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지현의 눈앞에 기춘의 두 눈이 바로 몇 센티 앞에 위치해 있었다.
아직까지 흰자위를 드러내고 있었던 기춘의 오른쪽 눈동자가 갑자기 부르르 움직이더니 지현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지현은 그 순간 기춘의 눈동자 색깔을 보고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 기춘의 홍채에는 청록색 비슷한 검정인 ‘먹흑’이라는 문양이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지금 지현이 보고 있는 눈동자 색깔은 그런 색깔이 아니었다.
그건 피전블러드라고 불리는 ‘심홍’색과 딥오션(deep ocean)이라고 불리는 ‘암청’색이 서로 섞여 있는 색깔이었다.
그 색깔은 거의 칠흑이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홍색으로도 청색으로도 보이고 있었다.
서로 상반되는 색조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 이건 보라색? 그럼 암자(검은 보라).....
지현이 그걸 깨달은 순간 보지 속에서 강한 쾌감이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아으윽! 어.....실장의 자지? 느낌이 바뀌었어.....벌써부터 날 가게 하려고 하다니....건방진데....
지현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라면서 씩 웃음을 지은 후 복수를 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빨리 기춘의 왼쪽 눈까지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똑바로 지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양손으로 지현의 상체를 꼭 껴안고서 그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었다.
[전 지현 님.
지금은 이렇게 부르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전, 지현님이 이미 알고 계시는 대로 주인님의 명령을 받아서 주인님과 동급으로 행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지현 님은 존경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무례한 행동이나 언행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 제 마음은 조금의 미혹도 없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부르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전, 지현님이 이미 알고 계시는 대로 주인님의 명령을 받아서 주인님과 동급으로 행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지현 님은 존경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무례한 행동이나 언행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 제 마음은 조금의 미혹도 없습니다.]
기춘이 지현의 입안에다 속삭이듯이 그렇게 선언하고 있었다.
[당신의 기분은 잘 알았어요.
하지만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그 때문에 그걸 합리화시킬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지금 나에게 그렇게 맹세하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당신이 겪는 마음의 갈등 역시, 암흑에 대한 공물이니까.....즉, 당신의 맹세는 당신이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그 때문에 그걸 합리화시킬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지금 나에게 그렇게 맹세하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당신이 겪는 마음의 갈등 역시, 암흑에 대한 공물이니까.....즉, 당신의 맹세는 당신이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아.]
지현이 그런 기춘의 맹세를 코웃음을 지으며 일축하고 있었다.
그러자 기춘은 즉시, [죄송했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라고 작게 사죄를 했다.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라고 작게 사죄를 했다.
그러자 지현은 양손으로 기춘의 뺨을 붙잡고서 자신의 입술을 그의 입술에 대고 세게 누르고 있었다.
[저희들의 고뇌와 고민 따위는 모두 다 ‘그 분들’의 소유일 뿐입니다.
우리들은 주인님의 명령 속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합니다.
이해하겠습니까?]
우리들은 주인님의 명령 속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합니다.
이해하겠습니까?]
지현이 진한 키스를 기춘에게 퍼부으며 요염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기춘은 그 미소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네가 말하는 대로야.]
네가 말하는 대로야.]
한편 준하는 기춘과 지현의 섹스를 소파에 앉아서 능글맞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준하의 발밑에는 여정이 바닥에 엎드린 채 준하의 발가락을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여정은 표정은 완전히 쾌감에 휩싸인 여자의 표정으로 눈동자는 초점조차 맞지 않은 상태였다.
준하에게 봉사를 하고 있을 때의 여정은 ‘쾌락의 거주자’였다.
즉, 준하라는 존재에 몸이 닿는 것만으로도 여정은 가벼운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건 마치 신에게 시중을 드는 것과 같은 의미로 행복감으로 가득 찬 순교자와도 같은 것이다.
지금의 여정의 머릿속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오직 빤다는 행위만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거기에는 비참하다는 심정 따위는 조금도 없이 단지 순수한 쾌감과 욕정만이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결과 준하의 발가락을 빨고 있는 여정은 등에서부터 허리까지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보지에서는 계속해서 씹물이 분출되고 있었다.
외적 자극이 하나도 없는데도 여정은 계속해서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계약자와는 달리 제물에게 있어서 물리적인 제약은 효과가 없었다.
그 때문에 제물은 절정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치 짐승과 마찬가지로 한 번 성적 쾌감으로 흥분하기 시작하면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쌀 때까지 절정을 탐하게 되어 있었다.
준하는 그런 여정을 발밑에 둔 채, [어이, 영감님? 끝났어? 상태는 어때?] 라고 맥주를 마시며 기춘에게 물었다.
그러자 기춘은 어금니를 꼭 깨물며, [뭐....그럭저럭....괜찮아....] 라고 대답을 하고 있었다.
[기분은 좋았어? 배의 상태는 어때? 나빠지진 않았어?]
준하의 질문에 기춘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 으으윽! 이....이 압력....이게 바로 준하의 압력인가? 현무 님은 준하의 발밑에도 미치지 못했어.
문양이 더욱 더 레벨 업을 한 상태에서도 강력한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는 준하를 보며 기춘은 깜짝 놀라고 있었다.
[좋아, 영감님.
이제 뭘 좀 먹을까.]
이제 뭘 좀 먹을까.]
준하가 응접실의 탁자를 가리키며 그 쪽으로 몸을 옮겼다.
준하의 말에 지현은 고개를 쓰윽 숙인 후 부엌으로 향하며 여전히 준하의 발밑에 엎드려 있는 여정을 보며, [할아버지에게 음료수를 좀 가지고 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발로 차고 있었다.
[예, 잘 알겠습니다.]
여정은 지현에게 유방을 발로 차이면서도 달콤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즉시 개처럼 기어서 냉장고로 다가갔다.
************************
잠시 후 지현이 만든 저녁식사를 먹은 후 준하는 소파에 앉아서 등을 기댄 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기춘 또한 준하의 맞은 편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좋아, 그럼 명수를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기춘이 그렇게 물어보자 준하가 맥주캔을 바라보며 짧게 중얼거렸다.
[명수는....아마 죽을 거야]
[죽는다고?]
[확신은 없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살아날 방법은 없을 걸.
이번에 있을 보름달.....그 때가 운명의 시간이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살아날 방법은 없을 걸.
이번에 있을 보름달.....그 때가 운명의 시간이야.]
준하가 마치 토해내듯이 그렇게 중얼거린 후 나머지 맥주를 다 마셨다.
그리고 깜짝 놀라고 있는 기춘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다음 캔맥주의 뚜껑을 따면서 말했다.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야.
그 후로 어떻게 할지가 더 중요해.]
