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13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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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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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잘가~..
몸 그렇게 만들어서 미안해..^^"

"아니야..너~무 좋았어..ㅋㅋ 전화할께..
아! 우리카페 가입해~~~ 알았지?"

"알았다구~~"

아파트단지에 들어선건 5시가 다 돼서였다.

어젯밤에 내가 너무 괴롭혀서 인지 포구일은 오후늦게나 눈을 떴고 일어나자마자 개운치 않은 섹스를

나눈뒤에 늦은 점심을 포구일과 먹고 그의 차를 얻어타고 집에까지 온 것이었다.

약기운이 떨어져서인지 아침부터 물고 빠느라 턱이 다 뻑쩍지근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파트 단지엔 못보던 차와 한산하게 비어있는 지상주차장이었다.
이무래도 주말을 맞아

좋은 날씨를 벗삼아 가족끼리 친구끼리 시외로 나들이를 간 듯 싶었다.

[띵!]

엘레베이터에 몸을 싣고 11층에서 내렸다.
양옆으로 현관문이 보이고 나의 보금자리인 오른쪽 1101호

쪽으로 걸어가는데 무언가 살아있는 느낌에 몸이 움칠거렸다.

"야! 이혜미!!"

현관에 울리는 낯익은 남자의 목소리..
바로 기범이었다.

그는 도둑놈처럼 모자를 푹 눌러쓰고 11층과 12층을 연결해주는 계단아래로 걸어내려오고 있었다.

그때의 일이 머릿속을 지나가면서 아주 불쾌한 기분이 엄습했다.

"나 너랑 할 말없어! 신고 안 한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지...
왜 여기까지 찾아왔어!"

"잠깐 들어가서 얘기 좀 하자..
할말있어~"

"들어가서?? 미친거 아니야? 너같으면 들어가겠냐? 난 할말없어..
그냥 꺼져~!"

"그날은 실수였어..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내가 돌았었나봐~"

"웃기지마~ 실수두 할게 있구 못할게 있는거야...짐승같은 새꺄!"

기범은 내게 다가와서는 팔을 붙들며 애원하듯이 얘기했다.

나는 그의 팔을 뿌리치고는 잔뜩 경계를 하고 서 있었다.

"혜미야..
그날은 정말 실수였고 용서를 빌러 온거야...응? 니가 너무 좋아서 그런거란 말이야.."

"췌............."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그렇게 미친짓을 하더니 이제와서는 내가 좋아서 그랬거란다...

한참을 아무말도 없이 현관문 앞에서 그와 대치상태를 계속했고 목소리가 꽤 컸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것을 보니 앞집의 식구들은 모두 출타중인것 같았다. 

"빨리 꺼져 미친놈아! 니가 아무리 핑계를 대도 난 니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나려고해..아니 니 이름만

들어도 토나와~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때 꺼져~"

"뭐? 내가 이러게 용서를 빌자나...너 말이 좀 심하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건 화가 나고 니가 한짓은 미안하단말 한마디면 내가 그냥 넘어가야되냐?"

"아..아니 그래도 내가 용서를 구하면...
들어가서 잠깐만 얘기하자...
응? 내가 미안하다고~"

기범은 다시 나의 팔을 붙잡고 문으로 밀어붙였고 나는 팔을 잡힌채 손을 뿌리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병신새끼..
왜 또 들어가서 때리고 강간하...ㄹ"

[띵!]

말을 잇던 중에 엘레베이터가 도착을 하느라 말을 끊었다.

아무래도 내게 좋은 말이 아니기에 그럴수 밖에 없었다. 

그는 여전히 손을 붙잡고 있었고 나는 그 힘을 이길수가 없었다.

엘레베이터에선 누가 내리는지 뭐하는지 볼 수도 없었다.
기범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나!! 뭐고? 이섀끼 니 뭐꼬 섀꺄~!"

"어?..지...진호야!!"

하늘에서 내려준 구세주 같았다.

진호는 듬직하고 건실한 덩치를 뽐내며 기범의 손을 비틀어 쥐고는 한대 칠 듯한 기세로 입을 열었다.

"누나!! 괜찬나~ 이기 뭐하는시끼고? 뭔데 누나한테 그러구 있었나~...누나 친구가?"

