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그림자 -1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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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그림자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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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을 축하한다..
아들..
"

" 고맙습니다..
아버지 "

" ....
"

대학 입시 합격을 통보 받은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는 남편을 바라보던 경자가 시선을 옮겨 아들인 정태의 얼굴을 흐뭇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그렇게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경자의 시선에 힘들었던 지난날의 결혼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여고 시절 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던 남자 고등학교에 다니던 남편을 만나 철없던 불장난으로 인하여 아들인 정태를 임신하고 집안에서 거의 내쫓기듯 내몰렸던 시절..

시간이 지나면서 양가 집안의 합의 하에 아들인 정태를 출산하고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지만 19년이 지난 지금도 못마땅한 시선으로 자신을 대하는 시댁 식구나 딸자식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며 지금까지도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아버지까지 경자는 굴곡진 19년의 결혼 생활에서 자신의 허전함을 메워주던 아들의 성장이 오늘따라 더욱더 대견스럽게 여겨졌다.

" 야..
아들..
"

" 네 "

" 아버지가 합격 축하 선물 하나 사줄 테니 말해봐..
"

" 선물이요 "

" 그래..
뭐든지 말해봐..
차 한 대 뽑아줄까..
"

" 아직 운전 면허증도 없는데요 "

" 아..
그렇구나..
좋아 그럼 당장 내일 운전 학원에 등록부터 해라..
면허증 나오면 아버지가 차 한 대 뽑아주마..
"

" 알겠습니다..
"

아버지의 말에 시큰둥하게 대답을 한 아들이 자신을 바라보며 빙긋이 미소를 짓자 경자 역시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인 뒤 냉랭한 시선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 자신과 결혼을 하고 한때 자신을 끔찍이 아껴주었던 남편의 모습..

물론 그것이 철없던 남자의 익지 않은 사랑 이였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시댁 식구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을 지켜주던 남편은 어린 나이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자신에게 든든한 버팀목 이였다.

그러나 남편이 군대를 제대하면서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자신의 몸을 탐닉하던 남편이 언제부터인가 잠자리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경자에게 참아내기 힘든 고통 이였다.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댁 식구와 친정 식구 어느 누구에게도 남편의 외도를 하소연 할 수 없었던 경자로서는 남편의 외도를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었고 그 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구 공장을 남편이 물려받으면서부터는 남편의 회사 경리 여직원과 놀아나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더욱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경자에게 아들인 정태는 경자의 모든 것이 되어버렸고 정태는 그런 자신의 바람을 아는지 엄마인 자신을 너무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 똑..똑 >

" 네..
"

정태의 대답에 이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엄마의 모습에 정태가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 뭐해 "

" 책 읽어요 "

" 그래..
친구들이랑 약속 없어 "

" 없어요 "

" 왜..
다른 친구들도 합격했다며 그런데 축하 자리도 없어 "

" 아..
그건 내일 만나서 하기로 했어요 "

" 왜 내일이야..
"

" 제가 내일 만나자고 그랬어요 "

" 왜 "

" 엄마 때문에 "

" 나 때문에..
엄마가 왜..
"

" 오늘은 엄마한테 축하 받고 싶어서요 "

" ....
"

아들의 말에 감격한 듯 경자의 눈이 일렁이며 정태를 응시했다.

" 아버지는 요 "

" ...
"

" 또 나가셨어요..
"

" 바쁘신가보다 "

" 일 때문에 바쁘신 건 아니겠죠 "

" 정태야..
"

" ...
"

이미 아버지에 관한 일을 아는 듯 말하는 아들에게 경자가 인상을 찡그리며 말하자 정태가 돌아앉으며 덮어놓은 책을 응시하자 아들의 어깨를 어루만진 경자가 아들의 등을 끌어안으며 아들의 뺨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 엄마는 정태만 곁에 있으면 돼..
그러니까 넌 그저 지금처럼만 엄마를 지켜 줘..
알았지..
"

" 네..
"

" ...
"

무뚝뚝했지만 힘 있는 아들의 대답에 기운을 얻은 듯 경자가 연신 아들의 얼굴에 뺨을 부볐다.

