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5편 (35/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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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5편 (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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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옥산은 미소하며 백리운에게 물었다.
[저는 몇번 이곳에 들렀는데도 이런 포목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어떻 게 그렇게 한순간에 이런 곳을 알게 되었죠?] 백리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런것이야 말로 사실 나의 천부적인 능력이라오.] 이어, 백리운은 자신이 직접 포목점의 안으로 들어가서 여러 종류의 옷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가 고르는 것은 하나같이 값비싼 것들이었고 게다가 백색과 담황색의 여인 의 옷과 장신구들 뿐이었다.
심옥산은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어떻게 저의 취미와 의복을 칫수를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죠?그리고 나는 사실 그렇게 많은 옷들이 필요없는데......] 백리운은 웃으며 묵묵히 옷을 고를 뿐이었다.
이에, 심옥산 역시 한쪽으로 가서 남자의 옷을 몇벌 골라 놓았다.
이윽고, 그들이 구입한 옷들을 모아놓고 계산을 해보니 무려 은자 이백냥 가량이나 나 왔다.
심옥산이 고른 돗은 오십냥 가량이고 백리운이 고른 옷은 무려 백오십냥의 값 이 나가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그 옷들을 하나의 보따리에 싸달라고 해서 들고는 심옥산의 손을 잡 고 다시 다른 곳으로 향했다.
심옥산이 의아해져서 물었다.
[이젠 어디로 가시죠?] 백리운은 고개를 돌리며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은 내가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옷도 마음대로 사지 못하게 하니 이 제부터는 나의 그 능력을 보여줄 참이오.] [......] 심옥산은 아무 대답도 못했으나 은근히 안색이 붉어졌다.
이어, 백리운이 도착한 곳은 하나의 제법 규모가 커다란 의원의 앞이었다.
심옥산은 그 건물의 현판에 적혀진 이름이 성수의원이라는 것을 보고 바로 성 수방의 소속이라는 것을 알고, 다소 놀라며 백리운에게 물었다.
[여긴 어떻게 아셨죠?그리고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시는 거죠?] 백리운은 웃으며 되물었다.
[당신이 한 번 맞춰보시오.] [......?] 심옥산은 잠시 생각해 보았으나 도저히 백리운의 심사를 추측할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문득 성수의원의 대문이 열리며 한명의 등이 구부정한 늙은이가 간신히 걸음 을 옮기며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그 노인은 성수방에서 마악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길인 것 같았다.
심옥산은 과연 백리운이 무슨 생각을 하고 이곳에 자신을 데리고 왔을까 하고 궁금해하다가 문득 백리운이 그 노인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백리운은 느닷없이 그 노인에게 걸어가더니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노인어른,이곳에 다니시면서 그래 효과는 어느정도 보셨습니까?] 노인은 갑자기 웬 절세준미한 소년이 그에게 다가와 그처럼 공손히 물어보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하며 한동안 주시하다가 대답했다.
[휴우!......내 병이 이미 고질병이니 더욱 증상이 악화되지만 않으면 그만이 지 어떻게 나을 것이야 바라겠소?이제 이러다가 때가 되면 죽으면 그만이지.. .....] 노인은 말을 하면서 허무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그리고 오직 쓸쓸할 뿐인 말 년의 괴로운 생활을 한순간에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에, 백리운은 문득 고개를 돌리더니 심옥산을 향해 다가오라고 손짓을 한 후에 전 음으로 이와같이 물었다.
(당신이 보기에 이 노인의 병은 어떻소?그리고 고칠수가 있겠소?) 심옥산은 이미 처음부터 노인의 상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터라 곧장 다가 와서 역시 전음으로 대답했다.
(이분의 병은 바로 육신이 노쇠해지고 기력이 쇠약해짐으로 인해 생긴 반신불 수예요.대개 이러한 경우에 더러 낫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이분의 경우는 병 이 너무 오래 진척되어 천고의 영약이 없는 한 고치기가 어렵겠어요.) 백리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다음에 다시 노인을 향해 질문을 던졌 다.
[실례지만 노인어른께서는 가족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 노인은 원래 쓸쓸하던 차에 이렇게 잘 생기고 친절한 젊은이를 만나게 되 자 거리낌없이 대답해주었다.
