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32편 (32/3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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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32편 (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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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은…) 하후미린은 그 노인을 대하자 퍼뜩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노인장은 혹시 천지쌍려의 태양천로가 아니시오?" 그 말에 노인은 이글거리는 눈가에 기이한 웃음을 담았다. "흐흐… 어린 놈의 안목이 제법이구나.
그렇다! 본인이 바로 태양천로다!" (역시…) 하후미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태양천로--! 이는 바로 지극빙파와 더불어 천지쌍려로 불리우는 괴인이었다.
공령천신이나 천불대종사 봐도 반 배가 높은 무림최고의 기인, 그의 적룡화뢰강은 뇌정마벽종의 뇌정벽력강과 더불어 절정의 극양기공으로 쌍벽을 이루는 터였다.
하여, 배분으로 보나 무공으로 보나 이 태양천로는 결코 무시 못할 존재임에 틀림없었다.
태양천로, 그는 완전히 적의를 드러내며 다그쳐 물었다. "흐흐… 네놈도 성녀님께 흑심을 품고 왔느냐?" 그는 여차하면 후려칠 기세였다.
하후미린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본인은 한 가지 확인할 일이 있을 뿐이오." 기실 하후미린으로는 그와 맞닥뜨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후미린은 태양천로의 말에서 내심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태양천로를 수하로 부리는가?) 그 때, 태양천로는 다시 입을 열었다. "크크… 무엇인지 냉큼 말해라!" 하후미린은 서슴없이 말했다. "그렇다면 묻겠소이다.
황금신거는 황금슬과 어떤 관계가 있소?" 다음 순간, 화르르! 태양천로의 일신에서 가공할 태양강기가 일어나 하후미린을 후려쳤다.
(웃!) 하후미린은 당황했다.
이미, 금강존신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신이 화끈했던 것이었다.
태양천로, 그는 무시무시한 안광을 내쏟으며 부르짖고 있었다. "고오… 네놈이 바로 선녀님을…!" "…?" 하후미린은 대체 무슨 영문인지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갑작스런 사태, 실로 하후미린으로서는 어이없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한데, 그 때였다. "화노… 그이… 신가요?" 황금신거 안에서 떨리는 여인의 음성이 새어나왔다.
태양천로는 씩씩거리며 황금신거를 향해 대꾸했다. "그런 듯합니다." 그러자, 촤르르륵…! 황금신거의 주렴이 걷히며 한 명의 노파가 나타났다.
얼음처럼 차디찬 인상, 하후미린은 그 노파를 보자 내심 중얼거렸다.
(지극빙파이겠군…) 지극빙파, 이 노파는 형용키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 담긴 시선으로 하후미린을 응시했다.
이어, 지극빙파는 억양이 없는 냉랭한 음성으로 말했다. "주인 아씨께서 그대를 청하오." "…" 하후미린은 주춤했다.
허나, (이미 내친 걸음, 일단 들어가 보자.) 그는 곧 황금신거로 다가갔다.
그러자, 황금신거 안에서 다시 예의 떨리는 음성이 새어나왔다. "안으로… 드시옵소서…" "그렇게 하리다." 하후미린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선뜻 들어섰다.
다음 순간, "…!" 하후미린은 그대로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황금신거 안, 의외로 넓은 그곳에는 화려한 침상이 놓여 있었다.
한데, 그 침상 위 그곳에는 한 명의 소부, 아니, 소녀라 해야 어울릴 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강보에 싸인 갓난아이를 안은 채, 십오 세 정도의 여인.
너무도 선하고 성스러워 보이는 그 신비한 모습, 그 모습이야말로 하후미린이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는 얼굴이 아닌가? "성… 혜!" 하후미린은 넋나간 듯 부르짖었다.
그 여인이야말로 어느 계곡에선가 자신에게 능욕당했던 그 소녀가 아닌가? "상… 상공… 결국 만나뵙게 되었사옵니다." 여인은 흐릿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 하후미린은 멍청이 그녀의 얼굴과 그녀의 팔에 안겨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갓난아이의 얼굴을 바라다 보았다.
갓난아이, 세상 모르고 잠든 귀여운 얼굴, 그 얼굴은 하후미린의 모습을 빼닮아 있었다.
여인의 얼굴에 눈물이 번졌다.
그녀는 아이를 가리키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려 한다. "상공의 아들입니다.
