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9편 (39/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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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39편 (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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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욕실에 들어가 간단하게 세수를 마치고, 심옥산이 모든 소지품을 수습하고 남은 새옷들을 하나의 작은 보따리로 만들 어서 손에 들자 그들은 떠날 준비가 되었다.
이어 객방을 나서서 숙박료를 지불하기 위해 아래층의 계산대로 내려가니,이 미 어제의 그 조부자가 미리 계산을 마쳤다는 것이었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그 조부자를 상기하며 가볍게 웃고 나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가까운 작은 주루에 들렀다.
마침 이 주루는 어젯저녁의 그 벽화루처럼 그렇게 심하게 붐비지는 않고 있었 다.
창가의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몇가지의 요리를 주문해서 먹고 마시다 가,심옥산이 문득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전장에 들렀다가 가도록해요.] 백리운은 금새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자신에게서 받은 황금전표를 전장에 들러서 쓰기 편한 소액권으로 바꾸 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어, 아침식사의 비용은 백리운이 가지고 있던 은자로 지불하고 마악 주루를 나서 서 대로로 걸어가려고 하는데, 길옆의 구석진 자리에 한명의 늙고 초라해보이는 거지가 깡통을 앞에 두고 앉 아 있는 것을 보고 심옥산이 문득 백리운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저는 원래 저에게 있었던 돈을 모두 보시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죠?] 말과 함께, 백리운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벌써 그녀는 품속에서 은표와 은자 등을 모조 리 꺼내서는 그 거지의 깡통속에 집어넣은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백리운은 잠시 미소하더니 자신도 역시 가지고 있었던 모든 은표와 은자를 꺼 내 그 거지의 깡통속으로 집어넣었다.
따라서, 갑자기 깡통안에 무려 수천냥의 은표와 은자가 쌓여가는 것을 본 그 늙은 거 지는 일시 너무도 놀라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껌뻑거렸다. ......? 그러다가, 이윽고 이것이 사실이며 자신은 일시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늙은 거 지는 즉시 희색이 만면하고 백리운과 심옥산이 사라져 가는 방향을 향해 무수 히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저분들은 신선이 하강한 것일거야!......) * * * 심옥산은 근처의 커다란 전장에 들러서 쓰기편한 소액의 전표로 바꾸기 위해 백리운이 주었던 그 황금전표를 내밀었다.
그 전장의 점원들은 전표를 보자,일시 그 액수가 막대한 것을 보고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곧장 심옥산이 원하는 대로 소액권의 전표를 바꾸어 주었다.
일천냥짜지 황금전표 아홉장과 일백냥짜리 황금전표 아홉장,그리고 열냥짜리 황금전표 아홉장과 한냥짜리 황금전표 열장이었다.
모두가 이곳 산서은호지점에서 발행한 빳빳하고 깨끗한 전표들로 품속에 지니 고 다니기에 편했는데, 심옥산은 다시 그중에서 천냥짜리 황금전표 하나를 꺼내서 백냥짜리 황금전표 아홉장과 열냥짜리 황금전표 아홉장, 그리고 한냥짜리 황금전표 열장을 바꾸어서는 그것들을 모두 백리운에게 건네 주었다.
백리운은 이미 품속에 은자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 합해 일천냥 에 해당되는 그 황금전표를 받아들고 웃으며 말했다.
[이거 내 용돈으로는 너무 많은 것이 아니오?] 심옥산은 남은 전표들을 품속에 잘 갈무리하며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많지 않아요,저는 당신이 남들에게 가난하게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하긴,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다니게 되면 거의 모든 비용을 남자인 백리운이 지불 해야할 것이니 넉넉하게 그 정도는 있어야할 것이다.
이윽고, 전표를 갈무리하고 전장을 나서자,그들은 대로를 따라서 걸으며 길옆의 가게 에서 몇가지의 물건을 더 준비한 다음에, 양양성을 벗어나서 곧장 대홍산을 향해 빠르게 신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곳 양양성과 영웅대회가 열리는 대홍산은 동심각과의 거리는 실상 매우 멀 어서 마차로 가기에는 이미 늦었기 때문이었다. * * * 심옥산의 신법은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러 전혀 땅에 발을 딛지않고도 유유 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과거 백리운이 그러한 그녀의 신법을 다소 경험하기는 했었지만 지금은 그녀 의 신법이 보다 완벽해져 있었다.
거기에다가 백리운이 거의 흔적없이 허공으로 나아가는 신법을 펼칠수가 있었 기 때문에 두 사람이 길을 나아가는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빨랐다.
