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23편 (23/3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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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23편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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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그는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우…!" 한 소리 우렁찬 창룡음! 그와 동시에, 파--앗! 돌연, 지면을 박차자마자 그는 엄청난 기세로 일백 장 상공으로 뛰어 올랐다.
이어, 쐐--액! 섬전같이 허공을 가르며 그는 서북 방향으로 돌진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서북쪽이닷!" 다섯 방향에서 좁혀 오던 수십 줄기의 인영들이 즉각 서북 방향으로 쫓아갔다.
잠시 후, 계곡에는 다시 적막이 찾아들었다.
무덤 속 같은 고요, 그 속에 애처로운 한 소녀만이 외롭게 홀로 남아 있음은… 대략 일다경쯤 지났을까? 스스슥…! 한줄기 시뻘건 인영이 계곡으로 날아들었다.
혈영, "대륙육합천패라는 망나니들이 무더기로 나타난 것을 보면 무엇인가 막중한 일이 이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중얼거리며 날아드는 그 인물, 화르르…! 마치, 화산을 연상시키듯 그는 시뻘건 안색에 혈의를 입고 있는 노인이었다.
계곡에 들어서자 그는 곧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니… 성녀께서 어디로 가셨지?" 그러다 문득, 그는 흠칫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직감한 것이었다.
노인은 두 눈에서 강렬한 신광을 뿜으며 천천히 걸었다.
그 때, "으… 으… 음…!" 가냘픈 한줄기 신음성이 그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헉!" 쐐---액! 노인은 대경하여 즉각 신음성이 들린 곳으로 쏘아져 갔다.
다음 순간, "성… 성녀님!" 그는 대경실색하여 비명을 터뜨리고 말았다.
꽃더미에 묻혀 있는 유린당한 소녀, 그 소녀를 발견하자 노인은 기절할 듯 놀란 것이었다. "성녀님!" 노인은 와락 소녀를 끌어안았다.
소녀는 그제야 간신히 눈을 뜨고 노인을 보았다. "화… 화노… 무서워요… 흐윽!" 그녀는 노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아악…! 어느 놈이… 어느 놈이 감히 성녀님을 이 모양으로!" 우르르…! 노인은 이를 부드득 갈며 분성을 내질렀다.
화라락! 그의 눈에서는 무시무시한 화광이 번뜩였다. "죽이리라! 성녀님의 육체를 유린하다니! 천만 배로 갚아 주리라!" 그는 광분하여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허나 일순, 무엇인가 반짝이는 물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풀숲 사이에서 비춰지는 은은한 보광! "이… 이것은…!" 노인은 즉시 그 물체를 집어들었다.
금빛의 슬! 아! 그것은 바로 하후미린이 자신도 모르게 떨구고 간 황금슬이 아닌가? 그것을 본 순간, 슥, 화노는 두 눈에서 기광을 번뜩였다. "크녠… 황금슬…! 이것을 지녔던 놈을 찾으면 되리라!"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소녀를 안아들었다. "일단 가십시다, 성녀님!" 화르르…! 그는 즉시 몸을 날려 계고 끝의 석옥으로 날아갔다.
하후미린, 그는 뜻밖의 희열에 도취되고 있었다.
(힘이 넘치는구나!) 절로 터지는 탄성! 쐐---애--액! 귓가로는 비단폭이 찢어지는 듯한 바람소리가 들리고, 주위 경물들이 휙휙 스쳐 지나간다.
(여인제국후 여황천후 덕에 얻은 힘이기는 하지만 너무도 강맹하구나.) 하후미린은 내심 희안한 감격에 휩싸여 갔다.
달리면 달릴수록, 지치기는커녕 더욱 솟아나는 힘! 허나, 지금 그가 사용하는 힘은 전체의 백분지 일도 채 안 되는 힘이었으니…! 만일, 그가 극상의 내공심법을 익혀 그 잠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그는 천하무적이 될 수가 있었다.
스스스…! 협곡이 눈앞에 이르자, 하후미린은 힘들이지 않고 선풍처럼 그곳을 날아 걸었다.
아! 허나, 그 협곡은 무려 그 넓이가 이백여 장에 이르고 있었으니…! 하후미린은 씨익 웃었다.
매우 만족스러운 듯, 허나, 그 때였다. "호호호. ! 기다리고 있었다!" 싸늘한 여인의 웃음소리가 그의 앞을 막았다.
동시에, 화르르…! 휘--익! 십여 줄기의 왜영들이 그의 앞으로 날아들었다.