황(皇)이라 지었습니다." "…" 하후미린은 뭐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성혜, 그대는 그 때의 관계로써 수태를… 게다가 홀로 출산을 했었구료.) 일순, 형용키 어려운 격정이 그의 가슴에 소용돌이쳤다. "소저! 이 못난 놈을 용서하오!" 털썩! 그는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상… 상공!" 여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뿌리고 있었다. "제길! 눈에 티가 들어갔나 보군." 황금마차 밖의 태양천로(太陽天老)조차도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뜻밖의 재회, 하후미린과 성령미신체의 소녀는 결국 만난 것이었다.
새로운 생명과 함께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피를 이은 후예! 하후황(夏厚皇)! 이것이 새로이 탄생된 용의 이름이었다.
천상성미후(처上聖美后) 화성혜(華聖慧)! 이것이 지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여인의 이름이었다.
아는가? 저 천외의 신비세인 구주사비혈! 그 중 가장 지혜로운 여인들만의 천상계가 있었다. <천상신녀부(天上神女府)> 천기신혈맥을 지닌 하늘을 읽을 수 있는 천녀들의 신비집단! 한데, 십 년 전… 천상에 숨어 있는 그곳으로 일단의 악마들이 대거 급습했던 것이었으니… 파… 멸! 천상신녀부는 모조리 완벽하게 초토화되고 말았다.
그리고, 오직 한 명만이 그 지옥의 겁화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네 살이었던 천상성미후 화성혜! 그녀만이 두 사람의 도움으로 생명을 부지했던 것이었다.
천지쌍려! 원래 천상신녀부의 천녀들은 무공을 익힐 수 없었다.
천지쌍려는 바로 천상신녀부에 속한 무신들이었고, 이미, 적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어린 소주인만을 구해 달아났던 것이었다.
그리고, 천지상려가 잠시 자리를 떴을 때, 욕망의 광화에 휩싸인 하후미린에게 화성혜는 순결을 상실했다.
허나, 그것으로 인해 지상에 가장 성스런 대성후가 탄생할 수 있었으니… 천기신혈맥(天機神血脈)! 하늘을 읽을 수 있는 천혜의 두뇌를 가질 수 있으나, 그 혈맥을 이은 여인들은 결코 무공을 익힐 수 없었다.
더욱이, 화성혜가 지닌 천궁성령미신체! 그것은 결코 십오 세를 넘길 수 없는 절맥이었다.
그러나, 하후미린과의 정사 후, 그것은 깨끗이 치유됨은 물론 무려 십갑자에 달하는 내력을 얻었다.
하후미린이 떨구고 간 황금슬! 그것은 황금재벌에 천 년을 소장되어 있었으나 역대의 누구도 그 신비를 풀지 못했고, 단지 황금슬은 가장 위대한 대성녀 황금성모의 유물로만 알고 있을 지경이었다.
허나, 화성혜는 그것에 내재된 신비를 풀었다.
고금역사상 가장 강했던 여인제왕이자 대성녀인 황금성모의 모든 것을 이었으니… 이제 화성혜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대륙육패천인을 아래로 볼 수 있는 초강자였던 것이었다.
여인이기보다는 소녀라 불리워야 할 그녀였다.
한데, 그녀를 당혹케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태기(胎氣)! 바로 그 잉태의 충격을 그녀는 깨달아야만 했다.
소녀는 여인의 길도 모른 채 어머니가 되었던 것이다. "하핫! 그래서… 이놈의 아비를 잡으려 황금신거를 타고 나왔구료!" 하후미린은 흔쾌한 대소를 터뜨렸다. "성도… 이름도 알 수 없었고… 단지…" "황금슬을 내가 가지고 있었으니.
황금성모의 유물이 나타나면 찾아오리라 생각한 것이구료!" 화성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하핫! 진로를 바꿔야겠군! 천림으로." "천림! 태극천유자의 신비성역! 상공께옵선 그럼?" 화성혜의 봉목으로 반짝 혜광이 스쳤다. "후후! 그렇소! 천궁성령미신체의 짝인 만상전능신혈맥을 지닌 만상하후천맥의 미린이라 하오!" "하후미린!" 화성혜는 몽롱한 시선으로 하후미린을 올려 보았다.
두 번째의 만남, 화성혜가 거기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엔 너무도 짧은 만남의 세월이었다.