두 사람은 점차 대홍산에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에 무수한 무림군웅들이 떼를지 어 모여있거나 활발하게 비무를 벌이는 광경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금 동심각에 모여 영웅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은 각파의 중추적인 수뇌 격의 인물들이고 나머지는 이렇게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었 다.
하긴 각파의 수천수만이나 되는 무림인들이 한꺼번에 몰려간다면 어떻게 제대 로 의견을 모아서 중대사를 추진할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두 사람이 대홍산의 접경에 이르러 동심각을 거의 백여리 정도 남겨두었을 때 의 일이었다.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고해서 다소 신법의 속도를 늦추고 유유하게 손을 잡고 나아가고 있을 무렵,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갑자기 처절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 백리운과 심옥산은 절로 신형을 멈추었다.
그들의 귀에 들리긴 했지만 실은 수십리 밖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는데,이를 그 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심상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았다.
심옥산이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운랑?] 백리운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우리가 몰랐다면 모르지만 일단 알게 되었으니 어서 가보도록 합시다!] 말과 함께, 백리운은 심옥산의 손을 잡고 기척없이 허공으로 몸을 띄워 그쪽으로 날아가 기 시작했다. #6264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5권 제34장 07/22 20:58 450 line 제 34 장.
후안무치.
백리운과 심옥산의 신법은 빨랐지만,거리가 멀었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그곳에 먼저 나타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대개가 일신에 마치 날개옷과 같은 백의를 걸치고 등뒤에는 각기 한자 루의 장검을 매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거의 대부분이 여자들이었다.
우선 장내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좌우로 높고낮은 절봉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분지의 중앙에 그야 말로 그린듯한 모옥들이 서너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고, 아마도 사냥꾼들의 집들로 보이는 모옥들의 앞쪽에는 넓은 마당으로 쓰이는 듯한 공지가 있었는데, 바로 그 공지의 가운데에 지금 괴이한 참변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라마승들, 홍포를 걸치고 일견하기로도 중원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라마승들이 십여명이 나 땅바닥에 자리를 깔고 눕거나 앉아 있었는데, 지금 그들의 몸위에는 서너명의 발가벗겨진 여자들이 마구 춤을 추며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다.
여인이 미치지 않은 바에야 훤한 대낮에 발가벗고 그런 미친짓을 할 리가 없 는 것이거늘, 지금 그녀들이 그러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미쳤기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강 제적인 힘에 의해서 어쩔수가 없는 것이었다.
즉, 방금전에 비명을 지른 사람도 그녀들중의 하나였을 것이며,단정적으로 그녀들 은 강간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장내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대여섯명의 사내아이들이나 사내들이 각기 혈 도를 제압당해 눈을 부릅뜨고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고, 미처 여인들을 품지 못한 라마승들은 둥글게 둘러앉아 시시덕거리며 동료들이 하는 그 해괴한 짓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이 발가벗겨진 서너명의 여인들은 나이가 일정치 않아서 중년여인들도 있었고 이제 겨우 열살이나 되었을 것 같은 나이어린 소녀도 있었다.
이것은 틀림없이 평화로운 이 산천에 라마승들이 침입해와서 그곳의 부인과 딸들을 마음껏 농락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특히, 다른 여인들은 그만 두고라도,나이어린 그 소녀는 이미 고통에 전신을 경련시 키며 하체로 많은 양의 피를 쏟고 있었으니, 실로 천인공노할 짓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이 죽일 놈들-!어서 당장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한줄기 대노한 폭갈이 터져나오며,장내에 일순간 십여명의 백의여인들이 나타 나 라마승들을 살벌하게 에워쌌다.
백리운과 심옥산은 바로 그순간 그 부근에 이르렀기 때문에 잠시 사태를 관망 하며 근처에 숨어서 지켜보기로 했다.
이 라마승들은 백의여인들이 살벌하게 다가들었는데도 전혀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들이 아니었고 오히려 여유만만 했다.
백의여인들이 신법을 펼치는 광경을 분명히 보았을 텐데,그렇다면 이 라마승 들은 하나같이 무림의 고수들이란 말인가? 미처 여인을 품지 못해 해괴한 광경을 바라보며 침을 흘리고 있던 대부분의 라마승들은 백의여인들이 나타나자 일제히 얼굴가득 탐욕의 기색을 떠올렸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더러는 백의 여인들이 보라는 듯 아랫도리를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이 백의여인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순결해보이는 여인들이었다.
