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자안이 살아났다. 그렇다. 그것은 이제 분명해 졌다. 백자안은 다시 하룻밤 사이에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 었다. 맥을 짚어 보아도 가슴의 상처뿐만 아니라 백맥이 서로 융통하 고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이제 아무리 보 아도 백자안은 다시 회생된 것이었다. 그의 상처는 모두 회복되었으며 피부색도 원래의 빛깔을 되찾고 고르게 숨을 쉬고 잠자고 있는 것이었 다. 네자매는 그러한 것을 바라보면서 감히 소리내어 그 사실을 말하 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소리라도 나면 즉시 깨어버릴 꿈과도 같은 일 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녀들은 너무나도 출혈이 심했기 때문에 새 벽녘에 저마다 혼미하여 약간 잠들고 말았다. 그때. 문득 사도고헌이 밖에서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들이 돌아왔습니다. 네자매는 얼핏 선잠이 들었다가 깨어서 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었 다. 왕륭과 상잠허가밖에 나갔다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었다. 그들은 한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그 사람은 뜻밖에도 악소봉이이었다. 악어니! 네자매가 너무나도 반가와서 울부짖듯 소리쳐서 부르자 그녀는 웃 으며 먼저 안으로 들어와 그녀들을 부둥켜 안았다. 이어, 백자안의 회 복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그간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자 일순 그녀는 다소 멍한 표정을 지었다. 기실, 그녀는 어제저녁때 하부갱가 에서는 화산파의 무리들과 함께 행동하는 바람에 일행과 헤어지게 되 었던 것이었다. 아나등은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자 그간의 일이 몹시 궁금해졌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곳을 찾아오게 되었죠? 악소봉은 씁쓰레하니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그쪽의 일이 대강 해결되자 나는 주위를 떠돌다가 그 두분의 제자를 만나게 되었던 거야. 그래서 이곳을 함께 오게 된 것이지. 아난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쪽의 상황은 어떻게 해결되었다는 거죠? 악소봉은 대답했다. 상공께서 떠나신 이후에 군웅들에게 그래도 그 풍진삼의가 가장 무 공이 높았는데, 이어 그들도 제압당하자 군웅들은 그만 모두 굴복하고 말았던 거지. 그럼 천하는 이제 동심교의 수중으로 들어간 것인가요? 악소봉은 고개를 저었다. 동심교는 뜻을 이루자 그 하북팽가의 자리에 새로운 궁전을 짓고 무림제국이라고 한다고 했어. 이제 천하는 그 무림제국의 통치하에 들 게 된 것이지. 아난은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어쨌든 많은 군웅들은 삶을 보존하게 된 것이로군요? 악소봉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당시 나이 많은 무림의 명숙들은 무림의 장래를 생각해서 항복하기 로 결정했으나, 그밖에 혈기가 넘치는 중년층들은 결코 항복을 할 수가 없다고 버티다가 나중에 다시 모두 제압당하고 말았지. 무림제국 에서는 오늘 새벽에 그들을 모두 본보기로 처형한다는거야. 어머나! 아난 등의 네자매는 그 말에 그만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들은 백 자안을 돌아보았다. 백자안은 비록 몸이 회복되기는 했으나 쉽게 깨어 날 것 같지는 않았다. 악소봉이 그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윽고 몸을 일으켰다. 나 잠시 나갔다가 오겠어요! 네자매는 악소봉이 밖으로 나가자 이윽고 몸을 일으켜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먼저 따뜻한 물을 가져와서는 백자안의 몸을 깨끗 이 씻어주었고 이어 그의 의복을 새로 구입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들 은 밖으로 나가서 암자의 부근을 돌아다녔으나 기이하게도 사도고헌 등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일이 있어서 밖으로 나갔나? 그녀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부는 백자안을 지키기로 하고 일부 는 가까운 읍성으로 의복 등을 구하러 나갔다. 사도고헌. 그는 지금 하나의 커다란 산봉우리의 정상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기실 그는 한가하게 일출을 구경하려 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 순간 그의 눈빛 은 아침의 여명속에서 여뉘때와는 달리 아주 이상스럽게 번쩍이고 있 었다. 그것은 마치 신좌가 창생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듯한 맑고 투명 한 빛이었다 제46장 원흉들 과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에 하 사람이 천천히 허공을 걸어서 산봉우리의 위로 올라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사람은 천가준이었다. 