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천중행 - 검 - 21편 (21/4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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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천중행 - 검 - 21편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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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에는 이상한 긴장감이 떠올라 있었다. ■ 검 2권 제15장 운명의 만남을 위하여! -2 ━━━━━━━━━━━━━━━━━━━━━━━━━━━━━━━━━━━ ② 점소이는 북궁후 앞에 다가와 굽실거리면서 뜻밖의 말을 했다. "헤헤, 공자님! 음식이 식지나 않았는지요?" 북궁후의 눈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 '저 눈빛은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하지 않은가?' 북궁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려.
식은 듯하니 데워다 주시겠소?" 그러자 점소이가 탁자 위의 음식물을 조심스럽게 거두어 갔는데 그가 돌아가자 빈 탁자 위에 물기로 몇 자의 글씨가 쓰여져 있는 것이 북궁후의 눈에 들어왔다. <영주님!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이 화진루의 주위에...
조심하시기 를.> 북궁후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렸다. '후후, 용케 나를 알아보았군.
허나...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네.' 그의 눈에서 문득 싸늘한 한기가 스며나왔다. '후후...
기다리고 있기는 했으나 이토록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헌데 그의 얼굴이 돌연 굳어졌다.
그는 아주 미세하지만 뭔가 불 길에 타들어가는 듯한 음향을 들었던 것이다.
뇌리로 한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갔다. '폭약!' 바로 그때 아래층에서 처참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영주님! 피하...
으아악!" 북궁후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허나 이미 어찌할 방 도가 없었으므로 그는 그대로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이 모든 것은 실로 눈 깜박할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시뻘건 화광(火光)이 밤하늘을 꿰뚫 고 치솟고 있었다.
천지를 휩쓸어 버릴 것 같은 폭풍이 그 뒤를 따랐다.
화진루 전체가 가루가 되어 날아가고 있었다.
실로 악독한 수법이 아닌가.
북궁후 한 사람을 처치하기 위해 화 진루 전체를 날려 버린 것이다.
찰나지간에 창밖으로 몸을 날려 화를 면한 북궁후는 허공 삼십여 장 높이의 어둠 속에서 창백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 다.
화진루가 서 있던 자리에는 깊숙한 웅덩이가 파여 있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호수의 물을 뽑아내고 남은 흔적 같았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화진루에서 술을 즐기고 있던 수십여 명의 주객들까지 가루되어 날아가 버린 것이다.
북궁후의 가슴에 터질 듯한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는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었다.
이때 허공에 떠 있는 그의 머리 위에서 우렁찬 광소가 터졌다. "와하하하! 기다리고 있었다!" 북궁후의 신형이 허공에서 천천히 돌아섰다.
그는 지금 분노를 폭 발시킬 상대를 찾는 상태였다.
헌데 뒤를 돌아본 그는 온몸의 분노가 일시에 굳어 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말았다.
허공 오십여 장 높이의 어둠 속에서 지금 수천 개의 세모꼴 눈동 자가 북궁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그 수천 개의 눈동자들은 악귀(惡鬼)의 귀안 (鬼眼)처럼 이상한 광채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맙소사, 저 많은 독수리떼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그것들은 모두 독수리들의 눈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사람만한 크 기의 독수리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꽤애애액!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폭음이 울리면서 돌연 독수리떼들이 마치 기러기떼처럼 좌우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그 많은 독수리떼를 뒤덮으면 서 나타나고 있었다.
북궁후의 눈이 크게 떠졌다.
독수리떼들을 좌우로 물리치면서 나타난 그림자는 바로 집채만한 크기의 대붕(大鵬)이었다.
너무나 거대하여 차라리 그것은 괴물 (怪物)에 가까웠다.
특히 장대칼처럼 뾰족한 부리는 섬뜩할 정도로 시뻘건 색을 띠면 서 밤하늘에 빛나고 있었다.
