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하얀 짬뽕 - 2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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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하얀 짬뽕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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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천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미대에 진학하겠다는 학생들이 급격하게 줄어서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미술학원들은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가 내려온 후부터 이 지역의 입시미술 시장을 완전히 독식하게 되자 숨통이 튀였다.
그리고 이제 정 원장은 내 계획대로 이 지역의 유지들과 학교장들, 시, 도의원 그리고 국회의원들과 교류하면서 설레발이 심한 학부형들과 그들을 만나게 해서 미술학원 운영에 유리한 정책을 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독불장군은 없었다.
자신의 실력만으로는 그 어떤 것도 얻기 힘든 세상이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배경...소위 빽이라는 것이 모든 일에 90프로를 차지했기 때문에 정부정책의 방향에 심하게 좌지우지 되는 교육시장은 특히나 손을 놓고 있다보면 개피보기 마련이었다.

학원으로 들어가니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희정, 경화, 유림이 일어나 내게 인사를 했다.
내가 세 사람에게 인사를 할 때 경숙이 사무장실에서 빵을 입에 물고 나왔다.
그녀는 나를 보고는 빵을 문채로 인사를 했고, 나도 웃으며 인사를 했다.

개그우먼 박미선을 빼 닮은 경숙은 38살로 이 지역대학의 회계학과를 나와 학원에서 사무장을 맡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오기 전부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정 원장과 유정은 경숙을 꽤나 신임하고 있었다.
혼자서 모든 돈 관리를 하면서도 한 번도 실수를 한 적이 없었고, 공무원들이 감사를 나왔을 때도 전혀 위축되거나 당황하지 않고, 조목조목 그들을 이해시켜서 돌려보냈다고 했다.
그녀가 희정에게 종이를 보이며 뭐라고 말하느라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내 미는 자세를 취하자 내 눈에 경숙의 모습이 가득 들어와 버렸다.

흰색 블라우스에 무릎위로 올라가는 검은 색 h라인 스커트를 입은 경숙이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 회색 스타킹을 신고 있는 그녀의 긴 다리가 허벅지까지 보였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여자들의 몸이 자꾸 나를 괴롭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난 학원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떠올라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학원엔 감시카메라가 가득 있어서 로비에서부터 각 실기실의 내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학원에 들어올 때 출입카드로 확인을 받고 나서야 교실로 입실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 학생의 출석시간이 학부형의 핸드폰으로 전송이 되어 출석여부와 출석시간까지 정확히 체크를 할 수 있었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식들의 수업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왜 이따위 것들을 이용해야만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모든 것이 다 쇼였다.
이렇게 해야 학부형들이 학원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난 나이에 맞지 않게도 내가 살던 집 근처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의 화실에서 입시를 준비했었다.
수강료가 싸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 작가의 그림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그 화실에 다니면서 너무나 재밌었고, 행복감을 느꼈었다.
그 작가의 이름은 천호섭으로 수채화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였는데, 50대의 나이에도 결혼하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방대를 나온 그는 대학 3학년 때 국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화실엔 나 말고도 원생들이 많았는데 주로 상류층의 아줌마들이었다.

돈이 많은 아줌마들이어서 그런지 모두 우아했고, 처녀 같은 몸들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나를 친 자식처럼 무척이나 귀여워했었다.
하지만 난 6개월을 다니면서 화실을 나가버릴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했다.
천 선생은 아줌마들의 그림엔 손을 무지 많이 댔는데, 이상하게도 내 그림엔 잘 손을 대주지 않았다.
돈은 똑 같이 내는데 내게만 차별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억울했었지만 성질을 죽이고 다른 방법을 택했다.
천 선생이 아줌마들의 그림을 만질 때 마다 뒤에서 유심히 그것을 관찰했고, 오히려 그것 때문인지 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난 천 선생이 왜 내게 그랬는지를 서울대에 합격하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대학과는 다르게 서울대 미대는 단순하게 스킬을 요구하는 전형방식이 아니었는데, 아무리 묘사력이 좋아도 강사의 손길이 많이 느껴지는 그림은 철저하게 배제했기 때문이었다.
천 선생 덕분으로 난 긴 시간동안 수채와에 동양화, 그리고 디자인과 조소까지 경험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강사를 하면서 미술대학이 어떤 실기전형으로 전환을 해도 난 교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집어낼 수 있었고,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에게 각기 상황에 따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분석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대수랴...그렇게 터득한 기술로 난 미술학원에서 애들을 상대로 이런 식의 쇼나하고 있으니, 천 선생이 이 일을 알면 내게 심하게 욕을 할 것 같아 찾아가지도 못했다.
천 선생과 아줌마들은 지금도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갑자기 그 들이 너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시 카메라를 의식하며 원장실로 들어가니 정 원장이 보이지 않았다.
유정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서와요, 장선생!~”

