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막장이 들어가서 오해를 부른 것 같습니다. 워낙 먼치킨이라 막장을 집어넣은 건데요. 제목 때문에 낚이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프롤로그 말머리에 썼다시피 긴...은 가제입니다. 언제든지 좋은 제목이 생각나면 바꿀 겁니다. 쓰다보니 짤라야 하는데서 못짤라 좀 길어졌네요. 물론 제 기준으로요. ㅇㅇ;; 재미있게 보시고 오타나 오류, 전개상의 헛점 가차없이 지적 부탁드립니다.
-길다면 긴 막장 이야기~ part 1
정훈과 매니저가 덕담을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분장을 고치고 얌전하게 앉아있었다.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갔다가 대기실로 돌아온 아이들은, 축 처져서 의자의 여기저기에 시들은 배추모양 널브러졌다. 매니저가 가자고 했지만 조금만 있다가 가자는 애들의 부탁으로 조금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그래, 공중파로 처음 데뷔하는 거니 지치기도 하겠지, 푹 쉬고 기운이 나면 가자."
매니저도 포기한 듯 쉬다가 가자고 말했고, 정훈은 자기를 기다리는 기영에게 전화를 했다.
"형, 애들이 힘들어서 조금 쉬었다가 내려가야겠네요."
-처음이니 지칠 수도 있겠지. 천천히 내려와.
조금 쉬자 체력이 조금은 회복됐는지 애들이 하나, 둘씩 일어났다.
"오늘 수고했으니 매니저님에게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자."
정훈이 애들을 보며 웃으며 말하자, 여태 기운 없이 축 처져 있던 애들이 어디서 기운이 솟아나는지 코디들을 닦달을 했다.
-언니 분장 빨리 지워주세요!!
-언니!! 옷 주세요.
"어! 나 나간 다음 옷 갈아입어라."
애들이 분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자 정훈이 서둘러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매니저도 쫓겨나서 정훈의 옆에 서 있었다.
"정훈씨."
"네?"
"애들 식사는 숙소에서 해야 하는데요."
"오늘 고생했으니까, 하루는 외식하죠?"
"그게..."
"제가 책임질게요. 기영이 형 법인카드로 긁으면 되잖아요."
정훈이 우기자 매니저는 어쩔 수 없이 그러라고 허락을 했다. 애들이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오자 방송국을 나와, 기영에게 차를 따라오라고 하고는 정훈은 애들이 타는 차를 같이 탔다.
"숙소 근처에 갈빗집으로 가죠?"
-와!! 우리 갈비 먹는 거야???
-우리 고기 먹으면 안 되잖아?
"오늘은 맛있게 먹고, 내일 운동을 조금 더 해."
정훈이 갈빗집에 가자고 하자 애들은 신이 나서 환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갈빗집에 도착하자 애들끼리 앉으라고 하고는 정훈은 기영과 같이 앉았다. 주문을 받으러 오자 정훈이 주문을 했다.
"일단, 갈비를 10인분 주시고요, 음료수 세 병, 맥주도 세 병 갖다 주세요."
정훈이 맥주를 시키자 애들의 매니저가 질색했지만 기영의 눈짓에 수그러들었다. 갈비를 굽는 동안 애들 매니저와 코디들에게 정훈이 술을 한 잔씩 따라줬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훈은 기영에게도 술을 따라주고는 애들에게는 음료수를 한 잔씩 따라줬다. 정훈은 자기잔에 자기가 술을 따르고는 건배를 하자고 했다.
"그동안 오늘을 위해 힘든 걸 참고 열심히 노력해서, 실수없이 첫 테이프를 끊은 아이들을 축하하고, 또 오늘 수고 많으신 우리 코디님들과 매니저님을 위하여~"
-위하여~
갈비를 굽기가 무섭게 허겁지겁 먹는 아이들을 보며 정훈은 가슴이 짠해졌다.