그녀들은 일순간 노기를 참지 못하고 장내에 뛰어들었는데,상대가 그와같이 대하고 또한 아직 쉴새없이 움직이는 발가벗은 남녀의 모습을 보게되자, 저마다 크게 당황하고 수치감에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기호지세라, 이대로 뒤로 물러날 수는 없고 하여 백의여인들중 얼굴에 면사를 드리운 여인 하나가 일장을 휘둘러 음탕한 짓을 벌이고 있는 라마승 하나를 가격했다.
펑-! 요란한 음향과 함께 나이어린 소녀와 함께 해괴한 짓을 벌이던 그 라마승이 떨어져서 뒤로 훌훌 날려가자, 그제서야 라마승들은 정신이 들었는지 다소 흠칫하여 분분히 옷을 걸치고 크 게 지껄이며 몸을 일으키는 정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자들이 하고있는 말은 분명히 중원어가 아니어서 대체 뭐라고 지껄이고 있 는 것인지 알도리가 없었다.
백의면사여인이 우선 한쪽에 뒹굴고 있는 이곳의 사내들과 사내아이들을 지풍 을 날려 혈도를 풀어주어 농락을 당하던 여인들을 데려가게 하고나서, 라마승들을 향해 싸늘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네놈들이 대체 어디서온 놈들이냐?누가 감히 이따위짓을 하라고 너희들에게 시켰느냐?] ......? 라마승들은 일순 모두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지금 백의면사여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그리고 지금 그러한 태도 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지 알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바로 그때, 다른 한쪽에서 다소 서투르지만 분명한 중원어가 들려왔다.
[우리는 서장 환희밀교 소속인 극락사에서 왔소.이건......이건 우리가 스스 로 하고 있는 일인데 대체 무엇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야단이시오?] 백의면사여인은 무심코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일순 가볍게 놀란 표정을 보였다.
방금전에 입을 열어 말한 사람은 바로 그녀가 일장을 가격해서 날려버렸던 그 나이어린 소녀를 끼고 있었던 라마승이었다.
이들이 서장의 환희밀교 소속이라는 점과,그리고 이들 가운데 유독 그 라마승 만이 중원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뜻밖이기는 했지만, 실상 백의면사여인이 놀란 이유는, 그 라마승이 분명히 자신의 위맹한 공력이 실린 일장을 정통으로 맞았었는데 도 지금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몸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것은 기실 그녀의 신분과 거기에 따르는 상승무공을 생각해볼 때 거의 불가 능에 가까운 노릇이었다.
원래 이 백의면사여인은 지금 함께 나타난 백의여인들을 거느리는 일파의 종 주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으로, 누구라도 자신의 장력을 맞고도 이토록 태연하게 견뎌내는 사람을 본적이 없 었다.
그런데, 그 라마승이 놀랍게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몸을 일으키는 것을 보게되자 순간적으로 격분을 누르고 상대에 대해 다시한번 주시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 다.
얼핏 보기에, 그 라마승을 비롯한 다른 라마승들은 나이가 오십세에서 육십세 안팎의 허술 한 태도의 노라마들로만 보였으나, 실상은 가장 나이가 어린 오십대의 라마승도 눈빛이 지극히 예리하였으며, 더욱이 그녀의 일장을 받은 그 라마승을 비롯한 몇몇 라마승들은 두 눈에 기 이하게도 그러한 신광마저 보이지않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예가 반박귀진의 경지에 오르면 그 모습이 다시 평범한 사람처 럼 돌아간다는 말을 생각해본다면, 기실 그 라마승들의 그러한 모습은 몸속에 상상못할 신공을 감추고 있다는 사 실을 말해주는 것이라 백의면사여인은 순간 내심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백의면사여인은 평생동안 전혀 굴복이라고 하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 이었기 때문에 금방 다시 눈빛을 냉랭하게 굳히고 대꾸했다.
[감히,당신들은 이러한 금수만도 못한짓을 하고서도 정말로 전혀 양심의 가책 이 없을수가 있다는 말인가요?] 이때, 백의면사여인이 라마승들에 관해 잠시 생각하는 순간 그 라마승 역시 순간적 으로 그녀의 일행들에 관해 파악해놓고 있었다.
