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34편 (34/3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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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34편 (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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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진다면 호화진존이 되어 여인천하의 선봉이 되어야 해요!" 여황천후는 아찔한 요기를 발하며 말을 맺었다.
허나, 털썩! 하후미린은 아무렇게나 침상 위로 몸을 던졌다. "좋아! 어서 춰 봐! 난 여기서 감상하고 있을 테니!" 그의 안하무인격인 태도에 여황천후는 냉소를 흘렸다. "호호.
좋아요.
그럼 시작하겠어요." 여인은 방의 한가운데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舞)! 철담의 장부라도 흐물거릴 듯한 환상적인 율동의 춤이 시작되었다.
흐느적거리는 몸은 점점 더 깊게 굴곡을 이루며 흔들린다.
한 치씩 치마가 걷어 올려진다.
치마는 차츰 올려지더니 종아리마저 뽀얀 피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오히려 완전히 벗어던지는 것보다 더욱 유혹의 불을 당기고 있었다.
여인의 떨리는 손이 옷고름으로 향한다.
사르르… 매미껍질 같은 얇디얇은 여인의 옷자락이 떨어져 내린다.
매끄러운 곡선의 어깨가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옷이 벗겨졌다.
여인의 몸에 걸쳐진 것은 두 개의 헝겊조각이었다.
사내의 숨결을 흐트러 놓은 요술 헝겊, 분홍빛 젖가리개와 빨간 삼각 헝겊, 그 안엔,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꿈에도 그리는 신비가 존재하고 있었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풍염한 둔부가 드러났다 사라진다.
새하얗게 뻗어내린 옥주가 교차하는 지점엔 신비한 삼각 헝겊이 위태하게 걸려 있었다.
땀에 번들거리는 여인의 육체! 뉘라서 그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손가? 드디어, 여황천후의 손이 가슴으로 올라갔다.
사르륵! 한 소리 경미한 소리와 함께 젖가리개가 떨어져 나가는 순간, 드러나는 젖가슴을 보라.
출렁인다.
터질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은 제 무게에 겨워 파르르 떨었다.
여황천후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드디어, 마지막 최후의 신비도 벗겨지려는가? 한데, 바로 그 때였다.
돌연 여인은 움직임을 멎었다. "안 되겠어… 이런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야.
사내들이 여인의 몸을 탐하는 것을 저주하고 증오하는 내가 몸으로 야망을 이루어본들 이미 더럽혀진 몸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녀는 두 손으로 터질 듯 부풀어 있는 유방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이미 볼 건 다 봤는데 가려서 뭘 해? 그렇다고 본 것이 무효가 되나?" "당신… 흑!" 수치심에 떨고 있던 여황천후는 급기야 와악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손으로 다 가릴 수도 없는 풍만한 가슴을 떨며 흐느끼는 미녀를 본적이 있는가? 더욱이, 반나의 몸으로… 여황천후는 앞에 있는 하후미린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허나, 한편으로는 미묘한 그 무엇이 가슴 밑바닥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하후미린은 천천히 침상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걸어갔다. "…?" 그녀는 하후미린이 다가오자 더욱 몸을 움츠리며 그를 올려다 보았다.
하후미린은 그런 그녀를 잠시 쳐다보다가 갑자기 번쩍 안아들어 침상위로 냅다 집어 던졌다.
털썩! "앗…!" 반동으로 침상이 비명성을 지르고 경악성이 들렸다.
여황천후의 옥용은 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당신… 정말…!" 그러나, 그녀는 체념한 듯 두 눈을 내리감았다.
하후미린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삼단 같은 머리를 쓸어내렸다. "이제 그대를 가져도 되겠지?" 그 말은 여황천후에게 야망의 끝남을 알리는 충격이었다.
허나, "예…" 여황천후는 모기울음만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푹 고개를 숙였다.
능금같이 달아오른 그녀의 목덜미는 뽀송한 잔털이 나 있었다.
여황천후! 누가 지금의 그녀가 대륙에서 가장 강한 여섯 천인 중 일 인이라 하겠는가? 야망의 끝, 그것은 파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보다 더욱 큰 기쁨이었으니… 이윽고, 여황천후는 묘한 기대감과 아울러 미지의 두려움에 교구를 떨었다.