그 후로 어떻게 할지가 더 중요해.]
준하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기춘을 바라보았다.
[그럼....그 때부터가 내 차례인가?]
그러자 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영감님은 어떻게든 명수의 노예를 모두 다 승계 받도록 해.
물론 모두 다 영감님에게 절대로 반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필요하다면 모두 다 제물로 만들어도 돼.]
영감님은 어떻게든 명수의 노예를 모두 다 승계 받도록 해.
물론 모두 다 영감님에게 절대로 반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필요하다면 모두 다 제물로 만들어도 돼.]
준하가 방침을 말해주자 기춘은 숨을 꿀꺽 삼킨 후 대답했다.
[아....알았어.
그 문제는 이 몸이 어떻게든 처리해보지.
그런데 제일 중요한 문제인 명수를 빈털털이로 만드는 계획은?]
그 문제는 이 몸이 어떻게든 처리해보지.
그런데 제일 중요한 문제인 명수를 빈털털이로 만드는 계획은?]
[그것도 생각하고 있어.
아마 명수의 전 재산은 비서인 유리가 양도할 거야.]
아마 명수의 전 재산은 비서인 유리가 양도할 거야.]
준하가 즐거운 목소리로 그렇게 단언하자 기춘이 눈을 크게 뜨며 반박했다.
[무슨 바보 같은! 저 명수가 전재산을 노예에게 물려주는 일은....절대로 없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러자 준하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킥킥대며 말했다.
[하지만....그런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세상은 재미있는 거야.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날 소동도 난 매우 기다려지는 걸.]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날 소동도 난 매우 기다려지는 걸.]
[그 후의 소동?]
[후후후, 생각해 봐.
유리는 지금까지 명수가 무서워서 누구 하나 손을 댈 수 없었던 여자였어.
그런 미녀가 하룻밤 사이에 후원자를 잃었어.
게다가 그 여자는 엄청난 유산까지 상속받았단 말이야.
누가 생각해도 손에 넣고 싶은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유리는 지금까지 명수가 무서워서 누구 하나 손을 댈 수 없었던 여자였어.
그런 미녀가 하룻밤 사이에 후원자를 잃었어.
게다가 그 여자는 엄청난 유산까지 상속받았단 말이야.
누가 생각해도 손에 넣고 싶은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맞아, 네 말로대야.
이 몸도 그렇게 생각해.]
이 몸도 그렇게 생각해.]
[그 동안 쌓여 있었던 욕망들이 여기저기서 분출하게 될 거야.
우리 회사 안의 고름들도 같이 말이야.
후후후, 그 중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누가 내 적이 될까? 누가 나에게 접근해 올까? 그게 내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야.]
우리 회사 안의 고름들도 같이 말이야.
후후후, 그 중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누가 내 적이 될까? 누가 나에게 접근해 올까? 그게 내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야.]
[뭐, 즐거운 생각일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한참 후의 얘기잖아.
그러니까 좀 더 중요한 일을 가르쳐 줘.
이 몸은 어떻게 생각해도 네 계획이 제대로 실현될 것 같진 않단 말이야.]
하지만 그건 한참 후의 얘기잖아.
그러니까 좀 더 중요한 일을 가르쳐 줘.
이 몸은 어떻게 생각해도 네 계획이 제대로 실현될 것 같진 않단 말이야.]
기춘이 식은땀을 흘리며 준하에게 물어보자 준하가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지현아, 설거지는 여정이에게 맡겨, 넌 내 서재로 가서 파일과 편지지를 가지고 와.]
그러자 지현이 즉시 거실을 나가서 일 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돌아왔다.
[주인님.
이걸로 좋을까요?]
이걸로 좋을까요?]
지현은 바닥에 무릎을 꿇어서 파일 더미를 공손하게 내밀고 있었다.
그건 바로 박 명수의 직필 서류를 모아놓은 파일이었다.
[후후후.
영감님.
저번에 이 파일들을 어디에 사용할지 물었지? 가르쳐 주지.
이건 이걸 위한 용도였어.]
영감님.
저번에 이 파일들을 어디에 사용할지 물었지? 가르쳐 주지.
이건 이걸 위한 용도였어.]
준하는 그렇게 말한 후 지현을 보며 씩 웃으며 말했다.
[이 필적은 모두 다 기억해.
그리고 너라면 똑같이 재현도 할 수 있지?]
그리고 너라면 똑같이 재현도 할 수 있지?]
[아....이 필적요?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지현을 벌벌 떨면서 파일을 눈으로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처음 한 두 페이지는 아주 자세히 바라보고 있었던 지현이었지만 서서히 그 페이스가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파일의 반 정도가 지나자 순식간에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파일의 2/3정도가 지나자 파일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주인님, 모두 다 기억했습니다.
기본적인 필체와 글을 쓰는 방식, 특이한 글자 등등....대체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모두 다 이해했습니다.]
기본적인 필체와 글을 쓰는 방식, 특이한 글자 등등....대체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모두 다 이해했습니다.]
그러자 준하는 씨익 미소를 지은 후 지현을 향해 편지지를 내밀었다.
그리고 파일 중 한 페이지를 임의로 골라서 그 내용을 읽기 시작했고 지현은 곧바로 편지지에 준하가 읽는 내용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읽은 페이지와 지현이 적은 편지지를 들어서 기춘에게 내밀며 말했다.
[어때, 영감님? 차이를 알겠어?]
[이...이런 세상에....완전히 똑같잖아.
젠장....누가 봐도 완전히 같은 사람이 썼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겠어.]
젠장....누가 봐도 완전히 같은 사람이 썼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겠어.]
[맞아.
난 이 년이라면 틀림없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난 이 년이라면 틀림없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준하가 지현을 보면서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이번에는 지현이 크게 놀라면서 물었다.
[왜.....왜 제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러자 준하가 능글맞게 웃으며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네가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그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처음 내 노예가 되었을 때 넌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어.
물론 예전의 네 요리 실력은 아마추어 치고는 꽤 좋은 편이었어.
하지만 지금 넌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에게서나 가능한 실력을 보이고 있어.
그래서 난 생각했지.
왜 네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저거 때문이지.]
처음 내 노예가 되었을 때 넌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어.
물론 예전의 네 요리 실력은 아마추어 치고는 꽤 좋은 편이었어.
하지만 지금 넌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에게서나 가능한 실력을 보이고 있어.
그래서 난 생각했지.
왜 네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저거 때문이지.]
준하가 건방진 표정으로 기춘과 지현을 돌아본 후 천정의 한쪽 모서리를 가리키며 즐거운 말투로 말했다.
[이제 저도 알겠어요.
몇 번이나 같은 일이 있었어요.
