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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아내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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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개월이 지났다.

아내는 5월 중순에 전직해서 새로운 회사에 근무하게 되었다.

일의 내용 등은 이야기로 전해 들었지만 잘은 모른다.

주말에 집에 돌아가면 지친 얼굴을 하고 있다.

직장을 새로운 곳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피곤할 것이다.
그 때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금요일, 집에 돌아가자 딸이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엄마는?」

「일이래요.
도시락 사오자 마자 나갔어요.」

「그래?」  

「아, 아빠 몫은 없네요.
사는 것을 잊은 것 같아요.」

「없는거야? ...그럼 밖에서 먹고 올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서 들어간 회사다.
아내도 지금이 노력해야 하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그 때, 현관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다녀 왔습니다∼」  

손에 편의점 도시락의 봉투를 가진 아내가 돌아왔다.  

「내 몫도 있어?」

「에?」  

「내가 먹을 도시락 말이야.
뭐, 없어도 상관없지만...」

「아! 미안해요.
대신 이것 드세요.」  

「아냐, 아냐, 잠깐 밖에서 먹고 올께.
타이밍이 맞았네.
차키 좀 줘.」

「네, 다녀오는 길에 기름도 좀 넣어주세요.」  

그렇게 나는 밖으로 나갔다.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약간 번화가의 정식가게에서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주유소에 갔다.

최근에는 셀프 서비스가 많아졌지만 항상 가는 주유소는 변함없이 아르바이트생이 큰 소리로 차를 인도하고

있었다.  

「가득 넣어줘.」  

그렇게 말하면서 연료 탱크를 연다.

아르바이트생이 창을 닦기 시작한다.  

......아르바이트생이 자동차 앞유리를 닦으면서 나의 얼굴을 힐끔힐끔 본다.

요즘 녀석들은 손님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 것인가? 야릇한 웃음을 띄고 이쪽을 보고 있다.

그 때는 요금을 지불하고 주유소를 빠져 나왔지만 어쩐지 기분이 찝찝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그것을 이야기하자「기분 탓이겠죠.」라고 말한다.

그렇게 딱히 신경쓰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목욕을 했다.

욕실에서 나와 거실로 향할 때 현관 문이 열리고, 차키를 가진 아내가 들어 왔다.  

「어디, 갔다온거야?」

「아뇨, 조금 전에 기분 나쁘게 웃었다고 해서, 차 안이 더러워서 웃는 건가 하고 청소 좀 하고 왔어요.」

「하긴, 꽤 지저분한 것 같아.」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요즘 무언가 어색한 아내이지만, 그런 만큼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 날은 아내가 목욕하고 있는 동안에 먼저 침실에서 잠들어 버렸다. 

  

     *   *   * 

  

다음날의 아침,

어젯밤에 일찍 잤기 때문인지 8시에 깨어났다.

휴일은 언제나 10시 쯤에 느릿느릿 일어나는 것이 일과이지만, 역시 일찍 일어나는 것은 기분이 좋다.

아내는 휴일이라도 아침 일찍부터 식사준비를 하기 때문에 9시에는 가족 모두 아침밥을 먹는다.  

피곤할텐데 좀 더 자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랫층의 거실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내의 모습은 없다.

침실에 없기 때문에 분명 부엌에서 아침식사를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집 앞 청소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텔레비젼을 키고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오늘 신문을 읽는다.  

단신부임으로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

신문을 읽는 것은 집에 돌아온 토요일, 일요일만이다.

신문을 읽는 와중에 간간히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현관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아내가 거실로 들어온다.  

「아, 일어나 있었어요?」

「아하암∼ 어디, 갔다온거야?」  

「에에, 잠시 반상회 모임이 있어서요.」

「아침부터 바쁘네, 후아암∼」  

조금은 아내의 몸을 염려하는 말을 걸어주고 싶다.

다만 솔직하게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성격이었다.
아니, 세상의 남자들은 모두가 그럴 것이다.

하물며 아침에 약간의 권태감이 있는 가운데 그런 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언제까지나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성격의 남자도 적지는 않을테지만...  

아침밥을 다 먹고 휴식을 취하려고 생각했지만 담배가 없었다.

가까운 곳의 자판기까지 산책겸 걷기로 했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서 아침부터의 산책은 기분이 좋다.

담배를 산 후, 조금 돌아서 집에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산책을 하고 있는 사람은 자주 보지만, 역시 이 시간에는 나 혼자 밖에 없다.

대부분이 차다.
나도 그쪽의 인간이겠지.
조금 이상한 기분으로 있을 때, 문득 게시판이 눈에 들어왔다.  

【 6월 9일, 아침 9시부터 반상회의 모임이 있습니다. 】  

시계로 일자를 확인한다.
오늘은 6월 2일이니까 모임은 다음주다.

아내는 조금 전 모임이 있었다고 했는데, 날자를 착각한 것인가? 이상한데.

최근 일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조금 멍해 보이는 느낌을 받는다.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지금까지 일도 가사도 빈틈없이 해오고 있던 아내가 최근에는 멍한 행동을 보일 때가 많다.

무엇인가 고민거리나 숨기는 것이라도 있는 것일까?  

뭐, 반상회의 일정이 바뀌는 것은 드물다고 할 정도의 일은 아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일도 익숙해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너무 신경쓰는 것도 좋진 않겠지.
아내는 아이가 아니니까...

그렇게 딱히 관심을 두지 않고 산책을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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