(아차! 지름길이 있었던 모양이군, ) 하후미린은 비로소 자신이 너무 경솔했음을 느꼈다.
허나, 후회할 때란 이미 늦은 때가 아닌가? "용케도 대법에서 빠져 나갔으나 이번에는 어림도 없다." 풍염한 육체의 미소부가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아름답다 못해 풍요로움마저 풍기는 여인, 그녀는 바로 여황천후였다.
하후미린은 그녀를 보자 버럭 화를 내었다. "여황천후! 더 이상 본인을 귀찮게 만들지 마시오!" 그는 정녕 절실한 심정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황천후는 그 말에 코방귀를 날렸다. "호호홋…! 웃기는군! 다 지어 놓은 밥을 포기하란 말인가?" 그녀는 집요한 야망을 담은 시선으로 하후미린을 노렸다.
문득, 스스스…! 투명한 경기가 여황천후의 전신에서 일어나 하후미린을 휘감아갔다. "우--웃!" 하후미린은 대경했다.
마치 전신이 쇠줄로 감기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 것이었다.
동시에, "함께 가 주어야겠다!" 날카로운 교성이 그를 압박하고 있었다.
아! 이전에도 역시 그를 묶었던 소녀무영천망류! 여황천후는 다시 그를 묶어 데려 가려는 것이었다.
허나 일순, 화르르…! 위---잉! 거창한 불력이 일어나 하후미린을 감싸고 돌았다.
극강하기 이를 데 없는 성스러운 칠채서기! "앗! 칠채성령천불기…!" 여황천후는 눈이 부셔 뜨지도 못한 채 당황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의 안색은 신경질적으로 일그러졌다.
허나, 그 정도에 물러설 여황천후가 아니었다. "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츠츠츠…! 소녀무영천망류는 하후미린을 급격히 조여갔다. "우욱!" 하후미린은 심한 압박감에 일순 신음을 발했다.
허나 곧, 위--잉! 고오오…! 그는 불력을 스스로 일으켜 이에 대응했다.
조여가는 힘과 그에 저항하는 힘! 그것은 실로 볼 만한 내공의 대결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하후미린이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사태는 돌변하고 말았다.
휘류---류--륭! 파파팍--! 마치, 보이지 않는 새로운 힘이 가세된 듯 하후미린은 거창한 경기를 일으켰다.
순간, 투투… 투툭! 소녀무영천망류는 그만 가닥가닥 끊기고야 말았다.
여황천후는 안색이 샛노래졌다. "이런 괴물 같은 놈!" 하후미린은 그녀를 향해 당당한 음성으로 외쳤다. "본인을 막지 마오.
오늘은 그냥 가나 다시 만나면 그대를 다치게 할 것이오!" 이어, 스스슥…! 그는 가볍게 창공으로 떠올랐다.
찰나, "막아랏---!" "옛!" 여황천후의 외침과 아울러, 그녀를 둘러 쌌던 여인들이 일제히 하후미린을 향해 날아올랐다.
팔대패왕화! 하후미린에게서 여인의 몸임을 느꼈던 여전사들, 그녀들은 하후미린을 에워싸고 있었다.
절대 놓치지 않을 기세로… 한데, 그 때였다.
돌연, "우하하핫--!" 천지를 진동하는 엄청난 장소성이 장내에 메아리쳤다.
여황천후는 순간적으로 외쳤다. "조심해랏! 그자는…!" 제18장 구주사비혈(九州四秘血) 채 그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위--이--잉! 콰르르르…! 엄청난 뇌강의 강륜이 무섭게 여황천후를 비롯한 팔대패왕화를 휩쓸었다.
콰릉---! 콰르르르릉--! 콰콰콰쾅---! 천번지복이던가? 그것은 무시무시한 광풍으로 천지를 휘몰아쳐 갔다. "크--윽!" "으---음---!" 허공으로부터 신음성과 함께 노파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지면에 나뒹굴었다.
동시에, 화르르…! 거대한 체구의 홍포노인이 허공에서 날아 내렸다.
마치 뇌신을 보듯, 엄청난 기개를 지닌 노인이었다.
여황천후는 독살스런 눈으로 그를 노려 보았다. "뇌정마벽종! 당신이 감히…!" --뇌정마벽종! 바로 그는 대륙육합천패 중 뇌정마계의 계주인 뇌정마벽종이었다.
