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한 소년이 열심이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소년은 승복을 입고 있었으나 긴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소년이 주먹을 휘둘러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등에 착 붙어있었다.
“사숙 사조께서 부르십니다.”
문밖에서 소리가 나자 소년은 주먹을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아버님께서 찾으신다고?”
밖에는 소년또래의 동자승이 서있었다.
“예 장문실에 계십니다. 아마 이번에 열리는 영웅대회 때문이신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영웅대회에 날 출전시키신다고 하셨지”
“저희 현(賢)자 행렬에서도 열명이 수행하게 됩니다.”
“그럼 현성(賢偗)도 같이 가겠군.”
“어찌 저 정도 실력으로”
“걱정하지 말도록 그동안 내게 따로 배우질 않았나. 난 자네를 아끼고 있으니 기대하겠네.”
소년은 그 말을 끝으로 신법을 일으켜 달려갔다. 남아있던 현성은 감격했는지 눈에 약간의 물기가 맺혀있었다.
“검린사숙께서 날 이렇게 생각해주신다니 최선을 다해야지”
검린은 빠르게 소림사안을 달렸다. 그 입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여하튼 다루기 쉬운 녀석이라니까 조금만 따뜻하게 말해주면 감격해서 어쩔 줄을 모른단 말이야 드디어 이 지겨운 곳에서 탈출이다. 연기하는 것도 힘든 일이였지’
검린은 지금까지 소림사에서 지냈던 날들은 회상하며 치를 떨었다. 소림사에서 익힌 심법들은 검룡체의 살기를 누를 수는 있었지만 사악한 심성만큼은 완전히 누르지 못했다. 그렇지만 검린은 자신을 숨기고 철저하게 마음이 따뜻하고 심성이 곧은 인물로 연기했고 소림사의 모든 사람은 그 연기에 속아 넘어갔다. 거기다 반야심공과 금강부동심결로 인하여 맑은 기운이 몸을 감싸 검린의 진정한 모습을 감추는데 공헌을 했다. 과거를 회상하던 검린은 소림사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장문실에 도착했다.
“안녕하십니까. 사대금강사형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검린은 주위에 몸을 숨기고 있는 사대금강을 향해 물었다.
“하하하 이제 우릴 간파할 정도라니 대단하구나. 이번 영웅대회에서 소림의 이름이 높아지겠구나. 봉문 때문에 소림이 잠시 움츠리긴 했지만 검린사제가 다시 소림은 아직 건제하다는 것을 보여주게나.”
검린의 주위에는 네 명의 건장한 무승이 나타나서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장문실로 들어간 검린을 소림사의 장문인 혜무대사와 검린의 양아버지인 혜선대사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맞이했다.
“검린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그래 린아야 널 부른 이유를 짐작할거라 생각한다.”
“예 이번에 항주에서 열리는 영웅대회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예전에는 나이제한이 없었지만 지금은 서른이하의 젊은이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지”
혜무대사의 말을 혜선대사가 이었다.
“린아야 내가 널 아들로 삼은 것이 벌써 15년이나 되었구나. 너도 알다시피 넌 검룡체다. 하지만 난 널 검을 잡지 않아도 될 수 있게 열심히 가르쳤다. 그러던 것이 넌 이제 사대금강이나 장로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무공이 높아졌다. 아비로써 정말 고마운 일이다. 어렸을 때는 말썽도 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정기가 충만하니 이제 강호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형 린이 걱정이 되서 그러십니까? 린이는 참회동에 있는 마두들조차 참회시킬 정도로 마음이 넗고 무공또한 뛰어난 실력입니다. 아직 어려서 경험이 없긴 하지만 저희들뿐만 아니라 참회동에서 여러 가지 강호에 대한 지식을 배웠습니다. 그들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마에 빠지게 하려했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마음이 깨끗해졌다고 그들이 인정한 만큼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겠군. 잘 들어라 내일이면 이 소림사를 떠나 항주로 가서 영웅대회에 참가하거라 너라면 잘 할수있을거라 믿는다. 그리고 현자배 열명을 수행시키기 위해 함께 떠나게 될 것이다. 이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
“예 맡겨주십시요. 그리고 하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검린의 말에 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부탁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네가 부탁이라 말해보거라 부탁이라는 것을 안 하던 네가 아니냐. 궁금하구나.”
“다름이 아니고 이번 영웅대회가 끝나고 무림을 떠돌며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하면서 수행하고 싶습니다.”
혜선대사의 입에서는 미소가 걸렸다.
“네가 그런 생각을 할줄 몰랐구나. 하지만 구제라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무림을 떠도는 것이야 문제될 것은 없다만”
“참회동에 계신 천면투신(千面偸神)어르신께서 막대한 보화가 묻힌곳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빈민을 구제하겠다는 제말씀을 들으시고는 사용해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차피 평생 훔친것들 불쌍한 사람들에게 간다면 재물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혜무대사는 놀라워하며 말했다.
“천면투신이 모은 보화라면 모든 빈민을 구제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곳을 말해주다니 사형 참회동의 마인들을 다시 내보내는 것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그러게 말일세.”
