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숙의 추억 - 1편 (1/5)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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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숙의 추억 - 1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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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숙의 추억 숙의 추억 - 숫처녀의 신입생 환영회 ① -아무리 여대라고 하지만, 남자놈들 만날 때는 조심해야해.
세상은 보기보다 녹 녹치 않아.
제일 먼저 니 옷가짐부터 단정해야 한다. -에유, 당신도...
뭐 이렇게 좋은 날부터 다 큰 딸애 기를 죽이고 그래요? -허허...
내가 뭐 없는 말 하는가.
이 사람이...
무릇 대학생이면, 준사회인은 되는게야.
명심해 두거라.
숙이 니가 대학생이라면, 이젠 주위의 어느 누구도 숙 이 너를 어린아이 취급은 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넌 앞으로 무얼 하고, 어딜 가 든, 어른으로서의 행동이란 걸 알아야 해.
그럴수록 더더욱 행동 조신해야 하는 거구.
알겠니? 입학식이 끝나고, 시내로 나와 이른바 호텔 레스토랑이란 곳에서 식사를 하며 아 버지가 하신 말씀이었다.
핀잔이나, 야단을 치시는 말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아 니 오늘의 숙에게만큼은 오늘따라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던 귓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녀는 합격통지서를 받자마자 어머니가 사주신 근사한 치마정장을 입 고, 자기가 입학하게 된 여자대학의 첫문턱을 비로소 넘은 것이었다. -핏...
알았어요, 아빠, 괜히 그러셔...
내가 뭘 잘못이라도 했나, 뭐... -어허, 이 애비가 언제 우리 딸 혼내려고 그랬냐? 다 잘 들어두면 좋은 게지...
아버지도 다 학교생활 해봐서 하는 말인게야... -참, 그만좀 하세요...
그녀의 어머니 역시도, 오늘따라 아버지의 잔소리를 막아주고 있었다.
아마도 숙 의 어머니 눈에는, 그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보다는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딸의 날 씬한 옷차림이 더 관심의 대상일 것이었다.
숙은 아무래도 좋았다.
비록 아버지 가 사주는 식사가 퍽 일류 호텔의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원래 고위 공무원 자리에 오른 아버지는, 무슨 말씀을 하시건 간에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했다.
그녀 스스로는 그런 아버지가 때로는 너무 전근대적이라고 속으로 타박하고 있었으니 까.
아무리 아버지가 일장연설을 하신다고 하더래도, 지금은 아버지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상황이었다.
5, 60년대 군복 물들여 입고다니 던 이야기...
그런 것과 지금의 시대는, 남자건 여자건 공통적으로 격세지감이 들고도 남을 옛날 일이다.
그녀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보다는 이따 학교로 돌아갈 일에 더 마음이 부풀었 다.
어디건 그랬겠지만, 입학식의 첫날인데도, 신입생 환영의 뒤풀이는 당연히 계획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대, 그것도 숙같은 음악학과의 전통은, 그런 자리 는 으레 조인트가 되기 마련이었다.
아까 입학식장에서 만난 과 선배도 은근히 그런 말을 그녀에게 귀뜸해주었던 것이다.
조인트...
조인트라는 것은 숙이 다니는 여대에선 흔한 일이었다.
남자가 없는 과의 특성상, 무슨 이벤트나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응당 다른 학교의 남학생이 많은 과와 일종의 교류를 가지기 마련이었다.
그런 것은 으레 양쪽 모두에서 환 영을 받았다.
이제 갓 이성에 눈뜨는 시기의 선남선녀에게는 허가내놓고 이성을 만날 장이 되었고, 남자 쪽에서는 여자의 세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여자 의 입장에선 남자의 든든함이 요구되는 곳에 서로를 충당시킬 수 있었다.
조인트 미팅, 조인트 M.T, 조인트 축제...
그것이 조인트건 아니건 간에, 숙에게 는 이제는 허가된 남녀교제가 허용된 마당에서 처음 이성을 접할 수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그랬다.