" 참..
엄마는 무슨 선물 해줄까..
"

" ....
"

"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아니면 용돈을 줄까..
"

" 됐어요 "

" 그러지 말고 말해봐..
엄마가 뭐든지 들어줄게..
"

고개를 가로 젓는 아들을 돌려세운 경자가 아들과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 정말 뭐든지 들어 주실 건가요 "

" 그래..
뭐든지..
"

" ...
"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 한 아들을 바라보며 경자가 연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그럼 축하 키스 해주세요 "

" 축하 키스..
"

" 네..
그거면 되요 "

" ...
"

아들의 입에서 나온 부탁에 경자는 순간 당황했다.
아들은 아무 생각 없이 부탁을 해오는 듯 했지만 아들과 입맞춤을 나눈다는 사실이 경자로써는 조금은 망설여졌다.

"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안 해주셔도 되요 "

" 아냐..
정말 축하 키스면 되겠어..
"

" 네 "

" 그래..
"

말끝을 흐린 경자가 아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미소를 짓는가 싶더니 두 손을 들어 정태의 얼굴을 감싼 뒤 입술을 아들에게로 가져갔다.

" ...
"

자신의 입술이 아들의 입술에 가까이 다가가자 살며시 눈을 내려감은 체 다가서던 경자가 자신의 입술과 아들의 입술이 부딪치는 것을 느끼자 얼굴을 다시 뒤로하려는 순간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는 아들의 손에 순간 놀라 눈을 떴다.

" ...
"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은 체 입술을 맞댄 체 눈을 감고 있는 아들을 바라본 경자의 눈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아들이 더 이상의 움직임 없이 그저 입술만을 맞대고 있자 이내 평정심을 찾으며 아들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주며 입술을 떼려하자 정태가 그제야 감았던 눈을 뜨며 엄마의 얼굴을 놓아주었다.

" 놀랬잖아 "

" 왜요 "

" 네가 갑자기 엄마 얼굴을 잡아서 "

" 그냥 엄마 입술 감촉이 너무 좋아서 그랬어요 "

" ....
"

아들의 말에 그저 웃음만을 짓는 경자였지만 머리칼로 가려진 경자의 귓불이 잠시 붉어졌다.

" 그럼 책마저 읽어..
엄마는 자야겠다..
"

" 네..
주무세요 "

" 너도 일찍 쉬렴 "

" 예 "

아들의 어깨를 쓰다듬은 경자가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은 뒤 아들의 방을 나서려 했다.

" 엄마 "

" ...
"

막 방문을 열고 나서려던 경자가 아들의 부름에 아들을 돌아보았다.

" 엄마 그거 알아요 "

" 뭐..
"

" 오늘 엄마랑 키스..
나한테 첫 키스였어요 "

" ....
"

" 진짜예요 "

" 그랬어..
영광이다..
아들의 첫 키스 상대가 엄마라서..
"

" 주무세요 "

" 그래 "

별다른 뜻 없다는 듯 등을 돌리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경자가 문을 닫고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가져갔다.

" ...
"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을 지우던 경자가 문득 조금 전 아들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 오늘..
엄마랑 키스..
나한테는 첫 키스였어요 >

자신과의 입맞춤이 첫 키스였노라고 말하던 아들의 말을 떠올리던 경자는 아들과 격의 없이 나누었던 입맞춤을 기억해내며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손끝으로 어루만져 본 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올해로 서른아홉..

흘러버린 시간 속에서 더해버린 나이 탓인가..
어느덧 눈가에 조금씩 비춰지는 주름이 그간에 지나버린 세월을 이야기 해주는 듯 했지만 아직도 자신의 가슴에서 사라져 버리지 않은 순수함과 푸릇함은 자신의 삶이 멈춰버린 19년 전의 그대로 기억되고 있었다.

" 훗 "

그렇게 자신이 결혼했던 시간을 떠올리던 경자가 실소를 머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다가갔다.