“원장님은요?”

“그이는 춘택씨 만나러 서울에 올라갔어...왜? ...무슨 일 있어요?”

춘택은 서울 본원의 길 원장으로 정 원장과는 홍대 회화과 동기였다.
유정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고, 난 소파에 앉았다.

“아뇨...원장님이 안계시면 이상하게 학원이 텅 빈 것 같아서요...”

내가 말하며 무심코 유정을 쳐다봤는데 또 내 시야에 그녀의 뒷모습이 가득 들어와 나를 당황케 했다.
연한 푸른색의 블라우스에 은빛이 나는 h라인 스커트와 검은 스타킹을 신은 유정의 뒷모습은 나이답지 않게 섹시하고 고혹적으로 보였다.
검은 색 스타킹인데 연해서 그런지 그녀의 맨 살이 스타킹 색과 섞여서 더욱 미칠 것 같았다.
키가 155센 치나 될 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작고 앙증맞아서 햄스터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의 유정이 오늘은 너무나 섹시해 보였다.

갈색 하이힐에 감싸인 유정의 발과 앞으로 살짝 들어난 발가락이 너무나 앙증맞고 귀여웠고, 복사뼈와 아킬레스건이 있는 발목이 허리처럼 잘록해 너무나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게중심이 바뀔 때 마다 종아리에 살짝 잡히는 근육의 움직임과 함께 그 위로 살짝 보이는 허벅지도 예술이었다.
그동안 유정이 섹시하다는 것을 왜 몰랐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오늘은 너무나 아름답고 육감적으로 보였다.

40대의 나이에도 정 원장과 유정은 아이가 없었지만, 친구처럼 애인처럼 잘 지내고 있었다.
정 원장은 꼼꼼한 성격이었지만 유정은 보조개가 잡히는 귀여운 얼굴과 연약해 보이는 체형과는 달리 무척이나 털털하고 스케일이 있는 여자였다.

“그 이도 그런 말을 하던데...후후...”

유정이 커피 잔을 들고 와 내 앞에 내려놓고, 자기 잔도 내려놓고 앉으며 말했다.

“원장님이요?”

“그 이도 장 선생이 없는 날은 학원이 텅 빈 것 같다는 말을 하거든...”

“아...그래요?...”

“이제, 5월인데 벌써부터 더워져서 큰일이다...
그죠?”

나는 유정이 다리를 꼬고 앉아 더욱 곤란해졌지만 짐짓 그런 느낌을 주기 싫어서 태연한 척 애를 썼다.
하지만 그럴수록 유정의 몸이 더욱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고, 사무장인 경숙의 몸과 함께 상인의 몸도 떠올라 내 자지는 금방 발기해 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오늘따라 왜 이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의식을 하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도 내 자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한 적은 없었다.

“부원장님.
좀 더 바빠지기 전에 주임 강사들의 휴가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는데요.”

“휴가요?”

“예.
그동안 주임들이 학원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것도 있고요...
이럴 때 일수록 사기를 올려주는 행동을 취해야 그들도 일 할 맛이 날 것 같습니다.”

유정은 내 말에 고민하는 얼굴로 뭔가를 생각하면서 발을 움직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섹시한지 당장이라도 그녀의 발을 잡고 힐을 벗긴 뒤 빨아대고 싶었다.
난 내 생각이 유정에게 들킬까봐 서둘러 가방을 연 뒤 그동안 강사들 휴가에 대해 준비한 서류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유정은 서류를 찬찬히 보면서 여전히 발을 움직였는데, 이제는 뒤꿈치가 벗겨져서 하이힐은 그녀의 발가락에 걸린 형국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살피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겨우겨우 발기한 자지를 위로 향하게 했다.