진호는 나와 기범을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기범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얼굴에 표출되고 있었다.

"아..아니...귀찮게구는 놈이야.." 

"그러는 넌 뭐야?"

기범은 진호의 기세에 잠시 당황하는듯 했으나 기세를 올려 맞불을 놓았다.

"뭐? 이새끼가 디질라꼬...
와 우리 누나한테 찝적거리노?"

"그건 니가 알 바 아니잖아?" 

진호는 흥분을 했는지 평소엔 잘 쓰지도 않던 사투리까지 써가며 기범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기범도 지지 않으려 기세를 더욱 높였다.

"내가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온거니까 잠깐 자리 좀 피해라~"

"싫타..
우짤기고 니가? 누나야..
일마 말이 맞나!"

진호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내게 고개를 돌려 되물었다.

그리고 나는 기범을 향해 잔뜩 짜증이 난 투로 쏘아붙였다.

"야이!새꺄 내가 할 말 없다구 했지! 괜히 험한꼴 보지 말구 그냥 꺼져~"

기범은 진호에게 잡혀있던 손을 뿌리치며 내게 다가 왔고 진호는 다시 기범의 목덜미를 잡아챘다.

기범은 갑자기 몸을 돌려 진호의 얼굴로 주먹을 휘둘렀다.

[퍽!]

기범의 주먹은 진호의 볼과 입꼬리 부분을 강타했고 진호의 고개가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으악!...진호야!!]

유리를 깰 듯 고음의 비명이 터져나왔고 진호는 반사적으로 기범의 아구창을 날려버렸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기범은 한방에 나가 떨어졌고 진호는 바로 기범이 쓰러진 쪽으로 달려가

쓰러진 기범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퍽~! 뻑! 퍽..]

"흐~업..흣! 읏..."

"진호야!! 그만해~~ 저러다 죽겠어..."

"누나야...놔 봐라~~ 저런 시낀 반 죽을때까지 조져놔야 딴생각 몬한다!"

진호는 쉽사리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기범을 죽일듯이 노려보며 때리려 들었다.

진호의 입가에선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고 기범은 쓰러져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겨우겨우 몸을 일으키는 기범은 떨어져 있던 모자를 눌러쓰며 말했다.

"아~ 씨발새끼 좆나 열받게 하네!"

기범은 그대로 주먹을 날려왔지만 진호는 가볍게 막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기범은 주춤거리며 멀리 밀려났고 다시 주먹을 뻣었으나 진호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말릴수도 없었고 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발로 얼굴을 채이고 주먹으로는 얼굴이 퉁퉁 부을때까지 일방적으로 맞기 시작했고

진호에게 한참을 두들겨 맞고나서야 저항없이 씩씩거리며 바닥에 주저 앉아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꺼지라고 했자나 새꺄!"

옆에는 듬직한 진호가 가쁜 숨을 쉬며 서있었고 나는 기범에게 독설을 퍼붓고 있었다.

"씨발놈이 좆도 아닌게 와 댐비노 댐비기는...
누나야~ 저섀끼 몬데~!"

"어..어..
나쁜새끼야 저새끼! 나중에 얘기해줄께~!"

"그믄 더 맞아야 되는거 아이가? 확!마 직이삐까?"

기범은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옷 소매로 닦고 있었고 진호도 더 이상은 덤비지 않을것 같은 기범이었던지

손목을 풀며 기범에게 말했다.

"꺼지람 마! 담부터는 상대를 보고 댐비라...안 그믄 디진다!"

그 순하디 순한 진호가 무척이나 터프해 보였다.
멋있었다.

덩치만 큰 순한 양인줄로만 알았던 진호는 어렸지만 무척이나 어른스러워 보였고 그 듬직한 품에 안기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야! 송기범!! 다음부터 나 찾아오지마!...
너 보기도 싫으니까...개새끼"

"저시끼 스토커가?"

"그정도까진 아니고 한 열흘전부터 자주 찾아와서 귀찮게 굴었어~~"

"맞나!"

더이상은 기범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진호가 있을때 확답을 듣고 싶었다.

그래야만 더이상 안올거만 같았다.

