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천중행 - 검 - 35편 (35/4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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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천중행 - 검 - 35편 (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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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갑시다!" 북궁후가 몸을 돌렸다. '세, 세상에!' 북궁후의 엄청난 신위에 백의서생은 아예 정신이 없었다.
백의서생은 황급히 그의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 검 3권 제24장 죽음의 천라지망(天羅之網) -4 ━━━━━━━━━━━━━━━━━━━━━━━━━━━━━━━━━━━ ④ 음산한 귀풍이 휘몰아치는 평지였다.
삼십여 평 정도 되는 넓이의 평지는 만 장 절벽의 중간어림에 있 었는데 그곳에는 한 대의 화려한 가마가 놓여 있었다.
진정 놀라운 일이 아닌가! 뒤로는 까마득한 석벽이 가로막혀 있고 앞으로는 천길 벼랑이 펼쳐져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가마가 이곳 에 올 수 있었단 말인가! 가마의 주위에는 네 명의 백포인들이 가슴에 검을 안고 석상처럼 서 있었다.
이때, 슉! 하는 소리와 함께 벼랑 아래에서 돌연 사람의 머리가 불쑥 올라오더니 한 개의 인영이 훌쩍 날아 가마 앞에 내려섰다.
야행복을 입은 흑의인이었다.
그는 내려서는 즉시 그 자리에 넓죽 엎드리고 입을 열었다. "주군(主君)! 그자가 이미 적염수라를 죽이고 제이진(第二陣)을 돌파했습니다!" 오색영롱한 가마의 주렴이 걷히면서 무거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의외라는 듯 놀람이 역력했다.
가마 안에는 단아한 풍도의 중년문사가 앉아 있었다.
손에는 범상 치 않아 보이는 학익선(鶴翼扇)을 들고 있었다.
입가에는 도무지 그 심중을 짐작 못하게 하는 제갈량의 미소가 떠 올라 있었다.
헌데 그는 바로 서문유허가 아닌가! 세치 혀로 천하 를 사흘만에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는 서문유허였다.
서문유허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가 가는 곳은?" "서북방이옵니다." 흑의인은 재차 머리를 굽히며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주군! 포진(布陣)에 변경을!" "쓸데 없다!" 무심한 위엄의 일갈이 서문유허의 입에서 떨어졌다.
흑의인이 움 찔 몸을 떨었다.
서문유허의 눈은 더욱 가늘게 좁혀 들며 잔잔한 기광을 뿜었다. "서북방에는 환마(幻魔)가 기다리고 있다.
북궁후! 그 자는 강 (强)하다.
허나 환마를 처치할 수 있으리라곤 믿지 않는다." 그들은 바로 북궁후 앞에 치밀한 포석을 깔아놓고 그의 죽음을 기 다리는 것인가? 주렴이 가려졌다. "결국, 그 자는 죽음의 함정으로 곧장 뛰어든 셈이지." 확신에 찬, 음사한 음성만 가마 안에서 울렸다. "가자! 이제 환마의 보고만 기다리면 된다!" "예!" 가마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석상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던 백포인들이 가마의 네 귀퉁이를 어 깨에 멘 것이다.
그들은 가마를 메더니 허공을 딛고 번개처럼 쏘 아나갔다.
그들은 마치 평지를 걷듯이 허공을 밟으며 서쪽으로 달려가고 있 었다.
헌데 환마는 어떤 인물이기에 서문유허가 그토록 자신하는 것일 까? ■ 검 3권 제24장 죽음의 천라지망(天羅之網) -5 ━━━━━━━━━━━━━━━━━━━━━━━━━━━━━━━━━━━ ⑤ 한편, 북궁후와 백의서생은 채 백여 장도 전진하지 못해 또 다시 걸음을 멈춰야 했다.
북궁후는 눈 앞의 빽빽한 송림(松林)속을 주 시하며 싸늘히 냉소했다. "우리를 기다리는 손님이 또 있었군!" "크크크, 기다리고 있었다.