지금 그 대붕이 북궁후를 향해 덮쳐 오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독수리떼들이 마치 진세를 펼치듯이 무리를 지어 호 선을 그리더니 맹렬한 속도로 북궁후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마치 북궁후의 퇴로(退路)를 차단하려는 것 같았다.
오랜 세월에 걸쳐 조련된 독수리떼들임에 분명했다.
좀처럼 놀라 지 않을 것 같은 북궁후조차 대경실색하고 있었다.
꽤애애액! 세 개의 발가락에 박힌 쇠창살같은 발톱이 궤적을 그리면서 북궁 후의 몸을 찍어오고 있었다.
북궁후의 입에서 대갈일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한낱 미물의 기세에 일순간이나마 위축된 자신에게 분노한 듯 선 채로 그대로 뒤로 물러나면서 달려드는 대붕을 향해 연달아 삼 장을 후려쳤다.
펑! 마치 북을 두드린 듯한 폭발음과 함께 경이롭게도 북궁후는 뒤로 삼 장이나 퉁겨져 나가고 말았다. '이거야말로 마치 철판을 두드린 것 같지 않은가!' 대붕의 몸은 거의 금강불괴에 가까웠던 것이다.
대붕은 일 장의 공격을 받자 분노한 듯 괴성을 지르면서 북궁후의 머리 위를 스치 고 지나갔다. "와하하하! 제법이구나, 애송이! 본존은 바로 붕마존(鵬魔尊)이니 라!" 대붕의 등 위에는 한 명의 백발괴인이 앉아 있었다. ■ 검 2권 제15장 운명의 만남을 위하여! -3 ━━━━━━━━━━━━━━━━━━━━━━━━━━━━━━━━━━━ ③ "붕마존!" 북궁후의 검미가 꿈틀하였다.
삐이이익! 멀리 호선을 그리며 방향을 꺾어오는 대붕의 위에서 붕마존이 날 카로운 호각소리를 냈다.
쐐애애애애! 기다렸다는 듯이 북궁후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던 독수리떼들이 전 후좌우 사방팔방으로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북궁후는 돌연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을 느끼고는 흠칫하였다.
그 압박감은 점점 거세어지고 있었고 종래에는 주위를 에워싸고 있던 독수리떼들의 모습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일순간에 북궁후의 시야에서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그 많은 독수리떼들이 순식 간에 종적을 감추어 버린 것이다.
북궁후는 가슴이 섬뜩하였다. '진법(陣法)이다!' 독수리떼들이 붕마존의 신호에 따라 일종의 진법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북궁후는 절로 감탄성이 새어나왔다. '이거야말로 전대미문의 기문괴사(奇門怪事)가 아닌가! 금수(禽 獸)를 이용하여 진법을 펼치다니!' 그러나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죽음의 절진(絶陣)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돌연 등 뒤에서 쐐애액! 하는 파공성과 함께 마치 수십 개의 창날 이 쇄도하는 듯한 예리한 경기가 치뻗어오고 있었다.
북궁후는 자신의 발등을 찍으면서 공중제비로 뒤로 돌아섰다.
그 순간 그는 한 마리의 집채만한 독수리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는 크 게 놀라 연달아 삼 장을 후려갈겼다.
장력에 맞은 독수리가 산산조각나면서 흩어지더니, 순식간에 수십 마리의 독수리로 변해 벌떼처럼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맙소사! 이 놈들이 이제 보니 합마금경(合魔禽經) 속에 있는 연 금무조(連禽霧造)의 초식(招式)까지 펼치고 있다!' 합마금경이라면 마도칠십이마공에 속하는 흑도의 대표적인 기예로 서 석년 만수신군(萬獸神君)이라는 녹림의 괴인이 금수들의 움직 임을 보고 창조한 기공(奇功)이었다.
그것이 지금 한낱 금수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독수리들의 부리와 발톱이 자색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것으 로 보아 극독이 발라져 있는 것 같았다.
