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1_5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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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1_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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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놈 다이히는 평소 큰 사업과는 연관이 없는 중견 상인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어쨌든 수십명의 시체가 그의 저택에서 발견되었고, 그중 몆몆은 보기에도 끔찍한 형상이었다.
이런 센세이셔널한 집단 학살은 드문 일이라, 엠 당국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그들보다 먼저 개입해야 할 조직이 있었다.

젤라노라로 가장하고 있는 슌7세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보물을 되찾고 오랜만에, 잠시 동안의 행복감을 맛보았다.
게다가 일처리도 깔끔했기 때문에(목격자들은 육신이 거의 파괴되었고, 대부분은 그 영혼까지 리치와 뱀파이어의 소유가 되었다, 슈발츠와 그의 손에 살아남은 하녀만 제외한다면 그 저택은 그야말로 깨끗하게 청소되었던 셈이다), 그로써는 걱정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슈발츠는 그 행복감을 산산히 박살낼 계책을 준비 중이었다.

사실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사회인 엠에서, 돈이 없는 자는 사회적 신분이 없을 뿐 아니라 신용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 [돈이 없는 자]의 증언이 돈을 가진 자의 보장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슈발츠는 아란 린베일로 가장하고 있었고, 아란 린베일은 일반에 알려지기로는 항구에서 무역업을 하는 부유한 상인이었다.
따라서 엠의 법정에서 그의 말은 그의 부유함 만큼이나 무게를 가졌다.
살아남은 하녀(이름은 베스라고 했다)의 증언과 그녀의 신용을 보증하는 아란 린베일의 보장이 있은 후, 엠의 고위 사법관은 카울드 위저드에 문제의 해결을 의뢰했다.

카울드 위저드는 스스로의 일원에 대한 고발을 신중하게, 그리고 비밀스럽게 다루었다.
특히 젤라노라의 상급자인 레이디 바리사(Varytha Gheldieg 중립 악 인간 여성 아1/ 위10)와 연관이 있다고 여겨지는 그 어떤 인물들에게도 이 정보가 들어가지 않도록 극도의 신중을 기했다.
아란으로 변장해 있는 슈발츠는 카울드 위저드들의 비밀 회합에 직접 초대되어, 카울드 위저드로부터 제공된 기억을 투영하는 수정을 통해 증인인 베스의 기억을 투영해 보였다.
그리고 그 영상에 비친 젤라노라 아트렌시스의 모습은 정말로 명확하고 분명하며 반박이 불가능한 증거였다.
무엇보다 리치와 뱀파이에어게 명령하는 광경 덕에 그것은 더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이 아주쓰나 미스트라를 신봉하는 카울드 위저드 단원들은 마법을 악용하는 자들에 대한 악감정을 공유하고 있었고, 사악한 언데드로 스스로를 변화시킨 마법 시전자에 대한 혐오는 그보다 더했다.

카울드 위저드들은 많은 셀(shell)단위의 조직을 가지지만, 그중에서도 아스카틀라의 셀이 가장 크고 강력하며 주도적이다.
아스카틀라 셀의 지도자는 옷감 상인인 콜리누스 팍(Khollynnus Paac 질서 중립 인간 남성 위 17)이었는데, 그는 신용할 수 있고 그와 어슷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는 열여섯명의 다른 셀 지도자와 그들 휘하의 재능있는 마법사들을 불러모으고, 아스카틀라 외곽에 있는 회합소에 젤라노라 아트렌시스를 소환했다.
그 중에는 6인 평의회 의원인 티르다 퀠보(Tyrda Q"Helvor 참 중간 하프 엘프 여성 위14)도 있었다.
적당한 다른 핑계거리를 댄 데다, 그 소식을 전하는 전령은 다름아닌 젤라노라의 후견인격인 레이디 바리사였기 때문에(그녀는 정말로 내막을 몰랐다), 수천년을 살아온 노련한 네크로맨서도 깜박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슈발츠 자신은 고발자의 후견인 자격으로 법정의 입회인이 되어 젤라노라의 [법정]에 출석해 있었다.