언제인가, 하후미린과도 일대면이 있었던 인물, 뇌정마벽종은 우렁찬 대소를 터뜨렸다. "우하하핫…! 본종은 천후와 오랜만에 회포나 풀고자 이렇게 왔소이다!" 그 말에 여황천후는 발끈했다. "비켜욧! 본후는 당신과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요!" 이어, 스스슥…! 그녀는 몸을 날려 그의 옆을 지나려 했다.
허나, "핫하… 어딜 가시려오?" 콰르릉--! 쿠--앙! 돌연, 대지를 태워 버릴 듯한 엄청난 뇌기가 여황천후에게 쇄도했다. "당신이 기어코 나를 가로막으려는군요!" 여황천후는 이를 악물며 뇌정마벽종을 쏘아 보았다.
뇌정마벽종은 대답대신 급히 하후미린을 향해 외쳤다. "임마! 안 가고 무얼 하느냐? 묵붕천비영과 황금재벌 놈들이 들이닥치기를 기다리느냐?" 그제서야 하후미린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나를 도와 주러 왔구나!) 그는 감격하여 깊이 포권했다. "후일… 사례를 하겠습니다." 다음 순간, 화르르…! 그는 지체없이 천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이… 이런…!" 여황천후는 그가 사라지자 대노하여 길길이 뛰었다.
그 때, "헛허… 그렇게 화내실 게 무에 있소?" 뇌정마벽종의 조소가 그녀의 약을 바짝 올려 놓았다.
뒤이어, "야---압!" 콰르릉---! 콰쾅---! "흥! 네깟 것이!" 휘류류--륭--! 쩌--쩌--쩡! 격돌을 하는지 굉음이 난무했다.
하후미린은 그 소리들을 뒤로 하고 질풍같이 전면으로 쏘아져 나갔다.
쐐--액! 허나, 십 리를 채 못 갔을 때였다.
돌연, 그의 양 옆으로 다가서는 인영들이 있었다.
스스스…! 두 부류의 인물들, 한쪽은 금갑을 두른 삼십육 인의 괴인들로서, 하후미린은 대략 그들을 알아 보았다.
(삼십육금황천신…! 십 년 전에 철혈전후에게 당했으나 무적이라고 한때 불리우던 황금재벌의 황금수호무신들…) 한편, 스스으…! 다른 쪽에는 얼음으로 빚은 듯 으스스한 한기를 뿜어내는 혈령괴인들이 다가오고 있다.
그들 한 명 한 명에게서 각기 풍기는 지독한 살기를 대하자 하후미린은 내심 중얼거렸다.
(이 자들은 대륙육합천패 중 전문살수집단인 신비혈련의 살수들이다…) 하후미린의 안색은 몹시 침중해지고 말았다.
여황천후의 마수에서 벗어 나기가 무섭게, 대륙천하를 주름잡는 대륙육합천패에게 걸려 들다니…! 그는 염두를 굴리며 궁리를 짜내야 했다.
(이 자들을 우선 벗어나야 하거늘… 어찌해야 한다?) 허나, 방법은 언뜻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스스스… 허공을 밟으며 한 명의 금포노인이 다가왔다.
전신을 보옥으로 뒤덮다시피 한 인물, 그는 대뜸 하후미린을 회유하려 했다. "아이야, 본벌주를 따라 가자, 그러기만 하면 대륙천하를 다 살 수 있는 재화와 천하의 미녀들이 모두 네것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귀공이 바로 황금재벌주이신 황금대야이겠구료?" 하후미린이 묻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노부가 황금대야이지.
그것을 알았으면 어서 이리 와야 되겠구나." 아아… 그랬는가? --황금대야 금사신! 저… 구주팔황을 황금으로 뒤덮을 수 있다는 황금성--황금재벌! 그 황금재벌의 지존인 자, 아울러, 대륙의 육패천인 중 황금의 신! 제자인 금황신후 금사란을 보내, 하늘의 용을 낚으려 했던 바로 그 자였다.
황금대야는 하후미린에게서 욕심을 불러 일으키느라 은근히 애를 쓰고 있었다.
허나, 하후미린은 딱 잘라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본인은 재화도 미녀도 원치 않소." "무어라고? 이런 방자한 것 보았나?" 황금대야는 대노했다.
기대가 클수록, 실패했을 때의 실망도 비례하여 커진다.
황금대야 금사신!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신이 차지하지 못한다면, 남에게도 주기 싫은 것이 아닌가? 그는 살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스스스…! 때를 맞추어 양 파의 고수들이 즉각 포위망을 좁혀 왔다.