"천천히 먹어, 모자라면 더 시켜줄게."
-네~~
애들이 배가 찼는지 갈비를 더 시켜달라는 말을 안 하자, 기영이 계산을 하러 갔다. 아이들이 정훈에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며 차에 올랐다.
애들을 들여보내고 차를 타자 기영이 툴툴거렸다.
"100만 원이 넘게 나왔어. 엄청나게 먹어 치우더니..."
"다이어트 한다고 잘 먹지도 못하잖아요. 더구나 오늘 힘들었을 텐데 먹기라도 잘 먹어야죠."
"오늘 먹은 거 내일부터 빼야 할 텐데, 더 힘들걸."
"그렇다고 해도, 먹을 때는 먹어야죠. 조금만 더 뛰면 되는데요."
HOON의 미니앨범을 음원, 앨범, 뮤비를 동시에 출시하는 전략을 세운, ST의 계획이 맞아떨어지며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고 있었고, 그와 더불어 HOON의 방송 출연을 요청하는 팬들의 요구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회사의 개입 없이 팬들 스스로 만든 HOONy"s love의 회원 수가 30만에 육박하며, 팬들의 요구에 공중파 출연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HOON M방송 스페셜로 공중파데뷔~
ST에서는 방송국과 팬들의 양방향 협공에 견디지 못하고, 드디어 HOON의 공중파 출연을 결정했고, M방송 스페셜 편성을 통해 공중파 출연을 하기로 기사를 내보냈다.
정훈은 스페셜 방송에 출연하면, 더는 지금과 같이 자유를 즐기지 못하는 게 불만이었지만, ST에서도 최대한 끌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별다른 불만을 표시하지 못했다.
이제 연주나 은서에게 자기가 HOON 이라는 것을 밝힐 때가 왔다고 생각한 정훈은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이 시간에 웬일이야?"
"할 말이 있는데 저녁에 시간 있니?"
"오늘은 좀 늦게 끝날 거 같아."
"그럼 늦더라도 만나자, 꼭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연습이 9시쯤 끝나니까 10시에 만나."
"아니야, 내가 9시에 YP 앞에 마중 나가 있을 테니 천천히 나와."
"응"
정훈이 YP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은서가 나오는 게 보였다.
"은서야!!"
정훈이 부르자 은서가 얼른 달려왔고 세워놓은 밴에 은서를 태우고 미리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으로 은서를 데리고 갔다.
은서는 차에 타서도 묻고 싶은 게 많은 듯했는데, 레스토랑에 들어가자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인지 정훈에게 묻기 시작했다.
"우리가 타고 온 밴은 누구 차야? 할 말 있다더니 할 말이 뭐야?"
자리에 앉자마자 물어오는 은서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정훈은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전주가 끝나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침노을"을~~
정훈의 노래가 흐르는 동안 은서는 정훈이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했다. 마치 HOON이 직접 부르는 것 같다는...
정훈의 노래를 듣던 어느 순간, 은서는 온몸에 강렬한 전류가 흐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훈이 아침노을을 부르는 동안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고, 어느새 들어왔는지 기영과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못 찍게 막고 있었다.
은서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아침노을이 끝나고 정훈이 또 다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HOON의 이번 앨범 타이틀인 "If only"였다.
정훈이 If only를 다 부르고 은서의 앞에 앉으며 물었다.
"알겠지?"
은서는 말을 안 하고 고개를 끄떡였다. 은서의 얼굴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고 눈에 고인 눈물이 샹들리에 불빛에 반사되고 있었다.
"미리 말해주고 싶었는데 회사방침상 밝히기가 어려웠어."
"......"
"연주도 아직 모른다."
연주도 모른다고 하자 숙여져 있던 고개를 들며 은서가 정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정말?"
"그래, 너에게 먼저 얘기하는 거야. 연주에게는 지금 집에 들어가서 얘기할 거야."
