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59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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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5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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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그렇게 쉬이 가실 줄은 몰랐다.
누구나 그렇듯 밤과 낮의 심리적 변화는 확연했다. 

해가 뜨고 낮이되자 밤보다 더 괴로워지는 나였지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석민이 다시 들어왔을 때는 그렇게 괴로워하며 망신창이가 된 내 모습이 절정에 달해 있을 때였다.

한끼 식사도 하지 못하고 승수의 주먹질에 여기저기 멍투성이가 더 짙어지고 그의 정액이 시트에 흘러 말라

붙고도 한참이나 지난 저녁시간에 가지고 나갔던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울러 맨 체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들와왔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것이 남자친구와 밤을 지샌 자신의 여자에게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표현이었던 것 같았다.
자신은 괜찮다라고 외치는 듯 한 그의 콧노래도 침실을 열고 나를 보는 순간 멈춰버렸다.

 

"혜..혜미야! 너..."

 

석민은 차마 말을 전부 잇지 못하고 나를 안았다.
거의 하루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던 나의 눈물 자욱이 

선한 얼굴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피던 그의 팔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분노하고 또 분노를 하고 있는 석민이 느껴졌다.

말랐다고 생각 된 눈물샘이 다시 한 번 폭발했다.
어제보다 더 서럽게, 그리고 더욱 구슬프게 말이다.

 

"아~~아...응...오...옵빠~~아~~~~~~~ 흑흑"

"왜...왜 이래? 응? 누구야? 어떤 개새끼야!!"

 

"흑흑...어윽...
훌쩍.....꺼이꺼이"

"그..그래...괜찮아~ 오빠 왔잖아.....진정해.."

 

등을 토닥이는 그의 손은 부드러웠다.
나의 몰골을 보고 그는 이미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저항과 폭력이 오간 온 몸과 부어오른 얼굴, 저항의 끝에 펼쳐진 정사에 이은 알몸은 그 누가 보아도 상상이

될 만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옷을 챙겨입거나 약을 발라 모습을 감추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나였다.

석민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지만 하루종일 멍청히 넋이 빠져있던 나에게 다시 정신이 비로소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아아아...훌쩍...흐흣...흑흑.."

"뭐 좀 먹었어?"

 

"엉엉...훌쩍...흐흑"

"뭐 좀 먹고 힘을 내고 있어야지...이게 뭐야...천하의 이혜미가 바보같이~"

 

"엉~~엉......흐..흐...흐읏! 딸꾹!"

"조금만 기다려..오빠가 가서 죽이라도 사올테니까"

 

석민이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맞붙어 땀을 낼 만큼 따뜻했던 그의 가슴이 떨어지려 하자 불안함과 겁이 동시에

몸을 휩싸안았고 나는 그를 죽기살기로 끌어안았다.
잠시 떨어졌던 가슴과 가슴의 찬바람은 계절과 관계없이

너무도 시리고 차가웠기 때문이다.

 

"오...옵빠..가...가지마....흐읏!..
무..무서워~ 가지마 다른데 가면 죽여버릴꺼야.."

"아..
알았어..
나 어디 안 가...
우선은 좀 씻자! 오빠가 씻겨줄께~"

 

"시..싫어..그냥 이대로 있어줘...제발...흐흑~~"

"그..그래~"

 

다시 나의 몸을 안아오는 그의 팔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고난이 와도 그의 포근하고 강직한 팔만 

있으면 슬플 것 같지 않았지만 여전히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나였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의 모든

마음을 그에게 기댔다.
손톱만큼도 남기지 않고...

서서히 몸아 녹아내릴듯 편안해져 온다.
굉장히 편안한 느낌이었다. 

얼굴을 보이면 추하디 추하고 더러워진 나의 모습을 드러낼까 그의 가슴팍에 숨고 숨어 오열을 하던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석민은 그렇게 나를 안고만 있었다.
그의 가슴은 따뜻했다.

 

 

>>>>>

 

 

"하악! 하악....아흣...
더 세게..세게 박아줘"

 

두 다리를 벌린 나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는 승수의 목에 매달려 힘찬 울부짓음을 하고 있다.
이마의 땀방울이

그의 움직임과 함께 떨어질듯..
떨어질듯 위태로워 보이지만 흐르다가 짙은 그의 눈썹사이로 사라져버린다.