"야..야!! 마 담부턴 울 누나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라~ 한번더 꼬라지 보이면 그땐 진짜 직이뿐다

알겠나~~?"

".........."

"와 말이 없노? 덜 맞았나?? 확 쥑이주까?"

[퍽!]

진호는 기범이 말이없자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세게 뒷통수를 내리쳤다.

어느정도 멈췄던 기범의 코에선 다시 코피가 흐르고 나는 그 광경이 끔찍해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누나야..드가서 휴지 쫌 가온나!"

"어..어~~"

[삑..삑삑..삑..삑삑...삐리리~~]

문을 따고 들어가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나왔다.

휴지 한 뭉치엔 물을 적셔 핏자국을 닦을 수 있게끔 진호에게 건냈다.

진호는 받아든 휴지를 기범에게 던지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니 코피 닦고..바닥에 떨어진 피도 다 닦아라~"

"......"

기범은 아무말 없이 휴지로 자신의 피를 닦고 바닥에 떨어진 피를 닦았다.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퉁퉁 붓고 핏자욱은 선명하게 남겨진 그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피를 닦고있는 그의 모습은 불쌍하기까지 했으나 그냥 그것 뿐이었다.

더이상은 기범의 목소리 얼굴..
모든게 보기 싫었으니 이번에 완전히 떨어져 나가게끔 하고 싶을 뿐이었다.

"됐따!! 마 인자 꺼지라~!! 글고 두번다신 우리누나 괴롭히지 마라~ 알았나!"

"............"

"이 씨빡섀끼가 와 대답이 없노! 니 진짜 죽고싶나!"

"..............."

"괴롭히지 마래이~~ 알았나!!"

기범은 말없이 목을 한번 끄덕였고 계단으로 바로 걸어내려갔다.

진호는 기범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계단쪽을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내게 물었다.

"누나는 몸 괜찮나~! 어디 다친거 아냐?"

"어..
난 괜찮아~~ 다행이다..진호가 때마침 와줘서! 근데 왠일이야?? 혼자?"

"아...
드가자! 드가서 말해주께~~"

진호는 소파에 앉자마자 휴지로 말라붙은 입술가에 피를 닦았고 나는 시원한 물을 떠 진호옆으로

앉았다.

"진호야..괜찮아? 아프지~~"

"괜찮다!! 뭐 이정도 가지고..."

괜히 나때문에 진호가 다친것 같아 미안했고 진호의 얼굴에 연고를 가져와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주었다.

진호는 그제서야 꾀병을 조금씩 부리는가 싶더니 나중엔 아예 아프다고 몸저 누우려까지 했다.

장난스레 약을 발라주다 나의 한쪽 가슴이 반팔차림을 한 진호의 팔에 부대꼈고 순간 진호는 얼음이

된 것 처럼 움직임이 없어졌다.

그의 심장 소리는 나에게까지 들리는 듯 했고 이내 진호는 귀까지 빨개져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 나 위에 속옷을 안입었지!!!'

진호가 당황하고 부끄러워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포구일이 브래지어를 잡아채는 바람에 망가져 브래지어를 안한 상태에서 가슴 한쪽을 진호의 맨살에

부비고 있었으니 내가 속옷을 입지 않은걸 바로 알아챈 것이었다.

가슴을 내려다보니 실크 블라우스위로 꼭지가 그대로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진호의 중심부분을 보자 옷 모양인지 아님 커져서인지 위로 불룩하게 솓아있었다.

'귀여운것!!'

바로 몸을 일으켜 방에 들어가서는 속옷을 입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흰색 면티와 검은색의 허벅지가 시원히 드러나는 짧은 핫팬츠였다.

그리고는 거실로 나오자 진호는 구급약통을 닫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근데 누나!! 아까 그놈은 뭐야? 왜 그런거야?"

사실대로 말을 해야하나 고민이 됐다.

사실대로 얘길하면 진호는 길길이 날 뛰며 기범을 잡아 죽일것 같아 그냥 그런대로 둘러대기 시작했다.

"어..어...
내 친구 남자친군데..
그냥 나 좋다고 따라다니더니 며칠전부턴 집에까지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그런 오빠야...이젠 안오겠지 뭐~~ 암튼..오늘 고마워!!"

