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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전풍(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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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대효웅 금풍자

현령신군, [너는 우리 대신 구대문파와 신주칠대명가를 정비하여 천하를
혈난에서 지켜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다.] [.....]
[무공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 현령신군은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금풍자! 그자는 실로 무서운 강적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
[그리고 ....
우리는 그동안 너를 위해 약간의 준비를 해두었다.]
[....?] 담천기는 의아한 시선으로 현령신군을 응시했다.
(준비라니? 또 다른 안배가 있단 말인가?) 현령신군은 낮은 어조로 말했다.
[그것은....
네가 강호행도에 필요한 것을 기록한 책자이다.
나중에 소림
천두대사가 전해 줄 것이다.] [알겠습니다.]
담천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현령신군은 품속에서 낡은 고서 한 권을
꺼냈다.
천기보록------!
겉표지에 희미하게 씌여진 글씨, 현령신군은 그 고서를 담천기 앞으로 밀었다.
[이것은 노부가 한시도 떼어놓은적이 없는 책이다.
천기보록.....!
이것이 오늘의 노부를 있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현령신군은 천기보록을 칠성까지
터득했을 때 이미 천하제일지의 명성을 얻지 않았던가!
[여기에는 선천역수, 기관진도등과 심계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천기보록!
원래 그것은 백리세가의 물건이 아니었다.
전대기인 천기상인이 남긴 것으로, 그 안에는 소우주가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천하를 경략할
수 있는 천고기서 인것이다.
[너는 결코 힘을 믿어서는 안된다.]
나직한 음성, 하나, 그것은 거대한 종소리처럼 담천기의 가슴을 울려들고
있었다.
[강호에서는 삼할이 힘이고 칠할이 지혜임을 한시도 잊지마라!]
금언이 아닐수 없었다.
담천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명심하겠습니다.] 현령신군은 미소를 띠었다.
실로 오랜만에 웃어 보는 흐뭇한 미소였다.
하나, 이내 그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
이제부터 너에게 노부의 최고무학을 전해
주겠다.] [...] 담천기를 자세를 가다듬었다.
[노부는 잡다한 무공은 전하지 않겠다.
단 두가지....!]
빛일 일고 있었다.
죽어가던 현령신군의 노구에서 거대한 빛무리가 형성되고 있었다.
[먼저 수미심공이다!] 아아.....
수미심공-----!
이는 호신강기의 일종으로서 심맥을 보호하는 데는 따를 절학이 없다고
알려진 무쌍한 심공이 아닌가!
철벽! 바로 그것이었다.
[두 번째는 혈화비이다!] [....] [이는 노부조차 이 절곡에 갖힌 뒤에야
그 진정한 위력을 터득했을 정도이다!]
활화비-----!
지공이나 장공이 아니었다.
검법이나 암기술은 더더욱 아니었다.
마음에 따라 신체 어디에서든 일어나는
핏빛 기류! 붉은 무지개가 번뜩이는순간 방원 십 장이내는 초토화가 되어
버리는 믿을 수 없는 절학!
[잘들어라! 이제부터 혈화비의 구결을 알려 주겠다.]
현령신군의 그림자가 번뜩이는 가운데, 도도한 구결이 담천기의 뇌리로
파고들었다.
파--파--아!
우르르르.....
현령신군의 그림자가 사방에서 번뜩였다.
동굴이 무너질 듯 뒤흔들리며 돌가루가 자욱이 튀어올랐다.
경악할 일이었다.
공력을 전혀 일으키지 않고 단지 시범만을 보이는데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지 않은가! 쏴----아!
콰---르르--릉! 그의 몸짓은 더욱 격렬해지고,
지켜보는 담천기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다음 순간, [우욱....!]
현령신군이 신음을 토하며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입가로는 검붉은 선혈이 주르르 흘렀고, 안색은 어느 새 암청색으로 변해가고 있는게 아닌가! 또한, 두 눈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얼마큼....기억했는냐?] 현령신군의 힘없는 시선이 담천기의 얼굴을 더듬었다.
담천기의 가슴은 절로 무거워졌다.
[모두 기억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허허.....]
현령신군은 웃으려 했다.
하나, 그의 얼굴은 이내 고통으로 일그러져 버렸고,
또 다시 내장조각이 섞인 선혈을 왈칵 토해냈다.
[으으....
독력이 예상보다 훨신 빠르게 퍼지는 구나! 어서....
이리로 앉아라.]
[....] 담천기의 내부는 격렬히 진동했다.
그 순간,
담천기의 명문혈에 현령신군의 손이 얹혀졌다.
[너의 내공은...
천하 으뜸.....
노부의 도움이 필요없겟으나....]
[.....!] [수미신공의 기초를 위해...
노부의 마지막 이성공력을 너에게...
전해주겠다....] (아....!) 순간, 쏴----아!
해일같은 잠력이 담천기의 명문혈을 타고 스며들었다.
운명이란 이름으로.....
담천기! 그는 마치 오욕칠정을 망각한 사람처럼
조용히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의 뇌리에는 수미심공의 구결이 모두 기억되는 순간, 놀랍게도 그는 스스로 수미심공을 운공하고 있었다.
거대한 흐름이 계속되고, 담천기는 다시 커져가고 있었다.
한순간, [......!]
담천기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의 전신은 석고상처럼 굳고 말았다.
아.....
현령신군! 그는 간신히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전신에서 푸석푸석한 연기가 피오르고 있지 않는가!
시커먼 독무가 전신을 뒤덮고 있었으며, 얼굴은 녹아들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녹아드는 입술이 힘겹게 열렸다.
[언제나...조심해야 ....된다...너의 몸에...천하가...걸려있음을....
항시....
잊지...윽윽....!]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의 전신은 한줌의 황수로 녹아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아아....
천세의 노영웅!
그의 최후는 너무나 허망하고 비참한 것이었다.
그 순간, 담천기의 허리가 깊숙이 굽혀지고 있었다.
[사부님들의 염원을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부! 그들은 담천기에게 굳이 제자되기를 강요하지 않았다.
담천기 역시 무엇에 얽매이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하나, 언제부터인가? 담천기의 가슴에는 구대무왕의 그림자가 사부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위대한 영상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잠시후, 그는 앞으로 뚫린 길을 따라
동굴 안쪽으로 서서히 걸음을 옭겨 갔다.
바윗돌같이 무거워 보이는 발걸음, 그러나, 그는 걸었다.
구대무왕 중 마지막 인물 소림의 천두대사를 향해.....

