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떠난 지 일주일째 되는 밤이었다
낮 동안은 일부러 바쁘게 움직였다
빨래를 하고 냉장고를 정리하고 안방 시트를 갈았다
아들의 체취가 남아 있던 베개커버를 세탁기에 넣으면서도
한동안 그 앞에서 서 있었다
그래도 밤이 되면 공간이 다시 커졌다
혼자 남은 침대가 유난히 넓게 느껴졌다
카톡은 저녁 9시가 넘어서 왔다
아들:
엄마 옷장서랍 안에 하나 넣어 뒀는데 찾았어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답장을 보냈다
나:
옷장 네가 놓고 간 거 없어
뭐 넣어 뒀는데
아들:
안방 옷장 왼쪽 서랍
맨 아래.
선물이야
외로울 때 쓰라고
심장이 살짝 빨라졌다
나는 일어나 옷장 문을 열었다
아들이 말한 대로 왼쪽 서랍 맨 아래를 열어 보았다
검은 천으로 싸인 무언가가 있었다
풀어헤치자
생각보다 크고 사실적인 서양식 딜도가 드러났다
살색에 가까운 색감 혈관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표면
귀두 부분이 뚜렷하고
크기만 해도 아들의 것보다 확실히 굵고 길었다
밑동에는 흡착판까지 달려 있었다
잠시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아들이 이걸 언제 준비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옷장에 몰래 넣어 두었는지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뜨거워졌다
찾았어
응
이게… 네가 말하는 선물이야
응
나 없을 때 엄마가 너무 외로워할까 봐
사진 보내 주는 거랑 별개로
직접 느끼고 싶을 때 쓰라고.
나 생각하면서
나는 딜도를 손에 들어 보았다
묵직했다
표면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었고,
손으로 감싸 쥐자 아들의 것이 떠올랐다
그러나 크기는 확실히 달랐다
서양 남성처럼 굵고 긴
과장된 형태였다
너무 큰데
네가 준 거니까… 한번 써 볼게
지금 써
영상 켜
내가 보고 있을게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래도 결국 영상통화를 연결했다
화면 속 아들은 자취방 침대에 반쯤 누운 채
이미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나도 옷을 벗고 침대에 등을 기댔다
딜도를 다리 사이에 두고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먼저… 손으로 만져 볼게
아들의 시선이 화면을 통해 내 손끝에 고정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딜도의 귀두 부분을 천천히 문질렀다
그다음 클리토리스에 갖다 대고 원을 그리며 자극했다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에 허리가 살짝 움찔했다
이미 아들의 메시지만으로도 젖어 있던 터라
표면이 쉽게 미끄러졌다
넣어 볼게
나는 딜도의 끝을 보지입구에 대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아들의 것보다 굵어서
들어가면서 입구가 팽팽하게 늘어나는 게 선명했다
반쯤 들어갔을 때 숨을 한 번 내쉬었다
하아… 굵어
너보다 더
화면 속에서 아들이 자신의 것을 손으로 감싸 쥐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딜도를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끝까지 들어갔을 때 아랫배가 살짝 압박되는 느낌이 들었다
아들의 것이 닿지 않던 깊이까지 채워지는 포만감이
이상하리만큼 선명했다
엄마… 움직여 봐
내가 하는 것처럼
나는 아들의 말대로 딜도를 천천히 빼었다가
다시 깊이 밀어 넣었다
들어갈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화면 속 아들은 그 소리에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나는 속도를 조금 올리며 다른 한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너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
이게 너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크기가 달라서인지
감각은 분명히 달랐다
아들의 것은 더 따뜻하고
움직임에 따라 미세한 변화가 있었는데
이 딜도는 일관되게 굵고 단단했다
그 차이가 오히려 그리움을 더 키웠다
절정이 가까워지자 나는 딜도를 깊게 고정한 채
허리를 들썩였다
화면 속 아들도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엄마… 가
같이…
그 말에 맞춰 나는 허리를 세게 떨며 절정에 달했다
안쪽이 딜도를 강하게 조였고
액체가 흘러나와 시트에 번졌다
아들도 곧 사정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 주었다
잠시 동안 서로 숨소리만 오갔다
나는 딜도를 천천히 빼냈다
입구가 잠시 벌어져 있었다
아들의 것보다 큰 물건이 남긴 허전함과 포만감이
동시에 남아 있었다
잘 썼어
다음에 내려가면… 그거보다 더 채워 줄게
내가 직접.
나는 화면 속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그런데 웃음 끝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응
그래도… 이게 너 대신은 못 해.
따뜻하지가 않아
네가 그리워
알아
조금만 더 참아
다음 달이면 다시 내려갈게
그때까지 그걸로 버티고
사진도 매일 보내고.
영상통화를 끊고 나서
나는 딜도를 깨끗이 씻어 서랍에 다시 넣었다.
그런데 손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다시 꺼내어 침대 맡에 두었다
외로울 때마다 손이 먼저 갈 수 있도록
그날 밤 나는 아들의 사진들을 다시 넘겨 보았다
지난번 본가에 함께 있을 때 찍었던
잠든 아들의 옆얼굴
그리고 방금 전 영상통화에서 본
열기로 달아오른 표정
그리움은 딜도의 굵기보다 더 깊고
더 오래 남았다.
나는 불을 끄고 옆으로 누운 채
아들의 이름을 속으로 한 번 더 불러 보았다
대답은 물론 들리지 않았다.
대신 서랍 안에 묵직하게 잠들어 있는
아들의 선물이
그 부재를 조용히 채워 주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