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었다. 마사키는 방과 후에 사카다를 따라 집으로 갔다. 얼마 쯤 후에 사카다는 급진 세력의 비밀 회합에 가고 이어서 어머니도 텃 밭으로 나갔다. 텃밭에서 일을 돕고 있었던 듯 몸빼를 입고 있던 요시코가 옷을 갈아 입었 다. 왜 옷을 갈아 입었을까? 마사키는 무언의 허락이라고 생각하고 몇 번의 키스 끝에 그 치맛자락 안 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요시코는 거의 저항하지 않았고 마사키의 손가락은 곧 뜨거운 비밀의 꽃밭 에 닿았다. <아아...> 입술을 떼며 요시코가 마사키를 끌어안았다. <지난 번엔 미안했어요.> <뭐가요?> <고집을 부려서.> 마사키의 하나가 되자는 요구에 나중에 라고 미룬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 다. <아뇨, 내가 너무 성급했어요.> 그의 손길에 의해 요시코의 숨결이 흐트러졌다. <사실은.>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전부터 당신 뜻대로 하고 싶었어요.> <정말요?> 요시코는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안돼요.> <알고 있어요.> 마사키는 허리를 움직여 자신도 만져 달라는 뜻을 나타냈다. 그에 따라 요시코의 손이 움직였다. <직접.> 마사키가 속삭이자 요시코도 바지의 단추를 풀려했다. 그 때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게 꼭 방해꾼이 있군.) 요시코는, <누구세요?> 라고 대답하며 옷매무새를 고치고 밖으로 나갔다. 마사키는 붉게 상기된 요시코의 얼굴을 보며 의심을 받을까 불안했다. 현관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동직원인 것 같다. 사무적인 어조로 가족 구성에 대해 묻고 있었다. 남자는 곧 돌아가고 요시코도 방으로 들어왔다. 다시 두 사람은 포옹했다. 마사키가 손을 뻗으려고 하자 요시코가 고개를 저으며 거부했다. <오늘은 안돼요. 역시.> 마사키도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정렬적인 키스를 한 후 두 사람은 떨어져 툇마루로 나갔다. <얼마 전에 길에서 기코 씨를 만났어요. 축하한다고 하니까 기뻐하더군 요.> <축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얘기지만 결혼이 거의 정해진 것 같아요. 잘으 ㄴ모 르지만.> 쇼크가 표정에 나타나지 않도록 마사키는 노력했다. 나이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짐을 벗어 던진 것 같은 홀가분함과 배신감 그리고 아쉬움이 혼재했다. 역시 가슴 한 구석이 약간 쓰려 왔다. 저녁을 먹을 때쯤 사카다가 돌아왔다. 식사를 한 뒤 시간이 되어 일어나려는데 사카다가, <5분의 시간을 주지. 역까지는 내가 바래다 줄테니까.> 라며 방을 나갔다. 그러나 새삼스럽게 단둘이 있게 되니 좀 머쓱했다.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사카다가 돌아왔다. <키스 정도는 했어?> 자신은 레이코의 뺨에 겨우 입을 맞춘 주제에 남의 얘기는 잘도 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해졌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마사키는 때때로 사카다의 집에 들렸다. 안뜰에 있는 감나무가 누렇게 물들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것을 보며 사카다가, <저거 익었을지 모르겠는데 우리 따먹어 볼까?> 라고 말했다. <좀더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애. 과일은 익은 다음에 먹어야 하니까.> 그러자 사카다는 마사키에게 옆모습을 보이며, <사카다 요시코는 이미 익었어. 먹을 때라고 생각지 않아?> 하고 불쑥 내뱉는다. <누나를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누나는 네게 빠져 있어. 네가 원하면 뭐든 들어줄 거야. 그런데 뭘 망설 이는 거지?>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여름 방학 때 네가 우리 집에 묵는 날 넌 잠시 동안 행방불명이었지. 그 때는 별로 의심하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너와 누나 사이가 이상하게 느껴져서 끈질기게 물어 보았더니 드디어 자백을 하더군. 그리고 네게는 모 든 것을 허락하고 싶은 마음이라고도 했어. 함께 목욕을 했으면서도 맺어지 지 않았다. 그건 어떤 의미에서는 누나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함께 목욕을 하다니?> <이러지 마. 누나가 이미 자백했다니까.> <.....> <난 찬성이야. 내게 숨길 것 없어. 나도 지금 한 여학생과 그럴 가능선을 갖고 있어.