애송이!" 마치 환청(幻聽)처럼 사방 송림 속에서 기괴한 웃음소리가 계속 울려퍼졌다. "크흐흐흐!" 북궁후의 낯빛이 굳어졌다.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송림을 향해 소리쳤다. "그대 이름은?" "환마(幻魔)! 흐!" 환마라면 환사(幻邪), 환요(幻妖)와 함께 만류교의 삼대환공 중 하나가 아닌가! 북궁후는 따라 들어오려는 백의서생을 손으로 제지하고는 한 걸 음, 한 걸음 송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백삼자락이 가볍게 나부끼고 있었다.
무서운 기세가 그의 전신에 서 일렁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흐흐, 너는 죽음의 함정으로 뛰어들었다." 속삭이듯 음산한 음성이 울리는가 싶은 순간 북궁후는 예리한 한 줄기 검강(劍剛)이 정통으로 가슴을 찔러오는 것을 느꼈다.
형체도, 소리도 내지 않는 무서운 검강이었다.
북궁후 조차도 검 기가 가슴 다섯 치 앞에 이르러서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팽이처럼 몸을 회전시키며 순식간에 스물네 번의 잠행제공공 을 펼쳤다.
그는 즉시 세 자 거리의 우측으로 위치를 이동할 수 있었다.
단숨에 검강을 피해낸 것이다.
헌데 기이하게도 그토록 맹렬하게 쇄도해 오던 검강이 기척도 없 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송림 밖에서 지켜보던 백 의서생 역시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북궁후는 주위를 세밀하게 살폈다.
허나 허공에 기이한 혈무(血 霧)만이 떠돌고 있을 뿐, 환마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으음, 강호 출도(出道) 후 처음 대하는 고수다!' 이때 허공에 흩어져 있던 혈운들이 한데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흐릿하게 사람 형체를 갖추지 않는가! 그것은 한 명의 기괴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혈의노인으로 변했다.
새하얀 백발에 시커먼 눈썹을 가지고 있었는데 움푹 꺼진 눈에는 붉은 물기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음악(陰惡)하고 지독한 사기가 주위에 귀풍(鬼風)처럼 감돌았다.
그의 깡마른 손에는 귀기를 풍 기는 기검(奇劍)이 쥐어져 있었다.
거무튀튀한 반월(半月)형의 기형검이었다.
헌데 기형검을 보는 북 궁후의 눈이 번뜩였다. '저 검을 조심해야겠다.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구나.' 그는 직감적으로 그 기형검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허리를 약간 굽히며 발검(拔劍)할 자세를 잡고 슬그머니 허 리에 찬 검자루를 쥐었다.
그는 한 호흡을 내뱉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환마.
너는 나의 상대가 아닐 것 같은데?" 그는 빙그레 웃기까지 하고 있었지만 내심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순간 환마의 몸 주위에 다시 혈무가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크크, 광오하군!" 그 순간이었다.
패애액! 북궁후의 쾌검(快劍)이 무서운 속도로 환마에게 덮쳐갔다.
그의 몸은 검과 혼연일체가 되어 일직선으로 폭사되어 갔다.
그리고 그 대로 검을 내리쳐 환마를 두쪽 내버렸다.
헌데 아무런 소리도, 진동도 없었다.
북궁후는 순간 가슴이 섬뜩하여 퉁기듯이 몸을 뒤로 날리며 예의 자리로 돌아와 내려섰다.
그의 이 일련의 동작은 너무나 빨라 처음부터 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것 같았다.
헌데 의당 있어야 할 환마의 두쪽난 시체는 보이지 않았고 단지 그곳에는 안개같은 혈무만이 흐르고 있었다.
환마는 막막한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 듯, 무심한 공허(空虛)만이 머물러 있었다.
북궁후는 가슴이 철렁했다. '이럴 수가! 이게 대체 무슨 사공이란 말인가?' 희대의 마두인 적염수라 기역까지 순식간에 절명시켜버린 그의 쾌 검도 환마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 북궁후는 또 다시 일진의 무형의 검강이 쇄도해오는 것을 느 꼈다.
그것은 너무나 급작스럽게 쏘아져 왔는지라 바짝 긴장하고 있던 북궁후는 일시지간 손이 굳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그 로서는 실로 처음 겪는 일이었다.
