고 있는 황의노승들에게는 마음의 가책을 일으켰 다.
현자방장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미타불,본 소림사가 그런 행동을 취할 리가 있겠소?우리는 백리시주를 이미 믿고 있으니 염려마시오.이미 황사질이 편지에서도 밝히고 있는데 무엇을 더 의심하겠소?] 백리운은 현자방장이 이렇듯 시원하게 대답해주자 그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렇게 믿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현자방장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할 일인데 감사할 필요가 어디에 있겠소?게다가 내용을 보았다면 알고 있겠지만 감사는 오히려 우리가 해야할 입장이오.] 백리운은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구태여 남의 편지를 뜯어보고 싶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림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 내용을 보지 않았습니다.] 현자방장은 그 말에 문득 두 눈에서 한줄기 신광을 번쩍 피어올렸다.
[아미타불,그렇소?......사실,이 편지의 내용에 담겨있는 것은 거의 무림의 사 활이 걸려있다고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오.그것은 너무나도 엄청난 것이기때 문에 우리는 이미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으나,백리시주가 강호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않다면 내용을 말해드리지는 않겠소.]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 말은 실로 백리운의 진심이었다.
현자방장은 그러한 백리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깊숙한 시선으로 백리운을 주시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가지......이 편지에도 황사질은 그대에게 뭔가 보답을 해주었으면 하고 적었는데,그대는 우리에게 이미 은혜를 베풀었으니 뭔가 바라는 것이 있 으면 말해보겠소?] 그렇다.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전혀 아무것도 바라는 바가 없이 그 머나먼 수천리의 여 정을 걸어왔다면 이는 믿기지않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상식은 지금 백리운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저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백리운은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순간, 현자방장의 두 눈에서 다시 눈부신 신광이 번쩍하고 피어올랐다.
[사람이라면 뭔가 한가지씩은 바라는 것이 있을 터인데 백리시주는 전혀 그러 한 바라는 바가 없다는 말이오?] 백리운은 그가 그렇게까지 묻자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다시 겸 연쩍은 음성으로 말했다.
[실은,이것은 그 보답을 바라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굳이 말하자 면 바라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자방장은 물었다.
[그것은 무엇이오?] 백리운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그것은.....저는 여기에서 출가를 하고 싶습니다.] [출가를?] 일순, 현자방장의 눈빛이 한차례 기이한 빛을 발했다.
그와 동시에 다른 황의노승들도 놀랐는지 일제히 흠칫하며 백리운의 죽립속에 가려진 얼굴로 시선을 모으는 것이었다. ......
그런 가운데 잠시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백리운은 그들의 표정이 다소 굳어진 것을 보고는 잠시 기다리다가 문득 의아 한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제가 여기에서 출가를 하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까?] 현자방장은 고개를 저었다.
[아미타불,그럴 리가 있겠소?다만 우리는 백리시주가 그토록 어린 나이에 무엇 때문에 벌써 불문에 들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이오.] 백리운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미 현자방장과 이들 황의노승들이 무엇 때문에 이토록 표정이 변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은 백리운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소림사에 입문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 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백리운이 황종의의 편지를 가지고온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그러한 의심 을 갖게 하기에 족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백리운은 개의치 않고 대답했다.
[저는 사실 원래 천애고아에다 석문산의 그 거처에서는 더 이상 살수 없는 형 편이 되었고,또한 불법에 깊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자방장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백리운을 주시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의 얼굴을 보여줄 수가 있겠는가?우리 소림사는 얼굴을 숨기고 있는 사람에게까지 입문을 허용하는 곳은 아니라네.] 백리운은 그 말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사실, 백리운이 죽립을 썼었던 이유는 바로 강호상에서의 불편함을 덜기 위함이었는 데,지금 불문에 든다면 더 이상은 필요가 없게되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즉시 죽립을 벗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순간 백리운의 얼굴을 바라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것은 백리운의 용모가 천하에서도 거의 보기드물게 지독하게 추악한 것이었 기 때문이었다.
대체로 아주 준수한 절세의 미남자를 만나기도 어렵지만 이렇게 지독하게 추 악한 사람을 만나기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법이다.
현자방장이 눈빛을 기아하게 빛내며 물었다.
