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8편 (28/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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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8편 (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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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알고보니, 어젯밤에 황비연이 옥패를 받고 다시 말을 들었을 때 매우 놀라고 당황했던 것은 바로 그녀에겐 달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아니, 설령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도 황비연과 같은 미인이 무엇이 모자라서 백리운과 같은 추악한 사람과 혼인을 하려고 하겠는가? 백리운이 놀라고 있는 것을 보고 황비연은 계속 말을 이었다.
[당신이 전에는 몰랐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그렇다면 나로서는 당신이 내가 아버지의 유명을 어겼다는 소문을 퍼뜨리도록 놔둘수는 없어요.비록 때로는 고통이지만 역시 그 명예는 내게는 커다란 힘이 되니까요 .] 백리운은 어이없어 하며 물었다.
[그래,나를 믿지 못해서 결국 죽여야만 하겠다는 말이오?] 황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예요.
아까도 말했지만......나는 누구를 믿고 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아요.과연 당신은 정말 모르고 있었으니 내가 잘못 보았던 것이로군 요.하지만 어쨌든 저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고......대체 어떻게해서 저의 아버지가 당신에게 옥패를 주었는지 모르지만,아니 이제 알 필요도 없는 일이 겠죠,당신이 죽으면 그 일은 전혀 없었던 일이 되어버릴 테니까.
당신은 스스 로 옥패를 받은 것을 원망해야할 거예요.] 백리운은 문득 한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그것은 이 황비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왕옥파의 젊은 문주가 이런 사실을 아는 것에 있다는 점이었다.
황비연은 그런 사실을 숨기고 백리운을 죽이기까지 하면서 기필코 그 젊은 문 주의 아내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따라서, 어이없게도 백리운은 그 젊은 문주가 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고 궁금해지기 까 지 했다.
백리운은 양손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이 보시오.낭자도 보다시피 나는 거의 폐인이 다되어 얼마 오래 살지도 못할 몸이오.그렇거늘 일부러 손에 피를 묻혀서 무얼 하겠소?] 허나, 황비연은 이미 결심을 굳혀버린 듯 냉랭하게 안색을 가라앉히며 고개를 저었 다.
[나는 확실한 것을 가장 좋아해요.당신은 미안하지만 죽어줘야 하겠어요.] 백리운은 어이가 없었다.
[당신이 말이오?] 황비연은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굳이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아요.당신을 죽일 사람들은 따로 있어 요.] 이어, 그녀가 가볍게 손을 쳐들자 어느새 나타났는지 백리운의 등뒤에느 아까의 그 교자를 메었던 장정들이 다시 다가서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들의 인상이 흉흉하게 뒤바뀌어 있었다.
백리운은 앞과 뒤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이내 그만 탄식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미 그의 육신은 거의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처지이고,게다가 이 야심많은 황비연의 고집을 꺾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어쩔수 없이 그가 이곳에서 죽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비록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는 하나 이렇게 죽는다는 것은 사 실 조금 어이가 없는 일이로구나.하지만 모든 것이 환상과 같은데 의미가 있 으면 어떻고 의미가 없으면 또 어떻단 말인가?) 사실, 백리운은 아주 특이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죽음이라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 를 맺고 살아왔었던 것 같았다.
바로 그 때문에 얼굴이나 인생이 특이하게 전개되어 갔고, 지금은 또 죽음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급박한 죽음의 재촉을 받고있 는 모양인 것이다.
어차피 오래살 것을 기대하지 않았던 백리운이기에 일단 그와 같이 마음먹게 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뒤에서 흉악하게 달려들고 있는 장정들을 돌아본 뒤 문득 황비연을 향해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잠깐만 기다리시오!] 황비연은 아미를 살폿 찌푸렸다.
[뭐죠?] 흉악하게 달려들고 있던 장정들도 이순간 잠시 멈칫했다.
백리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그저 내가 죽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소? 허나 나는 고난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죽음만큼은 깨끗하게 끝내고 싶소.그러니 내뜻대로 하도록 해 주겠소?] 황비연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문득 싸늘하게 소리쳤다.
[흥!무슨 얕은 수작을 부리려고 하느냐? 얘들아! 어서 그녀석을 절벽 아래로 던져버려라!] 그녀는 아마도 일단 결정을 내린 이상은 더 이상 신경을 쓰기가 귀찮은 모양 이었다.
