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4편 (24/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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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4편 (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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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정식제자도 아닌 사람에게 매일 그 일을 해주려니 마치 굴욕적인 일처럼 여겨 졌을 것이었다.
허경의 건너다보고 조소하는 듯한 태도에 백리운은 더 이상 묻지않고 안색을 풀고 수저를 들었다.
얕은 꾀를 부리는 사람에게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과연, 백리운이 묵묵히 식사만 계속하자 허경은 다시 차갑게 말을 꺼냈다.
[자네가 여기서 식사를 하는 것은 아마 지금이 마지막일 것이라구!] [......] 백리운은 이미 소림사의 경서를 모조리 읽어버린 후였기 때문에 설령 다른 곳 으로 쫓겨난다고 해도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자네는 아마도 파문축출을 당하게 될 걸?] [......] 백리운이 여전히 자신을 보지 않자 허경은 다시 말했다.
[그 계집들은 정말 겁도 없더라구!감히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사의 대웅전에 와서 항룡나한불상을 파괴하겠다고 위협을 하다니!] 삼년전의 백팔신마를 제거하게 한 공로로 인해 소림사는 다시 옛날의 광영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 같았다.
허경의 말에 태산북두라는 말이 섞여나올 정도라면, 헌데, 항룡나한불상이란 것은?......
백리운은 고개를 들고 물었다.
[그녀들이 무엇 때문에 그런 위협을 했다는 말이오?] 허경은 그제서야 씨익 웃더니 대답했다.
[그게 참 웃기더란 말이야!그 계집들의 요구는 바로 소림사에서 당장 너를 내 놓지 않으면 당장 항룡나한불상을 파괴하겠다는 거야!설마하니 우리 소림사에 서 자네를 잡아먹기라도 한 것처럼 날뛰더군?] 백리운은 이미 거의 모든 내막을 알 것 같았다.
원래, 이 칠선녀는 은밀히 백리운의 주위를 돌보아 주기로 되어있는 사람들이었다.
보보가 특별히 그녀들을 그의 주위에 보낸 것은 아마도 다른 분명한 이유가 잇었을 것이었다.
그런데, 사실 백리운은 무려 삼년동안이나 장경각의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니,그녀들은 아무리 그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녀들은 지금 드디어 백리운이 소림사의 중들에 의해 피살되었을 것이라고 단정을 하고는 그와같은 난동을 부리고 있는 것이리라.
[빌어먹을!항룡나한불상은 본사의 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감히 그런 계집들이 나타나서 그런 난동을 피우다니......이건 대외의 명분을 생각해서라 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야.그렇지 않아 백리시주?] 허경은 벌써 백리운이 파문을 당한 것처럼 속세의 사람취급을 하고 비아냥거리 고 있는 중이었다.
백리운은 그러한 비웃음에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수저를 놓으며 물었다.
[그녀들은 언제 소림사로 들어왔소?그리고 지금은 어떤 상태로 있소?] 허경은 백리운의 담담한 태도에서 웬지 거대한 기운을 느끼며 다소 흠칫해져 서 솔직히 대답했다.
[그녀들은 아마 간밤에 들어온 것 같다더군?그리고 그녀들이 항룡나한불상을 파괴하겠다고 하는데,본사에서 그런 연약한 여인들에게 살수를 쓸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항룡나한불상들이 파괴되는 것을 볼수도 없기 때문에 지금은 그 냥 포위만 하고 있는 실정이지.하지만 방장스님께서 마음을 독하게 먹으신다 면 그 계집들은 뼈도 하나 추리지 못하게 될거야!] 백리운은 일단 그녀들이 안전하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허경은 방금전에 백리운에게서 이상하게 거대한 힘을 느끼고 나서 왠지 더 이 상 함께 있을 기분이 아니어서, 얼른 그릇들을 모아들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잠시후면 아마도 계율당에서 사람들이 오게될 것이니 마음의 준비나 단단히 해두라구!] [......] 백리운은 나가는 허경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허경의 모습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버리자 잠시 생각을 굴렸다.
(아마 그와같은 상황이라면 소림사에서는 그런 여인들을 닥달한다는 것은 체 신에 어긋나기도 하므로 차라리 나를 파문축출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으 려고 할 것이다.그렇다면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군!) 백리운은 소림사의 정식제자가 되는 것에도 집착이 없었지만,지금에 이르러 파문축출을 당하는 것에도 별다른 감정이 일지 않았다.
