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60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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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6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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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름은 아픈 상처와 지우고 싶은 추억만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었다.

서서히 나무가 헐벗고 도로가 황금색으로 물들어 갈 무렵 나는 다시 한번 휴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상황에 공부를 한다는 것도 밖엘 나간다는 것 자체도 우스울 뿐이었다. 

얼굴의 멍자국이 없어질 날이 없었다.
파랗고 때론 검은 멍자욱은 흰 피부와 대조되어 더욱 그 아픔을 대변했고

옷에 숨겨진 몸 구석구석도 피멍이 들어 거울에 비쳐보며 '예쁘다'라고 말하던 것도 벌써 오래전 일이 됐다.

 

승수의 폭행과 강간은 일주일에 두 세번정도 이어졌다.
그럴때마다 옆에서 간호를 해주고 사랑을 주던 석민은

언제나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위로해 준 것도 나였고 괜찮다는듯 되레 씩씩하게 견뎌온 것도 나였다.

사실 나를 그저 일회성 짙은 그저그런 여자로 사랑을 했다면 수차례 이뤄지는 다른남자의 폭행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겠지만 석민은 그렇지 않았다.
다른 고문보다 성적인 것을 트집잡아, 또는 그것으로 이뤄지는 폭행을

자신 또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마음 아파하고 참기 힘든 하루를 보내는 것도 석민의 몫이었다.

 

그것보다 더욱 힘이 들었던건 간간히 걸려오는 천진한 목소리의 진호였다.

승수와 같은 공간에서 있을때 걸려오는 그의 전화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언제나 거짓으로 대답하고 속여

야만했다.
차라리 모든것을 알리고 헤어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금새 그런 마음을 지우기 바빴다.

 

유독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검은 긴생머리를 흩날려주는 선선한 바람이 한 여름동안 달구었던 땅을 식힐듯

시원했다.
힐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몸에 달라붙는 옷보다 예쁜 옷보다 그저 몸을 가릴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청바지와 티셔츠위로는 흰색의 가디건을 받쳐입은채 향하고 있는 곳은 승수의 집이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언제까지 짐승같은 놈의 노리개로 지내야 할지 끝이 보이질 않았다.

 

/띠리리리리리..띠리리리리리/

 

"이 씨발년이 또 좆나게 쳐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왜 늦었어! 앙?"

"차 막혔어!"

 

소리를 질러대는 승수를 뒤로한 채 당당하게 걸어 들어가는 나였다.

벌써 네번째 발을 들인 그의 집이었지만 들어 올 때마다 망설여졌다.
효진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것도 

있었지만 그의 집에서는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구린내가 진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을 잠그고 뒤 

따라 들어온 승수는 단번에 바지를 내리며 알몸상태로 만들었고 바로 침대에 누우며 담배 한대를 꺼내 물었다. 

나의 눈에 들어온 그의 알몸뚱이가 흉측하기 그지 없었다.

 

"야!"

 

손가락 한개를 접었다 폈다하며 나를 불러댔다.
바라지도 않았지만 이미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 나였다. 

굳은 얼굴을 하며 그에게 다가선 나는 천천히 옷을 벗어나갔다.
언제나 그랬기 때문이었다.

 

"빨아~ 빨리!"

 

담배를 물고 연기를 뿜어내는 승수를 쳐다보다가 침대위로 올라가 가랑이 사이로 파고 들었다.
멋대로 자라나있는

검은 털 가운데 아직 몸을 펴지도 않은 힘 없는 자지가 보였다.
손으로 몇번 쓰다듬고는 자지를 입에 물었다.

점점 몸을 불리는 자지가 느껴지며 점점 뜨거워지고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래로는 축 쳐져있는 음낭이

보였고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맛있냐? 조금 전에 효진이 보지에 들어갔던건데...흐흐흐 쪽쪽 잘 빨아먹어"

"뿌릅..
쪽! 쪼~옥!"

 

"씨발....
혀 까지 돌려가면서 빨아~ 좆나 성의없다 너~"

"쭉..
뿌르..
후릅"

 

괜히 하는 말이 아닌것 같았다.
좋지 않은 냄새도 풍겨왔지만 침이 닿자마자 풀칠이라도 해 놓은 것 같이 더욱

미끌거리는 느낌에 구역질이 나오려 했다.
입에는 누구의 털인지 알수없는 정체모를 구불거리는 털이 들어와

목에 걸리기도 했다.