" 나 오늘 늦을 거야..
거래처 사람이랑 골프 치러 가기로 했거든 "

" 언제는 일찍 들어왔어요 "

" 왜 또 그래 아침부터..
"

" 뭐가요..
당신이 언제부터 나한테 그런 보고를 다했어요..
늦던 말든 상관 안 하니까..마음대로 해요 "

" 아이..
아침부터 짜증나게 "

< 쨍그랑.. >

" ...
"

신경질을 내며 수저를 던져버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남편을 무표정하게 바라본 경자가 윗옷을 챙겨들고 남편이 집을 나서자 식탁 위의 반찬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식탁을 대충 치운 경자가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본 뒤 아들이 자고 있는 이층으로 향했다.

< 똑..
똑 >

" 아직 자나..
"

노크를 해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방문을 안으로 들어선 경자가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는 정태를 발견하자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정태에게 다가갔다.

" 정태야..
열시다..
일어나야지 "

" 어..
음..
조금만 더 잘게요 "

" 또 늦게 잤구나 "

" 예..
주말이라 컴퓨터를 좀 했어요 "

" 그래..
그럼 좀 더 자..
이따가 깨워 줄게 "

" 네..
죄송해요 "

눈을 비비며 웅얼거리듯 말하던 정태가 다시 잠을 청하자 책상 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물건들을 대충 치운 경자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자 의자에 앉아 책을 집어 들었다.

" 불멸의 사랑..
"

책의 제목을 되뇌던 경자가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고 책에 빠져든 경자는 한 시간 가까이 책에 몰두해 있었다.

" 아..
"

제법 많은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던 경자가 뻣뻣해진 목을 가볍게 풀어주며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경자의 눈에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로 다가갔다.

" ....
"

행여 아들이 깰까 조심스레 침대에 걸터앉은 경자가 헝클어진 아들의 머리칼을 쓸어준 뒤 아들을 지긋한 시선으로 내려 보며 지난해 아들이 자신의 생일날 들려준 말을 떠올렸다.

< 엄마..
엄마는 제가 어느 대학에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

< 엄마는 그런 거 바라지 않아..
그냥 네가 좋아하는 그런 곳에 들어갔으면 좋겠어 >

< 가고 싶은 과는 제가 정할 테니..
엄마는 제가 갔으면 하는 학교를 정해 보세요 >

< 음..
글쎄..
굳이 그렇다면 ** 대학에 갔으면 좋겠는데 >

< 알았어요..
그럼 제가 그 학교에 입할 하는 걸로 오늘 엄마 생일 선물 대신할게요 >

< 훗..
너 엉터리다..
괜히 선물 살 돈 없으니까..
그런 소리하는 거지 >

< 두고 보세요..
제가 약속을 지키는지 못 지키는지 >

< 좋아..
기대해 볼게 >

그때의 약속처럼 정말 자신이 말했던 대학에 합격해 버린 정태였다.

하지만 경자에게 아들이 자신이 원한 대학에 입학 한 것 보다 지난 일 년간 아들이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 경자로써는 더욱더 감동스러웠고 그만큼 아들이 더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 ...
"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을 내려 보던 경자가 밀려오는 노곤함에 하품을 한 뒤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는 정태의 침대 한쪽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자 조심스레 침대 빈곳에 몸을 뉘였다.

침대에 몸을 뉘인 후 아들의 등을 살며시 끌어안은 경자가 밀려드는 잠을 이기기 힘든 듯 서서히 눈을 내려 감으며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얼마를 잤을까..
잠들어 있던 경자가 눈을 뜨며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10시 40분을 향해 가고 있는 시계를 확인 한 경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시선을 돌려 아직도 잠들어 있는 아들을 내려 보았고 아들을 내려 보던 경자의 시선이 어딘가에 고정되던 순간 경자의 눈에 당황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이불의 덮지 않은 아들의 하체..

마치 기둥 하나에 천막을 드리운 듯 한껏 부풀어 올라있는 아들의 하체를 발견한 경자는 당황해하며 시선을 급히 돌려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다시금 고개를 돌린 경자의 시선이 다시금 아들의 부풀어 오른 하체에 잠시 머물렀다.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아들의 하체를 바라보던 경자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의 모습에서 점점 자신의 품을 벗어나야 하는 아들의 모습에 까닭 모를 서글픔이 밀려들었다.