그러자, 명령일하! 두명의 장정이 백리운의 몸으로 득달같이 달려들어 양팔을 뒤로 비틈과 동시 에 심한 발길질을 몇차례 하더니, [윽,] 입가에 피를 토하며 신음하는 백리운의 몸을 덜렁 들어서 그대로 아래가 까마 득하여 보이지도 않는 절벽아래로 세차게 던져 버리고 말았다.
백리운의 육신은 금방 삐죽삐죽 칼날처럼 튀어나온 암벽의 중간을 흐르는 구 름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것을 보고, 황비연은 잠시 처연한 표정을 짓더니 허공을 향해 가늘게 중얼거리는 것이었 다.
[아버지가 정말로 나를 위하셨다면 나의 이러한 행동을 나무라시지는 않으셨 을 거야......] #6243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4권 제24장 07/17 08:48 430 line 제 24 장.
탈태환골.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던져졌던 백리운은 그 뒤에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백리운에게는 이러한 어이없는 추락과 죽음을 접한 절망적인 상황은 마치 숙명처럼 따라 다니는 모양이었다.
백리운은 비단 지금 뿐만 아니라 어렸을 적에 석문산에서 살면서 무수히 절벽 에서 떨어져 뒹굴어야 했었고, 게다가, 소림사로 향하던 삼년전에는 그 무시무시하던 만장절벽에서 떨어져 거의 기적 적으로 목숨을 부지했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래도 전신이 성해서 손과 발을 이용하여 속도를 늦추고 바위를 움켜 잡아 중간의 암반위에 떨어져 내릴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원래 심한 내상을 입고 있었던 데다가 방금전에 장정들의 심한 발길질 로 내상이 발작하여 사지를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무한한 고통속에서 의식마저 혼미하여 왔다.
이것은 그가 이제껏 경험하여 왔었던 모든 최악의 절망적인 상황중에서도 가 장 극악한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장정들이 힘껏 던졌었기 때문에 백리운이 떨어져 내리는 속도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절벽아래로 내리꽂히고 있는 중이었다.
이 절벽의 높이는 대체 어느정도일까? 백리운은 혼미한 의식속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높은 것이고 전번의 만 장절벽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절벽의 아래에는 말할 것도 없이 바위투성이일 것이니,백리운이 잠시후면 육 신이 피떡이 되고 마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 아닐까? 아마 틀림없을 것이다.
이러한 결정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뭔가 기적을 바란다는 것은,그것은 필시 바보나 하는 짓일 것이다.
백리운은 아득해지는 의식속에서 삶과 모든 기대감을 포기했다.
그리고 이 세상의그 무엇에도 미련을 갖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수행이 이미 경지에 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며,일반인이 라면 결코 할수 없는 일임은 물론이었다.
백리운은 기이하게도 마음이 지극히 고요하고 부드럽게 투명해지는 것을 느꼈 다.
그것은 과거 그가 참선을 하던 도중에 경험한 것이었으나 지금 급박한 상황에 이르자 그러한 느낌은 그때보다 훨씬 뚜렷하고 강렬해졌다.
아니,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부술수가 없을만큼 견고해졌다고나 할까? 분명히 그의 육신은 거대한 압력속에서 떨어져내리며 의식이 완전히 혼미해져 있었는데 그의 마음은 뚜렷하게 그것들과 분리되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아주 이상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피를 쏟으며 떨어지는 육신의 처지가 전혀 달라진 것도 아니었는데,갑자기 거 기에서 기이한 투명한 빛줄기가 생겨나는 것 같지 않은가? 백리운은 순간 스스로 그것을 분명하게 감지했다.
바로 그때였다.
문득 그의 귓전에 뭔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와 함께, 갑자기 그의 전신이 마치 거대한 힘에 의해 떠받들린 듯 격렬한 충격을 느낌 과 동시에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이어, 떨어져내리던 그의 육신이 허공에서 멈춰서더니 드디어 서서히 아래로 내려앉 는 것이었다.
이윽고 그의 전신에 느껴지는 그 둔탁한 느낌! 그가 내려진 곳은 바로 땅바닥이었다.
백리운은 대체 누가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을 구한 것인가 하고 의아해졌다.
