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워 -1부1장(-첫 걸음. 그리고 차윤정)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본문 바로가기

꽃보다 아름다워 -1부1장(-첫 걸음. 그리고 차윤정)

💬 0 👁 4,783
책갈피와 음성 읽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어째서!"

 

지훈은 입가에 흘러나오는 말을 참지못하고 내뱉었다.
그 때문에 버스에 탄 사람들이 의아한얼굴로 지훈을 바라보았다.살짝 뻘쭘한듯 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아니..아무리 밑에서부터 시작한다지만...내 차마저..'

 

유학가기전 지훈이 타던 고급 승용차는 이미 팔아치워진지 오래였고, 김부장이 내민것은 지훈이 태어나서 처음보는 교통카드였다.

처음 타보는 대중교통이다보니 지훈은 마음속에서 투덜대면서도 주위를 정신없이 둘러보았다.곧이어 명동의 번화가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훈도 여긴가보다 하고는 일어나서 내렸다.

 

'그..근데 왜 내릴때도 카드를 찍는거지?'

 

버스라고는 공항리무진밖에 타본적 없는 지훈이 환승의 깊은뜻을 알리가 없었다.말끔하게 입은 정장차림도,부잣집의 자식이라는 타이틀도 지금 이상황에서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고 있었다.

 

"Excuse...아..아니..저기요."

 

"네?"

 

자기도 모르게 영어가 튀어나와 당황했지만, 급히 수정하며 지나가는 여학생을 붙잡았다.

 

"대한호텔로 가려면 어떻게 가나요?"

 

"아..저쪽으로 쭉 가시면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이에요."

 

"아..감사합니다.."

 

지훈은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급하게 몸을 움직였다.
출근시간이라 쇼핑객들이 즐비한 낮시간보다는 훨씬 한산했다.쇼윈도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어색해 보였다.고급정장에 고급구두였지만, 자신은 호텔에 이번에 입사한 신입일뿐,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저거군."

 

아버지의 호텔이지만 와본적은 단 한차례도 없는 지훈이었다.하지만 새삼 엄청난 규모의 고급호텔의 모습에 자신도모르게 놀라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고객님."

 

현관앞의 남자직원이 지훈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지훈은 어디다 말해야 할지 곤란해지기 시작했다.

 

"저기요."

 

"네?"

 

"저....오늘부터 근무하게된 신입입니다만...어디서 말씀을 드려야 하죠?"

 

직원이 잠시 멍한 표정이 되어 지훈을 바라보았다.
손님들의 발렛파킹업무로 호텔에서 4년동안 근무했지만 자신에게 신입사원 신고를 하는 풋내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저기 프론트로 가봐요."

 

약간은 냉랭해진 말투를 느끼며 지훈이 프론트로 다가갔다.
호텔의 제복을 입은 단정한 용모의 여직원들 몇명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이...이쁘네..다들.'

 

호텔리어가 꼭 이뻐야 하는 조건은 없지만, 왠지 이 호텔은 그래야만 한다는 것처럼 프론트의 세명의 여직원들은 모두 이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고객님.예약하셨습니까?"

 

가장 왼쪽에 앉아 있던 여직원이 친절하게 인사했다.
지훈은 약간 가슴이 설레는게 느껴졌다.
그도 남자인지라 이쁜여자를 보면정신을 못차리는것이 당연했다.
동그란 눈이지만 앙증맞은 코와 입때문에 귀여움이 느껴지는 여성이었다.
그녀의 왼쪽 가슴에는 'S.Y.Jin'이라고 씌여진 명찰이 붙어있었다.

 

"아...이번에 입사하게된 유지훈이라고 합니다."

 

"네?"

 

그녀를 비롯,옆에있던 두명의 여직원도 살짝 멍해져서 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신입사원 입사기간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호텔의 신입면접은 매년 5월에 치러지는데, 지금은 3월이었다.

 

"아...수연씨.
오늘 한명 오기로 했었어요."