“와!~ 이거 멋진데요? ...와!~~강사들 신나겠네!~~하하하!~~~”

“원장님이 허락하실까요?”

“글쎄요...뭐, 장 선생 말이라면 그이는 항상, 찬성이었는데 이거라고 거절하겠어요?”

“주임급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휴가를 가니까 수업에 지장은 없겠지만, 지출이 많아서요...”

내 말에 유정이 이제 그 예쁜 다리를 내리고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걱정 말아요, 장 선생!...
장 선생 의견으로 지출된 돈은 몇 배로 학원에 이익이 됐었으니까요.
난 장 선생이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줄은 몰랐네요.
그 이와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아,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기는요...”

“장 선생, 오늘따라 무척 이상하네...말도 더듬고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한데...여자가 생겼나?”

“...늦었습니다, 부원장님.
얼른 들어가죠.”

나는 얼굴이 달아올라 더 이상 유정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얘기하고 일어섰고, 그녀는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유정과 나는 원장실을 나가 함께 회의실로 들어갔다.
안에는 전 강사진이 이미 와서 앉아있었다.
수업 시작 전엔 항상, 5시 30분부터 모든 강사들과 미팅을 가졌다.
나와 정 원장 그리고 유정은 이제 수업을 하지 않고 다른 강사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었다.
수업 시작 전 미팅을 통해 담당 강사들에게 수업 내용을 전달하고 가끔씩 각 파트의 교실을 들어가 일일이 학생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그때그때 담당 강사에게 조종을 하게 했다.

회의를 끝내고 전 강사진들은 수업을 하러 모두 실기실로 들어갔고, 나는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원장실에도 모니터가 있었지만 내 사무실에도 모니터가 있어서 실기 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냥 컴퓨터로 확인해도 된다고 했지만 정 원장이 고집스럽게 설치한 것이었다.

모니터로 실기 실을 확인하니 강사들이 일사분란하게 학생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기존 주임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나간 뒤 새로 구성된 주임들은 모두 이 지역 대학 출신들로 구성을 했다.
모두 초창기 원장의 제자들이었고, 나처럼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이라 충성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처음엔 모두들 입시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만을 생각하는 등, 체계적이지 않은 모습들이어서 상당히 애를 먹었었다.
학생들을 입시에 맞게 지도하기도 바쁜데 우선 그것보다도 입시에 맞는 강사로 바꿔야만해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도 3년간의 입시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이고, 나에 대한 신뢰가 쌓여서 그런지 변화된 흐름과 체계적인 시스템에 적응을 해서 이제는 모두들 익숙하게 움직여주고 있었다.
각 파트의 주임은 모두 11명이었고, 나머지 보조강사들인 40명은 모두 이 지역 미술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이었다.

주 3일씩 근무하는 보조강사들의 페이는 시세에 맞게 주었지만, 나머지 주임 급들은 모두 4대보험이 되는 정식 직원이었다.
연봉은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대기업 초임 연봉 정도는 되었다.
주 5일 수업에 오후 2시까지 출근해서 밤10시까지 근무했고, 각자 돌아가면서 주말에 나와 입시생들의 시험감독을 하는 정도였으니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딱 2년이 걸렸고, 3년이 되자 완전히 굳어져 버려 누구도 어색해하지 않았다.

“젠장...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오늘따라 머리가 복잡했지만 나는 기지개를 한 번 크게 한 뒤, 컴퓨터를 키고 어제 올라 온 모든 학생들의 그림을 보며, 상황을 체크했다.
학원의 모든 학생들의 그림은 완성이 되면 모두 각 파트의 주임들이 1점부터 최고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서 광고부로 보내졌고, 광고부의 직원 5명이 모두 사진을 찍어 점수와 함께 하드에 올렸다.
그러면 나와 원장, 부원장은 각 학생들의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일단 주요관리 대상을 학년별로 컴퓨터가 걸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입력 실에서 강사들이 매긴 점수와 함께 그림을 올리면, 목표점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관심대상학생으로 학년별로 저절로 분류가 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면 나와 원장, 부원장은 먼저 그들이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개월 수에 따라 그 학생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을 먼저 만드는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3개월 정도가 지났음에도 그것에 맞는 기술이 늘지 않으면 보통의 학생들은 그만 두거나 학원을 옮기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은 집중 관리대상으로 강사들이 더욱 관심을 보여야만 했다.