정훈이 말을 하며 앨범을 꺼내더니 사인을 해서 연주에게 건네줬다.
-내가 사랑하는 은서가, 늘 행복하기를 바라며 HOON~
발매 하자마자 품절이라 추가분 제작에 들어가서, 당분간 구하기 어려운 HOON의 새 앨범이었다. 앨범에 적힌 글귀를 보는 은서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져 내렸다.
정훈이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미안해"
정훈이 HOON"S 스페셜로 M방송에 출연한다고 하자 사람들의 의견은 두 군데로 나뉘었다. 하나는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신인에게 특별편성까지 하는 건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드디어 HOON의 얼굴과 라이브를 들을 수 있다는데서 흥분하는 HOON의 팬이었다.
정훈이 M방송에 도착하자 방송국 출입구에는 HOON의 팬클럽 회원들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와있었다.
"이대로 들어가기 어렵겠는데? 너무나 많이 사람들이 몰려 있어."
"차를 방송국 바깥으로 빼요. 내려서 걸어 들어가면 괜찮을 거에요."
"아직 네 얼굴을 모르니까 그게 좋겠다."
기영이 차를 돌려 방송국을 빠져나와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전 걸어서 들어갈게요."
정훈이 걸어서 방송국으로 들어가자 경비가 출입자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방송 출연잔데요."
"신분증 좀 주시겠습니까?"
정훈이 경비에게 신분증을 주려고 지갑을 찾는 사이, 기영이 코디들과 방송국 안으로 들어왔다.
"정훈아 얼른 들어가지 않고 뭐 하고 있어."
"신분증 달라고 해서 주려고요."
기영이 목에 걸고 있던 출입증을 경비에게 보여주며 정훈에게 말했다.
"어서 들어가자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
정훈은 기영을 따라가면서도 사방을 둘러보기 바빴다.
"방송국 처음 온 사람처럼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
"처음인데요!"
"A.F애들... 아! 그땐 일산에서 찍었지."
정훈은 기영을 따라 출연자 대기실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사람들 정말 많네."
"오늘 너 나온다고 하니까 보러 온 사람들이야."
정훈의 혼잣말을 언제 들었는지 기영이 대답을 했다.
"아직 시간이 좀 있는데 스�들에게 인사나 하러 가자."
정훈은 기영을 따라 오늘 녹화하는 공개홀로 들어갔다. 준비가 덜 됐는지 많은 사람이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아, 저기 계시다."
기영은 무대 앞에서 사람들에게 지시하는 사람을 보더니 거기로 정훈을 데리고 갔다.
"안녕하세요. 김 감독님. HOON의 매니접니다."
"아! 안녕하세요."
"인사드려, 총감독님이셔."
기영이 인사드리라고 하자 정훈이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인사를 했다.
"잘 부탁합니다. HOON입니다."
정훈의 인사를 받은 감독은 정훈에게 악수를 청하며 무척 반가워했다.
"이렇게 일찍 오실지 몰랐네요. 반갑습니다, HOON씨. 이리 오세요, 우리 스�들을 소개할게요."
감독의 소개로 여러 스�들과 인사를 하고 대기실로 돌아온 정훈에게 기영이 말했다.
"조금 있으면 A.F 애들이 게스트로 올 거야. 리허설 하면서 알게 되겠지만, 녹화 들어가면 애들과 너무 친한 티를 내면 안 돼."
"네"
"사회는 우리 회사 소속인 소연이가 볼 거고, 너도 알지?"
"회사에서 몇 번 본 적 있어요."
"대본은 다 외웠지?"
"네, 그리 많지도 않더라고요."
리허설이 끝나고 녹화가 시작됐다. 처음부터 임펙트를 주기 위해 무대 중앙에 설치된 작은 원통에 정훈이 들어가 있으면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면서 걸어나오는 설정이었다.