전혀 몰랐던 일인데도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거나.....굉장한 속도로 부엌칼을 사용한다거나....]
몇 번이나 같은 일이 있었어요.
전혀 몰랐던 일인데도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거나.....굉장한 속도로 부엌칼을 사용한다거나....]
지현이 자신이 경험한 사실들을 중얼거렸다.
[맞아.
그래서 난 저 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지식을 필요할 때면 네가 언제든지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모필 따위는 식은 죽 먹기겠지.]
그래서 난 저 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지식을 필요할 때면 네가 언제든지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모필 따위는 식은 죽 먹기겠지.]
사실 준하의 말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았지만 준하는 이 사실에 대해서 일종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준하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 하나라는 사실을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직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기춘을 보며 준하가 능글맞게 웃으며 옆에 있던 파일 폴더에서 갈색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이게 바로 내 계획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물건이야.]
기춘이 갈색봉투에 적힌 글자를 읽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봉투가 핵심이라고?]
기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강 용석 법률 사무소’라고 적혀 있는 갈색 봉투를 가리켰다.
[영감님, 머리가 흐려진 거야? 이걸 봐, 이 의미를 알지 못하겠어?]
그러자 기춘이 곧바로 “아!” 하고 중얼거렸다.
[설마? 이 봉투 속의 내용이?]
[맞아.
이 안에는 관공서의 인감이 찍혀 있는 백지의 공정 증서가 들어 있어.
물론 강 용석 변호사의 사인이 들어 있는 내용확인 증명서도 같이 말이야.
명수 할배는 자신이 위조문서를 만든 방식에 의해서 자신의 전 재산을 날리게 될 거야.]
이 안에는 관공서의 인감이 찍혀 있는 백지의 공정 증서가 들어 있어.
물론 강 용석 변호사의 사인이 들어 있는 내용확인 증명서도 같이 말이야.
명수 할배는 자신이 위조문서를 만든 방식에 의해서 자신의 전 재산을 날리게 될 거야.]
그러자 기춘이 멍해진 표정으로 준하를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좋은 계획이기는 하지만 그 계획에는 커다란 약점이 있어.
그 강 용석 변호사는 명수에게 완전히 약점이 잡혀 있다고.
그 때문에 그런 문서까지 군말 없이 만들었어.
그가 우리 쪽에 붙을 가능성은....]
그 강 용석 변호사는 명수에게 완전히 약점이 잡혀 있다고.
그 때문에 그런 문서까지 군말 없이 만들었어.
그가 우리 쪽에 붙을 가능성은....]
[우리 쪽으로 붙는다고? 후후후, 난 그 녀석까지 우리 동료로 끌어들일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어.
난 그 새끼 때문에 일 억 가까운 돈을 빼앗겨 버렸다고!]
난 그 새끼 때문에 일 억 가까운 돈을 빼앗겨 버렸다고!]
준하가 얼굴을 찡그리며 토하듯이 말했다.
[맞아.
그 때의 그 성희롱 사건? 확실히 그 때의 변호사가 강 용석이었어.]
그 때의 그 성희롱 사건? 확실히 그 때의 변호사가 강 용석이었어.]
[그 개새끼! 회사의 전속 변호사가 정사원의 변호를 맡지 않고서 파트타임의 변호를 맡다니....그리고 마지막에는 위자료까지 청구하다니! 무슨 개수작이야!]
준하가 예전의 일을 떠올리며 화를 내고 있었다.
그건 누가 들어도 이상한 이야기였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도 준하의 편을 들어준 사람이 없었다.
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지만....
왜냐 하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바로 회사 내의 절대자였기 때문이었다.
준하는 거칠게 숨을 쉬면서 소파에 몸을 파묻은 후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지현에게로 던졌다.
[네가 써야 할 내용이 안의 문서에 적혀 있어.
이 유언장은 강 용석 법률 사무소에서 빌린 대여금고 안에서 나올 거야.
하지만 용석은 왜 이 유서가 그 금고 안에 들어 있었는지 모를 거고 그렇게 되면 이 유서는 의미가 없게 돼.]
이 유언장은 강 용석 법률 사무소에서 빌린 대여금고 안에서 나올 거야.
하지만 용석은 왜 이 유서가 그 금고 안에 들어 있었는지 모를 거고 그렇게 되면 이 유서는 의미가 없게 돼.]
준하가 담담하게 그렇게 말하자 기춘 또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하의 말은 자명한 이치이며 법적으로 당연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유서를 법적으로 유효하게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한 가지 방법은 조금 전 기춘의 말대로 강 변호사를 끌어들이는 방법이었지만 그건 준하의 전면 부정으로 인해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남아 있는 또 다른 방법.....
[하지만 이 유언장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 누가 이걸 금고에 보관했는지 알게 된다면 공식적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어.]
준하는 어두운 미소를 지으면서 계획의 거의 전모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준하의 말에 의해서 사방의 암흑이 부르르 떨리면서 더욱 더 농도가 짙어지고 있었다.
이제 세 사람에게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 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4-21.
진한 어둠이 둘러싸고 있는 방안에 한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전라로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의 여자는 양다리를 자신의 팔로 꼭 껴안은 채 무릎 위에 머리를 대고 앉아 있었다.
그런 여자의 귀에 희미한 전자음이 들려왔다.
그건 휴대폰의 자명종 소리였다.
여자는 천천히 머리를 움직여서 크게 한숨을 토해낸 후 조용히 얼굴을 들어올렸다.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이 어둠 속에서 불쑥 위로 떠올랐다.
눈초리가 아래로 살짝 느리어진 검은 눈망울의 눈동자는 매우 어려보이는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상큼하게 솟아올라 있는 콧마루는 콧방울이 작게 흔들리며 아주 사랑스럽게 보이고 있었다.
작고 얇은 입술에는 왠지 모를 허무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달걀형의 작은 얼굴 위로 그 모든 부분들이 아주 뛰어난 밸런스로 배치되어 있어서 청순가련한 미녀라는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리는 얼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바로 이 혜리였고 이곳은 바로 지현의 아파트 침실이었다.
혜리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어둠 속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침대에서 내려온 혜리는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휴대폰이 울리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방문을 향해서 스윽 손을 뻗은 혜리가 문을 열자 열린 문틈 사이로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밀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혜리는 그 부드러운 빛조차 눈부신 듯이 눈을 꼭 감고서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런 혜리의 귓가에 휴대폰의 알람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오자, 혜리는 스윽 눈을 다시 뜨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거실의 소파 옆, 그녀의 가방이 놓여 있었다.