"고맙긴...
다음에 또 찾아오면 바로 전화해...바루 처리해 줄께~"

"알았어..^^ 근데 혼자 온거야? 성현이는 같이 온거 아니야?"

"어...
원래는 성현이 여자친구랑 같이 올라왔는데..
지들은 뭐 롯데월드 간데서..
가라구 하구 난 

따루 볼 일 있어서 볼 일 보구 먼저 온거야~"

"아~ 그래? 너는 왜 여자친구 안만들어? 이럴때 같이 올라오면 좋잖아~~"

"아~~ 누나 나 8월달에 군대가..
근데 무슨 여자친구야.."

"군대? 아~ 21살이니까 이제 갈때가 됐구나..
그래도 아직 시간있네...잔뜩 놀다 들어가!!"

"그럴려구..
근데 성현이는 늦게 오나? 전화해볼께..."

"어..
전화해봐~ 늦으면 우리끼리 저녁먹어야 하니까!"

한껏 소동을 치루고 들어와서 인지 배가 고팠고 성현이는 여자친구와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고 했다.

그나저나 한살밖에 차이 안나지만 동생들이 군대를 갈 나이가 됐다고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어린애들 이라고만 생각해 왔었는데...

"진호야 배고프지!! 힘써서~~^^"

"어~ 배고파..
밥줘~!"

"뭐 먹을래??"

"아무거나~ 누나가 주는거라면 다 맛있게 먹을께~~"

냉장고를 열자 도무지 먹을거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달랑 김치와 햄 한통 그리고 먹다만 밑반찬들 뿐이었다.

"진호야! 먹을게 없다~~ 우리도 나가서 외식하자!! 뭐 먹고 싶어?"

"누나 우리 삼겹살 먹을까?"

"간만에 삼겹살 좋지~~!"

가뜩이나 어제 힘을 좀 썼더니 고기가 땡기던 참이었다.

시간은 7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외투 하나와 지갑을 챙겨 진호와 문밖을 나섰다.

해가 길어지긴 길어졌다.

한달전만 해도 벌써 어두워졌을 시간인데 이제야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 앉고 있었고 날씨도 외투를 들고

나온것이 무안할 정도로 따뜻했다.

진호의 팔짱을 끼고 느긋한 걸음으로 단지를 빠져 나가자 큰 도로가 나왔고 도로의 사거리엔 여러 상가의

간판들이 보였다.

그곳에 가면 아주 질 좋은 삼겹살과 깨끗한 고깃집이 위치한다.

솥뚜껑 위에 지글지글 김치와 구워 먹는 삼겹살은 동네지만 일품이다.

"아! 내일 월요일인데 니들 학교 안가?"

"내일부터 수요일까지 체육대회야..
그때까지 누나네서 빌붙을꺼야!! 누나 뭐 바쁜일있어? 백조가?"

"야! 백조라니..
내가 얼마나 바쁜데~~"

'변강쇠 찾아 다니느라~~ ^^'

"그래? 그럼 내일 바로 내려 가야겠네~~!!"

"바쁘지만...
뭐 수요일까지 놀다 가는건 뭐 허락해 줄께...
온김에 대청소나 하고 가라!!"

"예..마님.....시키는대로 합죠~~" 

커다란 솥뚜껑이 나오고 그위에 두툼한 삼겹살이 올려졌다.

한켠엔 신김치와 콩나물, 양송이 버섯, 새송이 버섯, 새우 몇마리와 소세지, 그리고 참기름에 담겨진

마늘이 올려졌다.

"우와~~ 짝짝짝..맛있겠다~~!!"

"그러게~~.
진짜 맛있겠다."

역시 경상도 싸나이답게 무뚝뚝하게 반응을 보이는 진호였다.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가고 진호는 집게와 가위를 들고 고기를 자르려 했다.

"남자가 그런거 하면 꼬추 떨어져~ 이리내! 이리 내시오!! 냉큼 내시오!!"

"그런게 어딧어~~^^ 내가 할께..
괜찮아..
누나는 드시기나 하세요!!"

"진짜 떨어져..^^ 클났다 너 이제~~"

"안떨어져..
그렇게 따지면 벌써 수십번도 더 떨어졌겠다!!"