그것을 본 하후미린은 드디어 한 가지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별도리 없다.
한 번도 무공을 써보지 않았으나 뚫고 나가려면 한 번 시도해 보는 수밖에…) 이윽고, 그는 천천히 쌍수를 들어 올렸다.
스스슥…! 일순, 그의 쌍수는 수천만 개의 수영을 일으켰다.
휘류류… 핏빛의 사기를 내뿜는 혈수, 아! 그것은 바로 유령천사종의 천사지존수가 아닌가? 허나, 실전은 처음인 하후미린이 그것을 완벽히 구사해 내기는 불가능했다.
황금대야는 대뜸 그 허를 파악하고는 코웃음을 쳤다. "그 따위 무공으로 감히 나를 상대하려는가?" 한데, 그 때였다.
쿵! 쿠--웅! 돌연, 삼십육금황천신들과 신비혈련의 살수들이 짚단처럼 쓰러져 가는 게 아닌가? "헛!" 황금대야는 아연실색했다.
허나 그 순간, 츠츠츠…! 푸시시시…! 괴이하게도 쓰러진 삼십육금황천신들은 금갑만을 남긴 채 한 줌 혈수로 화해 갔다. "어느 놈이냐? 독공을 쓴 놈이?" 황금대야는 버럭 일갈했다. "이… 이런!" 하후미린까지도 불의의 사태에 흠칫했다.
그 때, "호호호! 황금대야! 감히… 본 구주독밀계의 독인지존을 핍박하다니…!" 싸늘한 살기 어린 여인의 교갈이 터짐과 아울러, 스스스…! 밤안개와도 같이 피어 오르는 묵기류! 한데, 푸시시…! 오오… 녹아 내리고 있었다.
흑무에 닿는 나무며 기암이 모조리 한 줌의 독수로 흘러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쩌----엉! 그 흑무 사이로 폭사해 나오는 두 줄기 흑안! 횐자위는 허나도 없는, 흑진주와도 같이 까맣고 영롱한 눈이었다.
그 눈에서는 시퍼런 독강전이 줄기줄기 뻗어 나오고 있었다. "…!" 하후미린은 흠칫하며 안색을 굳혔다.
반면, "그대는…!" 황금대야의 안색은 시커멓게 굳어가며 경련마저 일으키고 있었다. "구주독밀계(九州毒密界)… 전설의 구주사비혈(九州四秘血) 중 독종비혈맥(毒宗秘血脈)이 나타나다니…" 황금대야는 충격을 받은 듯 침음성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럴 수가…! 독종여황모(毒宗女皇母)! 황금대야를 제어하고 나선 인물은 바로 구주독밀계의 계후인 독종여황모였던 것이었다.
만독묵강대법을 시술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던 여인, 그녀는 만독성황지를 벗어난 후 지금까지 암중에서 하후미린을 미행하며 보호했던 것이었다.
황금대야 금사신! 대륙을 받치는 여섯 하늘 중 황금천… 황금재벌의 지존!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구주사비혈! 그 신비로운 힘이 드러날 때, 천하의 판도가 뒤바뀌리라는 사실을, 사실, 황금의 힘은 천하를 뒤덮을 수 있는 거력이 아니겠는가? 황금대야 금사신이 보는 천하, 그것은… 세 가지였다.
우주오대초인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신화! 그리고, 대륙의 여섯 하늘--대륙육합천패! 변황의 공포혈세---패천사상혈세! 대륙과 변황을 장악하고 있는 파천황의 힘을 지닌 패세의 그것들이 둘이요… 거기에,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다.
오직, 전설상으로만 구전되어 내려오는 신비의 천외세력이 바로 구주사비혈이었다.
그것이 마지막 세 번째였다.
(구주독밀계.
그 인간 이전의 전설이 현세하다니…) 황금대야는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름을 느꼈다.
허나, 그는 곧 정신을 추스렸다.
황금재벌의 지존좌! 그 자리는 오직 하늘만이 차지할 수 있는 좌였다.
황금대야 금사신! 그는… 대륙의 여섯 하늘 중 일천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곧 대륙의 권위였고, 황금대야는 예의 오연한 기세로 일갈을 터뜨렸다. "황금재벌은… 구주독밀계와 아무런 은원이 없거늘… 어찌 독수를 쓰시오?" 노기마저 서린 일갈이었다.