혜리는 천천히 가방으로 다가가서 조용히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서 울리고 있는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휴대폰을 펼친 혜리는 액정 화면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시간은 오전 5시 5분, 평소라면 아침의 샤워를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혜리는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었으므로 휴대폰을 조작해서 알람을 끈 후 다시 가방 속으로 던져 넣었다.
그리고 다시 울 것 같은 얼굴로 크게 한숨을 토했다.
[언니....]
혜리는 작게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 순간 혜리의 몸속에서 울컥 하고 뭔가 솟구쳐 오르는 것이 있었다.
혜리는 눈을 꼭 감고서 그 울컥거리는 느낌을 꼭 참았다.
그 순간 혜리의 허벅지 안쪽에서 한 방울의 물방울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 물방울은 진한 끈기가 있었으므로 허벅지 안쪽을 따라서 천천히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으윽....]
혜리의 입술 사이로 약간 쉰 목소리의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고 그와 동시에 혜리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 순간 거실의 공기가 살짝 움직였다.
사르르, 거실의 공기가 빠져 나가며 대신 침실 안의 공기가 거실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그 공기는 혜리의 뺨을 어루만지며 콧구멍 안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기 안에는 너무나 진해서 계속해서 몸에 달라붙는 느낌의 향기가 섞여 있었다.
아니 그건 이제 냄새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진하고 끈적끈적한 물질이 되어 있었다.
그건 ‘암내(암컷의 악취)’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진한 여체의 향기였다.
그리고 그 냄새는 모두 다 혜리의 몸에서 발산된 체취였다.
거의 반나절 동안 혜리의 온몸에서 쥐어짜낸 여러 가지 체액이 뒤섞인 냄새였다.
즉, 그 내용물은 씹물은 물론, 장액, 오줌, 타액, 사정액 모두가 포함되어 있는 냄새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오르가슴에 도달하면서 거의 미칠 지경이었던 기억 또한 선명하게 머릿속에 되살아나고 있었다.
혜리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낮까지 조금도 자지 못한 채 지현에 의해서 계속해서 범해지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애원해도, 아무리 간절하게 원해도 지현의 고문을 끝나지 않았고 오직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던 때는 실신을 했었던 겨우 몇 분의 시간뿐이었다.
온몸이 성감대로 변했고, 쾌감이라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강렬하고 깊은지, 모든 감각이 쾌감으로 연결되는 일 등, 모두가 혜리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것뿐이었다.
그 결과 지금의 혜리는 고통조차 쾌감으로 느끼도록 육체가 변해 있었다.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수치심도 분함도 한심한 느낌도, 마음이 느끼는 것은 모두 다 쾌감으로 인식하도록 바뀌어져 있었다.
그녀는 지현이 누군가에게서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갈 때까지 철저하게 능욕을 당했다.
그리고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가도록 해.]라는 지현의 작별의 말을 몽롱해진 의식 속에서 들으면서 마치 기절하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 후 혜리가 눈을 떴을 때에는 어둠이 방안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는 새까만 침실 안이었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조용한 침실에서 혜리는 멍하니 어둠을 응시하고 있었다.
속이 텅 비어버린 시선으로 어둠을 바라보며 오직 가늘게 숨을 쉬는 것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현은 가고 싶을 때 돌아가라고 말을 했었다.
그래서 혜리는 지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현은 돌아오기는커녕, 언제 오겠다는 전화조차 없었다.
혜리는 마음속에서 고독감과 불안감이 퍼져 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지현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아직도 넌 매우 서툴러.
좀 더 혀를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해 줘.
목구멍도 단련하지 않으면 안 돼.]
좀 더 혀를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해 줘.
목구멍도 단련하지 않으면 안 돼.]
[어이, 좀 더, 좀 더 느껴 봐.
싸게 될 때면 확실히 싸도록 해.
보지의 상태도 좀 더 향상되지 않으면...]
싸게 될 때면 확실히 싸도록 해.
보지의 상태도 좀 더 향상되지 않으면...]
[항문을 조이는 방법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어.
안 돼....좀 더 음란하게 허리를 움직여.]
안 돼....좀 더 음란하게 허리를 움직여.]
엄청난 쾌감 속에서 야단을 맞았던 말들, 강제로 주입된 지식들, 테크닉들....그것들이 또 다시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떠오르자 혜리는 또 다시 보지가 부들부들 떨려오면서 자궁 안쪽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새 혜리의 양손에는 딜도가 붙잡혀 있었다.
그리고 입안에 딜도를 깊이 집어넣은 혜리는 지현의 침대 위에서 ‘연습’이라는 이름의 자위를 시작하고 있었다.
스스로 쾌감을 원해서 하는 자위가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개발시키기 위한 자위였다.
그녀는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딜도를 혀로 마구 핥아대면서 마치 무용을 하듯이 크게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보지를, 왼손은 항문 속으로 깊이 찔러 넣고 있었다.
그녀는 양손을 격렬하게 앞뒤로 움직이면서 보지와 항문을 쑤셔대면서 목구멍을 크게 벌려서 딜도를 더욱 더 깊이 입안으로 삼키며 허리를 음란하게 아래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자기 자신의 육체를 스스로 파괴하는 것 같은, 광기까지 느껴지는 자위였다.
혜리는 지현이 그 자위를 봐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 자신이 이 정도로 열심히 노력한다는 사실을 지현이 알아봐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칭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와우, 혜리야,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
그렇게 칭찬을 해 주면서 자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혜리는 더욱 더 전력을 다해서 자신의 육체를 스스로 개발시키고 있었다.
철퍽철퍽, 찰싹찰싹, 음란한 소리를 내면서 보지에서 거품이 일 정도로 격렬하게 스스로의 보지와 똥구멍을 세게 문질러대고 있었다.
결국 몇 번이나 경련을 일으키면서 절정에 도달해서 사정액을 세차게 뿜어내는 것과 동시에 실금까지 하고 있었다.
지현의 침대는 이미 혜리의 체액으로 인해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런데도 혜리는 자위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혜리는 살아있는 정상적인 육체를 지닌 여자였다.
계약자인 지현처럼 끝이 없는 스태미너를 지닌 게 아니었다.
마침내 체력을 모두 다 소진해 버린 혜리는 침대 위에 풀썩 쓰러져 있었다.
온몸을 가득 채우고 있는 피로감과 탈진감.....천천히 소리 없이 다가오는 참을 수 없는 고독감.....
“엉엉!” 혜리는 마치 엄마를 잃은 어린애처럼 울고 있었다.
지현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치 어린애처럼 울면서 누군가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혜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거나 위로를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독감 속에서 혜리는 자신이 편안해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모색하고 있었다.
지현은 혜리를 자신의 애완동물로 삼아준다고 했다.
그래, 혜리의 주인은 지현이었다.