하후미린은 거추장스런 껍질을 벗어던지고 탄력있는 여인의 나신을 짓눌러댔다. "아… 음…" 여황천후는 난생 처음 대하는 남성의 체취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하후미린은 나이답지 않게 능숙한 솜씨로 여인의 몸을 애무해 가고… "아아…" 비례해서 여인의 입에서는 간헐적인 비음이 새어나왔다.
어느 한 순간, "당신… 악!" 무엇인가 말을 하려다 그녀는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아아…" 여황천후는 가냘픈 신음을 발하고 있었다. "아…! 사랑해요! 미린…!" 여인은 사내의 등을 할퀴듯 끌어안으며 전율했다.
한데, (불쌍하신 분… 한이 맺혀 있으나 그것을 푸셨으니… 이제 여인제국의 미래는 밝으리라!) 문 밖, 일단의 여인들이 모여 있지 않은가? 팔대패왕화를 비롯한 수정요지의 여인들, 그녀들은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열락의 신음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었다.
패왕일화! 그녀의 봉목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좌중의 여인들은 수정성후의 말에 실소를 머금고 말았으니, "왜 저렇게 아파하지? 저이가 때리는 거야?" 소녀는 알지 못했다.
스스로 느껴야 알 수 있을 의미를 어찌 필설로 형용하랴? 일락서산, 해는 서천목으로 넘어간 후였고, 검은 땅거미가 대지를 갉아먹는다.
역사는 밤에 탄생되는가? 여황천후! 그녀의 이름은 취아려(翠雅麗)였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실로 참혹한 세월이었으니… 그녀는 친부를 알지 못했다.
그녀의 모친은 그 사내에게 모든 정을 다해 사랑했으나, 그것에 비례하여 참혹한 배신을 맛보아야 했고, 부호의 후실로 들어간 이후, 가히, 변태적인 남편에 여인은 실신할 지경이었으니… 거의 매일을 때리고, 밧줄로 옭아 묶어 인두로 지지고, 심지어는, 집 안의 종복들로 하여금 그녀를 집단 강간케 하여 그것을 즐겼으니, 급기야, 그녀는 실성하였고 지나가는 거지에게 주어졌다.
그런 한 많은 모친의 인생을 취아려는 두 눈으로 보고 지내왔던 것이었다.
거기에, 취아려가 십오 세 때, 그녀의 양부는 취아려를 숲으로 끌고 가 나무에 묶었고, 모든 의복을 벗겨 버렸고, 애처로이 울부짖는 양녀의 호소에도 아랑곳 않고 덮쳐들었다.
허나, 바로 그 때 근처를 지나던 전대의 여황천후에게 구함을 받기에 이르르니… 사내에 대한 끓어오르는 한! 여인은 복수를 맹세했고, 힘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천 년의 여인제국 사상 최강의 고수가 탄생한 것이었으니… 기실, 그녀가 여인제국후가 된 것은 팔 년 전이었다.
철혈전후에 의해 전대의 여황천후가 내상을 이기지 못하여 죽은 후, 그녀는 여황천후의 위에 오른 것이었고, 하후미린을 본 순간 그녀는 가공할 야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호화지존! 여인제국과… 천하의 모든 한녀들을 위해 사내를 죽이는 여인들의 수호신! 계획은 거의 성공했으나, 그 직전, 한 가지 사실--칠채성령천불기의 가공할 대정불력도가 하후미린에게 내재된 사실을 간과하여 그를 놓치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여인에게는 번뇌가 따라다녔다.
하후미린이 천장애로 추락하여 죽은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녀는 열흘을 식음을 전폐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깨달았다.
하후미린을 사랑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녀는 그 사람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이었다.
여인이여… 여인이여… 제26장 독계(毒界)의 성역(聖域) "후후! 검해대전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하후미린, 그는 관도를 걸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인제국은 더 이상 공포의 군림세가가 아니었다.
여인의 길을 걷는 정녀들의 세계로 화한 것이었다.
화룡왕을 모시는 첩으로서 그녀들은 만족할 수 있었다. "후후! 혜혜가 알아서 처리하리라!" 하후미린은 홀로 웃으며 한 여인의 영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검모 단리혜혜! 대지같이 포근하며 그것만큼 넓은 지혜를 지닌 여인, 하후미린의 수정요지의 여인들과 여황천후를 비롯한 여인제국의 여인들을 검해로 보낸 것이었다.