그토록 무시무시한 속도로 떨어져내리던 그를 구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실로 보통 이상의 능력을 가진 것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그를 구할 수가 있었다니 이는 매우 공교로운 일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었다.
백리운은 이렇게 다시 한번 죽음속에서 되살아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눈을 뜨고 자신을 구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려고 했다.
그때, 그의 눈앞에 나타나는 두 개의 얼굴이 있었는데,그 두 개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백리운의 마음은 마치 심각한 충격이라도 받은 듯 격렬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낯익은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백리운이 은연중 보고 싶었던 얼굴이기도 했었다.
바로 새화타 심원과 화성 심옥산의 얼굴이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그들은 어떻게 하여 그새 이곳에 나타났었던 것이란 말인가? 그들은 단순히 약초를 캐기 위해 이곳저곳을떠돌다가 우연히 이곳 계곡에 이 르러 공교롭게도 백리운을 구하게 되었던 것이란 말인가? 실로 그렇지 않았다.
만일 세상사가 그렇게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이라면 어떤 심 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사람이라도 우연의 기적을 바라게 될 것이다.
심원과 심옥산이 이곳에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숨막히는 필연의 결 과였다.
그러니까, 원래 그들 부녀가 등봉현에 나타났었던 까닭은 소림사에 가서 백리운을 한 번 만나보려고 했었기 때문이었다.
삼년전의 백리운과의 만남은 실로 그들에게는 인상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 은 실로 당연했는데, 막상 소림사에 가서 보니, 백리운은 바로 며칠전에 무공이 전폐되고 파문축출을 당하여 만화교의 인물들 에 의해 소림사를 떠났다는 것이 아닌가.
그들 부녀는 일단 소림사를 나와서 백리운을 찾을 것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 시 암담했었는데 수소문을 하다가 주루에서 실로 방금전에 칠선녀가 백리운을 데리고 떠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그들 부녀는 특유의 놀라운 무예를 발휘하여 즉시 백리운의 뒤를 쫓기 시작했 었는데 그들을 이제야 이곳에 당도하게 만든 것은 마차가 일단 남쪽으로 갔다 가 북쪽으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심씨부녀는 남쪽에서 칠선녀의 흔적을 보지 못하자 수소문하여 겨우 다시 북 쪽으로 향했고 드디어 오늘 새벽에야 중주제일가에 이르렀다.
거기에서 백리운이 왕옥산에 교자를 타고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들 부 녀는 가능하면 빨리 보려고 뒤따라왔던 것이었는데, 멀리서 백리운의 위협을 당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심원이 놀라운 무예를 발휘하여 일단 계곡의 아래에 이르렀을 때 마침 아래로 떨어지는 백리운의 몸을 받을 수가 있었던것이었다.
사실, 그와같은 결과는 분명히 필연의 결과였지만 한순간의 오차만 있었어도 구하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면 실로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었다.
백리운은 육신이 이미 초죽음이 되도록 엉망이었기 때문에 볼 수는 있어도 아 직 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원이 백리운의 전신을 주시하다가 문득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주위를 둘러 보며 입을 열었다.
[다행히 아직 죽지는 않겠구나!우선 이 사람을 치료할 장소를 구해야 하겠는 데,아!바로 저기있는 동굴이 좋겠구나.저쪽으로 그를 옮기자!] [예,아버지!] 옆에서 심옥산의 그윽한 옥음이 들려오는 듯 하더니 문득 백리운은 손목에 부 드러운 감촉과 함께 자신의 몸이 허공으로 들려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라 매우 낯익은,가끔 매우 심하게 향수를 불러일 으키던,그러한 느낌이었다.
심옥산은 전에도 백리운의 손목을 잡고 신법을 펼치곤 했었는데 그때는 그 얼 마나 기쁘고 황홀했었던가? 결국 백리운은 그 당시 자신이 못났다는 점을 상기하고는 몹시 괴로운 마음으 로 일부러 그녀와의 관계를 끊고,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멀리하려고 했었었다.
이제 죽음에서 벗어나 다시 그녀를 대하고 보니 감회는 실로 남다른 것이었 다.
백리운은 이미 모든 세상의 것을 버렸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순간은 그녀를 원하며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아쉽게도,심옥산은 아주 잠깐 사이에 그를 근처의 마른 동굴로 데려다 놓았다.