 

"하흥~ 나 죽어..
죽을 것 같다고..."

 

나의 몸을 유린하고 있는 승수의 모습은 무척이나 진지하다.
탱탱한 가슴과 꼭지를 만지작거리더니 곧이어 바로

한웅큼 손에 쥐고는 주물러댄다.
둥글고 탱글한 가슴이 그의 손이 움직이는대로 찌그러지거나 눌렸다가는 금새

제 모습을 되찾고 보드라운 피부엔 빨갛게 그의 힘의 표시가 남았다가 서서히 사라지곤 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허리가 나의 몸쪽으로 강하게 쳐 올려댈 때 물결치듯 흔들리는 가슴과 치골이 맞부딛쳐 울려

퍼지는 야한 소리가 들려 올 때마다 애액을 흠뻑 흘려보내는 나의 은밀한 부분에선 뜨거운 열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부드럽고 강하게 움직이던 그의 허리가 멈춰선다.

 

"하아하아...
빨리 빨리 움직여~ 빨리~"

"하하하하하하하"

 

"장난치지 말고 빨리~"

"하하하하하하"

 

"하응...빨리..
빨리 쑤셔달라고~"

"하하하하"

 

"너! 장난치지 말라니까!"

"하하하하하하"

 

"개새꺄 빨리 쑤시라고! 쑤셔 보라고!"

"하하하하하하하"

 

"좆같은 새끼! 개새꺄!!"

"하하하하하하하하"

 

승수는 놀려 대 듯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의 몸 아래서 안달이나 욕을 해보고 부탁을 해도 석고상처럼 굳어버린

그의 몸은 따뜻한 체온을 잃고 차갑게 그리고 뻣뻣하게 굳어만 있었다.
그러더니 깊숙히 박혀있는 그의 자지가

점점 차갑게 느껴지더니 한껏 열을 올리던 나의 은밀한 부위도 점점 차가움을 느꼈고 하얗고 딱딱하게 굳어가는

하반신을 볼 수가 있었다.
생명력을 어디론가 뺐겨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안돼!"

"하하하하하하하"

 

"안돼! 안돼!"

"하하하하하하하"

 

굳은 몸을 한 승수의 웃음소리가 괴롭게만 들려왔고 하반신을 굳게 만든 차가움이 점점 허리를 타고 가슴으로 

밀려 올라오고 있을 때 였다.
알 수 없는 더러운 기분을 만드는 웃음소리를 파고 들어오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하고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더니 뻣뻣하게 굳은 나의 몸을 승수

에게서 분리를 해내고 있었다.

 

 

"혜미야! 왜 그래? 혜미야!"

"............."

 

"혜미야..
정신차려봐~ 혜미야!"

"......오..
오빠~"

 

눈을 떴을 땐 침대 위 였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석민이 눈에 들어오자 가위를 누르듯 괴롭히던

갑갑함과 악몽에서 깨어난 후 밀려오는 오싹함이 나를 휩싸 안고 몸을 떨리게 만들고 있었다.

걱정스런 눈빛의 석민이 이마의 땀을 쓸어올리는 손길에 다시금 편안함을 느끼지만 정신적 충격에 아직도 괴로워

하는 나를 본 순간 다시 한 번 몸이 심하게 떨려왔다.

 

"악몽꿨어?"

"허억~허억....응"

 

"도대체 무슨일이야..
니 몰골하며..."

"오빠~....흑!"

 

승수의 몸짓에 안달이난 사람처럼 쾌락을 찾아가던 꿈속에서의 나였지만 너무 불쾌했다.
왜 내가 그의 몸짓에

그런 반응을 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고 아무리 꿈이었다지만 그렇게 표현하고 애타게 애원했던 자신이 미워 

미칠 지경이었다.
궁금 한 것이 많았던 사람처럼 눈을 뜨자마자 이것저것 물어오는 석민을 보자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나오는 나였다.

 

"그래..
나중에..
나중에 얘기해..."

"승수 개새끼..."

 

"승수? 승수가 이런거야? 이 개새끼를 그냥!"

"오빠....."