숙에게는 특히 그러했다.
가뜩이나 엄한 아버지 덕택에, 그녀는 여고시 절에도 남학생이라고는 그림자도 구경하지 못했다.
단 한번, 남녀가 같이 다니던 독서실에서의 경우를 빼고는.
그 때의 남학생은 일방적이었다.
그의 말로는, 자기를 제외하고도 두명이나 더 숙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물론 같은 독서실 안에서였으며, 그 중 제비 를 뽑아 자기가 온 것이고, 그래서 같은 독서실 안에서는 자기 만이 그녀와 친구 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에 그녀는 너무나 얼떨떨한 상황일 뿐이었다.
집까 지 바래다주는 독서실의 승합버스 안에서, 그 남학생이 얘기를 걸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휭허니 내려버렸다.
다만 그녀의 옆자리에, 친구가 되고 싶다며 전 화번호를 적은 쪽지와, 작은 인형만을 남기고.
그 남학생과는 딱 한번을 더 만났을 뿐이다.
가뜩이나 남자라면 치를 떨 듯한 부 모님의 완고함에, 숙은 단지 그런 작은 만남만으로도 부담, 아니 두려움을 느꼈 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먼저 전화를 걸어 동네의 공원 벤치로 그를 불러내었 다.
그리고는, 정말로 순수한, 그러면서도 너무나 쑥맥인 대사를 그에게 들려 주 었다.
우리 집은 엄하고, 나는 공부를 해야하며, 또 남자친구 따위엔 관심이 없 노라고.
그 남학생은 벤치에 앉아 얼이 빠진 표정을 지으며 숙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 는 단지 친구가 되자는 것이었고, 나쁜 뜻은 아니라고 강변을 했다.
그리고 심지 어는 자기 외에 다른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숙은 그 모두를 들어 주지도 않은 채 발걸음을 돌려 버렸다.
행여나, 엄마나 아빠를 아시는 분이 남학 생을 만나고 있는 자기를 볼까봐.
결국, 결말은 그보다도 훨씬 비극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마침 그 시간에 집안 청 소를 하고있던 어머니에게 그 쪽지와 인형이 발견되고 말았었고, 집에 돌아왔을 때 쯤에는 그 사건이 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로, 밤새 아버지에게 혼이 났던 그녀는, 당장 새로운 독서실로 옮겨짐을 당하 고 말았다.
그렇기에, 그 남학생의 얼굴은, 그 이후로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런 정도였으니, 좋은 축하의 자리에서 숙의 아버지가 하신 말 정도는 차라리 약과였다.
그렇기에, 숙은 대학생이 되었다는 설레임만으로도 이미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이제는, 미팅을 나가도,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엄마 아빠는 아무 말 도 못하실 거야 -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고 있었지만, 식탁보로 가려진 레스토랑 테이블 아래에서는, 숙의 날씬한 종아리가 춤을 추듯 신나게 박자를 맞추고 있었 다.
굳이 당신의 차로 바래다 주겠다는 아버지를 말리고, 그녀가 학교앞으로 돌아왔 을 때에는, 이미 모임시간이 얼추 지나있었다.
뒷풀이가 마련된 장소는 학교 인 근의 큼직한 호프집이었다. '환영 - OO대 XX학과 및 XX여대 음악교육과 신입생 여러분' 선배의 안내에 따라 신입생 자리로 안내되어 자리를 잡은 그녀는, 이미 전세예약 이 되어있는지, 벽에 커다란 종이 플랭카드가 붙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OO 대라...
그녀의 여대 가까이에 자리잡은 남녀공학의 대학교였다.
맞아, 아마 오 늘이 그 대학도 입학식을 하는 날이랬지...
이미 행사가 시작이 되었는지, 사회자의 인도로 몇몇 학생들이 일어나 자기소개 를 하고 있었다.