사실 불도수행이라는 것은 반드시 사찰에 머물러 있어야할 필요는 없는 것이 었다.
백리운은 일단 작정을 한 뒤에 간단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전날 그가 가지고 들어왔던 은표 구백냥과 황종의가 자신의 여식에게 전하라고 했던 반쪽의 옥패를 품속에 깊이 갈무리하는 일이었다.
이윽고, 아니나 다를까? 허경의 말대로 잠시 후에 문득 방문 앞에 서너명의 승려들이 가벼운 파공음과 함께 나타났다.
그중 다른 사람들은 각기 손에 계도와 선장을 들고 두 눈 가득 흉험한 빛을 뿌리는데 유독 중앙의 황의노승만은 빈손이었다.
하지만 그가 바로 계율당의 수좌라는 사실을 백리운은 능히 알수가 있었다.
과연, 황의노승은 가볍게 합장을 하며 몸을 일으키고 있는 백리운을 향해 근엄한 음 성으로 입을 열었다.
[나는 계율당의 수좌인 현참이네.자네가 바로 백리운인가?] 백리운은 아직 법명이 없었기 때문에 백리운이란 이름 그대로 불리워지고 있 었다.
백리운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헌데 무슨 일이십니까?] 계율당의 수좌 현참대사는 잠시 싸늘한 시선으로 백리운의 얼굴을 주시하더니 몸을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어서 가세!] 말과 동시에, 현참대사는 자신이 먼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머지 중년 승려들은 마치 백리운을 잡아먹을 듯이 매섭게 노려보았고,백리 운이 현참대사의 뒤를 따라가자, 그들은 마치 범인을 호송하듯 그 뒤를 따라왔다.
원래 소림사에서 일반제자들이 죄를 범했을 때에도 이렇게 계율당의 수좌가 직접 호송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백리운은 일단 소림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기 때문에 현참대사가 직접 나서게된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이 사건이 아주 중대한 것이라는 인상을 절로 심어주기도 했다. * * * 백리운은 비록 소림시에서 삼년을 넘게 있었지만 그가 지냈던 곳은 오직 장경 각내에 국한되어 있어서 대웅전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대웅전, 어느 사찰이나 대개가 그러하듯이, 소림사에서도 대웅전의 건물은 가장 넓고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이었다.
비록 일층으로 지어진 것이었지만 그 안의 넓이는 소림사의 수천명의 제자가 일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이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마 이 대웅전의 안에 들어가면 텅빈 연무장을 방불케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소림사의 수백명의 제자들은 대웅전의 안이 아니라 바깥부분에 둥글게 진을 치고 있었고 안에는 조용한 것이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간간히 안에서 소녀의 맑은 음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흥!공연히 수작 꾸미지 말아요!만약 우리를 깔본다면 이 불상들과 우리들의 몸이 어느것이 귀중한가를 시험하게될 거예요!] 백리운은 그쪽으로 향하면서 들어보니 아마 그것은 아자의 음성인 것 같았다.
모두 다 그렇게 되었겠지만 이 아자의 음성 역시 전의 앳된 것에서 다소 성숙 하고 여인다운 아름다움이 넘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보아하니, 칠선녀들은 이미 죽음마저도 각오하고 나선 것 같았다.
그녀들은 원래 보보로부터 백리운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았었기 때문에 이렇 게 목숨을 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아자의 음성에 대꾸하는 것은 아마 현자방장의 음성인 것 같았다 [아미타불 잠깐 참으시오!이제 곧 백리운이 도착할 테니 그를 만나보면 될 것 이 아니오?아가씨들,사실 이 늙은 중은 거짓말을 별로 잘 하지 못한다오.] [흥!중들은 거짓말을 못한다고 하면서도 잘도 꾸며대더라!......] 뒤이어 터져나온 것은 아적의 음성인 것 같았다.
그때, 백리운이 현참대사의 인도를 받아서 포위망을 뚫고 대웅전의 안으로 들어섰 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서자, 일순 격렬하게 언쟁이 오가던 쌍방간에 마치 시간의 흐름이라도 멈춘 듯이 급 박한 침묵과 소리없는 격정이 흘렀다.