허나, 두 남녀의 사이엔 하나의 튼튼한 끈이 드리워져 있었다.
아비를 닮아 고집스러우며, 모친을 닮아 고고하고도 아름다운 미동, "황을 보면 아버님도 기뻐하실 것이오!" 하후미린은 화성혜의 교수를 잡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린랑…" 화성혜는 듬직한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행복에 찬 표정으로 아기를 보듬었다. "빠아…!" 아기는 은하수의 모든 별무리를 모조리 담은 듯한 성목을 반짝이며 고사리 같은 손을 내저었다. "헛허! 그놈 참… 뉘집 손자인지 잘 … 생겼다!" 아기를 내려보며 한껏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중년인이었다.
창천을 보는 듯한 창궁안을 지니고 백학같이 고고한 풍도를 지닌 백미의 중년인, 천림지존 하후초! 용의 아버지이자 지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간! 그는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연신 웃음짓고 있었다.
그런 그의 전면, "…" "…" 하후미린과 화성혜가 자리해 있었다.
문득, 하후초의 시선이 화성혜에게로 닿았다. "헛허…! 아가야, 고생이 많았겠구나, 수고했다." "아, 아니옵니다.
아버님." 화성혜는 감격하고 있었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그녀였다.
허나, 이 순간, 따사로운 가정의 부드러운 분위기는 그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헤헷! 아버님! 어때요? 하후세가의 며느리로서 손색이 없지요?" 하후미린은 경망스런 웃음을 발했다.
순간, 팡! 그의 이마로 불꽃이 작렬하고… "놈! 하늘이 높으냐? 아니면 하늘의 아비가 높으냐?" "그, 그야… 하늘을 낳으신 천부(天父)가 더…" 하후미린은 볼을 불리며 불만스레 툴툴거렸다. "그런데? 아비에게 신고도 안하고 도둑장가를 들어? 괘씸한!" 하후초가 못마땅한 듯 하후미린을 째려보자, "아앙…!" 강보에 싸인 아기가 자지러지는 울음을 토하는 것이 아닌가? "거 보십시오! 제 아비를 구타하니 황아가 항의하잖습니까?" 하후미린은 볼멘 소리로 말했다. "이… 이것…!" 하후초는 아기를 고쳐 안으며 쩔쩔맸다.
하늘을 뒤덮을 재주가 있는 천림지존인 그였으나 우는 아기만은 어쩔 수 없었다. "호호…! 이리 주십시오! 아버님.
배가 고파 그런 것이옵니다." 화성혜는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아기를 받아 안았다.
그러자, "까르르…!" 언제 울었냐는 듯 아기는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허… 고놈 참…!" 웃는 손자를 보며 하후초는 혀를 찼다.
허나, 그런 그의 시선 깊숙한 곳에서는 흐뭇한 기색이 역력했으니… (손이 귀해 항시 걱정했거늘… 이제 죽어도 선조께 자랑할 수 있으리라!) 이 순간, 그는 손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할아버지일 뿐이었다.
한데, 모화, 대지의 여신같은 여인.
그녀는 행복한 한 가저을 훔쳐보며 한숨짓고 있었다.
(바람둥이 같은 분.
벌써 아기가 계시다니.) 무엇인가 허전함이 여인의 가슴을 적셔오고 있었다.
느닷없이 꿈에라도 기다리던 정인이 돌아왔다.
허나,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감히 타의 범접을 불허하는 듯한 그 성스러움이라니… 천상성미후 화성혜의 그것은 일반의 여인이 지닐 수 없는 고귀한 귀품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모화와도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젊었다.
십오 세의 막 피어오르는 꽃봉오리… 뿐인가? 하후미린을 그대로 박은 듯한 하후황! 모화는 너무도 완벽한 하후미린의 가정에 할 말을 잃고 있었다.
허나, (그래… 곁에서 모시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해.) 여인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사랑은 기다림이고 주는 것임을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 사랑.
숭고하지 않은가? (소야는 한 여인으로만 감싸기에는 너무도 크신 분…) 살며시 모화의 입가로 잔잔한 미소가 서렸다.
아름다운 여심이 아닌가? 이곳은 천림이었다.
천목산(天目山)! 동천목과 서천목으로 분리되어 있는 대륙의 오대거악에 못지않은 대산맥이었다.