문득, "중추절은 아직도 시간이 있고…" 중얼거리던 하후미린의 눈가로 이채가 스쳐갔다. "독종여황모라 했던가?" 그는 한 여인을 떠올리고 있었다. "내게 힘을 준 여인… 어디.
시간도 있고 하니… 아미태산으로 가서…!" 그는 일순 하체 일부가 뿌듯해짐을 느꼈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독종여황모의 육체… 순간, 파---앗! 하후미린의 신형은 그대로 빛살같이 치솟아 올랐다.
그의 몸은 북천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독의… 절대성지로… 아미태산, 대륙최북단의 대산맥! 그 산세의 거창함은 중원오대악에 뒤지지 않는다.
허나, 검극같이 예리한 험산준령으로 인해 인간의 발자취가 닿지 않는 미지의 신비산맥이기도 했다.
한데, 쐐---액! 한 줄기 회영이 야조와도 같이 아미태산의 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문득, "크흑---!" 회영은 낮게 신음을 토하며 지면으로 떨어져 내렸다. "크으! 천불 그 땡중과 함께 왔더라면 이 지경은 되지 않았을 것을…! 우욱!" 핏줄기를 토해 내며 비틀거리는 회의노인, 한데, 오오… 어찌 인간이 저러고도 살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이를 짐작할 수조차 없는 주름진 노안의 구순 노인, 그의 전신은 참혹할 지경으로 난자되어 있었다.
회의인 듯한 옷은 핏물로 인해 혈의로 화해 있고, 그의 우수는 어깨부터 잘려져 나가 핏물이 흐르고… 두 다리, 아아… 허벅지 아래가 아예 없었다.
한 쪽 눈은 퀭하니 뚫려 흑혈을 분출시키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거늘… 어찌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우우…! 지옥천마황! 놈은… 이미 악마다!" 부르르…! 괴노인은 신형을 떨며 부르짖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그 자가 악마의 껍질을 벗어 버렸다는 것이니… 알려야 한다!" 괴노인은 한 쪽 남은 좌수로 지면을 받치며 신형을 일으켰다. "나… 공령천신이, 일 합에… 두 발을 잘리우고, 이 합에 한 팔을 잃고, 삼 합에 눈을 잃다니…!" 이를 가는 괴노인, 한데, 오오… 이 무슨 소린가? ---공령천신! 그는… 분명 자신을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공령문의 지존이자… 지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 일명--인간광뢰인이라 부르는 대륙도계의 대부! 바로… 그가 아닌가? 하후미린과 헤어진 후 실종되었던 그가 어찌 아미태산에서 이토록 위중한 상세를 입은 채 도주하고 있단 말인가? "가야 한다! 철혈전후! 그 위대한 전신의 대종녀에게… 알려야… 한다!" 공령천신은 힘겹게 신형을 일으키며 이를 갈았다.
이어, 쐐--액! 그의 신형이 허공을 가르고… "천리표풍비행술--! 나를… 대륙으로 인도하라!" 처절한 울부짖음이 아미태산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삽시간에 그의 신형은 허나의 점이 되어 사라져 갔다.
대륙으로… 과연…? 화르르…! 조양을 부수며 아미태산의 기슭으로 날아 내리는 묵영이 있었다. "이 넓은 데서… 무저독룡탄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있나?" 망연한 표정으로 사위를 둘러보는 철사자와도 같은 미청년, 하후미린, 구주독밀계를 찾아온 바로 그였다.
문득, "음…? 이런 곳에 인가가 있다니…!" 사위를 둘러보다 한 곳에서 시선을 멈췄다.
백 장 밖! 한 채의 아담한 초옥이 세워져 있었다.
병풍처럼 첩첩이 둘러싸인 산의 가운데, 맑은 옥계류를 끼고 그림 같은 초옥이 자리잡고 있었다.
순간, 슷…! 하후미린은 한 줄기 그림자처럼 초옥으로 다가섰다. "헉!" 돌연 하후미린은 헛바람을 삼키며 흠칫 걸음을 멈추었다.
초옥의 십 장 주위, 그곳에는 온갖 기화이초들이 현란한 빛깔과 향기를 지닌 채 만발해 있었다.