"그래? 너 그럼 이따 집에가서 검사해 본다!"

"마음대로!!"

진호는 먹음직스레 갈색빛을 내는 고기를 잘라냈고 김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벌써부터 군침이 돌아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아! 삼겹살엔 뭐?"

"소주!"

[아줌마~ 여기 소주 한병만 주세요~~!]

"진호 밥 먹을래? 먹어야지?"

"어..밥"

[아줌마~ 공기밥두 하나요!]

"원래는 여기다 나중에 밥을 볶아먹는게 더 맛있어 촌놈아~~^^"

"아..그래? 그럼 취소!! 누나 취소!!"

[아줌마~ 밥은 쫌 이따요..
된장찌개만 주세요!!]

아줌마는 소주를 가져다 주고 조금 지나자 된장찌개를 내왔다.

고기를 굽고 있는 진호의 잔에 소주를 따르고 내 잔에도 소주를 채웠다.

[짠!]

고기 한점에 소주를 한잔 들이키자 속이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크게 쌈을싸서 잘도먹는 진호였고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내 배가 부른것 같았다.

고기와 소주를 더 시켜먹고 나서야 우리는 고깃집을 나왔다.

"누나! 우리 노래방 가자!"

"노래방? 그럴까? 간만에 한곡 불러볼까?"

우리는 고깃집 바로 옆에 있는 노래방엘 들어갔고 그런 맥주를 시켰다.

먼저 진호는 노래책을 펴더니 이내 감미로운 발라드 한곡을 시작했다.

가사가 예쁜 그런 노래였다.

마치 나에게 바치는듯한 호소력 짙은 진호의 목소리는 평소의 목소리와는 완전 딴판인 목소리였고

노래도 곧잘 불렀다.

노래가 끝이 나고 박수를 치며 칭찬을 퍼부었다.

"너 가수해라~ 훨 낫다 니가~~"

"헤헤..누나가 답가를 해줘야지~~"

간만에 온 터라 신곡은 부르기가 좀 뭐했고 적당한 키의 노래를 골라 답가를 보냈다.

한시간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고 노래방에서 나오자 왠지 모를 나른함이 밀려왔다.

집에 도착해서 성현이에게 전화를 하자 늦을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문자메세지로 현관 열쇠의

번호를 찍어주었다.

"진호야 피곤하지? 어서 씻어~"

"누나 먼저 씻어~ 난 괜찮아.."

"그래? 그럼 누나 씻을테니까 티비 보고 있어~~"

"알았어.."

진호는 담배를 물고 베란다 문을 열며 대답했고 나는 방에 들어가 속옷과 고기냄새가 베어 갈아입을

심산으로 티셔츠와 면반바지를 챙겨 욕실로 향했다.

'젠장! 이대로 가다간 브래지어는 하나도 남아나질 않겠어..'

하도 남자들이 브래지어를 잡아 뜯어 버리는 바람에 망가져 못입는 속옷들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이젠

팬티만 남아 위아래를 맞춰입을 만한 속옷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지금 챙겨온 팬티도 브래지어가

없는 팬티를 들고 들어온 것이었다.

땀을 흘린 기억은 없는데 유분기에 미끌한 피부를 느꼈고 자세히 보니 포구일이 세게 잡은 가슴이 

부분부분 멍이 들어있었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샤워를 마치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오자 진호가 일어서서 씻을 준비를

하려는 듯 했다.

"진호야~ 오늘은 팬티 가져왔어?^^"

"아니..ㅋㅋ 괜찮아~"

나는 방에 들어가 곱게 개어져 있던 핑크빛 반바지를 들고 나왔다.

전에 진호가 왔을때 입었던 그 반바지 였다.

"야! 이거 입어..
이거 늘어나서 나한테는 커서 못입겠더라~"

"진짜? 내가 입대하기전에 하나 사줄께 누나~~ㅋㅋ"

"됐어..됐어..~"

진호는 반바지를 받아들고 욕실로 향했고 곧이어 물소리가 들렸다.

'아! 칫솔'

[진호야!! 거기 서랍열어보면 너 쓰던 칫솔있어..
그거 써~]

[알았어...]