북궁후의 눈에서 기광이 번뜩이더니 그의 입에서 대갈이 터져나왔 다. "수미반야대능력!" 그의 양 손이 앞가슴에서 합장을 하였다 싶은 순간 그의 몸 주위 에 푸른 기운이 형성되더니 돌연 시퍼런 섬광이 번쩍! 하면서 부 챗살처럼 폭사되었다.
치이이익! 섬광이 스친 독수리들이 악취와 함께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분분 히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북궁후의 눈에 노기가 떠올랐다.
독수리의 몸 자체가 독덩어리였 던 것이다.
그는 천뢰수를 극성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일 장에 요절을 낼 심산인 것 같았다.
이때 다시 삐이익! 하는 호각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진세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칠흑 같던 하늘에 거대한 구멍이 뻥 뚫리더니 돌연 그곳에서 뭔가 시커멓고 둥근 물체가 북궁후를 향해 쏘아져 왔다.
음산한 소성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노부는 뇌마존(雷魔尊)이라고 한다네." 북궁후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는 찰나적으로 천령참마극선강을 끌 어올리고 천령영허무기보를 단숨에 스물일곱번을 펼치면서 폭풍처 럼 뒤로 몸을 날렸다.
번쩍! 눈부신 섬광이 태양처럼 폭발하고 있었다.
하늘이 뒤틀리는 듯한 현상을 일으키면서 대기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 검 2권 제15장 운명의 만남을 위하여! -4 ━━━━━━━━━━━━━━━━━━━━━━━━━━━━━━━━━━━ ④ 꽈지지직! 진법을 펼치고 있던 독수리떼들의 갈기갈기 찢겨져 나간 살조각들 이 피바람을 일으키면서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었다.
북궁후는 일 척(一尺)에 이백십육 번의 방위를 밟으면서 화살처럼 튀어나가고 있었다.
그는 거의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소용돌이 의 전권(全圈)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와하하하!" 장쾌한 광소가 하늘을 울리고 있었다.
북궁후는 등 뒤로 수십 개의 창날이 일시에 찔러오는 듯한 예리한 경기를 느끼고는 팽이처럼 몸을 돌렸다.
꽤애애액! 대붕의 쇠창살같은 발톱이 궤적을 그리며 달려들고 있었다.
북궁후의 눈에 언뜻 당혹의 빛이 떠오르는가 싶더니, 돌연 그는 그대로 대붕을 향해 맞부딪쳐 가는 것이 아닌가! 그는 지금 폭약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으므로 대붕의 공격을 피하려 하다가는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판 단한 것이다.
그것은 그의 오기이기도 했다.
그는 천령참마극선강으로 몸을 보호함과 동시에 전력으로 천뢰수 를 후려갈겼다.
퍼억! 둔탁한 음향이 터지면서 북궁후는 가슴에 극렬한 통증을 느꼈다.
그의 천뢰수보다 대붕의 발톱이 먼저 파고든 것이다.
과연 천고의 영물은 영물(靈物)이었다. "우욱!" 북궁후는 금강불괴의 강기인 천령참마극선강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으스러지는 듯한 격통을 받은 것이 다.
하지만 그 순간에 그의 손에서 뻗어난 천뢰수는 대붕의 불룩한 앞 가슴에 이르러 있었다.
꽈지지직! 천뢰수는 그대로 대붕의 앞가슴을 짓이겨 버렸다.
꽤액! 대붕의 입에서 괴성이 터져나왔다.
움푹하게 함몰된 앞가슴에서 깃털이 흩어지면서 피보라가 뿌려지고 있었다.
꽤 큰 충격을 받은 듯 중심을 잡지 못하고 거대한 날개를 기우뚱 거리고 있었다.
쐐애액! 북궁후는 대붕의 앞가슴에서 쏟아지는 피분수를 뒤집어쓰면서 발 톱 사이를 폭풍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삐이이익! 또다시 호각소리가 밤하늘을 찢고 있었다.
살아남은 독수리떼들이 재차 열을 지으면서 북궁후의 주위를 회오 리치기 시작했다.