이백의면사여인의 주위에는 그녀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중년여인들과 두명 의 얼굴이 쭈그러진 노파들, 그리고 나이가 아직 스물도 되지 않은 소녀들외에도 근처에 그녀들과 조금 다 른 부류로 보이는 백의를 걸친 비교적 준수한 청년이 서 있었으나, 실제로 면사여인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라마승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는 것을 금방 알아버린 그 라마승은, 얼궁에 다소 음침한 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아 방금전의 그것 말이오?흐흐,그것은 우리 환희밀교에서 중생들에게 대자 비의 법열을 내리기 위해 행하는 의식의 하나이니 너무 그렇게 신경쓰지 마시 오.그보다......우리 서로 통성명이나 하는것이 어떻겠소?우리는 바로 극락사 의 십이호교법왕들인데 당신들의 이름은 뭐요?] ......
백의면사여인을 비롯한 그 일행들은 그 라마승의 이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소 리를 듣고 내심 너무도 어이가 없으며 분노한 기색을 보였다.
사실상, 서장의 사악한 종파인 환희밀교에서 환희불이란 것을 모시고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이 아직 중원에 알려지지 않은 바는 아니었지만, 비록 소문으로 듣고 있었다곤 하나 정말로 사람이 이처럼 수치를 모르고 간악 해질수 있다는 것이 마치 인간말종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와같은 추악한 짓을 훤한 대낮에 저지르면서 감히 대자비의 법열을 운운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사악하기 짝이 없는 그러한 종파의 의식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대체 어떻게 되서 이러한 자들이 중원으로 들어와서 공공연하게 이런 짓을 벌 이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 알수 없는 의문이었다.
백의면사여인은 잠시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잊고 있다가 이윽고 두 눈에 서릿발 같은 냉기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중원무림에 어떻게 너희와 같은 간악무도한 자들이 들어서게 되었는지 알수 가 없지만,그러나 너희들이 오늘 내눈에 걸린 이상은 결코 돌아갈 생각은 버 려야 할 것이다!] 이미 백의면사여인은 마음속으로 작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신형을 마치 환영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우선 전면의 그 라마승을 향해 쌍장을 휘둘러갔다.
슈아앙! 순간 백의면사여인의 신형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며 그 자리에 두 개의 눈부시 게 하얀 백색의 장인이 나타나서 백색광채를 내뿜어 일시에 그 라마승의 전신 을 뒤덮으려는 듯 했다.
그것을 본 그 라마승이 놀라 소리쳤다.
[소수인이로구나!] 그렇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장공의 이름은 옥녀소수인이라는 것으로 바로 백의 면사여인의 필생의 절기였다.
자신의 세력이 이 라마승들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그녀가 처음부터 필생의 절 기를 사용하여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다소 놀란 표정을 보였으나 그 라마승 역시 속으로는 미리 이와같은 그녀의 내심을 알아차리고 준비해두고 있었다.
백의면사여인의 두 개의 백색장인이 면전에 도달할 무렵 그는 쌍장을 다소 엄 숙한 표정으로 내밀었는데, 이미 그의 쌍장에는 마치 핏빛과도 같은 붉은 기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아니, 그의 쌍장은 다음순간 괴이하게도 시뻘겋게 변하여 수십배가 부풀어 올랐는 데, 마치 혈옥처럼 은은한 광채까지 발하며 악마적인 기운을 뿌리는 거대한 쌍장 이 그 라마승의 전신을 가려버리는 순간 두개의 장력이 격렬하게 부딪쳤다.
꽈꽝-! 일순 천지가 뒤흔들리는 듯한 굉렬한 소음과 함께 거대한 압력이 사위를 헤집 으며 마른 낙엽들과 흙더미들을 허공높이 뿌옇게 피워올렸다.
사람들은 일시 자욱한 먼지 때문에 눈앞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으나 그래도 어렴풋이 백의면사여인이 뒤로 두어발자국이나 주춤 물러나고, 그 라마승은 여전히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을 알아볼수가 있었다.
백의면사여인의 백색장인은 깨끗하게 사라진 뒤였는데,아직 그 라마승의 쌍장 은 괴이하게 거대해진 상태로 붉은 기운을 토하고 있었다.
[그건 혈옥마인로구나!] 백의면사여인이 주춤 물러나던 몸을 가누며 다소 무거운 어조로 그렇게 소리 쳤다.
그러나, 사실 겉으로는 그녀가 뒤로 물러나기는 했어도 실상은 그녀의 몸놀림이 유연 하고 상대의 공력을 해제하는 방법이 달랐었기 때문이지, 이번의 격돌에서 그녀가 손해를 본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그녀는 자신의 회심의 일격이 먹혀 들어가지않자 다소 낭패한 기색이 되 었을 뿐이었다.