허나 그대로 있다가는 가슴이 꿰뚫려 버릴 것은 자명한 터, 그는 이번에는 천령영허무기보를 펼쳤다.
슉! 그의 신형은 짧은 순간에 한보에 백십팔 번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처음과는 반대로 좌측으로 무섭게 이동하였다.
헌데 갑자기 그 와 중에서 북궁후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고 있었다. '늦었다!' 북궁후는 팔뚝에 뜨끔하는 통증을 느꼈다.
실낱같은 혈선(血線)이 팔뚝에서 허공으로 그어지고 있었다.
혈선은 십여 장이나 날아가 한 그루의 소나무에 쑤셔박혔다. ■ 검 3권 제24장 죽음의 천라지망(天羅之網) -6 ━━━━━━━━━━━━━━━━━━━━━━━━━━━━━━━━━━━ ⑥ 잠시 후 주루룩! 하면서 소나무에 박혀 있던 혈선이 핏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때 북궁후는 휘청하며 세 걸음이나 물러났다.
그의 팔뚝에도 기 다란 혈선(血線)이 그어졌는데 방울방울 거품을 일으키면서 핏물 이 솟아나오고 있었다.
북궁후는 재빨리 지혈을 하였다. "음!" 이 순간 그의 얼굴은 태연한 것 같았으나 내심 전율을 일으키고 있었다.
환마에게는 경악스럽게도 천령영허무기보가 통하지 않았 던 것이다.
그의 얼굴이 대뜸 어두워졌다.
천하무적의 신법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천령영허무기보가 깨어진데 대한 실망감이리라.
백의서생이 번뜩 몸을 날려 북궁후의 옆에 내려섰다. "형장, 괜찮소?" 북궁후는 몹시 낙담한 표정으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헌데 이때 북궁후는 안색이 돌변하여 소리쳤다. "피하시오.
무형의 검강이오!" 이번에는 그들의 머리 위에서 예리한 무형의 검강이 맹렬한 속도 로 쇄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뜻밖에도 백의서생은 코웃음을 치더니 재빨리 우각검을 휘둘 렀다. "흥! 네 무공은 이 빙정지검(氷精之劍) 앞에선 무용지물일 것이 다!" 쐐애액! 우각검에서 새하얀 서리가 뿌려지면서 그것은 곧 뼛골 시릴 듯한 한기를 동반하면서 거미줄처럼 주위를 차단하였다.
순간 빠지직! 하는 소음과 함께 시퍼런 불꽃이 튀어오르더니 희뿌 연 검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북궁후의 눈이 크게 떠졌다.
무형의 검강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땅! 하는 쇳소리와 함께 검강은 동강이 나더니 순식간에 조각조각 나면서 허공중에 흩어졌다.
동시에 한 명의 인영이 허공중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 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그는 허공을 서너 번 도약하더니 지면에 가볍게 착지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환마였다.
그에게서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비, 빙정지검!" 그는 얼마나 놀랐는지 온몸을 세차게 떨고 있었다.
이때 북궁후는 놀라 백의서생을 바라보며 나직한 침음을 토했다. "빙정지검! 만년한빙(萬年寒氷)의 정기(精氣)가 모여 만들어진다 는 희세의 기보(奇寶)! 천하에 못 얼릴 것이 없다는 빙정지검이란 말이오?" 백의서생이 빙그레 웃었다. "형장께선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구료." 그는 환마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소! 저 거마는 빙정지검의 극한 기운에 사공의 효력이 상실 된 것이오." 환마는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때 북궁후는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본시 무공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무공의 기원(起源)은 오행(五行)이고 본시 오행이란 서로 상생상 극(相生相剋)하지 않는가! 백의서생과 환마의 무학은 서로 상극이었다.
그래서 빙정지검은 아주 간단하게 환마의 사공을 제압한 것이었다.
북궁후는 갑자기 눈 앞이 환하게 밝아졌다.
천령영허무기보가 결코 그 위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단지 상극이었 기 때문에 환마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단지 그것만으로 환마가 북궁후보다 더 뛰어난 무공을 지녔다고 결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환마보다 더욱 많은 천종만류(千種萬流)의 무학을 익힌 북궁후가 아니던가.
