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천중행 - 검 - 20편 (20/4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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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천중행 - 검 - 20편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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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북궁후는 역회전을 하면서 한 개의 바위 위에 깃털처럼 가볍게 내 려섰다. '헉!' 북궁후는 내려서는 순간 나직한 신음을 흘렸다.
기혈이 가볍게 들 끓어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놀란 눈을 자신이 앉아 있던 거 목으로 돌렸다.
거목의 가지는 몽땅 뜯겨져 나가고 없었는데, 앙상하게 장대처럼 솟아 있는 거목의 꼭대기 위에는 한 명의 시커먼 인영이 지옥에서 기어나온 사신처럼 우뚝 서서 북궁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바람에 옷자락을 펄럭이고 있는 그는 마치 자신이 딛고 있는 고 목처럼 말라 비틀어진 앙상한 체구에 껑충한 키를 가진 팔순 가량 의 흑의노인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쭉 찢어진 독사눈에서는 흉폭한 살광이 희번덕 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사나운 맹수의 눈빛을 보는 것 같아 섬 뜩하였다.
그의 오른손에는 한 자루 묵광이 감도는 오 척 길이의 극이 들려 있었다.
일순 북궁후를 내려다보던 독사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싶은 순간, 쐐애액! 하면서 묵극(墨戟)이 바람개비처럼 돌면서 하늘 높이 날 아올랐다.
북궁후의 시선은 바람같이 묵극의 방향을 쫓아 허공으로 움직였 다.
헌데 돌연 묵극이 까마득한 어둠 속에서 흡수되어 버리듯이 모습을 감추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언뜻 의아한 표정을 띠던 북궁후의 안색이 홱 변했다. '역회전(逆回轉)이다!' 그의 직감은 적중했다.
돌연 머리 뒤쪽에서 무시무시한 경풍이 휘 몰아치면서 묵극이 맹렬한 속도로 쇄도해 오고 있지 않은가! ■ 검 2권 제14장 오마존(五魔尊)의 죽음! -4 ━━━━━━━━━━━━━━━━━━━━━━━━━━━━━━━━━━━ ④ 콰아아아! 마치 수천 근의 쇠창이 천 장 절벽에서 떨어지는 듯한 속도로 그 대로 북궁후의 뒷머리를 향해 쏘아져 오고 있었다.
북궁후가 감지했을 때는 이미 묵극의 번들거리는 칼날이 머리 뒤 한 치 앞까지 육박하고 있었다.
허나 도저히 피해 낼 수 없을 것 같은 그 치명적인 상황하에서도 북궁후의 대응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였다.
그는 신속하게 천령참마극선강(天靈斬魔極善 )을 극성으로 끌어 올려 몸을 보호하면서 천령영허무기보를 전력으로 펼쳤다.
그의 신형이 뿌우연 강막( 幕)에 휩싸이더니 일 척의 공간 안에 서 백팔 명의 북궁후가 겹쳐지면서 순식간에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쐐애애애! 그의 코앞으로 시큼한 쇳냄새를 풍기는 묵극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그 속도는 가히 섬전을 방불케 하였지만 북궁후가 워낙 빠르게 피해 버렸는지라 북궁후의 눈에는 단지 느릿하게 지나가는 것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헌데 이때 북궁후조차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막 북궁후를 스치고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묵극이 돌연 그 자리에 서 방향을 꺾으면서 마치 북궁후가 어느 방향으로 피할 줄 알았다 는 듯이 휘몰아쳐 오는 것이 아닌가! 북궁후는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그 속도는 가히 눈부실 정도였으며 그 의표를 찌르는 공격의 악독 함은 실로 치가 떨릴 정도였다. '놀랍다!' 북궁후는 절로 감탄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묵극은 마치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것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덮쳐오는 것이었다.
앙상한 고목 위에 유령처럼 서서 회심의 미소를 흘리고 있던 흑의 노인의 눈이 갑자기 찢어질 듯이 부릅떠졌다.
놀랍게도 북궁후가 벼락같이 몸을 뒤집으며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묵극을 향해 손을 뻗치고 있지 않은가! "미친놈!" 흑의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내뱉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신(死神)조차도 피해 간다는 자신의 묵극을 맨 손으로 잡는다는 것이 그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그리고 그 결과 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이익! 북궁후와 묵극 사이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헉!"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흑의노인의 안색이 흙빛이 되었다.
묵극은 북궁후의 코앞에서 우뚝 멈추어져 있었다.