늘 자신에게 있어 커다란 위안 이였고 남편을 대신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대왔던 아들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의 곁을 떠나기 위하여 준비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 ...
"

그렇게 얼마간을 아들의 부풀어 오른 하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경자가 조심스레 얼굴을 숙여 아들의 뺨에 살짝 입맞춤을 한 뒤 이불을 끌어올려 부풀어 올라있는 아들의 하체를 가려준 뒤 아들의 방을 빠져 나왔다.

" 엄마 "

" 그래 "

거실에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던 경자가 기지개를 켜며 방을 나서고 있는 정태를 돌아보았다.

"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

" 12시가 넘었으니 배가 고프겠지 "

" 너무 오래 잔 것 같아요..
허리도 아프고 "

" 젊은 녀석이 허리가 아프면 어떡해..
어서 세수하고 오렴..
같이 점심 먹자 "

" 아버지는 나가셨어요 "

" 골프 치러 가셨다 "

" 그래요 "

아버지의 행방에는 그다지 관심 없는 듯 엄마의 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정태가 욕실로 향했다.

" 엄마 "

" 왜 "

점심을 급하게 먹던 정태가 경자를 불렀다.

" 오늘 저랑 외출 하실래요 "

" 어딜..
"

" 백화점이요..
저 옷 좀 사주 세요..
"

" 옷..
그래 잘 됐다..
좀 있으면 학교도 다녀야하니 옷 몇 벌 있어야겠구나 "

" 네..
"

" 근데 엄마는 요즘 젊은 아이들이 입는 스타일을 고르지 못할 텐데 괜찮겠어 "

" 난 엄마가 골라 주는 옷 다 마음에 들던데요..
오늘도 엄마가 골라 주세요 "

" 그래..
알았어..
점심 먹고 같이 나가자 "

말 한마디에서도 자신을 배려하는 아들의 따듯한 마음에 경자는 밥을 먹고 있는 아들을 사랑스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엄마..
이거 괜찮아요 "

" 그래..
어울리는 것 같구나 "

사람들로 북적대는 매장에서 옷을 들며 물어오는 정태의 말에 경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어머..
아드님이세요 "

" 네 "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여직원이 놀란 표정으로 경자에게 묻자 조금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경자가 짧게 대답했다.

" 전 누나랑 같이 온 줄 알았어요 "

" 훗..
아가씨 농담도 잘하네요 "

" 정말이에요..
전 큰누나가 막내 동생 옷 사주는 줄 알았어요 "

" 그래요 "

" 네..
"

여직원의 말에 기분이 좋은 듯 경자가 미소를 짓는 순간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정태가 다가왔다.

" 엄마..
저 이걸로 할래요 "

" 그럴래..
아가씨 이거 포장해 주세요 "

" 예..
알겠습니다 "

생긋거리며 고개를 숙인 여직원이 정태에게서 옷을 건네받아 돌아섰다.

" 정태야..
너 양복도 하나 사자 "

" 양복이요 "

" 그래..
이제 대학생인데..
양복도 하나 있어야지 "

" 저야..
좋죠 "

" 그래..
그럼 양복 코너로 내려가자 "

쇼핑백을 건네받고 계산을 마친 경자가 정태와 함께 팔짱을 끼고 에스컬레이터로 걸음을 옮기던 순간 두 사람의 시선에 낯익은 얼굴 하나가 들어오자 두 사람의 표정이 어둡게 변하기 시작했다.

반대편 에스컬레이터에서 올라오는 중년 남자와 생글거리며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는 젊은 여자..

중년 남자는 다름 아닌 정태의 아버지였고 젊은 여자는 경자의 남편 회사에 근무하는 여 경리였던 것이다.

" ....
"

미처 자신과 엄마를 발견하지 못한 듯 여자의 볼 살을 꼬집으며 위층으로 멀어져 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차갑게 바라보던 정태의 시선이 어머니에게로 옮겨졌다.