북궁후의 얼굴은 즉시 평온을 되찾았고 그의 눈빛은 잔잔하게 가 라앉았다.
그는 이 짧은 순간에 또 한 번 무도의 진전을 이룬 것 같았다.
이때 환마가 얼굴을 씰룩이면서 백의서생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 았다. "대, 대체...
너는 빙궁(氷宮)과 어떤 관계냐?" "후후, 네가 알 필요가 있느냐?" "으윽, 빌어먹을!" 그 순간 북궁후의 천패검이 또 다시 번쩍 허공을 갈랐다.
실체를 드러낸 이상 환마는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일체의 변식을 배제한 필살(必殺)의 검초였다.
무서운 검세가 요 동쳤다.
무쇠가 철판을 긁어대는 듯한 날카로운 금속성(金屬聲)이 귓청을 찢었다.
두 개의 인영이 맹렬한 속도로 교차되면서 갈라섰다.
북궁후는 손 목이 시큰함을 느끼며 자신의 검을 내려다 봤다.
그의 안색이 홱 변했다. '아니! 저 자의 검이 무엇이기에 이 천고보검(千古寶劍)을?'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천외선부의 보물이요, 철강석도 두부처럼 베어내는 천패검의 검신에 깊게 긁힌 흔적이 있지 않은가.
환마가 음침하게 돌아섰다. "크흐흐흐, 비록 빙정지검 때문에 노부의 혈의환공(血衣幻功)이 파괴됐다.
하나, 너같은 애송이는 우습다!" 그때 환마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백의서생이 대경실색해 부르짖었 다. "앗! 저, 저 검은 사검(死劍)!" "사, 사검!" 북궁후도 안색이 굳었다.
전설의 사대명검(四大名劍) 중 하나인 사검! 사람을 베도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으며 검을 쥔 자(者)로 하여금 무서운 살심을 일으 키게 만든다는 검이 아닌가! 북궁후의 얼굴에 그늘이 내리고 있었다. '으음, 드디어 마검에 이어 사검이 출현했다! 사검이....' 뭔가 숨막히는 긴장이 다가오고 있다. ■ 검 3권 제24장 죽음의 천라지망(天羅之網) -7 ━━━━━━━━━━━━━━━━━━━━━━━━━━━━━━━━━━━ ⑦ "흐흐, 네놈은 아는 것도 많구나!" 환마의 음산무비한 괴소성이 소나무 숲을 울리는 순간 격렬한 빛 이 폭사되었다.
비록 실체를 드러냈다고는 하나 조금도 그 위력이 감소되지 않은 강렬한 검강이 백의서생의 전신 요혈을 짓쳐들었다.
허나 이미 실 체를 드러낸 이상 북궁후의 이목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어딜!" 북궁후는 쏜살같이 몸을 날려 백의서생을 향해 뻗어가는 환마의 검세를 중간에서 차단하였다.
땅! 하는 금속성과 함께 북궁후의 천패검은 환마의 사검과 비스듬 히 얽혀진 채 동작을 멈추었다.
헌데 그때 환마의 사검이 부르르 떨더니 돌연 천패검을 통해서 쩌 릿한 기운이 급속도로 밀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 기운은 순식간에 팔을 마비시키고는 온몸으로 퍼지면서 진기를 산산히 흩어놓고 있었다.
북궁후는 대경실색하면서 황급히 사검에서 천패검을 떼어놓으려고 했는데 그 순간 북궁후는 엄청난 반탄력이 사검에서 발산되는 것 을 느끼면서 뒤로 세 자나 밀려나가고 말았다. '이럴 수가!' 그가 미처 몸을 가누기도 전이었다.
환마의 사검은 그대로 백의서 생을 향해 무섭게 짓쳐들고 있었다.
백의서생이 코웃음을 흘렸다. "흥! 어림없다!" 그는 이미 환마를 격퇴시킨 전력이 있는지라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빙정지검으로 허공에 호선을 그려나갔다.