그 동굴은 비록 그다지 깊지는 않으나 안으로 기역자로 휘어져 들어가 있어서 밖에서는 그 안의 모습이 보이지않아 은밀했다.
심원과 심옥산은 빠르게 움직여 근처에서 마른 풀잎들을 가져다가 푹신한 자 리를 만들고 백리운을 그 위에 반듯하게눕혔다.
그리고는, 심원은 품속에서 하나의 작은 약병을 꺼내서는 그안에서 새알만한 붉은 단환 서너개를 집어서 백리운의 입속에 넣어 주었다.
지극히 향긋한 느낌과 함께, 저절로 침에 의해 녹아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것들을 물어보지 않아도 전 에 들었던 성수방의 비전 속명신단이 분명했다.
이 속명신단은 실로 천하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최상의 단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알만 복용하면 설사 금방 넘어간 사람이라도 다시 환생 을 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것을 심원은 아깝게 생각하지 않고 무려 서너개씩이나 소모하여 백리운 을 구하려는 것이었다.
일단 단액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일시에 극심하던 고통이 거짓말처럼 멎는 것 같으며 아주 황홀한 느낌이 뜨겁게 전신을 휘도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 이미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심원은 전신의 내공을 사용하여 무형의 지력으 로 백리운의 몸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지력은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백리운으로서는 느낄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마 치 순간순간 전신을 바늘로 무수하게 찌르는 것 같았다.
백리운이 일시에 그러한 느낌을 받는 것은 심원의 지력이 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백리운의 몸은 무형의 기운에 의해 허공으로 둥실 떠올라서 아랫부분 에 지력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바로 강호에서 의원들이 흔히 사용하는 금침지술과 비슷한 것으로, 전신의 대혈에 빠른 속도로 충격을 가하면서 활력을 일으키고 기혈을 바로잡 으며 약효가 퍼지는 것을 돕게 되며, 이러한 방법은 물론 금침지술 보다 어렵고도 심한 공력이 소모되는 최상승의 치료요법에 속하는 것이었다.
정좌한 심원의 머리위에는 금새 찌고 있는 것처럼 뿌연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 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심원은 지금 자신의 공력이 소모되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백리운 을 구하려는 것이었다.
사실상, 백리운의 상세는 지극히 극악하여 그와 같은 능력을 갖춘 신의가 아니고는 감 히 고칠 엄두조차 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심원의 그러한 치료는 아주 지루하게도 오래 걸렸다.
그의 전신에 구슬같은 땀방울이 줄줄이 흘러 내렸지만 심원은 쉽사리 치료를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백리운의 전신대혈은 이미 같은 방법으로 수십 수백번이나 충격을 받고 기를 주입받고 있었다.
그러한 노력에 의해 점차 시체와도 같던 백리운의 전신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 고 점점 스스로 되살아나려는 활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소에 잠재되었던 그러한 힘은 처음에는 미미하게 일어났지만 일단 본격화되 기 시작하자 가속화되어, 마치 전신이 터져나갈 듯이 마구 요동치며 팽창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짐은 과거 백리운이 역근경의 내공을 연성할 때 무극신화의 기운이 주화입마에 걸려 있을 때와 비슷했다.
다만 다른 것은, 그때는 외부로의 스며들었던 힘이었지만 지금은 원래 체내에 잠재되었던 원천 적인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잠재력, 대개 사람의 체내에 이러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을 끌어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단 끌어낸 다음에 적절하게 운용하는 일은 더욱더 어려운 것이었다.
심원은 일단 이 정도에 이르자 치료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리운의 몸은 이미 터질 듯이 가득찬 기운으로 인해 마구 부풀어 오르며 완 전히 시뻘겋게 변해 여기저기 뒤틀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심원은 문득 몸을 돌려 동굴 밖으로 나갔 다.
[부탁한다,산아!] 다소 염려스러운 듯한 그의 말과 함께 조용한 심옥산의 음성도 들렸다.
[예,아버지.] 이제부터의 치료는 그럼 심옥산이 맡게 된다는 말일까? 과연, 이득고 동굴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심옥산,그녀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백리운의 얼굴을 조용하게 바라보더니 느닷없이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백리운은 물론 의식이 혼미했지만 마음만은 뚜렷하여 그녀의 그러한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가 있었다.
