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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아내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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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저녁식사는 가족 모두 스키야키를 먹었다.

벌써 6월이라서 계절적으로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내의 친정에서 고급육이 보내져 왔던 것이다.

평일에는 항상 부임처의 아파트에서 혼자 식사를 하기 때문에 그 만큼 가족의 온기를 느낀다.

모두에게 계란을 풀어주면서 아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주에 아키히로의 삼자면담이 있어요.」

「그래? 제1지망은 세이죠우 고등학교지?」  

세이죠우 고등학교는 진학률도 높고 현립(縣立)이기 때문에 돈도 적게 든다.

무엇보다 아키히로가 스스로 결정한 곳이다.

아들이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시기다.  

「응.」  

한마디 밖에 대답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요즘 아이라고 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회사는 쉴 수 있는 거야?」  

노리코에게 묻는다.  

「네, 오후부터 잠깐이니까 괜찮아요.」  

물론 아내가 따라가 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일이 바쁜 것은 알지만 당연히 가정이 제일이라고 하는 것은 아내도 알고 있다.

삼자면담은 아이에게 있어서는 싫은 일이겠지만 부모에게 있어서는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내와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 지금껏 행복한 가정을 쌓아올리고 있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자립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행복인 것을 재차 느낀다.

그 날은 조금 좋은 기분으로 보냈다. 

  

     *   *   * 

  

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

집에 돌아가자 아내가 미안해 하는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저기, 아키히로의 삼자면담, 못 갔어요.」  

그 날은 아키히로의 삼자 면담 당일이었다.  

「못 갔다니, 왜?」

「일 때문에...」

「일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었잖아.」  

심통이 난 듯한 아키히로의 이야기까지 듣고 나자,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내는 학교에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고, 그대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간 것 같았다.

이것은 못 갔었다고 하는 것보다 잊고 있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밤 늦게 돌아온 아내에게 아키히로가 화를 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내도 사과를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미안, 선생님에게는 전화해 놓을테니...」

「이제 오지 않아도 돼!」  

결국, 아내가 학교 측에 사과를 하고 다음주 월요일의 낮에 시간을 배정받게 된 것 같다.

이것을 들었을 때에는 화가 난다고 하는 것보다는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방에 돌아간 뒤에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가정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일을 그만 두는 편이 좋겠어.」

「미안해요.
변명 같지만,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서요.」  

히로아키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사건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삼자면담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었을텐데, 모친까지 오지 않았으니 꽤나 창피했을 것이다.

좀 전부터 쭉 미안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내를 모습을 보면 반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
물론, 일도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가정을 우선시 하겠다는 약속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   *   * 

  

그 후, 월요일에는 분명하게 삼자면담을 했고, 히로아키의 기분도 풀린 것 같다.

기분이 풀린 이유는, 삼자면담에서 선생님에게「한 계단 위의 고등학교를 노리는 것도 가능하겠군요.」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주말에 내가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히로아키가 말했다.  

「한 계단 위의 고등학교, 노려 볼까∼」  

한 계단 위의 고등학교라면 누나 마나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다.
같은 현립이다.

조금「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
우리 학교는 건물도 새 것이고 깨끗하니까...」  

마나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재차「좀 더 노력하자!」라는 생각을 가진다.

아이들은 장래에 행복한 인생을 걷게 해 주고 싶었다.
부모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내의 일에 대해서는 좀 더 너그럽게 대해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가정이 제일이지만, 가사와 회사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는 아내가 부담을 받게 말하는 것도 사실이다.

단신부임으로 가족을 볼 수없는 내 몫까지 노력해 주고 있다.

좀 더 내가 아내를 지탱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삼자면담의 건에서도 화를 냈지만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좀 더 아내를 이해하지 않으면... 

  

     *   *   * 

  

다음주의 평일,

키타큐슈 부임처의 아파트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시간 때우기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을 때였다.

노리코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에는 이렇게 전화를 한 적은 없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전화를 받자, 상대편에서 뭔가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몇번이나 말을 건넸지만 응답이 없다.

전화의 연결상태가 나쁜 것일까라고 생각하고 있자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불안해져서 노리코에게 다시 전화를 걸지만 수신음만 울릴 뿐이고 연결이 되지 않는다.

노리코의 휴대폰 대신 집의 전화로 다시 걸어 보았다.
그러자 마나가 받았다.  

「엄마는?」

「아직 안 돌아왔어요.」  

밤 9시가 지났는데 아직 돌아가지 않은 것인가.  

「밥은?」

「제가 만들어서 먹었어요.」

「그래? 그럼, 엄마가 돌아오면 전화해 달라고 전해 줘.」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1시간 남짓이 지났다.

10시가 지났어도 전화가 걸려 오지 않는 것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일까.

한번 더 노리코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몇 차례 수신음이 울리고 노리코가 받았다.  

「여보세요?」

「미안해요.
조금 전에 급한 일이 있어서요...」  

「아직 회사야?」

「네, 이제 돌아갈 생각이에요.
그런데, 저기...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전화했었는데...」  

「뭔데?」

「저기...
이번에 여행을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주저하는 듯이 물어 왔다.  

「여행? 갑자기 왜?」

「여행...
전부터 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의미를 몰랐지만 노리코 나름대로 가정에 신경쓰는 것 같다.

여행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그래, 가계부 쓰는 것이 조금 괴로워질 수 있겠지만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함께 가족여행도 갈 수 없게

 될테니까...
생각해 볼께.
그건 집에 돌아가면 이야기하도록 하자.」  

「아니, 좀 달라요...
친구와 여행을 가고 싶어요...」

「친구? 언제?」  

가족여행이 아니야? 조금 섭섭해진다.

그건 그렇고, 아내가 친구와 여행이라니...
놀랐다.

결혼하고 나서는 친구와 만나거나 놀러가는 일은 거의 없다.
동창회라도 있는 것일까?  

「다음주 주말에 가고 싶은데...」

「다음주라니?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아.
일도 바쁘다면서 여행이라니, 좀 더 가정을 생각하라구.」

「...그렇겠죠...
미안해요...」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나 노리코도 요즘 일 때문에 바쁜 것 같다.
숨돌리기로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왠지 노리코의 말투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스트레스 때문에 평소의 말투가 아닌 것일까?

그 날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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