다시 독수리떼들의 진세에 갇힌 북궁후의 안색은 다소 지친 듯해 보였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을 허공에 머물러 막심한 진기의 소모 를 가져온 것 같았다. "괘씸한 놈! 감히 내 자식 같은 붕아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노성에 가득찬 붕마존의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삐이이익! 호각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미친 듯이 회오리를 치고 있던 독수 리떼들이 점차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북궁후는 어금니를 지그시 물었다. '속전속결이다!' 북궁후는 품 속에서 하나의 섭선을 꺼내들었다.
천령무황이 남긴 옥합 속에서 얻었던 바로 그 신비의 백옥선(白玉扇)이었다.
그가 중원에 나온 이래 최초로 사용을 결심한 병기(兵器)였다.
섭선이 활짝 펼쳐지자 사방으로 서늘한 기운이 흩어졌다. "천지마종도결!" 북궁후의 입에서 짧은 기합성이 터지면서 섭선에서 돌연 시퍼런 빛줄기가 일직선으로 치솟아 올랐다.
바로 천기무적검경 속의 천 기마종도결이었다.
우주 근본과 천지 만물의 흐름, 그리고 강약을 배합한 도결! 북궁후의 신형이 번쩍! 하는 순간, 섭선에서 수십 가닥의 검기(劍 氣)가 일시간에 폭발하였다.
붕마존의 다급한 호각소리가 울려왔 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말았다.
슈아아악! 천지간이 대낮같이 밝아졌다.
허나 그것도 잠시 광채가 일시에 걷 히면서 순식간에 주위는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그리고 결과는 참으로 끔찍했다.
수천 마리의 독수리떼들이 삽시 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 것이었다.
허나 북궁후의 상태 역시 정상은 아니었다.
허공중에서 마치 평지 를 딛듯 쿵쿵거리며 뒤로 물러서고 있는 그의 얼굴은 밀랍처럼 창 백하였으며 푸르게 변한 입술 사이로는 한 줄기의 선혈이 흘러내 리고 있었다.
헌데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은 듯한 그의 신형이 돌연 일직선으로 지상의 한쪽에 있는 고목으로 내리꽂히고 있었다.
그 속도는 가히 섬전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으며 전혀 예측을 불허 하는 행동이었다. ■ 검 2권 제15장 운명의 만남을 위하여! -5 ━━━━━━━━━━━━━━━━━━━━━━━━━━━━━━━━━━━ ⑤ "헛!" 고목의 무성한 수풀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던 검은 그림자의 입에 서 다급한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설마 북궁후가 자신이 은신 하고 있는 곳을 찾아낼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는 바로 뇌마존이었다.
쐐애액! 먹이를 노리는 맹금(猛禽)처럼 들이닥치고 있는 북궁후를 향해 시 커먼 물체가 불꽃을 튀기면서 날아왔다. '또 당할 줄 알았더냐? 너는 단지 폭뢰(爆雷)만을 전문으로 할 뿐 무공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북궁후는 냉소를 흘리면서 몸을 빙글 회전하더니 백옥선을 맹렬하 게 회전시켰다. "도반부음신공!" 전대의 거마인 귀령법사(鬼靈法師)의 기공이 펼쳐지고 있었다.
백옥선에서 스물일곱 가닥의 기류가 쏘아져 나가더니 마치 올가미 처럼 시커먼 물체를 휘감았다. "탄자결!" 백옥선이 다시 역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순간 기류의 올가 미에 휘감겨 있던 시커먼 물체가 돌연 날아올 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거목으로 쏘아져 가는 것이 아닌가! "허억!" 뇌마존은 기겁을 하면서 전력으로 거목에서 몸을 날려 피하려고 하였다.
헌데 재차 북궁후의 입에서 일갈이 터지면서 막 허공으로 떠올랐 던 그의 몸이 돌연 거목으로 되끌려가는 것이 아닌가! 부릅뜨여진 뇌마존의 눈에 자신의 품 안으로 안겨오는 시커먼 물 체가 들어왔다.