[그대가 불문에 들고자 하는 이유는 그 용모와도 관련이 있는 것인가?] 백리운은 추악한 얼굴에 웃음을 담으며 대답했다.
[물론 저의 이러한 용모로는 정상적인 강호생활을 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저의 입문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현자방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의 입문을 허락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네.헌데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 뿐인가?] 백리운은 대답했다.
[제가 기왕에 불문에 들기로 마음먹은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현자방장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물었다.
[좋네.헌데 자네는 본사에 입문하여 어떠한 직책을 맡고 싶은가?] 백리운은 의아해져서 되물었다.
[반드시 어떤 직책을 맡아야 하는 것입니까?] 현자방장은 만면에 미소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물론 불문이라는 곳은 안일한 사람들이 무위도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 닌만큼 저마다 하나씩의 직책이 주어지게 마련이네.] 이어, 현자방장은 유심한 눈초리로 백리운을 주시하며 물었다.
[자네는 물론 무공을 배우고 싶겠지?] 현자방장이 이렇게 묻는 것은 실로 당연했다.
일반적으로특별히 소림사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소림무예의 마력에 이끌려서 수행중 무공을 익히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허나,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무공을 익히기를 바라기보다는 다만 불법을 배우고 수행에 힘쓰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러한 백리운의 대답은 확실히 현자방장뿐만 아니라 황의노승들에게 있어서 도 매우 의외였던 모양이었다.
그들은 백리운의 대답이 떨어진 순간 한결같이 눈을 휘둥르래 뜨고 그의 얼굴 과 눈빛의 기색을 살폈다.
원래 그들은 백리운이 지금 소림사에 커다란 도움을 준 것이 거의 틀림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그가 소림무예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허락하지 않을 수가 없 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헌데, 백리운이 무예를 배우고 싶다고 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을 반대로 무예를 싫 어한다고 하자 오히려 의아해진 것이다.
현자방장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흠......원래 무예라는 것은 수행에 방해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자네의 뜻이 정히 그렇다면 내 원하는 대로 해주겠네.] 백리운은 공손히 감사의 예를 올렸다.
[고맙습니다.] 현자방장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할 것은,본사에서는 정식제자에게는 정해진 규칙대로 무예 를 가르치게 되어있네.그러니 자네가 무예를 배우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결국 정식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되네.] 백리운은 마침 전날 심원과의 약속도 있었던 참이라 정식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오히려 반가왔다.
심원은 당시 무슨이유에서인지 그에게 소림의 정식제자는 되지 말라고 했었던 것이다.
[저는 그런 것도 상관없습니다.] 현자방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자네가 불경을 배우기에 적합하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고되지 않은 직책이 하나 있는데 자네가 맡아보겠는가?]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헌데 그것은 어떤 직위입니까?] 현자방장은 손을 내저었다.
[그건 곧 알게될 것일세.] 이어, 그는 옆의 가까운 곳에 앉아있는 한명의 황의노승을 향해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백리운은 그것이 바로 강호 에서 전하는 전음입밀의 수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자, 전음을 받은 황의노승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백리운에게 말하는 것이었 다.
[아미타불,시주는 이제부터 나를 따라오시오!] #6222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3권 제17장 07/13 06:17 407 line 제 17 장.
무명노승.
백리운은 엉겁결에 그 황의노승의 손에 이끌려서 연못밖으로 나왔다.
연못밖에서의 아까의 그 중년 승려가 서 있다가 공손히 황의노승을 향해 예를 올렸지만 황의노승은 거의 본척만척 했다.
그는 연못밖에 이르자 즉시 백리운을 이끌고 역시 신법을 펼쳐서 소림사의 중 앙쪽으로 빠르게 나아갈 뿐이었다.
백리운은 그렇게 자신이 이끌리는 가운데 유심히 그 황의노승의 얼굴을 살폈 다.
원래 늙은 중들은 머리도 없고 해서 거의 분간이 가지 않았는데 자세히 살펴 보니 이 황의노승은 다른 승려들에 비해 나이가 좀더 많아 보였고, 주름깊은 얼굴에는 학자풍의 온아한 기품이 흐르고 있었다.