-안녕하세요, 이소연 입니다. 드라마로만 인사를 드렸는데 이렇게 사회를 보게 되니 많이 떨리네요. 오늘은 뮤직 스페셜로 그동안 방송에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는 분을 모셨습니다. 잊혔던 추억을 되새겨 보게 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죠, 일단 노래부터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HOON이 부릅니다~ 아침노을~~
소연이 아침노을을 외치자 악단이 전주를 시작했고 원통이 둘로 나뉘며 정훈에게 강한 조명이 비췄다. 정훈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이 환호를 시작했고, 그 엄청난 환호성과 여자 팬들이 지르는 소음은 반주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정훈이 마이크를 입가로 올리자 일순간에 장내는 적막으로 빠져들어 가고 잔잔한 반주가 흐르고 있었다.
-아침에 노을이 깔리면...
정훈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넓은 홀 안에는 정훈의 목소리만이 들렸다. 정훈의 목소리가 노래 가사처럼 장내에 깔리기 시작하며 관중이나 스�이나 할 것 없이 정훈의 노래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정훈이 노래를 마쳤는데도 그의 노래에 빠진 관중에게서는 박수나 환호성이 터져 나오지 않았다. 무대 전면에 소연이 나와서 관중에게 말을 하기시작하자, 그제야 노래의 마력에서 빠져나온 관중이 하나, 둘씩 박수를 치며 HOON을 외치기 시작했고, 그 환호성 소리의 엄청난 진동으로 마치 건물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정훈이 인사를 하고 무대 전면으로 걸어나오자 그제야 환호성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정훈이 소연의 옆에서자 스텦이 의자를 준비했다.
-안녕하세요. HOON씨~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훈이 방청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오늘은 방송에 나오지 않으면서도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얼굴없는 가수 HOON씨를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HOON씨에게 드릴 질문은 시청자 게시판과 방청객들의 질문 중 빈도수가 가장 높은 것만을 추렸는데요, 솔직하게 대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떨리는데요."
정훈이 웃으며 떨린다고 하자 방청객들 사이에서 휘파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첫째 질문입니다. 노래만 발표하고 방송에 전혀 안 나왔는데, 홍보 전략이었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나요?
"음! 제가 아직 어리고 학생이라 방송에 나오는 게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에 나올 계획이었습니다."
정훈의 대답이 끝나자, 무대 앞에 설치된 작은 화면에서 추가질문이 떠올랐다.
-아! 첫째 질문에 보충 질문입니다. 처음에 앨범을 발매 하시고 라디오에서만 노래가 나왔고 TV나 뮤직비디오는 안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노래가 천천히 알려지면서 나중에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는데도 얼굴을 안 비친 이유가 있으세요?
"먼저 질문과 중복되는 것 같네요, 앨범을 낼 때 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정훈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어도 소연이나 감독, 관중은 정훈이 말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정훈이 한참을 생각하다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아직은 완성되지 못해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정훈의 대답이 끝나자 화면에서는 글이 계속 올라왔고, 소연이 글을 읽으며 정훈에게 물었다.
-완성이 안 됐다는 건 노래를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사람으로의 완성을 말하는 건가요?
소연이 질문하자 관중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큰소리로 소연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관중이 점점 더 소란스러워지자 소연이 당황하는 게 보였고, 그런 소연을 보다가 정훈이 의자에서 일어나 관중에게 고개를 숙이고 부탁을 했다.
"질문을 생각하느라 대답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정훈이 고개를 숙이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자 관중이 조용해지기 시작했고, 의자에 앉으며 정훈이 말을 시작했다.
"제가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는 물론이고 사람으로서도 완성은 멀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저를 보호하기 위해서 좀 더 성숙할 때까지, 회사에서 막아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훈이 대답을 마치자 무대 한쪽에 서 있던 기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영은 대본에 없는 질문을 한 작가와 감독에게 욕이라도 퍼붓고 싶은 걸 꾹 참고 정훈의 모습만 바라봤다. 정훈은 첫무대에서 무척이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았는데도 성실하게 대답했다. 오히려 관중이 술렁이며 소연을 욕하는데도 그 관중에게 자기 잘못이라고 까지 하면서 소요를 잠재웠다. 기영은 그런 정훈을 보며 가슴 한구석이 뿌듯해져 오는 걸 느꼈다.