 

가장 오른쪽에 있던 여인이 일어나며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이름이 진수연인가 보구나..'

 

지훈의 시선이 이번에는 가장 오른쪽의 여자에게로 옮겨졌다.

 

-Service manager Y.J .Cha-

 

명찰에서만 봐도 일반사원보다는 높은 직책인듯했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용모였고,수연과는 반대로 굉장한 섹시함이 느껴지는 여성이었다.

 

"유지훈씨라고 하셨죠? 본사에 김부장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서비스팀장인 차윤정이에요."

 

"아..네..잘부탁합니다."

 

윤정의 파마머리는 더욱더 섹시미를 극대화시켜주는 듯했다.게다가 일어선 그녀의 복장은 상의가 타이트하게 조여져있어,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은은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뭣들해요?인사들 안하고.."

 

"아...진수연입니다."

 

"저는 오유진이에요.반갑네요."

 

차윤정의 말에 두명의 여성도 통성명을 하듯이 인사를 건냈다.

 

"아...유지훈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와....되게 젊네요,나이 물어봐도 되요?"

 

턱을 괴고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유진이라 말한 여사원이었다.

 

'어라....누구 닮은거 같은데..'

 

그녀를 바라보며 지훈은 연예인중 누구를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흔히 볼수 있는 큰 눈을 가진 전형적인 미인상이었다.

 

"아...저는 올해 스물넷입니다."

 

"와아~~어리다..그쵸?팀장님?"

 

"쉿.
고객들이 보면 어쩌려구 그래요."

 

유진은 차팀장의 나무람에 입을 다물며 살짝 웃어보였다.

 

"일단은...부서배정도 해야겠군요.
흠...따라오겠어요?"

 

"아 네!"

 

지훈은 최대한 큰소리로 대답했다.
사회생활을 잘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윤정을 제외한 두명의 여성들이 자신을 계속 빤히 바라보고 있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와..괜찮다..키도 크고...
그치? 수연씨랑 동갑이네.
그러고보니?"

 

지훈이 엉거주춤 팀장을 따라가는 동안 유진은 계속 지훈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그러네요."

 

수연은 대수롭지 않은듯 말했지만 은근히 지훈의 뒷모습에 자꾸만 시선이 가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키가 있는데다가 어깨도 넓으니 정장이 잘어울려서 꽤나 맵시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자자...오늘부터 같이 일하게 된 유지훈씨에요."

 

지훈이 윤정을 따라 들어간 곳은 호텔뒤편의 직원휴게실이었다.
꽤나 넓은 규모여서, 쇼파위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거나,피곤한지 눈을 붙이는 직원들도 보였다.
차윤정팀장이 들어가자마자 모두 일어나긴 했지만.

 

"반갑습니다.유지훈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훈은 큰소리로 꾸벅 인사를 했다.자신이 대한호텔사장의 후계자라는 사실은 이미 지훈의 뇌리속에서 지워져있었다.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형식적으로나마 직원들이 인사를 하는 것이 보였다.
남자직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여성 직원들역시 깔끔하고 정갈한 외모를 하고 있었다.

 

"저..팀장님.
저분 부서는 어떻게 되는겁니까?"

 

한 사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질문을 했다.연신 지훈을 보며 웃는것이 자신의 부서로 데리고 오고 싶은 모양이었다.

 

"음...마침 홀쪽에 인원이 부족하니 홀에 배치하려고 하는데..괜찮은가요?"

 

"저..홀이라고 하시면..1층입니까?"

 

"네."

 

차팀장의 말에 사내의 표정이 급격하게 풀이 죽었다.

 

"와....누구는 오자마자 여탕에서 근무를 하고.."

 

"민준씨."

 

"아..네...알겠습니다 그만할께요."

 

차팀장의 제지에 민준이 아예 관심을 끊었다는듯 쇼파에 돌아누워 버렸다.