남학생들인 걸로 보아, 아마 OO대생들이 먼저 신입생 소개를 하 고있는 모양이었다. -자, 그러면 여러분, 다음은 오늘 저희와 조인트 신입생 환영회를 갖게된 XX여대 의 음교과 새내기들입니다...! 채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와아, 휘익, 휙 -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휘파람 소리가 술집 안을 떠나갈듯 메우고 있었다.
숙이 얼핏 보니, 대부분이 남학생들 이었고, 또 전체 숫자도 많은 것으로 보아, OO대 쪽에서는 신입생 분만 아니라 선배들까지도 대거 몰려온 모양이었다.
여대에다가, 속칭 인물값들을 한다는 예체능 계열의 여학생들이라니, 특히나 남 학생들이 몰릴 만도 했다.
그 때였다.
어디에선가 500CC의 맥주잔이 그녀 앞으로 날라져 왔다. -자자, 조용히들 하시고...
이번 XX여대의 신입생들을 위해서는, 특별히 음주신 고를 받기로 하겠습니다.
자, 그럼, 거기 앉은 새내기부터! 야아, 역시 XX여대는 틀리군요, 처음부터 미인이 나오네...! 공교롭게도, 사회자가 지목한 것은 다소 모임시간에 늦어 테이블의 맨 구석 첫머 리에 앉게 된 숙 그녀였다.
음주신고? 음주신고라니? 그녀는 어찌해야 되는 상황 인 줄 몰라 맞은 편의 선배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저...
언니, 음주신고가 뭐예요...? -아, 음주신고...
맞아, 너희는 모르는구나.
간단해, 그 오백 원샷하고, 그다음 에 자기 소개를 하는 거야.
이 큰 잔을? 그것도 500CC라고? 숙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가 지금껏 마셔본 술이라고는, 시험 백일주라고 친구들과 몰래 마셔본 병맥주가 처음이었 고, 더더군다나 이렇게 큰 잔으로 마셔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만큼이 나 쑥맥, 아니 좋게 말하면 가정교육이 엄한 집에서 자랐던 것인데...! 그녀는 속으로 두근거리면서도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와 같은 환성소 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
예쁘다, 내가 찍었다 - 별별 이야기들이 구석구석 에서 터져 나왔다. -저, 저는...
머뭇거리는 그녀를 향해, 맞은 편의 선배 언니가 핀잔을 주었다.
먼저 마시고, 자기소개는 그 다음에 하라고 - 여자 선배들도, 말리기는 커녕, 앞장 서서 부추 기고 있었다.
그런 것이, 그녀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인 모양이었다.
숙은 하는 수 없이, 눈을 질끈 감고 500CC 생맥주잔을 들었다.
그리고는 맛도 모 른 채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차가운 맥주가 알싸하게 목으로 넘 어갔다.
씁쓸한 맥주맛이 속을 울렁거리게 했지만, 이 많은 선배들이 지켜보고, 또 강요하는 마당에, 도저히 거부나 거역이란 있을 수 없었다.
숨이 넘어갈 정도였다.
많은 남자들이 쳐다보고 있으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어 느 샌가 생맥주잔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가 메스꺼움을 억지로 목구멍으 로 다시 삼키는데, 이번에는 더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삐익, 삑! -야, 생긴 것도 예쁜데 술까지 잘먹네! 사방에서, 감탄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숙은, 얼떨결에 오백이나 원샷을 했 으면서도, 그런 탄성을 한몸에 받자, 괜히 우쭐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녀의 소 개가 끝나자, 다시 한번 박수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숙의 추억 - 숫처녀의 신입생 환영회 ② 그렇게 되어, 숙은 자연스레 그날의 술자리에 어울리게 되었다.
이미 조인트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여대와 남학생들은, 한데 어울려 마치 같은 학 교 같은 과 사람들처럼 기분을 내고 있었다.
그것은 2차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곳에 앉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르르 한꺼번에 뒷골목의 대포집으로 향했고, 이제 겨우 신입생인 숙도, 그것에 휩쓸려 어느새 자리를 잡고 눌러 앉게 되었다.