 

"오우..
씨발....
그래..이맛이야..."

"켁! 콜록!콜록..."

 

털이 목에 걸려 기침이 튀어나왔고 자지에서 입을 떼고 손가락을 넣어 털을 빼내는 순간 승수의 손이 거침없이

뺨을 때려왔다.
신음을 하던 자신의 쾌감을 중단시켰다는 이유였다.
그리고는 나의 머리칼을 잡아 강제로 나의

입에 자지를 우겨넣는 그였다.

 

"씨발..
털 빼고 있어? 죽을라고.
제대로 빨아라~"

"쪽! 쪼~옥..낼름...후릅"

 

"아오...오~~~"

"....꾸륵...
쭙! 쪽..."

 

최대한 혀를 놀려가며 아이스크림을 녹여먹듯 승수의 자지를 빨았다.
최대한 흥분을 시켜 사정을 일찍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처음에는 두 번 세 번, 많을 때는 네 번까지 사정을 하던 승수였지만 기력이 딸리는지 근래에는 한번의 사정으로 나를 놓아주었기 때문이었다.

 

"오우~ 그래 그래...
그래..
니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스타일이구나?"

"....쭙...쪽"

 

이미 커질대로 커져버린 그의 자지에서는 불을 뿜을듯 굉장한 열을 발산시키고 있었다.
귀두도 더욱 빵빵하게

부푼것은 사정이 임박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그럴수록 더욱 강하고 힘차게 그의 자지를 빨아댔다.

 

"그...그만!"

"쪽..쪼~옥...꾸릅"

 

"그만하라고! 씨발년아"

"......."

 

역시 사정 바로 직전의 승수였다.
귀두가 더욱 크게 부풀며 조금씩 맑은 액을 흘려내는 것은 억지로 참고있다는

뜻이었고 거칠게 나를 잡아채서는 뒷치기 자세를 만들어버렸다.
그리고는 단숨에 꽂아넣고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애액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의 자지에 묻어있는 나의 많은 침들로 인해 부드럽게 나의 몸을 파고

들어오는 뜨거운 그의 자지였다.

 

"허..허읏......후우~~"

"하읏!"

 

너무도 거친 승수의 삽입에 나도 모르게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고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박자에 흐트러지지 

않으려는 듯 허벅지와 팔에 잔뜩 힘을 줘야만 했다.
맞기도 싫었을 뿐더러 섹스를 하며 그에게 짓눌리는 기분을 

받기 싫어서 였다.

엄청난 속도로 왕복운동을 하던 승수의 움직임이 한순간에 멈춰섰다.
그리고 뜨거운 그의 정액이 깊은 곳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후우...후우....씨발..존나 맛있네! 이런걸 석민이는 매일 먹은거잖아..맞지? 그치? 이 걸레같은 년아"

"다 쌌으면 나와! 빼!"

 

"으흐흐흐! 씨발년...
앙큼하다니까! 크크크"

"빨리 빼!"

 

이미 힘을 잃은 승수의 자지가 점점 빠져 나가는듯 하더니 동시에 그의 정액이 쏟아져 나와 침대시트에 떨어졌다.

점성을 많이 잃은 듯 투명한 액체는 계속해서 흘러나와 허벅지까지 타고 내렸다.
단 한번도 질내사정을 하지 않은

날이없는 승수였다.
다른 남자들은 입이나 가슴, 얼굴에까지 사정을 하고 싶어 했지만 유독 승수는 오로지 질내

사정 하나밖에 몰랐다.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듯 근질근질한 느낌이 계속 되었다.

 

"야! 좋았냐? 어? 내가 잘하냐? 진호가 잘하냐?"

".......미친놈"

 

"아~아아..
그래그래..
그럼 내가 잘하냐? 석민이가 잘하냐?"

"....쳇!"

 

"뭐야! 그 반응은?"

"........."

 

'미친새끼 비할대다 비해라...
손가락만한 자지에다 쾌걸조루 주제에 무슨..'

 

"빨리 말 안해?"

"넌 잽도 안붙어~ 어디서...비교를 해!"

 

"이런 씨발년이..."

"말하라며? 대답해도 지랄이냐?"