천가준은 이제 나이가 겨우 십오세의 소년이었다. 그런 그가 능공허도 의 경공술을 그처럼 간단하게 시전하고 있다니 그것은 실로 믿기지 않 는 일이었다. 게다가, 천가준이 마악 지면에 내려서자 사도고헌은 괴이 하게도 그를 이렇게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검선! 그러자, 천가준은 의젓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다녀왔네. 사도고헌은 기이하게 웃으며 물었다 다들 어떻게 되었는가? 천가준은 대답했다. 이미 그 세명과도 협의가 되었다고 하네. 천선등은 모두 이곳으로 올라오고 있지. 사도고헌은 침음성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아주 기이한 일이었다. 네자매가 이런 광경을 보았다면 아 마도 놀라서 까무라치고 말았었을 것이었다. 사도고헌과 천가준은 모 두 모습이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괴이하게도 지금 그들은 왠지 과거의 그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이것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사도고헌은 아래쪽을 계속 힐끔거 리며 내려다 보가다 이윽고 다소 초조한지 다시 천가준에게 입을 열어 질문했다. 자네가 보기에 그 백자녀석의 상태는 어떤가? 천가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했다. 이미 완전히 회복되었더군. 사도고헌은 눈살을 찌푸렸다. 혹시 무슨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천가준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럴 염려는 없네. 내가 유심히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는 우리에게 대항할 능력이 없네. 사도고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그 괴이한 현상은 또 뭔가? 천가준은 단정짓듯 대답했다. 아마도 그 녀석은 용화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어떤 금강지체의 비법 을 터득한 모양이지, 그러나, 만일 아까 그 석룡성이라는 녀석이 그녀 석의 머리만 약간 부숴놓았어도 그 녀석을 다시 회생하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자네는 그 녀석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그와 같은 모험을 했으 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럴 리는 없네. 녀석은 석룡성과의 대전에서 이 미 최선을 다했던 것이네. 사도고헌은 비로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군. 천가준은 다시 음침하게 웃었다. 만일 걱정된다면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죽일 수가 있고, 아니 놈은 아까도 전혀 대항할 수가 없었지 않나? 누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어찌 감히 그가 백자안의 제자인 천가준 이라고 생각할 것인가?이것은 어딘가 근본부터 잘못되어 있는 듯한 착 각이 일게 만들었다. 사도고헌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화제를 돌렸 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우리가 그토록 염연하던 일들을 이루어낼 수가 있을까? 그동안.....우린 너무나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 왔지. 천가준은 무겁게 대꾸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신중해야 하네, 그 노인네는 정말로 괴 상하여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사도고헌은 말했다. 세상에, 우리 팔선이 있는 상황에서 또 그런 노인네가 나타나다니 정말로 억울한 노릇이야. 그 노인하나 때문에 우리 팔선이 무려 지난 수백년을 기다리며 살아야 했다니....정말 어이가 없군. 천가준은 말했다. 그 노인네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괴인물이지. 그리고 이미 수명 이 다해 죽었을 것이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그것을 충분히 입 증할 수가 있네. 사도고헌이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우리는 모두가 예지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에 다른 사람들의 생사는 점칠수가 있지만 그 노인네에게는 그것이 통 하지 않았었지. 그런데....그래서 말인데. 나는 왠지 그 백가녀석이 기분 나쁜 생각이 드네. 천가준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죽이기라도 하자는 말인가? 사도고헌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나는 왠지 그 백가녀석에게 그 노인 네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껴지네. 만일 혹시라도 그 백가녀석이 그 무명노인과 무슨 연관이라도... 천가준이 다시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잘랐다. 그 무명노인의 이름은 입에 담지 말라고 했지 않은가? 만일 천선이 그것을 알면 크게 화를 낼 것일세. 