국인가 찌개인가, 안주거리가 날라져 오 더니, 이번에는 소주잔들이 놓이고 소주병이 여러개 눈앞에 놓였다. -어디...
숙이라고 했었니? 2차의 술자리엔, 자리 구분이 따로 없이, 끼리끼리 모여앉는 분위기였다.
숙의 앞에는, 다소 날카로와 보이는 인상의 한 여자선배가 앉아 있었고, 그녀가 숙에 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예, 예... -반갑다...
난 란이라고 해.
2학년 과대표고. -예, 언니...
다소 차가운 인상의 선배였지만, 후리후리한 것이 꼭 남학생을 연상케 했다.
말 투도 다소 그렇게 들렸다. -아까, 너, 원샷 잘하던데...? -예? 아, 아니요... -흠, 많이 마셔본 경험이 있나봐? 숙은 펄쩍 뒤었다.
무슨 잔이건, 원샷은 그 때가 처음인데. -아, 아녀요! 저, 전 맥주도 이제 겨우 두번째 마시는 걸요... -응? 정말? 야아, 그럼 조금만 배우면 대단하겠는데...! 숙은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대학시험을 치고 나서, 집에서 아버지가 따라주신 술잔을 받아본 것이 고작이었던 그녀인 것이다. -어이...
무슨 얘기들 해? 그때였다.
한 남학생이 그들 자리 옆으로 끼어들고 있었다. -아, 형...
여기 우리 새내기, 숙이, 얘가 오늘 원샷은 처음 해본대.
형...
이라고 불린 그 남학생은 안경을 낀, 호남형의 인상이었다.
스스럼 없이 와앉는 것을 보니, 이미 여기의 란과는 익히 아는 사이인 모양이었다. -그래, 정말? 아, 그러고 보니 아까 그 이쁜 아가씨구나! -어유, 형은 예쁜 애들만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니까.
거기 침이나 닦아요.
란이 그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핀잔을 주었다. -그래? 내가 그런가? 참, 여기 잔이 비었네...
자, 잔 받아.
숙의 잔이 빈 것을 알고는 그가 소주병을 따 술잔을 채웠다. -저, 전 소주...
처음 마시는 건데... -으잉? 정말로...? 우와, 이 아가씨 문화재네...
아니, 천연기념물이구만! -으이그, 형은...
아차, 이 아저씨 소개 안했지? 인사해, OO대 학생회장인 석이 형이야.
란이 끼어들며, 숙에게 그를 소개시켰다. -하하, 앞으로 자주 볼 텐데 뭘, 자, 그나저나 원샷! 석은 웃으며 건배를 제의했다.
또 원샷? 숙은 다소 망설이며 소주잔을 입에 대었 다.
맥주보다도 몇십배는 독한 쓴맛이 혀에 닿았다. -야, 너 정말로 소주는 처음 마시나 보구나? 숙은 떨떠름하게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원래 쐬주는, 잘봐, 이렇게...
눈 딱감고 목구멍으로 삼키는 거야, 자! 석은, 단숨에 자기 잔을 비우고 있었다.
숙도 하는 수 없이 눈을 질끈 감고 목구 멍으로 억지로 술을 삼켰다. -이야...
자알 마시는데...
어디, 한잔 더... -형도 참...
아, 맞아, 나 잠깐 저쪽 테이블로 가있을테니까, 어린 애 너무 술 먹이지 말아요.
알았지? -그래, 그래 알았어, 란아...
걱정 말라구.
왠지 란이 가버리자, 숙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숙이라고 했지...
주량이 얼마나...
아니, 소주도 오늘 처음 마신다고 했 지? 그래 그럼, 이럴 때는 끝까지 마셔보는 거야.
그럼 돼, 왜냐면 그리고나면 자기 주량을 알거든.