 

승수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뛰쳐 나가려는 석민을 붙잡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반응이 나올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그런 그를 붙잡는 느낀 나는 왜 석민을 말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때려 죽이는 것도 모자라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

리고 싶은 승수였지만 혼자 남겨지고 싶지 않았다.
겁이났다.

같이 따라 갈 수도 없었고 석민이 나간 사이 혹시라도 길이 엇갈려 승수가 또 다시 찾아 올 것만 같았다.

너무 괴로웠다.
혼자 남겨지는 것도 괴로웠고 석민의 얼굴을 보는 것도 괴로워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혜미야..
뭣 좀 먹어야지...
아까 죽 사왔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오..오빠 가지마~"

 

"안가..
1분이면 돼...
금방 갔다올께!"

"아니..안 먹어도 돼~ 가지마...
내 옆에 있어줘"

 

석민을 붙잡은 채 그가 어디로 도망을 가지도 않을 것을 알면서도 놓아주지 않았다.
손이 떨어지질 않았다.

석민은 다시 침대에 걸터 앉아 내 몸을 눕혀주었다.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를 내려다 보던 그의 손이 주먹을 굳게

쥐었다가 다시 펴는 모습이 보였고 턱의 근육들이 살아 움직이듯 이를 악문 석민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무엇을 묻지도 않았고 자신이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같은 것들도 잠시 마음속으로 접어 두는듯 했다.

그렇게 석민은 며칠동안이나 내 옆을 지켜주었고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는 시간동안 마음의 상처는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아물어갔다.

 

 

>>>>>

 

 

왠일인지 한동안 승수에게 전화도 그렇다고 집으로 찾아오는 일도 없었다.
의외였다.

매일같이 전화하고 괴롭힐 줄 로만 알았던 그가 잠잠하자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더욱 신경이 쓰였다.

나도 모르게 극도로 예민해져만 갔다.
괜히 석민에게 성질을 부리고 가만히 있다가도 울음이 터져 나오고 

때로는 아파트의 아래를 쳐다보는 일도 잦아져갔다.

그나마 한동안 석민이 회사를 가는 것도 미룬채 내 옆을 지켜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간간히 할 뿐이었다.

넋이 빠진 모습이었다.

석민은 더이상 회사를 빠지는 것이 불가능했는지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고 집을 빠져나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나는 베란다의 난간을 쳐다보며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내가 왜이렇게 약해졌지? 이혜미! 정신차려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나 였다.

한참 사춘기 소녀일때도, 예전 기태와 기범의 일에서도 오히려 상처보다는 강한 나를 옅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라는 여자는 한없이 약해 빠지고 기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그런 내 모습이 싫었다.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나만 좋으면 끝나고 이까짓 것 한번 달라고 들러붙는 짐승같은 놈들에게 즐기자는 자신과의

말도 안되는 타협으로 살던 때는 순수와 순결, 그리고 도덕성이나 내 남자에 대한 미안함 따윈 없었다.

내 자신이 밉고 그런 내가 힘듦을 겪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상실감이었다.

나를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군인이 보초를 서 듯 베란다에 나와 벌써 몇 시간째 아파트 현관에 눈을 고정하고 씻고 먹는 기초적인 인간의 

본능도 무시한 채 한 곳 만을 응시하는 나였다.

아직도 뜨거운 햇빛이 피부를 헤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때 였다.
나의 몸을 다시 한 번 음습하게 둘러싸는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다. 

승수였다.

몇 차례나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집어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최대한 감정없는 목소리와 의연한 말투로 그를 대했다.

 

[여보세요]

[오~ 아직도 질질짜고 있을 줄 알았더니...훗]

 

[무슨일이야?]

[어디야?]

 

[집..
왜? 또 생각나?]

[기다려..
갈테니까]

 

[내가 널 왜 기다려야 하는데?]

[이년이 잘 나가다가 또 왜 지랄이야!]

 

[미친놈..]

[썅년..너 쫌이따 봐~ 혹시라도 알지? 신고하...]

 

[병신같은새끼...
왜 겁은 나냐?]

[아~ 또라이 같은 년]

 

[몰라..신고할지도....
나 이제 막나가기로 했거든...]