정훈이 대답을 마치자 소연이 다음 진행을 위해 화면을 보며 말했다.
-좀 어려운 질문이었는데도 성실하게 대답해주신 HOON씨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소연이 관중에게 박수를 요청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고, 정훈이 다시 한번 일어서서 관중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음 질문은 노래를 한 곡 듣고 다시 하죠. 이번엔 어떤 노래를 들려 주시겠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If only"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미리 준비되어 있던 기타를 들고 자세를 잡자 장내는 다시 조용해졌고, 정훈이 연주하는 기타소리와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정훈이 스페셜 방송에서 보여준 꾸밈없는 모습과 진솔한 대답, 결정적으로 마음을 뒤흔드는 정훈의 노래가 가진 마력에 빠진 사람들은 정훈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 정훈의 팬클럽 회원 수는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고, 아이돌을 추종하는 극성 팬뿐만 아니라 나이 드신 어른들까지 팬클럽에 가입하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M방송 HOON"S 스페셜은 정훈의 출연으로 음악프로로는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47.5% Tv 두 대 중에 한 대는 정훈을 보고 있었다는 말이고 점유율은 70%를 넘어갔다.
정훈의 TV출연 요청은 스페셜 방송을 계기로 물 밀 듯이 들어왔다. 회사에서는 방송 외에는 철저히 차단하며 정훈을 보호했고 그런 회사의 방침에 정훈은 만족하고 있었다.
정훈의 방송활동은 방송 3사의 뮤직 차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A.F에게 내주며 활동을 끝냈다. 정훈이 애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를 해주자 애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쉼 없이 흘렀다. 아이들이 앵콜 공연을 하는 사이 대기실로 들어온 정훈이 기영을 보고 말했다.
"꼬맹이들이 많이 컸어."
정훈이 웃으며 기영에게 말하자, 기영이 정훈을 타박했다.
"너랑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꼬맹이가 뭐야?"
"동생인데 뭔 상관?"
"정훈이 네가 쓴 곡이 너를 밀어내고 1위를 했으니 기분이 어때?."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무 오래 지키고 있었어, 내려오고 싶었는데 꼬맹이들이 치고 올라와 줘서 고맙지 뭐!!"
"너 팬클럽 들어가 봤어?"
"아니?"
"한번 들어가 봐라. 팬 관리도 좀 하고 그래야지."
"회사에서 잘하고 있잖아!"
"지금 100만 넘었어, 한번 들어가서 글이라도 남겨줘."
"읔! 언제 그렇게 늘어났어?"
"너 TV에 얼굴 비춘 후부터 하루에 몇만 명씩 늘어나더라."
"아! 부담가는데..."
기영이 정훈에게 노트북을 갖다 주자 정훈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70만명 밖에 안 되는데?"
"다른 팬클럽까지 합해서 100만 명이라고, 일본 팬클럽도 10만 명 넘은 지 오래야."
"일본?"
"영어로 녹음한 앨범을 일본에 출시하면서 늘어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엄청나게 늘 것 같다."
"인사를 뭐라고 해야 해?"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정훈은 인사말을 뭐라고 써야 할지를 고민했다.
-안녕하세요. HOON 입니다. 팬 여러분의 관심 덕에 14주간 1위를 했는데, 오늘 1위 자리를 A.F에게 물려주고 내려왔네요. A.F가 부르는 노래도 제가 작사, 작곡을 한 거라, 요번에도 1위를 한 것 같은 기분이군요. 다음 앨범으로 찾아 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제가 사랑하는 동생들 A.F 많이 도와주세요. HOONy"s love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됐지?"