자! 석이란 사람은, 거푸 숙의 잔에 소주를 따르고 있었다.
거의 처음 마시는 술이나 마찬가지인데도, 그는 숙의 그런 사정은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그렇게 술이 몇 순배 돌자, 숙의 얼굴은 어느 틈엔가 취기로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달아오른 숙을 향해, 그는 은근히 몸을 기울이며 넌지시 물었다. -숙이...
넌 그럼 남자친구 있니...? -나, 남자친구요? 아, 아니요...! -그래? 정말? -예...
전...
남자랑 이렇게 술을 마셔본 적도 없는 걸요...
그녀의 대답에, 석의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그러나 숙은 그런 그의 표정을 미 처 알지 못했다. -술도 못 마셔봤다...
그럼 스킨쉽은? -스킨쉽이요? 그게 뭔데요? -왜 있잖아...
손잡고, 포옹하고, 입맞추는...
스킨쉽? 그런 걸 왜 이 선배가 묻지? 숙은 술기운에 알딸딸 하면서도, 그가 묻는 질문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뇨, 전혀... -이야, 너 정말 천연 기념물이구나! -예, 뭐라고요...? 석은, 자기가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야릇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뭐라고 하셨어요, 선배님...? -아, 아냐...
후훗...
석은 혼자 웃음을 지으며, 멎적은 듯 말꼬리를 흐렸다.
숙으로서는, 그가 한 말 이 뭐였는지 자세히 알아듣지 못했지만, 얼마간 기분이 나빴다.
뭔지 몰라도, 그 가 혼자만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취기로 인해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기 위해서라도, 이 자리를 잠시 피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저...
잠깐 화장실좀...
석의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잠시 찬바람을 쐬기 위해 길가에 서있 었다.
이 대포집의 화장실은, 밖으로 나와 옆 건물에 있었다.
때마침, 과 선배 하나가 그녀의 곁을 지나 대포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 언니! -응, 숙이구나.
왜? -저...
석이형이란 분...
우리 과 사람들이랑 친하세요? -아, 석이형, 그래.
근데 왜? 숙은 당황했다.
아무리 그래도 선배 아닌가.
그것도 다른 학교의... -아,아뇨...
아, 아까 란이...
언니랑 친한 것 같아서요... -응, 란이...
맞아, 둘이 사귀는 걸.
오늘 조인트 하는 것도, 걔들 둘이 주선한 거야...! 응? 둘이 사귄다고? 애인사이? -근데 그런 건 왜 묻니? 안에 안들어가? -아, 예, 자, 잠깐 화장실좀...
그랬구나.
둘이 사귄다니...
그녀는 더이상 묻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까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
대포집의 화장실은, 밖으로 나온 그 건물의 뒤편 어스름한 곳 에 있었다.
그녀가 막 화장실로 들어서는 무렵이었다. -아이, 이런 곳에서 그럼 어떡해? -괜찮아, 란아, 나 지금 못참겠단 말이야...
한번만, 한번만 봐주라, 응...
화장실 안에서 낮게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란, 란이 언니라고? -안돼, 그, 그만해, 아, 아잉...
시, 싫어, 나, 나, 나갈거야...! 그 때였다.
그 비좁은 화장실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란아, 자, 잠깐...
이, 이것만 내려봐, 부탁이라니까... -시, 싫어, 이, 이런 데선! 그 때였다.
딸깍, 화장실의 문이 안에서 열리는 소리가 났다.
앗, 숙은 깜짝 놀 라 건물 뒤로 몸을 숨겼다. -란아, 야! 화장실에서 사람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이었다.
숙이 숨은 건물 뒤는 어 두워 그들이 발견할 수 없는 위치였다.
조심스레 밖을 내다보니, 란이 서둘러 화 장실을 나와 술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를 한 남학생이 뒤 쫓는 모습이 보였다.
얼핏 본 것이기는 해도, 란의 옷매무새가 헝클어져 있고, 그 뒤를 쫓는 남자는 황급히 바지춤을 추스리고 있는 광경이 숙의 시야에 들어왔 다.