[아아 없긴 왜 없겠소?아들 녀석이 셋에다 딸년까지 하나 있지요.그러나 그것 들도 다만 키울 때 뿐이지 다 소용이 없습니다.내가 멀쩡할 땐 언제나 공손한 척 하더니,이제 이렇게 내가 병신이 되고나자 뒷구멍에서 내 재산을 가로챌 생각이나 하고 있지 전혀 나를 거들떠 보기나 해야 말이지요.휴우......] [......] [못생기긴 했지만 역시 먼저간 내 마누라가 최고였지.....아마 내 아들딸년들 은 벌써 내 재산을 다른 곳에 빼돌리고 내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오 ......] 노인의 회한이 섞인 얘기를 듣고나자, 백리운은 문득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알고보니 노인어른께서는 원래 재산이 많으셨었군요?] 노인은 대꾸했다.
[많다 뿐이겠소?내 평생에 걸쳐서 그 많은 재산을 입지도 먹지도 않고 애써 모았었지.결국은 이렇게 될줄도 모르고......하지만 만일,내가 지금이라고 병 이 다 나아서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만 있다면 그 재산을 모두 찾을 수 있지 .암 그렇고 말고!하지만......이미 천하의 모든 영약이란 것은 다 먹어 보았 어도 효험이 없는데 어쩌겠소?] 백리운은 가볍게 미소하더니 이렇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노인어른,제가 만약 노인어른의 바라시는 대로 병을 고쳐주신다면 제게 사례를 하시겠습니까?] 느닷없는 이 말에, 비단 그 노인뿐만 아니라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심옥산까지도 일순 크게 놀랐다.
그렇다면, 백리운은 지금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노인의 병을 고칠 수가 있다고 자 신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아니 젊은이가 어떻게?......]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는 노인을 향해 백리운은 문득 엄숙한 표정 을 짓더니 오른손으로 노인의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실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일순노인의 옴직이지 않던 다리가 멀쩡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노인의 눈 빛역시 건강한 젊은 사람의 눈빛처럼 혈기왕성하게 되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이 일에 비단 심옥산도 믿을 수 없어 했지만 당사자인 그 노인 역시 일시 믿 을 수가 없어서 잠시 멍하니 넋나간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노인은 점차 자신의 몸이 건강해지고 오히려 전보다도 훨씬 활기가 넘치게 되 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전율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즉시 백리운의 앞에 엎드려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아 알고보니 그대는 신선이셨군요!이렇게 저를 고쳐주시다니,이 은혜는 무 엇으로도 갚을 길이 없을 것입니다.] 백리운은 담담히 웃으며 노인을 부축해 일으켰다.
[이렇게 하실 것은 없습니다.노인어른께서 만일 보답하고 싶으시다면 제게 약 간의 사례금을 보내주시면 되는 것입니다.저는 오늘 이곳 양양성의 객점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노인은 공손히 허리를 구부리며 대답했다.
[예 예,사례금을 드리고 말고요!저의 재산의 절반이라도 드릴수가 있습니다.]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많은 사례금은 필요가 없습니다.다만 의원이 받을 수 있는 금액만을 주시면 되지요.그리고......반드시 이 일은 비밀로 하셔야 합니다.많은 사람 들이 몰려오면 저는 매우 곤란해지니까요.] [알겠습니다,알겠습니다!......] 노인은 너무나도 감격하여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헌데 그가 마악 다시 고개를 쳐들었을 때의 일이었다.
(......?) 갑자기 눈앞에 서있던 백리운과 심옥산의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져 보이지 않 는 것이 아닌가? 노인은 이에 이것은 필시 신선의 조화라고 생각을 하고는 고개를 사방으로 두 리번 거리다가 급히 한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노인의 신형이 완전히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을 무렵,근처의 후미진 골목에 서 백리운과 심옥산이 천천히 걸어서 다시 나타났다.
심옥산은 백리운을 바라보며 놀람과 의아한 표정을 시선에 담고 있었다.
[아까의 그 노인을 치료한 힘은 바로 전의 환골탈태하셨던 그 힘과 같은 종류 의 것이었나요?] 백리운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종류가 아니라 완전히 같은 힘인 것이오.이제는 내가 어떤 능력이 있다 는 것을 확실히 알았소?] 심옥산은 가볍게 안색을 붉히며 대답했다.
[저는 이제야 당신의 능력이 저의 상상이상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겠어요.] 백리운은 그녀의 손을 잡고 웃으며 다시 말했다.