새하얀 서리가 눈부시게 호선을 따라 펼쳐지며 사방 일 장 주위를 차단하였다.
무서운 위세였다.
북궁후도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헌데 당사자인 백의서 생의 안색이 돌연 잿빛으로 변했다. '미, 믿을 수 없다!' 놀랍게도 꽈지직! 소리와 함께 사검의 검극(劍極)이 그가 펼쳐낸 방어망을 뚫고 들어오는 것을 본 것이다.
퍼퍼퍽! 백의서생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던 검망(劍網)이 산산조각이 나면 서 새하얀 서리가 사방으로 비산하였다. '맙소사!' 한쪽에서 몸을 추수리며 재차 공격할 기회를 찾고 있던 북궁후의 얼굴이 핼쑥하게 변했다.
이때 재차 땅! 하는 금속성과 함께 백의서생의 빙정지검이 허공으 로 튀어 올랐다.
그것은 순식간에 하늘높이 날아가더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으아악!" 백의서생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는 서너 번 뒹굴다가 본능적으로 벌떡 몸을 일으켰는데, 길게 베어진 앞섶 사이로 피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흑빛으로 변해있었으며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몸은 비틀거리고 있었다.
북궁후는 온몸에 세찬 경련을 일으켰다. '빙정지검도 사검에는 통하지 않는단 말인가!' 허나 그는 즉시 몸을 날려 백의서생을 부축하였다.
그가 날아오자 재차 손을 쓰려던 환마가 몸을 피했다.
백의서생의 상세를 살피던 북궁후의 얼굴에 낭패한 기색이 떠올랐 다.
그의 상세는 대단히 엄중해 보였던 것이다.
백의서생은 자신을 부축한 사람이 북궁후라는 것을 알자 즉시 그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환마는 멀찌감치 후퇴해 있었는데, 돌연 그의 신형이 안개처 럼 허공에 흩어지고 있었다. "크흐흐!" 백의서생이 검을 놓치는 순간 빙정지검의 한기가 사라져 그의 혈 의환공이 다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흐흐, 애송이! 이번에야말로 지옥으로 보내 주겠다!" 북궁후는 내심 크게 당황했다. '큰일났다! 이 자의 상세는 엄중해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그는 일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환마와 싸우자니 백의서생의 상태가 위급했고, 백의서생을 돕자니 환마의 마수가 바로 코 앞에 들이닥치고 있었다.
이때 백의서생의 희미한 전음이 들려왔다.
(사, 사검은 죽음을 부르는 검, 어서 빨리 피하시오!) 북궁후는 백의서생을 내려다 보았다.
전음술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약간의 기력은 유지하 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북궁후는 백의서생의 말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자신이 위 험에 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북궁후에게 피할 것을 권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북궁후는 희미한 공기의 파동을 느꼈다.
환마의 무형의 검강 이 짓쳐들어오고 있었다.
그 순간 북궁후는 온몸의 진기를 전력으 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천령참마극선강을 극성으로 끌어 올려 공 기의 파동이 몰아쳐 오는 곳으로 회전하면서 천뢰수를 후려갈겼 다.
번쩍! 눈부신 섬광이 작렬했다.
이 한 수는 북궁후가 전력을 다한 것인 지라 그 위력은 가히 경천동지할 정도였다. ■ 검 3권 제24장 죽음의 천라지망(天羅之網) -8 ━━━━━━━━━━━━━━━━━━━━━━━━━━━━━━━━━━━ ⑧ 꽈르르릉! "헉!" 폭음과 함께 외마디 경악성이 터지더니, 공기의 파동이 씻은 듯이 사라지면서 십여 장 정도의 거리에 뿌우연 안개가 나타나고 있었 다.
안개 속에서 이상한 물기에 젖은 두 개의 눈동자가 은은히 놀람의 빛을 떠올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북궁후는 재빨리 백의서생의 몇 군데 혈도를 찍더니 대 뜸 옆구리에 끼고는 신형을 솟구쳤다.
그는 순식간에 서쪽 하늘로 까마득히 날아가고 있었다.