[미친년]

 

[와~ 이까짓 다리 한 번 벌려주는게 뭐가 힘들겠어?]

[걸레같은년이 돌았나~]

 

[그래..돌았다 이 개새꺄!..씨발 오던지 말던지...]

[기다려! 씨발년 오늘 아주 죽여버릴테니까]

 

감정의 흐트러짐 없이 그를 도발하기는 했지만 내 마음이 정말 그렇지는 않았다.

구타와 폭언이 무서웠던 것이 아니라 그의 몸짓이 익숙해질까 그것이 더 겁이 났다. 

사실 한 번 두 번이 어렵지 않은가!

섹스에 관대해지기까지 내가 그랬다.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은척 모르는 남자의 손길과 몸짓을 느끼고 와서는

엄청난 후회를 했었다.
하지만 그 후로 몇 차례 거듭을 해나가자 그것 또한 무뎌져만 갔고 결국 섹스라는 것을

너무도 쉽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던 나를 발견했었다.
물론 반 강제식으로 당한적도 있었고 수많은

섹스를 경험해 본 나로서도 감당해내기 힘든 섹스를 벌이기도 했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욕한마디를 내뱉으며

넘겨버리던 나였다.
소위 말하는 변태성욕자라는 생각으로 치부해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승수와의 이런 식의 관계는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 때문에 조심스러웠고 무서웠던 

것이다.

 

역시 석민이 챙겨주지 않으면 물 한 모금 조차 입에 대지 않는 나였다. 

무언가가 먹고 싶지도 않았고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마음과 뱃속은 허전하기만 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딱히 이유를 댈 수가 없을만큼 

여전히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이었다.

 

/딩동 띵동/

 

비디오폰을 켜 확인을 했다.
승수가 굳은 얼굴을 하고 어느 한 곳을 주시하고 있었고 나는 대답도 잊고 그저 현관

문을 열어 그를 집안으로 들였다.
말없이 들이닥친 승수는 소파에 앉자마자 담배 한대를 태워냈다. 

나도 모르게 재떨이를 갖다 테이블위에 올려 놓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순간적으로 놀라 몸이 떨리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었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크크큭! 이제 니 상황이 판단되나 보지?"

"............."

 

"왜? 말을 잃을 만큼 내가 보고 싶었어? 흐흐흐"

"용건만 보고 꺼져!"

 

"용건? ...칫! 그럼 들어가서 씻고 나와!"

"미친새끼!"

 

"싫어? 싫으면 잠깐 기다려...
이거만 피우고 쑤셔줄테니까"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크크큭크...그게 궁금해?"

"..........."

 

"얘기해 줄까? 말까?"

"씨발..
하던지 말던지! 벌레같은 새끼!"

 

놀리듯 약을 올리려고 하는지 승수의 말투와 표정이 띠거워 보였지만 처음과는 달리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차피 인간처럼 느껴지지도 않았거니와 처음의 강간이 후 내성이 벌써 생겨버렸는지 그저 눈앞에서 그를 빨리 

없애 버리고 싶을뿐이었다.

 

"그래! 얘기해 줄께!"

"..........."

 

"너 같은 년을 안 먹고는 못버티겠거든...
단지 그 이유야!"

"미친놈!"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개새끼!"

 

"왜~ 진호한테 얘기 안하는 조건으로 대주기로 한거잖아? 싫으면 지금이라도 얘기해~"

"진호? 치사한 새끼! 너 내가 한마디만 해주겠는데 진호한테 얘기하지마...숨쉬고 싶으면"

 

"그래...안 한다고...그러니까 순순히 옷이나 벗어!"

"............."

 

어떠한 말도 통하지 않는 짐승이었다.
참고 참았던 눈물이 다시 터져 나오려고 하는지 가슴이 아리며 눈가엔

후끈한 바람이 불어왔고 침착하게 행동하던 몸도 서서히 떨려오기 시작했다.

 

"왜? 오호...
그럼 내가 벗겨주지...흐흐흐흐"

".........."

 

서서히 다가서는 승수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혼자 살 때는 몰랐다. 

내 집이 이렇게 좁은지...