우리는 지금 무명노인이 살아있는 지 죽은 것인지를 판별하는 중인 만큼 매사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 네. 만일 그 노인네가 정말 살아 있어서 그런 애기를 엿듣게 된다면 우리는 모두 한꺼번에 지옥으로 떨어질 것일세. 사도고헌은 묵묵히 대답이 없었다. 천가준은 다시 말을 이었다. 설령 그 백가녀석이 다소 수상하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일을 결정 하지 않는만큼 그녀석에게 손을 쓸수가 없는 것이네. 바로 그대였다. 느닷없이 그들의 윗쪽에서 가볍게 박수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옳은 소리이네. 검선은 정말 나의 의중을 잘 안단 말이야! 사도고헌과 천가준은 순간 깜짝 놀라서 윗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는 지금 다시 세명의 사람이 어느새 나타나서 허공에 둥둥뜬 채 그들 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세사람은 바로 상잠허와 왕륭,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악소봉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그야말 로 아난등이 보았다면 절로 입이 딱 벌어질 그런 놀라운 일인 것이었 다. 상잠허와 왕륭 두사람이 능공허도의 경공술을 펼친다는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만 어떻게 악소봉마저 그와 같이 할 수가 있을까? 만일 네 자매가 여기에 있었다면 아마도 그녀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사흘 간은 머리를 싸매고 누워있어야만 했을 것이었다. 악소봉의 모습은 이 순간 괴이한 빛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사도고헌과 천가준은 이내 자신들도 함께 허공으로 둥둥 떠오르며 웃으며 마주 입을 열었 다. 천선! 당신의 무공은 갈수록 증강하는 것 같소. 상잠허, 천선이라고 불린 그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것은 모두가 여러분의 협조 덕택인 것이오. 만일 우리가 이렇게 화합하지 않고 다투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서로에게 결코 좋지 않을 것이오. 천가준이 물었다. 그래, 무슨 결정된 사항이라도 있소? 왕륭이 음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그의 등 뒤에는 흡사 태양 과도 같은 기운이 빛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일단 결정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소. 사도고헌이 놀라며 물었다. 아니, 그럼 이제 우리의 계획이 실행단계에 와 있다는 말이오? 문득 악소봉이 지극히 냉엄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말했다. 도선! 당신은 항상 그렇게 나서서 서두르는 것을 고치는 것이 좋겠 어요. 그러다간 자칫 천년대업을 그르치는 수가 있으니까요. 사도고헌은 다소 풀이 죽은 모숩이 되었다. 화선의 말을 나도 인정하기는 하오. 상잠허가 가볍게 미소하 나서서 입을 열었다. 이번에 우리의 계획 은 빈틈없이 실행되었으니 정작 그다지 뚜렷한 효과를 거둔 것 같지는 않소. 그것은 모두 그 무명노인이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오. 왕륭이 물었다. 그 무명노인은 이제 세상에 없는 것이겠지요? 상잠허는 대답했다. 나는 그러기를 바라고는 있소. 하지만 아직 확실한 대답을 할 수가 없는 형편이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모두 모여서 쵱종토의를 해보려고 하오. 천가준이 물었다. 그럼 그곳으로 가는군요? 상잠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순간, 그들 다섯 사람은 갑자기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그 자리에서 거짓말처럼 모습을 감추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신기하여 무슨 경신술 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저 눈의 착각으로만 보이는 것이었다. 그 렇다면, 조금전의 그 광경들은 그저 눈의 착각에 지나지 않았단는 것 일까? 실로 착각은 아니었다. 바로 다음 순간에 그들 다섯명의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은 어느새 공간을 주름잡아서 멀리 이동해 있었던 것이었 다. 그것은 바로 시중에서 흔히 말하는 축지성촌이라고 하는 것으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면 단숨에 천리밖으로 날아갈 수가 있다고 하는 것 이었다. 정말로 그 다섯명이 천리밖으로 날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 든 그들은 그곳에서 상당히 멀고 먼 하북팽가의 상공에 나타나 있었 다. 지금 그들의 아래쪽에는 구름이 일어서 마치 그들은 다섯 개의 구 름을 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그들의 모 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아래쪽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지금 하북팽가의 연무장의 한쪽에는 거대한 말뚝들이 수백개 나 박혀 있었고 그 위에는, 각기 한사람씩 수백명의 무림인들이 혈도 가 제압당한 채 결박되어 있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들은 바로 아 까 악소봉이 말했던 무림제국에 반기를 들었던 군웅들임에 틀림이 없 어보였다. 