그런 그의 시선은 이미 녹아 독수로 화한 삼십육금황천신을 보며 파랑을 일으키고 있었다.
허나, 독종여황모는 태연히 대꾸했다. "호호! 그 분은 본 구주독밀계의 일천독종녀의 정인이시자 독종여황모의 부군이세요!" 하후미린을 바라보는 독종여황모의 봉목, 그 검은 흑진주같은 눈망울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짙은 사랑의 애수가 넘쳐 흐르는, 한데, "저 자가 구주독밀계의 독인지존?" 황금대야는 아연한 시선으로 새삼스레 하후미린을 돌아보았다.
하후미린, "…!" 그는 비로소 뇌리의 일각에 잡혀지는 환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군! 여황천후에게 끌려갔고… 혼미한 상태에서 들은… 음성.) 아울러, 그는 생각을 끊어야 했다.
찰랑이는 물결 속에서, 한 마리 야수가 되어 터질 듯한 여체를 미친 듯이 탐하는 자신, 그 황홀한 영상이 피어 오르니, (독종여황모…) 하후미린은 새삼스런 시선으로 독종여황모를 응시했다. "…" "…" 남녀의 뜨거운 시선이 서로 교차되고, 그들을 바라보는 황금대야의 시선은 복잡하게 교차되고 있었다.
(일이 꼬이는군! 만일 구주독밀계에 놈을 넘긴다면 천하지존의 군림야망은 버릴 수밖에 없는 일…) 황금대야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포섭하든지 죽이든지 해야 한다! 놈이 구주독밀계와 합일된다면 황금재벌은 황금의 하늘로밖엔 존립할 수 없다!) 츠으으! 그의 눈은 어떤 확고한 결단을 내리고 있었다.
(지금 이곳엔 본벌 외에도 육합이 모두 모여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가는 법! 그렇다면…) 미소, 황금대야의 입가로 음모의 미소가 번져갔다.
(흐흐! 놈은 이미 육합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 그들은 놈을 죽일 것이다!) 츠츠츠---! 황금대야는 하후미린을 노려보며 살기를 발했다.
(저 계집만 막는다면 용(龍)은 죽는다!) --용은… 죽는다! 황금대야 금사신! 그의 마음은 그렇게 결론짓고 있었다.
그리고, 스--윽! 그는 성큼 앞으로 나섰다. "독종여황모라 했는가?" 츠--팟! 황금대야는 살광을 일으키며 독종여황모를 직시했다. "감히… 본녀를 막겠다는 것인가?" 전의를 일으키며 독종여황모는 싸늘한 냉갈을 터뜨렸다.
그와 함께, 그녀는 하후미린에게 재빨리 전음을 보냈다. "상공! 어서… 피신하세요! 그리고.
아미태산의 무저독룡탄으로 왕립해 주시길." "…!" 그녀의 전음을 받은 하후미린은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허나,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 힘을 얻었으나… 운용할 묘를 터득해야 한다!) 하후미린은 내심 결심을 굳혔다.
그는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체내에 용솟음치는 어마어마한 힘을, 그러나, 그것은 각기 동떨어져 제멋대로 그의 내부를 휘젓고 있을 뿐이었다.
하후미린에겐 그것을 제어하며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천무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럼… 보중하시길…" 하후미린은 독종여황모에게 포권해 보인 뒤, 슥…! 그는 즉시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휘--익! 그러자, "서랏!" 황금대야는 짐짓 그를 뒤쫓으려 했다.
순간, "호호! 황금대야! 본녀를 부숴야만 그 분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츠츠츠츠…! 가공할 묵강독류가 황금대야를 휘감아왔다. "감히…! 금황천강폭--!" 쩌--엉! 황금대야의 전신에서 엄청난 금광이 폭발해 오르며 묵강독류에 부딪혀 갔다.
콰--우우우--! 콰콰콰---쾅! 대기가 찢어질 듯 떨어 울리고, 땅거죽이 균열되어 뒤흔들린다.
대륙의 하늘과, 구주의 신비혈의 격돌! 그 굉렬한 전투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한편, 쐐--애액! 하후미린은 모든 속력을 다 내어 동북 방향으로 치달렸다.
그러던 약 일다경 후, "허엇!" 그는 급히 발길을 멈추고 말았다.
그의 앞, 그곳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단애가 아닌가? 마치, 천제(天帝)가 도끼로 대지를 찍어 갈라 놓은 듯 험준한 절곡, (휴우… 길을 잘못 들었다.) 그는 내심 낙심천만이었으나 이내 돌아서 다시 달리려 했다.