[자,이제는 어디 가서 식사라도 합시다!] * * * 백리운은 우선 주루에 들러 식사를 하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무림인들이 많 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객점들이 만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먼저 대로를 지나면서 객점에 들렀는데 아니나 다를까,과연 그의 예측대로 객 점의 거의 모든 객방들은 무림인들로 인해 미리 예약되어 있었고, 간신히 양양성내에서도 가장 화려하다고 말할 수 있는 청향객점에 아직 방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하나의 방을 예약했다.
물론 대홍산의 동심각에 손님들을 맞이할 방이 충분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 만, 강호의 무림인들 가운데에는 특히 다른 사람들과 시끄럽게 어울리는 것을 싫 어하는 기인들이 많아서 자연 이렇게 된 것이었다.
사실상 지금의 대홍산에서 열리는 영웅대회에는 천하의 거의 모든 무림인들이 모이게 되는 셈이었으니 어찌 객점들이 만원이 되지 않겠는가? 백리운은간신히 방을 예약한 다음에 드디어 심옥산과 함께 짐은 방안에 놓아 두고 식사를 할수 있는 주루를 찾아갔다.
그들이 찾아간 주루는 바로 전에도 들른 적이 있는 벽화루라는 이름의 호화로 운 주루였다.
마침 알맞게 시간이 저녁때라, 주루안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붐비고 있었고 특히 그들 가운데에는 병장기를 차고 기도가 삼엄한 무림인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은 가능한한 사람들의 눈에 돋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이층으로 올랐 다.
이층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잠시 서서 둘러본 결과 마악 식사를 끝내고 사람들이 일어서는 탁자를 운좋게 도 발견하게 되어 그들은 그쪽으로 다가가서 앉았다.
그러나, 점원들이 다가와서 바삐 탁자위의 그릇들을 치우고 깨끗이 닦으며 두 사람에 게 주문을 받았다.
[두 분은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백리운은 생각나는 대로 여러 가지 요리를 주문한 다음 고개를 돌려 심옥산에 게 미소하며 물었다.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배고프지 않소?] 심옥산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예요.저는 별로 배고프지 않아요.] 백리운은 그 정결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보면서 문득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참으로 우습지 않소?우리가 원래 이곳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함께 하고 또한 이렇게 오늘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오게 되었으니,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기 이한 것이 아니겠소?] 심옥산은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우리가 그날 형산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함께 식사를 할수도 없었을거예요.아참!형산에서 제가 당신을 처음 보았었던 그날 밤,나무위에 앉 아 있던 당신의 눈빛은 그야말로 별빛처럼 반짝거렸었죠.제가 제일 처음 당신 에게 반했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아나요?] 백리운은 웃으며 되물었다.
[그때의 내 눈빛을 보고 반했었단 말이오?] 심옥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래요.그날 밤 당신의 눈빛은 아주 맑고 신비롭게 빛나고 있었으니까 요.당신 자신은 잘 몰랐겠지만 저는 실로 그와같은 눈빛을 가지고있는 사람을 당신외에는 결코 보지 못했어요.] 백리운은 다시 물었다.
[그외에는 다시 나의 무엇에 반하게 되었었소?] 심옥산은 웃으며 대답했다.
[사람의 눈빛이라는 것은 바로 그사람의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예요.저는 당 신의 눈빛을 보고 다시 마음을 확인해본 결과 저의생각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백리운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문득 생각난 듯 웃으며 다시 물었다.
[당신 혹시 내가 그날 이 자리에서 당신에게 트집을 잡던 일이 생각나오?] 심옥산은 그 말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당신은 그때 아주 심한 고통을 겪고 계셨었죠.저는 이미 알고 있었어 요.그래서 나중에 당신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큰 인물이 되시 기를 기다렸었죠.] 백리운은 의아해져서 물었다.
[당신은 그럼 내가 훌륭하게 되리라는 것을 내다보고 있었다는 말이오?] 심옥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예요.그래서 저는 당신과 헤이전 이후 줄곧 당신만을 생각했었죠.] 그렇다! 심옥산의 이 말은 그야말로 사실이요 진실이었다.
만일 그녀가 그러한 마음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날 왕옥산의 절벽 아래에서 그 토록 쉽게 백리운에게 자신의 몸을 허락할 수가 있었겠는가? 적어도 이 심옥산의 마음의 다른점은 백리운에게 사랑을 주되 전혀 조건이 없 다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것은 사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백리운은 잠시 감동에 젖듯 심옥산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
그들이 그렇게 얘기를 나누며 사랑에 도취되어 있을때,이윽고 점원들이 주문 했던 음식들을 들고 다가와 탁자위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헌데 그때, 점원들이 마악 물러가는 순간에 느닷없이 주루의 이층에 올라서 내부를 둘러 보는 일단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일견하기로도 그들의 모습은 눈부셨다.