"아 그 점이라면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신바가 있습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했으니 아직 나가실 생각이 없다 하셨습니다.“
“허어 그렇게 말했단 말이냐.”
“예 하지만 그분들을 나오게 하시는 일에 찬성입니다. 진심으로 회개하였고 그분들의 재물로 빈민들을 구제한다면 다른 무림의 인물들도 용서할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그 때 참회동에서 나가시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길게 이어졌고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있었다. 검린은 장문실에서 나와 참회동으로 향했다. 자신이 드디어 소림사에서 나간다는 소식을 알려주기 위함이였다. 참회동에는 제갈세가에서 친 진이 있었다. 원래는 진 이외에도 나한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검린이 참회동의 마인들을 참회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지고나서 경비를 세우지않았다. 그리고 검린이 참회동을 관리하게 되었다. 검린은 능숙하게 진을 열고 참회동안으로 들어갔다. 쳐져있는 진은 기본적인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陣)이였지만 제갈세가의 가주가 친진이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열수없었다. 그리고 진이있다는 것 자체를 느끼지 않게 만들었고 진에 사람이 들어오면 소림사전체에 열결된 종이 울리게 되있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진이라는 느낌도 나질 않으니 나중에 진이나 따로 배워봐야지”
참회동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어두웠다. 검린은 벽에 몸을 기대며 천천히 걸었다. 이정도의 어둠이 무공을 익힌 검린에게는 장애가 될 수 없었지만 천장과 바닥에 여러가지 함정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저 왔습니다.”
“왔느냐 꼬마녀석”
참회동천장에는 여러개의 야명주가 박혀있었다. 하지만 일반 야명주와는 다르게 금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굳게 닫혀있어야 될 뇌옥의 창살을 열려있었다. 다섯명의 인물들은 중앙에 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
“토끼인가요? 웬만하면 참회동안에서 나오지 말라고했지 않습니까.”
“호오 그래서 안먹을꺼냐?”
그중 한 노인이 토끼의 다리를 찢어 검린에게 내밀었다. 검린은 토끼다리를 받아 한입 배어물으며 말했다.
“이번에 열리는 영웅대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탈출이지요.”
“그러냐 그럼 참회동의 관리는 어떻게 되는거냐?”
“관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강호에 나가서 빈민구제를 할건데 백한어르신이 말한 보고에서 돈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다른 토끼를 불속에 집어넣던 깡마른 노인이 말했다.
“훔친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물어본 이유가 그거였냐?”
“예 천면투신이 빈민을 위해 보물이 있는곳을 말했다. 그리고 그 보물을 소림사의 검린이 빈민구제를 위해 사용한다더라. 이런 소문을 퍼지게 하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나가시는게 편해지겠지요.”
“그렇군 그런데 사용한다면 불만없다. 어차피 이곳을 나가야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
이곳에 있는 마인들은 검살혈귀(劍殺血鬼) 섬진백, 천면투신(千面偸神) 백한, 소살마희(笑殺魔姬) 유미령, 마선군(魔仙君), 귀혼(鬼魂)들이였다. 원래는 여덟 명이 있었지만 예전의 상처가 도져서 죽고말았다. 섬진백는 자신을 향해 적의를 보이면 상대가 누구이건 죽였고 그 결과 삼백명정도 사는 마을의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 소림사에 들어왔다. 하지만 적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특별이 마인이라는 징후를 보이지않았다. 백한은 역용술(易容術)과 투술(偸術)그리고 경공에 능해서 전 강호를 돌며 도둑질을 해오다 소림사에 있는 장경각에 무공비급을 훔치러 들어갔다. 걸려 이곳에 들어왔다. 유미령는 웃음으로 상대방을 죽이거나 매료시켜 흡정술(吸情術)로 내공을 빨아들여 죽이는 요녀였다.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혜선대사를 유혹하려다 실패해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소림사에 침입해 다른 장로인 혜진대사의 진기를 모조리 빨아들여 죽여 혜선대사에게 잡힌 것이였다. 마선군은 도인으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신선이 될 수없다고 생각해서 어린아이들의 정기를 모으기 위해 아이들의 태반을 모으고 다녔는데 태반을 다모으고 난뒤 우화등선하려는 순간 실패해서 자신의 마기를 제어하지 못해 머물고 있던 설산을 진동시겨 눈사태를 일으켜 다섯 개의 마을을 몰살시킨 뒤 미쳐서 도인과 중을 닥치는대로 죽이다. 소림사의 백팔나한진에 잡혀 들어왔다. 참회동에 들어온지 이년이 지나 제정신으로 돌아왔지만 죄책감으로 계속 머물러있었다. 그러다 검린에게 설득되서 다시 신선이 되기 위해 수련중이였다. 일반 도인과는 다르게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지고 있서서 별충돌 없이 다른 마인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귀혼 살수중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 실력하나만 본다면 소림사가 사활을 걸어야 했으나 사파의 계략으로 중독된그를 지나가던 소림사의 의승들이 치료한후 소림사로 대려왔다. 자신이 정한바가 있어 참회동을 나가지 않고 머물러있겠다고 말해 계속 있게 되었다.