허나 그 순간, 스… 슥…! 돌연, 한 무더기 묵영이 그의 앞에 바짝 내려섰다.
(으음?) 하후미린은 흠칫하여 그 인영을 주시했다.
내려선 인물, "…" 그는 초로의 노인으로 흑포를 걸치고 있었다.
하후미린은 그를 대하자 대뜸 심한 압박감을 받았다.
(엄청난 기도로군…!) 과연 그러했다.
츠으으… 흑포노인의 전신에서는 태산 같은 기도가 흐르고 있었다.
더욱이, 걸치고 있는 흑포와 한 자루 묵직한 묵도가 사뭇 위압감마저 조장한다.
흑포노인, 그는 형형한 안광을 발하며 하후미린을 주시했다. "그대가 하후미린! 만상하후천맥을 이은… 천림소종사인가?" 묵직한 음성, 음성마저도 엄청난 무게가 깃들어 있다.
하후미린은 똑바로 그를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소이다.
귀공은 혹시 묵붕천비영주가 아니오이까?" 그 말에 흑포노인은 사람 좋게 웃었다. "헛허.
맞네.
노부가 바로 묵붕지존이라는 사람이지." (역시.) 하후미린은 그 이름을 듣자 대번에 안색을 굳혔다.
묵붕지존! 아는가… 그 이름을…? 하늘의 제왕! 그렇게 불리우는 자를, 지상에서 가장 빠른 천비인! 대륙육합천패 중 묵붕천비영의 지존! 십 년 전, 그 자는 다른 육합과 마찬가지로 대륙군림의 기치를 들어 올리며 야망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허나, 그의 군림야망은 무서운, 저… 공포의 바람--천년풍! 그 무적철혈풍에 휘말려 처절히 좌절되어야만 했다.
아울러, 묵붕조인들도 대륙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한데, 지금, 묵붕천비영은 묵붕지존과 함께 찬란한 부활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으니, 그 묵붕조인군단은 천하정복의 기치를 드높이 올린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하후미린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의 제왕이, 하후미린은 내심 복잡한 심정이 되고 말았다.
(묵붕지존.
이 인물은 철혈전후에게 초주검을 당하고서도 천하제패의 야망을 버리지 않는 대효웅이다.
그러니 이자가 나를 찾는 이유는 뻔하다.) 그는 매우 안색이 침중해졌다.
(곧 나를 이용하여 천하 위에 서려는 것이다.) 이미, 그로서는 묵붕지존의 속셈을 훤히 알고도 남았다.
그 때, 묵붕지존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소형제, 내키지 않더라도 자네는 본 영주와 함께 가 주어야겠네." 천하의 어느 인물이 이 말에 항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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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7편 (7/36)
그것일지라도 깨어질 것이지만…" 단언하고 있었다. 변황지존후(邊荒至尊后) 태양여왕(太陽女王)! 대륙이여 아는가? 변황의 오지(奧地) 속에서 수천 년을 잠 속에 빠져 있던 변황최후의 신화가 깨어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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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8편 (8/36)
천풍혈! 그것은 천상삼사 천풍사만이 지녔던 바람의 혈맥(天風血脈)이었다. 천림! 그것이 과연 무엇이기에 그 초극이도 불완전한 기인의 집합지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미린. 그 분의 얼굴을 보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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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9편 (9/36)
(놈들은 나 천세잠룡을 노릴 것이고. 천림의 진정한 힘을 저울질할 것이다!) 하후미린의 입가로는 싸늘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 때에 철화와 벽하의 초인지경에 이른 것은 다행스런 일이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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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0편 (10/36)
뭉클! 두 손 가득히 잡혀드는 풍만한 감촉… "하아…!" 소녀는 머리를 치켜올리며 하후미린을 밀쳤다. "어… 어…!" 엉거주춤 서 있는 하후미린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타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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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1편 (11/36)
(그 자는 천림을 가볍게 보았다! 육합이 전력을 기울여야 천림이 무너진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렇다면…) 하후미린은 흡족한 웃음을 흘리며 걸음을 옮겼다.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각이 있겠군!)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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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2편 (12/36)
황제내경이 무도(武道)의 천의술(天醫術)이라면, 신농의서는 천하의 인의술(人醫術)이었던 것이다. 천약종! 창천을 흐르는 한 줄기 백운(白雲) 같은 인물인 그는 천하에서 가장 존경받는 몇 안 되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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