하지만 지현에게는 혜리보다 더욱 더 중요한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지현의 주인님인 것 같았다.
지현은 주인님에게 봉사를 해주기 위해서 혜리를 버려두고 떠났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지현은 주인님의 노예로, 지현의 모든 것은 주인님의 물건이라는 말도 했었다.
즉, 그게 바로 노예와 주인의 관계라는 것을 자신에게 가르쳐준 게 아닐까, 혜리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지현의 애완동물인 자신 역시 그 주인님의 물건이라는 의미는 아닐까, 혜리는 생각했다.
그런 결론에 도달했을 때, 혜리는 마음 속에서 갑자기 고독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상한 연대감을 닮은 느낌이, 왠지 모를 흥분이 혜리를 감싸고 있었다.
- 그래, 맞아.
나도 주인님에게 언니와 같이 봉사를 하면 돼.
나도 주인님에게 언니와 같이 봉사를 하면 돼.
그 결론에 도달한 혜리는 기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답을 찾아낸 어린애처럼....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완전히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그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언니의 소중한 사람과 섹스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만일 지현의 주인님이 그걸 요구한다면 혜리로서는 아무런 거부권이 없었고 지현 역시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면 지현이 보고 있는 앞에서 지현의 주인님과 섹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까지 도달한 혜리는 갑자기 가슴이 크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 아아....언니의 소중한 사람을......언니가 보고 있는 앞에서....빼앗아.
지현의 슬픈 얼굴, 원망스러운 얼굴, 화가 난 얼굴.....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머릿속에서 펼쳐지자 혜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 아아...안 돼! 그런 일은 할 수 없어! 언니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은.....절대로 할 수 없어!
혜리는 자신의 상상에 의해서 쓸데없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무서운 상상에서 혜리를 구해준 것은 바로 휴대폰의 알람 소리였다.
혜리는 어젯밤의 일을 다시 떠올리면서 아침햇살에 의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여러 가지 자위도구들과 물빨래를 한 것처럼 흠뻑 젖어 있는 침대 시트를 바라보았다.
[언니의 침실.....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혜리는 모르고 있었다.
이 침실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곳인지....
혜리가 아무리 기다려도 지현은 물론 아무도 이 아파트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를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이 엄청난 악마의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까지....
혜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
잠시 후 지현의 집에서 직접 회사로 출근을 한 혜리는 평소의 전철역 근처에서 지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출근하던 시간의 전철에 지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혜리는 결국 다음 전철도, 그 다음 전철도 기다렸지만 지현은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결국 혜리는 거의 지각을 할 시간이 가까웠을 때에야 간신히 전철을 타고서 회사로 향하고 있었다.
결국 지각을 한 채 회사에 도착한 혜리에게 동료가 상사인 총무과장이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을 전해 왔다.
그 말을 들은 혜리는 더욱 더 걱정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총무과장인 강 창희는 41살의 독신남이었다.
두 번이나 이혼을 한 경험이 있는 남자로 모두의 의문은 [어떻게 두 번이나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거야?] 라고 말할 정도로 그 외모는 최악이었다.
180센티 정도의 키에 50kg 정도의 몸무게로 마치 철사처럼 빼빼마른 몸매에 야비하게 찢어진 눈이 특징이었다.
코는 매우 낮았고 위를 향한 전형적인 돼지코였고 이상하게 큰 뻐드렁니가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돼지와 쥐를 합친 분위기였다.
원 인터내셔널의 인기 없는 남자 투표에서 월등한 표차로 1등을 하는 준하의 뒤를 이은 부동의 넘버 투인 남자였다.
강 창희는 일을 하는 능력이 전혀 없었고 실패는 항상 부하에게 떠넘기며, 사람을 구박하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야비한 상사 타입이었다.
하지만 그는 백을 통해서 입사한 남자로 전무파인 총부부장의 조카였으며 현인사부장의 돈주머니로 알려진 남자였다.
그리고 항상 주류를 따라서 줄을 잘 타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은 차기 인사부장을 자인하고 있었고 주위의 사람들도 ‘흐름이 흐름이니까’ 하는 분위기로 암묵적인 이해를 하고 있었다.
혜리는 크게 한숨을 쉰 후 잠시 후 총무과 사무실로 찾아가서 과장의 앞으로 다가갔다.
[언제부터 중역으로 승진을 한 거야, 혜리 전무님? 이제 자기 마음대로 출근을 하는 거야?]
[아니에요....그럴 생각은 아니었어요.]
혜리가 고개를 푹 숙이며 그렇게 대답을 했다.
[그럼 왜 이 시간에 그런 차림으로 내 앞에 서 있는 거야?]
창희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볼펜의 끝부분으로 아직도 사복을 입고 있는 혜리의 배를 몇 번이나 찔러대고 있었다.
창희는 야비하게도 혜리의 사복에 볼펜의 잉크가 확실히 검은 점을 남기도록 콕콕 찔러대고 있었다.
그건 혜리가 지현의 집에 놀러가기 위해서 일부러 고른 그녀가 좋아하는 블라우스였다.
혜리가 속으로 한숨을 토하면서 한 시간 동안 잔소리를 들을 것을 각오한 순간, 그녀에게 구조의 손길이 내려왔다.
그 순간 창희의 책상에 놓여 있던 전화로 내선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창희는 화가 난 표정으로 전화기를 바라보았지만 그 전화의 발신자 표시를 본 순간 얼굴을 팽팽하게 긴장시킨 채 재빨리 수화기를 들어서 귓가에 가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수화기에서는 혜리에게도 들릴 정도로 큰 고함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 개새끼!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 거야! 당장 혜리를 내 앞으로 데리고 와!]
그건 바로 인사부장인 최 태민이었다.
52세의 최 태민은 강 창희와는 정반대의 인간이었다.
일류 대학을 나온 수완가로 체격은 마치 냉장고처럼 건장한 직사각형이었다.
얼굴도 네모란 사각형으로 항상 벌레를 씹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장의 친척이었지만 입사 때부터 전무 파였으므로 쭉 총무부 일을 해오고 있었다.
그 성질은 평소에는 과묵한 편이었지만 일단 화가 나면 사내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박력이 있었다.
예전에 큰 실수를 해서 그에게 혼이 난 여직원이 선 채로 오줌을 싼 일화가 남아 있을 정도였다.
그런 태민의 전화를 받은 창희는 전화상이지만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네, 넷! 죄....죄송합니다.
곧 가게 하겠습니다.
네!]
곧 가게 하겠습니다.
네!]
잠시 후 전화를 끊은 창희는 크게 한숨을 쉰 후 창백해진 얼굴로 혜리를 보며 고함을 치며 말했다.