" ...
"

경자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 내기 위하여 핸드백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남편의 바람기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들의 눈앞에서 젊은 여자와 놀아나는 남편의 모습에서 경자는 깊은 회한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고 아들에게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 엄마..
"

" ...
"

차마 아들의 시선을 바라보지 못하던 경자가 정태의 부름에 아들을 바라보았다.

" 저..
양복 비싼 거 사도 되는 거죠 "

" ....
"

" 기왕 엄마한테 양복 하나 얻어 입는 거 좋은 거 사고 싶은데 괜찮죠 "

" 그래..
그렇게 해라 "

" 와..
기분 좋은데요 "

" ....
"

자신 못지 않게 충격을 받았을 아들이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려 애쓰는 모습에 경자는 솟구치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아들의 손을 꼭 쥐었고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정태 또한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 이봐 사람이 들어 왔으면 쳐다봐야 할 것 아냐 "

" ...
"

늦은 귀가를 한 경자의 남편인 동석이 등을 돌리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자에게 언성을 높였지만 경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 아이씨..
이 놈의 집구석 들어오면 뭐하나..
서방은 바깥에서 뼈빠지게 돈 버느냐고 힘들어 죽겠는데 여편네는 자빠져서 쳐다도 안보고..
"

남편의 짜증 섞인 말에 경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뼈빠지게 일하는 게 젊은 여자랑 쇼핑을 다니는 거야..
"

"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젊은 여자랑 돌아 다녔다고 생트집을 잡고 난리야 "

" 생트집..
당신 창피한 줄 알아 "

" 이 여편네가 정말..
"

" 정태가 다 봤어..
당신이 회사 미스 리랑 놀아나는 거 정태가 다 봤어..
알겠어..
"

" ...
"

순간 동석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서렸다.

" 무..
무슨 미스 리랑 놀아나..
미스 리 생일이라고 해서 옷 한 벌 사준 건데..
"

" 생일..
생일 날 옷 사주는데..
미스 리가 그렇게 다정하게 당신 팔짱을 끼고 다녀 "

" 그거야..
미스 리가..
"

" 내가 내일 회사에 가서 미스 리 이력서 살펴볼까..
생일이 어제인지 아닌지..
"

" 아니..
근데..
남편이 알아듣게 이야기하면 그런 줄 알지..
어디서 큰 소리야..
"

" 뻔뻔하기는..
당신이란 사람 이제 구역질 나..
알아..
"

" 이런..
썅..
"

동석의 입에서 욕설과 함께 손이 치켜 올라가자 경자가 동석의 앞으로 다가섰다.

" 왜..
말로는 안되니까..
이제 때리려고..
그래 때려봐..
때려보란 말이야..
"

" 에이..
씨..
"

얼굴을 들이미는 경자를 바라보던 동석의 시선이 일 순간 꿈틀거렸고 그와 동시에 허공에 들려있던 동석의 손이 허공을 가르며 바람 소리를 일으켰다.

< 짜아악... >

뺨을 세차게 후려치는 파열음이 방안에 울려 퍼지던 순간 경자의 몸이 연체 동물처럼 허우적거리며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 ...
"

경자는 아찔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손찌검만은 하지 않았던 남편이 드디어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남편에 대한 미련이 일순간에 날아가 버림을 느꼈다.

" 야..
내가 오죽하면 바깥으로 나돌겠냐..
네가 나의 피를 말리니까..
내가 그러는 거 아냐 "

" ...
"

남편의 말에 눈을 흘기며 동석을 올려보던 순간 경자의 눈에 방문을 급하게 열고 들어서는 정태가 눈에 들어오자 놀란 표정을 지었고 방으로 들어선 정태가 쓰러져 있는 엄마와 조금 전까지 언성을 높이던 아버지를 번갈아 바라본 뒤 상황을 이해한 듯 아버지를 노려보았다.

" 어머니 때리셨어요 "

" 임마..
그게 아니라..
"

" 아버지가 어머니 때리셨냐구요..
"

" 그게 아니라니까..
임마..
"

" 젊은 여자하고 놀아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어머니한테 폭력까지 휘두르십니까..
"

" 아니..
이 자식이 어디서 큰 소리야 "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소리를 지르며 노려보는 아들을 향해 동석의 손이 또 한번 허공을 갈랐다.