뇌마존의 끔찍한 비명이 터지면서 그의 온몸이 산산조각나고 있었 다.
뇌마존은 그가 몸을 숨기고 있던 거목과 함께 통째로 폭발하고 말 았다. "지옥에서 회개하도록." 우두둑거리면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뇌마존의 시신조각들을 내려다 보면서 북궁후는 차갑게 내뱉았다.
이때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면 서 궤적소리가 또다시 귀청을 찢었다.
꽤애애액! 붕마존이었다.
칼날 같은 발톱을 바짝 세운 대붕이 쏜살같이 달려 들고 있었다.
북궁후는 입가의 선혈을 소매를 닦으면서 백옥선을 활짝 펼쳐들었다. "단천마접혈영공!" 그의 입에서 폭갈이 터지면서 그의 주위에 뿌연 안개같은 것이 서 리더니 순식간에 그의 전신은 핏빛 안개로 휘감겼다.
그는 뜻밖에 도 달려들 듯이 대붕을 향해 마주쳐 가고 있었다.
그는 이미 대붕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북궁후가 피 하기는커녕 정면으로 마주쳐 오자 붕마존의 눈가에 당황의 빛이 역력하였다.
삐이이익! 붕마존의 다급한 호각소리가 터졌다.
순간 대붕의 입이 쩍 벌어지면서 시커먼 묵환(默丸)이 쏘아져 나 왔다.
내단(內丹)이었다.
미처 예상치 못했던 내단이 튀어나오자 북궁후는 내심 크게 놀랐 으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사도(邪道)의 이백삼십사 공 중 서열 오 위(五位)에 있는 고루신군( 賜神君)의 잠행제공공(潛行制空空)을 펼쳤다.
그의 신형이 순식간에 네 개로 변하는가 싶더니 퍽! 하고 눈앞에 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북궁후의 종적이 묘연해지자 붕마존은 가슴이 섬뜩하였다.
대붕 역시 괴이쩍다는 듯이 눈을 끔벅거렸다.
대붕이 심적으로 혼 란을 일으켜서인지 상대를 잃은 묵환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 고 있었다.
이때 대붕의 발목 부위에 뭔가 희끗한 그림자가 스치면서 사악! 하는 섬뜩한 절삭음이 터졌다.
핏줄이 터지면서 대붕의 두 발목이 잘려나가고 있었다.
대붕의 처절한 비명이 터지기도 전에 붕마존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는데, 돌연 눈앞에 시커먼 그림자가 불쑥 나 타나는 것을 보고는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북궁후가 사신처럼 머리부터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서야 붕마존은 비로소 대붕의 비명과 함께 피보라를 뿌리면서 떨어져 나가는 대붕의 발목을 볼 수가 있었다.
붕마존은 시퍼런 살기가 번뜩이는 북궁후의 무서운 눈을 보고는 온몸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그는 다급하게 옆구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으려고 하였다.
그 순간 북궁후의 백옥선이 그의 목을 내 려치고 있었다.
슥! 섬뜩한 음향과 함께 붕마존의 머리는 단두대에 잘리는 것처럼 댕 강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대붕의 피를 뒤집어쓰고 귀신처럼 변한 몰골로 한동안 머리잘린 몸통을 바라보고 있던 북궁후는 대붕의 등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발목이 잘린 대붕은 애절한 비명을 지르더니 서쪽 하늘로 흐느적 거리면서 날아가고 있었다.
북궁후의 신형은 허공을 선회하면서 서서히 지면으로 내려섰다.
그의 가슴은 온통 검붉은 선혈로 뒤범벅이었다.
피로해 보이는 얼 굴에는 검은 빛까지 어른거리고 있었다.
그는 기실 무리한 출수로 인한 극도의 내력 고갈에다 내상까지 입 어 몸을 지탱할 기력조차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는 폐허가 되어 버린 화진루를 보면서 뜻 모를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돌렸다.