> <레이코는?> <좋아해. 하지만 욕망의 처리는 다른 문제지.> 요시코가 차와 도너츠를 갖고 나왔다. <자, 먹자. 난 이걸 먹은 다음 좀 전에 말한 그녀를 만나러 갈 거야.> <여학교에?> <아니, 지금쯤 돌아와 있을 테니 집으로 가야지.> 사카다는 나갔고 마사키와 요시코 단둘만이 남게 되었다. 두 사람은 요시코의 방으로 들어가 포옹과 키스를 했다. 긴 입맞춤 뒤에 마사키가 물었다. <여름 방학 때 목욕탕의 일을 사카다에게 말했어요?> <미안해요. 꼬치꼬치 깨물어서. 게다가 그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았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괘씸한 소릴 했어요.> 마사키는 요시코의 스커트 속을 더듬으려 했다. 요시코는 곧 거부하였다. <오늘은 안돼요.> (생리중이구나. 아니, 어쩌면 구실인 지 모른다.) 그런 생각에 고집을 부렸다. 그러나 곧 단단단 벽에 부딪쳤다. <정말이군요?> <거짓말 같은 건 안해요.> 마사키는 요시코를 꼭 끌어안았다. <원해요. 당신을.> <무슨 일 있었어요?> <아뇨?> <나오미 씨는 요즘 어때요?> <몰라요. 하카다에 갔겠죠.> 오래 전에 나오미는 사카이와 헤어지기 위해 농가를 습격한 사실을 밀고했 지만 그가 집행유예로 풀려나오자 하카다로 도망쳐 마사키와는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마사키는 요시코의 손을 이끌었다. 요시코는 바지 위로 봉긋 솟아오른 그것을 잡았다. <그럼 그 사람은? 가메다가 얘기하는 저 간다의 소녀.> <고가와 기시코?> <그래요.> <가메다 녀석, 자기가 접근하다가 안되니까 별 이상한 말을 다 하는군요. 그녀는 학교 오고 가면서 종종 보지만 그 뿐이예요. 나와는 별세계에 사는 사람인 걸요.> <그래도 좋아하죠?> 요시코는 그의 바지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난 요시코만 생각하니까.> <믿어도 돼요?> 요시코는 직접 덩어리를 잡으며, <아아...> 하고 신음했다. <언제?> <다음 번에.> <정말?> <네, 이게 끝나면 당분간은 아기가 생길 염려가 없으니까.> 마사키는 손놀림을 일러 주었고 요시코는 그대로 움직였다. 잠시 후 마사키가 속삭였다. <입맞춰 줄래요?> 요시코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뺨에 비비다가 드디어 핑크빛 둥근 부분을 입으로 이끌었다. 마사키는 그 모습을 보려 했다. 그러자 요시코는 손으로 그의 시선을 차단했다. 부끄러워서일 것이다. 마사키는 그 손을 잡아 옆으로 치웠다. 보고 싶었다. 덩어리는 이미 그 끝이 요시코의 입 안에 잠겨 있었다. 요시코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마사키는 그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입가를 어루만졌다. 소녀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눈을 떠봐요.> 요시코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혀 끝으로 첨단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했다. 몇 번의 그런 경험을 갖은 뒤로 요시코는 이젠 서투나마 약간의 기교를 부 릴 줄 알았다. <아아...> 마사키는 신음했다. 전신으로 쾌감이 퍼져나감을 의식했다. 그 감각적인 쾌감 이상으로 요시코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정신적 인 충족감이 온 몸을 황홀하게 도취시켜온다. (이제 이 사람과 나는 맺어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 요시코의 입 안에서 폭 발해 버리고 싶다.) 그러나 이내 아직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이제 됐어요.> 요시코가 일어났다. 격렬하게 그를 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수치심을 잊기 위해서리리라. 요시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떤 느낌이었어요?> <좋아요. 난 평생 당신과 떨어질 수 없어요.> <저도 그래요.> 그 뒤 마사키는 천장을 향해 눕고 요시코는 손으로 덩어리를 애무하기 시 작했다. 왠지 끝까지 나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건 마사키가 원해 왔던 것이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마다 방해꾼이 있었어. 또 누가 오진 않을까?) 그러나 방해꾼은 없었다. 드디어 마사키는 요시코의 손길에 의해 정상의 문턱을 넘어섰다. <아아...> 눈 앞에 황홀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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