북궁후의 손이 묵극의 허리부분을 쥐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정면으로 날아온 창대를 맨손으로 잡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묵극을 잡은 그의 손이 심하게 흔들리 고 있었고, 호구를 타고는 한 가닥의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북궁후는 태연한 자세로 시선을 돌려 흑의노인을 올려다보고 있었 다.
흑의노인은 먼 거리였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북궁후의 싸늘한 눈초 리를 똑똑히 볼수 있었다.
그는 그 눈초리를 대하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그것은 그가 백이십 년 동안 보아온 눈 중에 가 장 무서운 눈이었다.
돌연 북궁후의 신형이 빙글 돌면서 그의 손에 잡혀 있던 묵극이 시위를 벗어났다. "크아아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흑의노인이 머리를 건들거리면서 자신의 가슴 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는 자신의 애병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묵극은 그의 가슴을 관통하여 등 뒤로 절반 가량이나 몸체를 드러 내고 있었다.
쉭! 하는 파공성과 함께 흑의노인은 자신의 일 장 앞 허공에 둥실 떠 있는 북궁후를 보았다. "너는 누구냐?" 북궁후의 입에서 나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의 음성에는 기이 한 힘이 담겨 있어 죽어가는 흑의노인의 귀에는 마치 염왕(閻王) 의 질문처럼 들려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고 있었다. "극...
마...
존." 그는 말과 함께 기우뚱하더니 고목 아래로 빠른 속도로 추락하였 다.
퍽! 하는 둔탁한 음향과 함께 그는 고목 밑둥치의 흙탕물 속 에 처박히고 있었다. "극마존...
역시 혈륜마성의 인물이었단 말인가?" 북궁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으음, 이곳에는 만류교의 인물들이 깔려 있었는데 그들은 어디 가고 혈륜마성의 인물들만 남아 있는 것일까?" 북궁후가 신음처럼 중얼거렸다.
헌데 이때 음침한 소성이 그의 귀를 때리고 있었다. "크흐흐흐, 혈륜십마존이 모두 출동했는데 만류교 따위가 남아 있 을 수 있겠느냐?" 북궁후의 신형이 천천히 하강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상대방이 나 타나는 기척을 느낀 듯 태연했으나 내심으로는 적잖이 놀라고 있 었다. '십마존이 모두 출동했다고?' 북궁후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의 전면 이십여 장 앞 산비탈어림에서 한 명의 회색장포인이 이 쪽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 검 2권 제14장 오마존(五魔尊)의 죽음! -5 ━━━━━━━━━━━━━━━━━━━━━━━━━━━━━━━━━━━ ⑤ 멀리서 보아도 대뜸 범상치 않은 고수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는 데, 한쌍의 녹색안구(綠色眼球)가 마치 세 개의 안구가 겹쳐지듯 이 귀화(鬼火)처럼 어둠 속에서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본 북궁후의 눈가에 이채가 스치고 있었다. '으음, 저 자는 아까 만류교의 청룡단주와 싸우던 자가 아닌가? 헌데 나머지 두 명은?' 그는 바로 사당 안에서 다비삼각 염비에게 농락을 당했던 바로 그 세 명의 회색장포인들 중 한 명이었는데 나머지 두 명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북궁후와 삼 장여의 거리를 두고 걸음을 멈추었다.
북궁후는 그를 찬찬히 뜯어보다가 문득 기이한 느낌에 빠져 들었 다.
그의 모습이 좀전과는 판이하게 달라 보였던 것이다.
지금은 어쩐 지 가볍게 상대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 었다.
사실 지금 그의 모습은 사람이 백팔십 도 바뀐 것 같았다.
만일 여느 사람이 보았다면 필시 동일한 인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염비도 예외는 아닐 것이었다.
여느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심후한 안력을 가진 북궁후였기에 대 뜸 그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온몸에서 이상한 귀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와는 전혀 다르게 녹색의 안광을 뿜어내는 그의 두눈은 실로 예사롭지가 않았다.
자연 북궁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색장포인이 입을 열었다. "네가...
묵옥악마상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구 나." 그의 음성은 뜻밖에도 땅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으므로 북궁후는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지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는데 음성은 마치 지하에 있는 동굴 속 에서 웅웅거리며 들려오듯 넓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허나 북궁후는 그의 기괴한 음파(音波)보다도 더욱 섬뜩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기이한 일이군.
내가 묵옥악마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어찌 알고 있을까?' 문득 그는 뇌리로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혹...
염비 사제에게 예기치 못했던 일이....' 이때 회색장포인이 마치 그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라도 하듯이 입을 열었다. "나는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영마존(靈魔尊)이기 때문 이다. " 북궁후는 가슴이 섬뜩하였다. '이 놈은...