점점 그의 모습이 커지기 시작했다.
적당히 벌어졌던 거리도 좁혀지고 있었고 승수의 거친 숨이 피부에 점점 

가깝게 느껴져 없던 소름까지 돋아 솜털들을 곧추 세우기까지 이르렀다.

무서움이나 두려움따윈 잊은지 오래였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과 살을 부벼대야 하는것이 죽을만큼 싫었던 것이다.

 

"왜 자꾸 도망을 가~ 또 얻어 맞고 싶어서?"

"........"

 

"이리 와~ 내가 벗겨 준다니까?"

"놔! 씨발 새꺄! 내가 벗을꺼야"

 

눈앞으로 바짝 다가온 승수의 느끼한 음성에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그가 나의 손목을 잡아채고 옷을 들추려고 할 때 손을 뿌리치고는 스스로 옷을 벗어나갔다.
티셔츠며 반바지까지

그리고 감추고 싶은 것들을 감싸고 있는 속옷마저도 벗어던지고는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예민해진 신경들 위로 그의 손바닥이 와 닿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고 그럴때마다 소름은 더욱 크게 돋아

피부가 아프기까지 할 정도였지만 그것을 알리가 없는 승수는 천천히 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엉덩이와 은밀한 부분까지 거칠게 애무해 나갔다.
말이 좋아 애무지 거의 고문 수준으로 거칠게 손가락을 쑤셔

넣기도 하고 꼬집어 대기까지 하는 그였다.

 

"볼수록 예술이야..
씨발! 근데 꼭 너같은 년들이 걸레더라?"

".....닥치고 할꺼나 해 개새꺄"

 

"안 맞으면 아주 그냥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병신새끼"

 

/짝!/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강한 귓뺨이 전해진다.
금새 볼엔 불이 붙은 것 처럼 열이 나기 시작했고 반쯤 나갔던 

정신이 들어오는듯 했다.
그러나 감은 눈은 뜨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아가리 닥쳐! 또 맞기 싫으면..."

"더 때려..
더 때려봐!! 씨발새끼!"

 

/퍽! 퍼~억! 짝../

 

머리통을 깨부술 듯 한 승수의 주먹질에 자리에 주저 앉을뻔 했지만 겨우 버텨냈다.
그 후에 연타로 날라오는 

싸대기와 주먹질이 가슴과 얼굴에 적중되며 큰 고통이 찾아와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까지 만들었다.

입술에선 피가 흐르는지 비릿한 향기와 맛이 느껴졌고 그 피 맛이 가슴을 도려 낼 듯 갈갈이 찢어 버릴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닥치라고..
시끄러운거 싫으니까!"

"......더 때려! 더 때려봐 좆같은 새꺄!"

 

"아휴! 이 걸레같은 년이!"

"악~~~~ 어흣! 아흐......."

 

바닥에 엉덩이가 떨어지며 살과 바닥이 부딛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며 다리를 건 승수는

나를 넘겨뜨리고 발길질과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뼈가 부러지는듯한 고통이 찾아오고 그 고통이 무뎌져가기를 반복하더니 또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

 

"우후~ 으후....으흣...흐음...."

 

차디 찬 거실바닥에 엎드려진채 나의 은밀한 부분을 자지로 쑤시고 있는 느낌이 들어왔다. 

눈을 뜨려했지만 왼쪽 눈이 부어올라 제대로 떠지질 않았다.
입술에서 흐른피가 볼과 바닥사이에 맺혀 비릿하고

끈적이는 느낌을 주었고 다시 몸 속 깊은곳에서 뜨거운 분출이 일어남을 느꼈다.

울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가 사정을 하는 느낌이 몸속에서 느껴지자 여지없이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렇게 몇번을

움찔거리던 자지가 몸을 빠져나가는 순간 다시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정액이 천천히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후...후우~~~~~ 씨발년..
진짜 잘 조이고..꿈틀대는 것이 맛은 좋다니까"

".........."

 

"야! 보지털은 니가 민거냐?"

"........."

 

"대답 좀 해라..
그래야 안 때리지~"

"........"

 

"됐다! 씨발...
말 좀 잘 들어...나라고 널 때리고 싶겠니?"

"........"