지훈은 연달아 인사를 받고 자기소개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늘상 아버지에게 받은 돈으로만 생활해 왔던 지훈인지라 그 흔한 알바 경력 한번이 없었다.
처음하는 사회생활인지라 그저 얼얼하기만 한 지훈이었다.

 

"오늘밤에 다들 시간있지요? 당직근무자를 제외하고 모두 퇴근후에 환영회 합시다."

 

"와~~~~"

 

"이야..이거 신입덕좀 보는데?"

 

환영회라는 단어 하나에 분위기가 금새 밝아졌다.차윤정팀장이 지훈을 돌아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괜찮죠?지훈씨"

 

"아.,.그럼요 물론입니다!"

 

마치 갓 훈련소를 나온 이등병처럼 지훈은 무조건 큰소리로 대답했다.
원체 보컬을 한터라 성량도 커서 휴게실이 쩌렁쩌렁 울릴 지경이었다.

 

"아휴..,귀떨어지겠네.
아무튼 오늘 당직근무자 이신분?"

 

윤정의 말에 몇몇이 손을 들었다.
호텔인지라 완전한 퇴근이란 없었다.호텔을 비울수는 없는노릇이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분기별로 두타임으로 돌아가며 업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좋아요.
손을 안든 인원이 오늘 무조건 퇴근후에 모이기로 합시다."

 

"네~"

 

"지훈씨 명찰 만들어주고 유니폼주세요.
지훈씨는 갈아입고 프론트 앞으로 오시구요."

 

"네.
알겠습니다."

 

윤정이 나가자마자 여 사원들 몇몇이 지훈곁으로 다가왔다.

 

"어머..반갑네...저도 1층에서 일해요."

 

"와..근데 진짜 어려보인다..몇살이에요?"

 

"키도 엄청커 언니~ 키 몇이에요?"

 

"아..아하..네..반갑습니다 24이구요 185입니다.."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지훈은 연신 뻘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기에 바빴다.
한결같이 아리따운 아가씨들이라 그리 기분이 나쁘지않은 지훈이었다.

 

"어이어이~신입.
대충 이정도면 맞을거 같으니까 갈아입어."

 

여자들에게 둘러쌓인 그가 못마땅했는지 한명의 남직원이 지훈에게 유니폼을 내밀었다.

 

"빨리가서 일들안할거야? 으이그 하여간 괜찮은 남자만 보면 다들 히히덕 거리기 바쁘니.."

 

그의 핀잔에 지훈곁에 있는 여자들이 입을 삐죽 내밀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가면서 까지 지훈을 빤히 쳐다보는 여자도 있었다.

 

"아..감사합니다.
근데 어디서 갈아입죠?"

 

"거 참 귀찮네...그냥 아무대서나 갈아입어.
명찰은 나중에 줄테니까."

 

지훈은 그 남자가 왠지 심술궂게 느껴졌다.

 

'말로만 듣던...직장에 하나씩은 꼭 있다는 재수없는 상관인건가..'

 

지훈은 그 사람 명찰에 써있는 M.K.Kim이라는 이니셜을 머릿속에 담았다.본이 아니게 여성사원들에게 관심을 받은 지훈이라 앞으로도 이사람과 많이 부딪힐지도 모른다는 본능에서 나온 필살의 암기였다.

 

'으...어색하다...'

 

직원락커룸의 위치를 알리없는 지훈이 화장실에서 대충 갈아입고 나온 유니폼은 왠지 모르게 자신이봐도 어색했다.
옷발이 꽤 잘받는 지훈이었지만, 턱시도에 가까운 유니폼인데다가 왠지 첫 회사의 사원이 되었다는 느낌이 뭔지 모르게 자신을 한없이 어색하게 만드는것만 같았다.

 

"아..지훈씨라고 했죠?여기 명찰."