그는 분명, 석은 아니었다.
이럴 수가, 방금 석이형과 란 선배는 사귀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어찌된 일이지? 그리고, 방금 화장실 안에서 란이 언니와 다른 남자가 낸 소리들은 무엇이지? 숙 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숙의 추억 - 숫처녀의 신입생 환영회 ③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 비좁은 화장실 안에서 두 남녀가 도대체 뭘하고 있었 단 말인가? 남녀관계가 쑥맥인 그녀로서도 뭔가 낯뜨거운 상황이 벌어졌음을 짐 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못참겠다, 내려달라 - 라니, 그건 무슨 상황이란 말인 가?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남자가 석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분명 석은 저 술집 안에 있었지 않은가? 그녀는 조심스레 다시 술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담배연기와 말소리가 왁짜지껄 한 그 안에서 아까 란을 따라 화장실에서 나온 남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디 갔다 오니? 자리에 다시 앉자, 이미 돌아와 있던 란이 물었다. -예, 저, 화장...
아, 아니 잠깐 바람좀 쐬느라고 밖에...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말은 행여 할 수가 없었다.
그럼 자기가 그 곳에 있었음을 스스로 밝히는 꼴 아닌가.
더군다나 이 자리엔 아까 란 선배와 같이 있던 사내 대신, 애인이라는 석이 앉아 있는데.
다행히도 란은 그런 숙을 의심하지는 않고 있었다.
어느샌가, 란 그녀는 흐트러졌던 옷매무새까지 싹 고친 채로 다시 새침 떼기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숙은 그런 그녀를 보고 속으로 저으기 놀랐다.
이럴 수가, 좀 전에는 그렇게도 다급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지금 란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치미 를 떼고 멀정히 앉아 있지 않은가. -그나저나 큰 일이다.
큰 일...
이렇게 술도 못 마시면서...
석이형! 채 그 몇분도 안되는 사이에, 지금 보니 석은 골아 떨어져 있었다.
그의 앞에는 혼자서 마신 것이지 어쩐 것인지는 몰라도, 이미 두어개의 소주병이 구르고 있었 다.
란은 그런 그를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어휴, 이 인간...
나랑 있을 때도 그러면서...
또 이렇게 마신다니까...
자기와 있을 때도 그런다...
그렇다면, 둘이 따로 만나기는 만나는 모양인데... -괘, 괜찮을까요...? 숙은 걱정이 되어 란에게 물었다.
그러나 란은 이미 익숙한 모습인지, 이미 포기 한 눈치였다. -걱정 마.
내버려 둬.
나하고 둘이 마실 때도 맨날 저 모양이니까.
참, 숙이 너, M.T 갈거지? -M.T요? -그래, 다다음 주야.
물론, 우리끼리만 가는 건 아니구, 여기 석이형네 과랑.
M.T라...
물론 귀가 솔깃한 제안이었다.
수학여행을 빼놓고, 몇년간 여행 한번도 제대로 못한 숙이었다. -그, 글쎄요... -가면 좋을 거야.
서해쪽으로 가니까.
물론 아직 봄이니까, 해수욕장은 안열었겠 지만...
그래도 좋잖겠니? 아무도 없는 해변이면...
그녀도 소위 대학생들의 M.T라면 익히 들어왔다.
그것도 남학생들과의 조인트 M.
T라니...
하지만 아버지가 허락할까? 무엇보다도 숙의 걱정은 그것이었다. -걱정 마.
여자들끼리 가는게 그래서, 우리도 여기 OO대 애들이랑 가는 거니까.
그랬다.
조인트 M.T라면, 남학생들은 밥하고 반찬하는 자질구레한 손길을 덜을 수 있으니 좋고, 여학생들은 행여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 대신 수십명의 짐꾼과 보디가드들을 대동하는 셈이니, 서로가 득만 있는 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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