백리운은 우선 눈앞에 서 있는 소림사의 노승들을 둘러보았다.
과연, 현자방장이 맨 앞에 서 있었고,그밖에 그가 들어올 때 보았던 현정대사나 다 른 황의노승들의 모습도 보였다.
현자방장과 황의노승들은 백리운이 나타나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 의미깊은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백리운은 우선 현자방장을 향해 예를 올렸다.
[장문인을 뵈옵니다.] 현자방장은 여전히 자애로운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래,그동안 잘 지냈는가?] 백리운의 모습은 그동안 머리를 자르거나 목욕을 하지 않아서 장발에 추괴한 용모라 마치 전형적인 죄인의 모습인 것 같았다.
게다가, 백리운의 무공은 너무나도 극한에 이르러 전혀 기운이 드러나지 않아 마치 창 백한 백면서생인 것 같았다.
백리운은 공손히 대답했다.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현자방장은 잠시 미소하더니 자신의 앞쪽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자네는 혹시 그녀들을 아는가?] [......] 백리운은 그제서야 불상들이 놓여있는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대웅전의 앞쪽에는 그야말로 본존불을 비롯하여 무수한 숫자의 불상들이 가득 휘황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금물을 입힌 항룡나한불상들이었는데, 지금 그 불상들의 머리 위에는 일곱명의 절색의 미모를 지닌 백의소녀들이 각 기 병장기를 꺼내들고 불상들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아니, 그녀들은 백리운의 용모를 확인하면서 점차 넋나간 표정을 하고 있는 중이었 다.
백리운은 바로 그녀들이 칠선녀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다소 성숙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아름다운 특징들은 남아 있었다.
백리운은 담담한 미소가 어린 표정으로 그녀들을 둘러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 려 현자방장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알고 있습니다.] 현자방장은 눈빛을 가볍게 찌푸렸다.
[그렇다면 저들은 그대가 전날 시중을 받았다던 그 친구의 시종들이란 말인 가?그리고 그 친구는 바로 만화교의 인물이었나?] 아마 현자방장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혹시 그는 모든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금에 이르러 발설을 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백리운의 대답에 주위에 늘어서 있던 황의노승들의 표정이 한차례 싸늘하게 돌변했다.
그들은 아마도 소림사의 내부에 만화교와 연관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에 다 소 격분을 느낀 모양이었다.
현자방장이 다시 물었다.
[자네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백리운은 주저없이 대답했다.
[방장스님의 뜻대로 따르겠습니다.] [아미타불......] 현자방장은 침중한 불호를 외웠다.
그러더니, 옆에 서 있는 계율당의 수좌 현참대사를 향해 물었다.
[현참대사!이 백리운의 죄는 무엇이며 그 대가는 어떤 것인가?] 현참대사는 계율당의 수좌로서 소림사의 계율을 책임지는 사람이었으므로 현 자방장이 그렇게 물은 것은 당연했다.
현참대사는 잠시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백리운의 죄는 정식제자도 아니면서 사마외도의 여인들을 끌어들여 이와같은 중대한 물의를 빚은 것입니다.아미타불,그 책벌은 파문축출이 합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림사에서는 아직 이와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었고,규율에도 책벌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현참대사는 그렇듯 불확실하게 대답한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그의 대답은 황의노승들, 즉 소림사의 장로들의 공통된 의견이 라는 것을 의심할 바가 없었다. -파문축출, 이것은 사실 불문에서 가장 무거운 책벌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불문의 제자는 차라리 사형을 당할지언정 파문축출의 불명예를 당하고 싶어하 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것은, 일단 한곳의 사찰에서 파문을 당하고 나면 결코 다른 사찰에서도 받아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평생동안 그 불명예가 낙인처럼 남게 되고, 게다가, 소림무예를 연성한 사람은 그 무예를 전부 폐지하여 앞으로 절대 소림무예를 펼칠수가 없도록 거의 폐인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무인으로서 각고의 노력 끝에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루었다면 일시간에 그 모 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다시 무예를 연성할 수가 없을 때, 실로 그러한 고통은 죽음보다도 더욱 크다고 말할 수가 있었다. #6239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4권 제21장 1 07/16 06:35 387 line 제 21 장.
가능성.