 

아까 지훈을 데려가려다가 실망했던 민준이라는 남직원이었다.
명찰만드는건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J.H Yu-

 

자신의 이름 이니셜 바로위로 노란색 선이 그어져 있었다.
그러고보니 민준의 이름위에는 파란색선이 그어져 있었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 일반사원,플로어메니져,팀장등의 직책을 나타내는 표시라는걸 지훈이 알리가 없었다.

 

"아.감사합니다 선배님!"

 

"풉...선배님이라니...암튼 빨리가봐요.차팀장 은근히 깐깐한 사람이니까."

 

"네..네!"

 

지훈은 꾸벅 인사하고는 급하게 프론트쪽으로 뛰어갔다.지훈의 뒷모습을 보던 민준이 씩 웃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차팀장...조심해야 할거야 신입."

 

 

 

 

 

"고객님께 인사할때는 정중하게.그리고 영어가능하지요?외국손님이 오면 정중하게 영어로 인사하도록 하시구요."

 

"네.."

 

지훈은 정신이 없었다.
차팀장이 그를 데리고 다니면서 일대일로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메모지도 없는데 정신없이 차윤정의 입에서 나온 근무수칙및 업무방법이 계속해서 들려오는데다가, 본능적으로 차팀장의 아찔한 몸매에 계속해서 눈이 가는통에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아시겠어요?"

 

"아..넵!"

 

자신의 볼록한 가슴부위에 시선이 간것을 느꼈는지 윤정은 지훈에게 다시 한번 되물으며 화재를 옮겼다.

 

'크윽...창피해...'

 

첫출근부터 상관의 몸매감상을 하다가 들키다니...최악이었다.

 

"수연씨! 지훈씨 서비스예절좀 설명해줘요.
잠깐 5층에 올라가봐야 할거 같으니까."

 

"네."

 

용무가 생긴 팀장대신 수연이 지훈의 일일교사가 되었다.

 

"음....다른건 팀장님이 다 가르쳐 주셨죠?"

 

"아..네.."

 

'귀..귀여워..'

 

오늘 여러모로 지훈의 눈이 호강하는 날이었다.아니..앞으로도 호텔에 있는동안 계속될 호강이겠지만...

 

"그럼..음...지훈씨는 7시퇴근이에요.
6시 30분에 일괄적으로 1층 홀점검을 하시면되요."

 

수연은 섹시한 윤정과는 다른 귀여운 목소리였다.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지만 왠지 지훈에게는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있었다.
지훈은 하나하나 그녀가 가르쳐주는 업무 내용과 고객예절,서비스를 하나하나 경청하기 시작했다.
몸매가 대 놓고 드러나는윤정에 비해 집중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게다가 윤정이 오늘 하루는 아예 수연에게 임무를 준 듯, 밥을 먹을때도 수연과 같이 식사를 했고, 식사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일대일 교육은 계속되었다.
사적인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이것저것 배우기 에도 빠듯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수연은 연신 지훈의 눈은 보지못하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인가..'

 

지훈이 용기내어 나이를 물어봤을때도 수줍게 동갑이에요 라고만 말했을 뿐이었다.약간은 의아한 지훈이었지만 생각할 여력없이 퇴근시간이 찾아왔다.

 

'끄아아.....허..허리가...'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서있어 본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귀하게 자라기 보다는 부족함없이 자란 지훈인지라,왠지 자신이 처음으로 노동이란걸 한것이 왠지 모르게 뿌듯하게 느껴졌다.

 

"자 가봅시다~~"

 

술을 좋아하는 남자직원에게는 지훈의 입사따윈 안중에 없었다.
그저 술한잔 호텔경비로 얻어먹는다는것이 기쁠뿐.

 

'우.,.우와...짱이다..'

 

지훈은 멍하니 주위를 연신 둘러보았다.
윤정은 물론 수연,유진을 비롯한 여사원들은 모두 출근했을당시의 평상복을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이 너무나 이뻤기 때문이었다.수연은 얌전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귀여움이 느껴졌고,윤정과 유진은 스커트를 입어서 자신의 섹시미를 뽐내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이런 깊은뜻이..'