 

"이런 좆같은 년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좆 병신같은 새끼! 그것도 자지라고 달고 다니냐? 쪽팔리게~"

 

/짝! 짝! 퍽!/

 

머리통과 뺨에 강한 타격이 와 닿았다.
순간 멍해지는 기분이었지만 참을만 했다.
어차피 그의 물음엔 함정이

있었다.
그 어떤 대답에도 내게 돌아오는 것은 구타와 협박이었을 것이었고 어차피 그럴바엔 좋은 말보다는 몇대

맞는 것을 감수하고 나쁜평을 했던 것이다.

 

"꼭 매를 벌어요...매를"

"........."

 

벌써 승수에게 시달린 것이 두달을 넘어섰다.
횟수는 세보지는 않았지만 스무번 이상은 될 것이었다. 

 

"치칵!...뻑...
후우~~~~~"

"나 묻고 싶은거 있어"

 

"뭔데?"

"그..그게~"

 

담배에 불을 붙인 그는 왠일인지 손을 거두었다.
언제나 온몸이 멍투성이로 변할때까지, 또는 기절을 할 때까지

때리던 그였지만 쉽게 손을 거둔것이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올때부터 꼭 물어야겠다는 것을

묻고 있었다.

 

"뭐야..
뜸들이지 말고 빨리 얘기해!"

"너 언제까지 나한테 이럴꺼야?"

 

"뭘?"

"날 왜 이렇게 괴롭히냐구"

 

"흐흐흐흐..내가 괴롭히는 거야? 너 원래 이런년이잖아~ 뭘 새삼스럽게 내숭을 까?"

"쥐도 궁지 몰리면 물어..
적당히하는게.."

 

"너 지금 나 협박하냐?"

"........."

 

"덜 맞았지?"

"나도 더 이상은 못참아! 약속해..
기간을 정해!"

 

"크크큭! 미친년.."

"뭐야? 그 반응은?"

 

"오른쪽으로 고개 돌려봐 책꽂이 사이에 디카 보이냐? 흐흐흐흐"

"너..저...저거..."

 

"그래..니가 들어와서 니 스스로 옷벗는거 까지 다 찍혀있어~흐흐흐"

"개새끼!"

 

"내가 저런걸 갖고 있는데 손해 볼 약속은 왜 해? 넌 죽을때까지 내 노리개로 살면 돼~"

".........."

 

"내가 와서 빨라고 하면 빨고 벌리라고 하면 벌리는 개보지로 살면 된다고..알어?"

"짐승같은 새끼!"

 

"신고하든지...
인터넷에 쫙 퍼트려 줄테니까..흐흐흐흐"

"........."

 

"호오..
난 깨부술까봐 걱정했는데..의외로 순순하네? 역시 걸레는 달라~"

"언제부터 찍었어?"

 

"저게 4편째야...
시리즈로 100편정도 채우면 니가 한 말 그때 생각해보지!"

"좆같은 새끼!"

 

깨부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그것을 밝히는 승수에겐 저것 말고도 또 다른 것이 있다라는 것을

예감했고 부질없는 짓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독해질대로 독해진 나였지만 예상치 못한 것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울

뿐이었고 별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에 다시한번 좌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저새끼 말처럼 이렇게 살아야 하나? 휴우~~~'

 

 

>>>>>

 

 

승수에게 괜한 말을 했던 탓일까? 

언제까지 괴롭힐거냐라는 질문을 한 다음부터 더욱 심하게 고통을 주려하는 승수였다.

효진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는 승수의 집요함은 나를 지치고 병들게 했고 

정신적으로도 더이상 견디기 힘들정도였다. 

그의 괴롭힘은 단순히 섹스에서 끝나지 않았다.
가지나 애호박 같이 굵은 물건을 사용해 은밀한부분에 거칠게 

박아대기도 했고 일명 골든샤워라고 하는 소변세례까지 참아내야만 했다.
물론 그런 영상들은 모두 그의 디카에 소장되어 차곡차곡 쌓여갔고 그 영상들이 쌓여가는 만큼 나의 패배감과 상실감도 함께 쌓여가기만 했다. 

 

[야! 나 지금 학교니까 빨리와~ 흐흐흐]

[학교는 왜?]

 

[씨발년이 오라면 올 것이지! 아! 치마 입고 와라~]

[시...싫어!]

 

[그래? 그럼 마음대로 해...
수틀리면 알지? 크큭!]

[...개새끼!]