"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연장자시여.
"

그때까지도 자신의 승급 심사인것으로 알고 있는 법정에 출석한 젤라노라는 상석에 위치한 콜리누스와 2명의 다른 연장자 위저드들을 향해 엘프식의 우아한 인사를 올렸다.
슈발츠조차 그녀(?)의 정체를 모르면 속아넘어가기 딱 좋았을 정도로, 슌 7세의 연기는 그야말로 청산유수였다.

" ...
우리가 그대를 여기 소환한 것은 다름아니라 한 고발 때문이라네.
"/콜리누스

" 고발이라뇨? 결단코 저는 그런 것을 당할 이유가...
무근 오해가 있나 보군요.
"/슌 7세

당황하기 시작하는 젤라노라 앞에 온 슈발츠는 아무말 없이 베스의 기억을 담은 크리스탈을 다시 투영 장치에 끼워 넣었다.
그 자리에 모인 모든이들이 그 영상을 보는 동안, 젤라노라 아트렌시스, 아니 슌 7세의 얼굴은 점점 붉으락 푸르락 당황으로 일그러졌다

" 이건...
음해입니다, 악의적인 날조에요! 무엇보다 저는 저곳에 갈 이유가 없...
"/슌 7세

" 이유라면, 여기 있지요.
"/젤로나

두르나와 함께 막 법정에 들어선 젤로나는 젤라노라로 변해 있는 슌 7세를 향해 증오에 불타는 시선을 던진 후에, 입술 끝을 말아올리면서 한걸음 옆으로 물러 섰다.
그녀의 뒤에서 하나의 강철 고렘(그것의 표면은 온통 튀긴 끈적하게 피가 말라붙어 더러워져 있었다)이 철컹거리며 나타났는데, 그 고렘의 손에 들린 은백색의 거대한 [책]을 본 다른 위저드들의 눈은 접시처럼 커지고, 슌 7세의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그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젤로나는 상석을 향해 한마디 더 던졌다.
실제로는 슈발츠를 향해 하는 보고였지만.

" 가증스러운 슌 7세의 더러운 졸개들을 처리하고 이 책을 되찾느라 좀 늦었습니다.
"/젤로나

느닷없는 젤로나의 등장에 모두들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장내의 위저드들은 그녀의 고렘이 들고 있는 유니콘의 서와 그녀의 발언 중의 한 이름[슌 7세]에 더 집중했다.

" 슌7세? "

그때 이미 고증학과 역사에 밝은 몆몆 위저드들의 안색이 변했다.
유니콘의 서의 주인의 이름이다.
그 악명을 안다면 놀라지 않는것이 이상할 것이다.
놀라는 위저드들을 향해, 젤로나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여러분들 중 몆몆은 이 책이 얼마전에 리놈 다이히, 즉 최근에 살해당한 상인의 소유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겁니다.
그리고 그 책을 비밀리에 되찾기 위해 준비 중이었고요.
제 말이 틀린가요? 이 흉물스런 물건에는 열둘의 유니콘의 피의 정수가 배어들어 있고, 그들을 지키려다 살해당한 수많은 엘프의 피와 원한이 서려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을 소유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그 즉시 이 세계의 모든 엘프들과 드루이드들의 영원한 적이 되는것을 각오하겠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젤로나

틀린 말이 아니었으므로, 콜리누스 이하 몆몆 위저드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몰랐지만, 젤로나의 보고로 급파된 수백명의 엘프 엘리트 워 가드들과 마법사들이 슌 7세를 영원히 끝장내기 위해 법정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크하하학!...
"

마침내 본성을 드러낸 슌 7세.
그는 괴성과 함께 압축된 에너지탄을 기습적으로 젤로나를 향해 쏘았지만, 그보다 슈발츠가 더 빨랐다.
슈발츠가 휘두른 용수에 부딛치며 화려하게 불꽃을 튀겨 올리며 방향을 바꾼 그 불꽂은 법정의 천정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놓았다.
그리고 대 전투가 시작되려는 순간, 슈발츠는 자신의 잡낭에서 젤라노라를 풀어놓았다.

