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간 아내를 꼬셔 독일의 남녀 혼탕 사우나에 발을 들이기 위한 날들의 이야기다.
대중목욕탕에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 조심조심 다니는 사람이었으니, 남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함께 사우나를 즐기는 독일 문화를 마주했을 때의 반응은 불 보듯 뻔했다.
내가 거길 왜 가!"라며 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아내의 철벽 방어에 나는 숨겨둔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내 굳은 결심을 한 듯 알겠다고 말하고는 딱 한번만이야 라고 말하고는....부끄러운듯.
나 썬글라스 큰거 가지고 들어갈꺼다.
입구까지는 평화로웠다.
하지만 탈의실을 지나 본격적인 사우나 구역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내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정말로 눈앞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고 있었으니까.
, 한눈에 봐도 한국인처럼 보이는 젊은 커플들 몇몇이 눈에 띄었다.
"여기선 다 벗는 게 매너야.
안 벗으면 우리가 더 이상하게 보여."
타인의 시선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워진 것을 체감한 순간부터 재미가 시작됐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옷을 다 벗은 채 아내와 함께 넓고 푸른 야외 수영장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둥둥 떠다니기도 했고, 4~5시간 동안 하나도 걸치지 않고
그 큰 리조트같은 곳을 많은 사람들 사이에 모두 나체로 돌야다니다 보니 점점 무감각해 지는것같았다.
아내에게 내일은 우리가 잡은 호텔근처에 누드비치 있는데 그곳에 가보자.
계속 이렇게 다벗고 있으니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것같아.
처음에 야외풀장에 왔을때 얼릉 물속에 들어가서 놀았는데 이제는 야외풀장 주변으로 비치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있어도 괜찬아.
라고 말하고는 아내와 같이 벌거벋고 비치의사에 30분 이상 쉬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