심령적(心靈的)인 독심술(讀心術)로써 상대의 마음을 읽고 있구나!' 영마존이 돌연 괴소를 터뜨렸다. "네놈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는 부득이 한 몸이 될 수밖에 없었 지." 북궁후의 눈이 크게 떠졌다.
놀랍게도 영마존의 음성은 마치 세 사람이 동시에 지껄이는 것처럼 각기 다른 음성으로 한마디의 말 을 내뱉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북궁후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의혹과 긴 장의 눈으로 영마존을 주시하였다. "우...
우...
우...
우!" 돌연 영마존이 기다란 장소성을 터뜨렸다.
순간 그의 얼굴이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있 었다.
울퉁불퉁하면서 새로운 얼굴로 변하고 있었다.
아니 그의 얼굴 근육과 뼈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또 다른 얼굴을 만들고 있다고 해야 옳으리라.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북궁후가 보았던 예의 뱀눈의 얼굴로 변하 더니 또다시 우두둑! 하는 음향과 함께 흉폭한 검상(劍像)의 얼굴 로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세 개의 얼굴이 번갈아가면서 바뀌더니 점차 그 속도가 빨 라지고 있었다.
북궁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얼굴의 변화 자체가 일종의 최심공(催心功)이다!' 북궁후는 급히 자운불선공(紫雲佛禪功)을 끌어올려 신지(神知)를 보호하였다.
그의 신지는 즉시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때 한 소리 폭갈이 터지는가 싶더니 영마존의 신형이 하늘로 치 솟아올랐다.
패애액! 하는 세찬 바람소리와 함께 그는 허공 십여 장 높이에 우 뚝 멈추어 서더니 북궁후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한 자루 기이한 형태의 둥근 환(環)이 들 려 있었다.
환은 섬뜩한 자줏빛 광채를 뿌리고 있었는데, 둥근 테두리의 사방 에는 네 개의 뽀족한 철침(鐵針)이 박혀 있었다.
철침의 길이는 반 자에 이르렀고 기이하게도 침극(針極)에는 또 하나의 작은 환(小環)이 붙어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괴병(怪兵) 임에 분명했다. ■ 검 2권 제14장 오마존(五魔尊)의 죽음! -6 ━━━━━━━━━━━━━━━━━━━━━━━━━━━━━━━━━━━ ⑥ 북궁후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언제라도 즉각 출수할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이때 영마존이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의 의복이 울 퉁불퉁거리면서 요동을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몸 안에서 뭔가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저건 또 뭔가!' 북궁후는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괴변에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헌 데 이때 그는 발밑에서 돌연 섬뜩한 살기를 느끼고는 퉁기듯이 몸 을 우측으로 날렸다.
그 순간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슉! 하면서 뭔가 새하얀 것이 땅 속에서 솟았다가 그를 놓치자 그 대로 사라져 버렸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사람의 손이었던 것이다.
그때 사뿐히 내려서던 북궁후는 갑자기 자신의 발목에 족쇄가 채 인 듯한 통증을 느끼고 황급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섬뜩하게도 두 개의 새하얀 손이 그의 양쪽 발목을 움켜잡고 있지 않은가! 북궁후는 그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 다.
허나 그는 차가운 냉소를 흘리더니 천령영허무기보를 펼치면서 발 목을 맹렬하게 역회전시켰다.
우두둑! 소리와 함께 그의 발목을 잡고 있던 손의 손목이 부러져 나갔다.
그것은 그대로 땅 속으로 꺼져 버렸다.
헌데 이때 북궁후는 허공을 가르는 세찬 파공성을 들었다. '괴환(怪環)이다! 북궁후는 대뜸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괴환이 무서운 속도로 북궁후에게 쇄도하고 있었다.
북궁후가 파공성을 들었을 때는 이미 세 자 앞에 이르러 있었다.
북궁후가 냉소를 흘리면서 몸을 우측으로 날리는 것 같더니 돌연 역회전하면서 좌측으로 몸을 퉁겼다.
헌데 그의 행동을 예측이라 도 한 듯한 일이 벌어졌다.
뜻밖에도 괴환의 테두리에 박혀 있던 철침이 일제히 폭사되었는 데, 그것이 돌연 북궁후가 역회전하는 방향을 향해 쏘아져 오는 것이 아닌가! 북궁후는 아차 싶었다. '내가 마음을 먹는 순간 놈들도 알게 된다.' 북궁후는 재차 천령영허무기보를 펼치면서 몸을 수평으로 눕히고 는 왼쪽에 있는 고목 쪽으로 이동하였다.