" 키아아아!...
"

호박색의 해골이 섬광처럼 공간을 가르고 날아갔고, 그것은 막 다시 주문을 펼치려는 슌 7세의 눈앞까지 날아 들어가 초음파의 비명을 터트렸다.
그동안 연습한 대로, 그것의 범위는 젤라노라의 몸을 가지고 있는 슌 7세와 자신만을 한정한 것이었고, 데미리치만의 고유 특성인 영온 흡수였다.
장내의 대부분의 위저드들에겐 그냥 호박색 광선이 날아가고 섬광이 터진 것 처럼 보였지만, 순간적으로 많은 일이 오갔던 것이었다.

" 크아아악!...
"

입과 코에서 피를 뿜으며 그자리에서 용수철이 튕기듯 튕겨 나간 후, 바닥에 쓰러진 젤라노라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데미리치의 해골은 미리 셋팅해 둔 대로 영혼이 교체되고, 그 여파로 그 해골에 박혀 있던 영혼 보석으로 만들어진 이빨이 우수수 부서져 나가면서 크게 흔들렸다(만약 영혼이 바뀌지 않으면 보석이 부서지지 않도록 마법을 걸어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빨이 부서지는 것으로 확실한 증거를 삼을 수 있었다).
이 별안간 벌어진 사태에 주변인들이 어리둥절 하는 동안, 슈발츠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 슌 7세의 진짜  모습은 저 해골이오! 저주받을 데미리치가 젊은 엘프의 몸을 빼앗아 타인을 농락해 왔던 것이고, 이제 그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왔소이다!! "

그 말로 충분했다.
슈발츠가 쓰러진 젤라노라를 붙잡고 몸을 날려 숨는 동안, 젤로나도 두르나와 함께 고렘이 만들어 낸 그늘에 숨었고, 나머지 위저드들의 일제사격이 허공에서 뒤틀리고 있는 그 해골을 향해 퍼부어졌다.

" 끄아아아아!...
"

원래라면 아마도 데미리치 고유의 비명소리와 영혼을 착취하는 능력으로 적어도 좌중의 절반 정도는 참혹한 죽음의 동반자로 삼았을 것이지만, 오랫동안 젤라노라의 몸으로 살아왔던 슌 7세는 육체가 바뀌는 충격에 빠져 반격을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게다가 그가 자랑하는 8개의 영혼 보석 모두가 부서진 상태라 틈이 없다 해도 실력의 1/10도 발휘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해골이 반사적으로 튀겨낸 마법 몆개는 주문 에너지를 완전히 콘트롤하는데 익숙치 않은 몆몆 미숙한 마법사들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

그리고 반사되지 않은 마법들은 고스란히 데미리치의 호박색 해골을 향해 날아가 차례로 명중했다.

수십명의 마법사들의 일제사격도 그 데미리치를 완전히 파괴할수는 없었다.
속절없이 얼어붙고 불타오르면서도 슌 7세는 공중으로 높이 치솟아 올랐고, 다시 얼음과 불의 일제사격이 그를 뒤쫒았다.
그는 부르르 떨다가 자신이 뚫은 천정의 구멍을 발견하고 전속력으로 그 구멍을 빠져 날아갔고, 법정의 결계를 벗어나자 마자 에테르 계로 도망쳐버렸다.

한차례의 폭풍같은 전투가 끝난 후, 주변은 엉망진창이었다.
슈발츠가 먼지를 털고 일어서는 동안, 젤로나는 골렘과 함께 튕겨져 나온 마법에 의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자들을 구출했다.
그리고 엘프 엘리트 워 가드들이 장내로 들어와 그녀를 호위했다.
비로소 위저드들은 젤로나가 보통 신분의 하프엘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 에버미트의 공주이신 젤로라 엠라루릴 님이시오.
모두를 예를 취하시오! "

워 가드의 대장의 외침이 장내에 울려퍼지면서, 주변엔 놀라움이 섞인 탄성이 울려퍼졌다.
슌 7세가 도망친 것만 제외하면, 대부분 슈발츠가 의도한 대로 일이 풀렸다.