정훈이 글을 올리고 기영에게 물어보자 기영이 글을 확인하더니 파랗게 질렸다.
"야! 사랑한다고 쓰면 어떡해~"
"사랑하는 동생들이라고 썼잖아?"
"에휴!! 모르겠다. 그래도 니팬들은 나이 드신 분들도 많으니까 그냥 넘어가 주기를 바래야지."
-오빠!!
"왔어? 오늘 수고들 했다."
기영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인터뷰와 앵콜 곡을 부르고 애들이 정훈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분장이 번져서 눈이 팬더가 된 애들을 정훈이 놀리자, A.F는 비명을 지르며 사라져갔다.
"애들 데리고 식사나 하러 갈까요?"
"안 될 텐데?"
"형이 말해봐요."
"김 실장님이 철저히 관리하라고 말했어. 그래서 힘들지 싶다."
"내가 부탁해보지 뭐!"
정훈이 김 실장에게 허락을 얻어내자, 기영이 한숨을 내 쉬었다.
"누구든 절대 안 된다고 하더니만, 네 전화 한 통으로 꺾였군. 애들 매니저에게 갔다 올게."
"날이 날이니만큼 허락을 하신 거죠, 1위 한 날인데 오늘 같은 날까지 조이면 스트레스 쌓여 못 살아요."
애들과 식사를 하며 정훈은 매우 즐거웠다. 무척 지쳤을 텐데도 한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그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왔다.
"시끄러워 이 마녀들아, 누가 너희 팀이름을 천사라고 했는지."
"오빠만 빼고는 전부 천사라고 하거든?"
희연이 정훈에게 대들고 나서자 주리가 희연을 도와 정훈에게 따졌다.
"우리처럼 예쁜 마녀 봤어요? 흥!!!"
"그래! 오빠가 잘못했다, 니들은 천사야 천사!!"
‘마녀나라 천사라 그렇지.’
잘못했다고 빌고는 혼자서 투덜거리는 정훈을 보는 다섯 아이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고, 그런 정훈과 아이들을 보는 기영과 다른 사람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맺혀 있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정훈을 알아봤다. 변장을 아무리 잘하고 가더라도 얼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정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만큼 방송을 많이 탔고, 정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은서가 만나자고 하자, 갈 곳도 갈 수도 없는 정훈은 어쩔 수 없이 은서를 집으로 불렀다. 은서가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정훈의 방에 들어오자, 정훈은 은서를 와락 끌어안았다.
"보고 싶었어."
"나도 보고 싶었어."
정훈은 품에 안겨 쳐다보는 은서의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췄다. 은서가 눈을 감으며 정훈의 입을, 혀를 맞아들였다.
달콤한 키스가 끝나고 은서를 무릎에 앉히며 정훈이 속삭였다.
"정말 보고 싶었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니 생각을 했어."
은서는 정훈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정훈의 목에 두 손을 감아갔다. 정훈은 은서의 입술을 혀로 살짝 핥았다. 입술이 벌어지며 정훈의 혀가 입안으로 들어오자 은서는 그 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정훈의 손이 은서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리 크지 않은 젖가슴이 정훈의 손안에서 일그러졌다. 손에 탄력 있는 가슴이 느껴지며 정훈의 분신이 서서히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정훈은 한 손으로 은서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한 손으로는 옷 속으로 집어넣어 가슴을 만지려 했다. 탄력 있는 브래지어가 손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었다. 정훈이 브래지어를 풀려고 하자 은서가 정훈의 손을 잡았다.
"안돼, 부모님 계시잖아."
"쩝!! 숙소로 오라고 할걸~"
"베!! 숙소로 오라고 했으면 안 갔네요!!"
은서가 옷을 추스르며 정훈에게 혀를 내밀며 약 올렸다. 정훈이 일어나자 은서는 정훈의 손을 잡고 거실로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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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긴 막장 이야기~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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