 

[빨리와라...
오늘 아주 끝내주게 해줄테니까]

[.......]

 

여관이나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던 승수가 갑자기 자신의 학교로 나를 부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의과대학에

다니다보니 게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생활이 길어진 탓이라고만 생각을 할 뿐이었다. 

석민에게는 승수의 말을 하지 않았다.
항상 몸에 생채기를 달고 살던 나였지만 그가 광분을 할 때마다 진호에게 

느끼는 미안한 감정과는 다른 미안함이 전해져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
오로지 그를 위해서는 나 자신이 씩씩

하고 승수의 괴롭힘이 끝난척 연기를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주먹질을 피해야만 했고 그 

방법으로는 말을 잘 듣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언젠가는 그의 괴롭힘이 끝이 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현재로선 보이지 않았다.
그 끝이 어디인지...

 

11월을 넘어선 날씨는 의외로 추웠다.
아직 겨울이 오려면 한달 가량이나 남았지만 늦가을과 초겨울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날씨의 정체는 확실히 단정짓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달려있는 갈색의 낙엽은 

늦가을이라고 말하지만 새벽녘에 내리는 몸서리치게 차가운 서리는 초겨울을 말하고 있었고 쌩쌩불어오는 

찬바람은 나의 뜨거운 심장을 차게 만들었다.
마치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위에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듯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그것이 사랑인지, 남자에 대한 경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화장을 해나갔다.
진한 색조화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겐 버릇 아닌 버릇이 생겨버렸다.

승수의 불림에 끌려나갈때 만큼은 두텁고 진한 화장을 했다.
더욱이 눈화장과 입술은 전혀 나같지 않은 원색이나

진한 색조화장으로 변신을 시켜갔다.
스모키 화장법은 내가 좋아하는 화장법이었지만 이미지를 바꾸는데는 더 

없이 좋은 방법이었다. 

 

'누구세요?'

 

거울에 비친 얼굴은 마치 창녀같았다.
그녀들이 왜 화장을 짙게하고 진한 향수를 뿌려대는지 알 것 같았다.

맨 얼굴에 보호막을 치는 행위였고 그것은 남자의 호흡과 체온을 조금이라도 멀게 해 주고 맑은 민낯을 가리기

위한 분장술이었으며 자신만의 체취를 숨길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피할수 없다면 최대한 느끼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다. 

 

천천히 옷장을 열었다.
수많은 옷들 하나하나에 담긴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기 시작했다.

jean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진한색의 청치마는 진호의 부대 첫방문에 입었던 것이고 하늘하늘한 쉬폰소재의 

플레어 스커트는 진호와 놀이동산의 기억을 머금고 있었다.
순백의 눈처럼 하얀 드레스풍의 원피스는 석민과의

첫 데이트와 첫 경험의 추억을 안고 있었고 검은색의 정장치마는 포구일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고 있었다.

무엇하나 고를 수가 없었다.
크고작은 단순하고 복잡한, 그리고 기뻤거나 슬펐던 자신만의 기억을 갖고 있는 

옷들중 치마하나를 고르는것이 이리도 어려울 줄은 몰랐던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승수의 집에 갈때마다 항상

입었던 옷이 같았다.
속옷도 물론 두 셋트 외엔 모두 그랬다. 

 

'뭘 입지?'

 

대충 옷을 골라 입었다.
깊은 곳에 쳐박혀있던 유행은 한참이나 지난 법한 세미정장스타일의 검은색 치마였다.

누군가의 결혼식장을 가기위해 샀던 것이지만 단 한번도 입지 않은채 구석에서 캐캐묵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옷이었다.
대략 비슷한 사연을 가진 블라우스를 받쳐입고 코트를 입으니 화장과 옷이 너무도 따로 놀아 창피하기

까지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승수에게 예쁘게 보일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철을 타고 승수의 학교가 있는 역에 내리자 젊은 또래의 학생들이 웃음꽃을 만발하고 있었다.
아직 해도 지지

않은 한 낮이었지만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술집으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보였고 캠퍼스커플인지 단 둘이 손을 

잡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였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지나치며 정문을 통과해 승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빨리 안올래?]