사실, 백리운이 소림사의 정식제자였다면 아마 불문에 입문하기 전의 일은 불문에 붙이고 백리운의 편에 서서 일을 해결하려고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선 상대가 당금무림의 증오의 대상인 만화교라는 사마외도의 인물인데다가 소림장로들 역시 백리운을 십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칠선녀가 백리운을 내놓으라고 난리를 피우자, 대외적인 체면 때문에 그녀들을 몰아세울 수는 없고 해서 대신 백리운을 정식 제자가 아니라는 명목으로 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백리운은소림사의 체면을 살려줌과 동시에 이번 사건을 간단히 처리하기 위 해 마련된 희생양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었다.
정식제자가 아닌 백리운으로서는 항변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고,백리운을 귀찮 게 생각하고 있는 소림장로들은 분명한 명분이 서는 일이었다.
허나 사실, 백리운이 소림사에 미친 은혜를 생각한다면 이런 작은 소란으로 그를 파문축 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안일과 전통을 고집하는 장로들은 백리운을 껄끄러운 존재라고 생각하 여 그러한 점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백리운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현참대사의 말을 듣는 즉시 무엇을 생각하는지 잠시 눈을 감고 서 있을 뿐이었다.
현자방장이 다소 미안스런 표정으로 백리운을 향해 어쩔수 없다는 듯 미소하 며 입을 열었다.
[그대는 이것을 너무나도 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이는 이미 중론이기 때문 에 나로서도 바꿀도리가 없다네.] 하긴, 지금의 상황에서 현자방장이 백리운을 감싸고 칠선녀를 책벌할 수는 없는 일 이었다.
그것은 대외적으로도 좋지않은 평판을 낳을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도 많은 분 란을 가져오게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현자방장은 말을 이었다.
[사실 자네는 파문축출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네.원래 불도라고 하는 것은 구태여 사찰이 아닌 곳에서도 수행할 수가 있는 것인만큼,그녀들이 원하니 자네는 그저 그녀들을 따라가서 계속 수행하면 될 일이 아닌가?내 자 네의 수행에 필요한 경서는 얼마든지 빌려주겠네.] 이것은 현자방장으로서의 최대한의 성의라고 볼 수가 있었다.
게다가, 현자방장의 말대로라면 백리운은 소림사의 정식제자도 아니니 사찰을 떠나 집 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별로 심한 처벌은 아니라고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만 백리운이 무공을 익히지 않았을 때의 얘기인 것이다.
현자방장은 백리운이 아직 무공을 익히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말을 했 던 것이었는데 만일 이미 알고 있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 다.
백리운은 이미 소림사에세 불세출의 무공을 연성한 후였기 때문이었다.
백리운이 묵묵히 서 있기만 하자 현자방장은 이어 현참대사를 향해 다시 말했 다.
[현참사제,어서 형을 집행하도록 하게!] 말이 떨어지자, 현참대사는 즉시 앞으로 나서서 백리운을향해 근엄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죄인은 즉시 무릎을 꿇고 처벌을 받으라!] 백리운은 비록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굳이 항 변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순순히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현참대사는 선장을 높이 쳐들고 다시 소리쳤다.
[제자 백리운은 사문을 욕되게 하는 막중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 벌로써 파 문축출하고 다시는 사내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도록 하노라!] 바로 이때였다.
백리운이 마악 다시 몸을 일으키려는데 한쪽에 서 있던 한명의 황의노승이 앞 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잠깐 기다리시오!] 그는 바로 장경각의 현비대사로 백리운과 다소 인연이 깊은 사람이었다.
중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현비대사는 백리운을 향해 안타깝다는 듯이 짧게 불호를 외우며 입을 열었다.
[내 이것은 본의는 아니지만 일단 본사의 규율이니 어길 수가 없어서 말을 하 지 않을 수가 없구려!용서하시오!] 이어, 현비대사는 현참대사를 향해 말을 이었다.
[아미타불,그는 사실 본사의 역근경을 배워 내공을 연성하였을테니 무공을 폐 지해야만 할 것이오.] ......! 그 말에, 비단 현자방장 등의 소림장로들도크게 놀랐을 뿐만 아니라 불상이 있는 쪽에 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칠선녀들 역시 몹시 놀랐다.
일단 파문을 당하게 되면 그 사람이 무공을 연성하고 않고의 상황에 따라서 그 처지는 가히 하늘과 땅처럼 달라지게 되어있는 것이다.