그것을 보고, 그 라마승이 얼굴 가득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흐흐 그대의 재주는 확실히 놀랍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재주 역시 대단하오.
그러나 아무래도 그 정도로 우리 모두와 상대하려고 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 지.흐흐흐......그보다도 우리 기왕에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두 함께 통성명을 하고 법락이나 누려보는 것이 어떻겠소?흐흐......] 라마승은 말을 하면서 다른 백의여인들을 둘러보며 얼굴 가득 음탕한 음소를 피워올렸다.
백의여인들은 대개가 아름답지만 순결한 여인들이었다.
그녀들에게 이런 추잡한 말을 한다는 것을 실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극심한 모욕이 아닐 수가 없었다.
실로 후안무치하다고나 할까? 일평생 거의 그와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면사여인은 일시 치밀어 오르 는 극심한 분노를 참을수가 없어서 전신을 가늘게 떨었다. -혈옥마인, 방금전에 그 라마승이 전개했던 장공은 바로 서장과 천축등지에서 사악한 집 단의 악마무예로 널리 알려져 있는 상승절기로서, 그가 그러한 절기를 펼치는 이상은 면사여인의 옥녀소수인으로는 결코 그를 제거할 수가 없을 것이기에, 그녀는 잠시 눈빛을 얼음장같이 굳히다가 이윽고 입술을 깨물며 등뒤에서 매 고있던 장검을 느릿하게 뽑아들었다.
순간, 스르릉......
한줄기 맑은 쇳소리와 함께 날이 시퍼런 장검의 날이 밖으로 빠져나와 천공을 찌르자 마치 그속에서 안개가 피어나는 듯, 기이하게도 면사여인의 전신이 백색의 기운으로 가려진채 다만 허공 높이 세 워져 있는 장검만이 눈부신 검기를 토해냈다.
그것은 실로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광경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 라마승이 다소 놀란 표정을 짓고 일행인 백의여인들이 하나같이 크게 긴장 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이때 갑자기 느앗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건 정말로 옥녀소심검법의 기수식이로군!] 한줄기 귀에 쩌렁쩌렁 울리는 강한 음성과 함께 장내에 돌연 다시 십여명의 검은 인영들이 순식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면사여인은 마악 그 라마승을 향해 혼신의 검법을 전개하려다가 이와같은 방 해자를 만나게 되자 도저히 그것을 강행할 수가 없어서 진기를 흐트러뜨렸다.
면사여인이 다시 장검을 든채로 모습을 드러내자, 방금 나타났던 십여명의 흑의인들 가운데에서 한명의 흑포인이 면사여인의 앞 으로 다가서면 짐짓 친근한 입을 열었다.
[과연 신녀문의 절기는 놀라운 데가 있군!안녕하시오,운소저!우리가 다시 이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이는 실로 공교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군!] 쩌렁쩌렁 울리며 귓모막을 뒤흔들어 놓은 그 음성은 바로 조금전에 옥녀소심 검법이라고 말했던 그 음성이었다.
그런데, 이 면사여인은 지금 중년의 나이를 조금 지난 편이었는데도 그녀를 가리켜 소 저 운운하는 것을 보아 이 흑포인의 심성이 다소 경박하다는 것을 있게 했다.
이 흑포인은 원래 용모는 다소 준수한 편이었는데 안색은 거뭇하고 눈빛에는 은은한 자광이 흐르는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괴이쩍은 인상을 불러 일으켰다.
백의면사여인은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등뒤에 장검을 다시 꽂고 나서 싸늘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독왕 서문열!묘강에 있을줄 알았는데 귀하를 여기에서 다시 보게 되다니 뜻 밖이로군요.그래,무슨 꿍꿍이로 이 자리에 나타났죠?] 그렇다! 방금전에 나타난 이 흑의인들은 모두가 강호의 유수한 대문파의 하나인 묘강 독문의 사람들이었고, 그 가운데 흑포인은 바로 그곳의 문주인 서문열이었다.
또한, 말할 것도 없이 이 백의여인들은 바로 무산신녀문의 문도들이었고,면사여인은 문주인 무산신모 운백봉이었던 것이었다.
원래 백의여인들은 모두가 동심각에서 개최하는 영웅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 부근을 지나다가 우연히 여인의 비명을 듣게 되었었다.
그런데, 이 묘강독문과 무산신녀문은 그 거리도 많이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서로간의 교분이 없었는데,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 독왕 서문열이 나타났는지 알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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