순간 백리운은 놀라 눈을 휘둥그래 떴고, 이어 자신이 지금 천계에 이르러 있으며 천상의 신녀의 알몸을 보고 있는 것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백리운은 순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심옥산이 이러는 것은 바로 치료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백리운도 남녀의 음양화합의법이 실로 경지에 이른다면 만병을 고칠수가 있다 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다.
성수방에는 물론 그 비법이 전해지고 있었을 것이고 심옥산은 지금 그 방법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리라.
백리운의 체내에는 지금 무한한 잠재력이 들끓고 있었고,음양화합의 방법을 통해서 그것을 바르게 순화시킨다면 아주 좋은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을 것이 다.
하지만, 틀림없이 심옥산은 백옥같은 순결한 처녀였고 게다가 아무리 남을 위한다고 해도 이렇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한한 희생과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심옥산의 알몸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그 현란하고 아름다운 나신을 보는 순간 백리운의 의식은 미칠 듯이 욕정에 부풀어 발작을 일으키려고 했다.
허나, 심옥산의 조용한 얼굴을 본 순간 백리운은 결코 그러한 속된 욕망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백리운의 두 눈에 문득 감동의 눈물이 고이는 듯 하더니 순간 그는 아까의 체 험을 되살려 혼탁한 의식으로부터 마음을 맑게 분리시켰다.
그리고 자신의 육신을 바라보자 그의 육신은 기이하게도 아까처럼 신비로운 투명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심옥산은 거의 시체나 다름없으나 욕정에 미쳐있는 백리운의 전신의 옷을 모 두 벗겨내고 있다가 문득 투명한 빛이 발산되는 것을 보고 의아한 눈빛을 했 다.
그녀는 의술에 그야말로 자신할만한 경지를 터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안목으로도 이러한 신비로운기운은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이었으며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심옥산은 잠시 자신이 착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백리운의 육신은 여전히 욕정으로 날뛰고 있었기 때문에 심옥산은 잠시 생각 하다가 이어 마저 옷을 말끔히 벗기고는 천천히 그의 육신위에 올랐다.
뒤이어 벌어지는 일련의 숨막히는 행위에 대해서 백리운은 도저히 그녀를 마 주볼 수 없다는 생각에, 방금전에 일으킨 그 마음을 공고히 하는 데 더욱 주력했다.
시간은 그야말로 아주 조용히 흘렀다. ......
이 행위는 아주 성스러우면서도 깊은 사랑을 품고 있었다.
마치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이미 시술자인 심옥산 역시 무아지 경에 빠져들었고 기이하게도, 백리운의 육신은 점차로 더욱 강렬한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무색투명하여 좀처럼 알아보기가 어려웠지만 일시에 동굴내부를 환각 처럼 가득 채우고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어느 한순간 그 빛이 꺼지듯이 사라지는 순간 동굴안에는 고요한 정적이 찾아들었다. ......
백리운은 천천히 눈을 떴다.
이미 그의 몸은 완전히 깨끗하게 치료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이상하 게 변모되어 있었다.
비단 그의 전신의 피부색깔이 백옥같이 희고 은은하게 투명한 빛깔로 바뀌었 을 뿐만 아니라 전혀 아무런 상흔도 보이지 않았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얼굴이었다.
그의 얼굴은 마치 추악했던 인피를 한겹 벗겨낸 것처럼 아주 백옥같은 피부에 절세준미한 용모로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지극히 불가사의한 변화였지만 백리운은 이미 훤하게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의 몸에서 투명한 광채가 절정을 이루는 시작과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종의 탈태환골의 현상이라는 것을! 아니, 이는 그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탈태환골이었다.
백리운의 몸은 한순간에 지극히 청정한 몸으로 뒤바뀌어지게 되었고 흉악하게 일그러졌던 부분이 떨어져나가고 원래의 수려한 용모를 되찾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백리운의 육신은 어째서 이러한 놀라운 탈태환골을 갖게된 것이었을까? 믿을 수 없게도 그것은 백리운이 얼마전에 깨달은 마음의 힘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도저히 필설로는 형용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이제 때가 이르러 불가사의한 마음의 장에 들어서게 된 것이었다.
눈을 뜨자 아직 그의 몸위에 피곤한 듯이 엎드려 잠자듯 눈을 가고 있는 심옥 산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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