무공을 배우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일단 무공을 배웠다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단전이나 기혈을 폐쇄하는등 그 사람을 나중에도 무공을 배울 수 없도록 폐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 이었다.
왜냐하면 사람의 뇌리에 기억된 내용은 지울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만일 백리운이 소림사의 사소한 무공을 배웠다면 그냥 넘어갈수도 있겠지만, 그가 배운 것은 소림사의 대표적인 무공인 역근경상의 내공이라, 현비대사도 결국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실로 그의 말대로 본의가 아닌 것임을 백리운도 십분 이해하고 있었 다.
이에 반해, 현자방장의 안색은 크게 돌변했으나 기왕에 이미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그로 서도 어쩔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다른 소림장로들의 표정은 즉시 완강해져서 백리운의 무공을 폐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강하게 기울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현참대사에게 집중되었다.
이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계율당의 수좌인 그 밖에 없으며,모든 것이 그의 권한인 것이다.
현참대사는 잠시 불호를 외우다가 마침내 하는 수 없다는 듯 백리운의 앞으로 다가와 침중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아미타불,자네는 공연한 호기심을 일으키지말고 그저 불도에만 정진했어야만 했네.그렇지 않았으면 서로가 좋았을 것을! 나는 이미 직책을 맡은 몸이니 어 쩔수가 없이 집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 말이 끝나자 마자, 현참대사는 들고있던 선장을 휘둘러 번개같은 솜씨로 백리운의 단전부위를 가 격했다.
단전을 파괴하여 다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내공을 배우지 못하게 하려는 일 종의 중수법이었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즉시 백리운의 몸이 사오장 밖으로 날아가며 입속에서 피를 줄줄 토할 것으로 모든 사람들은 생각했다.
왜냐하면, 백리운의 겉모양은 현자방장과 같은 절정고수가 보기에도 백면서생과 비슷하 여,그들은 그저 백리운이 초보적인 단계에 이르러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 문이었다.
그러나, 실상 나타난 상황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억!] 짧은 경악성이섞인 비명과 함께 오히려 선장으로 내려친 현참대사가 입속에 서 피를 줄줄 토하며 사오장 밖으로 날려가는 것이 아닌가? [앗!] [억?] ......
장내에서 이러한 돌변한 사태에 대해 크게 놀라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 다.
사람의 몸에 호신강기가 강해진다면 적의 공격을 반탄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 을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 괴이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었다.
함께 따라왔던 계율당의 중년 승려들이 크게 놀라서 현참대사를 받아들며 급 급히 경악한 음성으로 백리운을 향해 소리쳤다.
[네,네놈은 아직 파문을 당한 것이 아닌데 감히, 감히 본사의 처벌에 반기를 들겠다는 것이냐-!] 그들은 주위의 장로들의 힘을 믿고 크게 소리쳤지만 안색은 창백하게 질려 있 었다.
소림의 칠십이종절예가운데에는 금강불괴체신공이라는 것이 있어서 도검이 불 침하고 적의 창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저 적의 병기를 미끄러뜨리기만할 뿐 이렇게 사람을 날려버릴 수는 없는 것이었으므로 그들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놀란 것은 비단 그들 뿐만 아니라 장로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백리운은 다소 씁쓸한 표정으로 그들을 둘러보다가 계율당의 인물들을 향해 나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나의 역근경은 이미 십이층에 이르렀는데 겨우 오층의 내공에 팔성의 공력으 로 공격한 것이 나에게 무슨 피해를 줄 수가 있겠소?] 장내의 사람들은 그 말에 아까보다도 더욱 크게 놀랐다.
현자방장은 급히 물어왔다.
[실로 자네가 정말 역근경을 대성했다는 말인가?] 그는 질문을 하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백리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힘이 어디에서 나오겠습니까?저는 본래 어릴 때 에 용암속에 떨어져서 무극신화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우연히 대성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현자방장은 일시 말문이 막혔다.
그가 믿지 않더라도 눈앞의 일이 현실인 다음에야 백리운의 말을 거짓일 리가 없었다.
다만 그는 제아무리 무극신화의 정기를 받았다고 해도 역근경의 십이층을 성 취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문득 깊게 탄식했다.
[아미타불!빈승은 오늘 그야말로 커다란 실수를 하고 있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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