그때 쏘아져 오던 철침의 침극에 붙어 있던 소환(小環)에서 돌연 귀청을 찢을 듯한 괴음(怪音)이 터져나왔다.
순간 북궁후는 머리 속에서 뻑! 하는 폭발음을 들었다.
괴음을 듣 는 순간 머리에 터질 듯한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그의 안색이 순 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괴음은 일종의 미세한 음파(音波)였으며 그것은 고막에 전달되는 순간 즉시 수백 배로 증폭되었던 것이었다.
그때 연달아 나머지 세 개의 철침에서 괴음이 터져나왔다.
허나 그 순간 북궁후는 이미 호신강기로 차단하고 있었으므로 영 향을 받지 않았으나 첫 음에 꽤 큰 충격을 받은 듯 휘청거리고 있 었다.
그때 방향을 틀고 회전하였던 괴환은 그의 앞가슴으로 짓쳐 들고 있었다.
북궁후의 눈에서 분노의 살기가 번뜩였다.
그가 막 천뢰수를 후려 치려는 순간이었다.
그는 돌연 앞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시선을 아래로 내 린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가 기대고 있던 고목에서 두 개의 손이 불쑥 나오더니 번개같이 그의 가슴을 끌어안는 것이 아닌가! 그는 피하고 어쩌고 할 사이도 없이 굵은 팔뚝에 휘감기고 말았 다.
팔뚝은 엄청난 힘으로 가슴을 조여오고 있었다.
코앞에는 테두리가 칼날처럼 변한 괴환이 들이닥치고 있었다.
절대절명의 순간 북궁후의 입에서 대갈일성이 터져나왔다. "천뢰수!" 그의 쌍장이 합장(合掌)이 되었다가 쫙 펼쳐졌다.
그는 극성으로 끌어올린 천뢰수를 양 손으로 동시에 펼쳐내고 있었다.
그의 전신이 일순 청동빛으로 물들더니 수십가닥의 빛줄기가 천지 사방으로 치뻗었다.
빠지직! 하는 끔찍한 음향과 함께 그의 바로 코앞까지 짓쳐들던 괴환이 산산조각나면서 비산하였다.
북궁후가 기대고 있던 고목은 그 자리에서 잿더미가 되어 폭삭 주 저앉고 있었다.
한 차례 후끈한 열풍이 휘몰아치더니 장내의 광경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났다.
다소 창백한 표정으로 변한 북궁후는 뒤로 세 걸음 정도 물러나 있었으나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때 영마존의 세 개의 얼굴에는 경악이 떠올라 있었다.
그는 돌 연 휘청하더니 빠른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 검 2권 제14장 오마존(五魔尊)의 죽음! -7 ━━━━━━━━━━━━━━━━━━━━━━━━━━━━━━━━━━━ ⑦ 쿵! 하면서 그는 그대로 떨어져 땅에 무릎을 꿇고 처박혔다.
북궁후의 눈에 기이한 빛이 떠올랐다.
의외로 영마존은 쉽게 무너 진 것이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영마존이 머리를 들었는데 돌연 괴사(怪事)가 벌어졌다.
그의 몸에서 뼈마디가 부서지는 듯한 소음과 함께 오른팔이 꿈틀 거리더니 하나의 인간을 만들고 있었다.
그의 좌측 팔도 또 다른 형태의 인간을 만들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은 마치 영마존의 몸에서 빠져나오는 괴물(怪物)처럼 기어나오더니 하나의 형체를 이루었는데 바로 전에 보았던 나머지 두 명의 회색장포인들이 아닌가! 그들은 영마존의 몸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있었다.
영마존이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크윽! 우리의 삼합분신마공(三合分身魔功)이 깨어지다니...." 그들의 중얼거림을 듣자 북궁후는 번뜩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 었다. '그렇다! 조금 전의 그것은 모두 허상(虛想)이었다.
내가 그들을 보는 그 순간부터...
나는 내가 만든 환각 속에 빠져들었던 것이 다.' 북궁후는 비로소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삼합분신마공은 바로 상대로 하여금 상대가 만든 환각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전대미문 의 괴공(怪功)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원래 세 사람이었는데 북궁후가 보는 순간 이미 그들이 펼 친 삼합분신마공의 환각에 빠져들어 기괴한 광경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북궁후는 내심 탄성을 터뜨리지 않을수 없었다.
이때 피를 토하고 있던 뱀눈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과연...
허나 네놈은 결코 우리의 손을 벗어나지 못할 것...." 그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자신이 토해낸 핏물 속에 머리를 처박고 말았다. '혈륜십마존...
무서운 자들이다.