명산이되, 사내라면 절대 들 수 없는 금남의 사역이기도 한 곳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대륙의 여섯 하늘 중 여인의 하늘이 천목산맥을 휘어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인제국.>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내를 사갈시 하는, 여인천하를 꿈꾸는 한녀들의 성역이 바로 그곳이었다.
사내라면 사냥꾼일지라도 자취조차 찾을 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
한데, 스스슥…! 산풍인가? 녹림(綠林)을 스치는 바람결을 따라 한 줄기 묵영이 날아들었다.
믿을 수 없으리 만큼 빠른 신법으로 묵영은 천목산의 줄기를 타고 있었다.
휘익! 묵영은 삽시간에 정상 위로 내려섰다. "…!" 산봉에 우뚝 선 묵영! 분명… 사내가 아닌가? 오오… 하후미린! 바로 그였다. "육합을 정리하고… 변황을 다독이면… 암중에 숨은 악마가 귀아를 드러내리라!" 하후미린은 강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아버님과… 성혜가 천림의 숨은 힘을 최후대전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츠으…! 그는 산하를 굽어보며 스산한 살광을 번뜩였다. "여인제국! 육합 중 이곳부터 정리하리라!" 아아.
화룡왕의 독백! 그는… 철혈율법의 시행지로 선택된 여인제국을 박살내러 온 것이었다. "오늘부로… 여인제국은 지상에서 사라지리라!" 우르르…! 웅후한 사자지왕의 포효성이 천목산 전역을 떨어 울리고, 쐐---액! 하후미린의 신형은 폭풍같이 떠올라 날아갔다.
협곡! 천길의 단애가 도끼에 쪼개진 듯 벌어져 있는 좁은 협곡으로 하후미린은 들어서고 있었다.
한데, 어느 한 순간, (살기!) 그는 거의 직감적으로 살기를 느꼈다.
깎아지른 듯한 양쪽 절벽에서 가공할 살기가 흐르고 있었다.
바로 그 때였다.
우르릉… 꽝! 콰르르릉…! 아! 폭음! 대폭음과 함께 돌연 양 절벽이 폭발하며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화약 내음이 코를 찔렀다.
콰콰--콰--쾅! 동천목 전체가 무너지는 듯, 마치 화산의 폭발과 같은 엄청난 폭음이었다.
쿠르르릉…! 절벽 양안은 삽시에 무너지고 집채만한 거암과 흙더미가 그대로 하후미린의 머리 우를 덮쳐 내렸다.
쿠--쿠---쿠---쿵! 아! 자욱한 흙먼지가 폭풍처럼 이는 가운데, "…!" 하후미린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는 눈깜짝할 사이에 협곡에 파묻혀 버린 것이었다.
흙먼지가 가라앉자 평지로 변한 장내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무것도 없었다.
이 때, "호호호홋…!" "홋호호호… 해치웠다." 느닷없이 득의에 찬 여인의 교성과 함께 장내에 십여 명의 여인들이 나타났다.
궁장을 입은 여인, 그녀들의 용모는 아름다운 용모와는 달리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들은 평지로 변한 주위를 둘러보며 득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화룡왕이라 해도 살아남지는 못했을 것이다." "호호… 대라신선이라 해도 살지 못했을걸?" 한데, 바로 이 때였다.
쿠---쿠--쿵! 돌연 지축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의 변화로 여인들은 아연실색케 만들기에 충분했다. "학!" "사… 살아 있었단 말인가?" 그 때였다.
펑! 콰르르릉… 슈… 우! 아! 마치 작은 화산이 터지듯 지면이 터져오름과 동시에 검은 흙더미와 함께 불쑥 뛰쳐오르는 것이 아닌가? 스스스…! 이어 한 명의 묵의인의 모습이 내려앉았다.
아…! 천신! 천신의 모습이 그러하겠는가? 전신에 희세지보인 묵룡철갑의를 입은 하후미린은 태산같은 기세로 우뚝 섰다.
그의 기도는 여인들을 암살시키고도 남을 듯 패도적이었다. "아아… 살아나다니…!" "이… 인간도 아니다!" 여인들은 기가 질려 사색이 된 채 연신 뒷걸음질쳤다.