슈발츠 자신은 젤로나의 부탁을 받아 일을 처리한 하수인을 연기했고, 모든것은 젤로나의 주도 하에 벌어진 일이라 여겨졌다.
카울드 위저드들은 자신들 안에 침투해 있던 큰 위협을 드러낸 젤로나에게 감사했고, 한편으로 몆몆은 크게 부끄러워 했다.
좌중이 보는 앞에서, 젤로나는 유니콘의 서를 에버미트의 엘프들이 가져가서 파괴할 것이라 선언했다.
그녀가 에버미트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좌중들은 크게 놀랐다.
대량의 피를 토하고 쓰러진 젤라노라는 간신히 숨만 붙은 상태로, 역시 젤로나가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에버미트의 군대와 함께 위풍당당하게 귀환하는 엘프의 공주를 바라보면서, 좌중은 잠시 넋이 빠진 듯 햇다.
그리고 그렇게 일은 일단락 되었다.

.
.
.

이틀 후, 슈발츠는 에버미트 왕성에 초청을 받고 와 있었다.
엘프가 아닌데다 드로우의 피까지 섞인 존재가 에버미트의 왕성에 공식적인 손님으로 초청받은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지만, 슈발츠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었다.

위병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알현실은 천정부터 바닥까지가 모두 투명한 유리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슈발츠는 비로소 젤로나의 실험실의 디자인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오리지널은 정말로 예술품이었다.
건물은 물론, 바닥에 깔린 카펫조차 밟기가 주저될 정도로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물품이었다.
슈발츠가 카펫에서 시선을 돌려 정면을 바라보자, 거기엔 상석에 자리잡고 앉은 엠라루릴 여왕의 좌우로, 엘프 귀족 가문의 대표들이 도열해 있었다.

슈발츠는 젤로나에게서 배운 엘프식 인사를 할까 하다가 그냥 일반적인 인간신 군례(軍禮)를 취해 보였다.
엘프 귀족들은 그 투박한 인사에 눈썹을 치켜올렸지만, 여왕의 표정은 밝아졌다.

" 젤로나의 일로 많은 신세를 지고 있음에도, 자주 뵙기가 어렵군요.
에버미트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야크트 슈발츠 공.
"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떻게 보면 장모님(?)이다.
슈발츠도 조심스럽고 정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렇게 인사치례를 나누는 동안, 젤로나와 다른 왕실 위저드들이 유니콘의 서를 가지고 알현실로 들어왔다.
말로만 듣던 전설의 아티팩트다.
그것을 보는 엘프 귀족들의 눈에는 경외심과 증오가 교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여왕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한동안 그 책을 노려보며 아무말도 않고 있던 여왕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 인정하지요.
이 책의 힘은 위대합니다.
하지만 또한 그 위대함을 위해 살해당한 유니콘들과 엘프들의 피와 원한이 배어 있습니다.
따라서 파괴되어야만 할것입니다.
"/엠라루릴 여왕

" 어마마마, 하지만 우리의 마법으로는 이 책을 파괴할수가 없었습니다.
저 책은 마법적으로 강력하게 보호받고 있으며, 그 주인을 계속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파괴할 방법을 찾지 않는 한, 슌 7세는 언제든 이 책을 되찾기 위해 돌아올 것입니다.
"/젤로나

슌7세에 대한 증오를 여전히 가지고 있고, 그 힘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엘프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설로 전해지고 있는 힘을 젤로나는 직접 목격했다.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서 또한 극도로 약화된 상태였음에도, 그 데미리치는 몆몆 마법사들에게 반격까지 하면서 도망쳤었다.
그가 완전한 힘을 되찾고 반격해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곧 엘프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리고 슈발츠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처음 얼마 동안 침묵을 지켰다.
결론이 나지 않을 문제에 대한 토론으로 좌중이 지쳐 갈 무렵, 슈발츠는 비로소 말문을 열었다.

" 이 책을 처음 찾은것은 나요.
따라서 내가 이 책을 파괴하겠소.
"

엘프들의 시선이 일제히 슈발츠를 향했다.
그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엘프들은 [저 무식한 전사가 뭔소리를 하는겨] 하는 듯한 눈으로 슈발츠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용감하다못해 무모해 보이는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

젤로나가 뭐라고 말하려다가 슈발츠의 시선을 받고 그만두었다.
이미 유니콘의 서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선 마친 그녀는 슈발츠가 더이상 위험을 감수하는게 싫었지만, 주인의 뜻이 그렇다는 데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 뜻밖의 제안에 여왕은 크게 기뻐했지만, 한편으로는 염려를 숨기지 않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인 젤로나가 슈발츠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 만약 그렇게 해 주신다면, 미쓰 드레노어의 일에 이어 우리 에버미트는 두번째로 귀공에게 큰 빚을 지는 셈입니다.
"/엠라루릴 여왕.

