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절명의 순간, 술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는 마운룡으로서는 그자의 공격을 막을 여력이 없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떨어져랏!”
돌연 측면에서 한소리 사나운 폭갈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쩌정———— !
피피핑!
수십 개의 암기가 벼락같이 복면인을 향해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순간,
“헉!”
복면인은 질겁했다. 그자는 한눈에 날아드는 암기들이 예삿것이 아님을 알아본 것이었다.
스슥!
그자는 급급히 보법을 펼쳐 신형을 피했다.
하나, 암기 중 몇 개인가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끈질기게 복면인을 따라붙었다.
그 순간,
“청정........ 회선표! 당문(唐門)의 쥐새끼냐?”
복면인의 입에서 놀라움에 찬 한소리 폭갈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콰릉———— !
그자는 빙글 몸을 휘돌리며 따라붙는 암기를 향해 전력을 다해 강기를 내쳤다.
———— 청정회선표!
이름 그대로 잠자리를 닮은 암기, 그것은 잠자리 날개같이 얇아 공기의 흐름을 타고 날아다닌다. 일단 발출되면 그것은 목표물이 움직이며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역으로 날아든다. 자연히, 일단 청정회선표의 표적이 되면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최선의 방법이 청정회선표의 사정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청전회선표는 극히 정교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암기이기)졌기 때문에 그리 멀리 내치지는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의 사정권은 대개 오륙 장 정도였다.
하나, 그 사정권 내에 들면 도저히 피할 방도가 없었다. 있다면 그것을 추락시키거나 몸에 맞는 방법뿐이었다.
한순간,
따———— 당!
요란한 금속성과 함께 허공에서 철편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칠팔 개의 청정회선표 중 대부분은 복면인이 내친 강기에 박살났다. 그것은 복면인이 오갑자 이상의 내공을 지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나,
퍼억!
“크———— 흑!”
그 직후 피가 확 튀며 복면인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자는 비명과 함께 신형을 비틀(거렸다.)했다. 두 개의 청정회선표가 파괴되지 않고 복면인의 가슴과 어깨에 박힌 것이었다. 그자는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스러질 듯 신형을 비틀거렸다. 만일 보통사람이었다면 그 즉시 스러졌을 것이다.
청정회선표———— !
그것에는 사천당문 비전의 마취독약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복면인은 절정으 독공을 연마한 자였다. 당문의 독약도 그자에게는 그다지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죽어랏!”
복면인이 청정회선표에 격중되어 신형을 비틀거릴 때를 틈타 측면에서 사나운 폭갈이 터져나왔다.
마운룡, 그가 찰나의 순간 흩어진 내공을 회복한 것이었다.
쩌———— 엉!
그는 폭갈과 함께 손에 든 장도(長刀)를 복면인을 향해 내던졌다.
쉬학———— !
시퍼런 섬광이 벼락같이 복면인을 덮쳐갔다.
순간,
“이기어도술(以氣御刀術)!”
복면인은 경악의 비명을 내지르며 사력을 다해 몸을 피하려 했다.
하나,
퍼———— 억!
“크흑!”
마운룡이 발출한 장도가 복면인의 옆구리를 스치며 피분수가 확 솟구쳤다. 그와 함께, 복면인의 신형은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렸다.
쾅!
그자의 옆구리를 스친 장도는 뒤의 용왕묘의 벽에 깊숙이 박혔다.
그때,
“크으.......... 다시 보자! 애송이 놈!”
복면인은 이를 갈며 몸을 휘돌려 날아갔다. 그자의 모습은 삽시에 어둠 저편으로 사라졌다.
직후,
“음!”
마운룡은 신음하며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 그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색된 것이 아닌가!
그때,
“괜찮으십니까? 형장!”
슥!
마운룡의 앞으로 한 명의 청년이 날아내렸다. 당륜(唐倫), 바로 그였다. 위기의 순간 암기를 던져 마운룡을 도와준 것은 말론 당륜이었다.
“신세를 졌습니다!”
마운룡은 당륜을 바라보며 억지로 웃어보였다.
그 말에, 당륜은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정말 신세를 진 것은 오히려 내 쪽입니다!”
말을 하며 그는 용왕묘 쪽을 흘깃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
마운룡은 그 모습에 이 청년이 용왕묘 안의 중년부인의 친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륜은 낮게 탄식하며 입을 열었다.
“그자가 사용한 지력은 남만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의 오독마지(五毒魔指)라는 것입니다!”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 !)
마운룡은 내심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이라면 저 변황무림의 구대강파인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 중 하나가 아닌가? 가장 무섭고 신비하다는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 그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의 고수가 중원에 들어온 것이었다.
마운룡은 침음하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하긴 수호십왕전이 무너진 지금 중원에 몰래 스며들어온 세력은 사신독황전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때, 당륜이 품속에서 하나의 옥병을 꺼내 마운룡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것은 저의 당문 비전의 해독약입니다.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오독마지(五毒魔指)의 독기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것입니다!”
하나, 마운룡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맙습니다만 제힘으로 해독시켜 보겠습니다.”
이어, 그는 눈을 감고 운공에 들어갔다. 그러자,
츠으................
잠시 후 놀랍게도 그의 전신 모공에서 시뻘건 하기가 솟구쳐 올랐다.
——————열화천패신강(熱火天覇神罡)!
바로 거화신마(巨火神魔)의 초극양강기공(超極陽罡氣功)이었다. 마운룡은 그것으로 내부에 침투한 독기를 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과연, 마운룡의 안색은 검은 기운이 소멸되며 원래의 낯빛으로 돌아왔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당륜, 그는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단하군, 나보다 어린 친구가 내공의 힘으로 사신독황전의 극독을 태워 버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