안개 속에서 음침한 소성이 흘러나왔다. "흐흐, 도망갈 생각이냐?" 허공에 메아리치듯이 북궁후의 음성이 들려왔다. "도망? 흥! 만일 이 서생이 죽으면 네놈을 천하에서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죽일 것이다!" 분노가 가득 들끓는 노성(怒聲)이었다. "흐흐, 네놈이 날아봐야 부처님 손바닥이지!" 환마의 붉은 혈무가 허공에 핏빛 혈선을 그으며 뒤쫓았다.
갈대, 이름없는 황야(荒野)가 온통 갈대 숲을 이루었다.
갈대 숲은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희뿌연 여명(黎明)의 고요 속에 마른 갈대 숲은 찬 새벽의 이슬에 젖어 있었다.
이때 한 줄기 흑영이 광대한 갈대 숲속에 떨어져 내렸다.
북궁후 였다.
그의 품에는 의식을 잃은 백의서생이 피로 물든 채 안겨 있 었다.
북궁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차갑게 중얼거렸다. "자, 이곳이라면...
환마, 네놈의 사공도 마음대로 펼칠 수 없을 것이다!" 전면 이십여 장 되는 위치의 갈대 사이로 붉은 안개가 깔리고 있 었다. '네놈의 사공이 아무리 절정에 달했다 해도 숨은 실체가 갈대를 스치는 음향만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갈대가 물결처럼 갈라지면서 음침한 살기가 밀려오고 있었다. '후후, 이번에야말로 네놈을 황천으로 보내주마!' 북궁후는 백의서생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천패검과 백옥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 한수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다.
천단이십사기중 제십구기(十九技)를 펼칠 작정이었다.
천령무황조차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바로 그 문턱너머의 신기절학 (神技絶學)이었다.
환마를 상대하기에는 이 절학이 가장 적합할 것 같았다.
번쩍! 북궁후의 천패검이 검집을 떠났다.
쐐애애액! 천패검이 쏜살같이 날아가면서 갈대 숲의 밑둥지를 휩쓸었다.순간 방원 백여 장 안의 갈대들이 일시에 폭삭 무너졌다.
그러자 오른쪽 십여 장 거리에 희미한 안개덩어리가 흔들리는 것 이 보였다.
북궁후의 폭갈이 터졌다. "빙절마라천강(氷絶魔羅天剛)!" 천단이십사기중 십구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북궁후의 몸이 둥실 떠오르더니, 돌연 폭풍처럼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그의 백옥선에 서 새하얀 기류가 노도와 같이 밀려나왔다.
그 기류에 휩쓸린 갈대들이 삽시간에 얼어붙으면서 이내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환마! 마지막이다!" 백옥선이 안개덩어리를 향해 일직선으로 쏘아져 갔다.
순식간에 안개덩어리의 일 장 앞에 도착한 백옥선이 돌연 쫙 펼쳐 지면서 수백 가닥의 섬전이 뿜어지더니 그대로 안개덩어리를 천라 지망처럼 뒤덮었다. "으윽!" 안개 속에서 둔탁한 신음이 터졌다.
하나의 인영이 빠른 속도로 우측을 향해 몸을 날리고 있었다.
완전히 실체를 드러낸 그는 환마가 분명했다.
무서운 금속성을 울 리며 그의 사검이 천라지망을 꿰뚫고 있었다.
바로 그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북궁후의 신형이 그쪽으 로 벼락처럼 내려꽂혔다.
동시에 이미 회수되어 그의 손에 들려있던 천패검에서 천뢰수가 막 천라지망을 뚫고 나오던 환마에게 작렬하고 있었다. ■ 검 3권 제24장 죽음의 천라지망(天羅之網) -9 ━━━━━━━━━━━━━━━━━━━━━━━━━━━━━━━━━━━ ⑨ 쩍! 하는 끔찍한 소음이 울리며 환마의 몸은 그 자리에서 굳은 듯 이 멈추어섰다.
이때 북궁후는 재빨리 백옥선을 회수하면서 그의 삼 장 앞에 내려 서고 있었다.
북궁후는 여차하면 재출수하려는 자세로 발검식을 취하고 환마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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