하나같이 고금에 보기 드문 절 세의 기문괴공을 익히고 있다니...
허나....' 북궁후의 눈이 암천을 향해 빛을 뿌렸다. '후후후! 이 북궁후가 있음이 너희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는 날개를 달고 창천(蒼天)을 비상하려는가! ■ 검 2권 제15장 운명의 만남을 위하여! ━━━━━━━━━━━━━━━━━━━━━━━━━━━━━━━━━━━ ① 호남성(湖南省) 청항(靑港).
동정호를 끼고 있는 항구(港口)였다.
태양은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하늘과 대지는 땅거미가 밀려오기 시작했으나 항구 만은 노을 속에 물들어 있었다.
항구에는 크고 작은 상선(商船)과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었다.
이제 하역(下役)과 유람은 모두 끝났는지 인기척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쥐죽은 듯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그 적막 속에 핏빛의 노을은 왠지 섬뜩해 보였다.
화진루(華眞樓).
청항의 서쪽 호반 비탈 기슭에 자리잡은 이곳은 청항에서 가장 큰 주루였다.
땅거미와 노을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관도를 지나 화 진루를 향하여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한 명의 미공자가 있었다.
마치 유람이라도 나온 듯 한가한 걸음으로 유유자적 걸어오는 그 는 화진루의 입구에서 멈추어 섰다. '화진루라...
여기 이곳도 철기령의 휘하이지.' 미공자의 눈은 화진루의 편액을 바라보며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그는 바로 북궁후였다. '음, 이곳에서 요기나 하고 갈까?' 북궁후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 화진루로 들어섰다.
주루 안은 시끌벅적하였다.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주객(酒客)들 이 진을 치고 앉아 입담들을 나누고 있었다.
북궁후는 휘 한 번 둘러보더니 혀를 끌끌 찼다.
자신이 앉아 있을 만한 마땅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헌데 이때 회계대에 앉아 꾸벅거리면서 졸고 있던 비대한 체구의 사내가 돌연 눈을 번쩍 떴다.
그는 한동안 놀란 눈으로 북궁후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주방 쪽을 향해 급하게 누군가를 손짓했다.
작달만한 체구의 소년 이 주방 안에서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왔다.
옷차림이 정갈한 것으로 보아 점소이 같았는데 회계대의 사내가 그의 귓불을 잡아 끌더니 귓속말로 뭐라고 소근거리자 대번에 점 소이의 두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이 아닌가.
점소이는 이내 정색을 하더니 예의 아첨의 미소를 흘리며 북궁후 에게 쪼르르 달려가더니 재빨리 이 층으로 안내하였다. "헤헤헤, 공자님 소인을 따라오시지요." 북궁후는 점소이를 따라 이 층으로 올라갔다.
점소이는 창가에 있는 좌석으로 안내하였는데 창밖으로 동정호의 지류가 바라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북궁후는 빙그레 웃으며 소매에서 은자 한 덩이를 꺼내어 점소이 에게 건네주었다. "간단한 술과 안주를 부탁하네." 점소이는 황송하다는 듯이 두 손으로 은자를 받아들고는 부리나케 일 층으로 내려갔다.
북궁후는 자리에 앉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래층과는 달리 한 산하였는데, 서너 무리의 무림인들이 병장기를 메고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잠시 후 점소이는 간단한 술과 안주를 가져와 조심스럽게 탁자에 내려놓고는 역시 조금 전과 같이 다람쥐처럼 아래층으로 내려가 버렸다.
이때 구석진 곳에 앉아 있는 있는 한 무리의 무림인들이 은밀하게 나누는 대화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북궁후의 귀에 들어왔다. "자네, 소문 들었는가?" "무슨 소문 말인가?" "글, 글쎄 혈륜마성에서 혈륜십마존이라는 마인들이 나왔다고 하 지 않는가." "무, 무엇이!" 더욱 낮게 깔린 음성이 뒤를 이었다. "그, 그들은 이미 삼 년 전에 강호에 나왔다고 하더군." "그래?"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음성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동안 그들은 혈륜마성의 금제를 풀 수 있는 묵옥악마상을 은 밀히 찾고 있었다 하더군." "묵옥악마상?" "그렇다네.
그것은 모두 세 개인데 그 세 개의 묵옥악마상이 모여 야 혈륜마성이 열린다는 것이네." "으음, 무, 무서운 일이군!"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북궁후의 입가에 어이없는 미 소가 번졌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더니, 강호의 소문이란 것이 참으로 무 섭구나.' 이때 점소이가 아래층 계단에서 불쑥 올라와 북궁후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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