주루안의 사람들이 저마다 그쪽으로 시선을 던지고 있기에 백리운과 심옥산도 무의식중에 그쪽으로 시선을 던지다가 문득 가볍게 놀랐다. -삼남삼녀.
저마다 용모가 지극히 뛰어나고 또한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었 는데 그들가운데 백리운의 눈에 익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의외에도 그들은 바로 좌천상 좌려선 남매였던 것이었다.
백리운과 이들 남매는 삼년전에도 이곳에서 만난적이 있었는데,삼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와같이 만나게 되니 이는 실로 기막힌 인연이 아닐 수가 없었 다.
[아니 이거 여기에도 자리가 없잖아!] 그들 가운데 호안의 청년이 좌우를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하고 있을 때, 이들 좌천상 좌려선 남매도 백리운과 심옥산이 자리하고 있는 탁자쪽을 바라 보더니 일순 다함께 어?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아냐,우리 저쪽으로 한 번 가보세!저기에 함께 앉을 수 있을지도 몰라.] 좌천상이 그렇게 말하고 일행을 이끌고 백리운의 탁자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 다.
백리운은 조용한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며 좌천상과 좌려선 이외에도 나머지 사인 역시 강호에서 보기 어려운 지극히 뛰어난 인재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차 렸다.
대체 이들은 어떤 신분의 젊은이들일까? 백리운의 용모가 전혀 딴판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들 좌씨남매가 그저 그를 한 번 일별하였을 뿐 완전히 그를 몰라보는 것 같았다.
그들은 다만 심옥산이 웬 기가 막히게 잘 생긴 미남소년과 자리를 함께 했다 고 생각하고는 성큼 성큼 다가와서 심옥산을 향해 인사를 했다.
[심낭자,실로 오랜만이오.이 좌모가 오늘 여기에서 심낭자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었소.] -좌천상, 그의 심옥산을 대하는 태도는 삼년전과는 다소 달라져 있었다.
우선 그는 삼년전에는 그녀를 산매라고 다정하게 불렀었는데 오늘은 거의 사 무적으로 심낭자라고만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 싸늘하게 식은 그의 두 눈에서는 이순간 뜨거운 열기가 다시금 활활 타 오르기 시작한 것 같았다.
심옥산은 의식적으로 좌천상의 시선을 피하며 옆의 좌려선을 향해 미소와 함 께 입을 열었다.
[선매 오랜만이야!헌데 이곳엔 웬인이지?] -좌려선, 그녀는 당금의 강호에서 역시 천하삼미의 하나로 불리우는 소녀로서,그 이름 에 걸맞게 매우 아름답게 변모해 있었다.
심옥산과 음보보가 보는 사람의 눈을 부시게 하도록 아름답다고는 하나,그녀 역시 전혀 그에 못지 않은 지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강호에서 심옥산은 화성,음보보는 화령이라고 부르고 있듯이 그녀를 화신이라 고 부르며, 화신이라는 별호에 걸맞게 그녀의 아름다움은 다소 싸늘한 듯 하면서도 이지 적인 독특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실로 이러한 여자는 보통의 남자들이 감히 가까이 하기에는 먼저 두려움을 느 끼게 될 것이 분명했다.
좌려선은 잠시 무심코 한 번 더 백리운의 얼굴을 주시하다가 고개를 돌려 담 담히 미소를 지으며 심옥산의 질문에 대답했다.
[저는 과히 오고싶지 않았는데 오빠와 이분들이 글쎄 어서 놀러가자고 재촉을 하잖아요.헌데 정말 이곳에서 언니를 만날줄 알았었다면 아마도 제가 먼저 재 촉을 했었을 거예요.] 좌려선은 대답을 하고는 다시 한 번 미심쩍은지 백리운의 얼굴을 돌아보는 것 이었다.
심옥산은 가볍게 웃었다.