[뭘 하고 있어! 빨리 인사부장실로 가!]
이제 혜리는 더욱 더 창백해진 얼굴로 총무과 사무실을 나와서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표시등을 본 순간 그녀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거의 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게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결국 혜리는 발을 돌려서 계단실로 뛰어 들어갔다.
총무과 사무실에서 인사부장실까지는 한 층 차이였기 때문에 계단으로 가는 것이 더 빨랐던 것이다.
혜리는 필사적으로 계단을 뛰어올라간 후 인사부장실 앞에서 멈추고 있었다.
그리고 크게 숨을 쉬면서 호흡을 가라앉힌 후 인사부장실의 문에 노크를 했다.
[이 혜리입니다.]
[늦었잖아! 빨리 안으로 들어와!]
인사부장실의 문이 부르르 떨릴 정도의 굉음이 들려오자 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 후부터 혜리의 기억은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흘러넘치는 긴장감과 공포심으로 인해서 머리 회전이 완전히 정지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혜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압도적인 위압감과 공포심뿐이었다.
그리고 인사부장이 시키는 대로 무슨 서류에 사인을 하고 앞으로 2주일 동안 연수를 하러 어디로 가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게다가 그 연수의 시작은 바로 오늘이었고 출발 시간은 겨우 몇 분밖에 남지 않았다.
잠시 후 인사부장실에서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온 혜리는 희미한 기억을 열심히 더듬으면서 연수의 출발 장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 확실히....지하...지하 2층이라고 들었어.
거기에 누가 있다고 했던가? 아아아....기억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데.....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거기에 누가 있다고 했던가? 아아아....기억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데.....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필사적인 얼굴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오늘의 혜리에게 있어서 엘리베이터는 그녀가 원하는 방향과는 항상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잠시 후 간신히 지하 2층에 도달한 혜리는 숨을 크게 헐떡이면서 계단실의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혜리에게 있어서 체력은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토요일 저녁부터 오늘 아침에 이르기까지 체력의 거의 다를 소모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 전력을 다해서 계단을 뛰어올라갔다가 다시 뛰어내려온 것이다.
당연히 그녀는 당장이라도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 왜? 왜 열리지 않는 거야?
혜리는 눈물로 인해서 일그러져 있는 문을 바라보면서 온몸의 체중을 실어서 필사적으로 문을 열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야박하게도 강철제의 방화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결국 바닥에 쓰러져서 엉엉 울기 시작한 혜리의 머리 위로 누군가의 손이 쓰윽 다가왔다.
[저기,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건가요?]
혜리는 그 소리에 몸을 움찔 떨면서 당황해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앞에 마치 돼지를 떠올리게 하는 추악한 얼굴의 남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혜리는 한 순간 깜짝 놀랐지만 곧 남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네....서둘러야 하는데...문이 열리지 않아서...]
그러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 후 문손잡이를 돌리고서 앞으로 끌어당겼다.
[알았어요.
이제 나갈 수 있어요.]
이제 나갈 수 있어요.]
남자는 상냥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혜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혜리는 그 손을 보면서 움찔 두려움에 몸을 떨었지만 곧바로 그 손을 붙잡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고마워요.
진짜로 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
진짜로 덕분에 살았어요.]
그녀는 고개를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문손잡이에서 손을 놓으면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살아났다고?]
그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혜리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지만 벌써 방화문은 반 이상 닫히면서 남자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었다.
곧 찰칵 하고 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것과 동시에 그녀의 등 뒤에서 강한 불빛이 비춰졌다.
혜리는 강렬한 불빛에 현기증까지 느끼면서 손을 들어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이 혜리 씨?]
낮고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리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빛 속을 바라보았다.
[네, 그렇습니다.]
혜리가 그렇게 대답을 하자 갑자기 불빛이 사라지면서, [아, 마중을 나왔어요.
이쪽으로 타시면 됩니다.] 라고 그 남자가 웃음이 섞인 부드러운 말과 함께 차의 뒷좌석을 열어주고 있었다.
이쪽으로 타시면 됩니다.] 라고 그 남자가 웃음이 섞인 부드러운 말과 함께 차의 뒷좌석을 열어주고 있었다.
남자의 너무 다정한 태도와 말투에 혜리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남자가 시키는 대로 차의 뒷좌석에 올라타고 있었다.
차의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은 혜리는 그 차가 매우 고급승용차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냐 하면 혜리가 앉아 있는 시트는 물론, 눈앞에 있는 조수석과 운전석 모두 다 진짜 가죽으로 된 매끄러운 시트로 덮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혜리가 이 상황에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든 순간 그녀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승용차를 탔을 때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던 위화감이.....
그리고 시선을 발밑으로 향한 순간 혜리는 그 위화감의 정체가 바로 차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완전히 가르고 있는 차단막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신경 쓰지 마.....이 차는 특별한 용도를 위해서 제작된 차니까.
그리고 미리 말해두지만 이 차는 확실히 너희 회사 차야.
난 그냥 단순한 운전기사일 뿐이야.
널 지정된 장소로 데려가기 위한 운전수.]
그리고 미리 말해두지만 이 차는 확실히 너희 회사 차야.
난 그냥 단순한 운전기사일 뿐이야.
널 지정된 장소로 데려가기 위한 운전수.]
조금 전 그녀에게 차에 타라고 말을 한 남자의 말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고 있었다.
혜리가 그 소리에 차안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자, 운전석의 남자가 주먹을 쥔 왼손으로 앞부분과 뒷부분을 나누고 있는 투명한 유리판을 두드렸다.
[어이.
나야, 나.
이거 보이지? 여기에 네가 이제부터 가야 할 장소의 영상이 나타날 거야.
그리고 그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이 일은 꽤 역사가 있는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일종의 하이라이트 영상일 거야.]
나야, 나.
이거 보이지? 여기에 네가 이제부터 가야 할 장소의 영상이 나타날 거야.
그리고 그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이 일은 꽤 역사가 있는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일종의 하이라이트 영상일 거야.]
그 남자가 운전석의 등받이에 파묻혀 있는 모니터를 가리키면서 일방적으로 설명을 마친 후 대화를 끝냈다.
[자......잠깐만요....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혜리가 그렇게 물어보았지만 남자는 더 이상 혜리의 질문에 반응하지 않은 채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혜리가 더욱 더 수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또 다시 질문을 던지려고 한 순간 운전석의 뒤에 파묻혀 있는 모니터에 영상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본 혜리는 눈썹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아무런 음성이 나오지 않았지만 혜리는 오히려 그게 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왜냐 하면 화상에 비친 여자가 입을 크게 벌린 채 매우 커다란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혜리는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도 어느 영상에도 그 여자는 크게 입을 벌린 채 눈물을 흘리면 강력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영상 속의 여자는 온몸의 자유를 빼앗긴 채 채찍질을 당하거나 계속해서 음란한 도구들에 의해서 성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돌리고 말았다.