엘프 귀족들도 이견이 없었다.
그들은 마치 귀찮은 짐을 떠넘긴 기분으로 앞다투어 슈발츠의 용기를 칭찬했다.
그들의 립서비스적인 칭송을 한 귀로 흘리며, 슈발츠는 젤로나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니콘의 서에 대한 권리는 최종적으로는 슈발츠의 것이 되었다.
젤로나의 모친인 엠라루릴 여왕은 그것을 파괴하겠다는 슈발츠의 약속을 믿었고, 자신도 보증을 섰다.
그리고 에버미트를 대표해 그에게 다시 한번 큰 신세를 졌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래 엘프들은 생색내기를 좋아하고 젠체하며 과도하게 예의를 챙기는 경향은 있지만, 의리도 있고 사리에도 밝으며 친구들을 오랫동안 사귀는 종족이다.
슈발츠는 이미 미쓰 드레노어의 탐험과 젤로나와의 결혼으로(적어도 에버미트에는 그렇게 알려져 있었다) 이중으로 에버미트의 [친구]에 속하는데다, 이번에 다시 유니콘의 서를 회수하고 슌 7세에게 치욕적인 타격을 입힌 일로 엘프들 모두에게 커다란 호의를 베푼 셈이었다.
이것을 그냥 넘어간다면 친구가 아니었다.

영원의 왕궁에서 돌아온 며칠 후에, 미쓰 드레노어와 에버미트에서 공동으로 보내 온 사신이 칼라디나를 방문했다.
로드 얼라이언스의 몆몆 국가나 신생 미쓰 드레노어, 그리고 아치데일 등 몆몆 슈발츠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칼라디나에 대사를 파견하거나, 최소한 연락을 위한 사무관을 두고 있었지만 에버미트는 지금까지처럼 필요할 때만 대사를 파견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 여왕폐하와 에버미트의 시민들의 이름으로 감사를 표하며,

그들은 슈발츠에게 정중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하나의 롯드를 바쳤다.
젤로나는 그것을 알아보고 좀 놀라워했다.
[군주의 힘의 롯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하기 그지없는 마법물품이고, 마법사가 썩어 남아 돌아가는 에버미트 왕실에서도 무척 희귀한 물품이라는 것이었다.
슈발츠는 그것을 두르나에게 주었다.

두르나는 젤로나에게 부탁해 군주의 롯드에서 튀어나오는 불타는 장검(+1 타오름 장검)을 냉기 레이피어(+1 냉화 레이피어)로, 마법 전투 도끼(+3 전투도끼)는  마법 장창(+3 장창)으로 바꾸었다.

선불(?)까지 받았으니 일을 지체할 수가 없게 됐다.
슈발츠는 정말로 유니콘의 서를 파괴할 생각이었고, 그대로 실행했다.
이미 엘프들이 마법으로 그 책을 파괴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슈발츠는 먼저 물리적인 힘으로 그 책을 파괴해 보기로 했다.
젤로나의 실험실로 유니콘의 서를 가져온 그가 우악스러운 힘으로 백금으로 된 두꺼운 책장을 하나 뜯어내자, 마력이 폭발하듯이 일렁이면서 사방으로 충격파가 퍼졌다.

" 크억!...
"

골렘도 무색할 정도의 체격과 근력을 가진 슈발츠다.
그런 슈발츠가 충격파에 밀려 벽까지 튕겨 나가고, 실험실 건물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었다.
책장이 완전히 뜯어진 것도 아니고 비틀려 끄트머리가 살짝 찢어진 것 만으로 그정도였다.

" 워워, 이거 대단하군...
"

간신히 일어선 슈발츠는 머리를 흔들었다.
보통 다른 필멸자였다면 이미 납작하게 벽에 들러붙은 시체가 되었을 것이지만, 슈발츠는 그저 충격만 입고 끝났다.하지만 책을 안전하게 파괴할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 했다.

.
.
.

새삼 생각하는 거지만 슌 7세.
책을 백금으로 만들 정도의 부자놈이라니,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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