한데, 하후미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의 눈으로 뚫어질 듯 화원을 응시했다. "진범도 아니다…! 단지 … 꽃들에게서 가공할 살기가 폭출되다니…" 그는 고개를 흔들며 망연히 중얼거렸다.
그의 두 눈은 경악과 불신으로 한껏 치켜떠져 있었다.
등 뒤로는 식은 땀마저 줄줄 흘러 내렸다.
아아… 눈앞의 화원에서 만발해 있는 꽃들은 그야말로 예사 꽃들이 아니었다.
헤아릴 수조차 없는 수천, 수만 송이의 꽃들,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가공할 예기를 스스로 폭사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이 무슨 꿈 같은 현실이란 말인가? 움직일 수 없는 꽃들이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하후미린은 문득 기광을 번쩍이며 중얼거렸다. "누군가? 하찮은 꽃송이에… 심장을 파열시킬 것 같은 살기를 불어넣은 인물이?" 그는 경이성의 탄성을 발하며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허나, "…?" 주위에서는 아무것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생명있는 인간의 숨결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으음…! 저 화원을 가꾼 인물이… 적이라면 결코 전모 누님에 못지않은 강자다!" 하후미린은 검미를 꿈틀하며 침중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이어, 그는 빙글 신형을 돌려 세웠다.
한데, "어허… 하늘이 용인가? 용이 하늘인가? 어허…" 문득, 한 주기 흥겨운 가락이 계곡을 울렸다.
그와 함께, 한 명의 허름한 마의노인이 휘적휘적 나타났다. "어허이… 하늘보다 더 높은 것은 용이라네! 용보다 더 높은 것은 가루라일지니… 어허라…!" 그의 흥얼거림은 구성진 가락마저 띠고 있었다.
촌노, 늙수그레한 노안엔 가득 주름이 덮여 있었다.
그의 한 손에는 밭가는 호미가 들려 있었으며 다른 한 손은 대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어디로 보나 비범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촌노였다.
산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노인, 한데, 하후미린, 마의노인의 맞은편에 걸어오던 그는 저절로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 그는 안색을 점점 기이하게 일그러뜨렸다.
(아… 이럴 수가!) 그의 동공은 한 순간 파열된 듯 경악으로 부릅떠진 채 마의노인을 주시했다.
아아… 이럴 수가…!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나, 마의노인이 점점 가까와질수록 혼란 백절할 사태가 일어나고 있었으니… 측량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무게의 철벽이 하후미린의 전신을 찍어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닌가? 그 엄청난 기운은 마의노인이 다가들수록 점점 더 강렬해졌다.
급기야, "우--욱!" 하후미린은 둔중한 신음을 토하며 입가로 선혈을 흘렸다.
그의 안색은 삽시에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마의노인으로부터 뻗어 나오는 엄청난 힘은 그의 전신 힘줄 하나하나를 빈틈없이 옭아매는 그물이 되어 고통스럽게 하후미린을 짓누르는 것이었다.
이 때, 마의노인은 다시 습관처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어허야… 가루라가 날면… 용을 잡아 먹으니…" 순간, 쾅! 그가 흥얼거리는 노래는 하후미린의 고막을 파열시킬 듯 무섭게 작렬했다.
(이… 이럴 수가…! 움직일 수가 없다니…!) 하후미린의 두 눈이 경악으로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허나, 폭발하는 낙뢰의 눈으로 마의노인을 노려보던 하후미린은 일순 곤혹한 표정을 떠올렸다.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유유자적 걸어오는 마의노인, 그는 믿을 수 없게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평범한… 단지 지극히 자연스런 촌노의 모습 그대로가 아닌가? (이… 엄청난… 나의 전신을 꼼짝조차 못하도록 조여오는 기운은… 무엇인가?) 하후미린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의 악문 입술 사이로는 가는 핏줄기가 흘러 내렸으며 두 눈은 튀어나올 듯 잔뜩 충혈되어 있었다.
(크흑…! 전모 누님을 대했을 때도… 이런 정도는 아니었다…) 하후미린은 출도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느낌이었다.
휘적휘적… 마의노인은 하후미린의 이런 내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자적 다가서고 있었다.