하지만 영상은 계속해서 어지럽게 바뀌면서 마지막으로 그 여자가 개처럼 네 발로 바닥에 엎드려 있는 영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왜 그게 마지막 영상인지 알 수 있었는가는 영상 속의 여자의 표정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여자의 얼굴은 완전히 쾌감에 물들어 있는 여자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후 이번에는 다른 여자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했고 그 여자 또한 또 다시 능욕의 한계에 도달한 후 마지막으로 바닥에 엎드려서 또 다시 남자의 다리를 빨아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보통 여자 한 명의 영상은 대략 3분 정도였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차례차례 여자들만 바뀌고 있었고 모두 다 절규를 지르다가 결국에는 굴복을 하고 마는 광경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 씨발, 뭐야, 이 영상들은, 도대체?
그러던 중 갑자기 혜리의 눈동자가 수상한 듯 일그러지고 있었다.
혜리의 기억 속에서 뭔가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 어! 이 사람....어디선가 본 기억이.....
열심히 기억을 더듬기 시작한 혜리가 곧바로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건 9명 째의 영상이었다.
- 거짓말! 최 소연 주임!
영상에 비친 여자는 바로 혜리가 입사했을 때 혜리와 동기들의 신입 연수를 담당했었던 여자 선배였다.
품위 있는 미모와 훌륭한 균형미의 몸매를 지닌 여자로 신입여사원들의 동경을 받는 여자로 4년 전 한 계열사의 부사장과 처음 만난 후 곧바로 그와 결혼을 해서 퇴사한 여자였다.
혜리가 경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최 소연은 음란함에 물든 얼굴로 남자의 발밑에 엎드려서 개처럼 열심히 그 남자의 발가락을 빨아대며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그 후부터 계속된 4명은 모두 다 혜리가 알고 있던 여자였다.
모두가 다 혜리의 선배나 동료, 심지어 후배까지 있었다.
그녀들 13명은 모두 다 신데렐라의 꿈이라고 불리는 결혼을 한 후 회사를 떠난 여자들이었다.
- 거짓말, 비서실장의 사모님.....여기는 상무 님의 사모님....경리 부장의 사모님까지....어! 이 여자들은 모두 다 전무파의 임직원의 부인들이야!
이제 영상은 또 다시 바뀌어서 이번에는 13명의 여자들이 모두 다 같은 장소에 모여서 낯선 일련의 남자들과 윤간을 벌리고 있는 광경이 나타나 있었다.
그것과 동시에 혜리는 이 연수의 의미와, 누가 이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지 동시에 이해할 수 있었다.
잠시 후 혜리는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영상이 끝난 텅 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이, 아가씨.
영상이 끝났지? 그 표정을 보니 이해한 것 같네.
추측대로 이 연수의 흑막은 바로 박 명수 전무님이야.
넌 지금부터 조련사에게 보내질 거야.
그리고 영상 속의 여자들처럼 성노예로서 다시 태어날 거야.
그리고 이런 사항에 대해서 절대로 이의를 제기할 순 없어.]
영상이 끝났지? 그 표정을 보니 이해한 것 같네.
추측대로 이 연수의 흑막은 바로 박 명수 전무님이야.
넌 지금부터 조련사에게 보내질 거야.
그리고 영상 속의 여자들처럼 성노예로서 다시 태어날 거야.
그리고 이런 사항에 대해서 절대로 이의를 제기할 순 없어.]
운전수가 즐거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뭐예요! 이런 바보 같은 일이! 경찰에게 신고할 거예요! 당장 내려주세요!]
혜리가 머리카락까지 마구 흩날리면서 매우 험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함을 질렀지만 남자는 그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 것처럼 계속해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건 이미 다 결정이 된 사항이야.
그리고 너도 그 서류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취소할 순 없어.
그 서류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넌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법적으로 소송을 걸 수도 없어.]
그리고 너도 그 서류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취소할 순 없어.
그 서류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넌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법적으로 소송을 걸 수도 없어.]
남자가 조롱하는 말투로 그렇게 말을 하자 혜리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응? 이제 알아차린 거야? 태민이 너에게 준 서류는 법적으로 완벽히 인정이 된 서약서였어.
서약서에는 ‘연수 기간 중 육체적, 정신적으로 입은 어떠한 장해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
거기에 사인을 하면 그걸 인정한 것이 돼.
즉 격투기 시합을 하기 전 선수들이 사인을 하는 ‘혹 죽게 되더라도 이의를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것과 같은 서류야.
즉, 네가 연수중에 실수로 죽었다고 해도 본인이 승낙을 한 불행한 사고로 처리되고 말아.]
서약서에는 ‘연수 기간 중 육체적, 정신적으로 입은 어떠한 장해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
거기에 사인을 하면 그걸 인정한 것이 돼.
즉 격투기 시합을 하기 전 선수들이 사인을 하는 ‘혹 죽게 되더라도 이의를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것과 같은 서류야.
즉, 네가 연수중에 실수로 죽었다고 해도 본인이 승낙을 한 불행한 사고로 처리되고 말아.]
너무나 아무렇지 않은 남자의 설명에 혜리는 더욱 더 넋이 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 인사부장인 태민이 내민 서류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이 남자의 설명이 옳다는 것을 통감할 수 있었다.
혜리는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룸미러에 비친 남자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패닉에 빠진 채 눈앞에 있는 투명한 유리벽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며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놀리지 마! 당장 차에서 내려 줘! 차를 세워!]
[하하하! 아무리 날뛰고 고함을 질러도 아무 소용이 없어.
뒷좌석은 완전 방음 시설이 되어 있고 차의 락도 운전석 밖에서는 제어할 수가 없어.
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뒷좌석은 완전 방음 시설이 되어 있고 차의 락도 운전석 밖에서는 제어할 수가 없어.
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남자가 조롱하는 말투로 그렇게 말했지만 혜리는 그의 말대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계에 도달했던 체력이 조금 전의 소동으로 완전히 고갈되어 버린 것이다.
혜리는 완전히 절망감에 빠진 채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소리 없이 울기 시작했다.
[이제 좀 상황이 이해가 된 거야.
지금까지 난 너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여자들을 조련사가 있는 저택까지 계속해서 전달해주곤 했어.]
지금까지 난 너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여자들을 조련사가 있는 저택까지 계속해서 전달해주곤 했어.]
갑자기 운전수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말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지금 박 명수 전무 외의 다른 사람에게 봉사를 하고 있어.