 

전혀 상관없는 아버지에게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환영회는 의외로 싱거웠다.왠지 뻑적지근한 무언가를 기대했던 지훈은 기대를 버려야했다.
1차는 감자탕집에서의 소주로 시작되었고,2차는 호프에서 맥주판이 벌어졌다.
덕분에 지훈은 태어나 처음으로 호프집이라는 생소한 장소에서 술을 마셔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자자...3차 갑시다~~가자구요오~~"

 

유진이 혀가 꼬인 목소리로 연신 잔을 비웠다.원체 유학생활에 밴드맴버들과 술에 찌들었었던(그것도 양주)지훈인지라 그럭저럭 버틸만했다.자신의 어깨로 누군가가 살짝 머리를 기대는게 느껴졌다.

 

"어...수연씨.."

 

수연역시 술을 많이 마신듯 양 볼이 빨개져 있었다.
바로옆에서 기댄탓에 살짝 앞으로 헐렁해진 티셔츠 안으로 수연의 가슴계곡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자..자는거에요?"

 

지훈의 눈도 못마주치던 수연이 어깨에 기대 잠까지 자는거 보면 진짜 많이 마신 모양이었다.
양 볼은 빨개졌지만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었다.

 

"자자..많이들 취했네요..어서 집에들 가죠."

 

좌중들의 반이상이 헤롱헤롱한 탓에 윤정이 정리하듯 말했지만 그녀 자신도 혀가 심하게 꼬이고 있었다.

 

"지훈씨는 괜찮은 모양이네요?"

 

"아...네 괜찮습니다."

 

모두들 취해서 헤롱댔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지훈이 여러사람하고 친해질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저..수연씨."

 

다들 일어나는 분위기에 지훈은 옆에 기대어 잠든 수연을 흔들어 깨웠다.

 

"으응..."

 

수연이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한동안 옆에 있던 지훈을 멀뚱히 바라보던 수연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아..죄송해요...제가 술만 먹으면 이래서..."

 

약간 잔 탓에 술이 조금은 깬 모양이었다.
수연은 챙피해서 어쩔줄 몰라하며 가방을 챙겨 일어났다.

 

"지훈씨."

 

"네?"

 

"집이 어디쪽이죠?"

 

갑작스런 윤정의 질문에 약간 당황하는 지훈이었다.

 

"아네...한남동쪽입니다만.."

 

"아...근처네요.
같이 집에 갈까요?"

 

'이...이여자...눈이..'

 

윤정의 눈은 약간 풀려있었다.
1차부터 소주를 많이 먹더라니...하는 생각이 드는 지훈이었지만 그녀의 눈은 묘한 유혹을 담고 있는거 같아 아찔한 느낌마져 들었다.

 

"조심히 들어가십쇼~~~"

 

"내일뵈요~~"

 

"지훈씨 반가웠어요.내일 보자구요."

 

술이 반쯤은깨서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수연도, 완전 취한 유진도 마지막에 정신을 차리며 모두들 자신의 집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우리도 갈까요?"

 

윤정이 베시시 웃으며 지훈의 팔을 잡아챘다.살짝 빨개진 얼굴...과감하리만큼 짧은 스커트 밑으로 뻗은 매끈한 다리..술을 마신데다 너무 오랜만에 여자를 안아보지 못했던 지훈인지라 그 모습은 눈에서 뿌리치지 못할 유혹이었다.

온몸을 훑는 지훈의 시선을 받으면서 윤정은 살짝 웃었다.
이미 버스나 지하철은 끊긴 상황이었다.
택시는 얼마든지 잡을수

있었지만, 윤정은 택시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듯 지훈의 몸에 기대다 싶이 의지하며 걸어갔다.

 

"지훈씨."

 

"네?"

 

"나 머리가 너무 아파요."