원형동부, 이 절곡 안에서 비교적 독기의 침습이 덜한 곳이었다.
동부의 중앙, 그곳에 백미노승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비록 극독에 의해 살이 썩어들고는 있으나, 그를 대하노라면 마치 살아있는
생불을 대하듯 경건함을 느끼리라! 천두대사!
불문사상 최고의 기인이며, 그가 지닌 무학의 깊이는 아무도 모른다.
비록 같은 반열에 올라있다고는하나, 십대무왕 가운데에서도 그의 무학을
능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담천기를 바라보는 천두대사의 노안
은 자애로웠다.
[아미타불.....]
[건강해 보이십니다.] 담천기는 짐짓 쾌활하게 말하며 자리를 잡았다.
천두대사는 빙그레 웃었다.
[고맙구나.
하나 노납도 오래 버틸 수는 없다.]
이어, 그의 안색이 굳어들었다.
[너는 현령시주로부터 우리가 이곳에 갇히게 된 사연을 모두 들었을 것이다.]
[....] [이제 노납이 그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주겠다.]
[네가 금풍자의 뒤를 쫓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음....!]
[지난 날 이땅에는 고금칠대고수라 불리는 엄청난 고수들이 있었다.]
오오....
고금칠대고수-----!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십대무왕조차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인가?

수라천제!
독황!
만상귀령자!
상해신룡!
빙천후!
대막혈신!
천두대사!

칠인의 무적고수, 그들을 가르켜 고금칠대고수라 일컫는다.
고금칠대고수!
고금을 통틀어 그들을 능가할 고수는 단연코 없으리라!
그 순간, 담천기는 해연히 놀랐다.
[천두사부님께서도 수라천제와 같은 고금칠대고수라니...
정녕 뜻밖입니다.]
사실이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일이며, 얼른 납둑이 안가는
일이 아닌가!
[허허...
하나, 수라천제는 칠대고수 중 단연 으뜸이다! 나머지 육대고수 중
그와 단신으로 맞설 수 있는 인물은 아예없다.]
(수라천제....! 그렇게 무서운 고수였단 말인가?)
담천기는 내심 신음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금풍자라는 인물은 수라천제
마저 능가한다는 뜻이 아닌가?)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고금칠대고수----!

실로 가공할 고수들.....
그들은 사상최강이라는 십대무왕보다 무려 한 배분이나 높은 무적고수들이었다.
맨 끝을 차지하고 있는 천두대사,
그의 나이가 벌서 이백에 가까운 것만 보아도 그들의 배분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하고도 남지 않겠는가!
그러나, 천두대사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강호에서는 칠대고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은 그들이
아주 짧은 시간 활동하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또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토록 엄청난 인물들이 강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적었다니....? 담천기는 절로 의아해졌다.
[거기에는 혹시 이유가 있는 것 아닙니까?] [바로 보았다.]
천두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 이유는 ....
누군가의 모략으로 칠대고수가 충돌했기 때문이었다.]
[모략.....?} 담천기는 흠칫했다.
[그렇다.
그 모략은 수라천제가 혈쇄를 얻었다는소문이 퍼지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혈쇄......?] 처음 듣는 괴이한 이름이 아닌가?
담천기는 의혹이 가득찬 얼굴로 천두대사를 응시했다.
그때, 암영! 천두대사의 노안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스치고 있었다.
[.....!] 담천기는 그 모습에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천두사부의 수양은 천하 으뜸이거늘.....
무엇이 이 고승을 어둡게 한다는
말인가?) [아미타불....] 천두대사는 탄시같은 긴 불호를 발했다.
[혈쇄는....
세상에 없어야 될 천고의 마물이다.] 마물!
저주받은 지옥의 마물 혈쇄....! [.....!]
[그것은....
바로 저주받은 마역 천금혈옥을 열 수 있다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오오......
경천동지! 그게 정녕사실이란 말인가?

천금혈옥-----!

그 얼마나 무시무시한 이름인가?
공포와 저주로 뒤덮인 대마역!
그것을 열수 있는 물건이 존재하고 있었을 줄이야......
혈쇄!
뉘라서 짐작이나 했겠는가? 공포와 전율이 전신을 뒤덮는다.
하나, [.....?]
천금혈옥의 내력을 알리가 없는 담천기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천금혈옥이 뭐하는 곳이기에....?)
그때, 천두대사의 어두운 음색이 흘렸다.
[아미타불....
천금혈옥은 저주받은 장소이면서도 그곳의 유혹은 인간이면
누구든 뿌리치지 목할 정도이다.]
[천금혈옥이 대체 어떤 곳입니까?]
[천금혈옥....
그곳을 아는 사람은 당금천하에 거의 없을 것이다.]
{....?} [하나...
그곳이 열리면 모든 게 끝장이다.]
[아....!] 담천기는 신음했다.
알수 없는 전율이 전신을 휩쓸고 있었다.
그리고, 천두대사의 입에서 가공할 전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공포의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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