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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 헌터 라이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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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시작
 
 
(1) 주종 계약
 
 
"이리아 누나......!"
 
 
그녀의 어깨가 움찔하고 떨린다.
나는 뒤에서 이리아를 껴안았다.
 
 
"누나.., 저..
그....죄송해요..."
 
 
떨리는 목소리로, 평범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실은 더 사과하고 싶지만 여러 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모두 진부하고 나의 기분을 잘 전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말 한심하고 못난 자신이 싫다.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때문에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이리아의 등을 적신다.
그녀도 울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둘이서 계속 울었다.
 
울음을 그친 이리아가 눈부신 알몸을 내 쪽을 향한다.
그리고 어머니처럼 나를 안아 주었다.
 
 
"어젯밤의 일은 켄트의 잘못이 아니니까...모두 내 잘못이니까"
 
 
이리아가 오히려 자신을 탓하는 듯한 말을 내뱉는다.
 
 
"아니예요!!!, 모두 제 잘못 이예요!"
 
 
나도 모르게 큰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그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은 나 자신이다.
그것을 이리아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이리아 누나와의 일, 정말 미안해요.
평생을 걸더라도 속죄하니까....
사실은 용서를 빌어도 안 될지도 모르지만, 누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께요...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할 테니까!"
 
 
나의 말을 들은 이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친다.
 
 
"켄트...미안....사실 나는....교활한 여자야...."
 
 
그녀는 나에게 천막에서 기다리고 있어 달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수긍하고 샘을 나와서 천막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갑옷을 갖추어 입은 이리아가 천막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의 눈앞에 살며시 앉는다.
이리아의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가 마음을 결정 한처럼 한 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켄트님,  마족의 규칙에 따르면....
이리아 블랙 슈거는 켄트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마족의 법칙은 절대적이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 저를 거두어 주기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 저, 이리아 블랙 슈거는 켄트님을 주인님으로 모십니다"
 
 
이리아가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다.
순간 이리아의 행동이 이해가되지 않았다.
 
분위기도 조금 전까지 평범한(?)누나였다 이리아가 아니라 전사처럼 단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었다.
 
 
"잠깐, 누나....뭐? 마족의 규칙...?"

 
 
"우리 마족의 서큐버스는 성행위를 나누어도 죽지 않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켄트님은 어젯밤 저와 관계를 가지고 사정까지 이르렀으나 살아 계셔서, 규칙에 따라 남편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저의 생사여탈 권한은 켄트님에 있습니다.
일상생활 전반의 모든 일부터 밤의 상대까지 뭐든지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켄트님, 자비를..."
 
 
이리아가 바닥에 머리를 비벼댔다.
나는 이리아를 붙잡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규칙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잘 들어 볼 테니..
그 전에 우선 어제의 일을 제대로 사과하겠습니다"

 
 
"켄트..."

 
 
"저는 저만의 쾌락을 위해서 당신의 존엄을 짓밟고 말았습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런 형편없는 남자지만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이리아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했다.
지금의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이거 밖에 없다.
용서의 말이 필요했다.
 
이리아는 내 얼굴을 들고, 뺨에 손을 얹고 똑바로 이쪽을 보고 나에게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이리아 블랙 슈거는 켄트가 한 일을 모두 용서합니다"
 
 
이리아의 한마디 말로 혼란스럽고 미안한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아, 고맙습니다.
이리아씨.....정말 죄송했습니다.
아까 샘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이리아는 다시 앉음새를 바로 하고 나에게 부탁한다.
 
 
"그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저의 남편이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남편이라면 저의 반려자가 된다는 말인가요?"
 
 
이리아가 얼굴을 붉히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빠르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
아니예요..반려자라니...노예라도..아니 성 노예라도 좋으니까 곁에만 있을 수 있게 해주시면 됩니다"
 
 
자..잠깐..
성 노예는 또 뭐야? 마족의 규칙은 남편이 곧 여자를 소유한다는 말인가?
 
나는 지성 있는 남자이다.
이제 다시는 이리아를 물건같이 취급하고 싶지는 않다.

 
성 노예 같은 자신만의 열락을 얻기 위한 도구로 취급하다니 언어도단이다.

 

 
"이리아씨, 저는 생명의 은인을 성 노예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것 말고는 뭐든지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말씀하세요"
 
 
나의 말을 들은 이리아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간다.
나는 너무 놀라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이리아씨 부족의 입장도 있으리니 남편이 됩니다..
마족에서는 남편이 즉 부인의 소유자가 되는 건가요? 그렇지만 한 가지 맹세를 하고 싶어요"

 
 
"맹세...요? "

 
 
"네...
맹세.
이리아씨는 마인족의 켄트의 친구로서, 그리고 가끔 누나로서, 또 때로는 사랑스러운 애인으로서 늘 함께 살자고 맹세해 주실 수 있나요?

 
 
나의 말을 들은 이리아가 오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천히 검은 단검을 받들면 내가 한 맹세의 말을 말한다.
 
 
"이리아 블렉 슈거는 평생 마인족의 켄트의 친구로서, 또 누나로서 다시 사랑스런 사람으로서 함께 할 것을 이 단검에 맹세합니다."
 
 
이리아가 받들던 단검에 키스 한 뒤 나의 입술에 키스를 해왔다.
그녀의 입술은 무척 부드러웠다.

 
길고 긴 키스가 끝나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주쳤다.
 
눈앞에서 서있는 이리아가 조금 망설이고 있는것 같다.
뭔가 나에게 하고픈 말이 있는데 망설이는 듯한 표정이다.
이리아는 몸을 한번 움찔하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 한 얼굴을 하고 내게 질문을 했다.
 
 
"저....
켄트님..저 맹세의 하나라도 어기면  안 되는 거죠?"
 
 
"뭐....일단은 맹세이다 보니 어기는 것은 안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 하에서라면 괜찮겠죠? 그래도 과도한 성희롱은 안 돼요.....후훗 "

 
 
"아우...켄트님.....그럼 전 켄트님의 합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유혹할게요..."
 
 
이야!!!!! 이리아가 이리 귀여운 여자가 되어 버렸다.
누나 같은 이리아도 멋지지만 나의 사랑을 갈구하는 저 모습의 이리아도 귀엽다.
 
나는 점점 이리아에게 많이 빠져들고 있구나.
 
그 뒤 소유자의 증거로 맹세의 징표인 검은 단검을 물렸다.그 검은 단검이 원인이 훗날 소동에 휘말리는 일을 나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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