진호의 대답소리는 울려들렸고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이불을 들고 가서는 진호의 이부자리를 봤다.

베개를 놓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성현이가 여자친구와 같이 오면 셋이 자기엔 좁을 뿐더러 진호가 

불편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선은 이부자리를 봐주고 나오려는데 진호의 휴대폰이 울려댔다.

'어? 성현이네?'

[여보세요?]

[어? 왜 누나가 받어?]

[진호 씻어...왜? 진호한테 뭐 할말있어? 해봐~ 전해줄께..]

[아..아냐...
누나 밥은 먹었어?]

[그럼..시간이 몇신데!!]

[아..알았어...
나 좀 늦어~ 영화보구 들어갈께!!]

[그래..근데 이방에서 셋이 자기가 좀 그렇잖아..]

[괜찮아 누나~ 그냥 껴서 자면돼~]

[이따 혹시 좁거나 불편하면 여자친구는 내방으로 보내~~]

[괜찮다니까..알았어 누나~~ 끊는다..]

전화가 끊기고 곧 휴대폰 메인화면이 떴다.

슬라이드를 내리고 책상위에 내려 놓으려는데 낯이 익은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 사진이었다.

언제 사진을 찍은것인지 나한테도 없는 사진을 대기화면으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 앨범을 열어 사진들을 봤더니 여러개의 폴더중 '천사'라는 폴더가 눈에

띄였다.

온통 내 사진들이 나왔고 거실에 있는 액자의 사진부터 같이 찍은 사진..
혼자 주방에 있는 뒷모습까지

많은 사진들이 있었다.

'요것봐라...
정말 날 많이 좋아하나 보네~'

괜히 기분이 좋아져 사진들을 보는데 내가 자고있는 모습이 찍힌 얼굴사진이 보였다.

여러각도에서 찍은 사진 화면을 가득채운 얼굴사진들이 몇장 지나가고는 잠겨져 있는 사진들이 물음표만

나타내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것도 내사진 같은데 무슨 사진이지?'

다시 거꾸로 버튼을 눌러 얼굴사진을 찍은 날짜를 보자 그날 이었다.

성현이가 자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날...

'어? 그럼..
내방문을 잠그고 나간게 성현이가 아니라 진호였어?'

분명했다.
확신했다.

그리고 잠긴 사진이 어떤 사진일지 짐짓 짐작이갔다.

'어쩌면 좋지?...'

괜히 부끄럽고 창피했다.

온 나신이 이 핸드폰 속에 담겨져 있을 생각을하니 더욱 그랬다.

화장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진호의 인기척이 들렸다.
서둘러 휴대폰을 내려놓고 방에서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다.

"진호야..성현이 전화 왔었네!"

진호는 목에 수건을 두르고 나시티와 핑크빛 반바지 차림으로 옷을 들고 나와 방으로 향했다.

거무잡잡한 피부에 탄력있는 몸매가 큰키에 더해져 섹시하게 느껴졌다.

탄탄하게 올라붙은 엉덩이며 길게 뻣은 다리는 튼튼해 보였고 넓은 어깨는 듬직했다.

"누나~ 성현이가 뭐래?"

"별말 안하고 끊었어~"

성현이는 베란다로 나가 물기 젖은 팬티를 널고서는 환기가 다 된 베란다 문을 닫았다.

'그래..뭐..
괜찮아 괜찮아..
몸매도 이쁜데 뭘~~'

혼자만의 합리화가 또 다시 시작됐다.

시간은 아직 11시도 되지 않았는데도 피곤함이 밀려왔다.

하품이 터져 나왔고 하품은 전염이 된다고 했던가..
진호도 하품을 하고 있었다.

"피곤하지? 차 오래타서.."

"술먹어서 그런지 조금..."

"나도 피곤하다...
자자..성현이는 이따 알아서 들어온대~~"

"그래..누나~ 자자"

내가 일어서자 소파에 앉아있던 진호도 몸을 일으키며 나른한듯 팔을 벌려 기지개를 켜며 방으로 향했다.

거실엔 작은 스탠드 불빛 하나만 빛을 발하고 커텐까지 모조리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방에 들어와 포근한 나의 침대에 몸을 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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