지금 그 사람들 주변에는 수많은 동심교의 인물들이 감시를 하고 경계를 서고 있었고 또한, 한쪽에는 수많은 다른 군웅들이 초조 한 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박되어 있는 수백명의 무림 인들의 앞에는 수십명의 웃통을 벗고 칼을 든 살수들이 늘어서 있었는 데 그들의 기세에 살기가 등등한 것을 보니 이제 얼마 후면 그들을 처 형할 것 같았다. 문득 악소봉이 상잠허에게물었다. 이제 저들을 처형한다고 해도 그 무명노인은 나타나지 않을까요? 왕륭이 대답했다. 저들은 바로 무림의 중진이고 기둥이라서 저들이 죽는다면 무림은 몰락하게 되는 것이지. 따라서 무명노인이 아직 살아있다면 나타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오. 악소봉은 다시 물었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요? 왕륭은 대답했다. 물론 그렇기는 하오. 하지만, 만일 그가 일부러 그랬다면 그가 나중 에 우리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어지게 될 것이오. 자신도 수백명의 샘 영이 죽어가는 것을 방관했으니 말이오. 악소봉은 그제서야 얼굴에 웃음을 피어올렸다. 바로 그렇겠군요... 왕륭은 득의해져서 말했다, 이제 저 녀석들이 참수를 당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신화제국의 대업이 시작되게 되는 것이오. 으흐흐흐.... 나머지 사람들은 가벼운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상잠허가 말했다. 자, 그만 나갑시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그들은 순간 그 자리에서 사라져서 갑자기 건 너편의 하나의 거대한 산봉우리 위에 나타났다. 그들의 신법은 그야말 로 허깨비나 귀신과도 같아서 종적을 알 수가 없었고 흡사인간이 아 닌 듯 했다. 상잠허는 그 산봉우리 뒤쪽에 이르자 우수를 슬쩍 내밀었 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뒤의 작은 산봉우리 하나가 소리없이 별안간 움직여서 입을 쩌억 벌리는 것이었다. 순간 그들 다서사람은 그 속으 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누구라도 그 거대한 산봉우리의 지하에 그와같은 거대한 지하궁전 이 세워져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었다. 실로 하북팽가의 사 람들도 몰랐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기실 그 지하궁전은 하북팽가의 한 건축물과 은밀히 통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들 다섯 사람은 곧장 그 지 하궁전에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세 사람이 더 있 었다. 그들은 놀랍게도 풍진삼의라고 자칭 소개했었던 그 세명의 노인 들이었다. 그들은 어제 저녁에 동심교의 무리들에게 제압을 당했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여기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것일까?상잠허가 모습을 보이자 그들 세명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었다. 어서 오시오, 천선! 지금 이 지하궁전의 내부는 그야말로 화려하고 마치 금은보석으로 쳐발라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런 귀한 보석들이 이곳에는 너무나도 흔하여 그야말로 이상하게 만들었다. 상잠허도 온갖 보석으 로 조각된 화려한 한 중아의 태사의에 앉으며 우수를 가볍게 저었다. 예의는 생략하시오! 이어, 그는 말했다. 자, 어서 자리에 앉도록 합시다.! 나머지 일곱명의 사람들은 각기 자리에 앉았는데 알고보니 이 대청 안에 화려한 태사의가 모두 여덟 개나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바로 아까 사도고헌등이 자칭 말하던 팔선이라는 말인가. 잠시의 엄숙 한 침묵이 흘러간 이후에 문득 상잠허가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이순 간 그에게서는 절로 무상의 존귀한 위엄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모습이 었다. 먼저, 그간의 내력에 대해서 상기해보는 의미에서 간략하게 말해보 도록 하겠소이다. 우리 팔선은 천하에서 가장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로 서 지난 천년간을 이 세상을 은근히 다스려 왔었소이다. 그런데. 세상 은 날로 혼탁해져 가고 우리들이 이상으로 삼는 세계는 멀어지고 있소 이다. 해서, 우리는 일단 우리가 주축이 되어 천하를 다르시는 신화제 국을 만들어 보려고 작정한 것이오. 이에 동의합니까? 나머지 일곱명의 사람들은 거의 동시에 대답했다. 맞소이다! 이에, 상잠허는 다시 입을 열었다. 신화제국이라는 것은 실상 이곳 지상의 신선들이라고 할 수가 있는 우리가 천하를 다스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오. 즉, 우리는 천하의 절대자인 신들이 되어 천하인들을 알맞게 개조시켜야 하는 것이오. 그 런데 문득 우리에게 방해자가 나타났소이다. 마선이 돌연 분격해서 소리쳤다. 그렇소! 