< 퍽.. >

" 아악..
"

조금 전 자신이 맞았던 소리와 달리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경자는 그것이 남편이 정태를 주먹으로 때렸음을 인지했고 이내 정태의 입가에서 혈흔이 흘러나오자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정태의 앞을 가로막으며 남편을 노려보았다.

" 애는 왜 때려..
정태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때려..
차라리 날 때려..
날 때리란 말이야 "

" ....
"

" 아버지로써 부끄럽지도 않아..
잘못은 자기가 해 놓고 왜 애를 때려..
왜..
"

" 에이..
"

앙칼진 목소리로 달려드는 경자의 행동에 한풀 꺾인 듯 말없이 아내와 아들을 바라보던 동석이 벗어 놓았던 윗옷을 집어 들고 방을 나서자 그런 남편을 노려보던 경자가 황급히 몸을 돌려 아들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 괜찮니..
정태야..
"

" 네..
괜찮아요..
"

입가에 흐르는 혈흔을 손끝으로 훔치며 묻는 경자의 말에 괜찮다는 말을 전한 정태가 경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 엄마는 괜찮아요 "

" 난 괜찮아..
"

" 눈이 붓기 시작했어요 "

" ....
"

" 정말 괜찮으신 거죠 "

" 미안하다..
정태야..
"

" 엄마가 왜 저한테 미안해하세요..
그런 말하지 마세요 "

" 미안해..
정말..
"

" 엄마..
"

밀려오는 서글픔과 분노에 눈물을 머금으며 울먹이던 경자가 아들의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뜨리자 엄마의 등을 끌어안은 정태 또한 흐르는 눈물을 참아내며 엄마를 힘주어 안았다.

< 똑..
똑 >

" 네 "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아직도 얼얼한 뺨의 통증을 느끼던 경자가 노크 소리에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키며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정태를 바라보았다.

" 왜..
배고파 "

" 아뇨 "

" 근데 왜 안자고 내려왔어 "

" 저 오늘 엄마하고 자면 안될까요 "

" 나랑..
"

" 예..
안될까요 "

다시 한번 묻는 아들의 말에 경자가 미소 띈 얼굴로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자 정태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침대로 다가왔다.

" 엄마 "

" 응 "

침대에 올라온 아들과 나란히 누워있던 경자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아버지 말이에요 "

" ...
"

" 계속 이렇게 사실 건가요 "

" 무슨 소리야..
그게 "

경자가 몸을 옆으로 돌려 아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 엄마가 힘드시면 굳이 같이 사실 필요 없잖아요 "

" 너..
그게 무슨 소리야 "

" 엄마가 혹시 저 때문에 모든 걸 참고 사시는 건 아닌가 해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만약 저 때문이라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도 이제 다 컸는걸요 "

" 정태야..
"

" 엄마를 볼 때마다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나 큰아버지, 고모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아버지까지 엄마를 무시하는 걸 볼 때면 여자로써 엄마가 불쌍한 것 같아요..
"

일렁거리는 시선으로 아들의 말을 듣고있던 경자가 손을 뻗어 정태의 뺨을 어루만졌다.

" 정태야 "

" 네 "

"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엄마한테는 정태가 있잖아..
정태만 엄마 곁에 있어준다면 엄마는 모든걸 참아낼 수 있어 "

" 굳이 그렇게 참으며 사셔야 되요 "

" 넌 아직 인생을 몰라..
사람이란 때로는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자신의 삶도 아끼면서 살아야 되는 거야..
"

" 그런 건 모르지만 난 엄마가 굳이 이렇게 사는걸 바라지 않아요 "

" ...
"

아들을 바라보던 경자가 아들을 품안으로 끌어 당겼다.

