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얘기가 과거로 흘러흘러 동정떼던 시기까지
흘러간 건지 ㅋㅋ
기왕 이야기가 나온김에 첫사랑까지 꺼내보겠습니다
이번은 그렇게 야한 대목이 그닥라는거 감안해주시길
제가 키가 좀 큰편입니다
현 싯점으로도 작은 키는 아니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면 커서 동 학년중
저보다 큰 친구는 둘뿐이었다는거
둘다 190이 넘는 말라깽이였지만 전 유전자탓인지
180이 조금 넘는데다 80kg이 더되는 남자답게 생긴
한마디로 뼈다구가 굵어 무게도 많이 나갔다는
어릴적부터 운동을 좋아하는데 키가 크니
축구부에 강제로 입부돼서 중학교까지 공찼는데
시골학교의 성적은 늘 본선 구경도 못해보고 예선탈락이라
고등학교는 인문계로 진학
어째 축구하러 오라고 하는 학교가 하나도 없었던건지 ㅋㅋ
축구는 수업듣고 하던 시스템이라 공부는 나름해서
인문계에 진학했는데 집 경제사정이 대학을 보내줄
형편이 아니라 목표는 국가에서 다 대주는곳으로 하고
공부 또 공부
중3때 아주마이의 보지맛과 입보지에 홀리기도 했지만
고등어 시절에는 진짜 코피 터지도록 공부함
말그대로 교과서와 자습서를 달달외우고
풀고 또 푸니 성적이 좋을수밖에요
체육대회 하면 나름 날라다니던 바리의 전성기
고2가 되고 사소한 다툼들이 있었지만
목표가 있으니 공부 공부를 하다보면 막차를 놓치기 일쑤라
시골이라 막차라고 해봐야 7시
큰길을 따라 걸어가면 6km 지름길로 가면 5km쯤?
큰길로 가면 좌우로 논이라 겁날게 없는데
지름길은 숲도 나오고 좌우지간 좀 겁이나긴 했음
그날도 늦어서 학교에서 후다닥 나오는데
저기 오빠!
뉘긴가 불러서 보니 웬 여학생이 부르네
약간 어둠침침해서 잘 안보이는데 오빠라는거 보니
1학년인가 싶지만 첨보는데 반말은 아니라
왜요?
그새 가까이 왔는데 뭐 이렇게 생긴애가 다있나 싶엇음
남녀공학이라 여학생 보는게 별게 아니었지만
누구길래 이렇게 이뻐도 되는건가
이목구비 선명하니 인형을 보는 느낌?
목소리도 왜케 이쁜건지 꾀꼬리가 사람말하면 저랬을지도 ㅋㅋ
오빠 지금 집에 가는거죠?
네 근데 왜요?
같이 갔으면 해서 그러는데
집이 어딘데요? 그리고 난 걸어가야는데
ㅇㅇ리에 산다며 같이 가고 싶다고
이니면 혼자가야돼서 무서워서 기다렸다고
우리집까지 6km 거기서 2km 더 가야 얘 집인데
이걸 거절하기도 허락하기도 얘매모호하네요
시간이 늦었는데 왜 이시간까지 있었어요?
오빠 말 편하게 해요 오빤데
이쁜 여학생이 오빠거리면서 말 놓으라고 하는 호사라니
그래 말놀께 나없었으면 집에 어떻게 가려고 했어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공부하다가 차시간을 깜빡했다며
오빠가 가면 따라가려고 했다는데
날 믿어? ㅋㅋ
우리집에서 니네 집가려면 진짜 산길인데
그걸 걸어가려고 한거니?
오빠집까지만 가면 오빠동네에 작은아빠가 살아서
거기서 자든가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면 된다는데
거절할수가 없죠
혼자 가면 뛰다가 걷다하면 금방인데
그럴수 없으니 그얘 걸음에 맞춰 걸으며
얘기하는데 이게 데이트구나 싶더이다
별빛아래 둘이 걷다보니 가방을 버거워해
뺏어 메니 미안해서 어쩌냐고
난 오빠를 아는데 오빤 저 모르죠?
날 안다고? 어떻게 아는데
오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니까
우리학교 여학생들은 거의 다 알걸요
내가 지명도 높다는 소리는 첨이라서 피식거리니
오빤 여자친구 없나봐요?
대뜸 치고 들어온다
여자친구? 그런거 사귈시간 없어 공부하기도 바빠
좋아하는 여성상은 뭐냐 키 커도 되냐등등
그얘 키가 평균 키보다 조금 컷던 기억이 나네요
궁금한것도 많고 알고싶은것도 많았던 그녀
우리 동네까지는 다와가니 작은집으로 데려다 줄건가
수고스럽지만 집까지 데려다 줄것인가 고민아닌 고민하는데
오빠
왜
나 집에 데려다주면 안될까요?
그래 줄때는 홀딱벗고 주라고 누가 그랬더라
집에다 가방 내려놓고 잠깐 나갔다 온다고 뛰쳐나와
산길을 걷는데 호젓하니 좋기도 하지만
이길을 혼자 다시 올생각에 깜깜해짐
시커먼 밤에 길만 하야스름하게 보이는 비포장 산길
새소리도 들리고 첨듣는 들짐승 소리도 들리니
좀 겁이 나긴 했지만 여자 앞이라 내색도 못함 ㅎㅎ
반쯤 갔을까
오빠 안무서워?
무섭긴 니가 있으니 안무서운데
농담이 슬슬 나오는게 이게 시다바리의 첫사랑의 시작이었음이니
무서워 하는거 같아 손을 잡으니 잠시 멈칫하다가
더 세게 잡고 바짝 달라붙는데
여자 몸에서는 향기가 난다는걸 첨알았네요
그 아짐은 색기가 흘렀던거 같았는데
넌 이 밤길을 어찌가려고 차를 놓치니
이길로는 잘 안다니고 반대쪽에 큰길로 차타고 다녔다며
이렇게 무서울줄 몰랐다고
이길로 안다녀서 내가 널못봤구나
산길이 거의 끝나가는게 저앞에 마을이 있을텐데
불빛이라고 뜨문있는 희미한 백열 가로등
그녀 집에 다와서 들어가라고 떠밀고 돌아서서
오는데
시부레 무서워 죽는줄 알았네요
거의 뛰다시피 날아온거 같은데 씻으려고 보니
여기저기 나무에 긁힌자국이 ㅎㅎ
그래도 이쁜 여자랑의 데이트인지 호위무사인지는
나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일이 있고나니 수업스케줄중 화학실 가려면
그얘가 있는 교실을 지나가야 하는데
남학생이 지나갈때 창문이 열리면서 꺅꺅거리던 장난치던
후배들이 있어 고개도 안돌리고 지나갔는데
그날은 웬지 그얘가 볼거같아 슬쩍 봤음
있었다 그녀가
친구들 뒤에서 빼꼼히 보는 그녀
눈이 마주치니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던 그녀
아직은 서로 남친 여친이라고 사귀는 사이라고
하는 단계는 아니었지만
우린 서로를 마음에 있어 하는걸 알수 있는게
요즘 언어로 1일이 시작되는 날이었음
하루 더 기다려 주세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