그 빌어먹을 무명노인이 지난 오백년전부터 갑자기 나타나 서 우리의 일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외다! 어리석은 인간들 중에서 그 런 자가 있다니 나는 실로 아직도 믿어지지 않소! 상잠허는 담담히 웃으며 그 말을 받았다. 우리도 본래는 인간이었으이 인간들 가운데 보다 특별한 능력자가 나타난다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소이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 면 되는 것이오. 마선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아직 그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살아있다면 어쩌시겠소? 상잠허는 미소하며 대답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최후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이오. 나는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할 것입니다. 귀선이 문득 물었다. 천수자! 당신의 의견은 어떻소? 지금 감행하는 쪽이오? 아니면 뒤 로 미루자는 쪽이오? 천수자, 그 이름을 듣자 상잠허는 문득 표정이 아주 미묘하게 변했 다. 하하, 그 별호는 그야말로 오랜만에 듣는 구려. 우리는 천년전에 각 기 세외팔세를 세워서 자신들의 별호를 이어 나가게 했지. 하지만 지 난 얼마동안은 그 별호를 쓰지 못하고 다른 이름을 사용해야만 했소. 그렇다! 놀랍게도 그들은 무려 천년전에 세외팔세를 세운 장본인들 이었던 것이었다. 세외팔세는 그 주인들의 별호가 정해져 있엇는데, 기 실 진짜는 이 여덟사람들을 말하고 있는 것인 것이었다. 만일 천하의 사람들이 이러한 광경을 보았다면 너무나도 놀라서 입에 거품을 물고 실신하고 말았을 것이었다. 지금 천선이라고 불리우던 상점허가 본래 천수자였다면 다른 사람들의 별호나 신분은 알만한 것들이었다. 세외 팔세의 시조들! 이름하여 세외팔선. 그들이 시간을 격하고 천년이 지난 오늘에 다시 이곳에 나타나게 되었을 줄은 천하인들은 꿈에도 모를 것 이었다. 게다가, 기실 이제까지의 거의 대부분의 변란은 모두 그들의 짓이었다는 것도....천수자는 다시 말했다. 우리는 심지어 그 무명노인에게 쫓겨서 이곳을 떠나야 했던 적도 있었소. 아아, 그러나 나는 감히 주장할 수가 없소이다. 여러분의 다수 결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겠소. 왕륭으로 되어 있는 성태양존자가 말했다. 난 찬성이오. 지금 즉시 대업을 일으켜야 하오! 더 이상 이 일을 미 룰 필요는 없소이다! 악소봉으로 되어 있는 만화광한성모도 말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 요.! 천가준으로 되어 있는 천검성자가 귀선, 즉 현현귀곡노사에게 물었 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소? 현현귀곡노사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대답했다. 나의 생각으로서는 이미 그 무명노인은 죽은 것 같소. 따라서, 나의 의견도 역시 찬성이오. 마선 즉, 일월신마성이 소리쳤다. 나는 반대요! 지금은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이어, 일월신마성은 천검성자에게 물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소? 천검성자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말했다. 나는 찬성이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수를 낼 방법도 없지 않소?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서는 되지 않을 것이오. 그리하여 일곱명 가운데 네 명이 벌써 찬성을 한 셈이었다. 그것을 보고 천수자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자, 나는 이미 밝혔듯이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기로 하겠소. 이미 찬 성이 네사람이 나왔으니, 이번의 일은 이로서 실행이 결정된 것이오! 그러자, 반대를 하던 일월신마성까지 일순 크게 흥분되 표정을 지 었다.이제까지 말을 하지 않은 사도고헌으로 되어 있는 도황제와, 의선 즉, 대라성수신의는 가타부타 아무런 말도 없었다. 천수자는 다시 말했 다. 이제부터는 신화제국의 대업이 실현될 것이오! 순간, 일곱명의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고 이어 천수 자도 일어나 박수를 오랫동안 쳤다. 이윽고, 다시 그들이 좌정하자 문 득 천수자가 밖을 향해 소리쳤다. 누구냐! 그러자, 밖에서 누군가의 공손한 말소리가 들렸다. 소손이옵니다. 천수자는 눈빛을 빛내다가 다시 말했다. 들어오너라! 이윽고,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섰는데 그는 놀랍게도 당금의 동심교주인 석룡성이었다. 석룡성은 일단 안으로 들어서자 감 히 그 여덟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대청의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 다.
🔗 비슷한 글
현재 46편 →
47편부터
47편
[무협] 하북팽가 - 백상 - 47편 (47/47)
만일밖에 있는 군웅들이 이 런 광경을 보면 그만 놀래 자빠질 것이었다. 천수자는 물었다. 무슨 일이냐? 석룡성은 지극히 공손하게 대답했다. 참수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사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