이 때, 하후미린은 단호하고도 냉담하게 말했다. "인간도 아니라고? 본인을 인간같지도 않게 만든 것이 그대들이 아닌가?" 그의 입가에 냉소가 흘렀다. "이 정도 폭발쯤은 그대들이 내게 행한 삼대여인관문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에 불과하다." 쿵! 쿵! 거보, 화룡왕의 거보가 옮겨지며 지축이 흔들렸다.
마치, 거대한 산이 움직이는 듯한 기도였다. "아아…!" "으으…!" 여인들은 공포에 질려 자꾸만 뒷걸음질쳤다.
그녀들의 이마에는 진땀이 흐르고 있었다.
이 때, "여인제국은 어디에 있느냐? 말하면 그대들의 천한 목숨만은 살려 주리라!" 그의 말이 떨어진 순간, 여인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다음 순간, "다… 닥쳐라!" 콰르르…! 슈--익! 여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쌍장을 뻗었다.
십 인의 협벽공, 그 위력은 엄청났다.
콰쾅! 장력은 여지없이 하후미린의 몸에 작렬하며 폭음을 일으켰다.
허나, "아학!" "악!" "아음…!" 비명과 신음을 지르며 물러난 것은 오히려 여인들이었다.
하후미린은 미동도 하지 않았으나 여인들은 각각 손목을 움켜쥐며 뒤로 십여 보나 물러났다. "어서 말하라! 화룡왕은 두 번 말하지 않는다." 쿵! 쿵! 하후미린은 차갑게 말하며 다시 거보를 옮겼다. "아아…!" "으으…!" 마침내 여인들의 얼굴에는 체념이 어렸다.
그녀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이어, 그중 한 여인이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저… 쪽… 산봉을 넘어 천년곡에…!" 순간, "약속은 지킨다." 하후미린은 담담히 말하며 십지를 벌렸다.
슈슈슉! 열 가닥의 지력이 뻗어 정확히 여인들의 천잔혈을 찔렀다. "아…!" "으윽…!" 여인들은 일시에 전 내공들이 흩어짐을 느끼며 모두 그 자리에 힘없이 쓰러졌다.
무공이 폐쇄된 것이었다.
그 순간, 팟! 하후미린의 모습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스스…! 한줄기 묵영이 나타났다.
극히 은밀한 협곡! 어찌하면 여인의 벌린 입같이 생긴 계곡이었다.
계곡 입구에는 수림이 몹시도 울창하였다.
(이곳인가 보군!) 휘--익! 하후미린이었다.
그는 즉시 망설이지 않고 계곡 안으로 날아들었다.
계곡은 안으로 들어가면서 점차 넓어졌는데, 수목과 바위, 난석 등으로 복장한 천절미궁화사진이 설치되어 있었다.
허나 하후미린이 누구인가? 태극천유자의 통천할 천문을 이어받은 그가 아닌가? 스스슥! 아무리 고금의 절진이라도 그를 방해할 수는 없었다.
그는 한가닥 연기인 양 진법을 뚫고 있었다.
그는 진중 곳곳에 여인들이 매복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 스스…! "…" 여인들은 눈앞으로 미풍이 스쳐가는가 싶었다.
허나 그 순간, 그녀들은 모두 허리가 뜨끔함과 동시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하후미린이 모두 그녀들의 혈도를 짚은 것이었다.
모두 백팔 명, 백팔 명의 여인이 진중의 사로에 매복하고 있다가 당했다.
실로 귀신도 곡할 노릇이었다.
이윽고, "저곳이군!" 하후미린은 진법을 통과하고 한 거목 위에 우뚝 섰다.
눈 앞, 그곳은 널따란 분지였다.
한데 분지 전체에는 실로 상상도 못할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화려의 극치를 이룬 궁정! 엄청난 규모의 궁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고루거각이 즐비하고, 금전옥주가 하늘을 찌르며, 유리기와와 황금기둥의 눈부신 황금궁, 그야말로 자금성이 부럽지 않은 궁이 분지에 세워져 있었다. "이런 곳에 탐욕에 눈 먼 여인들이 이런 호사한 궁전을 건축하다니…!" 그의 눈썹이 찌푸러짐과 동시에 추상같은 음성이 터졌다. "나 화룡왕이 여인천하가 얼마나 허망한 야심이었는가를 알려 주마." 다음 순간, 휘--익! 그는 대붕처럼 두 팔을 활짝 벌리며 여인제국으로 날아들었다.
삼백 장, 그는 삼백 장의 거리를 단숨에 날아올라 여인제국의 오 장 높이 담을 뛰어넘었다.