그리고 그 분이 네 전용 조련사를 따로 준비했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그 다음은 네가 선택해.
즉 어느 쪽의 조련사가 좋은지 네가 직접 결정하라는 거야.
일단은 내가 시중드는 분이 준비한 조련사를 만난 후 선택해.
하지만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아.
네가 마음에 들면 거기서 난 그냥 돌아가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원래 계획대로 박 전무가 준비한 조련사에게로 널 데리고 가야 해.]
그리고 그 분이 네 전용 조련사를 따로 준비했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그 다음은 네가 선택해.
즉 어느 쪽의 조련사가 좋은지 네가 직접 결정하라는 거야.
일단은 내가 시중드는 분이 준비한 조련사를 만난 후 선택해.
하지만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아.
네가 마음에 들면 거기서 난 그냥 돌아가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원래 계획대로 박 전무가 준비한 조련사에게로 널 데리고 가야 해.]
혜리가 운전수의 다음 설명을 기다린 순간 어디선가 “슈우우....”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혜리가 그 소리를 알아차렸을 무렵, 그녀의 눈은 어느새 감기고 있었다.
뒷좌석을 채운 수면가스에 의해서 졸도했던 것이다.
*************************
혜리는 갑자기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냄새로 의식을 되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는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는 소파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는 스포트라이트만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새까만 어둠에 뒤덮여 있었고 그 어둠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진하고 깊은 어둠이었다.
혜리는 원초적인 공포감으로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신도 모르게 발을 무릎 아래로 끌어당기고서 온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었다.
그러자 거기에 맞춘 것처럼 가죽제의 구두가 딱딱한 뭔가를 밟는 소리가 어둠속에서 울려 퍼지며 조금 전의 운전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정신이 들었어? 여기가 처음 목적지야.
여기서 2주일을 보낼 건지, 아니면 박 명수 전부가 준비한 곳으로 갈지 결정해.]
여기서 2주일을 보낼 건지, 아니면 박 명수 전부가 준비한 곳으로 갈지 결정해.]
혜리는 운전수의 말에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헤드라이브 밖은 어둠이 온통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더욱 더 강한 불안감에 습격당한 혜리는 오므리고 있던 다리를 더욱 더 세게 껴안고서 몸을 더욱 더 단단히 뭉치고 있었다.
그러자 운전수가 더욱 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일단 내가 시중드는 분께서 준비한 조련사님이 나오실 거야.
실례되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해.]
실례되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해.]
운전수는 그렇게 말한 후 옆으로 한 발자국 움직이더니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또각또각 가죽 구두보다 더 높은 소리가 울려 퍼지며 서서히 그 소리의 주인공이 가까이 다가왔다.
혜리는 운전수의 태도로 그 발소리의 주인이 운전수보다 더 윗사람이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알아차릴 수 있었고 더욱 더 긴장감이 강해지고 있었다.
천천히 다가오는 발소리가 어둠이 약해지는 곳에 도달하자 헤드라이트 불빛에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새빨간 핀 힐이었다.
혜리는 예상외의 물체가 나타난 것에 눈을 더욱 더 크게 떴지만 곧바로 어둠 속에서 검정 그물 타이츠를 입은 날씬하고 긴 다리가 나타나자 자신도 모르게 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 어? 여자?
혜리가 당황해하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 순간, 그녀의 시야 속에 새빨간 하이레그의 가죽팬티와 검은 레이스의 가터벨트가 나타나고 있었다.
혜리는 그 모습에도 깜짝 놀랐지만 무엇보다도 검정 그물 타이츠가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다리와 풍만하고 탄탄한 엉덩이에 더욱 더 놀라고 있었다.
- 굉장히 균형 잡힌 몸매야? 설마 모델?
혜리가 눈을 크게 뜨고서 여자의 직업을 상상하는 동안에도 그 여자는 우아한 발걸음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혜리가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어둠 속에서 풍만한 히프 라인에 연결되는 아주 날씬한 개미허리가 나타나고 있었다.
여자가 입고 있는 가터벨트는 가느다란 끈이 앞에 부착되어 있어서 코르셋과 같이 붙어 있는 구조가 되어 있었다.
- 매우 가는 허리.....
혜리는 그 여성의 허리를 본 순간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 아....어? 나....이걸 본 기억이 있어....
여성이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다가오자 이번에는 어둠 속에서 그 여자의 새하얗고 커다란 유방이 나타났다.
그리고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새빨간 레더 글로버를 낀 매끄러운 양팔이 유방 아래에서 서로 꼬여 있었기 때문에 풍만한 유방을 위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마치 도전을 하듯이 앞으로 쑥 내밀어져 있는 거대한 유방의 첨단에는 진한 핑크색의 유두가 달려 있었고 그 유두에는 은빛의 링이 수평으로 관통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혜리의 귀에 그 여자의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다가왔다.
완전히 아연실색하고 있는 혜리의 앞으로 그 여자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 속에서 헤드라이트의 불빛 속으로 그 여성의 입가까지 드러나고 있었다.
[아앗! 거짓말!]
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 후 재빨리 양손을 들어올려서 그 입을 가렸다.
[뭐? 뭐가 거짓말인데?]
요염한 여성의 입가가 움직이면서 그렇게 조용히 물어왔다.
그리고 그 여자가 또 다시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혜리의 눈앞에, 그녀가 애타게 찾던 인물이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나타나 있었다.
혜리는 눈을 더욱 더 크게 뜨고서 스스로의 손으로 가리고 있던 입 사이로 “언니....” 라고 작게 눈앞의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혜리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전 지현이었으므로....
하지만 그 지현은 혜리가 알던 지현이 아니었다.
요염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왠지 모를 얼음과도 같은 차가운 냉기가 그녀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혜리는 그 분위기를 민감하게 감지하고서 “언니, 왜?” 라고 작게 물었다.
그러자 지현의 입가가 씨익 위로 올라가면서 작게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보 같은 질문이야.....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조금 전부터 이 남자가 다 말해주었잖아.
그렇지 않으면 내 입에서 직접 그 얘기를 듣고 싶은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 입에서 직접 그 얘기를 듣고 싶은 거야?]
지현이 꼬고 있던 오른팔을 앞으로 들어 올려서 손에 들고 있던 승마채찍으로 등 뒤의 운전수를 가리키며 차갑게 물었다.
[넌 마이너스 10점이야.
이해하는 게 늦는 노예는 쓰레기일 뿐이야.
그리고 이상한 감정도 방해일 뿐이야.
노예에
이해하는 게 늦는 노예는 쓰레기일 뿐이야.
그리고 이상한 감정도 방해일 뿐이야.
노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