백리운은 그의 법명을 물어보고 싶었으나 참았다. * * * 황의노승의 그를 데려간 곳은 곳은 소림사의 중앙에서 약간 후미진 곳에 위치 하고 있는 커다랗고 고색창연한 건물안이었다.
헌데 유독 그 건물만은 주위의 다른 전각과는 달리 화강암으로 아주 튼튼하게 지어져있었다.
게다가, 백리운은 아까 들어올 때 무심코 보았던 현판의 글씨가 바로 장경각이었음을 상기하고는 내심 생각했다.
(이곳이 바로 소문에 의하면 과거에 그렇게도 유명했다는 소림사의 장경각인 모양이군!) 원래, 강호에 당금의 무림팔패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구파일방,특히 소림사는 성가를 드높히고 있어서 누구라도 소림사의 장경각을 구경하고 싶어했다.
그것은 소림사의 무공비급을 한 번이라도 보고 무예를 높이고 싶은 욕망이 있 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화무십일홍이라고 하던가? 그토록 성가를 드높히던 소림무예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다만 과거의 유물로 전락해버리고 새로운 무예에 밀려 빛을 바래게 되었다.
무림팔패의 놀라운 무예를 원하는 사람이면 그 문파에 들어가서 쉽게 배울 수 가 있는 당금의 상황에서는 더 이상 소림무예에 탐욕을 일으키는 사람은 없었 다.
그 단적인 예로, 바로 소림사에서도 과거의 무공비급은 이곳 장경각에 쳐박아두고 오직 새로운 무예를 계발하여 제자들에게 전수해주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었다.
과연 그러한 소문이 말 그대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아무튼 강호의 무예도 시 대가 변함에 따라 변한다는 이치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유독 이 장경각을 석조건물로 단단하게 지은 것은 바로 화재를 예방하고 외적 으로 부터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이 장경각은 모두 이층으로 되어 있었는데,일충과 이층을 지나 어느 구석진 방앞에 이르자 황의노승은 방문을 열고 말했다.
[이곳이 바로 앞으로 그대가 거처하게될 방이네.] 방안은 매우 좁아서 겨우 두어사람이 몸을 눕힐 수 있을 정도였고 그나마 침 상이나 탁자등도 없었다.
백리운은 그 방안을 둘러보며 물었다.
[저의 직책은 무엇입니까?] 황의노승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윽고 대답했다.
[아미타불,원래 소림사에는 두 종류의 제자를 받고 있네.그것은 정식제자와 그 렇지 않은 사람들이네.정식제자가 아닌 사람들은 주로 사내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되지.] [......] [그들은 소림사의 승려이기는 하나 머리만 깎았다 뿐이지 사부를 모시지도 않 고 무공도 전수받지 않으며 참선도 하지않네.그리고 심,공,현,혜,허,도의 배분 에 따른 법명을 얻을 수도 없네.] 백리운은 물었다.
[무공은 그렇다고 치고 참선도 하지 않고 사부도 모시지 않는다면 그들은 대 체 무엇을 하죠?] 황의노승은 그를 마주보며 대답했다.
[그들은 그저 불경을 외우고 가끔 부처님께 절을 할 수가 있을 뿐이지.그 외에 는 불이나 지피고 밭을 갈고 청소를 하는 흙일이나 목공의 거치른 일을 하게 되네.]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저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까?] 황의노승은 대답했다.
[장문사형께서 특별히 자네에게는 이곳 장경각의 서고일을 맡기셨네.즉,자네의 직책은 이곳의 서책이나 불경등을 정리하고 먼지를 털며 청소를 하는 것이네.] 백리운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외에는 제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상관 없습니까?] 황의노승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곳 장경각이나 서책을 훼손하는 등의 일을 해서는 아니되네.그리고 여기에 서 불경을 볼 수는 있지만 장경각의 밖으로 나갈 수는 없네.식사나 다른 물품 들도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줄 것이네.] 이것은 말이 입문이지 사람을 감금시키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황의노승은 이어 그를 주시하며 물었다.
[이런 직책을 맡는 것이 싫은가?그렇다면 내가 장문사형께 말해서 바꿔줄 수 도 있네.] 백리운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저는 원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으니 이렇게 많은 불경책 을 볼 수가 있다면 만족입니다.] 황의노승은 그런 그가 다소 기이한지 한참이니 묵연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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