내가 내려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이런 학생들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았다.
특히나 예비반에서의 비율이 너무 높았는데 정 원장과 유정은 전혀 위기의식이 없었고 직접 수업을 하는 전임이라는 작자들은 만고강산이었다.
내가 그래서 그들의 수업일 수를 줄인 것이었다.
입시에 필요한 기술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나 소묘가 아닌 요즘 디자인 학과에서 보는 실기전형인 발상과 표현이란 과목에서 필요한 기술이란 것은 매우 간단하게 암기식으로 만들어줄 수 있었다.

물론, 학생의 집중력에 따라 수준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난 일단 모든 학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학년별로 관심대상 학생을 뽑아놓고 정 원장과 유정에게 사실대로 얘기를 했다.
이 학생들을 더 이상 방치 한다면 학원을 나 갈 것이라고 분명하게 얘기를 하자, 처음엔 이해를 하지 못하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던 정 원장은 일주일 사이에 세 명의 학생이 학원을 그만두자 그제 서야 내게 대안을 부탁했다.

난 일단 기존 강사들의 수업을 줄여 그들의 영향력을 20프로까지 다운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정 원장과 유정이 직접 수업을 통해서 그들의 영향력을 흡수하게 했다.
이젠 관심대상 학생들이 문제였다.
단기간에 그들의 실기력을 늘려야만 했다.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어떻게 단기간 안에 남들이 피똥사서 한 만큼을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보통 어떤 분야에서 기술이 잘 늘지 않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딱 한가지였다.

집중력! 그런 학생들은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거기다가 자신감까지 없는 소심함까지 겸비한다면 가르치는데 있어선 최악의 학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학생에게도 맞는 방법은 있었다.
웬 만해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
바로 합숙이었다.
학년 별로 관심학생들을 추려서 그 학생들은 평일 수업 중 이틀을 빠지게 하고 보강을 토요일, 일요일에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부모 동의 하에 또는 부모의 참석 하에 하는 무료 수업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적으로 비밀로 해야 한다는 각서를 받고 난 뒤에야 시행했다.

토요일 3시부터 1타임 수업시작, 6시 끝.
한 시간의 저녁식사시간 및 휴식시간을 끝내면 7시부터 2타임 시작, 11시 끝.
다시 30분간의 밤 참 시간.
밤이 깊어지면 휴식시간이 길며 좋지 않았다.
밥을 쳐 먹자마자 정신없이 수업을 시작해야 새벽수업에 졸지 않았다.
애들이 반항한다고? 아니다.
낯선 수업 방식으로 처음엔 우왕좌왕 하지만 저녁시간에 원장, 부원장과 내가 만들어준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볶음, 어묵 등의 음식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 간에 새로운 교감이 싹이 텄고, 애들은 평소와 다르게 여러 가지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렇게 되면 이 학생들의 실력이 늘지 않더라도 절대로 학원을 떠나지 않았다.
애들에겐 왜 잘 하지 못하냐! 라는 잔소리보다 는 관심...아주 작은 관심만으로도 절대적인 충성심을 유도 할 수 있었다.

난 3주의 시간을 예상했지만 내 예상보다 빠르게 1주 만에 극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관심대상 학생들의 변화는 직접 수업을 하기 시작한 정 원장과 유정이 더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비로써 두 사람은 왜 내가 이런 식의 수업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자, 이런 식의 수업을 타성에 젖은 기존의 주임들이 원장이 하자고 한다고 했겠는가? 아니, 한다고 하더라도 효과는 전무했을 것이었다.
그만큼 타성에 젖는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림을 그렸다는 것들이 어떻게 그렇게 변화를 싫어하는지도 난 의문이었다.