 

"아..팀장님 너무 많이 마시셨나봐요,"

 

지훈은 윤정의 이마에 손을대어 보았다.취기때문에 약간의 온기는 있었지만 열은 아니었다.

 

"풉.."

 

그런지훈을 바라보던 윤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왜...웃으세요?"

 

"지훈씨 진짜 순진하네...머리아프다고 열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네?"

 

놀라 되묻는 지훈을 보며 윤정의 표정이 조금더 요염해지기 시작했다.
아찔한 바디라인에 자기도 모르고 또 눈길이 가고 있었다.

 

'이건...설마......유혹인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지훈을 보며 윤정이 손가락으로 길 건너편을 가리켰다.
모텔의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깜박이고 있었다.

 

"잠깐...쉬었다 갈까요?술깰때까지..."

비슷한 내용

8 개 추천
읽음
이비자로 떠난 신혼여행
이비자에서, 우리는1. 프라이빗 풀, 그리고 첫날밤태양이 지중해를 붉게 물들일 무렵, 준호와 서연은 이비자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2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이곳은 모든 것이 낯설었다. ...
💬 0 👁 3,632
내용보기
읽음
(프롤로그2)아내를 개방적인 여자로만들기
ㅡㅡㅡㅡㅡ 이전 이야기 ㅡㅡㅡㅡ의사는 내 바지를 내렸다.옆에 있던 그 여사친은 다시 내 성기를 다 보게 되었고, 그때는 정말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모른다.여사친에게는 내 여자친구에게 오늘 일은 말하...
💬 0 👁 2,366
내용보기
읽음
이혼하기 직전이었던 여자와 하게된 썰
딱, 지금시기 막 무더워 지려 할 때였던것으로 기억한다. 밤 10시쯤 너무 심심했다. 3일정도 휴가를 썼는데, 무계획적인 휴가다보니(MBTI 완벽한 P형)이틀째에 할게 떨어졌다. 여행이라도 갈걸.....
💬 0 👁 7,777
내용보기
읽음
옆에서 훔쳐보는게 더 꼴린다
옆에서 훔쳐보는게 더 꼴린다 시골에서 자라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15살 때 까지 잘때 엄니랑를 겨안고 자면서 10살 때 까지 젖을 빨고 잤는데 그 이후부터는 그냥 젖 만지고 가끔 보지도 만지...
💬 0 👁 909
내용보기
읽음
아들의 아내
환갑이넘은 시아버지는 정정했고 시집온후에야 난봉꾼이라는것을 알았다. 주변의 술집여자며 과부를 건드리지않은 여자가없었다. 남편은 시아버지와는 대조적으로 색을 밝히지않았다. 집에서 일하는아줌마까지 손을...
💬 0 👁 1,340
내용보기
읽음
숙의 하루 -9부
- 술자리, 접대, 성희롱 ② 교장은 머리가 벗겨져 있는 50대의 남자였다. 바짝 마른 키에, 얼굴이 길쭉해서 학생들이 '마두' '말상'이라고 불렸으며 심지어 평교사들 사이에서도 사석에서 \...
💬 0 👁 2,718
내용보기
읽음
숙의 하루 -8부
- 술자리, 접대, 성희롱 ① 숙에게 있어서 그날 하루는 분명 치욕적인 날이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겪은 당혹한 사건이야 자기 혼자만의 수치심이었다고 해도, 학생들과 교무 실에서 공개적으로 당해버린...
💬 0 👁 2,673
내용보기
읽음
(프롤로그1)아내를 개방적인 여자로만들기
(시간이 좀 지난 오래전 시절이다) * 여사친에게 내 고추잡힌썰 인데아내를 개방적인. 여자 만들기 이전이야기 썰을풀어볼까한다.ㅡㅡㅡ. 시작 ㅡㅡㅡ내가 20대 중후반쯤 되었을 때,라면을 많이 먹던 시...
💬 0 👁 868
내용보기

Copyright © 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