" 우리 아들 다 컸구나..
"

" 그럼 제가 아직 어린 아이인줄 아셨어요 "

" 훗..
그런가 "

" 이제 엄마를 지켜줄 만큼 늠름한 남자가 됐다고요 "

" 후후..
늠름한 남자라고..
"

" 왜 웃으세요..
정말이라니까요 "

" 그러셨어요..
그렇게 늠름한 남자가 아직 애인하나 없어 "

" 저 애인 있어요 "

" 정말이야 "

" 네 "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며 경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언제부터 사귄 거니 "

" 지난주요 "

" 그래 사귄 지 얼마 안됐구나..
"

" 키스도 했는걸요 "

" 뭐야 "

경자가 놀란 듯 상체를 반쯤 일으키며 정태를 바라보았다.

" 왜 그렇게 놀라세요 "

" 만난 지 일주일도 안됐다면서 "

" 후후 "

" 왜 웃어 "

" 만난 건 한 이십 년쯤 됐을걸요 "

" 그게 무슨 소리야 "

" 벌써 잊으셨어요..
제가 그랬잖아요..
엄마랑 한 키스가 제 첫 키스라고 그랬잖아요 "

" 뭐..
이 녀석이 엄마를 놀리고 있어 "

" 아..
아파요 "

팔을 꼬집는 경자를 바라보며 정태가 인상을 찡그리자 경자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누웠다.

" 너 정말 여태 키스도 못해봤니..
"

" 엄마랑 했잖아요 "

" 그건 엄마가 아들한테 축하의 의미로 해준 거고..
"

" 그게 처음이에요..
"

" 정말..
여태 여자 친구 한 명 없었어..
"

" 네 "

" 훗..
바보구나 우리 아들..
"

" ...
"

" 우리 아들이 어디 부족한 건 아닌지 몰라..
"

경자가 농담을 건네던 순간 정태가 상체를 일으켰다.

" 엄마 "

" 왜 "

" 나랑 내기 하나 하실래요 "

" 무슨 내기 "

" 만약에 제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장학금타면 제 소원 하나 들어 주세요 "

" 장학금..
자신 있어 "

" 네 "

" 좋아..
근데 소원이 뭔데 "

" 저랑 다시 한번 키스하는 거요..
"

" ...
"

" 어때요 "

" 그래..
좋아..
"

키스라는 말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경자는 아들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엄마 "

" 주방에 있다 "

현관문을 들어서며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에 경자가 큰소리로 대답했다.

" 뭐하세요 "

" 뭐 하기는 저녁 준비하지..
오늘은 아르바이트 안 갔어..
일찍 들어왔네..
"

" 짠..
이것 보세요 "

" ...
"

무언가를 내미는 아들의 행동에 경자가 손에 묻은 물기를 앞치마에 닦아내며 다가왔다.

" 그게 뭐니 "

" 장학금 통지서요 "

" 정말이야 "

" 네..
보세요 "

아들이 내미는 종이를 받아들고 찬찬히 살피던 경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져갔다.

정태의 말대로 장학금 통지서였다.
경자는 너무도 기뻤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변함 없이 착실하기만 했던 아들이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견스러웠건만 이토록 장학금까지 타게 되자 경자는 아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웠다.

" 수고했다..
정태야..
정말 기쁘구나 "

" 엄마가 좋아하시니 저도 좋네요 "

" 정말 고맙다..
정태야 "

이미 모든걸 포기했지만 요즘 들어 더욱 밖으로 나도는 남편 때문에 심란했던 경자에게 오늘 아들의 소식은 너무도 반가운 소식 이였다.

" 우리 아들 장한 일 해냈으니까..
엄마가 뭐해줄까..
뭐든지 말해봐..
"

" 약속만 지키시면 돼요 "

" 약속..
무슨 "

경자는 그제 서야 언젠가 아들과 무심코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장학금을 타면 자신과 키스를 하고 싶다던 아들의 말이 떠오른 것이다.

" 그거말고 다른 거 말해봐 "

" 싫어요..
전 그 약속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제 와서 이러시기 에요 "

" ...
"

" 어서 약속 지키세요 "

아들과의 약속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경자는 아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알았어..
이리 와..
엄마가 뽀뽀해 줄게 "

" 아뇨..
엄마는 가만 계시기 에요..
"

" 왜 "

" 제가 할 테니까요 "

" 그래..
알았어 "

아들의 말에 경자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자 정태가 경자에게로 다가섰다.