이렇게 위기의 학원을 제 정비하는 데 성공한 뒤로는 크게 어려울 것이 없었는데 중, 상위권 학생들의 관리는 훨씬 쉬웠기 때문이었다.
중, 상위권 학생들은 고양이같은 친구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에겐 선생의 권위 어쩌고 하면서 억지로 충성심을 강요하는 바보 같은 짓만 저지르지 않으면 되었다.

적당한 선에서 갈증만 해소해주면 큰 무리가 없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일단 강사가 너희들보다 아직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권위를 보여주면 그 친구들은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강사를 따르게 되어있었다.
그러면서 적당히 친구 같은 행동을 해주면 그 학생들은 정말로 강사를 가깝게 여기면서도 적당히 선생대접을 해주게 되어있었다.

아무튼 전에는 모든 학생들의 그림을 보며 변화하는 상황과 그 학생들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나와 원장, 부원장이 만들었지만, 올 해부터는 각 반의 주임들이 맡아서 했고, 나는 그들이 분석한 데이터와 계획 내용만 확인한 뒤 수정내용과 함께 부원장에게 결제를 받으면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 훨씬 수월해졌다.
그저 이렇게 짬짬이 확인한 뒤 주임들이 올린 것을 확인하면 되는 것이었다.

4시간의 학원 수업을 끝내고 학생들이 우르르 학원을 나가 모두 학원 차에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짧게 강사들과 회의를 끝내고 모두 돌아가고 나와 유정, 그리고 경숙만 남았다.
원장실에 모여 소파에 앉아 유정과 경숙이 뭔가를 얘기했지만 자꾸만 두 사람의 몸이 내 눈에 들어와서 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30분 정도를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우리는 모두 학원을 나왔다.
시간을 보니 밤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술 한 잔 어때요? 오늘 남편도 없어 난 심심한데...”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갑자기 유정이 그렇게 말했다.
나와 경숙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경숙은 흔쾌히 승낙을 했고, 난 두 여자에게 이끌리다시피 끌려갔다.
두 여자가 나를 끌고 간 곳은 학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닥터피쉬’란 클럽 형 바였다.
테이블도 있고, 룸도 있고, 바도 있는데 어디서든 자유롭게 춤을 출수 있는 곳이었고, 외국인들도 제법 많이 보였다.

룸으로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시는데 몇 분 되지도 않아서 경숙의 핸드폰이 울렸다.
편하게 받던 경숙은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더니 아이가 아프다며 자리를 뜨고 말았다.
유정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고, 상황이 묘하게 변하고 말았다.

“경숙이도 힘들겠다...혼자서 애 키우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쉬울 것 같지가 않아...”

“사무장님은 남편이 없나요?...”

“어머? ...아직도 몰랐어? 장 선생이 가십거리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이건 그런 수준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무관심이야 무관심...”

멋쩍어 하는 내게 유정이 병을 들이밀어, 나도 하이네켄을 밀어 부딪치고는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았다.
조명 때문인지 아니면 오늘따라 내가 이상해서 그런 것인지 내 앞에 있는 유정이 너무나 섹시해 보였다.

“장 선생, 설마...
내가 애 없는 아줌마라는 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

“에이!~ 설마요...”

“그럼, 내가 생리도 안 하는 건?”

“네?...생리를 안 해요?...설마...”

내 말에 유정이 크게 웃으며 맥주를 마셨다.
그녀가 버드와이저를 한 모금 마시고 병의 머리를 입술로 빠는 모습을 보자 또 다시 내 자지가 발기하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자꾸만 반응하는 자지로 인해 미칠 것 같았다.
더군다나 이곳은 나와 유정이 무슨 짓을 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밀폐된 곳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정말로 그녀를 강간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흥분이 되었다.

유정은 더 이상 생리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았다.
난 유정의 말이 4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 폐경이 됐다는 것인지가 궁금했지만 묻지 않고 맥주만 마셨다.
유정은 그런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예의 그 보조개를 보이고 웃으며 다른 얘기를 주절거렸다.
그렇게 나와 유정은 맥주를 마시다가 바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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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하얀 짬뽕 - 3편
그곳에서 유정의 집은 걸어서 5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녀와 정 원장은 아파트가 답답하다며 20층짜리 건물의 오피스텔을 얻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내 거처도 그곳으로 하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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