 

승수는 대답이 없는 나를 바라보며 홀가분한 기분으로 담배를 피워내고 있었다.
거의 모든 남자들이 그러하듯

사정 후의 흡연 습관은 승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솔직히 대답을 하고 싶어도 입이 움직이질 않았다. 

손가락 하나 발끝까지도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그저 바닥에 기댄채 엎드려있을 뿐이었다. 

언젠가 진호가 한 얘기가 떠올랐다.
한 번 때릴때 죽을만큼 때려야 한다는...
그래야 다시는 다른 맘을 못 먹는다는

얘기.
진호가 찾아왔던 기태와 기범을 때리며 하던 말이었다.
그 말이 이제서야 피부로 와 닿았다.

지금 승수는 어설프게 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럴수록 더욱 나의 머릿속엔 승수에 대한 분노가 자리잡아 덩치를

키우고 있었고 언젠가는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는 나였다.

 

"간다! 이 씨발년아~ 다음에 또 올께..
아니...다음엔 나 있는데로 와라~"

"........"

 

승수는 남은 담배를 제대로 끄지 않았는지 담배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천천히 현관문을 빠져나가고 다시 적막한 분위기만이 나를 위로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정신을 잃은 나는 석민이 오기전까지 그 자리에 그 상태로 쓰러져 있을 뿐이었다. 

아팠다. 

진정 남자와 잠자리를 많이 한 여자들에게 붙여주는 단순한 걸레라는 칭호가 아닌 마음이 갈갈이찢겨 넝마가 된 내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석민이 퇴근과 함께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였다.
승수와 있을때 마지막으로 본 시간이 4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으니 승수가 일을 마치고 집을 빠져나간 시간은 5시쯤정도 됐을 것이다. 

한참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닥에 찢겨진 종이장처럼 널부러져 있었던 시간을 감안하면 석민의 퇴근이 임박했던 것이었다.

여전히 손가락하나 움직일 수 조차 없는 몸뚱이를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때 현관문에선 기계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혜미야!"

"........."

 

석민은 오면서 장을 봐왔는지 노란 비닐봉투를 바닥에 내팽개치듯 떨구고는 단걸음에 다가왔다.

다른 남자의 정액이 흐른 보지와 그 밑으로 묽게 변한 정액이 보이고 알몸에 얼굴엔 멍자욱과 퉁퉁 부어오른

몰골을 그에게 보이자 처음으로 창피함이 들어왔다.
한 번도 아니고 벌써 두 번째 모습이었거니와 그 두 번째는 

처음보다 더욱 처참한 꼴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승수 그 새끼지! 그치?"

"......오...오빠...왔어?"

 

"병원..
병원 안가봐도 되겠어?"

"괜찮아~"

 

쓰러져있는 나를 안아 침대로 옮긴 석민은 곧장 욕실로 가서는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와서는 몸 구석구석을 

닦아주며 소리없이 이를 악물었다. 

 

"왜 당하고만 있어! 어? 경찰에 신고라도 하던가..
도망이라도 치지!"

"...나 괜찮아....
걱정하지마~"

 

속마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로 인해 석민이 가슴 아파할 것이 싫었던 것이다. 

혹시라도 승수를 찾아가 사고라도 치게 되면 내가 견디고 아파했던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런 얼토당토 않는 대답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아파해야 하고 위로받아야 할 내 자신이 오히려

석민을 위로하고 있는 꼴이었다.

처음처럼 석민이 어디론가 사라질까 그를 잡지는 않았다.
그 땐 끝인줄 알았지만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은

것이었고 오늘에서야 현실을 직시한 나였다.
내 스스로가 강해지지 않으면 버티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빠!..우리 밥 먹자...
나 배고파~"

 

"그..그래...
조금만 기다려~"

"응..
그리고 오빠!"

 

"응?"

"나 괜찮으니까 괜히 승수 찾아가서 사고치지마~"

 

"그런 새끼를 가만 두라는 거야?"

"내가 알아서 할께...
내가 복수할꺼야....."

 

"........."

".........."

 

석민은 대답도 없이 조용히 방을 빠져 나갔고 나는 쓸쓸해보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느라 다시 눈물을 

곱씹어야만 했다.
그의 말투 행동 모든 면면에서 애처로움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말은 안했지만 바라만 

보고 있기 힘든 상황을 그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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