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따라 어찌나 거슬리는지.. 결국 식당 주인한테 말해서 고양이 좀 치워달라고까지 했었거든요.
평소 귀신을 믿는지라 당연히 전 그 분에게 그럼 어떻게 해야되냐고 여쭤봤죠.
그러니까 그분이..
"오늘 집에 들어가서 은박 돗자리 깔고 주무세요. 그럼 떨어져나갈꺼에요."라고 하시더군요.
한편으로는 소름도 돋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귀신보는 사람을 실제로 만나니 너무 신기해서 이것저것 막 궁굼한걸 묻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 분께서..
"친할아버지 닮으셨죠?"
"아뇨. 전 친할아버지 얼굴 몰라요.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셔서."
"웃는게 똑같네요."
헐.. 나중에야 사진보고 알았지만.. 정말 저랑 친할아버지랑 눈매가.. 웃을 때 똑같이 닮았더군요.
그분이 하시는 말이..
"저는 원래 태어나면 안 될 사주에요. 용신 중에서도 하늘의 용신의 기운을 받아서.. 제 사주는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귀신을 보면서부터 일부러 사주부터 시작해서 이런쪽 공부도 해보고 어떻게든 안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안되서..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쪽으로 공부도 하셨으면 혹시 제 사주좀 봐주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천기누설하면 본인의 기가 빠져나가서 안된다면서 계속 거부하시다가 결국엔 봐주셨어요.
뭐 딱히 특별한건 없었고.. 제 사주가 어땠는지는 그냥 패스할께요. ^^; 좀 말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어서..
여튼 그렇게 새벽 3시반쯤 술자리가 끝나고
제가 막 집에 가려는데.. 그분이 갑자기 저를 붙잡으시더니..
"이거 천기누설이라 말해줄까 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말씀 드립니다.
오늘 집에 가실때 택시 타실텐데.. 택시에서 내리는 그 순간부터 절대로 뒤돌아보시지 마시고
집까지 앞만보고 가세요.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 현관문 닫은 뒤에는 돌아봐도 됩니다.
꼭 제 말대로 하세요. 이유는 묻지 마시구요.
뒤돌아보시면.. 정말 운명이 바뀌실 겁니다. 절대로요. 절대로 앞만 보고 가세요."
그 날 무서워서 결국 자는 동생 깨워서 마중나오라 하고 그렇게 정말 집까지 앞만 보고 걸어갔습니다.
과연 뒤를 돌아봤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까..하는 호기심도 있지만.. 여튼 아무일 없으니 된거죠.
아! 더 신기한건 어깨요! 그 날 정말 은박돗자리 깔고 잤거든요.
그런데 그 다음날! 정말 하나도 안 아프더라구요. 개운하게.
심리적인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여튼 제겐 두번다시 없을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 글쓴이후기
우와~ 걍 일요일에 정말 할게 없어서 그냥 겪었던 거 몇자 끄적여 봤는데.. 오늘 로그인 했더니 헉 ㅋㅋ 톡되서 정말 놀랏어요 ㅋㅋ
어제두 그 언니랑 언니 남자친구 만나서 술 한잔 했는데 ㅋㅋㅋ
리플들 정말 잼있게 읽고 있어요 ㅋㅋ 절대 제가 맘에 들어서 그러셨던건 아닌 것 같구요 ㅋㅋㅋㅋ 저랑 나이차이가.. 있으셔서 좀 ㅋㅋㅋㅋ 그리구.. 일찍이~ 이미 장가도 한번 갔다 오신 분이시라.. ㅋㅋㅋ 뭐 제가 맘에 들어서 쫒아오신 그런 훈훈한 결말이 아니라서 좀 슬프네요 ㅠㅠ ㅋㅋ
우아.. 심지어 문자로 대체 뒤에 뭐가 있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진짜 깜놀..ㅋㅋㅋ
사실 그 뒤로 그 분을 다시 뵌거 딱 한번뿐이었는데 술 자리가 아니었거든요. 진짜 귀신에 대한거 한 마디도 안하시더라구요. 저도 너무 궁굼해서 그때 뒤돌아보면 어떻게 운명이 바뀌는 거였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그냥 안 돌아봤으면 된거라고 그렇게 말만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 사주에 관한건 그런거 막 내 사주는 어떻다 말하고 다니는거 별로 좋지 않은거라 하시더군요. 또, 그분이 스스로를 하늘의 용신의 사주시라 하신건데.. 그러면 본인의 사주를 아예 못보는건 아닌거 같아요.. 뭐 어렵게 말씀하시면 도무지 제가 알아먹지를 못해서 ㅠㅠ 그런류는 어렵더라구요 역시.
아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궁굼해서 몇번이나 뒤돌아보면 어떻게 되는거였냐고 물어보니까 그 분이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내가 비가 오는것을 막을 수는 없어요. 왜 비가 내리는지도 설명할 수 없어요. 단지, 제가 해줄 수 있는건 수진씨에게 우산을 쓰라고는 말해주는거에요."
사주 봐주시고 이런거 천기누설이라 본인의 기를 뺏기고 사주를 봐준 사람 자신에게는 좀 안좋은거라고들 하던데..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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