바로 그 때였다.
돌연, "쏘아랏!" 쳐라! 앙칼진 교성이 여기저기서 들림과 동시에, 파파팟---! 슈슈슉---! 쐐애액---! 위---이--잉--피슝! 아! 수많은 암기들이 우박처럼 뻗었다.
강전, 화륜, 비표, 표창, 독철사, 은린추혼전 등등…! 수많은 백여 종의 암기들이 빗발치듯 하후미린을 뒤덮었다.
허공에 뜬 하후미린! 허나 그의 냉랭한 음성이 주위를 흔들었다. "본인이 올 줄 알고 있었다고 허나 알아 보았자 별 도리가 없을 것이다." 순간, 우우웅…! 그의 몸 전신에서 은은한 강기가 퍼져 삽시에 방원 삼십 장을 뒤덮었다. ---철혈강뢰기! 전신… 일백강결 중 최강의 수신호강기! 그것이 펼쳐진 것이었다.
콰콰쾅! 파파팟! 아! 마치 철벽을 두드린 듯한 음향과 함께 수천, 수백 개의 암기는 날아올 때마다 배는 빠른 속도로 퉁겨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악!" "큭!" "아--학!" 비명, 비명…! 애처로운 비명과 함께 곳곳에서 피비린내가 뻗었다.
암기를 날렸던 수백 명의 여인들이 고스란히 자신들이 펼친 암기에 당해 황천고혼이 된 것이었다. "모든 것이 그대들의 업보다!" 하후미린은 중얼거리며 앞으로 오십 장쯤 나가다가 거대한 연무장을 발견하고 그 중앙에 내려섰다. <여황전(女皇殿).> 연무장 맞은편에는 거대한 대전이 있었다. "…" 하후미린이 연무장 가운데 내려섰다.
휘휘휙! 사방에서 삽시에 수백여 명의 여인들이 나타나 하후미린을 포위했다.
스스슥…! 그녀들은 어지럽게 이동하더니 허나의 진세를 이루었다.
하후미린은 대뜸 훑어보고 그녀들이 천 명은 되리라고 생각했다.
한결같이 혹독하고 매서운 표정을 가진 고수들이었다.
여인제국의 최고정예들임이 분명했다.
허나, 하후미린이 누구인가? 그는 추호도 동요하지 않은 채 우뚝 서서 여황전을 향해 외쳤다. "여기 본 화룡왕이 왔다! 여인제국후! 그대를 보러 왔다! 어서 나와라!" 순간, 쿠쿠쿠쿠…! 그의 일성 외침에 사위가 진동했다.
심지어는 여황전의 기와가 들썩일 정도였다. "흑…!" "으으…!" 내공이 충만한 부르짖음에 천 여 명의 여인제국의 여전사들은 모두 안색이 하얗게 변하며 비틀거렸다.
실로 가공할 무공! 철사패황후(鐵獅覇皇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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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7편 (7/36)
그것일지라도 깨어질 것이지만…" 단언하고 있었다. 변황지존후(邊荒至尊后) 태양여왕(太陽女王)! 대륙이여 아는가? 변황의 오지(奧地) 속에서 수천 년을 잠 속에 빠져 있던 변황최후의 신화가 깨어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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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8편 (8/36)
천풍혈! 그것은 천상삼사 천풍사만이 지녔던 바람의 혈맥(天風血脈)이었다. 천림! 그것이 과연 무엇이기에 그 초극이도 불완전한 기인의 집합지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미린. 그 분의 얼굴을 보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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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9편 (9/36)
(놈들은 나 천세잠룡을 노릴 것이고. 천림의 진정한 힘을 저울질할 것이다!) 하후미린의 입가로는 싸늘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 때에 철화와 벽하의 초인지경에 이른 것은 다행스런 일이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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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0편 (10/36)
뭉클! 두 손 가득히 잡혀드는 풍만한 감촉… "하아…!" 소녀는 머리를 치켜올리며 하후미린을 밀쳤다. "어… 어…!" 엉거주춤 서 있는 하후미린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타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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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1편 (11/36)
(그 자는 천림을 가볍게 보았다! 육합이 전력을 기울여야 천림이 무너진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렇다면…) 하후미린은 흡족한 웃음을 흘리며 걸음을 옮겼다.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각이 있겠군!)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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