[정문이야]

 

[오른쪽으로 높은 건물 보이지! 그 건물 뒤로 오면 황토색 작은 건물나와 거기 지하로 와]

[알았어]

 

일방적인 통화에 대답도 끝나기 전에 들려오는 통화 끊김소리가 들렸다.
기분이 나쁠것도 없었다.
언제나 

그런식이였기 때문이었다.
평일의 학교였지만 의외로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되레 학교를 빠져나간 학생들이 

두 세배쯤은 많아 보일 정도로 학교는 고요했다. 

 

승수가 설명한 곳의 지하로 내려가자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큰 건물의 뒤쪽이라 그런지 더욱 음습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은 건물은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된 건물이었다.
아마도 앞쪽에 있는 신축 건물전에 강의실로 쓰였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똑똑!/

 

철문의 둔탁함이 손가락에 전해져왔다.

차갑고도 강한 느낌의 철문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고 처음보는 얼굴이 빼곰히 드러난다.
그의 눈은 놀란

눈이었다.
마치 기대도 않고 있는데 떡을 하나 얻은 아이의 모습처럼 그의 눈동자는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무슨...일로.."

"강승수 만나러 왔어요"

 

/혀...형! 와..왔어! 지..진짜 왔어~/

 

"드..들어오세요"

"아..네"

 

모자를 눌러쓴 그 남자는 철문을 열고 나를 맞았다.
그리고는 내가 들어서자 마자 문을 다시 굳게 잠그고는 

코너를 지나 후다닥 뛰어 들어가버렸다.
그러자 그 코너에서는 그 남자를 포함한 세 명의 남자가 힐끗거리며 

나를 훔쳐보고 다시 코너로 들어가 버리고는 웅성대며 알아듣지도 못 할 말들을 하는듯 남자들만의 중저음이 

귀에 와 닿았다.

각종 의학서적부터 인체의 장기를 본 뜬 모형, 하얀가운등 강의실을 개조해서 만든 동아리방 같은 느낌의 

공간은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지하였지만 검은 천으로 둘러싸인 창문과 나뉘어진 책꽂이 사이의 공간에서 

승수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뒤로는 세 명의 남자들이 졸졸 따라 나와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고는 다시 승수를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설마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순간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식은땀을 느낀 나는 또 다시 찾아온 집단 강간의

기운이 뇌리를 스치고 있었다.

 

"야이 씨발년아! 내가 빨리 오랬지!"

"...왜 불렀어!"

 

"쳇! 다른 남자들 있다고 그런가본데...
너 까불면 죽는다"

"......."

 

세 남자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나에 대한 얘기를 수도 없이 듣다가 실제로 상황을 보자

놀란 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야! 일루 들어와~"

 

승수가 다시 코너로 사라지자 세 남자들도 그의 뒤를따라 뻘쭘해하며 코너로 사라졌다.
승수 하나로도 견디기가

힘든 나였기에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나는 서둘러 잠긴 문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빗장식의 잠금쇠를 풀어내려 했지만 워낙 뻑뻑하기도 하고 녹이 슬어

잘 되지 않았지만 겨우 그것을 풀어 낼 수 있었다.

 

/삑! 삑..끼~익! 철컥!/

 

나머지 손잡이의 자금쇠를 돌렸다.
손쉽고 부드럽게 돌아가자 순간적으로 마음속엔 안도감이 들기 시작했다.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와 닿았고 그대로 지하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잡히면 안돼!'

 

일부러 낮은 굽의 플랫슈즈를 신고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계단을 뛰어 올라갈 때 였다.
머리카락이 무엇에

끼인 것 처럼 목이 뒤로 젖혀지며 그대로 계단에 굴러버린 나였다.
아픈기도 했지만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는것이

급했고 어느새 다가왔는지 승수의 손아귀에 잡혀있는 머리카락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두피가 뜯어질듯한 고통을

선사했다.

 

"하아..큭! 씨발년이 도망을 가?"

 

/쿵! 쿵!..짝! 질끈...쿵/

 

그의 발에 밟혀지는 나의 몸은 하얀먼지를 마시며 아픈 신음을 속으로 삭혀야만 했다.
배를 밟혀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입 밖으로 터져나오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엇! 어윽.....읍"

 

따라나온 세명의 남자들이 승수를 말려보지만 수차례나 더 짖밟히고 나서야 그의 발길질은 더이상 몸에 와 닿지

않았다.
소용돌이가 인 것처럼 내 주위를 돌고있는 하얀 먼지가 치마와 옷들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하얗게 만들고

나서야 점점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씨발..좆같은 년이! 뒤질라고"

"허!..허엇!! 으~~~"

 

"꼭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좆같은...씨발"

"으음~~~~읏"

 

숨을 쉬기조차 힘들만큼의 고통은 나의 모든 정신을 마비시켰다.
하지만 꼭 도망을 쳐야겠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살아있었고 숨을 고르며 기회를 옅보고 있었다.