내상을 치료하고 공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혈륜십마존이 연달아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그의 행적이 노출되었 다는 것이며, 평소의 내력(內力)을 대부분 소실해 버린 그에게 있 어 이제 이곳은 치명적인 위험지대인 것이다.
막 어둠 속으로 몸을 날리려던 북궁후의 몸이 돌연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 검 2권 제15장 운명의 만남을 위하여! -6 ━━━━━━━━━━━━━━━━━━━━━━━━━━━━━━━━━━━ ⑥ 쉬이이이이이! 기이한 파공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꽤 먼 거리에서 여느 사람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 게 들려온 것 같았는데, 순식간에 백여 장 밖까지 접근하였으며 이내 바로 지척지간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뭔가 무시무시 한 속도로 대기를 가르며 달려오는 소리였다.
북궁후는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천천히 자세를 가다듬고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정면으 로 맞섰다.
저 멀리 서쪽 관도의 어둠 속에서 붉은 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쉬이이이이! 붉은 빛은 순식간에 오십여 장 가까이 달려왔다.
그것은 거대한 피풍을 나부끼는 한 명의 적포인영이었다.
그가 달려오는 관도의 땅거죽이 사방으로 갈라지고 있었으니 그가 얼마나 가공할 속도로 달려오는지 익히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지지직! 질주해 오면서 뿜어내는 강력한 경기에 의해 주위의 나뭇가지들이 폭풍을 만난 듯이 부러져 나가고 있었다.
북궁후는 가슴 밑바닥에서 한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상대한 혈륜십마존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의 무공 을 가진 고수다!' 그의 얼굴에 낭패한 기색이 떠올랐으나 그는 원래 오만한 기질의 사내였는지라 백옥선을 천천히 펼쳐 들면서 태연한 기색으로 상대 를 기다리고 있었다.
쉬이이이이! 그 쾌속함은 인간의 경지를 넘어 차라리 한 자루 쾌검이 쏘아져 오는 것 같았다.
옆구리에는 한 자루 붉은 빛의 검을 끼고 있었 다. '그가 공격을 하게 되면 나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단 일 합에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북궁후는 천령참마극선강으로 몸을 보호하고 천뢰수를 펼치기 위 해 진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그 순간 그는 머리 속에서 천둥같은 뇌성이 일어나며 단전에 격렬 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기우뚱하더 니 몸을 휘청거리고,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서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는데 입가로는 한 줄기의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맙소사! 생각보다 내상이 깊구나!' 그는 하늘이 아득해지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는 자신이 너무 무리 하게 진기를 끌어올려 오히려 내상을 악화시켰다는 것을 깨달았지 만 이미 늦고 말았다.
정신이 아뜩해지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온몸이 편안해지면서 차 라리 이대로 잠이 들고 싶은 기분이었다.
헌데 그때 홀연 어디선가 한 줄기 아름다운 여인의 전음성이 천둥 처럼 고막을 때리는 것이 아닌가! (피하세요! 지금 공자의 상태로는 검마존(劍魔尊)을 상대할수 없 어요!) 북궁후는 나른한 상태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치 청량한 공기 가 귀를 통해 머리 속으로 파고들 듯이 여인의 전음은 계속 이어 졌다.
(나머지 사마존 역시 공자를 추격하고 있어요!) 북궁후는 서서히 머리가 맑아져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다, 당신은?" 그는 상대에게 전음을 보낼 한 줌의 공력조차 남아 있지 않은 듯 이 혼자말처럼 입을 열고 있었다.
전음은 계속되었다.
(우리는 천외칠채봉(天外七彩鳳)이에요.)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흥!" 돌연 나직하나 우레같은 코웃음소리와 함께 어느새 사십여 장 가 까이 접근한 검마존(劍魔尊)의 품에서 한 줄기의 백색섬광이 일직 선으로 북궁후의 앞가슴을 향해 쏘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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