" 중간에 눈뜨시면 안돼요 "

" 알았어..
어서 해 "

아들의 말이 귀여운 듯 눈을 감은 체 경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눈을 감은 체 아들의 입술을 기다리던 순간 자신의 입술에 다가선 아들의 입술 감촉에 움찔하던 경자였지만 아들의 입술이 점점 자신의 입술을 짓눌러오자 이내 엷은 미소를 머금으며 아들의 입술을 느껴갔다.

자신을 실망시켜버린 남편과 달리 늘 자신을 위로하며 자신의 뜻대로 자라준 아들이 고맙기만 했던 경자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는 아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경자는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느끼며 지난날 자신에게 밀려왔던 고달픔이 모두 씻겨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들이 입술이 떠나기를 기다리던 경자는 좀처럼 아들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서 들려지지 않자 얼굴을 약간 뒤로 빼내려 하던 순간 자신의 팔을 굳게 부여잡는 아들의 손을 느꼈고 이내 자신의 팔을 부여잡았던 아들의 손이 등뒤로 포개지며 자신을 힘있게 끌어안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감았던 눈을 치켜 떴다.

무언가 취해있는 듯 눈을 감은 체 아직도 자신의 입술에 입맞춤을 전하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지척에서 바라보며 경자는 아들의 품을 벗어나기 위하여 몸을 살짝 틀어보았지만 아들은 그럴수록 자신을 더욱 세차게 끌어안으며 입술을 깊게 포개왔다.

입맞춤의 시간이 길어지자 경자는 당황했다.
그저 짧은 입맞춤으로 끝나리라 생각했던 아들과의 입맞춤이 이렇게 길어지리라고는 생각 못했고 자신의 입술을 힘있게 누르던 아들의 입술이 자꾸만 자신의 입술을 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경자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저 장난처럼 시작했던 아들의 입맞춤에서 경자는 알 수 없는 포근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포근함 속에 자신의 상처받은 가슴이 조금씩 젖어 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아들..
그리고 그런 아들에게 의지하며 살았던 자신의 모든 것이 마치 아들과의 입맞춤 속에 모두 함축된 체 경자의 가슴으로 녹아들고 있었던 것이다.

" ....
"

한편의 당황스러움 속에서 알 수 없는 푸근함을 느껴가며 조금은 놀란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던 경자의 눈이 다시 살며시 감겨졌다.

그리고...

경자의 눈이 감겨지기를 기다린 것일까..
경자의 입술을 짓누르던 정태의 입이 살짝 벌어지며 경자의 입술을 집어삼키듯 덮치던 순간 정태의 입안에 머물던 혀가 경자의 입술 주위를 배회하며 노크를 하자 경자가 다시 한번 몸을 비트는 순간 자신의 허리를 다시 한번 세차게 끌어당기는 아들의 손길에 당황한 경자가 놀라며 입을 반쯤 여는 순간 정태의 혀가 경자의 입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시작했다.

" ....
"

정태의 팔을 잡은 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아들의 혀를 피해 자신의 혀를 입안 구석으로 피해가던 경자의 혀가 마침내 아들의 혀에 붙잡히는 순간 경자는 자신의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아들의 혀가 자신의 혀와 엉키던 순간 경자는 아들을 밀어내려 손에 힘을 주려던 순간 아들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떠나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입안을 휘젓던 아들의 혀와 자신의 입술에 오랫동안 머물던 아들의 입술이 동시에 떠나가는 순간 경자는 무언가 허전함을 느꼈지만 이내 감고 있던 눈을 뜨며 아들을 바라보았다.

" ...
"

눈을 뜨며 무언가 아들에게 말을 하려던 경자의 눈에 어쩔 줄 몰라하며 벌게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자 경자는 순간 입을 다물며 아들에게 다가섰다.

" 죄..
죄송해요..
이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

" ...
"

" 죄송해요..
"

" 정태야..
"

고개를 숙인 체 죄송하다는 말을 던지고 쏜살같이 위층으로 달려 올라가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던 경자가 조금전 정태 보다 더욱 당황해 하는 표정으로 아들이 사라진 위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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