[선매의 말에는 내가 정말 못당하겠어.] 이때, 좌천상의 일행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려서 대략 십오세 정도된 것 같은 지극 히 준수한 용모의 화의소년 하나가 좌천상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좌형!이렇게 사람을 만났으며 그렇게 서 있지만 말고 우리에게도 어서 소개 해줘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겠소?] 좌천상은 이제 나이가 스무살을 넘어선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잠시 격정에 젖어서 예의를 소홀히 했다고는 하나 이런 나이어린 소년이 그에게 그와같은 책망을 하는 것은 다소 어이없어 보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좌천상은 화의소년의 그와같은 직적적인 책망을 듣고는 불쾌하기는 커녕 즉시 웃으며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아!그렇군,내 정신좀 보게.내 곧 여러분께 이분 소저를 소개해 드리지!] 실로 그 화의소년의 신분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좌천상은 이어 심옥산의 신분을 나머지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말해주었다.
[이분 심낭자는 바로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성수방의 소공녀이시오.여러분은 모두 인사를 나누시오.그리고 심낭자!이분들은......] 심옥산의 신분이 알려지자 그 화의소년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은 일시 크게 놀라고 경외스런 표정을 떠올렸다.
좌천상은 이어 심옥산에게 나머지 사람의 신분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이남이녀, 그중 화의소년과 그 옆의 아름다움 붉은 비단옷을 걸쳐입은 절색의 실칠세 가 량의 미소녀들은 둘다 다름아닌 대홍산의 동심각의 사람들로, 당금의 동심각주인 동심지존 백군악의 아들과 딸인 백운기와 백운하였다.
실상, 좌천상이 이 백운기에게 맥을 못추는 이유는 그러한 사실 외에도 백운기 누나 인 이 홍의낭자 백운하가 그와는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원래 좌천상은 어렸을 때부터 심옥산을 지극히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삼년전에 심옥산이 백리운을 마음에 두고 성수방에 돌아가서 나오지 않으므로 좌천상의 애틋한 마음을 외면해버리자, 좌천상은 우울해하다가 백팔신마를 제거하기 위해 강호에 나섰던 중 이 동심 각의 백운하와 만나게 되어 서로 친해지게 되었던 것이었다.
아까 좌천상이 심옥산을 향해 심낭자라고 다만 사무적으로 불렀던 이면에는 그의 곁에 지금 백운하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두사람인 호안의 스무살 정도되어 보이는 청년과 열다섯살 정도되어 보 이는 깜찍한 용모의 아름다운 자의소녀는, 바로 역시 무림팔패의 하나인 도회의 소공자와 소공녀인 곽호와 곽진남매였 다.
원래, 대체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무림팔패의 자손들이 서로 만날 기회가 많은 것 같 았지만 기실은 서로간에 경쟁이 치열하여, 각자 수련에 몰두하다 보니 실상은 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좌천상과 좌려선은 심옥산과 안면이 있는 터였지만 이 곽씨남매는 그녀를 처 음 대하는지라 다소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서로간의 신분을 알고나자, 좌천상은 문득 생각난 듯 심옥산을 향해 백리운을 가리키며 질문을 던졌다.
[심낭자!이렇게 우리측의 사람을 모두 소개해 드렸는데,낭자와 함께계신 저분 공자에 대해서 우리에게 소개해주지 않겠소?] 이것은 실로 기이한 인연의 조화였다.
과거 삼년전에도 좌천상은 백리운을 가리키며 심옥산에게 그와 비슷하게 물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심옥산은 백리운을 가리켜 자신들의 은인이라고대답했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심옥산은 안면을 다소 붉히더니 나직한 음성으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이분은 제가 사모하는 분이세요.] ......! 심옥산의 그러한 대답에 좌씨남매등은 일순 한결같이 크게 놀랐다.
원래 아직 시집을 가지않은 여인의 신분이라는 것은 매우 행동거지가 불편하 고 까다로운 것이어서, 쉽사리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어 누구를 사모한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 다.
그런데, 바로 그러한 금기적인 말을 행동거지가 단정하기로 유명한 심옥산이 하게되자 사람들은 일시 자신들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마다 다시 한 번 백리운의 전신을 세심하게 뜯어보는 것이었다.
심옥산이 이렇듯 결정적인 말을 하는 이면에는 반드시 백리운에게 뭔가 특별 한 놀라운 능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기에는 백리운은 그저 무공을 전혀 모르는 아주 잘생긴 귀공자로만 여겨질 뿐 전혀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사람들은 일시 곤혹한 마음속에서 생각에 몰두하느라 분위기는 기이하게 서먹 서먹해졌다.
그것을 보고 문득도회의 소공자 곽호가 심옥산에게 털털한 음성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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