 

"어우...씨발....놓칠뻔했네! 개같은년! 야 이년 도망 못가게 잘 보고 있어~"

"예..."

 

가쁜 숨을 고르며 물을 마시러 가는지 종이컵을 챙겨들고 코너를 돌아들어간 승수의 빈자리를 틈 타 나를 지키고 

있는 세명의 남자들에게 애원을 했다.
결코 크지는 않지만 들릴정도의 목소리로 나도 모르게 두손을 모아 무릎

까지 꿇고는 빌고 또 빌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한 번만..한 번만..."

"............."

 

난감해하는 그들의 표정이었다.
생판 처음보는 여자가 무릎까지 꿇고 비는 모습을 보고 흔들리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었다.
이미 입술에 피까지 흘리며 눈물을 흘리는 여자가 불쌍했는지 바로 앞에 서있던 남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은근슬쩍 승수가 있는 곳으로 사라져갔고 그의 모습을 쳐다보더 두 명의 남자도 뒷머리를 긁적

대고 있었다.

 

"하..한 번만...제발요.."

".........."

 

그러나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던 두명 중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나를 일으켜세웠다.
그리고는 강하게 귓뺨을 

한대 내리쳤다.
도망 갈 생각까지 꺾어버리는 그의 손은 승수의 손보다 매서웠다.
그 남자까지 그렇게 행동을 

나머지 있던 한 명도 승수쪽으로 애써 외면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여~ 준식이 니가 그년이 마음에 들었구나! 하하하 니 맘대로 해~ 따먹든지 줘 패던지!"

 

험상궂은 준식이라는 남자에게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외쳐대는 승수였다.
아무말 없이 주위를 둘러보던 준식은

나의 뺨에 손을 올렸다.
거칠고 투박한 손길이었다.
그리고는 살살 볼을 어루만지며 서서히 귀로 거친숨을 뿜어

내며 귓속말을 건네 왔다.

 

"때려서 미안해요..빨리 도망가요~"

 

나는 눈이 동그래질 수 밖에 없었다.
눈물이 검게 변해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준식은 그런 눈물을 손으로 훔쳐주며

자신의 주머니 안에 있던 포켓형 휴지를 꺼내 손에 쥐어주며 외쳤다.

 

/형! 이년 진짜 내가 따먹어도 돼요?/

/그래라...흐흐흐/

 

준식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는 자신의 벨트를 풀어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는 내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렸다.
다시 귀에 입을 가져간 그는 속삭였다.

 

"뛰지 말고 조용히 나가요.."

"고...고마워요...흑!"

 

나는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 나갔다.
지하인지라 구두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을 안 준식은 정말 나를 보내줄 생각이었다.
뒤를 보며 천천히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나가는 나는 우스꽝스럽게 바지를 내리고 팬티만 입은 준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히 우스운 꼴이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도 멋진 남자의 모습이었다.

 

/혀..형! 이년 진짜 몸매 죽이는데요?/

/크큭! 어딜가 이새끼들아~ 준식이 먼저하고 해도 늦지 않아.../

 

승수는 준식의 외침에 구경을 하러 오려던 두 남자를 타박하듯 꾸짖었고 준식도 재차 뒤를 돌아보며 빠른 

손짓으로 나를 보내주었다.
숨도 제대로 내쉬지 못할만큼 숨막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혹여 소리라도 

크게 날까 조심조심 내딛던 발걸음이 점점 계단위까지 다다랐을 때였다.
일부러 들으란 듯 큰 목소리로 준식이 

외쳤다.

 

/야! 씨발년아..
어딜 도망가!/

 

뛰라는 신호로 들린 나는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미친듯이 달렸다.
주위의 사람들이 무슨일이 났는지 나의 뒤를 

돌아보며 수근댔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왔지만 안심이 되질 않았다.
큰 길가로 나와 택시를 잡아탄 뒤에야 

넘어갈듯 거친 숨을 고르는 나는 긴장이 풀리며 조용히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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