그가 다가오면 올수록, 파--파파팟! 하후미린의 전신에서는 강철이 부딪치듯 새파란 불똥이 퉁겼다. "크으…!" 하후미린은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고통스런 신음을 토했다. "어허, 용을 잡아먹는 가루라가 천중유일존이니…!" 마의노인은 연신 흥겨운 듯 콧노래를 부르며 스치듯 하후미린의 곁을 지나갔다.
순간, "…" 하후미린은 흠칫하며 몸이 굳어졌다.
오오… 믿을 수 없게도 일천 겹의 쇠사슬로 전신을 옭아매듯 그의 몸은 파열시키며 짓누르던 미증유의 역도는 씻은 듯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하후미린은 망연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허나, 그것은 분명 꿈이 아니었다.
슥! 입가를 문질러 닦은 그의 손바닥에 묻은 선혈! 그것이 생생한 현실임을 말해 주지 않는가? "어허라…! 용이 없으니 가루라가 굶는구나! 용아 어서 날아올라라! 가루라의 밭으로…!" 휘적휘적…! 마의노인은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저… 허름한 촌노가…!" 하후미린은 멀어지는 마의노인을 주의 깊게 응시했다.
허나, 곧 그는 고개를 저었다. "너무나 평범한 노인이 아닌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스런… 촌노… 그렇다면…?" 그는 사위를 날카롭게 살펴 보았다.
허나, 들려오느니 산조의 우짖음이요, 밟히는 것이라고는 마른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뿐, 주위에는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나의 심장을 파열시킬 듯한 가공할 역도를 발출시킨 자가…?" 그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어느새 마의노인은 산굽이를 돌아가고 있었다. "평범하다…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하후미린은 마의노인이 사라지는 것을 주시하며 안광을 백열시켰다. "극초는… 곧 평범이요… 극패는 곧 자연… 허나…" 그는 불신의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누가… 어느 누가 그런 경지까지 갈 수 있단 말인가? 우주오대초인 중 마야나 철혈전황도 그렇지 못했거늘…!" 이윽고, 스--윽! 그는 신형을 돌렸다. "언제고 다시 오리라! 이 엄청난 역도의 신비를 풀고야 말 것이다!" 쐐액! 그는 퉁기듯 허공으로 떠올라 날아갔다.
아미태산 깊숙한 곳으로… 콰콰콰…! 미친 듯이 계곡의 사이를 휘몰아치는 광폭한 대폭류! 물은… 물이되, 그것은 시커먼 암청색의 물이었다. ---무저… 독룡탄! 그렇게 불리우고 있었다.
아무도 그 깊이를 알 수 없었고, 그 묵천와류 속에는 한 마리 독룡이 살고 있다 전해진다.
무저독룡탄의 방원 일천 장 이내는 한 모금만 들이켜도 내장을 녹인다는 독령천장무가 가득 메워져 있었다.
인간은커녕, 동물조차 접근할 수 없는 절대사역! 한데, 스으… 스으…!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독장무의 사이, 콰콰콰콰콰--! 광란하며 흐르는 무저독룡탄을 내려다보는 묵영이 있었다. "호오…! 그 분의 복수를 해야 하거늘… 힘이 모자라니…" 절규하듯 한숨이 흐른다.
여인, 만년한철도 녹여 버릴 독령천장무에 파묻혀 있는 여인, 오오… 거대하다! 여인의 몸으로 팔 척에 이르는 체구도 거대하지만, 유방, 시커먼 묵강철의 덩어리를 보는 듯 거대한 유방과… 그것에 못지않은 거대한 둔부는 탐스럽기조차 했다.
사내의 그것보다 굵은 허벅지… 기름이라도 바른 듯 여인의 흑색피부는 윤기마저 흐르고 있었다.
독종여황모! 구주독밀계의 지존독황후! 바로… 그녀가 아닌가? 독인지존의 탄생을 염원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여인, 그러나, 독인지존이 될 인물은 죽었고… 천하에 무서운 피의 저주를 남기고 사라졌던 그녀가 이곳에 서 있는 것이었다. "호오…! 대법을 펼치느라 독종독령기가 오 할이나 빠져 나갔으니…" 독종여황모는 탄식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이라도 대륙육합천패 중 하나 정도는 부술 수 있으나… 그 분을 핍박한 전부를 상대할 힘이 내게는 없다!" 혈한은 천 장을 솟구치나… 힘! 힘이 없음에랴! "…!" 독종여황모는 넋을 잃은 듯 망연한 시선으로 허공을 올려보았다. "구주독밀계 최초의 독인지존이셨던… 절대독황 서래궁! 그분의 힘만 얻을 수 있더라도…" 그녀는 힘없이 독백을 흘렸다.
한데, 부그르르…! 그녀는 알지 못했다.
무저독룡탄의 일부가 끓어오르고 있음을, 스---윽! 암청색의 광류를 뚫고 솟아오른 거대한 물체, 쩌---엉! 그 복판에서 시퍼런 괴광이 번뜩이며… 독종여황모를 올려보았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 같은 물체, 한데, 어느 한 순간, 촤--아아아--! 오오… 폭발하듯 무저독룡탄에서 솟구쳐 오르는 가공할 물체, 크--아아아---! 일천 개의 범종이 떨어울리는 굉렬한 괴성이 터지고… 오오… 용! 그것은… 길이만도 오십 장은 됨직한 묵룡이 아닌가? "악! 독천묵강룡---!" 눈앞으로 쇄도해 드는 거대한 묵룡을 보자 독종여황모는 경악성을 터뜨리고 말았다.
쐐---액! 그녀의 손은 본능적으로 아가리를 벌린 채 짓쳐드는 묵룡의 머리로 뻗어나갔다.
심마에 젖어 있던 독종여황모, 그녀의 공세는… 급급히 펼쳐지느라 별로 위력적이지 못했다.
카--캉! 쇳소리와도 같은 금속성이 울리며 그녀의 공세는 퉁겨져 나가고,묵룡은 한 입에 먹이를 삼켜 버릴 듯 괴성을 지르며 독종여황모를 덮쳐들었다. ---독천묵강룡! 전설로 화한 독룡! 전신이 무엇으로도 깰 수 없는 묵강철갑린으로 방호되어 있는 불사독룡! 전설엔, 우주오대초인 중 서열 삼 좌인 절대독황의 애룡이라 전한다.
한데, 놈이 나타나 독종여황모를 삼키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악!" 카--아아! 일인일수의 울부짖음이 떨어울리고, … 퍼---억! 가공할 독룡의 앞발 일격에 독종여황모는 속절없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쿠--아아악! 독천묵강룡은 괴성을 지르며 그 거대한 입을 쩍 벌리고… 휘---익! 그 암흑의 입 속으로 독종여황모의 몸이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아아… 이 끔찍한 현실! 한데, 그녀가 막 독천묵강룡의 입을 떨어질 찰나, "괘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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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6편 (6/36)
아니다 다를까? 스윽! 천황모후 주려군은 사내의 하물을 움켜쥐며 자신의 수밀도 사이에서 그것을 빼어 냈다. (아예 껍질까지 벗겨서 주시려나?) 하후미린은 불만 없이 물러섰다. "어, 언니!" 천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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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7편 (7/36)
그것일지라도 깨어질 것이지만…" 단언하고 있었다. 변황지존후(邊荒至尊后) 태양여왕(太陽女王)! 대륙이여 아는가? 변황의 오지(奧地) 속에서 수천 년을 잠 속에 빠져 있던 변황최후의 신화가 깨어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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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8편 (8/36)
천풍혈! 그것은 천상삼사 천풍사만이 지녔던 바람의 혈맥(天風血脈)이었다. 천림! 그것이 과연 무엇이기에 그 초극이도 불완전한 기인의 집합지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미린. 그 분의 얼굴을 보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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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9편 (9/36)
(놈들은 나 천세잠룡을 노릴 것이고. 천림의 진정한 힘을 저울질할 것이다!) 하후미린의 입가로는 싸늘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 때에 철화와 벽하의 초인지경에 이른 것은 다행스런 일이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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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0편 (10/36)
뭉클! 두 손 가득히 잡혀드는 풍만한 감촉… "하아…!" 소녀는 머리를 치켜올리며 하후미린을 밀쳤다. "어… 어…!" 엉거주춤 서 있는 하후미린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타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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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1편 (11/36)
(그 자는 천림을 가볍게 보았다! 육합이 전력을 기울여야 천림이 무너진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렇다면…) 하후미린은 흡족한 웃음을 흘리며 걸음을 옮겼다.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각이 있겠군!)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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